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새벽에 일어나 잠깐 1장을 펼쳐 다 읽었습니다.
오늘은 2장을 다 읽는 게 목표입니다.

하..마음은 바쁜데 오늘부터 약속이 왜 이리 많이 잡힌 건지 모르겠네요.ㅜ (핑계를 대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짬짬이 독서를 하겠습니다.
일주일 넘게 못 마셨던 커피를 다시 마시면서, 커피향에 놀란 동그래진 눈동자를 책의 문장에다 심어 놓겠습니다.

※책을 읽을 수록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아 계속 밑줄을 긋고는 있는데 이 많은 문장들을 정리하여 글을 쓰는 것은 참 난해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들이 올라왔나 싶어, 알라디너 분들의 페이퍼 글을 읽고, 조금 놀랐습니다.
어쩜!!
책을 읽고, 떠오른 단상들을 개성있게 잘 풀어나가시는 능력자들!
그래서 안심하고 뒤를 종종종 따라갈 수 있겠네요.

※<행복의 약속>을 읽는 자는,
갑자기 ‘행복해요‘ 문구가 빡 눈에 들어오네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읽고, 사유하는 하루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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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4-27 0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함께 행복해지는 시간입니다.
노란 알라딘 머그 반갑네요. 근데 저는 없고요. ㅎ

책읽는나무 2023-04-27 09:22   좋아요 0 | URL
저 노랑이 머그는 초창기 적의 머그죠?^^
분홍이랑 두 개 가지고 있는데 제법 튼튼한지 아직 깨먹지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근데 머그가 넘 커서....^^;;;
커피 많이 마시고 싶을 때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머그잔을 알아보시는데 자목련 님은 없으시다니??ㅋㅋㅋ
암튼 자목련 님께 오늘 하루 행복한 기운을 날려드리게 되어 보람있네요.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3-04-27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4월 27일 이에요.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4-27 09:2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벌써 27일이라니????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독서괭 2023-04-27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부터 커피와 함께 독서를!!
저 노랑머그 저도 있어요!! 반갑네요 ㅎㅎ 하늘색는 깨먹고 노랑이는 몇년째 잘 쓰고 있습니다. 책남 님 화이팅~~!

자목련 2023-04-27 09:56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집에 있는 노란 머그, 왜 저는 없을까요.
갈색만 있는 것 같아요. 굿즈로 나왔던 걸까. 기억을 더듬는데 구매한 것 같지는 않아요. ㅎ

독서괭 2023-04-27 10:02   좋아요 1 | URL
갈색도 있었나요?? 굿즈로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꽤 오래됐어요!

자목련 2023-04-27 10:07   좋아요 2 | URL
알라딘 로고가 새겨진 갈색 머그가 있는데 이 시리즈랑은 다른 건가 봐요.
<행복의 약속>이 아닌 머그 이야기만 하고 있네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3-04-27 23:12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새벽엔 1장 마무리만 했구요.
아침을 먹고 난 후, 오전에 잠깐 커피랑 독서 하다가 오랜만에 인증샷을 올렸었네요.^^
빨리 읽어야 하는데, 말일에 약속이 연달아 잡혀 있어 이번 달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굿즈 머그는 괭 님도 자목련 님도 모두 다 가지고 계시군요?
그 때 저 머그 세트는 세 가지 파스텔톤 색상으로 나왔었던 것 같아요. 그 땐 책을 무조건 5만 원에 맞춰서 사면,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색상 다 갖추려고 책을 아주 그냥 구입만 하다가...죄다 중고 책을 만들어 버렸네요. 아직도 읽지 않은 책들이 수두룩한데 책들이 누래져 있어 마음이 아프네요.
근데 전 갈색 머그는 가지고 있지 않아, 갈색은 어떤 모양이었지? 계속 생각 중입니다.
전 저 머그보다 더 오래된 초창기 적이라 할 수 있는 머그도 빨강 파랑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깨먹고 빨강 하나 가지고 있어요. 완전 골동품이네요^^

가필드 2023-04-28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책외의 번외의 질문인데요 😅😅알라딘의 머그가 꽤 많으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개이실지 궁금해지네요

책읽는나무 2023-04-28 22:35   좋아요 2 | URL
알라딘 머그컵은 수납장에 놓을 곳이 없어 요즘은 구매 자제 중이랍니다ㅜㅜ
유리컵도 제법 있고, 머그컵은...아휴~
그동안 깨먹은 것도 좀 있구요.
컵은 대충 20개는 넘는 것 같네요^^;;;
요즘은 접시를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ㅋㅋㅋ

가필드 2023-04-28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행준비나 여행으로 보름간 다녀오니
책의 흐름을 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눈에 안 들어오거나 거리를 걸으머
독서시도를 오디오 독서로 시도해 보기도 하는데요 한번 흐름을 놓치면 쉽지 않더라구요 😭
꾸준히 독서하시는 이웃님들 존경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4-29 06:15   좋아요 2 | URL
맞아요.
독서 흐름을 놓치면 집중하기 힘든 것 같아요.
전 지난 주 장염을 일주일여 앓느라, 책을 좀 안 읽었더니...아!!!!!ㅜ
전 예전부터 흐름 놓친 겨우엔 에세이 집이나 요리책이나 좀 가볍고 쉬운 책 위주로 워밍업?을 한 후 서서히 가열시켰는데요. 요즘은 그 방법도 잘 안먹히네요?????
자꾸 딴짓만 하고 있구요.ㅜ
빨리 이 책 읽어야 하는데...일요일에 스터디 카페라도 가서 책을 읽을까? 궁리 중입니다.
저도 꾸준하게 읽으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비법도 알고 싶기도 합니다.
예전엔 그냥 전진! 내 식대로 읽는다! 이랬었는데 요즘은 다른 사람들의 독서 방식도 참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책 읽기용 책도 찾아 보기도 하고, 알라디너 님들의 독서 방식도 눈여겨 보기도 합니다. 이제 철 좀 들었나 봅니다ㅋㅋㅋ
오디오 독서 방법도 괜찮긴 하네요?
계속 뭔가를 시도해야만, 어느 순간 책에 훅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23-05-01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치적 인간이라.. 요즘 너무 정치가 개판이라 (국힘이나 민주당이나 ) 무력감이 너무 쎄게 와서 오히려 책만 열심히 읽고 있어요. 할 게 그것밖에 없어서… 행복해요 나무는 행복해 보여요!! 저도 무기력 떨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책읽는나무 2023-05-01 14:18   좋아요 1 | URL
정치는 저는 아예 관심을 많이 두질 않는 편이었던지라...ㅜ
근데 예전부터 민주당 쪽도 실망이 좀 커가고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더 보기 싫었나?싶기도 하구요.

봄이 되면서 자꾸 컨디션이 떨어져 두어 달 골골하고 나니까, 책 읽는 게 예전 같지가 않네요. 요즘 무기력감 떨치려고 좀 재미난 책, 쉬운 책만 찾게 되었었는데 이 책은 와!!!! 띠용!! 했습니다.
행복이란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네요. 행복해지기 위해서 뭔가 다른 시도가 필요할 것도 같구요.
암튼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책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개념이나 정의가 여적 생각해 온 어떤 형상과 다소 차이가 있는 듯하다. 개인이 성취하고 추구하는 행복의 본질을 찾는 것에만 급급하였던지라, 꽤나 신선한 내용들이 숨어 있는 것 같다.
특히 사라 아메드가 얘기하는 마지막 문장,
‘분위기를 깬다는 것은 삶을 열어젖히는 것이고, 삶을 위한 공간, 가능성과 기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을 쓰는 목적은 이런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분위기를 깨는 것이 삶을 열어젖히는 것이라니?
어려운 말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나 또 새로운 개념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인가? 싶어
두려움 반, 짜릿함 반으로 고무되었다.
분위기를 깨는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
서문을 이제 다 읽었으니...계속 들어가 보자!



칸트처럼 개인의 행복을 윤리의 영역 바깥에 두는 철학자조차 "이성적이지만 유한한 존재자라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행복은 이 존재자의 욕구 능력을 불가피하게 규정하는 근거다" (Kant1788/2004:24[166])라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다소 애통하게 "불행하게도 행복이라는 개념은 너무나 불확정적이어서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에 이르기를 소망하지만, 자신이 참으로 무엇을 소망하고 바라는지 확실하게그리고 일관되게 주장할 수조차 없다"(1785/2005: 78[671) 라고 한 것도 칸트 자신이다. 만약 행복이 우리가 소망하는 바라 해도, 우리가 행복을 소망할 때 무엇을 소망하는지 알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행복은 마치 그 자체가 소망하는 것을 불러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혹은 행복은 성취되지않음으로써 소망으로서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 P13

 "행복이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행복은 무엇을 하는가?"이다. 내가 행복에 대한 정의나 진정한 행복 모델을 제시하려는건 아니다. 행복을 성취하는 방법에 관한 일련의 지침을 제시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에 대해서라면 제안할 것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나는 잘사는 기술로서의 행복에 대해 회의적으로 불신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할 것이다. 나는 행복이 어떻게 삶의 이런 선택이 아닌 저런 선택과 연결되는지, 어떤 상태가 되면 행복하다고 상상되는지에 관심이 있다. 행복의 역사는 연관 짓기 [연상]associations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행복을 소망할 때 우리는 행복과 연관되기를 소망한다. 즉, 행복과 연관된 것들과 연관되고싶어 하는 것이다. 행복과 연관된 것들을 갖게 되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바로 그 약속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목표로 하게 된다. - P14

긍정심리학의 목표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은 긍정적 느낌에 긍정적이다. 그것은 이런 자신의 목적에 행복을 보증해 주는 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 P23

긍정 심리학은 이 기획을 권리라기보다는 책임이라고 말한다. 스스로의 행복추구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 책에서 내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행복해질 책임이 있다는 생각 혹은 더 단순하게 한 사람의 행복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 필연적인 상관관계에 있다는 생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 P25

 철학에서 행복의 지위는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다. 행복은,
그게 무엇이든,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이 "무엇이든"의 내용에 국한해서만 의견이 다를 뿐인데, 아마도 이런 식으로 행복은 철학에서 인간 욕망의 자리를 표시하는 자신의 역할을 유지하는 듯하다.  - P35

분위기를 깬다는 것은 삶을 열어젖히는 것이고, 삶을 위한 공간, 가능성과 기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을 쓰는 목적은 이런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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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4-12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어려워서 읽다가 다른 책 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쫌만 놀다가 돌아올게요!

