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잘들 보내셨나요?
설 연휴 하는 일 없이 계속 바쁘게, 시간만 후딱 지나가버린 듯 합니다. 그래도 이제 겨우 일상의 바쁨?으로 돌아오니 조금의 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어 차라리 나은 듯해 보입니다.
그래도 더한 평온함과 안정감을 찾으려면 아이들이 개학을 해주는 것이 정답인데...그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
조금만 더 버텨보는 수밖에요^^

설 잘 쇠었다고 바로 선물이 날아왔습니다.
제가 제게 주는 가방 선물이었습니다.
설 전 수하님 서재에서 가방 사진을 보고 오호~
크기가 맘에 들어 열심히 책을 고르고,
가방 두 가지 색상 중 네이비와 블랙 둘 중 하나를 고른다고
정말 머리가 반으로 딱 갈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블랙으로 결정내리고 주문을 미리 넣어뒀더니
맞춤맞게시리 설 연휴 잘 보냈다고 토닥토닥 선물같아 기분좋게
택배를 뜯었습니다.

작년엔 피넛 스누피 그림이 새겨진 작은 손가방을 하나 주문해서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하였더랬습니다.
네이비 피넛 가방이 의외로 어떤 옷에 잘 어울리고 크기도 넉넉하여 동네 언니들이 차 한 잔 하자고 할 때, 가볍게 들고 나가기 좋았습니다. 물론 책 한 두 권도 넣어 다니기에도 튼튼하여 도서관에도 들고 다녔구요.(큰 가방을 들고 가면 자꾸 책 욕심을 내게 되어 매번 읽지도 않을 책을 담는지라, 아예 작은 가방을 들고 가 두 세 권만 빌려오기에도 괜찮았어요^^)
시골에서 부산 대도시 시내 나갈 때도 막 들고 다녔었구요.
근데 스누피가 캐릭터가 참 이쁘긴한데 때론 내 나이에 넘 어려보이려 용 쓰는 것처럼 보일까봐~ 부끄러워 반대편으로 숨겨서 들고 다닌 적도 있었네요.(스누피 미안~ㅜㅜ)
그리고 책을 넣었을 때는 가방을 어깨에 메고 싶은데 가방끈이 짧아 어깨에 메기가 좀 불편했었거든요.
아쉽다!!! 그러던 차,
요 손가방이 출시되었다고 수하님이 서재에 올려주셔
전 가방 구입하고파!!!! 입니다. 손 들고 바로 주문을 넣었죠.
어깨에 멜 수도 있고(가방끈이 피넛 가방 손잡이처럼 두께감이 있고, 폭신했음 더 좋지 않았을까? 한 가지 아쉽긴 합니다만~ 그럼 책을 좀 더 넣고 다녀도 어깨가 덜 아플 것 같아서요. 그래도 보기보다 많이 들업니다. 책 네 권 정도는 들어가겠네요^^)
그림도...없어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들고 다닐 수 있구요^^

암튼 가방을 사기 위해 제가 고른 에세이는
비비언 고닉의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백수린 산문의 <다정한 매일매일> 두 권을 골랐습니다.
비비언 고닉은 요즘 북플친 님들 공통 책이 된 듯하게 자주 올라와서 픽했구요.
백수린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여서 그냥 덮어놓고 픽했네요.

요즘은 알라딘 굿즈 머그컵은 너무 많아서 안 사야지~ 하다가, 유리컵을 막 샀었고, 유리컵 안 사야지~ 하다가,
이젠 슬슬 가방에 꽂히는 듯 합니다.
알라딘 가방 보냉 가방까지 포함하면 벌써 다섯 개째네요?
아.....

암튼 가방 산 인증샷을 올려 봅니다.
가방 안에 알라디너 님들 책 넣어 인증샷 찍기가 유행인 듯 하여 유행에 민감한 1인 인지라, 가만 있을 수가 없었네요.
눈에 띄는 자리에 있던 두 권을 빼서 같이 가방에 넣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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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25 15: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모든 가방을 빛나게 해주는 아이템, <잘 지내나요?>가 눈에 띄네요. 책나무 님의 센스는 대단합니다. 제가 보기에 책나무님의 센스는 지구상에서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25 15:08   좋아요 2 | URL
그새를 못참고 왔다가셨네요?

다락방 2023-01-25 15:16   좋아요 3 | URL
제가 이유경 작가 마니아인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25 15:28   좋아요 0 | URL
이렇게 조금만 책 찾는 부지런을 떨면 지구상 최고의 센스쟁이가 됩니다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25 15:39   좋아요 1 | URL
근데 저 책의 마니아 1 위는 다락방 님 이시던데....다락방 님의 마니아 1 위 자리 탈환이 목표입니다ㅋㅋㅋ
표시 안나게 은근슬쩍 노출시키기!
정말 센스를 더 무장해야 되겠어요^^

공쟝쟝 2023-01-25 15: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가방사신 분들 모여서 단체로 사진이라도 찍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1-25 15:30   좋아요 3 | URL
옆으로 일렬로 서서 가방 메고 손은 앞사람 어깨에 기차놀이 하고서 단체 컷을 찍었어야 했는데 말이죠!ㅋㅋ
전 야유회를 단체로 갔음 싶어요.
거기서 은오님 뉴진스 하입보이 춤 보고 싶네요ㅋㅋㅋ

독서괭 2023-01-25 15: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다들 블랙만 사시니 블루를 사주고픈 욕망이.. (떽!) 아무튼 책도 가방도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아름다운 짝꿍이군요. 득템 축하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3-01-25 15:32   좋아요 3 | URL
기다려보세요.
가방 구입파 중 단발님이 살짝 블루에 관심을 보이셨었어요.
조만간 블루 가방이 올라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저 이유경 작가님 책을 넣어 인증샷을?ㅋㅋㅋ
블루 가방에 담음 또 어떤 느낌일까요?^^

거리의화가 2023-01-25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도 가방 득템에 성공하셨군요^^*
피너츠 가방도 그렇고 알라딘에서 은근 가방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ㅋㅋ 블랙 이쁘네요. 요즘 같은 계절에 잘 어울립니다.

책읽는나무 2023-01-25 15:34   좋아요 2 | URL
가방을 종류별로 자꾸 수집하게 되네요. 근데 모두 다 용도에 맞게 잘 사용하게 됩니다.^^
가방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봐요? 디자인이 자꾸 바뀌는 걸 보면요?
색상 고민 엄청 했네요ㅜㅜ
피넛이 살짝 네이비라 이번엔 다른 블랙으로 해보자~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singri 2023-01-25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크기가 딱 적당하네요 정말
백수린 찜!

책읽는나무 2023-01-25 17:47   좋아요 1 | URL
그죠? 근처 가볍게 나갈 때, 책 한 두 권 넣고 핸드폰 지갑 생수 한 병 넣고 어깨에 메니까 무겁지 않고 괜찮겠더라구요. 들고 다니는 무게들이 만만찮은데 가방까지 무거우면 어깨 넘 아파서..ㅜㅜ
싱그리 님도 백수린 작가님 팬♡

미미 2023-01-25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가방 샀어요 나무님~♡ ㅎㅎ저도 책 넣을 가방을 한번씩 구매하고 있어요. 원래 가방욕심은 없었는데...아웅ㅎㅎ

책읽는나무 2023-01-25 17:44   좋아요 2 | URL
미미님도 사셨군요?^^
블랙으로 사셨나봐요?
인증샷 한 번 올리시지~ㅋㅋㅋ
저는 이상하게 천가방엔 욕심이 생겨 결혼 전에도 가방 막 샀다가 결혼 하고 애들 키우면서 그닥 외출할 일이 없어서였을까요? 물욕이 없었는데 요즘 다시 천가방 욕심이 막 샘솟네요?
책을 넣을 용도를 찾다 보면 정말 디자인 다양한 걸로 골고루 갖추게 됩니다.
대중소, 직사각, 정사각, 가방끈 긴 것, 짧은 것 등등~ 가방도 이젠 그만 사야겠어요ㅜㅜ 물욕아 사라져라~ㅜㅜ

scott 2023-01-25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굿즈 바게트 가방은 나무님의 사랑둥이들도 탐낼 것 같습니다 !ㅎㅎ

굿즈 사진, 실제 책을 넣는 장면까지
나무님의 사진 퀄이 알라딘 보다 훨씬 👍👍👍

책읽는나무 2023-01-25 17:40   좋아요 2 | URL
바게트 가방이라고 하는군요?^^
둥이들은 이 가방은 굳이 탐내지 않더군요.ㅋㅋ 넘 작아서 그런가봐요?

