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번역문 책을 먼저 읽어 보고 원서 1장을 천천히 읽어 나갔다.
독서괭 님을 선두로 수하 님과 미미 님, 화가 님의 해석을 미리 읽어두는 것도 나름 예습이 되었다.

일단 유목민의 생활이 펼쳐진다.
유목민이란 일정한 거처가 없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리하여 타락이란 7살 된 소녀를 주인공으로 지정하여 타락 가족들의 유목민 생활상을 설명한다.
짐승 가죽을 깔고 자고 일어나 그것을 엄마한테 갖다주면 끝이란다. 짐승 가죽으로 이불요도 만들었으니 옷은 입었겠지?
남자들은 불이 꺼지지 않도록 밤새도록 불침번을 선다.
타락과 남동생은 먹을 것을 찾으러 나가서 도마뱀 세 마리를 잡아온다. 엄마한테 갖다 드리니 엄마는 캠프의 최고의 요리사!
그 도마뱀을 물에 푹 고아서 도마뱀 스푸를 만들어서 캠프 사람들을 먹이는 듯하다.
근데 타락은 도마뱀을 잡아서 가져가고 있는데 엄마의 요리를 기다릴 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상상하니 아....그만하자.

다행히 그 다음 장에서 타락은 도마뱀을 생식하진 않았다고 한다. 엄마에게 갖다 드렸단다. 그 도마뱀 스튜를 먹은 며칠 뒤, 비옥한 초승달 지역으로 옮겨 왔단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두 강이 지나가고 있다. 땅의 형세가 초승달의 형세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단다. 예로부터 큰 강 근처에 마을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나열된다.
이 지역 덕택에 유목민들은 이제 힘들게 나무 열매나 뿌리, 짐승들과 도마뱀이나 뱀을 잡으러 다니지 않아도 됨을 깨닫는다.
그리고 땅에 씨앗을 뿌려 곡식을 거두는 이치도 깨닫고 말이나 염소를 키워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되어 삶이 윤택해짐을 깨닫는다.
정착하여 곡식을 거둬 들임으로 마을이 생겨나고 그 마을의 삶이 풍족해짐으로 도시가 생겨나게 되었다는 이치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강가 근처에 산다고 하여 모든 사람들이 물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강가에서 좀 떨어진 기슭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땅이 메말라 곡식을 키우기 힘들었다. 그리하여 shaduf라는 방아 두레박의 농기계를 발명하여 물을 길어 농사를 짓는데 이 기계는 첫 번째 농사 기계라고 한다.
아주 기막힌 발명품이다.
인류 조상들은 참 똑똑해!

그리하여 윤택한 삶을 위하여 타락네 가족들은 이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물 것을 결정한 듯하다.
그래서 타락은 무척 기뻐한다.
동생과 함께 생전 처음 수영맛도 알게 되었고, 목욕이란 위생개념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쩜....물에서 첨벙거리고 나왔더니 나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니??

갑자기 지인 딸이 대학 기숙사 에피소드를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라 어쩜???!!!! 하면서 혼자 감탄했었다.

암튼 모르는 단어가 한가득이라 찾는다고 애 먹었다.
지금 노트에 정리해야 할 단어가...
단어를 찾지 말라고 하셨지만 답답해서 안 찾을 수가 없네!
그런데 단어는 외워지지 않으니 다음 장에 나오면 또 찾아 본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나의 기억력에 대해 참회하는 시간이다.ㅜㅜ


Nomad means "a person who wanders or roams around.‘
- P7

We know that they lived there because they painted pictures of animals on the walls of the caves; we can still see these pictures today. - P8

The shaduf was one of the first farm machines. - P11

Soon, farmers discovered that it was best to build houses close together so that they could help each other to water and tend their fields. These were the first villages.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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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08 2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책나무님 글로 복습하니 좋네요^^ 도마뱀 생식을 상상하시다니 ㅋㅋㅋㅋ
앞으로도 함께 열심히 읽어보아요!!

책읽는나무 2023-09-08 21:57   좋아요 3 | URL
저도 다 읽고 정리하고 나서 괭님꺼랑 다른 분들꺼 다시 가서 읽어보았어요.
같은 부분을 읽어도 다들 개성있게 정리하셔서 은근 재밌고 복습이 쏙쏙 되는 느낌이었어요.

전 도마뱀이 꿈틀대니까 참을 수가 없대서 타락이 바로 몰래 뜯어 먹었나? 생각했었네요.🙄
혼자 너무 나갔죠?ㅋㅋㅋㅋ
지인이 저에게 블랙홀이라고 별명을 지어준덴 다 이유가?ㅋㅋㅋ

오늘까지 이제 2장까지 읽었네요.
아...느릿느릿....갈길이 머네요.
다음 달까지 과연 완독가능할지???
암튼 열심히 읽어봅시다요.^^

2023-09-08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9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3-09-09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저도 타락이 꿈틀대는 도마뱀에 배고파하는 장면에서
걱정?했습니다. 나무님 이 글이 메인에(뉴스피드) 또 안뜨네요. 괭님과 저 빼고
같이 읽는 분들이 그래서 다 못보신 것 같아서요.
암튼 나무님의 원서읽기를 응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9-10 08:35   좋아요 1 | URL
타락의 도마뱀 생식 상상!
저만 상상한 게 아녀서 다행입니다.ㅋㅋㅋ

