설 연휴 어느 날 밤,
저녁을 먹고 바로 설거지 통에 밥그릇, 국그릇 던져 놓고
술상을 차렸던 적 있었습니다.
술상이래봐야 맥주랑 와인 찔끔 따라 놓고 홀짝 홀짝하는 정도이긴 합니다만,
얼마 전,
집 앞(저는 집 앞 쪽 방향을 늘 집 앞이라고 했는데, 집 근처라고 써야겠죠? 지난 번 집 앞에 뭐도 있고, 뭐도 있고 자랑했더니 집이 어디냐고 놀라시던 분이 계셔서, 전 왜 놀라시나? 곰곰 생각해 보니 집 근처라고 써야 옳은 표현이구나? 깨달았네요. 근데 전 늘 그게 입버릇이 되어서 거리 계산 이런 거 없이 무조건 집 앞에 있는 거기! 또는 집 뒤에 있는 저기! 집 오른 쪽에 있는 거기! 라고 설명하는 습관이 있네요^^) 아니 집 근처 맥주 집에 저의 반려인과 맥주를 마시러 몇 번 다녀온 적 있었습니다.
근데 동네 술집은 다 그러한가요? 아님 울 동네만 그럴까요?
안주가 너무 부실하고, 맛이 없는 거에요.
마른 안주도 뭐 그닥!!!!!
반려인 남편에게 ˝아니 안주가 왜 이렇노?˝ 투덜거리니,
원래 다 이런 거라고 하더군요.
˝근데 술집이 왜 이렇게 시끄럽노? 대화 소리가 안들리는데?˝
또 저의 반려인은 원래 시끄러운 맛에 술집을 가는 거라고 하더군요??
아.....돈 아깝단 생각이 들더이다.
안주는 맛 없어, 실내는 넘 시끄러운데
왜 돈을 주고 맥주 집에서 사 먹나?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지금까지 단골 술집 만들려고 두 군데를 가봤었는데 다 마음에 안 들었거든요.
마음에 드는 맥주 집을 찾기 전까지는 그냥 하던대로 집에서 마시는 게 낫겠다 싶어 대충 맥주 집에서 본 안주 플레이팅 흉내내어 집에 꿍쳐 놓고 혼자 먹던 마른 안주 널어놓고, 선물받은 귤칩도 올리고, 유리 잔을 다섯 명 식구대로 꺼내는데....
아, 짝이 하나도 안 맞는 겁니다.
그래도 뭐~
각자 포도주, 맥주, 감주를 부어 잘 마셨네요^^
굿즈 머그컵 안 사려고 용을 쓰다가
작년 한 해는 줄곧 유리컵만 사다 모았다는
늘 그렇고 그런 자랑 페이퍼네요^^
순서대로 파친코 굿즈컵, 명견만리 굿즈컵, 빨강머리 앤 굿즈컵,
루돌프 사슴코 고블렛 굿즈컵, 다락방의 미친 여자 굿즈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