수하님 서재에 올린 사진도 고퀄이어 저도 그만 넘어가버렸다는~
수하님 댁은 고양이도 참여해줘서 빛이 나더라는~^^

은오 2023-01-25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가방 처음에는 별론데... 했는데 수하님이랑 나무님 인증샷 보니까 귀엽네요 깔끔하고 ㅋㅋㅋㅋㅋ 가로길이도 적당해서 책 넣고 다니기 좋겠어요!
비비언 고닉 에세이 저는 어제 다 읽었는데 좋았습니다~! 나무님도 언능 읽으세요 크크

책읽는나무 2023-01-26 14:07   좋아요 2 | URL
가방이 많아서 저도 패쓰하려고 했었는데 수하님 인증샷 보구선 홀딱 반했었네요!
더군다나 알라딘 굿즈 이젠 진짜 안 산다~ 안 산다~ 그래놓구선 도대체 몇 개를 사다 모은 건지? 전 굿즈 노예랍니다!!!ㅋㅋㅋ
크기가 넘 크지도, 작지도 않아 외출하는 곳이 어떤 곳이냐에 따라 가방을 선택할 수 있어 좋네요^^
비비언 고닉 책 좋나요?
다들 평이 좋더라구요.
저도 언능 읽겠습니다.
이쁜 은오님!!^^

바람돌이 2023-01-25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달에 두개의 가방을 겟하지 않았다면 저도 이번 달에 이 가방을 샀을듯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잘 견디고 있습니다. 계속 견딜 예정입니다. ㅎㅎ 저 사진에 다락방님과 프레이야님 책을 살짝 끼우는 센스 훌륭해요. ^^

책읽는나무 2023-01-26 14:11   좋아요 2 | URL
지난 달 바람돌이님 굿즈 가방 사신 것 기억납니다^^
그 중 저도 살까, 말까 고민했었거든요.
근데 큰 에코백이 있어서 더 이상 사지말자!! 그러고 있었는데 수하님 서재에서 그만~~ㅋㅋ 근데 마침 내가 원하던 크기의 가방이라 색상 고른다고 고민 좀 하긴 했지만, 바로 주문했네요^^
수하님도 다락방님 책 넣으셨길래, 저렇게 가방 산 사람들끼리 알라디너님들 책 담아서 릴레이 인증샷 올려도 재밌겠다! 생각했었어요.
저 다음 바톤을 받으실 분이 안나타나시네요?ㅋㅋㅋ

페넬로페 2023-01-26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방에 책 몇 권 넣어 다니면 딱 알맞겠어요.
저는 집에 에코백이 넘쳐 가방에 눈길을 두지 않으려 해요.
또 딸아이가 얼마나 뭘 사대는지 저는 적당히 사용하고 방치하는 것, 하나씩 슬쩍 가져와 이용하고 있어요^^

책읽는나무 2023-01-28 10:53   좋아요 2 | URL
댓글을 놓쳐 이제 답글을 답니다ㅜㅜ
딸과 함께 가방을 사용하시나 봅니다.
보기 좋은데요?
페넬로페 님의 가방은 왠지 젊어 보일 것 같아요^^
저는 딸들이 아직 고딩들이라 가방을 사댈 여력이 안되니까, 주로 제 가방에 탐을 내고 있어요.
이 가방도 막내가 한 번 써도 되냐고 자꾸 묻네요. 처음엔 관심 없는 줄 알았는데...^^;;;;
딸과 함께 옷도 같이 입고, 가방도 같이 들고...일석이조 입니다.
딸들은 자기 물건 쓰면 안 좋아하겠죠?ㅋㅋ

단발머리 2023-01-26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예뻐요! 특히 담겨 있는 책에 눈길이 가네요. 명저의 최고봉입니다 ㅎㅎㅎ

블루의 바람을 일으켰던 저,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는... 아직도 5,300원의 늪에 빠져.... 차일피일 결제를 미루고.... 중부지방 폭설을 염려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28 10:57   좋아요 1 | URL
생각보다 이쁘네요?^^
명저의 최고봉 때문에 가방이 더 빛이 날 수도 있겠죠?ㅋㅋㅋ
매장에서 5,300 원이면 왜 이렇게 싸? 하고 샀을텐데, 이상하게 알라딘에선 3 천원 이상의 굿즈들은 좀 비싸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마일리지 차감되는 것도 아깝고, 그 돈이면 책값에 보태지~싶기도 하고^^
5,300 원!! 저도 처음엔 헉!!! 했었어요ㅋㅋㅋ 근데 알라딘 가방은 좀 쎄서 5,300 원은 조금 저렴한 편인 것 같아요.^^;;;;
빨리 블루를 구입해서 명저 책 담고 인증샷 릴레이 해주세요ㅋㅋㅋ

희선 2023-01-27 0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누피 그림 있으면 어때요 아무도 뭐라 안 해요 이번 가방은 마음 편하게 메고 다니시겠습니다 책도 넣고 다른 것도 넣고... 길에서 저 가방 든 사람을 만난다면 알라디너네 하겠습니다 그런 일 있을지...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28 11:01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스누피 그림이 사람들 많은 곳에 나가니 왠지 움츠러들어서..ㅜㅜ
어제 이 가방을 메고 나갔었어요.
천에 힘이 좀 없는 듯 하여 편한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가방 천이 빳빳하여 힘이 있는 것은 역시 스누피 가방이!!!👍👍
저도 알라딘 가방 들고 다니면 누가 ˝알라디너세요?˝ 하고 다가오는 사람을 기대했건만, 아직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가 살던 동네의 주민들 이야기와 비슷한 듯,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일리노이주 앰개시라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책에서 모녀 지간에 나눴던 이웃들의 이름들이 이 소설에서 한 명씩 그들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입고 산다.
그리고 때론 상처를 주며 살기도 한다.
상처가 났던 그 자리가 결국 아물어가는 이야기다.
결국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남겠지만, 훗날 시간이 지나 그 흉터난 부분을 만지면 그닥 아프진 않다.
상처가 아프지 않게 잘 아물 수 있는 것은 결국 개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에 달린 그 시간이 약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도 삶을 잘 다스린다면 트라우마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잘 자라, 리나, 어서자 이제 앤젤리나는 창문을 통해 바다를 응시했다. 바깥은 어두웠고 배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어머니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녀는, 앤젤리나는,
어머니가 불안정하게 길을 건너는 노인을 부축할 때 자신이 중요한 뭔가를 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잠시 천장이 훌쩍 높아졌다 하지만 그 순간은 말 그대로 잠시일 뿐이고, 자신은 영원히 아이일 거라는 사실을 앤젤리나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길을 건너던 노인에게 재빨리 다가가 자애롭고 사랑스러운 모습을보여주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이탈리아 어느 해안 마을의 길 위에서 본 개척자인 어머니의 모습을.
- - P206

그녀는 요즘 이 나라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부분이 이 문화차이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계급이 포함된 문화. 하지만 물론 이나라의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도티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계급이 무엇인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예컨대 도티와 그녀의 오빠가 어렸을 때 대형 쓰레기통에서 음식물을 꺼내 먹은 것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녀의 오빠는 시카고 외곽의 크고 비싼 집에서 살게 된 지 오래이고, 에어컨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도티는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고 세상사에 아주 박식했으며, 민박집을 아주 유능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면 뭐라고 하겠는가? - P273

