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이 되어 덥네요!를 적었던 그 말이 무색해지게,
곧바로 꽃샘추위가 몰아쳐 춥다?를 연발한 일주일이다.
추웠다, 더웠다의 반복인 계절처럼
나도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다, 뺐다를 반복하다 결국 주문했다.
주문했으니 책이 도착한 건 당연한 이치다.

이번엔 두 번에 걸쳐 다른 경로를 통해 책을 주문했다.
알라딘 새 책과 중고책 판매점에서의 중고책을 주문했다.
중고책 판매점에 나열된 책도 종류가 엄청 많아
택배비 2,500 원을 아끼려다 주섬주섬 담았던 장바구니에
책 권수가 파바박 올라가 있더라!
안 돼, 안 돼!
정신차려!
다시 재정비하여 4 권으로 추스리고,
신간 서적은 계획대로 5 권을 주문했다.

<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츠바이크! 츠바이크!
곳곳에서 츠바이크 예찬하시는 알라디너분들의 서재를 탐방하다 보면 츠바이크 한 권도 들여 놓지 않은 나, 츠바이크 한 권도 읽지 않은 나는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
그래, 사서 읽어보자! 결심하고 나니, 뭐부터 사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주짓수 배우시는 꼬마 요정님 서재에 제일 많이 나열되어 있길래, 그 중 한 권을 골라보았다.
첫 책인만큼 재밌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오! 츠바이크! 예찬하고 싶다.

<남성 특권>, 케이트 만
3 월의 여성주의 책은 <남성 혐오>가 아닌
<남성 특권>이다.
제목 똑바로 기억해야지!ㅋㅋㅋ

<오웰의 장미>, 리베카 솔닛
솔닛의 책은 종종 미리 사 두곤 했었는데 최근 나온 책은 다른 책들에 의해 밀리고 있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이다.
라기 보다, 리베카 솔닛 읽기 가이드 맵 굿즈 동나기 전에 빨리 구비하려고 샀다.
많이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사야 할 책이 또 있구나!
다른 책들은 도서관에 신청할까? 싶다.
아껴야지! 아껴야 잘 살지~^^

<짝 없는 여자와 도시>,비비언 고닉
요즘 고닉의 책 리뷰 대회가 있어 몇몇 알라디너님들 작정하고 책을 읽고, 작정하고 리뷰를 쓰신다.
작정한 만큼 모두들 리뷰가 좋더라!
리뷰 읽다가 나도 모르게 홀려 구입한 책이다.
도시와 여자! 차도녀 이야기!
시골에 살았던, 지금도 중소도시에만 사는 촌뜨기 여자인 내가, 선망하는 대도시 여자 이야기 재밌겠다.
근데 중소도시인 이곳 내 주변 여자들은 입맛이나 생활모습은 어째 대도시 여자들처럼 살고 있는 것 같아 색다를 게 있을까?싶다.
내 주변 지인들은 맨날 밥은 안 먹고,
헬쓰장 가고, 탁구장 가고,
커피랑 빵이랑 과자만 먹고 살고 있던데....?

<자두> 이주혜
바람돌이님의 이주혜 작가님 소설과 에세이 리뷰가 연작으로 올라오던 때, 안되겠다! 싶어 작정하고 샀다.
그동안 종종 올라오던 <자두>를 눈여겨 보았지만, 자꾸 다른 책들에 밀려 있었던 책이다.
표지의 자두는 참 먹음직스럽다.
난 자두를 좋아하는데, 여름이 기다려진다.
라는 딴 생각만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주문한 책들이다.

먼저 <한자 오디세이>
요즘 거리의 화가님은 투비에서 중국어 문장을 하나씩 올려 주신다. 한자도 일일이 적으시어, 한 문장씩 따온 문장의 뜻이 명상이 절로 되는 듯하여 개인적으로 꼭 찾아 들어가 읽어본다.
읽어 보기만 하고 있는 게 참, 죄송스러울 때가 있어...
중국어 조금씩 배워볼까? 생각을 하니, 모든 게 한자투성이인 거다. 그래서 한자부터 먼저 익혀야지 않겠나? 싶어 한자책을 추천 좀 해달라고 화가님께 질문을 드렸더니, 이 책을 추천하셨다.
절판되었길래, 중고책을 알아보니 이 책이 가장 저렴하여 장바구니에 담았다.
책 상태도 깨끗하고, 안의 설명도 왠지 조곤조곤 화가님이 한자를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친절한 투다.
이제 한자 공부 시작해보자.
맨날 공부 시작한다는 말만 앞세우고,
뭘 제대로 한 게 없어 이것 참!!! 낭패로구나!
그러고 있던 참이다.
하늘 天 땅 地 이거라도 시작해보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이 세 권의 책은 서점에 갈 때마다, 살까? 말까? 너무도 망설였던 책들이었는데 중고 책으로 똭!!!
그래서 택배비 2,500 원 아끼려고 샀다.

막내 딸은 올리버 색스 책 제목을 보더니 깔깔깔 거렸다.
아내를 모자로 왜 착각하느냐며 말이다.
뭐라고 반격하려니, 아직 책 내용을 잘 몰라서 할 말이 없었다.
색스가 바보 의사는 아니야!! 뭐 이 정도만 말해 줬는데,
나도 늘 궁금했었다.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을까?
딸의 눈 높이로 다시 읽으니 왜 나도 갑자기 웃기던지?ㅋㅋㅋ

그리고 딸려 온 굿즈로는 흄세 4번째 미니북.
이번엔 표지가 빨강이다.
그리고 무선 미니 토끼 램프!
나는 토끼니까 블랙 토끼를 골랐다.
가 아니라, 화이트가 예뻤는데 장바구니에 책을 넣었다, 뺐다 하는 사이에 화이트 램프가 벌써 품절 상태였다.
작년에도 고민하다가 둘 다 놓쳤었는데 이번엔 책 읽는 토끼 램프를 골라봤다. 이젠 침대에서도 눈 침침하지 않고 책 읽을 수 있겠다.
눈이 침침한 게 문제였는지?
잠이 드는 게 문제였는지?
알 수는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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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15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윤경의 책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도 있군요? 저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은 읽었는데 말입니다. 그거랑 <달의 제단>, <사랑이 달리다>... 였나. 세네권 읽은 것 같은데 정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이주혜 작가의 <자두>도 탁월한 선택이시고요, <초조한 마음>도 역시 좋습니다. 이번 구매에 제가 아는게 좀 나오네요? 뿌듯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남성특권> 저 오늘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초반에 재미있어서 잘 읽혀요. 뒤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무척 흥미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책나무 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3-15 20:22   좋아요 0 | URL
심윤경 작가님 책은 저도 다락방님 읽으신 책 세 권에 <설이> 란 책을 합쳐 네 권 정도 읽은 것 같아요. <설이>는 타미 조카가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싶어요. 성장소설집이었어요^^
저도 정원 소설이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 달의 제단이랑 내용이 섞여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이런....ㅋㅋㅋ
참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는 소설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집이네요? 작년에 신간이라고 떠서 당연히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던....20 년만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적혀 있는데, 읽어봐야겠죠^^
한 번씩 소설가들이 쓴 에세이도 궁금하긴 합니다.

<자두>는 다락방님 서재에서 맨처음 봤었거든요. 그 때 살까, 말까 망설였었죠. 그러다 바람돌이님 리뷰 읽고, 안되겠다 하며 장바구니에 담았는데...아, 땡투 고민 많이 했습니다ㅋㅋ 그래도 공평하게 다락방님은 <남성 특권>에다, 바람돌이님은 <자두>에다 눌렀습니다ㅋㅋㅋ
<초조한 마음> 좋나요? 기분 좋네요.
아, 아는 책이 책탑에서 나오면 기분이 좋군요? 맞아요! 저도 다른 분들 책탑에서 아는 책이 한 권도 없을 땐, 뭐랄까요? 난 아직 멀었구나!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남성 특권>은 <오! 윌리엄> 다 읽고 나면 시작하려구요.
저도 파이팅입니다^^

잠자냥 2023-03-15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 따님이 만복이죠? ㅋㅋㅋㅋ 역시 귀여워 ㅋㅋㅋㅋㅋ
아내를 모자로 왜 착각하느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조한 마음> 진짜 재밌어요. 초조하게 재밌음 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참았다가 계속 그러고 있었는데 지를까.....ㅋ

책읽는나무 2023-03-15 20:27   좋아요 2 | URL
네. 막내가 만복이 맞아요^^
만복인 울 집의 약간 빌런이에요.
엉뚱한 행동이랑, 엉뚱한 말을 많이 해서...ㅋㅋㅋ
이웃집 지인들한테 만복이 얘길 들려주면, ˝역시 만복인 만복이다!˝라고 할 정도라...ㅜㅜ
그래도 귀엽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ㅋㅋㅋ
<초조한 마음> 좋다고 해주시니, 제가 책을 잘 골라서 뿌듯합니다.
너무 많아서 첫 책으로 뭘 골라야 할지? 엄청 고민했거든요.

봄 기온이 다시 올라가면 지르세요ㅋㅋ
따뜻해지면 히터랑 라디에이터 좀 덜 틀어도 될테니까요^^
아껴야 잘 산다!!!!!!!!