독보적 걷기 책 등록하는 길에 그 쪽에다 밑줄 긋기 바로 해서 글을 쓰면 메인에 잘 뜨진 않는 것 같아요.
독보적 랭킹도 올릴겸? 그 쪽에다 바로 글을 썼는데....ㅋㅋㅋ
담번엔 그냥 써서 올려야겠군요.
전 제가 거의 꼴찌로 올려 내용이 중복되는 것 같아 읽으시는 분들이 식상하시지 않으실까? 싶었어요.
다른 읽을 거리로 써서..(어떻게?ㅋㅋ) 뉴스피드로 등록해 복습하는 차원으로 써야겠네요.
어제까지 챕터3 읽었네요.
바로 바로 안 쓰니까 챕터2 내용도 가물가물하네요. 시간이 지날 수록 내용이 두루뭉술해지겠어요.ㅋㅋㅋ
암튼 파이팅입니다.^^
 

어제까지 읽은 서문이다.
중심 문장이나 주제 또는 인상적인 구절을 밑줄을 그어보려 하다 보면 늘 마지막 문장들이 주가 된다.
이 서문에서도 여적 그랬듯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이 사람은 역사를 알 수 있다. 쓰여진 편지나 기록물이 없더라도.
그는 마을 사람들 그들이 쓰고 남겨 놓은 물건들을 통해 이야기나 역사를 발견한다. 이런 종류의 역사를 고고학이라고 부른다.
역사학자들은 땅을 파서 발견한 유물을 통해 배우게 되는데 그들을 역사학자라고 부른다.

This man is doing history-even though he doesn‘t haveany written letters or other documents. He is discovering thestory of the people of the village from the things that they leftbehind them. This kind of history is called archaeology. Histo-rians who dig objects out of the ground and learn from themare called archaeologists.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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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5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6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큰 딸이 오랜만에 수학 문제집을 주문해 달라고 했고, 작은 딸은 <소울 메이트> 각본집을 사달라고 했다.
수학 문제집 한 권만 주문하자니 배송비가 들 것 같았고, <소울 메이트>각본집을 끼워 넣어 주문하지니 적립금을 쓰기가 애매했다.
해서 보관함에 담아둔 책 몇 권을 주섬주섬 담아서 함께 주문했다.
그래도 다섯 권은 넘지 않아 나와의 약속은 지켰다.

<펀 홈>
사려고 오랫동안 보관함에 묵혀 둔 책이었다.
<여전히 미쳐 있는>책에도 언급되는 필독서라고 하니 책이 삭아 없어지기 전에 이제서야 샀다.
그동안 읽은 평들도 좋아 무척 기대가 되는 책이다.

<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 작가의 타계 소식을 6월이었나? 7월이었나? 접했던 것 같다. <로드>책을 나왔던 시기에 읽다 지쳐 접었던 기억이 있어 그닥 관심이 가지지 않았었는데 이웃집 알라디너들 평을 읽어보면 언젠간 읽어봐야 할 작가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책으로 시작하면 좀 괜찮으려나? 싶어 보관함 상자에서 먼지 털어서 주문한 책이다.

<수치>
정희진 선생님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던 책이다.
나는 수치 이 책이 이렇게 두꺼운 책인지 몰랐다네!
자냥 님댁네 냥이 3호가 눈동자 커질만 했겠다.
나도 @.@ 이렇게 되었으니까...

<네메시스>
필립 로스 작가는 문제의 작가란 생각이 든다.
여혐이 있는 작가인데 글을 너무나 잘 써 몇몇 여성 알라디너님들이 애정하는 작가란다.
음.....
나는 꼴랑 두 권밖에 안 읽어봤었는데 좀 싫은 작가라 멀찌기 떨어뜨려 놓았었다. 근데 계속 칭찬을 받는 작가더란 말이지!
글을 잘 쓴다는 그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아 다시 찾아 읽어보기로 했다.
얼마 전 다락방 님 서재에서 <네메시스> 책이 굉장히 극찬받던 걸 기억나 어디 한 번!!! 그러면서 주문을 했다.

<소울 메이트> 각본집
이태원 클라스 드라마에서 인상적였던 김다미 배우와 전소니 배우, 변우석 배우가 출연한 영화 <소울 메이트>의 각본집이 나왔다. 막내 딸이 이 영화를 보고 와선 넘 좋았었던지 한참 푹 빠져 있었다. 이 영화에 대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였지만 자기 주변에 아무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없었다. 얼마나 좋았으면 유튭으로 들어가 지 용돈으로 따로 구매를 하여 다운을 받아 놓았더라. 그래서 방학동안 큰 딸도 이 영화를 패드로 볼 수 있었고 나도 틈틈히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김다미 배우의 발랄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전소니와 변우석 배우는 처음 본 것 같아 이 아이들은 역할을 잘 맡으면 좀 뜨겠구나! 생각하며 검색을 했더니 어라? 신인이 아녔다.
특히 변우석 남자 배우는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드라마에 조연으로 나왔다는데 누구로 나왔던 건지? 전혀 기억 나지 않았다.

암튼 다 보고 나니 막내가 왜 자꾸만 가슴을 부여 잡고 애달파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동안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못견뎌한 막내를 위해 내가 보며 느꼈던 내용을 딸아! 앉아봐! 솰라 솰라~ 얘길 했는데 이 녀석이 영혼 없이 건성으로 ˝네. 네˝하며 자꾸만 자리를 뜨려 했다. 그래서 다시 앉혀서 ˝그래서 말인데..이 영화는 엄마가 보기엔 안미소의 삶이 불쌍하단 거다......˝ 라고 얘길 한참 하고 있으니 녀석은 잠깐 아이컨택트를 하구선 ˝네˝ 고개 한 번 끄덕....곧바로 자기 핸드폰을 쳐다 보더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영화 얘기 하고 싶다매?˝
물으니... ˝아, 엄마가 나와 영 다른 감수성 방향으로 이야기하고, 넘 길게 얘길 하니까 조금 당황스럽네요.˝..............띵.....
뭐야??????
그러곤 각본집이 나온 것 같던데 대사를 좀 읽어보고 싶으니 사달란다........띵띵........

