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1980년도의 통계와 자료 조사들로 이루어져 있어 현재와 조금 동떨어진 느낌도 들지만 어떤 자료들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맞닿아 공감되는 걸 보면 ‘변화‘라는 것은 정말 파이어스톤의 말처럼 ‘혁명‘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일까, 아득한 생각이 든다.
2장 남자 품귀 현상과 불모의 자궁 편에선 출산율이 하락되는 원인을 여성들이 아이를 일부러 낳지 않으려 하는 것에 원인을 두고 페미니스트의 영향이 일부 작용하고 있다고 몰아가고 있다.
그리하여 언론에 반박하는 자료 조사 인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중 99쪽의 문장들이 눈에 띄었고, 밑줄 긋기를 해뒀다.
한 번씩 만나는 지인들 네 사람 중 한 사람은 직장을 다니고 있고, 나머지 세 사람은 전업 주부다. 직장을 다니는 그 지인은 늘 이야기를 듣는 쪽이고 나머지 세 명은 돌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대화의 주제는 늘 우울스럽고 걱정 투성인 이야기들 위주다. 가끔은 대화 주제가 왜 그럴까? 한 번씩 생각을 하곤 했었다. 아마도 그것은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고,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은 성격또한 예민하여 그런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주부‘였기 때문에 늘 우울감을 달고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나의 사례도 추가해본다.

우울증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은 한 번도 직업을 가져 본 적이 없는 여성이다. 직장 여성들은 자살과 신경쇠약에서부터 불면증과 악몽에 이르기까지 크건 작건 정신적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주부보다 더 낮다. 이들은 집에서 지내는 여성들보다 덜 예민하고 덜 소극적이며, 걱정을 적게 표출하고 향정신성 약물을 적게 복용한다. - P99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들을 얼굴 없는 시설에 보내는 미국 엄마들이 이 나라의 도덕적 근간을 좀먹고 있다"고 주장했던 고위 군 관계자처럼 노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언론은 이들보다는 섬세하지만 마찬가지로 집요하게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엄마들과 어린이집 노동자 모두에게 악마의 탈을 씌웠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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