2023-03-15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5 20:33   좋아요 2 | URL
귀요미일까요? 과연??ㅋㅋㅋ
오늘도 집에 일찍 들어 와 한숨 자야겠다고 저녁 석식도 안 먹고, 집에 온다길래 그러라고 했더니....장을 보고 집에 들어왔더니 지 방에 문 닫아 놓고 불닭 컵라면 먹고 있어 방에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는....ㅜㅜ
불닭 먹으러 집에 일찍 왔더라구요.
매일 매일 먹기 위해 사는 여자 같네요! 절래절래~
독서 구매량은 별로 그렇지 않아요.
요즘은 절약하려고 애껴서 구매 중입니다. 물가가 넘 올라서 애들 교육 시키기가 참....ㅜㅜ
알라딘에서 서울 관광 시켜주는 패키지를 만들어 주신다면야...제가 또 바로 놀러갈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도시에서 놀고 오는 여자!
차도녀는 아닌 놀도녀 할 수 있어요^^

햇살과함께 2023-03-15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이 드는 게 문제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ㅋㅋㅋ
저도 누우면 무조건 30분만에 졸고 있어서 ㅋㅋㅋ
그렇지만 미니 램프 귀여워서 눈이 침침한 게 더 문제라고 생각해야겠네요
아내를 모자로 왜 착각하느냐고요? 보시면 압니다! ㅋㅋㅋ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도 중고서점 갈 때마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데, 언젠가 살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3-15 20:40   좋아요 3 | URL
잠이 드는 게 문제 맞아요.
넘나 예리하십니다ㅋㅋㅋ
머리만 갖다대면 전 30 분이 뭐에요!! 10 분만에 바로 레드썬입니다. 심지어 밥만 먹고 나면 넷플릭스 영화 보면서도 꾸벅꾸벅 졸고 있어요.
봄이라서 춘곤증인가? 라고 하기엔, 사계절 내내 졸고 있는지라...ㅋㅋㅋ
요즘은 제가 할매가 된 것 같습니다.ㅜㅜ
아내 모자 책은 제목이 책 속에 나와 있나 보군요?^^
다행입니다ㅋㅋㅋ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런 책은 읽어둬야 하는 거 아닌가? 뭐 그런 다급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햇살님도 얼른 사서 읽어두시길 바랍니다.
요즘 제2의 성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시겠어요. 저도 그 해, 9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완독하고 나면 그 뿌듯함이!!!!!!
그래서 딸 데리고 동네 카페에 가서 치즈크로플 사 먹었어요ㅋㅋㅋ
암튼 파이팅입니다^^

캐모마일 2023-03-15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한자 공부 다시 하는데, 한자 오디세이 절판이라니 아쉽네요....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5 20:45   좋아요 2 | URL
한자는 진짜 공부 해야 하는 분야 같아요. 예전엔 그런 생각 많이 못 했었는데, 어휘력 면에서도 그렇고, 중국어나 일본어 같은 경우는 한자를 모르니까, 시도조차 못할 것 같더군요.
한자 오디세이 저도 추천받았는데, 지금 중고 책으로 몇 권 나와 있더군요.
최상이나, 상으로 적혀 있는 책으로 선택하시면 나름 책이 깨끗한 상태의 책으로 배달되어 오네요. 책값도 좀 저렴하구요^^
거리의 화가님은 4~5 년동안 중국어 공부 독학하시면서 한자 공부를 틈틈히 하셔서, 관련 책을 많이 알고 계십니다. 더 궁금하시면 화가님께 직접 여쭤보셔도 되구요^^

단발머리 2023-03-15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선 미니 토끼 램프 너무너무 눈이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전 <초조한 마음> 좋아하고요. <자두>를 찜해 둡니다. <남성 특권> 읽고 있는데 앞쪽이 잘 읽혀서 술술 나가고 있습니다. 책나무님, 어서오세요!!

책읽는나무 2023-03-16 14:40   좋아요 0 | URL
토끼 램프가 넘 미니미니해서 어제 침대 헤드에 꽂아서 실험을 해 봤는데 정말 미니미니하네요?ㅋㅋㅋ
조금만 더 컸으면? 싶었어요. 하나 더 사서 양 사이드로 비추면 어떨까? 뭐 그런 생각도 했네요.
참 미니미니합니다ㅋㅋㅋ
초조한 마음...넘 잘 샀군요!^^
작년엔 자두를 먹기만 했었다면, 올 해 자두는 읽어 볼 기회죠?ㅋㅋ
남성 특권!!! 이제 읽으러 갈겁니다! 슝~~~~

자목련 2023-03-16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주혜의 <자두> 좋습니다. 산문집 <눈물을 심어본 적 ~>도 좋습니다. 저도 자두 엄청 좋아하는데, 나무 님도 그렇군요. <아내를 모자로~>는 괜찮습니다. 올리버 색슨을 처음 만난 책이었는데, 더 읽고 싶게 만들었어요. 이제 즐겁게 읽는 일만~~

책읽는나무 2023-03-16 14:44   좋아요 1 | URL
<자두> 소문이 자자해서 매번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반복했었던 책입니다^^
괜찮으면 에세이도 읽어보려구요!
자두는 여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인 것 같아요^^ 올 해도 맛난 자두를 먹고 싶네요.
올리버 색스는 저는 <온더 무브>를 좀 읽다가 말았는데 <아내 모자>책부터 먼저 읽어야겠다! 싶었는데 중고 매장에 나와 있었네요. 책이 깨끗해서 기분 좋았구요^^
이제 읽기만 하면 되긴 합니다만~^^;;;

거리의화가 2023-03-16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글에 제 이름이 떡하니 올라와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ㅎㅎㅎ 오디세이 사셨군요^^ 같이 주문하신 중고 책들도 좋은 것들로 고르신 것 같아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도 정말 잘 읽은 책이었거든요^^(비록 전자책으로 읽었지만!ㅋㅋ)
굿즈 동나기 전에 솔닛 책 잘 찜하셨어요. 저는 <야만의 꿈들>을 샀는데 역시 <오웰의 장미>가 더 핫한 것 같아요!ㅋㅋ 그 책도 빨리 읽어야 하는데 솔닛 책 예전에 구입한 것들이 있어서 좀 쉬운 책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솔닛 책 <남성 특권>에서도 소개되더군요ㅠㅠ 하나씩 도장 깨기 하면서 맵 채워가는 재미도 있겠죠?ㅎㅎㅎ
아무튼 나무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03-16 14:48   좋아요 2 | URL
<한자 오딧세이> 책을 얘기하자니 화가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네요ㅋㅋㅋ
중고 책방엔 의외로 좋은 책들 많더군요? 전 새 책만 좋아해서 새 책들 위주로만 샀었는데...중고 책방도 틈틈히 들여다봐야 겠어요^^
굿즈는 맨날 빨리 동이 나는 것 같아요. 전 솔닛 책은 <멀고도 가까운>을 오래 전에 읽고, 홀딱 반했어서 되도록 솔닛 책은 꼭 사둔 것 같았는데도 찾아보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근데 사다 놓기보다 읽는 게 급선무인데...이것 참!!!ㅋㅋㅋ

가필드 2023-03-16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아내를 모자로 ~ ’재밌있게 읽었어요
’소크라테스 ~‘요것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 램프 탐나네요 솔닛 책 탐나네여

책읽는나무 2023-03-16 14:53   좋아요 2 | URL
이번에 구입한 책들이 다들 재미나게 읽으신 책들이라고 말씀들 하시니, 제가 책을 잘 고른 것 같아 뿌듯합니다^^
램프는 넘 작아서 불이 밝혀지는 게 맞는 건지? 제가 자꾸 스탠드와 비교하고 있나 봅니다ㅋㅋㅋ
솔닛 책은 탐내셔도 됩니다^^

수이 2023-03-17 0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이번에도 왕창 지르셨군요. 곧 여름이 올 거 같습니다. 계속 함께 해요. 우리. 눈 아끼세요. 침대에서는 조금만 읽기!

책읽는나무 2023-03-17 09:32   좋아요 0 | URL
중고 책방에도 책이 주르륵~~
그래도 가격은 좀 저렴했어요^^
요즘 신간은 5 권으로 줄였어요ㅋㅋ
침대에선 어차피 조금밖에 못 읽어요.
바로 쿨쿨 자고 있더라는~~ㅋㅋㅋ

수이님 불금 보내시길요^^

희선 2023-03-19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주는 좀 더운 듯했고 다음 한주는 다시 기온이 내려갔네요 본래 삼월엔 조금 추워야겠지요 따듯할 때는 사월 같았다고도 하니... 책 많이 사셨군요 저는 올리버 색스 저 책은 못 봤지만, 예전에 제목 봤을 때 소설인가 했어요 신경정신과의사로 환자를 만난 이야기인가 봅니다

책읽는나무 님 주말 즐겁게 봅내시고 사신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워드슬럿> 을 읽다가, ‘내스티 우먼‘ 이란 용어에 얽힌 단락을 접했다. 내스티(nasty)란 단어는 못된, 끔찍한, 불쾌한이란 뜻을 가진 형용사다. 그렇다면 내스티 우먼(nasty woman)은 나쁜 여자 또는 못된 여자, 끔찍한 여자란 뜻이 된다.

일단 책의 1 장만 겨우 읽었는데, 1 장의 소제목은 ‘헤픈 매춘부들과 추잡한 레즈비언들‘ 이다. 강한? 제목들과 달리 읽어 보면 언어의 시간적인 뜻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약간, 띵~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서(sir)‘와 ‘마담(madam)‘이란 단어는 300 년 전에는 두 단어가 격식을 갖춘 인사말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담‘이란 단어는 조숙하거나 자만한 아이를 나타내다가, 서서히 정부나 성판매자를 지칭하다가, 결국에는 성판매업소를 운영하는 여성을 일컫게 되었다. 반면 ‘서‘는 처음의 의미 그대로 남아 있다.
‘마스터(master)‘와 ‘미스터러스(mistress)‘도 마찬가지다.
이 용어는 옛날 프랑스에서 영어로 넘어 온 말인데, 권위를 가진 위치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여성을 일컫는 용어만 기혼자와 성적으로 난잡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의미하는 식으로 변화된 반면, ‘마스터‘는 가정이든, 동물이든 뭔가를 책임지는 남자를 뜻하고, 요리와 같은 어려운 기술을 획득한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39~40 쪽)
단어의 의미 변화는 곧 젠더적 변화가 되어 사람들의 인식에 고착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격식을 갖춘 여성을 가리키는 단어는 매춘부와 레즈비언을 가리키는 단어로 변모하였고, 그 앞에 형용사를 붙인다면(부정적인 형용사들은 부러, 주로 여성을 가리키는 단어 앞에 놓아, 여성을 모욕하는 단어를 만든다고 한다.) 헤픈 매춘부와 추잡한 레즈비언이란 1 장의 소제목이 된 듯 하다.