암튼 그래서 주문한 책이다.
각본집은 <헤어질 결심>이후로 두 번째로 산 책이다.
그러고 보니 헤결 각본집 아직도 안 읽었네?
그 영화 혼자 보고 와선 가슴이 터질 것 같았었는데,
혹시 딸도 <소울 메이트>가 그런 영화였던가?싶어 책과 스틸 사진 굿즈도 함께 주문했다.
책탑 사진을 찍으려고 책을 찾으니 각본집이 없다.
사진만 있고...
딸이 학교에 들고 갔나 보다.
그래서 책탑에 쌓진 못했다.

이번에 구입한 굿즈는 소소하게 오셀로 파우치 하나다.
지난 번에 얼핏 보니 캠핑 의자가 눈에 띄어 그걸 주문하려 했었는데 주문할 때 상품이 뜨질 않았다.
품절됐나 보다.

굿즈 <흄세> 이번 시즌5 는 ‘할머니라는 세계‘ 주제다.
그래서 책의 색감이나 표지 그림이 은은한가 보다?!!

어쨌거나 8월은 이렇게 주문이 끝나간다.
아...아니구나.
내일은 어제 주문한 알라딘 커피와 책 한 권(배송료 때문에 할 수 없이 주문한)이 진짜 마지막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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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08-30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펀홈 구입 아주 잘하셨어요!

책읽는나무 2023-08-30 17:12   좋아요 1 | URL
만두 님께 칭찬을 다 받았네요.
감사합니다.ㅋㅋ

미미 2023-08-30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울메이트>덕분에 찾아봤는데 저도 보고싶어요!
저 고냥이 사진도 굿즈의 일부인가요?? 액자에 넣으니 더 예쁜.
나무님과 저의 취향은 역시 매번 겹치는군요ㅋㅋㅋ
오셀로 파우치도 눈길이 갑니다. 안그래도 필요했던 것 같고...(엣헴..)
저 다음달에는 책 안사려고요. 갑자기 나무님께 맹세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30 17:47   좋아요 2 | URL
저 사진은 <소울 메이트>각본집에 딸린 굿즈에요. 적립금 주고 사야 하는..ㅋㅋ
사진이 여러 장이어 세워서 찍었더니 액자처럼 나왔군요.^^
파우치는 있어도 있어도 모자라는 것 같아요. 애들도 하나씩 가져가 잃어버리기도 하니까..ㅜㅜ
그래서 마침 필요해서 올리브 그린색으로 선택했어요. 두께감이 얇아 많이 들어가진 않을 것 같은데 질감이 매끈한 게 방수가 될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이거 올리면서 안그래도 미미 님과 설마 파우치 굿즈도 겹치려나?싶었습니다. 원했던 마음까지 겹치다니요. 역시 우리가 바로 그 ‘쏘울 메이트‘가 아닌가 싶네요.ㅋㅋㅋ
다음 달엔 책을 안 사시려나요?
과연????ㅋㅋㅋ
제가 매의 눈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약속 꼭 지키세요.ㅋㅋ

잠자냥 2023-08-30 1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고양인 뉘시죠?
저희 3호 등장 감사합니다.
기승전 고냥… ㅋㅋㅋㅋ
3호는 수치로 직격탄 맞진 않고 궁둥이 부분에 떨어짐 ㅋㅋㅋㅋㅋ(변명)

책읽는나무 2023-08-30 17:52   좋아요 1 | URL
영화에서 여주인공 둘이 초등 시절에 함께 친하게 되던 날 비 오는 날 비 맞고 있던 길고양이를 발견하여 집으로 데려와 목욕 시켜 주고 이뻐하며 키우던 고양입니다.
영화에서보다 사진으로 보니 더 이쁘네요.
사진빨 받는 고양인가 봅니다.^^
요즘 제 눈엔 고양이들만 보이네요?
알라딘 고양이 집사님들 때문이 아닌가,싶어요.ㅋㅋㅋ
3호는 궁둥이 맞았어도 깜놀했겠어요.ㅋㅋㅋ
전 책 읽으며 졸다가 떨어뜨려 방바닥에 자국이 좀 남아 있는데....3호 궁둥이에도 자국 남지 않게 해주세요.^^

독서괭 2023-08-30 20:14   좋아요 3 | URL
수치가 저정도 두께이니.. 3호가 트라우마 생겨서 그 후 <피로 사회>가 근처에 떨어지기만 해도 소리를 꺅 지르게 되었군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3-08-30 22:59   좋아요 0 | URL
ㅋㅋㅋ 3호는 자냥 님이 수치 책을 들고 방에 들어갔는데 눈이 커진다고 하시더군요. 그게 넘 웃겼어요. 근데 3호가 과연 책두께를 알아봤을까요? 신기합니다.ㅋㅋ
얇은 책이 떨어져도 헐리웃 액션도 취할 줄 알고....3호는 정말 영리합니다.ㅋㅋ

거리의화가 2023-08-30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울 메이트> 나무님과 꽂힌 포인트가 달랐나봐요^^ 막내 반응이 넘나 귀여운!ㅎㅎㅎ 같이 사는 사람하고 항상 보면 드라마 취향이 너무 달라서 이야기하지 못할 때가 많아 좀 아쉬울 때가 있어요!^^
8월에 산 책 한 권도 아직 완독한 것이 없는데 살 책이 생겨 어제, 오늘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과연 내일을 넘길 수 있을 것인가ㅋㅋㅋ 수치는 빌려서 읽을지 구매해서 읽을지 고민중입니다ㅠㅠ
그리고 오셀로 파우치 이뻐요!^^*