책읽는나무 2023-04-12 19:56   좋아요 0 | URL
전 지금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다들 어렵다는 분위기에요.
제가 서문을 넘나 허투루 읽은 듯 합니다. 다른 책들의 난이도랑 비슷해 보여 뭐 이 정도는 일상이지! 그러고 읽었던 것 같아요. 어쩌죠?ㅋㅋㅋ

그리곤 저는 진짜 놀고 있어 아직 1 장도 안 들어갔네요. 빨리 읽어야겠네요.
봄이니까, 쫌만 놀고 얼른 오세요^^

2023-04-15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4-15 21:29   좋아요 0 | URL
아니! 에르노의 책을 왜????
그 책은 없긴 합니다만^^
책값도 비싸고...단발님 읽고 싶으신 책 사서 보기 바쁘실텐데...
아, 어쩌나? 그러고 있습니다.

2023-04-15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느새 4 월!
그동안 얼마나 바빴던지?
그건 아니고, 얼마나 무심하게 살고 있었던지?
알라딘 굿즈 달력을 보다 날짜가 안맞아 월을 바라보니까,
아직 3 월???!!!!!!
오늘에서야 3 월을 넘겨 4 월을 맞이했다.
달력 한 장을 넘겨 그림이 바뀌면 집 안 분위기가 화사해진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다.
가도 이내 또 심드렁해진다.
벌써 4 월이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인가?
마지막 40 대! 이제 8 개월밖에 안 남았다.
올 해는 유난히 달력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게 마음이 쓰리다.
그래서 달이 바뀌었음에도 부러 달력을 늦게 넘기고 있는 것인가?
알 수 없는 마음!

달력을 넘겨 그림도 바뀌었으니 산뜻하게 책 산 걸 자랑해야 겠어서 북플 글쓰기 창을 열어 청소 조금 했다.
그리고 산 책 다섯 권을 쌓는다.
이번 달도 다섯 권! 약속을 지켰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마구잡이로 살 때는 사야 할 책이 너무 많아 주체를 할 수 없었는데, 권 수를 줄여 제한을 두니 되려 어떤 책을 사야 할지 장바구니에 책이 담겨지지 않아
이게 머선 일인고? 가 되어 버리더라!
이상도 하지?
그래도 채웠다.
고심끝에 고른
이 달에 산 책 다섯 권!

먼저 <특성 없는 남자> 1,2 권을 샀다.
로베르트 무질 작가를 아시나요?
책을 읽어보질 않아 무질 작가는 몰라도 난 무질이는 알고 있다.
무질이는 당차고 야무진 여고생!
잠자냥님 투비 소설 ‘나다 책방‘에 나오는 <특성 없는 남자>를 읽은 여고생의 별명이다. 이름은 생각 안나고 무질이란 애칭만 기억에 남는다.
책날개를 잠깐 읽어 보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이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가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3대 소설로 꼽힌다고 한다.
아니, 무질아! 넌 이걸 알고 읽은 거니?
대단한 무질이!
잘 살고 있지?

무질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자!
공쟝님이 나더러 무질이 책 사면 꼭 페이퍼 올리라고 하셨다.
땡투를 눌러 준다고!!!
와....👏👏👏
그래서 샀다.
땡투를 누르면서 이거 뭔가 좀 이상하다? 그러면서 샀다.
계산이 맞겠지? 그런 거지 뭐...ㅋㅋㅋ
일단 언제 읽을지 몰라, 1,2 권만 샀다.
3 권은 두 권 다 읽어갈 때 사야지!
책이 두꺼워 책장에 꽂을 데가 없어서 전 권 다 사긴 힘드네?
(암튼 공쟝님의 땡투는 눈에 불을 켜고 확인 할 것입니다.
3 권은 있다가 사요!!!!^^)

<아르헤리치의 말>
마르타 아르헤리치 피아니스트는 사실 잠자냥님 서재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조성진밖에 모르는 조성진 바보라....
한 번씩 넘사벽 서재인들의 지적 심미안에 감탄하느라 정신없는데, 잠자냥님도 넘사벽 중의 넘사벽!
고양이들 키우는 솜씨 예사롭지 않더라니...역시!👍
암튼 말 시리즈 ‘수전 손택의 말‘ 을 읽고, 재미나서 더 찾아 읽어야지. 했던 게 엊그제 같더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스무 권 넘게 나와 있었던 것이다.
그 유명한 자냥 님의 말 시리즈에 대한 페이퍼(마음산책 출판사 편집장님 책 소개란에 자냥님 페이퍼도 언급됐었죠?^^)와 각종 리뷰들 중 이번엔 아르헤리치에 끌려 주문을 했다.
재밌을 것 같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외국 소설을 그닥 즐겨 읽지 않아 사실 작가와 소설 제목들이 낯설 때가 많다. 그나마 외국 문학 전문 서재인들의 리뷰와 페이퍼를 열심히 읽고, 마음이 이끌리면 한 권씩 찾아 읽곤 하는데 확실히 여러 사람이 책 좋더라! 라고 칭찬 자자했던 책은 역시나 좋았다.
내가 귀가 얇은 탓도 있겠지만....^^;;;
이 책은 소설 책은 아니다. 조지 손더스 작가가 쓴 강의 에세이집이다.
암튼 조지 손더스란 작가 이름은 처음 들었지만(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 소설가라고! <바르도의 링컨> 소설은 맨부커상을 탔다는데, 이 소설의 제목은 들어본 것도 같고?) 얼마 전 북플친 한 분이 이 책 읽고 있는데 넘 재미나네요? 귀가 팔랑팔랑.....
검색해 보니, 오래 전에 사야지! 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둔 책이란 걸 이제 알았다.
책 읽는 이야기, 책 관련 이야기 책 참 재미나던데
유명 작가의 책 읽는 이야기는 마구 재미나지 않을까?
마음이 팔랑팔랑하여 주문했는데, 책이 생각보다 두껍네.