영어라는 것의 쓰임이 이렇다니!
맥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조금 독특한 문장들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뒤로, 밈-웹에 돌아다니는 상징-역시 단어의 주권을 억압자로부터 억압을 당하는 이들에게로 돌려주는데 일조했다. 밈을 통한 재전유에서 가장 유명한 예는 아마 못되어 먹은 여자를 일컫는 ‘내스티 우먼‘일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 년 대선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내스티 우먼‘이라는 말을 한 지 24 시간이 되지 않아서, 이 장면은 ‘짤‘로, 머그잔 문구로(나도 이런 머그가 하나 있다.), 가족계획을 위한 기금 마련 온라인 캠페인 문구로 만들어졌다. 네티즌들이 이 말을 처음 한 남자로부터 빼앗아 오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은 때로 이렇게 멋진 일을 할 수 있다.(60 쪽)

내스티 우먼? 내스티 우먼 머그컵 짤?
머그컵 혹시 구경할 수 있나? 궁금해서 검색을 하다가(머그컵은 안보이더라구요!), 그 시기의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사건을 읽게 되었다.
검색하다가 읽은 기사를 옮겨 보자면(출처를 밝히자니, 어디서 읽었는지 찾지를 못하겠다.ㅠ)
내스티란 단어는 글의 도입부에 적은 것처럼 떼쓰는 아이나 불쾌한 상황, 형편없는 물건등에 쓰이는 부정적인 형용사다.
‘부인‘이나 ‘엄마‘ 등 여성에게 쓸 경우에는 ‘주제 넘게 나댄다.‘ 또는 ‘되바라졌다‘, ‘짜증나게 군다‘라는 늬앙스를 풍긴다. 반면 같은 단어라도 남성에게 쓰면, ‘만만치 않다.‘, ‘터프하다‘라는 긍정적인 뜻으로 변화된다고 한다.
트럼프는 2016 년 TV 대선 토론회에 상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출연하여, 마침 힐러리 클린턴이 사회보장정책의 답변을 하고 있을 때, 못마땅하여 ‘내스티 우먼‘이라고 내뱉었다고 한다.
백인 남성들이 엘리트 여성에 대한 열등감과 거부감을 이 단어로 표현하여 지지층의 호응을 얻어냈다고 한다.
그리고, 워런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바로 그 못된 여자들(nasty women)은 강하고, 똑똑하다. 그 못된(nasty) 한 표를 던져 트럼프를 몰아낼 것이다.˝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sns에서 많은 여성, 스타들까지 나서서 ˝나는 못된 여성이다.(I am a nasty woman.)˝란 해시태그를 달며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했다고 한다.
˝내가 바로 그 못된 여성이다.˝
˝못된 여성이 그런 의미라면 기꺼이 못된 여성이 되겠다.˝
는 말이 유행하였고, 클린턴 후보의 선거 구호가 되었다고 한다.

내스티란 단어는 젠더화된 모욕적인 단어였지만, 위의 일화를 통해 좋은 뜻의 단어로 변모하는 과정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읽혔다. 물론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기까지는 모두가 연대하여 저항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언어가 사람의 영혼을 지배한다고 한다.
지배하는 언어에 지배당하지 않고, 계속적인 주체성을 가지게 만드는 일들이 이 책에서 계속 이야기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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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3-11 07: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책나무님 시작하셨군요!! 그 부분 저는 검색까지 안 해 봤는데 그런 사연이.. 흥미롭고 열받는구만요😡

책읽는나무 2023-03-11 10:33   좋아요 1 | URL
시작은 좀 한 것 같은데 요즘은 책 읽기 진도가 잘 안 빠지네요?ㅜㅜ
지난 달부터 책 읽기 권태기에 빠진 듯 합니다.
그냥 즐기면서 천천히 읽기로 맘 먹고, 이 책, 저 책 천천히 읽고 있어요.
천천히 읽으니 검색도 해 볼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안그랬음 그냥 읽고 넘겼을 문장들인데 말입니다^^
저는 쓰면서도 이런 이야기 나만 모르고 혹시 다 알고 있는 내용인 거 아닐까? 그러면서 쓸까, 말까 고민하며 썼네요.
괭님의 댓글을 읽으며, 화난 얼굴을 보니, 음...쓰길 잘했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ㅋㅋㅋ

주말 잘 보내셔요♡
 

지난 달, 가족 단합대회겸 영화를 보러 갔었다.
우린 너무 단합이 되질 않아!!!!!
영화 보자, 영화!
슬램 덩크 보자!
(바람돌이님 슬램덩크 예찬 페이퍼를 읽는 순간, 뿅~
이상하게 바람돌이님 말씀 가라사대, 가 되어버리는 나!
바람돌이님 바보가 되어 네. 맞습니다! 그러곤 바로 실천에 옮긴 적 몇 번인지 모르겠으니...바람돌이님은 나의 행동 실천을 보고 깜놀하신 적 있으셨다.)
그래서 나는 봐야만 했다.
슬램 덩크!!!!

근데 식구들이 협조를 안 해ㅜㅜ
애들 셋은 슬램 덩크가 뭔지 모르니 그닥 안 땡긴다고 그러고,
남편은 슬램 덩크 만화 책 읽느라고, 만화방 죽돌이 하고 있었던 사람이었던지라, 당연히 보자고 할 줄 알았는데 남편도 안 땡긴단다.

갑자기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연애시절 아, 글쎄! 만나기로 약속해 놓곤 안 보여?!
어디냐고 삐삐(아, 응사 시절 아날로그로 날아가나요?)
음성 녹음 남겼더니, ㅇㅇ만화방으로 오란 음성만 남겨 놓았다.
하?!!!! 열 받아 지하 만화방으로 당장 달려갔는데,
기세등등하게 들어 선 만화방은 생각보다 분위기가 고요하고, 엄숙해서 머리 끝까지 끓어오른 화가 조금씩 가라앉았다.
뭐하냐고? 얼른 일어서라고 이 악물고 웃으면서 꼬집었더니,
아파하면서도 만화책을 손에서 못 놓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읽으면 된다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사정사정 하였다. 알았다! 빨리 읽어라! 이 악물고 주먹을 쥐고 곁에 앉았다.
암튼 다 읽고 일어섰었는지?
내 눈치 보느라 조금 남겨놓고 일어섰었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때의 만화방의 분위기는 묘하게 엄숙했었던 기억은 또렷하게 남아 있다. 빽빽한 만화책들, 탁자엔 사발면도 있었던 것 같았다. 국민학교 때 옆집 친구 따라 갔었던 동네 만화방과는 차원이 달라 혼자 어리둥절했었던 기억이 있다.

만화방을 걸어나와 물었었다.
무슨 책이길래, 나를 만나자고 불러내 놓고 기다리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제목이 슬램 덩크라고 했었다.
무슨 내용이냐니까? 농구 만화라고 했다.
혹시 ‘마지막 승부‘?????
아니 일본 만화라고 했다.
주인공은 누구냐고 물었더니 강백호라고 했다.
일본 만환데 왜 이름이 강백혼데?
.....................
아 몰라몰라~
남편은 그 때나, 지금이나 내가 질문 몇 개만 더 하면?
대답하기 귀찮거나, 곤란해지면 맨날 몰라몰라~ 앙탈이다.
대화 회피인 게다.

암튼, 내겐 썩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은 슬램 덩크였지만, 언제 한 번 꼭 읽어봐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한다는 소식은 반가웠다.
하지만, 옛날 만화라 얼마만큼 박진감 있게 표현할 수 있을테고, 20 년이나 지난 내용인지라 아이들에게 과연 그 진부한 스토리가 먹힐 것인가? 조금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가족이 같이 본다면, 남편과 아이들은 공통의 대화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억지로 꼬드겨 보러 갔었는데, 생각보다 농구하는 스포츠 씬들은 애니메이션 치곤 박진감있게 표현을 잘 한 것 같았다. 스토리가 조금은 진부한 게 흠이긴 했지만, 결국엔 성공하는 엔딩 스토리가 모두를 안도하게 만들어 버리니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괜찮은 영화지 싶다.
퍼스트 슬램 덩크라고 하여 앞으로 네 편은 더 나오겠다고 남편은 말했다. 그리고 강백호는 좀 이상하네? 내가 말했더니, 남편은 강백호가 좀 이상하게 표현되었다고 항거했다. 바람돌이님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퍼스트는 강백호가 주인공이 아닌, 송태섭이 주인공으로 엮어가는 스토리라, 만화책을 읽지 않은 나로선 송태섭이 훗날 강백호로 개명을 하나? 그러고 봤었다. 나중에 고릴라같은 강백호가 등장하여 헐!!!!!!

영화를 본 후, 딸들은 단박에 팬이 되어버렸고, 만화책도 읽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남편과 아들과 나는 강백호의 팬이지만,
큰 딸은 서태웅 팬이 되었고, 막내 딸은 정대만 팬이 되었다.
심지어 며칠 전 쌍둥이들은 미용실에 가서 단발머리로 자르고, 머릿결 정리한다고 매직을 하고 왔는데 정대만 머리를 만들어 온 것이다. (정대만 삭발당하기 전의 단발머리^^)
˝니네들은 진정한 덕후네! 왜 둘 다 정대만 머리를 하고 왔노?˝
했더니...조금 심각한 얼굴이 되어 서로 썩소만 날렸고...