책읽는나무 2023-08-30 23:11   좋아요 1 | URL
네. 아마도 세대 차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딸과 저의 관점이 달랐어요.
딸은 두 여자아이들의 우정과 제주의 풍경 영상에 어우러져 우정의 깊이에 대해 푹 빠져 있었다면 전 현실적으로 바라봐지는지라 친구를 대신한 희생이 안타까웠고, 두 여자들의 인생이 순탄치 않은 것이 답답하면서 슬펐달까요? 그걸 어필하려는데 막내는 동공이 커지면서 여자의 삶에 대한 것까지 생각 못했다며....근데 엄마가 본인의 어떤 환상을 깨뜨린다며...ㅋㅋㅋ
그래서 딸이 엄마는 N이 아니라 T같다고 계속 그러더군요.ㅋㅋ
요즘 T가 너 왜 공감 못해? 그런 뜻으로도 쓰인다는군요.ㅋㅋ
암튼 드라마나 영화나 예능이나 광고나 뭔가를 보고 나서 서로 얘길 하다 보면 식구들이 저더러 너무 공감 못하고 비판적이라며 대화가 안통한대요. 대화 안 통하는 건 나도 마찬가진데...ㅜㅜ
가족은 대화가 안 통하는 게 맞는 건가? 싶어요.ㅋㅋㅋ
근데 화가 님은 그 달에 산 책은 그 달에 읽으시는군요?
전 사다 놓기만 하곤 언젠간 읽겠지!! 주의라....ㅋㅋㅋ
<수치> 저도 빌려 읽으려다 그냥 샀네요. 정희진 샘 얘길 들어 보면 사다 놓고 소장해야 하는 건가? 싶도록 혹 하게 만드시더군요.^^
파우치는 올리브 그린인 줄 알고 주문했는데 받아들고 보니 살짝 밀리터리색 같은 느낌이랄까요?^^;;;

scott 2023-08-30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나무님 책탑 사진 귀요미 냥이 사진 너머 알라딘 굿즈 PPL까지 슬며시 이쯤 해주면 알라딘에서 나무님에게 특별 굿즈 줘야 함 ㅋㅋ 둥이 문제집과 함께 배달된 책탑! 나무님의 가을 양식 ^^

책읽는나무 2023-08-30 23:14   좋아요 2 | URL
책탑 찍으려고 보니 옆에 짐들이 삐져 나와 가리느라 도라에몽 컵을 땡겨 가리개용으로 썼네요. 본의 아니게 굿즈 PPL이 되었네요. 컵 받침까지^^
그러고 보니 사진 받침으로 썼던 머그컵도 굿즈네요.ㅋㅋㅋ
PPL 사용 후기맨 탐납니다. 그런 게 있다면요.ㅋㅋㅋ

페넬로페 2023-08-30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울메이트라는 영화가 있었네요
보고 싶네요.
펀홈도 네메시스도 읽어야 하는데~~
수치는 애써 외면하렵니다~~
그냥 냥이만 바라보려고요.
딸래미가 문제집 사 달라고 하면 왠지 기분이 좋죠!

책읽는나무 2023-08-30 23:20   좋아요 1 | URL
7월인가 6월인가 초여름에 개봉했었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잔잔하니 볼만 했어요.
10대 20대 여성들이 본다면 그들의 우정에 대해 깊이 공감할 듯 했어요.
전 40대 끝자락 아줌마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니....ㅋㅋㅋ
영상은 잔잔하게 이뻤습니다.
영화의 결말도 조금은 안타까웠지만 여성들의 우정을 훼손하지 않아 좋았구요.
펀홈 네메시스 정말 보관함에서 오랫동안 묵혀놓은 책이었네요.
이젠 책장에서 묵히지 말아야할텐데 말이죠.^^
딸들이 계속 문제집 사달라고 하면 좋을텐데 막내는 맨날 괜찮다고 불편한 예의를 너무 차리구요. 그나마 큰 딸이 혹가다 한 번씩 웬일로 문제집 주문을 신청했네요.
아주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내 책을 더 샀지만요.^^

다락방 2023-08-30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네메시스가 책나무 님께도 재미있어야 할텐데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08-30 23:22   좋아요 0 | URL
재밌을 것 같아요.^^
필립 로스의 필력이 어떤 건지 두 권의 책을 통해 미리 맛보기를 했었기 때문에요.^^
완전 감동의 도가니에 푹 빠졌음 싶네요.ㅋㅋㅋ

독서괭 2023-08-30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아까 읽고 나서 집에 와서 밥먹고 치우다가 자꾸 책나무님과 막내 사이 대화장면이 그려져서 웃었네요. 시트콤의 한장면 같아여 ㅋㅋ

책읽는나무 2023-08-30 23:25   좋아요 1 | URL
저는 막내 때문에 얼마나 황당했게요.
당황스럽대서 나도 그 자리에서 웃긴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씁쓸...ㅋㅋㅋ
이래서 막내와 난 맞을래야 맞을 수가 없구나! 또 한 번 확인했어요.
모든 식구들이 막내와 전 잘 안 맞는 유형이라고 아슬아슬해 합니다.
그래서 늘 시트콤을 찍고 있어요.ㅋㅋㅋ

단발머리 2023-08-30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치> 엄청 두껍네요. 참고하겠어요 : )

영혼 없이 건성으로 대답한다해도 그 막내 참 대단합니다. 네, 네.... 대답해 주는 것만도 기특한대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30 22:1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투비 오랜만에 오심요?! 쌤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워낙 싫어하시기도 하고, 이번에도 콕 찝어서 사진 절대 찍지 말라고 부탁하셨거든요. 오늘 강의 내용은 내일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8-31 09:49   좋아요 2 | URL
네 간만에 놀러갔어요 ㅎㅎ
난 아직도 선생님을 잘 모르네요. 사진 싫어하시는데 ㅠㅠㅠ
의미 있고 재미있고 유익한 자리였을거라 짐작은 되지만 내일 잠자냥님 페이퍼 기다릴게요! 두근두근! 🤪

잠자냥 2023-08-30 22:38   좋아요 2 | URL
단발 님 오랜만에 투비 왔는데 똭! 쌤 소식이 ㅋㅋㅋ 그것도 인연!