<행복의 약속>
4 월의 여성주의 책이다.
다락방님의 페이퍼와 모든 댓글을 염탐하여 책이 두껍고, 쉽지 않겠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아.....
빨리 읽기 시작해야겠구나!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 얼른 주문했는데 책은 어제 왔다.
그동안 강렬한 색감의 표지책을 보다가 여릿여릿 봄꽃 같은 파스텔톤의 표지책인데다, 책 제목도 너무 몽환적이어서 순간 책을 잘못 산 건가? 책날개를 얼른 들춰봤다는...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보구선 한시름 놓았다가(제대로 샀군!), ‘학내 성추행‘이란 단어에 눈길이 꽂혀 또 다시 기분이 상했다가 시름에 젖었다.
며칠 전, 막내 딸 만복이가 학교에서 집으로 들어왔다.
보통 집에 들어오면 학교 갔다 왔다고 하이톤으로 떠들썩 하거나, 배고파 지치면 땅으로 꺼질 듯한 저음으로 다녀왔다고 보고를 하는데 애가 들어와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상해서 다녀 왔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이럴 땐 꼭 무슨 일이 있는 것이라, 가슴이 철렁하곤 한다. 계속 만복이를 불렀더니 애가 마스크를 벗지도 않은 채, 무쌍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줄...마스크 속으로 흐르고 있는 거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꺽꺽거리며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이유인즉슨,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어떤 어린 놈의 남자애가 (초딩 고학년 아니면 중딩처럼 보였다는데..) 다른 자리도 많은데 지 옆에 앉았단다. 손가락이 살짝 스쳤는데 가만 앉아 있다가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빨리 버스에서 내려야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의자 간격이 넘 좁아 그 남자애가 버스 복도에 일어서줘야 겨우 빠져 나올만한 간격이라, 보통 사람들은 배려하는 차원으로 의자 끝에 앉은 사람은 번거롭지만, 안쪽에 앉은 사람이 편하게 일어서 나가 줄 수 있도록 일어나 주는 에티켓이 있는데, 이 녀석은 일어나주질 않더란 것이다. 그래도 만복이는 무리해서 걔 앞을 지나쳐 내리는데 또 손이 스치고, 자기 엉덩이를 만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란 것이다.
집이랑 상당히 먼 거리 버스 정류장에 내려 혼자 가만 생각하니 스스로가 너무 억울하고 기분이 나빠서 분을 참지 못하겠더란다.
그래도 밖이라 참고 참다가 집에 들어와 나를 보자마자 울음보가 터졌던 것이다.
얘기를 듣고 그 상황을 상상하니 버스 좌석이 너무 좁아서 단순히 손이 스친 것인지? 걔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 직접 보질 않아 뭐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나도 기분이 영 좋질 않았다. 나이가 어린 애도 수컷의 본능이 작동하는 것인가? 그 아이의 의도가 괘씸하였지만, 그나마 성인 남성이 아녀서 조금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가, 아이고, 이제부터 내 딸도 시작이구나! 이 세상 어찌 살아갈 것인고? 걱정과 불안도 엄습하는데 정작 울고 있는 딸에게 이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얘길해서 이끌어가야 할 것인지? 무척 혼란스러웠다.
주절주절...만복이가 걔를 나쁜 새끼라고 욕을 해대면 스트레스 풀어지라고 같이 욕 해주다가... 또 주절주절...
고딩 졸업 전엔 무조건 운동 해야 한다고 요정님 배우는 주짓수 얘길 했다가, 복싱 얘길 했다가...스스로 힘도 키워야 하고,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주절주절...잔소리처럼 늘어놓았다.
그러니까, 나는 횡설수설 했다는 것이다.
이 생각, 저 생각 머리가 아파 오는데, 녀석은 어젯밤에 갑자기 호주머니에서 칼이랑 가위를 꺼냈다.
나쁜 놈들 만나면 위협을 할 거라고!!!ㅜㅜ
위협하기 전에 너 스스로 간수 잘못해서 니가 다치겠다! 날카로운 곳에 배라도 찔리면 어쩌려고? 농담하며 혹시나 사고 날까봐 무기?를 뺏긴 뺏었는데...만복이 말이 더 가관이었다.
학교에 가서 자신의 경험담을 얘길 했더니 친구들도 의외로 그런 경험을 당했었다는 아이들이 여럿 있더라는 것이다. 아니, 아직 어린 학생들인데...ㅜㅜ
아...정말 뭐가 답인지?
딸들이 안전한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인가?
애들이 커갈수록 제대로 키우고자 여성주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만, 요즘은 더 혼란스럽다.
그래도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법!
계속 읽어야지 않겠는가!
버벅거리는 한이 있더라도...
딸들의 세상을 위해서 계속 읽어나가야 할 의무가 주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비가 오고 나면 간당간당 붙어 있던 벚꽃잎들 완전 다 떨어질 듯하여 어젠 동네 언니를 만나 오전부터 저녁까지 계속 걷고, 쉬고, 또 걷고, 얘길 하고, 먹고, 걷고, 마시고, 걷고...정말 하루종일 걸으며 쉴새없이 얘길 했었다.
덕분에 집에 들어와 떡실신!!!!

밤중에 책을 읽다 문득 낮에 얘기했던 서로의 심리 불안정과 우울의 하강나선에 갖힌 듯한 상황을 얘기했었던 대목이 다시 떠올라 안되겠다 싶어 ‘우리 내일부터 새벽에 일어나 모닝 루틴을 해요!‘ 카톡을 보냈다.
일단 나는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눈 뜨자마자 양치질을 먼저 하고, 눈을 씻고, 미지근한 물 한 잔이랑 유산균을 먹는다고 적었다. 한동안 6시 전에 눈 뜨는 게 힘들었었는데 날이 풀려가니까 이젠 새벽에 눈이 조금 떠지는 것 같다. 이주 전부터는 책을 조금 읽고, 필사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6시 조금 넘으면 아이들 아침밥을 차린다. 한 30분~40분 정도 잠깐 사이에 모닝 루틴을 다 마친다. 정해 놓고 시작하니 못 일어날 것 같던 몸이 어느새 서서히 맞춰지는 것 같다.
언니에게 물이라도 마시고, 감사하단 생각을 한 가지씩 하자고 적었는데 답이 없더니, 오늘 새벽 5시 반에 알람이 울려 끄고 일어나려는데 그 언니가 ‘기상!‘ 이란 단어로 카톡 답을 보내왔다.
어젯밤 일찍 이 언니는 떡실신! 했었다고...^^;;;

나름의 나의 루틴 인증샷을 보냈더니 이 언닌 계속 미뤄왔던 언니의 지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담은 봉투 인증샷을 보내왔다.
어제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무언가 마음이 움직였었다고...그래서 실천했노라고 전해왔다.
내가 받는 편지가 아님에도 그 감사 편지에 어떤 내용이 써 있을지 느낌적으로 와 닿는 것 같아, 절로 기분이 좋았다.
그 새벽에......
우울감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하루종일 봄비가 내린다.
비가 오니 기름기 있는 것이 먹고 싶어진다.
오전에 공쟝님 서재에서 군만두랑 파김치랑 막걸리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돌았다. 며칠 전 부추전 해 먹으려고 담치를 다져 넣고, 밀가루 범벅해 놓은 게 조금 남아 있어 부러 꺼내 부쳐 먹는다.
조금 먹을만 하다.
봄비가 오니까 그런 것인가!
봄이니까 그런 것인가!
봄꽃은 졌어도 마음만은 계속 봄이고 싶다.
지금은 #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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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st
    from 지금은 충전중 2023-04-05 17:52 
    https://www.notion.so/ae8b60562988499080873c71b036a5fa?v=fb1784b1637b48828535f6ca8a8b9909 teest
 
 
잠자냥 2023-04-05 14: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무질 작가는 몰라도 난 무질이는 알고 있다.˝에서 빵 터졌습니다. 우리 무질이를(응?) 이렇게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저도 어제 저 책 일단 1권만 샀어요. 아깝다 좀만 늦게 샀으면 책나무 님한테 땡투 할 것을...
2권 살 때는 책나무 님께 땡투~할게요. 3권 땡투는 앞으로 살 쟝쟝에게?ㅋㅋㅋ

그나저나 만복이 때문에 저도 속이 상하네요. 에휴..... 얼마나 싫었으면 집에 와서 눈물이....ㅠㅠ
젊은 여성들이 살아가기에 이래저래 심란한 한국입니다.

부추전 사진...츄릅 아니 쟝장님에 이어 책나무님까지!
비 오는 날 이러깁니까!

책읽는나무 2023-04-05 15:20   좋아요 3 | URL
무질이는 계속 생각납니다.
무질이가 주인공였던가? 싶게요
무질이는 알고 보니 신스틸러였어요ㅋㅋㅋ
3 권 짜리라 미리 다 사긴 좀 그래서 저는 일단 2 권! 공쟝님 아무래도 2 권까지는 사실 것 같아, 머리를 썼어요ㅋㅋㅋ
2 권 사실 때, 공쟝님께 땡투하셔도 됩니다. 공쟝님이 저에게 세 번의 땡투를 이미 약속하셨기 때문에 괜찮아요. 김칫국물 드링킹 중이네요ㅋㅋㅋㅋ
아 맵다!!ㅋㅋㅋ

페이퍼 적다가 어제 뺏은 가위랑 칼이 눈에 띄기도 했고, 책날개를 보니...만복이 얘길 적었네요.
내가 장롱면허라 이런 꼴을 겪게 했나?싶다가도, 그렇다고 죽을 때까지 끼고 살 수도 없는데...앞으로 어쩌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녀석은 또 내 엉덩이가 아무리 예뻐도 그렇지?엉엉.... 인상쓰며 듣다가, 이게 뭔? 순간 빵 터졌더니, 녀석은 더 울면서 진짜라고! 친구들이 자기 엉덩이 예쁘다고 자꾸 만지고 싶은 엉덩이라고 그랬다면서 이제부터 엉덩이 가리고 다닐거라고!!!
아.....위로해주다, 니 엉덩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가...참나! 얘길 나눈 그 순간이 참 가관이었네요ㅋㅋㅋ
울다가 웃다가...
엉덩이도 함부로 못 내놓고 다니는 이 세상!!!!!
넘 심란하여 부추전 구워 한 장 다먹었네요. 넘 심란하니까! 저는 용서가 되는 거잖아욧!!!!ㅋㅋㅋ
비 오는 날은 부추전!!👍

다락방 2023-04-05 15:36   좋아요 2 | URL
부추전 ‘한 장‘은 사실 먹었다고 볼 수도 없는거 아닙니까?!