그들이 구급차 문을 닫는데 링크의 얼굴이 보였다. 그가 뭔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에이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고, 그는 링크 매켄지에게 덕분에 멋진 시간 너무나도 터무니없어서 오히려 절대적인 해방감을 주는을 보냈다고, 누가 봐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혈관에 액체가도는 서늘한 느낌이 들어 그는 아마 자신에게 장치를 연결하고약을 투입하는가보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물어볼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곧 구급차가 속도를 높이자 에이블은 공포가 아닌 묘하고 강렬한 기쁨을 느꼈다. 온갖 문제들이 그 껍질이벗겨진 채로, 혹은 지금도 계속 벗겨지면서 돌이킬 수 없이 그의통제를 벗어나는 데서 오는 지극한 행복감을 하지만 그의 손이닿을 수 없는 곳에서 불빛이 반짝이고 있는 것처럼, 거기 크리스마스 창문이 있는 것처럼, 다른 무언가가 기다란 흔적을 그리고있었다. 그는 그것을 보며 어리둥절해지기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는데, 고단한 황홀경 상태에서 그것은 거의 그를 향해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링크 매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은좋은 사람이에요." 에이블은 가슴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것 같았음에도 그 말을 들으니 미소가 지어졌다. 멋지고 덩치 큰 여자 - P346

의 차분한 목소리가 "블레인 씨, 견디셔야 해요" 하고 그에게 말했다. 그래서 그는 어쩌면 그 미소가 그들에게는 고통에 찬 찡그림으로 보였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는 지금그들을 남겨둔 채 초록빛 콩밭을 지나며 아주 가볍게 훌훌그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 날아가고 있었다. 그에게 친구가 생겼다는 더없이 아름다운 사실을 가슴속에 지닌 채 말을 할 수 있었다면 그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스노볼을 사랑하는 어여쁜 소피아처럼 에이블에게도 친구가 생겼다고. 하지만 말할 필요가없었다. 그리고 그런 선물이 그런 시간에 그를 찾아올 수 있다면 무엇이든……… 록퍼드에서 회의에 참석하려고 옷을 잘 차려입고온 그 사랑스러운 여자의 모습이 록강 위로 급물살처럼 흘러갔다………… 그가 눈을 떴고, 그래, 바로 거기 있었다. 온전한 깨달음이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가능하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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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21 0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부터 설연휴 시작인데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3-01-21 20:46   좋아요 1 | URL
오늘 외출을 하고 왔었는데 넘 추워서 혼났네요ㅜㅜ
아...담주는 더 춥죠? 추운 건 싫어요ㅜ
암튼 명절은 따뜻하게 잘 지내봅시다^^

희선 2023-01-22 0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삶을 잘 다스리기 쉽지 않네요 이런 소설을 보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소설 속 사람은 그런 거 더 잘 하는 것 같아요 현실에 그런 사람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책읽는나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23 23:38   좋아요 1 | URL
삶을 다스리며 산다는 건 참 쉽지 않죠?
그런데 또 우리네 삶도 뒤돌아 보면 20 대 30 대 때하곤 지금의 모습이 다른 걸 보면 나름 삶을 잘 다스리고 살아가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곤 합니다^^
소설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보고 배우려고 해서 그럴지도 모를 일이겠네요?^^
희선님도 명절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책의 서문에 ‘어떤 사람은 레시피를 읽겠지만, 어떤 사람은 마음을 읽을 것이다.‘라는 구절에 마음이 찔린다.
책이 원작이라고 했지만,
읽지 못하고 드라마를 먼저 보았다.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에, 그리고 플레이팅 된 맛깔스런 음식에 눈이 계속 머물러 그저 그럴 것이라 짐작만 했을 뿐,
미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은 뒷전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래서 찬찬히 읽어보려 한다.

이 책에서 어떤 사람은 레시피를 읽겠지만 어떤 사람은 마음을 읽을 것이다. 모든 의지적 욕망은 포기한 채 오로지 식욕이라는 원초적 욕망에만 묶여 있는 어머님을 모신 지 8년째인 나로서는 도무지 남의 얘기로 읽을 수 없었다. 인간에게 먹는다는 행위는 생명 그 자체라는 것을 절감한다. 요리를 해본 적이 없는 남편이,
의지적 욕망을 점차 버리면서 식욕과 고투하는 아내를 위해 모든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 담겼다. 인간 존재와 부부애가 무엇인지를 깊게 성찰하면서 수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P8

한 유명 편집자는 이 ‘스냅사진처럼 짧은 글들‘을 묶어 책으로 내고 싶다고 했다. 슬픔은 글 주변에서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 글을 읽고 그는 ‘가슴에 사무친다‘고 했다.
그 말이 참고 있던 내 슬픔의 주머니도 터뜨렸다. 말은 참 힘이 세다. 슬프다고 말하기 전에도 슬펐지만 눈물을 흘리는 날은 드물었다. 사무친다는 말은 바늘이 되어 이미 터질 듯 부풀어 올라있던 눈물주머니에 와 닿았다. 글을 쓰고 나서 울거나, 한참 울다가 글을 쓰거나, 울면서 쓰기도 했다. - P12

꼭꼭 씹어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는 밥이다. 물론 그것도 힘이 좋은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말이긴 하다. 끝없이 피로한 사람에게이 거친 밥은 위로가 안 될 때가 있다. 참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게 뭔가 궁금하다. 먹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영양이 좋은 밥.‘ - P37

내가 보기에 가장 좋은 식사는 소식이다. 학자들도 소식이 가장 좋다고 말하면서도 그 이유는 잘 모른다. 다른 생명을 적게 약탈하기 때문이 아닐까. 언뜻 그런 생각이 스친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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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19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영화보다 책이 먼저 나온 것 같긴 해요.
책 소개를 읽었을 때,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같거든요.
그리고 아직 영화는 못 봤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책읽는나무님,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9 21:22   좋아요 1 | URL
책이 먼저 나온 게 맞아요.
18 년 도에 출간되었더군요.
저는 2, 3 년 전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오래되어 놀랐습니다.
드라마는 슬픔이 절제되어 있는 듯해 보였는데 책을 읽어보니 작가님이 부러 절제시키며 책을 적으신 느낌이 들었어요. 좀 더 읽어봐야겠지만, 안타까움이...ㅜㅜ

서니님도 명절 잘 보내시구요♡
 

드디어,
기다리던 책을 받았습니다.
지난 달, 북펀딩을 했었던 수사네 쿠렌달의
<나, 버지니아 울프> 그래픽 노블입니다.
이 책을 먼저 펀딩하고 뒤늦게 마거릿 생어 책 북펀딩 소식을 수하님께 듣고 멈칫했었지만,
버지니아 울프 책으로 일단 올인 했었네요.
지난 달, 너무 많은 책을 구입하여 울프 책까지만 마감했더랬죠.
올 해는 책을 사는 건 줄이고, 책을 많이 읽는 해로 만들자.
목표를 세웠기에 지금까지는 독하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아, 읽는 게 아직 모자라는?)

책을 받고, 안을 들여다 본다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황홀하더이다.
새 책 향수 아시죠?
그 향수가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겁니다.
그림 인쇄가 있어서 그럴까요?
일반 책보다 새 책 냄새가 훨씬 강합니다.
옛날 옛적 지금 여드름 난 울 아이들 어린시절
그림책을 주문하여 무거운 택배 상자 뜯어 그림책들 촤라락~
펼치면 뿜어나오던 그 새 책 향수!!!!!!!
몸에 좋은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새 책 냄새가 나면 책에 코를 박고 계속 냄새를 맡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그런 행동을 했네요.