암튼 그렇게나 만화책 사달래서 협상을 했다.
각자 만 오천 원씩 모아 삼만 원을 책 대여료로 받아냈다.
아들은 곧 이 집을 떠나 기숙사로 갈테니 읽지 못할 것이므로 기권한다. 야비한 놈, 계산적인 놈...
남편에게도 삼만 원 내라고 했더니, 자기는 옛날에 다 읽어서 아는 내용이라 안 읽을테니 기권한단다. 그 때나 지금이나 얄미운 놈, 인정머리 없는 놈....그 아비나, 아들이나!😡
어디 한 번 읽기만 해봐라!
씩씩거리며, 아깝지만 몰래 모아 킵해 뒀던 내 적립금 삼만 원을 썼다.
서태웅과 정대만, 채치수, 강백호의 뒷 이야기가 넘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나마 좀 저렴한 신장재판을 예약 주문했는데,
응? 오늘 세 권만 왔다. 나머지는 3 월 초쯤 온단다.
전 권이 같이 안 오면 박스도 같이 오지 않는단 말인가?
난 책을 싼 박스도 중요한데...박스는 처음부터 없었나?
암튼 엽서도 굿즈로 주문하고,
텀블러도 하나 필요해서 주문했다.
요즘 굿즈 보기를 돌 보듯 하자! 했더니, 음~ 어느 정도 정신 차리고 주문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나저나 책 각 권 비닐 포장이 되어 있는 거다.
딸들이 흥분해서 ˝비닐 뜯어도 돼요?˝
묻길래, 진정한 덕후는 비닐을 뜯지 않는다더라!!!
딸들이 엥?😒😬
바람돌이님이 분명 그 날, 페이퍼에 적어 놓았었다.
비닐은 뜯지 않고, 책을 모셔 두는 게 진정한 덕후라더라~라고!
딸들에겐 먹힐리 없는 무늬만 덕후!
비닐 막 뜯고, 가위바위보 해서 1 권 누가 먼저 읽나? 순번 정했다.
큰 딸이 1 번이다. 막내 딸이 3 번이지만 내가 딸에게 2 번을 양보했다. 나는 늘 멋진 엄마구먼? 혼자 셀프칭찬 한다만,
난 그게 아니라, <여성,인종,계급> 책 빨리 읽기 바빠서...
슬램 덩크 조금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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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02-22 2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권 같이 안 오고 몇권만 오는 경우 신기해요 그러기도 하는군요🤔

책읽는나무 2023-02-22 22:44   좋아요 2 | URL
예약 판매 중이긴 하던데요. 인기가 많은가 봅니다.?
인기가 많아, 전 권 다 만들기가 벅찼던 걸까요?ㅋㅋ
암튼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먼저 만든 책을 배송한대서 기다렸더니 일단 세 권 먼저 받은 게 어디냐?싶어 애들은 신 나서 읽고 있네요^^

chika 2023-02-22 2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꽃남자 정대만! ㅎ
영화보고싶어집니다요

책읽는나무 2023-02-22 23:45   좋아요 1 | URL
정대만은 불꽃남자 정대만인가요?ㅋㅋㅋ
영화는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만화의 한계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진 않더군요^^

잠자냥 2023-02-22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고릴라는 채치수일 텐데요?! 강백호도 고릴라 닮긴 했습니다만. ㅋㅋㅋㅋ 전 영화는 안 땡기더라고요. 만화는 소싯적에 친구들이 하도 재밌다고 해서 좀 보긴 했는데…. 강백호 왜 좋은지 잘…. 노이해 ㅋㅋㅋㅋㅋ 정대만이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 기억.

책읽는나무 2023-02-23 00:32   좋아요 1 | URL
채치수는 정말 놀랐구요. 강백호도 더 놀랐네요ㅋㅋㅋ 근데 만화책엔 영화 캐릭터보다는 좀 나아보이긴 하던데요?
서태웅 팬인 딸은 1 번으로 1 권 다 읽고, 서태웅 더 멋있다고 난리네요?
정대만은 일본, 한국 통틀어 인기 1 순위라더군요? 역시 잠자냥님도 정대만!!!^^;;; 울 만복이랑 통했군요ㅋㅋ

저는 일단 강백호 이름이 늘 귀에 익어 있어 원픽했는데, 만화책을 완독하고 나면 강백호가 어떨지? 판단하려구요.^^
저는 어릴 때는 만화책이 안 읽혔었는데 그 이유를 깨달았네요. 아까 책을 들춰봤는데, 그림과 글이 빽빽하니 숨이 막힐 듯 하더라구요. 만화라도 좀 듬성듬성 여백이 많은 그런 책을 선호하는 것 같네요. 그림도 이왕이면 칼라여야 하는데...슬램 덩크 완독할 수 있을까? 조금 고민입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2-23 07:23   좋아요 2 | URL
정대만이 그렇게 인기가! ㅎ 하긴 성격이 가장 좋았던 기억이.

만복아!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3 07:47   좋아요 3 | URL
저도 만화책 어릴 적에 재미있게 봤는데 영화는 안땡기더라고요. 만화책 다시 보기도 안땡기고요. SNS 도 슬램덩크로 난리던데 저는 노관심.. 그렇지만, 미래는 예측불허! 조카들이 그거 인기라고 보고 싶어하길래, 책나무 님 처럼 신장재편판 일단 3편까지(그 뒤는 예약이더라고요) 사서 보내줬더니 꺅꺅 거리고 좋아합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강백호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극명하게 드러나는 우리의 취향 차이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23 14:25   좋아요 0 | URL
저는 만화책도 안 봤었는데, 영화는 궁금해서 보고 싶어 스토리라도 알고 싶어 가족들 끌고 갔었는데, 가족끼리 정말 많이 와서 보더군요.
조카랑 보러 갔어도 조카가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물론 조카는 엄마, 아빠랑 봐도 좋았겠지만요^^
다락방님 조카 타미는 수준이 높은 것 같아요. 잘 키우셔야겠어요ㅋㅋㅋ

강백호 팬이 한 명 더 있었군요?^^
바람돌이님도 강백호 팬이라고 하시던데....
정대만과 강백호!
저는 일단 만화책을 다 읽어보고 둘 중의 한 명을 선택해보겠습니다^^

희선 2023-02-23 0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농구 만화에서 이 <슬램덩크>를 보고 농구에 관심을 가지고 하게 됐다는 이야기 나오기도 했어요 <소라의 날개>에 나온 거군요 식구들과 영화 보러 가시고 함께 만화책도 보시는군요 책이 다 오지 않다니... 영화 보고 책 사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2-23 14:19   좋아요 1 | URL
<소라의 날개> 비슷한 만화인가 보죠?
슬램덩크의 인기는 대단했었지만, 지금도 열광하는 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영화와 책이 뒤늦게 팔리는 걸 보면 시간이 흘러도 명작은 계속 이어지나 봅니다.
영화를 보니까, 왼 손은 오른 손을 거들 뿐! 그런 대사가 있던데, 전 그게 슬램덩크에서 나온 말인가?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
예약판매를 하는 걸 보면 책이 많이 팔리나 봅니다.^^

희선 2023-02-26 02:01   좋아요 1 | URL
예전에 쓴 걸 바로 떠올렸다면 좋았을 텐데, 잊어버렸네요 나중에 생각났습니다 <소라의 날개>는 책은 안 보고 만화영화만 봤어요 우연히 알고... 끝까지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만화책 찾아보니 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https://blog.aladin.co.kr/798715133/11785492


희선

책읽는나무 2023-02-27 13:51   좋아요 0 | URL
제 북플앱은 다른 사람들이 링크를 걸어주시면 잘 열리지 않네요ㅜㅜ
뭐가 깔리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뭐가 뭔지 잘 몰라서, 희선님 올려주신 링크를 열어볼 수가 없네요.^^;;;
<소라의 날개>는 처음 들어 보는 제목이에요.
만화영화도 있었군요?
나중에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억의집 2023-02-23 0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 딸이 엄마 슬램덩크 안 보냐고 묻길래 저는 스포츠만화는 예나지금이나 안 당겨 별로 감흥이 없다고 했어요. ㅎㅎ 저 때 슬램 인기 대단했는데.. 조금 읽다가 말었어요. 만화 좋아하는 딸은 보고 싶기는 한데 상영하는 곳이 없어 아쉽다고는 해요. 딸말에 의하면 북미쪽은 확실히 디즈니 애니가 꽉 잡고 있대요~
따님들과 만화로 단합되는 분위기~ 좋네요

책읽는나무 2023-02-23 14:14   좋아요 0 | URL
저도 스포츠는 실제로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그닥 관심이 없어서요^^
슬램덩크 이제 끝났나요?
근데 전 영화를 보고 나니까 만화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권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읽어보려구요.
딸들은 완전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기억님 따님도 영화 봤음 좋아했을 것 같아요^^
따님이 아쉬웠겠어요.
요즘은 애니가 대세군요?
북미도 디즈니 애니가 잡고 있다니?^^

그레이스 2023-02-23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닐 안뜯는거 아닌가요?^^

책읽는나무 2023-02-23 14:10   좋아요 1 | URL
그래야겠죠?
그 때, 바람돌이님 따님들이 진정한 덕후란 비닐을 뜯지 않고, 가만 모셔두고, 내용은 웹에서 결제하고 읽는다더군요.
처음엔 비닐을 안 뜯고 가만 놔둔대서 혼자 빵 터졌었거든요. 그럼 책을 어떻게 읽느냐고 물었더니...ㅋㅋㅋ
우리집도 그래볼까? 싶어 애들한테 비닐은 뜯는 거 아니라고 했더니, 뭥미?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군요ㅋㅋㅋ

감은빛 2023-02-23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남편께서 보통 강심장이 아니시군요. 데이트 해야 할 시간에 만화방으로 오라고 삐삐 음성 남기고 버티다니! 게다가 책읽는 나무님께서 몸소 찾아오셨는데도 바로 일어서지 않았다니!

우리 딸들도 영화 보기 전에는 슬램덩크란 만화 자체를 몰랐으니 전혀 관심 없다가 저랑 같이 영화보고 와서는 관심을 가지더라구요. 세대를 뛰어넘어 같은 관심을 가질 수 닜는 건 좋은 일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2-23 14:0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간 큰 남자였어요.
뭐 지금도 살짝 간이 커지기도 하는 것 같은데, 눈치 좀 챙기라고 늘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슬램 덩크 만화만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그 때 만화방으로 잡으러 갔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마 제 때 안 일어나서 팔뚝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 거에요.
제가 꼬집거나 주먹으로 계속 때렸거든요ㅋㅋㅋ
손버릇이 안 좋아서 큰일입니다ㅜㅜ

슬램덩크는 남자 보다 여자애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
저는 학창 시절 만화를 안봤어서 그닥 안 좋아했었는데, 딸들도 그럴 거라고 여겼더니 오호~ 아니었어요.
어젯밤 늦게까지 슬램덩크 만화에 빠져 잠을 안 자더군요. 만화책에 주인공들이 더 멋있게 그려졌다나요?
암튼 같이 대화를 할 수 있어 좋긴한데, 완전 빠져 있네요^^;;;
감은빛 님네 따님들도 그러려나요?
아직 어려서 훅 빠지진 않겠군요^^
고딩 대딩 애들은 훅 빠지는 것 같아요.