책읽는나무 2023-04-05 15:52   좋아요 1 | URL
앗!!!
한 장은 먹은 게 아니다!✍️
죄송합니다ㅋㅋㅋ
맞네요! 롤모델님 앞에서 감히 한 장을 먹었다고 깝죽대다니요!
그럼 두 장 정도 먹으면 되는 거? 겠죠???^^

다락방 2023-04-05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만복님 때문에 너무 속상하네요. 안타깝고요.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 번도 겪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는 첫 성추행은 국민학교 입학 전이었어요. 다니던 교회 목사님네 집에 아이들 여럿이서 놀러갔었는데 목사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팬티를 벗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부엌에는 사모님도 계셨는데요. 그 후로 국민학교 때도, 중학생 때도, 대학생 때도, 직장인이 되어서도 .. 정말 끝도 없이 이어졌어요. 이게 너무 여성들에게 흔한 일이라서 제가 얘기를 하면 다들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친구들은 나는 그런적 없어, 라고 했다가 며칠 뒤에 아 잊고 살았다 기억났어, 하면서 얘기를 꺼내기도 하고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당한걸 성추행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저는 강간도 강간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자기 합리화 하는 여성도 보았거든요), 아니면 정말 운이 좋았던 케이스였다고 생각해요. 성추행 당하지 않았던 게 운이 좋았다니, 너무 끔찍한 말이죠.

힘들고 슬픈건 어릴적의 일들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테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가끔 진심을 담아서 세상의 남자들이 싹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해요. 남자가 없어야 일어나지 않을 일 같아서요.

만복님의 잘못이 아니니 부디 그 일이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남자들이 정말 싫고 세상이 진짜 싫으네요. 대중교통 안의 성추행은 저도 오래 이용해서 피해 경험이 몇 번 있는데, 진짜 남들이 보기에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당하면 되게 무섭고 말도 안나오거든요. 아 오늘은 정말 남자들 다 죽여버리고 싶네요. ㅠㅠ

잠자냥 2023-04-05 15:03   좋아요 2 | URL
오늘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살면서 대중교통에서 성추행 경험 없는 여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5 15:49   좋아요 1 | URL
목사님이!!!!!!!!!
아, 읽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JMS 사이비 목사도 여대생들 성폭행 했다는 기사를 읽고서도 놀랐습니다.
우리들 세대는 누가 알려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 것들이 성추행이었는지도 잘 모르고 지나오다, 누군가의 발언을 통해 나의 지난 날들을 돌이켜 봤더니 어? 그게 성추행이었네? 뒤늦게 분함에 덜덜덜하게 된 것 같아요.
이건 성추행이다! 이상한 행동이다!
교육을 어릴 때부터 시키는 게 어쩌면 예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방이라고 쓰고 보니 참....ㅜㅜ
저는 지방 소도시에 살아서 조금 대도시보다는 그런 환경에 노출이 될 확률이 적었던 건가?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면 많았을테지만 내가 인지를 못했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국민학교 때 전학간 예쁘장한 친구가 있었는데, 암튼 그 친구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곤 하네요.
제가 성인이 되어 서울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겪은 건 순간 기분이 나빴지만 오랫동안 아픔으로 남진 않는데, 어린 시절의 친구 얘기와, 학생인 제 딸의 경우와 그리고 어린 시절의 다락방님 이야기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어린 아이들에겐 평생 상처가 되는 일들이에요.
어린 다락방님을 안아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만복이가 앞으로 이상한 행동하는 남자들 죽여버리겠다고 칼이랑 가위를 며칠 들고 다녀서 깜짝 놀랐어요. 진짜 피가 낭자한 사고를 내는 줄 알고...^^;;; 상상이 먼저 앞서는지라ㅋㅋㅋ
그런 상황들. 특히 학생인 어린 나이에 처음 겪다 보니 녀석도 좀 놀랐나 봅니다. 이 일들이 니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니 인생을 포기하면서까지 쏟아부을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했어요.
다락방님 말씀처럼 죽여버리고 싶지만, 죽여서 내 손을 더럽히고 싶진 않은...우리의 삶은 소중하잖아요!!
계속 딸들에게 이걸 어떻게 대처하게 해야 하는 것인가? 궁리 중입니다.
엉뚱하게도 주짓수가 답인가? 그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ㅋㅋㅋ

잠자냥님....
요즘엔 학생이고 성인이고 따지지도 않나 보네요. 성추행하는 놈도 그렇고?
어린 애가 그랬다는 것도 참....ㅜㅜ

거리의화가 2023-04-05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복이 너무 놀랐겠어요. 그러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니 또 뭐라 말해야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갑갑해지네요. 행복의 약속 저도 표지 보면서 너무 샤랄라하다 생각했어요. 표지가 너무 내용과 따로 노는 것입니다. 부추전 맛나겠어요. 요즘 옆지기 계속 야근모드라 먹을 수가 없다는게… 다른 간단한 메뉴라도 생각해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3-04-05 16:01   좋아요 1 | URL
저도 정말 난감, 당황, 횡설수설....착잡했네요.
이제부터 시작인데 앞으로 어떡하지? 싶네요.
딸 키우기 힘든 세상!
그래도 힘을 키우게 해야겠죠^^

행복의 약속!
순간 제가 책을 잘못 신청한 줄..ㅋㅋㅋ
심리학 서적 같은 느낌이에요^^
야근모드의 남편 분!
그럼 공쟝님처럼 군만두라도?^^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기름지고 따뜻한 음식이 땡기네요.
저녁엔 딸들 모두 다 석식 먹지 말고 집에 와서 저녁 먹으라고 했어요.
며칠 전에 사다놓은 삼겹살 구워 먹자고 했네요.
화가님도 삼겹살 구워 드세요.
비 오는 날에 삼겹살 굽는 소리도 듣기 좋잖아요^^

페넬로페 2023-04-05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특성 없는 남자>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율리시스‘와 함께 모더니즘 3대 소설이기도 하고 읽기 어려운 3대소설에도 들어 가거든요~~
잃.시.찾 보다 더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책나무님!
비 오는 날 부침개 맛있게 드시고
맘 단디 잡수시고 책 잘 읽어 내시길 바래요^^

만복이가 기분 나빴겠어요.
그게 우연인지 아닌지는 직감으로 알잖아요~~

저는 미나리 부침개 해 먹었어요.
나이드니 미나리가 맛있어 지네요.
아! 나이든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4-05 16:08   좋아요 3 | URL
헐.....그래요?
잃시찾보다 더 어렵다구요?????
모더니즘 3대가 아니라,
읽기 곤란니즘 3대 소설이었군요?ㅜㅜ
공쟝님께 땡투는 받고, 읽을지 말지 생각해봐야겠군요🤔🤔

만복이는 참....
울집의 빌런인데, 이런 문제는 또 좀 안타깝고 그렇더군요.
녀석에겐 평생 기억에 남을 기분 나쁜 기억일테니까요!
내 엉덩이를 스쳐 지나가는 나쁜 손의 감각은 평생 잊을 수 없죠.ㅜㅜ
딸 키울 땐 이런 게 제일 걱정스러운 문제네요.
그래서 요즘은 애들 귀가할 때 데리러 나가는데..... 아...체력이...피곤합니다ㅜ
미나리 부침개 먹음 힘이 날까요?ㅋㅋㅋ
미나리 부침개도 먹고 싶네요^^

잠자냥 2023-04-05 16:33   좋아요 3 | URL
읽기 곤란니즘 3대 소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차만 봐도 열라 지루해 보이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4-05 18:30   좋아요 1 | URL
목차보고 깜놀했습니다.
특히 ‘특성 없는 남자는 남자 없는 특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와.....왠지 잃시찾 목록같기도 합니다?
와...단디 맘 먹어야겠군요!^^

페넬로페 2023-04-05 19:16   좋아요 1 | URL
와! 목차를 보니 엄청 특성 있는데요~~
저도 언젠가는 읽겠습니다^^

건수하 2023-04-05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저는 대학생때 비슷한 일을 당했는데도 너무 당황해서 그냥 내렸거든요. 만복이 얼마나 놀랬을까 ㅠㅠ 제가 가서 막 때려주고 싶네요 주짓수 추천합니다. 저도 나중에 딸한테 주짓수나 합기도? 꼭 가르칠거예요.

행복의 약속이 제목과 표지는 저렇고 내용은 다른 책 맞죠? 아니면 저 알러지 반응으로 못 읽습니다... 얼른 저도 펴봐야할텐데...

특성없는 남자 저는 땡투 못할 거 같아요 죄송해요 나무님. 읽을 수 없을 거 같아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04-05 16:17   좋아요 3 | URL
주짓수 or 복싱 생각 중였는데 합기도??
합기도도 고려해봐야겠네요ㅋㅋ
어젠 유도는 어때? 물었더니 들어서 때려 눕히는 건 힘이 딸릴 것 같다고 해서 유도는 제외시켰죠.
고3 끝나자마자 딸들 운동 꼭 시켜야겠어요.

내용은 아직 안 읽어봐서 뭐라고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난티님 읽기 시작하셨더군요. 어제 리뷰 조금 읽었어요. 지금 <정동 이론> 책 리뷰랑 헷갈리네요. ㅋㅋㅋ 요즘 너무 많은 글들을 읽고 다니니까, 참...내용들이 뒤섞여서....ㅜㅜ

<특성 없는 남자> 제가 넘 겁 없이 샀군요? 어쩐다.....곤란하네요!
아니 무질이는 어떻게 읽었대요?ㅋㅋㅋ

다락방 2023-04-05 16: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특성 없는 남자 저도 땡투 못해드려요. 저는 이미 갖고있기 땜시롱.... (없는 책이 없는 사람)

책읽는나무 2023-04-05 16:17   좋아요 2 | URL
역시 넘사벽!!!!!
롤모델 자격 다 갖추신 분이셔요.
근데 책이 엄청 어렵다던데,
읽으셨나요?^^

다락방 2023-04-05 16:23   좋아요 5 | URL
읽지는 않고 있습니다.... =3=3=3=3=3=3=3=3=3=3

책읽는나무 2023-04-05 16:28   좋아요 3 | URL
아..............믿었던 롤모델님이????