암튼 울프의 스티커와 후원자 엽서를 보면서 흐뭇했네요.
특히 ‘읽고 쓰는 버지니아 울프‘ 스티커!!!
어쩌면 전 저 울프 스티커를 갖기 위해 울프 책에 펀딩을 하게 된 이유가 컸을지도 모르겠네요.
스티커 굿즈 넘 갖고 싶었거든요^^
잘 보이는 곳에 딱 붙여서 맨날 봐야지!
생각했는데 전 아마도 울프 스티커 아까워서 한 장도 사용못하지 싶네요. 매번 이런 굿즈 팬시 용품들은 아까워서 손을 덜덜덜~ 그냥 요대로 고이 모셔 놨다가, 시간 지나면 어디 갔는지 찾지 못하고?
암튼 펀딩 후원자들 이름 새겨 놓은 엽서 그림마저 울프!!
고이 간직해야 할 엽서입니다.
뒤에 살펴 보니 나의 북플 친구 ‘독서괭‘님도 보입니다^^

수사네 쿠렌탈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입니다.
어려운 책을 그림으로 친근하게 풀어내는 작가라고 하여 마음에 들었어요.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이랑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산문 <빵>이랑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노베첸토>등 예술성 높은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음...읽어보지 않은 책인지라....😳
암튼 눈에 띄는 건,
울프의 대표작 <올랜도> 출간 준비 중이라네요?
올랜도???
ㅋㅋㅋㅋ
왜 웃음이 나는지는 모르겠으나,
올랜도도 출간된다면 또 사고 싶네요^^

책 속
작가가 수채화 풍으로 담아낸,
울프의 몇 장면들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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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5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1-15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 책 좋아 보이는데요?

잠자냥 2023-01-15 11:11   좋아요 2 | URL
당신은 올랜도부터….. 책나무 님이 웃으셨잖아!!!

다락방 2023-01-15 12: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저 올랜도 어떡해요? 😩

책읽는나무 2023-01-15 14:40   좋아요 1 | URL
올랜도는 ㅋㅋㅋㅋ
일러스트 책 나오면 볼까요?ㅋㅋㅋ
그래도 그림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책을 읽긴 해야할 것 같네요.
근데 진짜 처음 몇 장 읽고서, 저도 이게 뭐지?? 싶어서..... @.@
저는 스카에 올랜도 딱 한 권만 들고 가서 강제 독서라도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ㅋㅋㅋ

무튼 힘 냅시다^^

햇살과함께 2023-01-16 20:46   좋아요 2 | URL
아니 저도 올랜도 사려다가 다락방님도 읽기 힘들어 하는데..하며
구매를 보류했습니다;;;
다락방님 다 읽으시면 구매를 고려해보겠습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이 책 그림 너무 좋은데요!!

책읽는나무 2023-01-16 22:36   좋아요 1 | URL
그림 좋죠?^^
올랜도는.....???
저도 좀 고민입니다.
다락방님의 리뷰를 기다리는 중인데 요즘 작가님 하시느라 넘 바쁘시네요?ㅋㅋㅋ

다락방 2023-01-17 13:12   좋아요 1 | URL
올랜도야, 미안해.. 내가 본의아니게 이간질 시켜서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들었네..🥺

얄라알라 2023-01-15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책읽는나무님, 새책 향수를 맡으시며~~
그림체도 맑은 수채화느낌인데 폰트도 넘 귀엽고 잘 어울리네요

구매하지 않고서는 왠지 일반 도서관에서 접하기 어려울듯한 느낌.^^;;
펀드하신 책나무님 탁월하신 선택이십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5 14:45   좋아요 0 | URL
저만 새 책냄새가 향수 냄새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좋지 않나요?^^
수채화 느낌의 일러스트 그림도 이쁘죠?
후원자들 이름을 보니까 일반 서점에서도 펀딩 좀 하셨더군요.
도서관에선 인기 책으로 올라가야 구입해주겠죠?ㅜㅜ
울프라서 구입했는데 탁월하다 해주시니 기분 좋네요.
고맙습니다^^


독서괭 2023-01-15 1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기대됩니다! 저는 배송지연 알림이 왔오요 ㅠㅠ 다음주초에 받을 듯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5 19:51   좋아요 2 | URL
아...그래요?
왜 배송지연이 되었을까요?
저는 멀리 있어도 일찍 받았네요^^
책은 예쁩니다.
전 스티커가 예뻐서~^^

희선 2023-01-16 0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책 냄새 저도 좋아합니다 그림이나 사진이 많은 건 더 나는... 다음엔 올랜도가 나오는군요 버지니아 울프 책은 한권밖에 못 읽어봤군요 그것도 예전에... 언젠가 다른 책 읽을지... 책읽는나무 님 새로운 주 책과 함께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16 11:42   좋아요 0 | URL
새 책 냄새 좋죠?^^
애들 그림책 진짜 냄새 많이 났었거든요~ 아 오랜만에 맡아봤습니다^^
울프 책은 저도 아직까진 한 권 읽었어요. 좀 어려울 것 같아 다른 책들은 사두고 읽질 못해서 이런 일러스트 책이라도 좀 쉽게 읽어두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읽어보고 괜찮음 올랜도도 구입해볼까?싶네요.

유부만두 2023-01-16 0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요. 펀딩 소식은 몰랐네요;;; 북플로만 들어오니까 알라딘 서점은 따로 링크로만 들어가게 돼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1:47   좋아요 0 | URL
12 월 초였던가? 펀딩 하더라구요.
요즘 다미여 펀딩 이후로 펀딩 뭐하나? 한 번씩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좀 재미붙인?ㅋㅋㅋ
예전엔 후원자 이름 등록 절대 안했었는데 요즘은 아예 대놓고 자랑스럽게~~ 똭!!!!!ㅋㅋㅋ
암튼 이 책은 맘에 드네요^^
책 소개란에 들어가 보시면 작가가 그림 그리는 풍경도 있을거에요.
전 그거 보고 반해서 바로 펀딩!!
알라딘 홈도 한 번씩 들어가봐야 소식통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제 북플친 님들의 소식도 그리 발 빠르진 않더군요? 홈 들여다 보면서 깨달았어요ㅋㅋㅋ 안되겠다! 내가 나서자!!! 그러면서~ 막 살펴봤습니다.
그래서 시간 잡아 먹는 하마! 알라딘!!
하루가 금방 갑니다ㅋㅋㅋ

페넬로페 2023-01-16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넘 좋은데요.
그림체가 다정해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6:40   좋아요 1 | URL
그림체가 다정하다!!
넘 다정하신 멘트이십니다.^^
그러고보니 이 책 그렇게 느껴집니다.
사랑스럽기도 하구요^^
 

책을 읽으면 그 책 속에 나오는 책이 궁금해질 때가 많다.
그래서 호기심에 찾아 읽곤 하는 편이다.
헌데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책에 대한 비평이어,
호기심이 아닌 의무감으로 그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
호기심은 자발적일 수 있으나,
의무감은 살짝 반항+부담이 들 수도 있겠다.
책이 한 두 권이야 말이지~
관련 도서들이 참 많기도 하지!
넘 많아서 부담백배다.

그래도 울프의 책 <자기만의 방>
(나는 늘 <혼자만의 방>이라고 잘못 적어 다시 수정한다. 왜 자꾸 혼자만의 방이라고 생각하지? 혼자만의 사랑을~~노랫 가사말 때문인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단편 하나만 읽었는데 나는 읽었다고 쓴다. 이유는 올 해부터는 ‘읽었다‘라고 자랑할 예정이니까.)
두 권을 읽.었.다.

그리고 페미 이론 비평, 2 강 들어가기 전에 울프의 <올랜도>를 앞부분 조금 읽었다가 머리에 !!! 느낌표가 빡~~!!!
아, 이래서 그 분은 잠시 올랜도 빠빠이~ 하시고 책장으로 밀어내셨구나? 공감했더랬다.
나도 살포시 패브릭 독서대 높낮이용 책으로 사용.
어젠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조금 읽었다.
읽으면서 자괴감이 살포시 올라오는지라,
이 자괴감은 책을 읽는 내내 확인하게 되겠구나!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빗나간 책이지만,
현재 내가 매우 공감대가 크게 작용할 책이겠단 생각을 했었다.