감은빛 2023-02-24 10:25   좋아요 1 | URL
이제 고3 올라가는 큰 아이는 유행에 민감한 편인데,
슬램덩크와 농구가 급 유행을 타니까 딱 그만큼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사실 전부터 농구를 배워보고 싶다는 얘기를 두어번 했었는데,
서로 바빠서 제대로 가르쳐 줄 기회를 만들지 못 했네요.
잠시라도 농구를 가르쳤었다면 더 좋아했을텐데요.

이제 중학교 입학하는 작은 아이는 만화와 애니를 다 좋아하거든요.
요 녀석은 슬램덩크라서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만화 원작 애니라서 관심을 가지더라구요.

그런데 둘 다 훅 빠졌다는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

바람돌이 2023-02-25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질문 몇개만 더하면 몰라 몰라 앙탈 부분에서 뜨끔!!! 저 말입니까? 울집 남편이가 뭘좀 제대로 따지면 제가 늘 하는 반응인뎁쇼. ㅋㅋㅋ 거기다가 데이트할 때 나 만화 다봐야 되니까 만화방으로 오라거나 뭐 그런것도 똑같다는.... 나무님 남편님 하이팅하세요. ^^
갑자기 아주 비싼 땡스투가 들어왔더니 나무님이신듯요. ^^
안타깝게도 박스는 원래 없습니다. 저는 한꺼번에 책 다왔는데 없더라구요. 아마도 3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판은 박스가 있을듯요. 그런데 전권을 샀는데 저렇게 몇권만 먼저 보내주는건 무슨??? 저라면 차라리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받고 싶을듯요. ㅎㅎ

그리고 진정한 덕후에 대해서 한말씀 더 드리자면 진정한 덕후는 책을 2질을 삽니다. 그래서 한질은 비닐 뜯어서 읽고, 한질은 비닐 안뜯고 그대로 보관합니다. 우리집 덕순이는 읽는건 온라인에서 돈 내고 읽고 종이책은 사서 비닐안뜯고 보관하거든요. 슬램덩크는 작가의 뜻에 의해서 온라인웹툰이 없으므로 결국 종이책을 두개 사는걸로.... 물론 저는 진정한 덕후가 아닙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3-02-27 13:48   좋아요 0 | URL
진짜 울 남편과 바람돌이님 왜 이렇게 비슷하죠?ㅋㅋㅋㅋ
아, 그래서 바람돌이님이 하시는 모든 게 좋아보이고, 왠지 따라하고 싶고 그런가 봅니다???ㅋㅋㅋ
슬램덩크 영화도 보고,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슬램덩크 만화책도 구입했네요^^;;;
저는 저게 박스도 있는 줄 알았어요.
여러 권이면 박스 제작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힘든 일인가 보군요!ㅜㅜ
예약 판매로 이뤄지던데...다른 분도 일단 세 권만 받았다네요?
예약이 많은가 봅니다.

두 질을 구입해야 하는 진정한 덕후!ㅋㅋㅋ
덕후는 따라하기 힘들 것 같아요ㅜ
울 막내가 살짝 애니 덕후 기질이 있어보이긴 합니다. 나중에 알바를 하면 만화책 사다 모을 것도 같구요. 훗날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지켜보려구요. 아들도 반 정도 덕후인 것도 같구요. 이번에 친구랑 일본 여행 가서 캐릭터관에 자기가 관심 없어하는 친구를 끌고 들어가 30분을 구경하고 피규어 몇 개 사가지고 왔더군요. 저 녀석도 돈 많았음 아마 더 많이 사왔을 것 같았다고, 왜 다들 덕후질을 하는지 이제 깨달았다고 하던데....글쎄요? 전 듣고 있다가, 책 사는데 돈 쓰고, 그런데 돈 많이 쓰지 마라고 했네요ㅋㅋㅋ

페넬로페 2023-02-26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화 볼게 별로 없어 이 영화 봐야하나 망설였는데 결국 패스했어요.
가족들과 영화도 보고 비닐로 포장된 책도 사시고~~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책읽는나무 2023-02-27 13:37   좋아요 1 | URL
추억은 방울방울이 되었습니다^^
여름엔 영화 볼 것들이 많던데, 올 겨울엔 그리 많지 않더군요.
‘영웅‘이랑 ‘슬램덩크‘ 두 개 봤어요.
‘영웅‘을 보고 하얼빈도 사다 놓긴 했네요.ㅋㅋㅋ

얄라알라 2023-02-27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꼬집혀(?)가면서도 만화책 다음 페이지를 넘기시던 남편분의 모습을 상상하며, 책읽는 나무님의 생명력 가득한 페이퍼 홀릭하고 갑니다. ㅋㅋ
그런데 마지막 즈음에서 보인 바로 그 [여성,인종,계급]!!! 저는 뒷북치고 데려와서는 서문 부근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2월에 또 incomplete^^;;;

책읽는나무 2023-02-28 19:40   좋아요 1 | URL
생명력!!ㅋㅋㅋ
집요한 남편 쥐잡이 생식력 강한 페이퍼였습니다.^^;;;
이 책은 서문이 가장 강력한 책이었지 싶어요. 저도 마지막 날인 오늘에서야 다 읽었네요. 나는야, 매달 꼴찌ㅋㅋㅋ
매달 걱정말고 읽으셔도 됩니다.
꼴찌는 제가 뒤에서 받치고 있으니까요ㅋㅋㅋ
이 책도 많은 걸 배웠네요.^^;;;
 
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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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쓸 때 잉크로 쓰지 않는다. 가벼움으로 쓴다.
설명을 잘했는지 모르겠다. 잉크는 구매할 수 있으나 가벼움을 파는 상점은 없다. 가벼움이 오거나 안 오는 건 때에 따라 다르다. 설령 오지 않을 때라도, 가벼움은 그곳에 있다. 이해가 가는가?
가벼움은 어디에나 있다. 여름비의 도도한 서늘함에, 침대맡에 팽개쳐 둔 펼쳐진 책의 날개들에, 일할 때 들려오는 수도원 종소리에, 활기찬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음에, 풀잎을 씹 듯 수천 번 중얼거린 이름에, 쥐라산맥의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모퉁이를 돌아가는 빛의 요정 안에, 슈베르트의 소나타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가난 속에, 저녁마다 덧창을 느릿느릿 닫는 의식에, 청색, 연청색, 청자색을 입히는 섬세한 붓질에, 갓난아기의 눈꺼풀 위에, 기다리던 편지를 읽기 전에 잠시 뜸을 들이다 열어 보는 몽글몽글한 마음에, 땅바닥에서 ‘팡‘하고 터지는 밤껍질 소리에, 꽁꽁 언 호수에서 미끄러지는 개의 서투른 걸음에. 이 정도로 해 두겠다. 당신도 볼 수 있듯, 가벼움은 어디에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벼움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드물고 희박해서 찾기 힘들다면, 그 까닭은 어디에나 있는 것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기술이 우리에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68~69 쪽)

크리스티앙 보뱅의 <가벼운 마음> 소설의 한 대목이다.
가장 대표적인 문장이지 않을까? 싶다.
소설의 한 대목인 것인지,
에세이의 한 대목인 것인지,
헛갈릴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들의 향연이다.

소설 속 화자는 가벼움으로 글을 쓴다고 했다.
가벼움이란 무엇인가?
문장을 읽으며 내게 다가온 그 가벼움의 뜻은 아름다운 시선으로 사물을 집요하게 관찰하는 습관인 것으로 들린다.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기술적 가벼움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평범한 우리들에겐 조금 버거운 기술일 듯 하다.
단순하게 받아들이되, 내 주변 모든 것에 애정을 담은 시선이 포함되어야지 않을까, 싶다.
나는 단순하게 받아들이라고 하면, 정말 단순하게 잘? 받아들일 수 있다.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똑같지만, 출력되는 질이 달라지는 게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단순하게 받아들인다는 그 차이점에 한동안 꽂혀,
이 문장을 몇 번을 읽어보았고, 문장을 옮겨 기록해 본다.
따라 적다 보니 느낌은 또 새롭다.
그래서 묘한 소설이다.

문득,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내 주변의 가벼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단순하게 들숨과 날숨이 떠올랐다.
들숨은 유영하는 먼지를 들이마신다. 그 먼지 속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는 나의 잡생각들이 응집되어 있을 것이다.
둥둥 떠다니는 잡생각들의 먼지는 가벼울 수 있겠다.
날숨은 그 먼지들이 내 몸 기관 기관마다 죄다 훑어 모든 근심과 걱정거리를 섞어서 뱉어낸다. 그래서 날숨은 가볍지 않고 조금은 무거울 수 있겠다.
나의 가벼움은 그저 무게를 다는 용도의 가벼움으로 비유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소설을 가볍게 만들어 버린 첫 번째 황당함이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의 황당함.