단발머리 2023-08-30 22:39   좋아요 1 | URL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천생연분!!! 😍😍😍

책읽는나무 2023-08-31 07:36   좋아요 1 | URL
단발 머리 님
<수치> 책을 아직 접하지 않으셨군요? 전 당연히 단발 님이 읽으신 줄 알았습니다.
책 주문하려고 리뷰나 페이퍼 살펴볼 때 몇몇 분들의 글은 항상 빠지지 않고 올라와 있던데 단발 님도 그 중 한 분이셨어요. 그래서 단발 님이 안 읽은 책은 뭘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치였네요. 수치!!!ㅋㅋㅋ

어제 정희진 샘 북토크가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이게 뭔말인가 싶어 어젯밤 자냥 님 투비에 들어가 확인 하다 깜빡 잠 들었네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31 07:39   좋아요 2 | URL
자냥 님
부지런하십니다.
북토크에도 다녀오시고!!
선생님은 사진 찍는 걸 싫어하시는군요?
근데 북토크에 가게 되면 독자들이 싸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싶어하실 것 같은데....열혈 독자님들 좀 서운하시겠습니다.
자냥 님은 알아서 사진 찍지 않는 진정한 찐팬!!!!ㅋㅋㅋ
페이퍼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건수하 2023-08-30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혹시 제게 땡투하셨나요 ^^
수치 진짜 두껍죠~

만복이 역시…. 귀엽습니다 저도 제 딸이 그런 말 하면 마냥 귀엽지 않을테지만 ^^;;;

책읽는나무 2023-08-31 07:29   좋아요 1 | URL
땡투를 한 것 같긴 한데 그게 <수치>였나요?^^
전 책을 주문하고 나면 땡투가 잘 기억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기록할 때 적으려고 해도 이 책이었나? 저 책이었나? 좀 헷갈리고 기억나질 않아 그냥 넘기곤 합니다.
그런데 수하 님처럼 어떻게 아시고 땡투 이야기를 꺼내셔서 제가 더 감사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ㅋㅋㅋ
지금도 그런 상황입니다. 알아봐주셔 감사합니다. 근데 쓰면서도 이 책이 아님 어떡하지? 살짝 의심이 들긴 합니다만...그런 걸로 밀고 나가렵니다.ㅋㅋㅋ

만복인....차암!!!!!ㅜㅜ
딸은 자기 얘기 좀 밖에 나가서 하지 말아달라고 맨날 그러는데 맨날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특이한 행동을 늘 하니...ㅋㅋㅋ
때론 사회 생활을 똑바로 할 수 있을지 좀 걱정될 때도 있네요.ㅋㅋ
영화 얘긴 걱정보다도 묘한 배신감이 들긴 했지만요.^^;;;

희선 2023-08-31 0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사달라고 한 <소울메이트> 각본 언젠가 책읽는나무 님도 볼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고양이 사진 액자에 넣은 건가 했는데 아니군요 사진을 크게 해서 보니 여러 장이라는 거 알겠습니다 어느새 8월 마지막 날이에요 책읽는나무 님 팔월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8-31 07:14   좋아요 1 | URL
네. 언제 한 번 읽어 보려구요. 영화가 잔잔하니 기억에 오래 남아 책으로도 읽어보고 싶군요.^^
고양이가 참 이쁘게 나와 저 사진으로 찍었어요. 영화 주인공 얼굴들이 주가 되어야 할텐데...
딸은 침대맡에 주인공 얼굴이 찍힌 사진을 붙여두긴 했더군요.^^
내일부터는 벌써 9월이로군요.
태풍 올라온다는 소식이 있던데 그래서인지 어젠 비가 내렸다 그쳤다 계속 반복하더군요. 오늘은 좀 다시 맑아졌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023-08-31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2 0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3-08-31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냥이 사진이 제일 먼저!
대본집을 산 기억은 노희경의 드라마 <거짓말> 하나 뿐입니다. 딸들과 나누는 영화 이야기 좋구나 고개를 끄덕이다 영화는 보기만 하고 감상은 각자의 몫으로 충분하다로^^
<수치>는 볼 때마다 분량에 놀라네요.

책읽는나무 2023-08-31 17:35   좋아요 0 | URL
냥이 사진이 인기가 많네요^^
저 사진으로 선택하길 잘 했네요.ㅋㅋ
저도 대본집은 예전에 <디어 마이 프렌즈>를 한 권 읽었었고 구입한 건 <헤어질 결심>이 첫 번째였어요. 딸 때문에 <소울 메이트>를 사긴 했습니다만....감상을 나누기엔 나이 격차가 넘 큰가 봅니다.ㅋㅋ
아니면 아직 울 모녀가 영화 감상을 나누기엔 넘 미숙한 모녀였는지두요.ㅜㅜ
이것도 자주 해봐야 느는 게 아닌가?싶기도 하구요.^^
<수치> 정말 벽돌이죠? 월초에 서점에 저 책을 사러 들어갔다가 깜빡하곤 다른 책만 사가지고 왔었는데 깜빡하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팔 엄청 아플 뻔 했어요.