요즘 읽는 책들은 재미위주의 책들이 아니고,
감동을 주는 책들이 아니다.
뭐랄까?
나를 후려치는 듯한 묘한 느낌을 종종 받곤 한다.
전구에 불이 켜지기도 하고, 종종 나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 같아 혼자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기도 한다.(갱년기 증상일 수도 있겠지만~^^)
책이 이럴 수가 있나?
그동안 읽어 왔었던 것들은 무엇이었나?
장밋빛 인생으로 인도해주길 바랐었나?
이런 저런 나만의 안드로메다로 빠져 읽다 보면, 급피로해진다.
다음 날, 새벽에 눈을 떠야 하는데 눈이 떠지질 않는다.
뭘까? 무엇 때문일까?
분석해본다.

요즘 분위기 전환 삼아 책 읽는 장소를 바꿔보았다.
예전에 미미님이 스터디카페에서 책을 읽으신다는 글을 읽었다.
카페에서 읽는 것보다 스카(스터디카페)에서 읽는 게 가성비가 훨씬 좋다는 댓글을 읽고, 그래! 그거야!
딸들이 방학하면 같이 가자고 해야겠다. 기다렸더니 이 녀석들이 안가겠다고 집에서 공부하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안돼!!! 가야만 한다고 억지로 끌고 가봤더니 울 셋은 스카가 처음이었던지라, 새로운 분위기에 혹하는 세 모녀는 눈이 @.@
맘에 들었어, 우린 이제부터 스카공이야!(스터디카페 공부족?)

딸 둘은 쌍둥이라도 다니는 학교도 다르듯
다니는 학원이 달라 시간대도 달라서 늘 셋이서 스카에 가지진 않는다. 그러니까, 결론은 나만 좀 바쁘다는 것이다.
점심 먹는 시간이 다르니 밥 차려 주느라,
내가 스카를 가고 싶은 시간대에 갈 수는 없었다.
주로 저녁을 먹고, 저녁 늦은 시간에 가서 책을 읽다가 큰 딸이 지쳐 집에 가자고 하면 같이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잔다.
밤 늦은 시간에 딸이랑 손 잡고 집으로 와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어 좀 무서웠다. 나도 무서운데 딸 혼자 다니게 하는 건 더 안될 일인 것 같아 혼자 올 수 있다는 딸에게 안돼!!! 엄마가 지켜줄게!
따라붙어 다닌다고 지인에게 그리 말했더니, 지인은 깔깔 웃으며 ‘엄마 감시단‘이라고 한다. 내가 좀 극성이긴 하지!

극성스런 감시단을 하려고 해도 체력이 되어야 말이지!
일주일정도 하고 나니 넘 힘든 것이다.
스카가 책 읽긴 딱 좋은 장소이긴 한데,
오래앉아 있으니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더군다나 그 분위기????!!!!!
어둠침침하면서 계속 윙윙 흘러나오는 백색소음.
잠 자기 딱 좋은 시스템인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살펴보면 딴 사람들은 정말 열공하는 분위기인데 나만 졸고 있는 것인가? 싶어 자다가 책장 넘기는 소리에 깨고 나면 좀 부끄러웠다.
남들은 뭘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나? 안보는 척 하면서 슬쩍 봤더니 자격증 공부, 공무원 시험 준비, 고등학생 같아 보이는 애들, 저 구석엔 커플같아 보이는 남녀!!! (자리는 따로 앉았어도 커플인 게 분명하다고 딸들한테 얘길 해주면, 엄마는 책은 안 읽고, 다른 사람들만 쳐다 보냐고~ 잔소리 해댄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단 말이었다.
내가 그들을 훔쳐 보듯이 나를 훔쳐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니 이게 어째 좀 슬며시 부끄럽다고나 할까?
책 읽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잖아욧?!
가슴에 새기며 당당하게 혼자 책을 읽는다.
하지만 스카의 어둠침침한 조명 아래 윙윙 백색소음을 들으며
책을 읽다 보면, 과하게 감정몰입 된다고 해야 하나?
페미니즘 책은 과하게 나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몰려오고, 스트라우트의 루시 바턴 소설을 읽으면 또 눈물, 콧물이....ㅜㅜ
아...스카는 나만의 안드로메다에 빠지기 십상인 아주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그렇게 혼자 헤매다가, 밤 늦은 시간에 딸이랑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는 것같다.
(이상 저의 스카 독서 체험기입니다^^)

※요즘 스카에서 책을 읽으니 절로 간식 금지가 되어,
바지 허리가 살짝 헐렁해졌네요?
그동안의 뱃살이 간식이었나 봅니다?
또 역으로 간식 없이 커피만 마시고 책을 읽어 계속 기운도 없고, 우울한 건가? 싶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계절마다 바지 사러 다니느라 바빴었는데 요렇게 유지해서 올 봄엔 더 이상 바지 안사게 만들어야겠네요.

스카에서 인증샷 찍기 엄청 눈치보여 겨우 두 장만 찍었네요.
제가 즐겨앉는 1 번과 3 번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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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1-13 14: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스카 체험하셨군요~♡
그곳에서 더 감정몰입이 되신다니 제가 운영자도 아닌데 왜이렇게 뿌듯한가요ㅎㅎㅎ 저도 간식살인것 같아요. 아무래도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먹을 수 있고 만들어먹기도 가능하니 그런면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ㅎㅎ 은근 거기 사람이 많은가봅니다.
이번 책 저도 읽고픈 책이 너무많고 원서까지 주문해서@.@
그래도 그만큼 몰입한다는 의미고 열의를 가졌다는 뜻이니 이 시간이 행복해요. 더구나 함께라서요. 나무님 오늘도 함께 파이팅해요^^*

책읽는나무 2023-01-13 15:34   좋아요 3 | URL
스카!!! 애들이랑 일단 4 주 신청했어요. 처음 하루 4 시간 해보고 나니까 시간이 금방 가서 어리둥절??
한 달을 끊어보자! 합의 보고, 셋이서 키오스크 앞에서 막 헤매면서 등록!!ㅋㅋㅋ
사람들이 다 찬 건 아닌데, 제법 있더군요?
그래서 조금 놀랐습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다른 스카는 또 어떤지 모르겠네요?
낮엔 중년들도 공부하러 가는지? 딸이 오전에 다녀와선 ˝엄마, 오늘 엄마같은 아줌마랑 아저씨 왔던데요?˝
그러길래 중년들도 공부 많이 하는구나? 좀 새로운 세상을??ㅋㅋㅋ
그래서 전 스카를 하나 운영해도 괜찮겠구나? 뭐 그런 생각도 했네요ㅋㅋㅋ
암튼 전 매일 안드로메다로 달려가는지라~^^;;;

이번 달 책은 이 관련 도서들 때문에 고민이네요ㅜㅜ
읽지 말고 건너뛸까?(반항)
읽어볼까?(부담)
왔다 갔다 합니다.
일단 사다 놓은 올랜도랑 여성성의 신화 요 두 권은 읽어볼 생각인데, 어제 여성성의 신화를 읽고...어흑~ 정말 그러네? 했었네요ㅜㅜ
연초엔 저도 무척 의욕 넘쳐 읽을 책이 많아 행복했었는데 요즘 전 벌써 지쳤네요? 달달이 간식을 못먹어서 그럴까요?ㅋㅋㅋ
암튼 함께 하자고 하시니 힘을 내보겠습니다. 힘내자 힘!!!^^