바스티엔 오르맹. 엘리자베스의 사촌 자매다. 우리는 그녀를 위해 한밤중에 파티를 연다. 그 시간은 그녀가 무언가를 깨작거리며 먹는, 몇 안 되는 순간이다. 거식증인 바스티엔은 천사의 빵을 먹고 산다. 다시 말하면, 공기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녀의 부모는 농부다. 그들 집에서는 서로 얘기를 나누지 않고, 그저 먹는다. 말을 안 한다는 건, 말을 삼키는 것이다. 그녀의 엄마는 아침마다 부엌에서 닭을 자르고, 토끼 뼈를 바르고, 포도주 소스를 휘젓고, 대파파이와 쌀케이크를 굽는다. 한 번은 그 집에 초대받아 갔다가 배탈이 나서 나왔다. 우리 어머니는 그렇게 많은 음식을 차린 적이 없고, 난 그것에 익숙하다. 식탁에서 서너 시간을 보내는 그 집의 식사는 거의 살인 행위나 마찬가지다. 바스티엔의 엄마는 견딜 수 없이 세심한 배려와 해롭기 그지없는 선의의 말로 살인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많이들 먹어라. 마음껏 먹어. 너희 나이 때는 항상 배고프잖니. 그러니 더 먹도록 해.
(87~88 쪽)

방학동안 아이들에게 밥을 차렸다.
밥을 차리는 게 귀찮지만 그래도 꾹 참고 차렸다.
(어쩌면 투비에 요리 사진을 올리며 글쓰기를 하는 것에 더 큰 목적이 있었기에 꾹 참고 차렸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나는 차렸고, 사진을 열심히 찍었고, 아이들은 글쓰기 대용의 밥상을 먹어 치운 어쩌면 실험 대상? 이었다. 얘들아, 미안^^)
매일같이 먹는 집밥을 차리는 게 지겹듯, 매일같이 먹는 행위도 지겨웠을 것이다. 그래도 돌아서면 늘 배가 고파지니 어쩔 수 없이 밥을 차리고, 반찬을 차린다. 좋아하는 반찬은 금방 동이 나지만, 좋아하지 않는 반찬은 계속 다음 끼니에 올라온다.
그럼 반찬도 빨리 없애야 하고, 방학 때만이라도 살이 쪘음 싶은 부모마음에 나도 저 말을 똑같이 하곤 했었다.
˝많이들 무라. 맘껏 무라. 느그들 나이 때는 맨날 배고플 땐데 또 좀 있다가 배고프다 하지 말고, 지금 바로 많이 무라.
더 무라. 더더더....˝
위가 작은 아이들은 배 부르다고 난리다.
아이들의 위는 맛있는 반찬이 나올 때는 커지고,
맛 없는 반찬이 나오면 왜 작아지는 걸까?
암튼 혹시 나도 더 이상 못 먹겠다는 아이들에게
‘견딜 수 없이 세심한 배려와 해롭기 그지 없는 선의의 말로 살인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이 문장처럼 완벽하게 수행 중인 것인가?
읽으면서 혼자 황당해 하며, 웃었다.
이 아름다운 소설은 그래서 조금 특별한 소설로 다가온다.

아름다운 문장 속에서 나는 왜 이런 문장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에게 해줬던 모종의 살인 행위였던 집밥 사진 몇 장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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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9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2-19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와, 와우, 우와, 대박!
정말 책나무님, 넘 대단해요.
어쩜 이렇게 정갈하게 맛깔나게 음식을 해내시는지요,
요리뿐만 아니라 그릇에 예쁘게 담는 것, 모두가 예술입니다.

엄마가 해주시는 삼시세끼를 먹을 땐 집밥이 지겨울 때가 있었어요.
매번 먹어야 할 때가 돌아오는 것이 귀찮고 지겨웠거든요.
그냥 먹기만 해도 되는데도요.
세월이 지나 생각해보면
엄마는 어쩜 그렇게 요리를 해 내신건지 모르겠어요. 그 의지와 열정이 대단했고요.
저는 체질이 아니어서 엄마처럼은 절대 못해요.
그 힘든 일을 책나무님께서는 해 내시네요.
아이들이 아마 먼 훗날 저처럼 느낄거예요.
엄마의 따뜻함과 사랑, 정성, 고달픔, 힘듦을요.

가벼운 마음도 빨리 읽어야하는데 읽을 책이 많아서 ㅠㅠ

책읽는나무 2023-02-19 08:16   좋아요 5 | URL
지난 번, 페넬로페님 음식 사진 궁금은 하지만...이라고 하셔서, 투비에 요런 사진을 올렸다고 페이퍼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페넬로페님을 위한 페이퍼일 수도 있겠군요^^

음식 사진을 올리기로 엄마가 결심했다! 애들에게 통보를 하니, 막내가 오예~~ 하며 반기긴 했어요ㅋㅋ 몇 년 전, 방학에 넘나 음식하기 싫었을 때, 음식 해 놓고 사진을 찍자! 마음 먹었더니 신기하게 음식하는 것에 조금 재미가 붙었던 적 있었어요. 그러곤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ㅋㅋ
애들에겐 다행이죠ㅋㅋㅋ
이게 사진 찍을 때 모습과 사진을 찍지 않을 때 밥상 모습이 달라진다는 게 문제긴 합니다만~ㅋㅋㅋ

저도 밥상 차리면서 엄마는 매번 1 년 365일 어떻게 밥상을 차리셨을까? 정말 뼈아프게 느낍니다. 시골이라 외식이나 배달도 힘든 동네였어서 정말 오로지 손수 집밥으로 매일 세 끼를 꼬박꼬박 먹고 자랐네요. 아침먹고 또 점심 먹으려면 진짜 먹는 게 고역일 때도 많았어요. 그래서 점심은 고구마나 감자나 부침개 국수로 때울 때도 종종 있었지만, 그것도 죄다 손수 장만해야 하는 거였단 걸 어른이 되어 깨닫습니다. 어릴 땐 엄마가 국수나 고구마등을 신 나서 삶길래, 밥이랑 반찬이 아녀서 좀 덜 힘든 일인 줄 알았었네요ㅋㅋ
저도 언제쯤 식사 지옥에서 벗어날까? 손가락으로 횟수를 세는 중입니다. 주말엔 남편이 한 번씩 음식을 하기도 하고, 외식도 하고, 배달을 시켜 먹어도...늘 벗어날 궁리만 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면 막 재밌어서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애들 먹여야 하니까, 의무감으로...ㅜㅜ

가벼운 마음은 마음이 가벼워 졌을 때, 읽으시면 됩니다ㅋㅋ
전 페넬로페님 뵈오니, 갑자기 잃시찾 생각이 나네요. 아, 빨리 2 권 읽어야 하는데 말입니다ㅋㅋㅋ

은오 2023-02-19 14: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마음 너무너무너무너무누ㅜ누ㅜ너무좋죠!!!🥹🥹🥹😭🥹 하아 증말 아름다운 소설.....
나도 나무님한테 살인당하고싶다.... 배고파지네요ㅠ

책읽는나무 2023-02-20 11:28   좋아요 2 | URL
가볍지 않게 너무너무 아름다운 소설이네요^^
예전에 에세이집 한 권을 바닷가 마을 가는 버스 안에서 읽었었는데...이게 뭐야? 하며 읽었었거든요.
그 때의 풍경이 예뻐서였는지? 문장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는데, 소설도 한 편의 에세이집이네요. 보뱅이란 사람...참!!^^
이거 또 은오 님을 위해 칼을 갈아, 밥상을 차려드려야 하나요?ㅋㅋㅋ
많이 먹어요.~ 은오님 나이 때는 항상 배고프잖아요? 이리 와봐요~ 계속 먹어요~ ㅋㅋㅋ

물감 2023-02-19 14: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들이 너무 강력해 무슨 글을 쓰셨는지 잊어버리게 되네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2-20 11:30   좋아요 2 | URL
제가 쓴 글을 잊어먹게 만들려고 했던 작전이 먹혔군요?!^^
이 문장에서도 먹는 표현을 계속 쓰고 있네요?ㅋㅋㅋ
점심은 맛난 거 드세요^^

유부만두 2023-02-19 15: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살인 아니고 사육! 전 나무님을 464님으로 부르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23-02-20 11:30   좋아요 1 | URL
ㅋㅋㅋ 464 ㅋㅋㅋ
너무나도 절묘한 표현입니다^^
이제부터 저는 464입니다ㅋㅋㅋ

기억의집 2023-02-20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문장은 진짜 아름다워요. 저 문장때문에 책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https://youtu.be/hGhAFP0Uct4 그리고 어딜 가나 먹는 것에 집착하나봐요.

나무님 음식 잘 한다~ 요즘 저는 밥하기 너무 귀찮아서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2-21 10:26   좋아요 1 | URL
북플 댓글은 링크가 잘 안 걸리네요?
내 핸드폰이 문제가 있나 봅니다ㅜㅜ

책은 첫 번째 문장같은 문장들이 수두룩합니다. 두 번째 문장은 제가 좀 오버를 해서 올린 게 아닌가? 싶긴 한데요.
책은 첫 번째 시집 같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엮어져 있어요^^

사진빨! 음식...속으시면 안됩니다. 맛은 그닥 없어요.
투비에 음식 사진 올린다고 꾸역꾸역 했네요. 저는 애들 방학 때 그나마 음식 솜씨가 늘게 되는 것 같아요. 개학하면 하게 될지? 의문입니다.
밥은 정말 하기 귀찮잖아요?ㅋㅋㅋ

기억의집 2023-02-21 10:38   좋아요 2 | URL
아 근데 투비는 알라딘이 인수한 건가요? 저도 며칠 전에 투비 깔었는데 생각보다 컨텐츠가 많아서…

2023-02-21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필드 2023-02-21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알록달록 엄지척입니다 막 식사 끝냈는데 침이 고이고 있어요 ^^ 소설 읽어 보고 싶네요 음식처럼 호기심 자극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3-02-21 23:05   좋아요 2 | URL
너무 알록달록 나온 것 같네요?
조명빨이??
그리고 핸드폰에 내장되어 있는 음식 필터 사진으로 찍으니 완전..ㅋㅋㅋ
소설은 시집 읽는 것처럼 문장들이 아름답습니다.
에세이집도 괜찮구요.
소설은 호불호가 있긴 합니다만.^^;;;

2023-02-22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2-22 11:43   좋아요 1 | URL
49재가 지났으려나? 싶었는데 며칠 전이었군요? 잘 보내드렸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아버님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게 프레이야님 지켜봐 주시리라 믿어요^^

수술 하셨군요?
발목은 어쩌시나? 여쭤보려 했었어요. 다시 재활의 시간이 계속되시겠군요. 그래도 이번의 재활 시간은 잘 견디시면 정상인의 몸이 되시겠습니다.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해도 수술 전보다는 나아진 삶을 살 수 있으시리라 봅니다. 조금만 더 참고 힘 내세요.
따님이 곁에 있어 든든하시겠어요^^
아빠 닮아 커피도 내려주고...
남편 커피가 맛있으실까?
따님 커피가 맛있으실까?
생각하다 혼자 웃습니다.
정답은 정해져 있을 것 같아서요^^

요즘 애들 방학해서인지? 요즘 저도 정신이 없네요. 저 쪽 투비에도 글쓰기 시작해서 두 집 살림하고, 애들 밥 차려주고 우리집 살림하느라 시간이 정말 금방 가고 있어요.
이제 아침 먹고 설거지 했는데, 또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오마이갓!! 그러고 있어요ㅜㅜ
애들 밥상 차리다 덕분에 사진 찍는 기술이 자꾸 늘고 있는 것 같아요. 맛은 별로 없어요. 애들은 사육당하고 있구요.ㅋㅋ
암튼 프레이야님.
건강 잘 챙기세요^^
몸과 마음 모두 잘 추스리셔야겠군요.
퇴원해도 어머님 신경 쓰시고 몸이 조금 바쁘시겠어요. 그래도 예쁜 따님이 곁에 있어 큰 의지가 되시겠어요.
모든 게 잘 정리가 되시면 편하게 북플 글로 만나뵐 수 있길 기다리겠습니다.
들러주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02-22 2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음식사진이 선명하고 예쁜데요.
실제로 시식하진 않았어도, 저렇게 괜찮은 색감이면 맛있었을 것 같아요.
사진 잘 봤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02-22 21:37   좋아요 2 | URL
요즘은 따뜻한 듯, 추운 듯...그렇다 보니 하루를 오락가락 그리 보내는 것 같아요^^
음식 전용 필터가 핸드폰에 있어서인지? 늘 실제보다 색감이 선명하게 나오는 것 같네요.
애들은 배가 늘 고프다고 하니, 어떤 날은 맛있게 먹기도 하구요, 또 입맛이 없는 날은 깨작거리기도 하구요^^;;;
이제 다음 주엔 개학이라 조금 수월해질 거라 기대가 큽니다.^^

서니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2-24 1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아름다운 음식을 이제야 보다니... 멋지십니당!!!