꼬마요정 2023-09-0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울메이트> 처음엔 드라마 소울메이트인줄 알았는데 영화였네요. 전소니 배우는 드라마 <청춘월담>에서 주연 역할을 맡았죠. ㅎㅎ 현대극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따님이랑 영화 이야기도 하시고 좋아보입니다. 저는 좀 커서 엄마랑 극장에서 본 영화가 두 개랍니다. <타이타닉>이랑 <형사>요 ㅋㅋ 둘 다 재밌게 봐서 엄마랑 취향이 비슷한 줄 알았는데, 요즘 보니 아니더라구요. 엄마 취향이 변하고 있어요 ㅋㅋㅋ 아침 드라마처럼 쎈 걸루요...

<네메시스> 재밌게 읽었는데 지금 보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리뷰 좀 자세히 써 둘걸... 후회 하고 있습니다ㅠㅠ

<핏빛자오선>은 두 페이지 읽고 책장에 짱 박혀 있어요. 진도가 안 나가네요ㅠㅠ 사실 읽고 보고 딴 짓거리들 한다고...ㅠㅠ 갑자기 딴 데 꽂혀서 지금 허우적대는 중이에요 ㅋㅋㅋㅋ 책나무 님이 먼저 보시고 알려주세요 ㅋㅋㅋ 기다려야징 ㅋㅋㅋㅋ

<수치>는 장바구니에만 있고...ㅠㅠ

고양이 너무 귀엽습니다. 역시 고양이는 사랑이에요!!!!
 

<우리는 당신들이....마녀의 후손들이다.>
이번 달의 여성주의 책읽기였던 이 책은 읽어본 책 중 가장 얇고 빨리 읽혔던 책이었다.
중세의 여성들을 마녀 몰이로 인해 화형시켰다는 이야기는 역사책을 통해서도 익히 알고 있었고 영화를 통해서도 그런 장면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으니 책을 읽어나가며 낯설지 않아 그래서 쭉쭉 읽힌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평소 느끼던 것을 또 깨달을 수 있었다.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것의 원인을 좀 더 내밀하게 알게 됨으로 결과가 달리 보인다는 점이다.

마녀로 몰려 죽임을 당하는 희생양은 역시 힘없는 여성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희생을 당하고 있다.
특히나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7장의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녀사냥, 지구화 그리고 페미니스트 연대‘ 부분이 너무 강렬하여 책을 덮은 한참 후에도 두고 두고 생각이 났는데 지금 현재 아프리카에서 자행되고 있는 마녀사냥은 그야말로 충격이다.

오늘날 아프리카의 ‘마녀‘들이 고발당하는 범죄에는 유럽의 마녀사냥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있다. 이 범죄들은 종종 유럽의 악마 신앙을 차용한 것으로 보이며, 복음화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야반도주, 변신, 식인, 여성 불임화, 영아 살해 그리고 농작물 파괴다. 또 두 사례에서 모두 ‘마녀‘는 주로 나이 든 여자나 가난한 농부이고, 종종 혼자 살며, 또는 남자와 경쟁한다고 여겨지는 여자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의 마녀사냥처럼 아프리카 마녀사냥은 ‘시초축척‘ 과정을 겪는 사회에서 일어난다. 그런 사회에서는 많은 농민이 자기 땅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새로운 재산 관계와 새로운 가치 창출의 개념이 자리를 잡아 가고, 공동체적 연대감이 경제적 갈등의 영향 아래 파괴되어 간다. (143~144쪽)

시초축척은 원시의 자본을 최초로 축척한 과정을 말한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없었던 최초의 0이란 개념같은 구조에서 자본을 쌓으려고 보니 아마도 먼저 선점하는 자만이 승리하는 구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먼저 선점할 수 있는 자라면 막강한 권력이 있는 자일테고 권력이 없다면 하물며 힘이라도 쎈 자이지 않겠는가. 힘으로라도 뺏어 내 것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그래서 시초축척 과정을 겪는 구조라면 당연히 권력도 힘도 없는 자는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 희생양이 여성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주된 희생양은 나이 든 여성, 혼자 있는 여성이 타깃이 된다. 평생 모아 둔 재산이라도 가지고 있는 나이 들고, 혼자 있는 여성이라면 좋은 사냥감이 되는 것이다.
나도 나이 든 여성이라 글을 읽으면서 내가 아프리카에 태어났더라면 죽임을 당할 순번 1번이었겠구나! 생각하니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아...재산이나 땅이 없었다면 또 다를려나?
아니지. 힘 없고 권력이 없기 때문에 어차피 죽은 목숨이다.
아프리카의 저 사태를 어떡해야 할 것인가?
참.....

광복절 휴일에 딸들과 여자 조카를 실내 놀이터에서 놀게 해 주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카페에서 이 책을 읽었다.
뭔가에 몰입하면 며칠 동안은 그것만 생각하는 나!
며칠 뒤 조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 뒷좌석에 어떤 외국인 여자 아이가 쌩긋 웃고 있었다.
아마도 그 아이는 조카가 비슷한 또래로 보이니 인사를 하고 싶은 듯한 포즈를 취하는데 조카는 급 내향적인 아이가 되어 고개를 땅에 떨구어 빨리 걷는다.
아까전만해도 인형 뽑기에 중독되어 더 하고 싶다고 조르며 조잘대던 모습을 보아선 제법 외향적인 아이였었는데....?
외국인 아이라 주눅이 든 듯 했다.
어릴 때 주눅이 들던 내 모습도 떠오르기도 했고,
페데리치의 책을 읽으며 힘이 없으면 페미사이드 공포감에 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란 생각에 꽂혀 있기도 했던지라,
조카에게 잔소리를 좀 했다.
˝조카야.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어깨 쫙 펴고..엉?
어깨 쫙 펴고 당당하게 살면 행복할 수 있어.
너 행복해지고 싶지?
그럴려면 당당하게...엉?
어깨 쫙 펴고...엉?
고모는 오빠야랑 언니야들한테도 맨날 어깨 쫙 펴고 걸으라고 하잖아.˝
라고 말했더니 나를 흘끔 쳐다보던 초딩조카는
˝그래서 고모는 그렇게 가슴 내밀고 걷고 있나요?˝
?????? (무슨 뜻이지? 그래도 당당하게 답하자.)
˝그........러엄!!!!!! 어깨 쫙!!!!!!!˝