(다락방님 남기고 떠나신 먼지를 마시며 멍하니 서 있다!)

stella.K 2023-04-05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저도 읽기 시작했는데
어렵지는 않은데 뭔 말을하는 건지 아직 갈피를 못 잡겠더군요.
읽어가면서 과연 빠질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ㅠ
사진 멋집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5 18:26   좋아요 3 | URL
이 책 고민하다가 스텔라님께 땡투했어요ㅋㅋㅋ
페이퍼가 있더군요^^
근데 갈피를 못잡으시다니?? 안됩니다.
어떤 분은 읽다 보니 재밌다고도 하셔서 재밌는 책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군요?
또 맘 단디 먹고 읽어야 하는군요^^
오늘 구입한 책들은 죄다 맘 단디 먹어야 하는 책들!!ㅋㅋㅋ

독서괭 2023-04-05 2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만복이.. 그런 일을 당하다니 안타깝네요 ㅠㅠ 애매하지만 느낌은 엄청 찝찝한!! 그거 여자들은 알잖아요? 몇년전에 <악어 프로젝트>를 지인들과 같이 읽고 성희롱, 성추행 경험담을 나눴는데 뭐 끝도 없이 나오더라고요.. 지지 말자구요!!!
모닝루틴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저도 아직 하고 있어요.
참, 살 책 권수를 줄여 제한을 두니 오히려 책 사기 어려운 거, 그쵸그쵸!? 한두권으로 줄이시면 더 어려워집니다 ㅋㅋㅋ 그러다 안 사게 되기도 합니다 ㅋㅋㅋ 하지만 좋은 책들만 골라 사신 것 같으니 다섯권 이상적이네요!!^^

책읽는나무 2023-04-05 22:17   좋아요 3 | URL
맞아요! 여자들만 아는 느낌적 느낌!
만복이도 처음 당해서 뭔지 잘 모르겠는데도 버스에서 내려 가만 생각하니까, 당했다!라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억울해 죽을 뻔 했다는군요.
어린 놈이라 한 마디도 못하고, 더 억울했었는데, 근데 또 그 상황에서 덤볐다면, 걔가 힘이 쎄서 폭행당할까봐 두려웠다고...그래서 그게 더욱 아이를 당황시켰나 보더군요. 우리가 느끼고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그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닥치고 있으니...정말 걱정이 태산이었어요.

그래서 요즘 걱정과 불안, 우울 이 모든 것들을 없애보려 이것 저것 자기 계발서? 종류의 책을 뒤적이다 마침 <엄마의 새벽 4시 반> 제목이 맞나? 모르겠네요ㅋㅋ
그 책에서 모닝 루틴 얘기가 있었어요.1 년 전만해도 새벽 독서를 했던 나인데, 요즘 아침에 눈도 못 뜨는 내가 되어버린 게 한심해서 다시 모닝 루틴을 시작했네요.
지금은 일어나는 게 많이 힘들지만, 곧 몸에 배겠죠^^
어제 만난 지인도 자존감 하락하는 일을 당해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던데 걱정되어, 우리 모닝 루틴을 해보자고 제안했더니 지인은 오늘 하루 나보다도 더 알차게 보내고 있더군요ㅋㅋㅋ
감사 편지 쓰고, 헬쓰장 가서 운동 하고...^^
전 모닝 루틴만 하고, 오전, 오후 죄다 낮잠을??!!!!ㅋㅋㅋ
그래도 모닝 루틴은 계속 해보렵니다.
괭님 모닝 루틴 오래 하셨죠? 대단합니다. 직장까지 다니시는데~^^
모닝 루틴 계속 이어나갑시다!!ㅋㅋ

책 권수 줄여 구입하니까? 진짜루 책 구입이 어려워져 뭘 사야할지, 대략난감 되더라구요. 참 이상하네요?
막 사제낄 땐 막 쓸어담았는데...쓸어담았다니, 제가 막 부자인 것처럼 들립니다ㅋㅋㅋ
암튼 엄선해서 흥미 있는 걸로 골랐는데, 아뿔싸!!!! 내용의 난이도도 확인 못한 채....ㅜㅜ
예전에 어떤 알라디너 분이 겁 없이 책을 산다고 하셨었는데, 진짜 맞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4-06 0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동 배우기 응원합니다!!! 저도 팔뚝 근육을 위해 조금씩 운동(?)하고 있어요. 나쁜 놈들 확!!!! 가위로 그어버리라고 말하고 싶지만!!!!ㅠㅠ

책읽는나무 2023-04-06 08:20   좋아요 1 | URL
팔뚝 근육! 허벅지 근육!
근육이란 근육은 다 키워놔야겠습니다.
예전엔 저는 남편과 싸워 이기려고 아파트 헬쓰장에 내려가 팔뚝 근육 운동 열라 한 적 있었어요. 나이 들어 모든 게 귀찮아져서 지금 걷기만 겨우 하고 있었는데 나쁜 놈들 만나면 이기기 위해서 다시 체력 단련 해볼까? 저 또한 그런 생각 해봅니다ㅋㅋㅋ
큰 딸이랑도 어제 또 성추행 이야기 나눴는데 자기도 샤프나 볼펜 꺼내서 허벅지를 찔러서 혼내줄 꺼라고....그래서 주머니에 샤프 들고 다닐 거라더군요.
앉아 있는 사람은 찌르기 쉬워도 서 있는 사람은 찌르기 힘들텐데? 얘기하며, 운동 해야 해! 운동도 배워야 해! 급소를 배워 탁 치고 빠지는 걸 배워야 해! 뭐 그런 아무말 대잔치를..ㅋㅋㅋ
암튼 내 몸 지키려면 운동 하긴 해야겠어요.
난티님도 파이팅~^^

희선 2023-04-06 0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범죄를 저지르는 나이가 어려진다고 하던데... 무서운 세상입니다 학교나 집에서 그런 걸 가르치면 좋을 텐데, 별로 관심 없어할지... 여자만 조심해야 하는 건지... 책읽는나무 님 마음도 안 좋으셨겠습니다 그래도 책읽는나무 님이 따님 이야기를 들어줘서 다행입니다 그런 말 못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4-06 08:30   좋아요 2 | URL
저도 어린 녀석이 그랬대서 깜짝 놀랐습니다.
딸 친구들 얘기도 듣고선...아!! 어떤 오빠가 와 보래서 갔었는데...아, 절래절래!!!
큰일이에요 정말.ㅜ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런지?
저도 딸아이들에게 조심시킨다고 얘길 해놓구서도 여자만 왜 피하고, 조심해야 하는 걸까? 싶었어요. 아들 키우는 집에서 더더 조심시키고 키워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울 집 아들도 곁에 있었다면, 나한테 잔소리 교육 엄청 들었을 겁니다ㅋㅋㅋ
며칠 지나니 좀 안정은 되찾았습니다만, 한 번씩 그 얘기 꺼내면서 딸들이랑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얘기 나누고 있긴 합니다.
일방적인 나만의 훈계이기도 하지만요.^^;;;
어쨌든 여자들이 힘을 키우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주입시키곤 있는데...글쎄요? 세상에 나가선 어떤 여성으로 살아갈지는...???
자꾸 오픈해서 이야기를 해야 앞으로도 그런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무조건 무슨 일 생기면 얘기하라고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시켰는데, 솔직히 저도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애들 키우는 건 어릴 때나, 자라서나 다 어렵고 힘든 것 같네요ㅜㅜ

그레이스 2023-04-06 0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특성없는 남자 읽는 분이 계시군요! 👍
저도 언젠가는 읽으리라 벼르기만 하고 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6 08:34   좋아요 2 | URL
아뇨~아뇨~👋🙅‍♀️
읽진 않고, 모셔두기만 했어요ㅋㅋㅋ
어제 페넬로페 님이 어려운 책이라고 하셔서 목차 제목도 보고 하니까, 아.... 싶네요!!!^^;;;;;
언젠간 읽는 날이 오겠죠?^^
전 그레이스 님은 읽어내시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레이스 2023-04-06 08:40   좋아요 3 | URL
지금 자세히 다시 읽어보니 잠자냥님으로부터 시작된듯^^
5권인데 왜 3권일까 했더니 미완성작품이어서 뒤에 작가 유고는 뺏다는 말이 있네요^^
저도 책이라도 사 놓을까 하는 중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6 08:49   좋아요 2 | URL
다..다섯 권이요?
전 세 권도 와...많다! 생각했었거든요.
잠자냥님 투비에 장편 소설 응모했었던 소설 중 하나라고, ‘나다 책방‘ 장편을 올리신 적 있었거든요.
거기 여고생 아이가 무질의 책을 읽어서 무질이란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는데 계속 무질의 책이 궁금해져서 이 책 일단 사다 놓았죠^^
음....다음 달엔 3 권도 얼른 사서 다 갖춰놓긴 해야겠습니다ㅋㅋ

자목련 2023-04-06 0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골에서 자랐고 고교와 대학은 학교 바로 옆에서 자취를 해서 그런 경험은 없었고 성인이 되어서 버스에서 놀라서 바로 내려서 걸어온 기억이 있습니다. 버스로 통학하는 친구들은 아마 그런 경험이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 팔뚝을 잡는 남 선생이 있었고 고교 때는 특정 학생을 지정해 애정 표현을 하는 선생이 있었어요. 아, 화가 마구 납니다.