책읽는나무 2023-02-25 07:12   좋아요 1 | URL
어쩌면 사진기술일 수 있습니다.
요즘 핸드폰으로 음식 사진 찍는 필터가 알록달록하게 너무 좋네요^^
좋게 보아주셔 감사합니다.
주말, 페크님도 즐거운 식사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3-03-08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달인 영접에 박수와 눈물이 절로 나옵니다. 책나무님 진심 너무 실력자세요!
살림 만렙 인증 도장! 쾅쾅쾅!! 💕💕💕

책읽는나무 2023-03-08 22:10   좋아요 1 | URL
실력 맞을까요?
어쩌면 사진빨에 속고 계신지도?ㅋㅋㅋ
저는 애들 방학 때만 반찬하고, 개학하고 나면 식당 문을 닫기에 실력이 늘만 하면, 멈추고, 늘만 하면 멈추기에 실력자가 되긴 아직 멀었습니다.
만렙 인증 도장은 숨은 고수님들께!!^^
그래도 하트 칭찬만큼은 고이 접어 가슴 속에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투비컨티뉴드라고 해놓구선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지난 주에 이어 연결되는 페이퍼네요.
혹시 기억 안나시는 건 아니겠죠?
뇌세포 의심하셔야 합니다?!
농담입니다.

책 뭐 샀니?
궁금하신 분들(궁금하지 않았다구요? 너무하십니다!)의 궁금증을 충족시켜 드리기위해 수다를 떨어보겠습니다.

먼저,
<미디어의 이해>
허버트 마셜 매클루언 이 분을 극찬한 분이 있었다.
바로 정희진 샘이다. 샘은 매거진에서 매클루언은 다소 과소평가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고 하셨다. 예전엔 출판사에서 30%이상 읽을 거리가 있으면 출판을 결정했다고 한다. 매클루언이 쓴 <미디어의 이해> 이 책은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었다. 이유인즉슨 100%의 읽을 거리가 있기에 가독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책이 있었어?
정희진 샘 이야기를 듣다가, 바로 검색!
음~ 지난 번 다락방님과 수하님의 서재에서 얼핏 본 기억이 있었는데 이 책이 그 책이었단 걸 알았다.
그래서 훌륭한 책은 사야지, 사야지!

그런데 오늘 또 희진 샘 이야기를 듣는데, 이번 달 책 소개를 하시면서 뭔가 조심스럽다고 하신다.
출판계에 혹시나 영향을 끼칠까봐 우려가 되신다고...
출판계에 영향을 끼치는 게 더 좋은 것 아닐까? 나는 반대로 생각이 들었는데, 또 한 편으론 샘만의 어떤 조심스러운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미디어의 이해> 책을 매거진 듣자마자 바로 사 버리는 나같은 독자 때문에 염려를 하시는 거겠지?ㅋㅋㅋ
아무렴! 어떻나요?
좋은 책은 계속 정보를 나눠 주시는 게 마땅한 거 아닌가요?
라고 쓰기엔 사 놓고 읽지 않아, 그 정보 계속 책장 속에 고이 모셔 놓기만 해서 참 할 말이 없다.

<여성, 인종, 계급>
이 책은 2 월의 여성주의 책이어서 구입을 했다.
빨리 읽어야 하는데 알라딘에서 너무 늦게 부쳐 주니까,
내가 월 초에 읽질 못하니까,
그래서 진도도 제대로 못 빼니까,
또 월말엔 허덕허덕 댈테니까,
또 애들 외식비가 나갈 것 같으니까.....
아, 핑계에 핑계를 대니까,
왠지 오늘부터라도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요즘 왜 이렇게 책이 안 읽히는지? 큰일이다.

<가만한 당신, 세 번째>
가만한 당신이란 제목은 첫 번째 책부터 제목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찾아 읽진 못했었다.
잠자냥 님이 첫 번째도 안 읽고, 두 번째도 안 읽고, 요 세 번째 책을 먼저 읽었는데 좋다고 하셨다.
오? 그럼 나도 앞의 두 권은 못 읽었으니, 세 번째부터 읽음 되겠네? 그래서 구입했다.
라고 썼었는데, 잠자냥님의 이의제기를 받았다.
첫 번째 책은 읽으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정정!
<가만한 당신> 첫 번째 책,
다른 분들의 평도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기대가 된다.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몇 달 전, 혜성처럼 나타난 알라디너 은오님!
다들 아실 것이다.
나는 처음 은오님 EDPS를 잘 모르고, 고급스런 독서대 굿즈를 떡하니 자랑하시어, 나랑 같은 연배인 줄 알았다.
헌데 젊었다. 젊은 피!
공쟝쟝님, 독서괭님만 젊은 줄 알았더니, 은오님은 더 젊은 듯하다.
그래, 이젠 알라딘도 좀 젊어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글도 잘 쓰는 은오님 리뷰를 읽다가, 화들짝!
아니 이건 무슨 책이래? 옴마야~
이런 책도 있고, 동물성애자라는 용어도 있었구나!
정말이지 놀라움으로 리뷰를 읽고, 음, 리뷰로 모든 게 해소가 되는 책이군! 나름 멘탈 부여잡고 있었는데 며칠 전, 은오님과 댓글 주고 받다가 이 책 제목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런데 나무님은 이 책 안읽을 거잖아요, 잖아요~ 잖아요~ 잖아~ 잖아~ 계속 메아리가 귓속에서 울리는 듯 했다.
그래서 일단 구입해봤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일단 구입은 했지만,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다.
책을 휘리릭 넘겼었는데, 책장이 어찌나 얇은지 뒷장의 글이 다 비칠 정도다. 아...나 이러면 책 읽기 힘든데? 핑계 하나 잡아놨다.
전 읽지는 않아도, 사서 놔두는 건 잘한답니다^^

<모던걸 소설집:의심의 소녀>
수하님 서재에서 발견한 책이다.
근대 여성 문학 모던걸 시리즈라고 한다.
백신애, 강경애, 지하련, 김명순, 나혜석 근대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한데 엮은 소설집이다.
그 시절 여성작가들의 소설이 궁금해서 한 번 구입해 보았다.
나혜석 작가 외엔 다들 처음 듣는 작가다.
다른 작가들은 또 어떨런지?

이렇게 다섯 권은 알라딘에서 구입을 했고,
두 번째 사진은 우리 동네 서점에 들렀을 때 산
책 세 권이다.
8 권의 책은 권수도 많이 줄여 산 책인데 책값이 만만찮다.
저기 투비의 ※‘나다 책방‘의 책방지기 준호씨한테 살 걸 그랬나?
준호씨는 책 정말 싸게 팔던데....

(※‘나다 책방‘은 잠자냥 님의 장편 연재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준호씨가 운영하는 동네 책방입니다. 문제집은 팔지 않고, 책만 팔아요.)

일단 먼저, <앰>
킴 투이라는 베트남 태생의 여성 작가는 10 세 때, 가족과 함께 보트피플로 난민으로 베트남을 떠나, 캐나다에 정착을 한 작가라고 한다. 나는 이 작가와 작가의 책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킴 투이 작가의 책을 홀로 베트남 여행을 떠났던 그 곳에서 직접 사겠다던 다락방님의 여행 후기문을 읽다가, 갑자기 궁금해졌었다. 베트남 출신 작가의 책을 베트남에선 살 수 없었다고 다락방님이 써 놓은 글은 더더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킴 투이의 책 중 일단 <앰>부터 먼저 사 보았다.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잠자냥님 서재에서 빛나던 책.
서점 갔더니 거기서도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발음하기도 힘든 스투르가츠키 러시아 형제 작가가 쓴 sf소설이라고 한다.
파스텔톤 책 표지의 책은 전혀 sf 소설로 보이진 않지만,
자꾸 보니까 책 예쁘다.
읽어보고 재밌으면, 시리즈 다 모아서 내 서재에도 빛나는 존재감 뿜뿜해 볼까? 싶다.

<노랜드>
유튭을 보다가 천선란 작가가 나왔었는데 귀여워서 계속 본 적 있었다.
만화 서점을 갔던 것 같은데, 그 서점도 궁금했었지만 왠만한 만화 책을 다 알고 있어서 놀라웠다.
역시 작가는 작가인가 보다. 하면서 헤~ 하고 봤었다.
그래서 그 덕분에 천선란 작가에게 관심이 생겼다.
요즘 신인 작가들이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 중 천선란 작가는 줄곧 눈길이 가곤 했었다. 그러다 유튜브에 짠! 등장하니, 그래서 관심있게 지켜본 것 같기도 하다.
<천 개의 파랑> 그 책도 평이 좋은 듯하여 그 책부터 사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 책은 보이지 않고, 이 책만 있어 일단 <노랜드>만 샀다.