밤엔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슬쩍 다가오길래
˝조카야. 옛날엔 여자들을 마녀로 내몰아 불에 태워 죽였대.˝라고 말했더니 조카 완전 충격받아 딸들에게 달려가 ˝언니. 여자를 불에 태워 죽였대.˝ 알려 준다.
아....이걸 초딩조카에게 밑도 끝도 없이 결론만 얘길해줘 아이를 놀라게 한 게 미안하긴 했지만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초딩 조카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딸들과 초딩 조카가 살아갈 시대는 부디 피해자가 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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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8-26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의 책상에 알라딘 굿즈 PPL 이 안보이는 허전 허전 ㅎㅎㅎ둥이들 어린 사촌에게 좋은 언니 노릇 해 줄 것 같습니다 ! 어린 조카 귀요미 ^^

책읽는나무 2023-08-27 12:32   좋아요 1 | URL
오랜만에 집을 벗어난 카페에서 독서를 하다보니 굿즈가 부족해 보이네요.
아...그래도 필통이 알라딘 굿즈입니다.^^
숨은그림 찾기였네요.ㅋㅋㅋ

독서괭 2023-08-26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언니들에게 달려가는 조카 너무 귀엽네요~~😍

책읽는나무 2023-08-27 12:33   좋아요 1 | URL
따라가서 그게 아니라고 하며...설명을 하려해도 어디서부터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몰라 멍....뒷모습만 바라본 고모였습니다.ㅋㅋ

은오 2023-08-26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의 여성주의책읽기 페이퍼: 디저트 사진 있음! 😆😍 오늘은 치즈케이크랑 라떼군요! ㅋㅋㅋㅋ 저도 좋아합니다.
이 글 읽고 어깨도 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8-27 12:37   좋아요 0 | URL
오늘도 당당하게 어깨 쫙. 폈습니까?
잘하고 계십니다.ㅋㅋㅋ
저 날은 야외 카페씬이라 고가의 치즈케잌도 곁들임 했네요.
먹느라 바빠 처음엔 책 내용이 잘 읽히지 않았던...ㅋㅋㅋ 어쨌거나 카페에서 책 읽는 중년 여성 컨셉을 끝까지 고수했던 날이었네요.^^;;;

단발머리 2023-08-26 1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놀라운 소식을 전할 언니들이 있어서.... 저는 그래도 조카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촌 언니들이, 그리고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를 읽고 생각하고 글을 남기는 고모가, 그 아이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완독하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오랫동안 기다렸던 책 & 커피 & 케익 사진 반갑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27 12:44   좋아요 1 | URL
책 읽기 전 당분 보충으로 늘 간식을 먹다가 인증샷은 찍어두긴 하는데 기록을 잘 안하니 올려보지 못하고 핸드폰 갤러리에 묵혀지고 있는 사진들이 종종 있네요.
인증샷 한 장 올릴 수 있어 다행이네요.ㅋㅋㅋ

조카에게 과연 제가 큰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제발 그래야할텐데요.^^
친조카는 현재 딸랑 저 아이가 하난데 오랫동안 기다려서 만난 아이라 다들 오냐 오냐 하는 것 같아 제가 잔소리를 많이 하는 악역을 맡고 있어요. 그래도 잔소리 중에서도 조카가 한 여성으로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나갔음 하는 바람을 늘 가지곤 있습니다.
큰 힘이 되어 줄 거라고 믿어 주시니 더 분발하고 노력하는 고모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3-08-27 0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님 따님이나 조카는 좀 좋은 세상을 살아야 할 텐데... 책읽는나무 님이 공부하고 함께 이야기 할 테니 낫겠지요 아프리카에 사는 여성.... 여성뿐 아니라 아이도 힘들겠지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8-27 12:49   좋아요 2 | URL
때론 좋은 세상이 과연 오기는 할까? 회의적인 마음이 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마냥 기다릴 순 없으니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우리 세대가 좀 더 노력해야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아이들에게도 계속 그렇게 주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잔소리?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할 것 같구요.
그래서 공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언제 우리도 마녀사냥감이 되어버리는 끔찍한 세상이 되어버릴지도 모를 일이구요. 아프리카 여성들의 이야기는 정말 안타깝네요.ㅜㅜ

다락방 2023-08-27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자 아이에게 당당하게 어깨 펴고 걸으라고 말할 수 있는 책나무 님이 계셔서 너무 좋고요 또 아이에게도 너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어린 시절에 제가 가슴이 커서 계속 움츠리고 다녔거든요. 같은 학급에 키가 큰 여자아이도 저랑 똑같이 움츠리고 다녔어요. 여자아이는 키 크면 안된다고 해서 당시에 키 큰 여자 아이들은 다 움츠리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들도 저도 어깨가 굽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진짜 애들한테 할말인가 싶고요. 그런데 이제는 어깨 펴고 걸으라고 말할수 있어서, 당당해지라고 말할 수 있어서 그래도 세상이 늦더라도 조금은 변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변화를 위해서 우리는 계속 여성주의 를 알려고 노력하고 책도 계속 읽어야 하는 것 같고요.