화를 접고, 오늘도 비 기운이 스치는 아침, 파전은 어쩌지요. 라면, 짬뽕, 국수, 기타 등등 국물 있는 거 먹고 싶습니다. 나무 님의 책, 다 재밌어 보이면서도 어려워보입니다. 특히 무질 ㅎㅎ

책읽는나무 2023-04-06 22:55   좋아요 2 | URL
저도 시골에서 자라 시골 버스를 타고 한 코스(한 코스 거리가 걸으면 40분을 넘게 걸어야 하는... ^^) 거리의 학교를 다녔는데요.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대중교통에서의 성추행을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어요. 성인이 되어 서울에서 직장을 잠깐 다녔을 때, 지하철에서...ㅜㅜ
저도 어린 시절 대중 교통에서의 성추행은 없었지만, 학교에서 남선생님들의 그 행동들이 자랄수록 성추행이었단 생각을 하니...아!! 정말 싫습니다. 친구들이랑 얘길 나누다가도 모두들 야, 그게 성추행이었다! 말하면서 모두들 분노!!!! 우리 너무 바보였네? 골똘!!!!!
그래서 전 딸들 남선생님 담임 맡았다고 하면 정말 싫어요. 일단 아이들 얘기를 면밀하게 들어보곤 하죠. 이상한 사람인가? 판단하려구요. 들어보면 옛날 나 때랑은 다르게 좀 개선된 건가?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절대 100% 신뢰하진 않습니다. 남자니까요!
우리 때처럼 학창 시절의 기분 나쁜 기억으로 남게 해주고 싶진 않네요ㅜㅜ

비가 오면 따뜻한 음식들이 참 많이 땡기죠. 엊저녁엔 비바람이 몰아친대서 딸들더러 그냥 저녁 급식 먹지 말고 집으로 오라고 불러서 삼겹살 구워 먹었네요. 비 오는 날은 때론 고기도 먹고 싶을 때도 있더군요^^
덕분에 설거지 거리가 한 가득~ㅜㅜ

무질은 무질이만큼 예쁜 책이 아녔네요.
받아들고 완전 깜놀했습니다ㅜㅜ
제가 봐도 이번 달은 넘 어려운 책들만 샀네요. 왜 그랬지? 또 골똘히 생각 중입니다ㅋㅋㅋ

유부만두 2023-04-08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며칠 비오는 날에 부추전 만들어 먹었어요.
무질의 책 덩달아 담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9 15:00   좋아요 1 | URL
부추전 친구^^
같은 장소에서 같이 먹었음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ㅋㅋ
무질.....무질의 목차를 봤더니 음..ㅜ
그런데 왠지 만두 님은 무질을 잘 읽어내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바람돌이 2023-04-09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당한 첫 번째 성추행.
고등학교 야자 마치고 버스타러 가던 길에 지나가던 중학생 새끼!!!
아 지금도 그 새끼 한방 못날려주고 울었던거 생각하면 막 분이 치솟아요.
우리 둥이 얘기 들으니까 그때 생각나서 또 막 분이 치솟아!
나쁜 놈의 시키들!

이 분은 역시 일단 먹는걸로... 모레 집 앞에 장서면 저도 담치랑 부추 사서 부추전 부쳐먹어야겠다요. 왜 저는 기승전결에서 결은 무조건 먹는게 되는지 또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4-10 09:26   좋아요 2 | URL
울 막내가 울었던 이유가 지보다 어린 놈한테 당했다는 게 억울하다고 울더라구요. 암소리 못했다는 게...ㅜ
에휴....운동하자, 운동! 뭐 이런 말밖에 못하는 못난 엄마!ㅜㅜ

저는 학교 다닐 때 노골적으로 어깨를 두르던 동기가 첫 성추행이 아녔었나? 싶네요. 손을 탁 치니까 지가 더 기분 나쁜 내색을 하던데...어이가 없었는데도, 내가 넘 유별나다는 분위기로 그 놈이 몰고 갔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얼굴만 뻘개져갖구선...
아는 놈도 더 기분 나빴어요.
졸업할 때까지 째려 보기만 했던 쩝~
그 뒤론 대중교통에서 쩝~
아...이럴 땐 정말 남자들 넘 싫어요!

내일 오후엔가 비 소식 있는 것 같던데 부추전 구워 드시면 딱 좋으시겠습니다.
먹는 게 남는 거!
먹어 힘 내서 뭐든 싸울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에너지의 원천이 되지 않겠습니까?
좋은 음식 많이 먹어 둡시다.
담치랑 방아랑 다져 넣으니까 넘 맛있었어요.
매운 거 못 먹는데도 고추 살짝 다져 넣었더니....아, 또 먹고 싶네요^^

공쟝쟝 2023-04-10 1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소한 추행 사건은 너무 많이 당해서 셀 수가 없는 듯 해요ㅋㅋ 제가 웃으면서 이야기할 정도면 말 다했죠… 한두번이면 괜찮은데 자주 있으면 쫓아서 달려가고 ㅋㅋㅋ 나중에는 뭐 그렇게 됩디다 ㅋㅋㅋ 그딴 새끼는 지나가는 불특정 다수고 충분히 공감받을 수 있는 사건이므로 만복이는 훌훌털고 잘 지낼거예요! 다만 믿었던 사람, 친한 지인, 사랑하는 사람의 그런 모습이 드러날 때, 여남의 차별적인 구조가 한비탈이었다는 걸 알게되는 게 (그리고 그게 더 나빠지기만 할거란 걸 알게 될때 ㅠㅠ)너무 힘든 것 같아오!! 만복이 앞길에 흐린날은 없겠지만 우산 똑바로 펴는 방법 알려주는 엄마가 있으니 우리 더 읽고 열심히 쓰고 그렇게 해요~!! 눈뜬 여성들의 존재가 더 귀해지는 지점!! 힘내라 만복아! (응원 전해주세요!!)
그리고 무질이 이름은 다혜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4-10 23:10   좋아요 1 | URL
만복인 이미 털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도 걔 얘길 꺼내면 갑자기 도그새끼라고ㅋㅋㅋ
우리 때도 참 가관이었던 성추행들이 많았는데, 앞으로의 아이들 세상은 좀 더 지능적인 추행들이 많을 것 같아 두렵네요. 스릴러물 책이나, 드라마를 보고 나면 자꾸 그런 쪽으로 상상되어지니...ㅜㅜ
암튼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게 결론인데, 사실은 저도 뭘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그저 그냥 느낌적으로만 이행하고 있으니....?
우짜든동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을 듯한 결론에 도달하네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보니?^^;;;
만복이에게 늘 전해주고 있어요.
그 책장 만들던 언니 있잖아? 그리 말하면 아~ 하고 바로 알아 채는..ㅋㅋㅋ
알라딘 언니야들이 널 많이 응원해 준다고 하면 씨익 웃네요.^^
금방 쟝님의 메세지를 전해 줬더니,
고마워유~~ 합니다. (요즘 만복이 유행어가 ~~유!!! 라고 말하는지라...)

무질이 이름이 당최 기억이 안났었는데 다혜였군요?^^
다혜야!!! 넌 이렇게 어려운 책을 어떻게 읽은 거니??????

요즘 투비에 글 쓰랴, 알라딘에 글 쓰랴...아! 넘 정신없네요.
이거 정말 재벌되는 거 맞나요?
재벌되기 넘 힘드네요.
당최 에너지가 딸려서...ㅋㅋㅋ
쟝님 예전에 알라딘 TV 만들고 철푸덕 했다는 말씀 왠지 공감갑니다.
제가 지금 글 하나 쓰고 철푸덕 하고 있네요. 참나...50 목전에 이 무슨 용도의 글쓰기를 하고 있는 건지? 그것도 요리까지?
쓰면서도 나 이게 아닌데? 싶기도...ㅋㅋㅋ
 

이 달의 여성주의 책 <남성 특권>은 조금 읽기가 수월한 것 같다. 워낙 강도 높은? 책들을 무슨 뜻인지 채 이해하지 못하고, 날짜에 맞춰 허덕허덕 그저 따라가기 바빴었다. 그러다, 3 월의 케이트 만의 책은 술술 읽혀서, 아?! 나 독서력이 올라간 건가? 와, 어려운 책 읽기 잘했네, 잘했어! 자화자찬하고 있었더니, 모두들 읽기 쉽다고 하셨다.^^;;; 셀프 칭찬은 나에겐 금물. 자만하지 말자!