거리의화가 2023-01-13 15: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밥 먹고 졸린 시간이라 잠깨러 왔습니다^^;
스카 체험하셨군요^^ 저는 스카를 아마도 학창시절 이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네요ㅎㅎ 그때는 공부해야할 양은 많은데 하긴 싫고 그래서인지 내내 졸렸던 기억이 납니다. 카페 가면 소음 때문에 공부 못하면서 결국 핑계네요ㅋㅋㅋ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이 책은 쉽게 읽히긴 하는데 저도 관련 도서들이 많아서 쉽사리 시도가 안되네요. 읽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페미니즘 도서들을 읽으면서 과거에 읽었던 책과 현재 읽는 책들에서 흠칫 놀랄 때가 있어요. 별 생각 없던 예전이었다면 그냥 넘겼을지 모를 일들이 찜찜하고 불편한 구석들이 나타나는... 그럴 때마다 공부는 이래서 힘들구나 생각합니다. 피해왔고 외면해왔던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니까요.
나무님 노트에 적은 글이 똿 들어옵니다. 멋있어요! 앞으로도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1-13 15:47   좋아요 1 | URL
스카가 예전부터 있었나요?
전 최근에 생긴 건줄 알았어요.
그동안 관심이 없었나 봅니다^^
독서실만 알고 있었는데 아들이 스카를 한 번씩 가길래~전 커피 하나 시켜서 공부하는 카페라고 생각하고, 맨날 아들한테 카페 가면 무슨 공부가 되냐고? 맨날 묻고...어떤 날은 커피 종류 뭐뭐 있어? 또 물었는데 아들의 난감해하던 표정을 제가 스카가서 바로 깨달았네요^^;;;;
스카는 백색소음이 은근 집중되는 듯? 잠 오는 듯? 묘하던데요.
전 가서 자다가 깨다가 무한반복 중입니다ㅋㅋㅋ
페미 이론 비평 책 관련 도서는 두 세 권만 읽어질 듯 합니다.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요즘따라 읽는 책들이 제게도 놀랄 때가 넘 많은 거에요. 전 지난 달 고전 소설을 읽으면서도 좀 놀라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달은 정말~~@.@ 왜 이럴까? 생각하다가 스카에서 읽어서? 혼자 그런 웃긴 결론을 내렸네요ㅋㅋ
화가님처럼 현실 직시 그게 답인 것 같네요. 그래서 요즘 책 읽기가 갑자기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권태기인건가?😳
암튼 스카 기간권 끊어놓은 게 있어 또 열심히 백색 소음 들으면서 졸다 읽다 해야겠네요.^^
어젠 읽다 졸다 한다고, 제목만 써놓고 노트도 못했다는...ㅋㅋㅋ

2023-01-13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3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필드 2023-01-13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스카에서 읽으시는 경험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전 독서모임이나 소모임 할때만
갔었는데 두세명이 가면 나눠내면 되니
책읽는 사람들이랑 가면 더 좋을거 같네요
미미님 역시 파워 리뷰글이 최적의 상소에서
나왔던 거네요
저도 혼자라도 한번 체험하면 좋을거 같네요 ^^

책읽는나무 2023-01-13 15:52   좋아요 1 | URL
스카에서 독서!!!
집중되기도 하지만, 졸음과의 사투에선 좀 힘듭니다ㅋㅋ
독서 모임 멤버들끼리 함께 가서 읽으면 좀 괜찮겠습니다^^
전 어젯밤엔 딸들이 하나는 시간 안된다고 안 오고, 하나는 컨디션 안 좋다고 안 와서 저 혼자 가서 읽었거든요? 음...책이 잘 안 읽히더라구요ㅜㅜ
누군가 곁에서 같이 해야 안정감이 든다고 할까요? 그런 걸 깨달았습니다^^
미미님 파워 리뷰 글은..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한 번씩 집에서 책 안 읽힐 때, 카페보다는 스카 가서 두 세 시간짜리 끊어서 읽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독서괭 2023-01-13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스카 가서 책 읽으시는군요! 저도 예전에 한번 가봤는데(저도 책 읽으러 ㅎㅎ) 너무 조용해서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페미니즘 책처럼 공부하듯 읽어야하는 책 읽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따님이랑 같이 다니신다니 넘 좋네요?? 그런데 쌍둥이의 최대 장점이라는 학교,학원 같이 다니기를 실현하지 못하시다니.. 힘드시겠습니다.. ㅠ
사진에 다이어리는 미니 다이어리죠! 저도 미니 다이어리 잘 쓰고 있어서 눈에 딱 들어오네요. 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표지는 꼭 정희진님의 최근 시리즈 표지랑 비슷해보여요.
책나무님의 읽기 응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3 16:03   좋아요 3 | URL
저도 처음엔 이게 무슨 분위기인 건가? 짓눌리는 기분이었는데...그것도 시간 지나니깐~^^
전 도서관이 요즘따라 넘 분산스럽고 학생들 패드나 노트북 자판 소리 때문에 신경쓰여 책을 못 읽겠더라구요.
그래서 카페도 가보고 했는데 카페는 더더욱 안 읽히고...제가 보기보다 좀 예민하거든요^^;;;
스카는 괜찮더군요? 근데 잠이 잘 온다는 게 단점입니다ㅋㅋㅋ

쌍둥이의 장점은 초딩 때 끝이 났습니다. 애들 성적이 달라지니까, 굳이 같이 보내서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너 가고 싶은 곳에 가라고 했는데...아!! 학교 시간, 학원 시간이 뒤죽박죽이니 정신 하나도 없는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고 있네요ㅋㅋ
그래도 큰 아들은 졸업시켜 좀 다행이죠^^ 애들 셋 각각 학원 시간 달랐을 땐??? 맨날 실수해서 굶겨서 학원 보내고..
개학날 잘못 기억해 깨워서 방학인데 학교 보낸 적도 있고...ㅋㅋㅋ
그래도 이젠 2 년만 고생하면 끝입니다!! 그거 하나 바라보고 살아요^^
미니 다이어리 맞아요!
내돈내산 마티스 미니 다이어리^^
피넛은 무거워서 집에서 쓰고 있구요.
열린 책들의 표지는 정말 그렇네요?
저 책은 정희진 샘 해설도 뒤에 실려 있는데, 매거진에서 들었던 내용들도 글에 담아놓아 재밌더군요. 읽고 있는데 샘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이에요ㅋㅋ

singri 2023-01-13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올 역시 공부에 진심.^^

전 몇일전에 김누리교수책 읽으면서 일상의 민주화란 말에 꽂혔는데 결론은 그럼 여성주의 책들 들여다봐야되네 였어요 .작년에 따라읽기하다 넘 어려워 그러면서 내려놨거든요. 돌고돌아 읽다보면 결국 이리로 오게되네요.ㅜ

책읽는나무 2023-01-13 16:06   좋아요 1 | URL
공부가 아닌 공부시간이네요^^
전 저렇게 책을 읽진 않았었는데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완전 열공 모드로 바뀌어가고 있네요??
여성주의 책은 넘 어려워서 집중해서 읽으려면 진짜 저런 자세 아니면 안 읽힌달까요?
근데 싱그리님 김누리 교수님 책 읽으시던데, 결론은 여성주의 책읽기군요. 오호~^^
그럼 우리 다시 읽어봅시다!
덥석 손부터 잡고 봅니다ㅋㅋㅋ

scott 2023-01-13 15: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쉬! 나무님은 모범적인 마미!
둥이들과 스카에서 함께 책읽는 모습 넘 ㅎ 알흠 답습니다

독서노트 일지 까지 빼곡하게

열정의 독서를 이어가시려면 눈 건강 챙귀귀 ^^

책읽는나무 2023-01-13 16:11   좋아요 2 | URL
전 작년 초만 해도 이런 분위기 아녔는데요~~ 계속 바뀌어가네요?
나이 먹으니까 집중이 안되니, 더욱 집중되는 장소와 시간대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근데 스카에서 오래 앉아 있으니까 눈이 정말 침침해지더군요!ㅜㅜ
건강 챙김이 우선이긴 하겠습니다.
스콧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열공하시길요♡

라로 2023-01-13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터디카페를 스카라고 하는 군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녀분들과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시는 책나무님 멋지세요!!
저도 미니다이어리 책나무님 것과 같은 것을 받았어요.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아요.