책나무 님의 삶과 어린 조카의 삶이 앞으로도 더 당당하고 쭉쭉 뻗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8-27 13:0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조카가 그래서 고모는 가슴 내밀고 다니냐고 물었을 때, 조카가 2차 성징이 시작 되었다면 ˝응. 고모가 가슴이 좀 크거든!˝ 그렇게 대답하고 싶어 근질근질 했었는데 참았어요.ㅋㅋㅋ
저도 국민학교 입학 때부터 반에서 두 번째로 키가 컸었거든요. 키가 제일 큰 여학생 친구 하나와 전, 남학생 수가 모자란 반에서 늘 그 친구랑 짝꿍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저는 1학년 때부터 늘 키 작게 보이려고 구부정하게 서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짝꿍 정하는 날 울 둘이서 무릎을 살짝 굽혀 키 작게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다 담임샘이 빵 터지시고...ㅜㅜ
친구와 달리 성격도 살짝 내성적이기도 하여 주눅 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라 조카가 움츠러든 모습이 순간 보기 싫더군요.
사춘기 때도 제가 가슴이 큰 줄 알고 남녀공학이어서 혹시나 눈에 띌까봐 저도 어찌나 어깨를 움츠리고 다녔던지..ㅋㅋㅋ
우린 왜 그러고 다녔던 걸까요?
그랬던 과거 때문에 아이들이 그렇게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맨날 애들에게 어깨 펴라고 잔소리 많이 합니다. 밖에 나가면 기 죽지 말고 당당하게 자기 얘기 하고 살라고 입버릇처럼 얘길 해주는데 조금 부작용?도 있긴 합니다만...아이들은 저처럼 주눅 들고 눈치보며 살지 않았음 싶네요. 세상이 평화롭지 않은데 아이들마저 주눅들어 산다면 얼마나 불행할까요?ㅜㅜ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더 많이 해주려면 우리가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겠죠?^^
다락방 님도 앞으로 많이 가르쳐 주세요^^
 

주로 1980년도의 통계와 자료 조사들로 이루어져 있어 현재와 조금 동떨어진 느낌도 들지만 어떤 자료들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맞닿아 공감되는 걸 보면 ‘변화‘라는 것은 정말 파이어스톤의 말처럼 ‘혁명‘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일까, 아득한 생각이 든다.

2장 남자 품귀 현상과 불모의 자궁 편에선 출산율이 하락되는 원인을 여성들이 아이를 일부러 낳지 않으려 하는 것에 원인을 두고 페미니스트의 영향이 일부 작용하고 있다고 몰아가고 있다.
그리하여 언론에 반박하는 자료 조사 인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중 99쪽의 문장들이 눈에 띄었고, 밑줄 긋기를 해뒀다.

한 번씩 만나는 지인들 네 사람 중 한 사람은 직장을 다니고 있고, 나머지 세 사람은 전업 주부다. 직장을 다니는 그 지인은 늘 이야기를 듣는 쪽이고 나머지 세 명은 돌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대화의 주제는 늘 우울스럽고 걱정 투성인 이야기들 위주다. 가끔은 대화 주제가 왜 그럴까? 한 번씩 생각을 하곤 했었다. 아마도 그것은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고,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은 성격또한 예민하여 그런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주부‘였기 때문에 늘 우울감을 달고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나의 사례도 추가해본다.

우울증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은 한 번도 직업을 가져 본 적이 없는 여성이다.
직장 여성들은 자살과 신경쇠약에서부터 불면증과 악몽에 이르기까지 크건 작건 정신적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주부보다 더 낮다. 이들은 집에서 지내는 여성들보다 덜 예민하고 덜 소극적이며, 걱정을 적게 표출하고 향정신성 약물을 적게 복용한다.  - P99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들을 얼굴 없는 시설에 보내는 미국 엄마들이 이 나라의 도덕적 근간을 좀먹고 있다"고 주장했던 고위 군 관계자처럼 노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언론은 이들보다는 섬세하지만 마찬가지로 집요하게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엄마들과 어린이집 노동자 모두에게 악마의 탈을 씌웠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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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8-23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장까지 읽은 저의 소감은 기레기라는 건 예전부터 존재했구나- 였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8-23 10:23   좋아요 1 | URL
ㅋㅋㅋ 2장부터 저도 살짝 기레기 느낌 받았습니다. 언론 매체는 정말 믿을 게 못되는 것 같아요. 정말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죠.

2023-08-23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3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3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3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3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8-24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는 사람한테 더 우울증이 나타난다는 말 같기도 하네요 어쩌면 그럴지도... 그게 주부만은 아니겠지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8-25 22:51   좋아요 1 | URL
아마도 갇힌 공간에서 계속 걱정거리는 늘어나니 우울증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람들마다의 성격도 있겠죠?^^

서니데이 2023-08-24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움직임이 적은 생활을 하면 이전보다 자극에 예민해진다고 해요. 우울증은 잘 모르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활동범위가 넓고 사람도 많이 만나는 생활에서 공간이 조금 더 작게 한정되면 심리적인 영향은 있을 것 같아요. 사람마다 편안하게 느끼는 것도 다르긴 하고요.
비가 와도 날씨가 꽤 덥습니다.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08-25 22:55   좋아요 1 | URL
그럴 수도 있겠군요. 아무래도 사회성이 자꾸 줄어들게 되기도 하겠고 주부 입장에선 가족들의 안위가 늘 신경쓸 수밖에 없으니 정신적으로 쉬이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으니 그런 것에서 오는 예민함이 있을 수 있겠죠.
그래서 이 책은 여성들이 전업 주부로 있을 경우에 행복감을 느낀다는 미디어에 반박하는 사례를 들고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