암튼, 제목부터가 의미 심장한 책!
어쩌면 오해받기도 쉬운 제목의 책!
남성 특권에 대한 이야기를 앞에서 강연하 듯 술술 풀어놓는 대화체의 문체라 더 친근하게 읽히기도 하지만, 예시를 들어 주는 문장들이 실제 우리 실생활에 일어나는 일들을 상세하게 들려주고 있으니, 더욱 몰입되어 읽히는 것 같다.
실생활에 일어나는 일들에 몰입되지 않아야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하건만, 몰입되고, 공감되고, 너무 소름끼치도록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었고, 지금도 곳곳에 만연해 있는 일들이니,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세상 비관론자가 되기에 딱 알맞다.에혀!

1장- 남성 특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란 첫 꼭지의 내용은 여성혐오에 대하여 그리고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특히 성차별은 여성혐오와 대조적으로 가부장제의 이론적, 이데올로기적 부산물이다. 가부장제의 규범과 기대치를 이성적으로 납득시키고, 자연스럽게 만드는데 복무하는 신념, 관념, 전제들이 전부 여기에 해당된다. 성차별에 기반한 노동 분배와 대대로 남성의 권력과 권위가 작동해온 영역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를 점하는 일들이 성차별의 예다.(22 쪽)‘

그리고 또 눈에 들어온 문장은 이것이다.
‘결국 내가 이전에 언급했듯,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여성혐오적 행위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다른 여성을 평가절하한다든가, 남성의 여성혐오 주의적 행위를 면책하는 도덕주의에 연루되어 있으면서도 다른 여성이 그런 면모를 보이면 가차없이 비난하는 행위가 그렇다.(24쪽)‘
같은 여성끼리 여성이 여성을 혐오하는 발언을 하는 그 시간은 어쩌면 본인들은 여성혐오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지 못할 것이다. 본인들은 그저, 나는 그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잘못 인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쩌면 곁에 있는 남성들에게 함께 혐오적 발언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본인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다고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 발 물러서서 좀 더 넓게 바라본다면, 나의 말들이 같은 여성의 비수를 찔렀고, 그렇다면 그 말을 듣게 된 여성은 상처 받은 마음을 또 다른 여성혐오 발언에 동조할지도 모를 악순환이 되는 듯하다.

늘 생각해보게 되는 문제이긴한데, 여성혐오 발언과 나쁜 여성을 나쁘다고 말을 할 때, 어떻게 명확하게 구분지어 파악할 수 있는지 한 번씩 헷갈릴 때가 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의 지인들이나 가족들 이야기가 흘러 나오곤 하는데 때론 듣기가 거북할 때가 종종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것은 여성혐오 발언인 건지? 그냥 험담인 건지? 헷갈리기도 하고, 전해듣는 말들 중 그 사람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걸까? 생각하다 보면, 내 맘같지 않은 그 말 속에 어떤 여성혐오적 뜻이 담겨져 있는 듯한데, 내가 너무 앞서나가나? 판단 오류에 빠지곤 한다.
암튼, 여성이 여성혐오 발언을 할 수 있다는 문장은 뜨끔하기도 하여, 늘 상기시켜 대화할 때 조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앞서 모두가 조심한다면 이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이 더 빨리 올텐데 말이다.

2장-‘비자발적‘ 독신이라는 환상
2장의 ‘비자발적‘ 독신이라는 용어 자체를 처음 발견했다.
인셀(incel)이라고 스스로 선택한 독신이 아닌, 어떡하다 보니 독신이 되어버린 비자발적 독신 상태를 말을 줄여 인셀이라고 한다.
미국의 남성 인셀들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왕성하여 알게 모르게 정신적으로 추동을 당하여 범죄를 저지른 예시가 책에 나와 있다.
엘리엇 로저라는 남성은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러, 총을 들고 여성들에게 난사하여 사망에 이르게 했고, 여러 명을 중상을 입혔다. 더 기가막힌 건 몇몇 일부 남성 인셀들은 로저 추종자라고 나서며 범죄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한 남성들에게 받는 열등감의 의식을 표출할 수 없으니 약한 여성들에게 이렇게 멋진? 한 남자일 수도 있는 자신을 왜 무시하느냐며 분풀이(폭력, 살인)을 하기에 이르는데, 이 모든 것이 저 찌질한 남성 조차도 상당수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그 남성적 특권을 활용한 것이다.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앙심을 품거나 질투를 하게 될 때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다시 말해 인셀은 잠재적으로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이다.(39쪽)‘
책에 인용한 인셀들의 유서문을 읽다가 좀 웃다가,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무서워졌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남성들이 너무 많아졌다.
특히 젊은 층 남성들이 소리를 꽥 질러대는데, 깜짝 놀란 나는 한 번씩 뭐니? 하는 표정으로 쳐다 보곤 한다. 그러면 가족들은 그런 나를 보고 기겁을 한다. 남편은 나더러 길을 가다 너 칼 맞을까 걱정이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나도 남편이 곁에 있을 때나 쳐다 보지, 혼자 있을 땐 쳐다도 안 보고 담대하게 빠른 걸음으로 도망을 친다.(정희진샘 표현 중 하나!)
도망을 치다가도 아니, 왜 맨날 나만 도망을 가야 하는 것인가?
또 여러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인셀들의 예를 든 행동들, 뉴스에 나오는 묻지마 여성 살해 사건 소식들은 담대하게 도망치는 내가 참 쪼잔스럽지만, 공포스럽다.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

3장- 가해자 감싸기, 강간 사건과 힘패시
‘내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힘패시는 남성 가해자가 자기와 비슷한 특권을 누리거나, 그런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여성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죄행위, 즉 성폭력, 성추행 혹은 다른 여성혐오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을 때, 남성 가해자에게 쏟아지는 압도적 수준의 공감을 뜻한다.(63쪽)‘
3장은 참 답답하고, 읽으면 읽을 수록 분통이 터지는 예시들이 많다. 힘패시로 인해 피해자인 여성들은 더욱 고통을 받고 있고, 가해자인 남성은 오히려 사회 활동을 버젓이 하고 있는 현실.
있는 자들은 법을 어겨도 버젓이 활개치고 다니고 있고, 힘 없는 자들은 이중의 고통과 억울함을 당하는 것과 똑같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미국의 강간 피해 사건 조사 건수를 살펴보면 강간 키트의 결과를 제대로 분석하지도 않고, 묻어두는 사건의 86%가 유색인종이라는 것이다. 성차별에 인종차별까지!!!
그리고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의 수치도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는 통상 청소년기에 첫 범행을 저지르게 된다는 문장도 다시 읽히게 된다.
남성적 특권 의식이 어린 시절부터 학습되는 것 같다.

4장- 달갑지 않은 섹스, ‘동의‘라는 함정
이 장은 조금 이해가 될 듯 했다가, 어떤 부분에선 조금 헷갈리기도 한다.
일단, 여성은 남성의 상처난 마음을 어루만져줄 때 보상을 받는다. 남성의 마음을 보듬지 않으면 여성은 처벌받게 되어 있다.(95쪽)
남성이 권력이 있다면, 섹스를 요구할 때, 거절하기가 힘들어진다는 문장이 있다.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이것은 성추행의 장면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이다.
주체성이 없는 관계는 결국 여성들에게 이롭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 신체적이든, 심리적이든.
남성의 특권 의식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읽을 수록 안타까운 장이었다.

5장- 통증을 둘러싼 불신, 몸의 기본값에 대하여
제일 놀라웠던 장이었다.
내가 몰랐던 성차별적 의료 세계였던 것이다.
같은 통증을 느껴 병원을 가더라도 남성과 여성의 약 처방전이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백인과 유색인종의 진료 절차 또한 다르다고 한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문제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실제로 흑인 여성인 맥밀런 코텀은 통증을 느껴 산부인과를 찾아갔으나, 몇 번이고 퇴짜를 맞고, 제대로 진료를 보질 못하여 결국엔 조산을 했고,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맥밀런 코텀은 <죽어서야 자기 결정권을 갖다>에서 자신의 경험을 분석하여 흑인 여성을 위한 보건의료체계가 철저히 실패했음을 비판하였다.