책읽는나무 2023-01-13 16:18   좋아요 2 | URL
네...전 애들이 어리니까, 말 줄임이 조금 생활화되어 가는 것 같아요ㅋㅋ
매번 무슨 말이야? 묻곤 있는데 그 중 귀에 익은 것들은 저도 모르게 자꾸 쓰게 되네요.
스터디 카페는 스카라고 하더군요.
카페에서 공부하는 애들을 카공이라고도 하구요.
미미님이 스카에서 책 읽는 게 가성비나 집중도 면이나 훨씬 더 나은 것 같다고 하셔서 한 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혼자 가긴 뻘쭘해서 딸들 방학도 했으니 같이 가서 하자고 꼬드겼구요. 극성 엄마 덕분에 딸들도 분위기 좋은 곳에서 열공 모드!!! 엄마 잘 둔셈이죠ㅋㅋㅋ
저는 내돈내산 마티스 다이어리이긴 한데요. 외출할 때 들고 다니기 편하네요? 여러모로 좋네요. 라로님은 직장을 다니시니까 더더 효율적이시겠어요^^

공쟝쟝 2023-01-13 2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2의 성> 읽을 때 스카 애용했습니다. 스카의 힘으로 책나무님께 채찍을 챠락챠락~ 할 수 있었다죠?!! 나무님 인간의 몸은 나이가 먹으면 노화가 되겠지만, 죽기 직전까지 *지성*은 성장을 한다고 해요.
듣기 좋은 말만 들으면 좋겠지만 ㅋㅋ 너무 그렇게 살면 사람이 버릇이 나빠지니까요(응?) 나의 기존 앎을 수정해야하는 앎들이 역하겠지만, 그렇게 했을 때 지성의 성장을 이루실 것이라 믿고 있숩니다. 물론 성장안해도 되요 ㅋㅋ 이미 다컸는데 뭘...
책을 도끼라고 한다죠? 읽었으니 뭘 꼭 해야 한다~ 이런 것도 다 남자들이 하는 말인 거 같고... 책을 읽으면서 기존의 인식을 뼈아프게 바꾸는 것이 진짜 행함이라고 생각해요. 나 자신의 관점이 바뀌는 것 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까요?<여성성의 신화>와 같은 책은 저보다는 나무님이 훨씬 더 잘 읽으실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되옵니다. 무튼~ 요 글은 넘나 귀여워라 함시롱 읽었습니다. ㅋㅋ 허리 한번 펴고 쌀쌀 읽으세용 ~

책읽는나무 2023-01-14 08:39   좋아요 3 | URL
아...<제2의 성> 완독의 힘이 스카였습니까??ㅋㅋㅋ
스카 대단하네요. 비법 좀 알려주시지~^^
아...그러고 보니 공쟝님 카페가서 책 읽었다고 했던 것 같았는데 카페가 아니고, 스카였군요? 그때까지 스카를 잘 몰라서 새겨 듣지 못했군요. 알지 못하는 용어는 죄다 오독합니다ㅋㅋㅋ
그때 공쟝님의 채찍이 있었기에 보부아르 <제 2의 성>을 읽어내어 어? 나 할 수 있었네? 요렇게 되어가지고 지금까지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백래시> 책 그때 알게 되어 같이 읽어볼까? 생각하다 완독이 어렵지 싶어(독서 체험단을 몇 번 해보고, 독서가 의무가 되니까 못읽겠던 경험 때문에!) 그냥 포기했었어요.
그래도 백래시 책 사다 놓고 혼자 읽으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ㅋㅋㅋ
<제 2의 성>을 같이 읽고서 같이 읽기의 힘을 그때 크게 깨달았던..^^
그래도 작년 다미여 때는 조금 위기가 왔었네요ㅋㅋㅋ 벽돌책은 늘 위기가 따라와~ㅋㅋㅋ
근데 이번 책도 관련서들 때문에?ㅜㅜ
사다놓은 책들은 이번 달에 다 읽어보고 싶긴 합니다.
근데 <여성성의 신화>는 읽을 수록 나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감이 살짝 들어 아~~ 하고 있네요^^;;; 끝까지 읽어본다면 어떤 답이 있을 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요즘은 공쟝님 말씀처럼 책들이 그동안의 나의 사고와 인식이 바뀌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이 상당히 괴리감이 들어 혼란스럽기도 하구요. 정말 도끼로 내리 찍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예능 볼 때, 머리 위로 전구에 불 들어오는 장면처럼 그런 느낌일 때도 많구요. 그래서 책이 다시 읽힌달까요?
어제도 은오님과 잠자냥님 리뷰하신 동물성애자 책!!! 정말 띠용~ 했네요ㅋㅋ
근데 어제의 생각 정리로 인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다시 읽어볼 용기도 생겼어요. 그 장면을 읽었을 때,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이 안되어서 책을 중간에 읽다가 덮었었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여적 좋은 것만 보려했고, 좋은 것만 생각하려 했던 이기적인 독자였던 거죠!!! 그래서 아마도 여성주의 관련 도서를 통해 그동안 애써 피해 왔던 이슈들을 뒤늦게 접하곤 혼자 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독서 방향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작년 연말부터 요즘따라 줄곧 하게 되네요.
곧 ‘지성‘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듯 합니다ㅋㅋㅋ
암튼 내가 어떤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인가?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공쟝님이 50대의 모습을 상상하듯, 전 60대의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어요.
우리 한 번 미래의 모습을 위해 열심히 읽어봅시다^^
글 귀엽게 읽어주셔 감사해요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9:38   좋아요 3 | URL
세상에 훌륭한 어른이 1 추가 되어 인류의 미래가 미세하게 밝아졌습니다 🥰

희선 2023-01-13 2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따님들과 함께 스터디 카페에 가서 책을 보셨군요 책 읽는 것도 공부와 다르지 않겠지요 공부하듯 보면... 함께 다녀서 즐겁겠네요 하는 건 다르다 해도...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14 08:12   좋아요 2 | URL
애들 방학 때이기도 해서 스카 한 번 가봤습니다^^ 아파트 안에 있는 독서실은 비용이 저렴해서 여름엔 거길 이용했었는데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애들이 안가려 하더라구요ㅜㅜ
그래서 돈이 좀 들어도 어디 한 번? 싶어 체험 중입니다ㅋㅋㅋ
공부하는 사람들 틈에서 책을 읽으니 뭐랄까? 저도 책 읽는 게 약간 공부하는 것처럼 느껴진달까요? 그래서 그냥 즐기고 있습니다. 자다가 읽다가 그러면서요^^
딸들과 같이 다니는 건 희선님의 생각이 맞습니다^^ 의외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딸들은 어찌 생각할진 모르겠는데, 이제 2 년이 지나면 청소년기도 끝나고...내 품의 자식들 이런 것들이 모두 끝나버리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시간을 함께 하고픈 생각이 커지네요. 엄마 감시단이란 소릴 듣더라도 방학동안은 24시간 함께 할 수 있어 좋네요^^

바람돌이 2023-01-14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스터디 카페 가서 책을.... 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그게 어떻게 생긴건가 하고 검색부터 해보고 왔어요. 독서실과 카페의 절충이랄까 뭐 그런 분위기네요. 딸들과 함께 스카가서 공부하는 엄마라니 너무 멋지잖아요. ^^

책읽는나무 2023-01-14 08:04   좋아요 3 | URL
스카 저도 이번에 처음 가봐서 혼자는 뻘쭘해서 딸들 끌고 갔어요ㅋㅋ
요즘 동네 주변에 스카 엄청 많이 생겨서 한 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도서관은 멀고~ 가서도 그날 산만한 사람 잘못 만나면 책 읽기는 틀렸고~ 집에선 집안 일 신경 쓰이고~그렇다고 카페는 가고 싶지 않고~ 도저히 책이 안 읽혀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근데 사실 저도 스카 어떤 곳인지 잘 몰라서 아들이 고3 때, 스카 간다고 했을 때, 카페 가서 시끄러운데 무슨 공부가 되노? 또는 거긴 커피 싸? 커피 종류 많나? 맛있나? 빵은?...질문이 쏟아져 민이의 난감한 표정!!!ㅋㅋㅋ
한 번 가보니까 알겠더군요.
독서실과 카페의 절충!
맞아요. 오픈형 독서실이에요.
음료 정도는 옆에 놔두고 마실 수 있구요.
근데 여기도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있었음 좋겠다 싶지만 그러려면 독서실 가는 게~ ^^
요즘 독서실 비용은 또 좀 비싼 것 같더라구요?
암튼 조용해서인지? 연령 제한 없이 수험생들 많더군요. 집중 요하는 작업? 하고 싶을 땐 스카 한 번씩 가보면 괜찮지 싶어요. 단, 어린 학생들 많이 가는 스카는 좀 시끄럽대요. 성인들이 많은 곳이 조용하고 안정감 있구요.