통증 클리닉에선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비교적 ˝경미한 안정제, 항우울제, 비아편성 진통제를 더 많이 처방받고,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아편성 진통제를 더 많이 처방받았다˝고 밝혔다.(123쪽)
여성과 남성의 체격과 체질은 다르다. 그래서 약의 복용량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처방 자체가 달랐다는 것이다.
진통을 호소해도 여성들은 참을성이 부족하여 엄살을 부리는 격으로 폄하되어, 신임성 신경 안정제를 많이 처방받는다고 한다. 병명도 신임성이 붙는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증이란 것은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가 다 다른 것인데, 여자가 아프다고 하면 꾀병으로 오인하고, 남자가 아프다고 하면 그저 감기 몸살일지라도 진짜 많이 아플 것이라고 판단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남성은 어릴 때부터 약한 말을 하면 안되고, 무조건 강해야 한다고 학습되어 자랐기 때문에 아파도 아프다고 말을 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내 주변을 살펴봐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많이 아프고, 여자는 덜 아플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은 억지스럽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교통사고가 나면 왜 여성들이 대부분 많이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뉴스가 자주 들리는지? 의아했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많이 다친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아니면 심장이나 간이 남성보다 여성이 작아서 충격을 더 크게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인가? 운동 부족으로 근력이 약해서 그런 것인가? 여러 생각이 들었었다.
‘실제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심근경색에 이어 심장 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확률이 남성보다 높다고 한다.(141쪽)‘진료 시기를 놓쳐 사망을 하기도 하지만,
‘자동차가 충돌할 때 여성들은 안전벨트를 하고 있더라도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확률이 동일 조건의 남성보다 73퍼센트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최근까지도 모든 자동차 충돌 실험에 쓰이는 마네킹이 시스젠더 남성을 중심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 분포도, 골격 구조 등에서 나타나는 시스젠더 남성과 여성의 상당한 차이를 무시하고 남성의 신체룬 기준으로 제작된 마네킹을 활용한 것이다. 결국 자동차 충돌 테스트용 ˝여성˝ 마네킹이 도입되었는데, 대부분 실제 여성보다 더 가볍고 신장이 작았다.(143쪽)‘
그동안 의문이었던 부분이 풀리면서 살짝 소름이 돋았다.
지금은 어떻게 자동차 충돌 테스트를 하고 있을까?
그래도 조금은 개선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나 또한 아들과 딸들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할 때, 차별적으로 판단을 해 왔던 것을 깨달았다.
아들은 정말 커갈 수록 아프다는 소리를 적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프다고 하면 즉각 병원 가라고 하거나, 약을 사먹이면서 많이 아픈 것인가? 걱정이 컸는데, 반면 딸들이 아프다고 하면 또 시작이구나! 참아보렴! 말을 먼저 꺼내곤 했었다. 참아서 잘 넘기면, 참을성을 키워가는구나! 판단하거나, 못 참겠다고 그러면 병원 약을 지으면서 아, 미련 떨다가 애를 잡을 뻔 했겠다! 란 상황이 자주 반복된다.
이제부터는 남녀의 생리구조를 염두에 두고, 자식들의 통증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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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1 18:53   좋아요 3 | URL
여성주의 책도 제 때 정리하거나, 기록하지 않음 시기를 놓쳐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매번 그랬던 것 같아서 놓치기 전에 두서없이 5장까지 읽은 부분만 정리했습니다.
지난 달, 책은 아예 정리도 안했었던지라...^^;;
근데 이 책도 아마 앞부분 하나 정도만 기록하고 뒷부분은 또 흐지부지 퉁치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ㅋㅋ
책을 완독 후, 다른 책을 바로 잡게 되면 기록이나 감상 적는 일은 절로 사라지는 듯 하더라구요.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는 한..ㅜ

맞아요. 여성들의 생리통은 꾀병으로 간주되기 십상입니다. 요즘 중고등 학생들은 직장인들처럼 한 달에 한 번씩 생리휴일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생리통이 없어도 일부러 생휴를 쓴다고들 하더라구요. 저는 딸들이 혹시나 습관이 될까봐 작년엔 무지하게 옥신각신 했었거든요. 근데 막내 딸이 유독 생리통을 호소하길래, 올 해부터는 그냥 생휴를 쓰게 하고 있어요. 그러던차,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생리통에 대한 통증에 대한 불신도 가부장 사회에 얽매어 있었던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어요. 부디 모든 아이들이 생휴를 올바르게 사용해서 정당한 권리를 찾길 바라는데, 글쎄요? 얘길 들어보면...남학생들이 오해해서 불만을 터트릴 것 같기도 하구요? 여러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생리통이 심한 고통이란 건 남자들이 절대 이해못할 통증이잖아요.ㅜㅜ
저도 생리통이 심했던 편인지라, 생리통 유발한다는 것은 생리직전에 다 삼가는 등...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네요.
그래도....ㅜㅜ
여자의 몸은 참 이래저래 힘들어요^^;;

다락방 2023-03-22 0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책나무 님.
저는 오늘 출근시간에 7장 가사노동 읽으면서 왔는데 또 너무 화딱지가 나가지고.. 하하하하하
남자들은 가사노동 조금만 ‘도와줘도‘ 되게 좋은 남편, 자상한 남편 되잖아요. 그렇다면 한 집을 살만한 공간으로 가꾸어가는 것은 여성들이 도맡아 해야하는 일인가, 더 많은 일을 여자가 하는데 왜 여자는 마땅히 그래야 할 일이 되고 남자는 조금만 도와줘도 말 잘듣는 착한 남편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케이트 만도 그 얘기를 하려는 거고요. 그러니까 그들에게는 당연히 그 노동을 받아도 되는 남성특권이요.

아무튼 다른 책들에 비해 쉽게 읽고 있고 또 그간 읽었던 책들이 언급되는 거라 잘 넘어가는데, 그렇지만 역시나 읽으면서 빡치고 있답니다 ㅠㅠ

남은 분량도 화이팅이요, 책나무 님!

책읽는나무 2023-03-22 17:22   좋아요 0 | URL
네 이번 책은 읽기가 좀 수월하네요?^^
전 처음엔 그동안 어려운 책들 많이 읽어서 독서 근력이 생긴 줄 알았어요ㅋㅋ
7장은 가사노동 이군요?
또 한숨 쉬며, 분노하며 읽어야 하는 구절이군요ㅜㅜ
전 100% 내 성에 안차지만 남편이 집안일 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주변 이웃들에게 우리 사는 모습을 이야기하면 깜짝 놀랍니다.
중소도시라지만 어쩌면 시골에 가까워서인지, 보수적인 성향에 물들어 있어 지인들의 남편들은 집안 일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도와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더 웃긴 건 아내들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서도 남편에게 말을 잘 못꺼내고, 얘길해도 안 먹힌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죠! 지금은 제 남편이 집안 일을 많이 도와줘서 부럽다?라고 얘길 하지만, 옛날엔 제가 날라리 부인? 이기적인 아내? 약간 그런 취급을 받았었네요.
우리 동네 여성들을 바라볼 적엔 여성들 생각들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주체성이 없어요. 그러니 남성들은 그 특권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맨날 언니들 만나면 우리도 이렇게 살아선 안된다고 천날만날 얘기해도 쉽게 안바뀌어요. 부부싸움 하기 싫으니 피하는 게 상책이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답답하던 차, 이 책을 읽으면서 더더 이웃집 언니들 생각이 더 나게 되고, 또 더 답답해지곤 하더군요.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참 답답하네요.

저도 읽으면서 답답하지만, 이 책이 또 어쩌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을 확 깨우쳐 주는 시간들이 넘쳐나기도 합니다^^

희선 2023-03-23 0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는 말을 누가 먼저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그렇기는 하군요 여성이 여성 마음을 알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모르는 척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서로가 조심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겠지요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여자나 남자나 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3-23 22:49   좋아요 1 | URL
저도 그 말을 누가 먼저 썼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남성들이 만들어 냈는데, 지금은 여성들이 주입되어 더 많이 쓰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만...잘 모르겠어요.
전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 란 말이 너무 듣기가 싫더라구요. 서로 돕고 살아도 모자란 세상! 왜 자꾸 그런 쪽으로 이끌려 가는지 모르겠어요.
여성들이 살기 좋은 세상은 과연 있을 수 있을까요? 전 정말 회의적이기만 합니다.
대화를 해보면 해볼 수록 납득이 안갈 때가 많아서요. 그렇다고 대놓고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지도 못하고..ㅜㅜ
그냥 속만 시끌시끌 할 때가 많네요^^
저도 어쩌면 남성 특권에 물들어 있는 한 인간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책을 읽을 수록 생각만 많아지곤 합니다^^
얼른 행동으로 옮겨야 할텐데 그러지 못하는 제 자신이 좀 한심스럽기도 하구요ㅋㅋㅋ 차차 나아지겠죠^^

공쟝쟝 2023-03-31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화자찬 책나무 🙌🏻🙌🏻

책읽는나무 2023-03-31 21: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나도 곧 자화자찬의 길이 열릴지도??!!!!
지금 연습 중입니다ㅋㅋㅋ
 

그가 나를 그렇게 오래 쳐다본 건 너무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나는 거의 시선을 피했다. 이윽고 그가 말했다. "루시, 내가당신과 결혼한 건 당신이 기쁨이 가득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당신은 그냥 기쁨으로 가득찬 사람이었어. 그리고 마침내 당신이어떤 가정에서 자랐는지 알게 됐을 때, 우리가 결혼한다고 말하려고 당신 가족을 만나러 당신 집에 간 그날 말이야, 루시, 나는당신이 어떤 집에서 자랐는지 알고 거의 까무러칠 뻔했어. 당신이 그런 집에서 자랐을 줄은 정말 몰랐어. 그리고 계속 생각했지. 그런데 어떻게 지금 이런 모습일 수 있지? 이런 가정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기가 넘칠 수 있지?" 그는 아주 천천히 - P248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당신이 어떻게 그걸 해냈는지 모르겠어. 당신은 독특한 사람이야,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야. 그날 막사에 갔을 때 당신이 두 개의 우주인지 어딘지 사이를 오갔다고 했던 거, 나는 믿어,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니까.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은 결코 있었던 적이 없어." 잠시 뒤그가 덧붙였다. "당신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루시." - P249

나는 그 전부를 포기할 것이다. 함께인 가족을 위해서라면, 부모가 끝까지 헤어지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그런 가족을 위해서라면 작가로서 누린 모든 성공을, 그 전부를 포기할 것이다 - 한순간의 망설 - P275

임도 없이 포기할 것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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