은오 2023-01-14 0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카 정말 카페랑 비교하면 가성비는 좋지요 ㅋㅋㅋㅋㅋ 저도 시험기간에 가끔 다녔는데, 스카가 사실 말이 스터디“카페”지 사실상 오픈형 독서실이랑 다름없이 조용해서... 나중에는 카페를 더 자주 갔어요. 너무 조용하면 또 답답하더라고요 ㅜㅜ 요즘은 나가기 귀찮아서 그냥 집독 집공으로 정착한지 좀 됐습니다.
그리고 남들 다 공부할때 거기서 독서하시는게 위너입니다!!!ㅋㅋㅋㅋ저는 그런 데서 책 읽을 때 난 시험 안보지롱!!! 하면서 혼자 자유를 만끽했습니다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14 07:54   좋아요 2 | URL
독서실과 도서관 그 중간 어디쯤인 것 같았어요.
처음엔 스카가 집중되고 괜찮던데 조금 공기도 답답하고, 짓눌리는 느낌도 없지 않더군요. 한 번씩 뭔가 집중 안될 때 스카 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전 이상하게 소리가 나는 곳에선 집중이 잘 안되어 책이고 뭐고 잘 안 읽히더라구요ㅜㅜ
집에서도 식구들이 있음 책에 집중이 안되고....?? 그래서인지 애들 방학 때나 주말은 도서관이나 저런 곳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책을 읽다가 슬쩍 주변을 둘러보면 온전히 독서만 하시는 분들이 없더군요. 요즘은 도서관도 죄다 수험생들밖에 없는 듯?
수험생들 사이에서 책을 읽는 행위는 그렇네요? 잘난 척 할 수 있겠네요ㅋㅋ
전 그들을 놀리는 것처럼 보일까봐~~ 얼마나 필기 열심히 하는 척을 했던지!!ㅋㅋㅋ

유니와책친구들 2023-01-14 0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딸들과 스카 가서 책 읽는 엄마, 진짜 멋있네요! 따님들이 엄마 자랑스러울 거 같아요.^^ 그나저나 북플에서 스트라우트 소설들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눈물콧물 흘리는 이야기인가요? 저는 엄청 감정이입 잘하는 스타일이라…읽게되면 집에서 혼자 읽어야겠어요. ㅋ

책읽는나무 2023-01-14 07:46   좋아요 3 | URL
자랑스러워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엄마 책 읽나 보다!! 그렇게 보는 것 같네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들은 모두 다 읽을만 합니다. 모든 책들이 감동적입니다. 아마 그래서 다들 언급을 많이 하실 거에요.
전 <내이름은 루시바턴>이 특히나 눈물이 조금 나왔었던 이유는 모녀지간의 이야기 부분이 건드려졌었네요. 엄마가 안계셔 소설에서 모녀지간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좀 그렇네요^^;;;
<올리브 키터리지>랑 <다시 올리브>가 연결되어 함께 읽으면 좋구요. <내 이름은 루시바턴> <모든 것은 가능하다> <오, 윌리엄>이 연관되어 있어 세 권은 같이 시리즈처럼 읽음 좋답니다^^

페넬로페 2023-01-14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휴관일인줄 모르고 도서관에 책 읽으러 갔다가 아쉬워서 스카갔는데 괜찮았지만 그래도 저는 스카가 아닌 카페 체질임을 알았어요~~

책 읽을때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 많이 돼요.
간식 끊지 마시고 꼭 챙겨드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4 17:19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은 근처 커피도 저렴하고 맛있고, 책 읽기 좋은 카페를 찾았다고 하셨었죠?^^
그럼 카페가 더 편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스카가 조금 답답한 곳이긴 합니다^^;;
저는 울 동네에 책 읽기 적당한 그런 카페가 그닥 없어서요(죄다 시끄러워요ㅜㅜ) 차라리 가격대비 스카가 더 나은 듯 하더라구요. 집도 가까워 밥 먹고 오기도 편하구요^^
그래서 밥 먹으러 집에 가면 밥 잔뜩 먹고, 간식도 미리 다 챙겨 먹고 와서 스카에 앉아 배불러 꾸벅꾸벅~ㅋㅋㅋ
아...중간이 없네요^^;;;
책 읽기 좋은 장소는 어디 있을까? 집 놔두고 맨날 그 궁리만 합니다ㅋㅋㅋ
페넬로페님도 잘 챙겨드세요^^

Vanessa 2023-01-1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 👍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Vanessa 2023-01-15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책읽는나무 2023-01-15 14:48   좋아요 1 | URL
네??? 불러주시니 대답합니다.ㅋㅋㅋ
금방 ‘영웅‘ 영화 보고 와서 귤 먹고 있네요. 덕분에 주말 잘 보내고 있어요.
vanessa님도 즐거운 주말 하시고 계시죠?^^
늘 건강하시길♡

Vanessa 2023-01-15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최고 👍
아파보니까. 건강이 젤로 중요해요 ^^😀

책읽는나무 2023-01-15 15:26   좋아요 0 | URL
아프셨어요?ㅜㅜ
맞아요. 건강이 최고에요.
올 해는 아프지 않고, 무조건 건강하기요!!!!^^

유부만두 2023-01-16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스카 등록까지 하신거에요??!!! 우아 대단하세요. 따라 해보고 싶지만 몸이 너무 게을러서 그저 감탄만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6 11:29   좋아요 0 | URL
하루가서 몇 시간에 얼마? 결재하는 것과 그냥 4 주 기간제로 등록하는 게 더 싼데? 계산기가 두드려져..^^
근데 처음엔 좋던데, 시간이 지날수록...그곳의 분위기가 넘 답답하고, 숨이 좀 막힌달까요?
아...그래서 지금 잔꾀가 나서 괜히 등록했다~ 싶네요ㅜㅜ
아무리 스카라도 집중 안되는 날은 집중 안되더군요ㅋㅋㅋ
놀다가, 자다가 오는 날도 많아 감탄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지금도 딸 나갈 때 같이 나갔어야 했는데 북플에서 노니라..ㅋㅋㅋ

기억의집 2023-01-16 0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지런 하셔요!! 저는 딩굴거리며 읽는데.. 책상에 앉아 읽어야지 하면서도 추워서 잘 안 되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1:33   좋아요 0 | URL
애들이 아직 어리니 방학 때는 밥 차려주려니 게으름 피울 수가 없네요ㅜㅜ
아직까지는 부지런해야 될 팔자인가봐요^^
오늘도 먹을 반찬이 없어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ㅜㅜ
겨울엔 정말 책상에 앉기가 발 시려워 힘들 때가 많죠? 스카에 가니까 몸은 따뜻해서 좋더군요. 도서관에 가도 웃풍이 심해서 책상에 앉아 있기가 고역이더라구요. 그래서 잘 안가지기도 하구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