그리고, 그 날 서점 나와서 산 커피와 드립백들(커피 봉지 겉면에 그려진 캐릭터 남자는 그 가게 사장님 모습을 본 뜬 어떤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의 작품이래서 나는 또 놀랬네? 저 정도의 그림이라면? 나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주인장님들께는 절대로 입밖으로 내진 않았다. 왜냐면? 주인장 부부는 이 캐릭터의 작품 값을 지불하고 있대서....)
그리고 집 앞에서 산 구움과자 빵들!

참, <워드 슬럿> 책은 알라디너분께 선물받은 책이다.
읽으면서 내 생각이 딱 나서 내가 읽음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날아온 책이다. 생각할수록 감동인 책이지 않을 수 없다.
읽다가 내 생각을 딱!!!!!!
그럴 수도 있나?
그럴 수 있겠지?^^
나를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오늘은 그 날이라고 하니,
그 날의 쵸콜릿.
모두가 달달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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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15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미디어의 이해> 구입하셨군요 저는 아무래도 이번달은 그만 사야할 것 같아
(책상이 사라진ㅠ)다음달 첫 구매로 미뤄두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똭! 올려주시니 심쿵...♡

책읽는나무 2023-02-15 21:09   좋아요 3 | URL
지난 달, 매거진 듣고 응? 그런 책이? 팔랑귀는 또 그렇게 보관함에 넣어뒀었죠^^
매거진도 처음 들었을 때는 딴 얘기에 빠져 안드로메다로 갔던지라, 책 제목은 까먹었었는데 두 번째 들으니까, 놓쳤던 내용들 다시 들리더군요. 다시 듣는 것도 책을 다시 읽는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ㅋㅋㅋ
책상이 왜 사라졌나요?
버린 건 아니죠? 아님 책을 너무 많이 쌓아 책상이 없어져 버린 건지?
암튼 <미디어의 이해>는 혹시나 절판될까봐 얼른 사다 놨습니다^^;;;

은오 2023-02-15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아ㅏ앙 알찬 책탑과 구움과자 초콜릿까지!! 저도 오늘 휘낭시에 먹었어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무님 안읽으실거잖아요 하고 도발한 보람이 있다 구입하셨으니 읽으셔야합니다!! 같이 괴로워해요 나무님 😘 고통은 나누면 반... 아니 3명이나 있어서 나무님까지 읽으시면 1/4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2-15 21:13   좋아요 4 | URL
알찼나요?^^
휘낭시에 맛있었겠네요?
계속 안 읽을거잖아요~ 환청이 들려, 일단 사긴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네요ㅋㅋㅋ
원래 전 이 책 아녀도 사다 놓고, 제 때 다 못 읽는 사람이기도 하구요ㅜㅜ
저까지 읽으면 4분의 1 로 고통을 분담하는 겁니까? 아...고통의 책ㅋㅋㅋ
멘탈을 부여잡고 읽어야겠군요?^^;;;
암튼 구매 땡투로 저는 은오님께 사랑을 표현했어요.ㅋㅋㅋ

scott 2023-02-15 23:48   좋아요 1 | URL
나무님 오늘 알라딘 굿즈 PPL은 어디에 ??ㅎㅎㅎ

나무님 2월의 책탑!

몇권 더 쌓일 것 같습니다 ^^

페넬로페 2023-02-15 2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워드 슬럿‘, 궁금하네요
어떤 부분에서 책나무님이 생각났는지가요~~

책읽는나무 2023-02-15 22:24   좋아요 2 | URL
3 장을 읽다가 딱!!!!!!!
생각났었다고 하셨었는데,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요즘 게으름의 나날들이라...참... 언제 병이 고쳐질지?^^;;;

잠자냥 2023-02-15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은 <가만한 당신> 1권은 읽었습니다. ㅎㅎㅎ 1권 읽고 3권으로 왔고요. 2권은 아직.
준호 씨가 운영하는 서점은 <나다 책방>입니다. ㅎㅎㅎ
이상 너무 많이 등장해서 몸 둘 바 모르는 잠자냥이었습니다.

추신: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부디 앎을 흔들어 놓는 책이 되길 기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2-16 11:25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댓글을 읽고, 다시 올라가 페이퍼를 훑어 보니 진짜네요.?
잠자냥님 닉넴을 많이 썼네요?
자고 일어난 오늘 갑자기 이불킥 각입니다만, 그만큼 제게 영향력을 끼친 100 인 중 한 분이시기에? ㅋㅋㅋ
그런데 그 와중에도 바로 잡으시는 잠자냥님!!ㅋㅋㅋ
<가만한 당신> 1 권은 읽으셨나요?
오~~ 내가 뭘 읽은 걸까요?
저의 뇌세포를 의심해야 할 상황이네요.
그리고 <나다 책방>ㅋㅋㅋ
어쩐지 쓰면서도 <나다 서점> 뭔가 약한 이 느낌이 뭘까? 싶었네요.
댓글 쓰고 얼른 수정하겠습니다.
패러디를 하려고 해도 똑바로 알고 해야 하는데, 돌아서면 모든 게 섞여서 기억이 뒤죽박죽이 되네요ㅋㅋ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앎을 흔들어 놓는 책!ㅋㅋㅋ
알겠습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3-02-15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디어의 이해까지! 멋지십니다~!!

책읽는나무 2023-02-16 11:18   좋아요 1 | URL
사기만 했는데도 멋지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ㅋㅋㅋ
읽어야 멋질 일인데...저는 그저 사기만 합니다.
이제 읽고, 그만 살까? 싶네요^^

바람돌이 2023-02-16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탑은 언제봐도 아름다운데 심지어 구움과자와 커피가 함께 있는 책탑은 그냥 영롱합니다. ㅎㅎ
저는 요즘 가족여행에 집안행사에 출근까지... 도대체 시간이 안나서 저기 2월의 책을 진짜 2월 내내 읽지 싶네요. 2월 2일에 읽기 시작한 책을 아직도 붙들고 있는 슬픔요. 왜인지 책 읽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더 꼼꼼하게 읽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굳건히 느려지는 읽는 속도만큼 책을 사는 속도를 줄여볼까 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3-02-16 11:17   좋아요 3 | URL
출근을 미리 하신?
아...교사 친구를 보니까 봄방학 때, 미리 출근을 조금씩 하는 것 같던데 그래서일 수도 있겠군요?
3 월 복직하시려면 준비하실 일이 많으시겠습니다.
운동도 많이 해두셨나요?
힘도 미리 비축해 두셔야겠습니다^^
2 월은 조금 어수선한 달인 것 같아요. 저도 아이 기숙사 문제가 해결이 안되어 거처를 알아보느라 조금 신경도 쓰이고, 왜 그런지?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나날입니다.
어제 북플 하다가 잠 들어버려, 새벽에 엄청 일찍 일어났었거든요. 잠이 안 와 <여성,인종, 계급> 책을 조금 읽었는데...아, 읽기가 힘들어 진도 빼기 쉽지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읽다가 책 덮었습니다.ㅜㅜ
그래도 참고 어서 읽어야 할텐데, 전 그저 앞서 읽으신 분들의 발자국만 보고 따라가기도 벅차네요^^
올 해는 책 적게 사려고 노력 중인데도 많이 샀더라구요. 깜빡하고 안 올린 책들도 많네요.
스트레스를 책 사는 걸로 푸는 걸까?싶기도 하구요.
3 월엔 책 안 사도 될 것 같아 한 번 노력해볼 참입니다^^;;

희선 2023-02-16 0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퍼센트 읽을거리가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출판사는 삼십퍼센트면 되는군요 읽을거리가 많아도 가독성이 떨어질까요 그런 거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 괜찮은 부분이 있다면 다행이다 생각하는 것 같네요 사람마다 달라서 그게 적은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도 있겠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2-16 11:07   좋아요 3 | URL
책을 살펴보니 비평 편집자 서문이 2003 년도인 걸 보면, 매클루언의 이 책은 그 전쯤 나왔겠죠?
이삼 십 년 전쯤의 외국 출판 시장은 분위기가 그러했었나 봅니다.
가독성이 있나? 없나? 그것이 주된 관심사였나 봐요.
저도 매거진 정희진 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랬구나?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네요.
100% 의 읽을 거리가 있다니?
책값 아깝진 않겠구나, 생각하고 사긴 했는데 전공서적마냥 책이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다락방 2023-02-16 0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디어의 이해 저도 담아놓고 사진 않고 있었는데… 살까요?
동물성애자… 우엇 저는 읽어볼 엄두가 안나는데 나무 님 화이팅!! 그런데 저도.. 살까요?
책 사고 싶어지는 페이퍼네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2-16 10:59   좋아요 3 | URL
아...아직 안 사셨군요?
안 사셨다면 조금 더 있다가 사세요.
넘 많이 사셨잖아요^^
책을 좀 적게 산 것 같다 싶은 달에 사셔도 될 것 같아요. 책 두께도 제법 있어 바로 읽을 게 아니라면, 책장의 자리도 부족하실텐데 미리 고민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동물성애자 책도 바로 읽으실 게 아니면 조금 더 보류하시구요. 읽을 마음이 생기시면 바로 그 때??!!!
암튼 두 권은 전공서적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글자가 빽빽합니다.
미디어의 이해 책은 글자도 작아요ㅜㅜ
주문할 때, 민음사 것도 있어서 고민 엄청 하다가 이걸로 주문 했었거든요.
민음사 책은 글자 간격이 읽기에 수월하려나? 생각이 드네요.
암튼 <미디어의 이해>는 정희진 샘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엔 꼭 읽어보고 싶어 주문했었는데, 막상 받아드니까 그 의욕이 절반은 꺾였네요ㅋㅋㅋ
세워서 못 꽂아두고, 눕혀서 일단은 책장에 놔뒀습니다.
결론은 다락방님은 이번 달은 자제하십시오! 어쩌면 당분간은 자제하셔야 할지도?
아...쓰면서도 뭔가 조금 불안합니다만!

yamoo 2023-02-18 11:03   좋아요 1 | URL
다락방 님이 이 유명한 책을 아직 구입 안하셨네요...ㅎㅎㅎ
무조건 사시길 추천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3-02-18 14:24   좋아요 0 | URL
오늘 정희진 선생님 매거진 2 월호를 다 들었는데요.
오늘 또 선생님이 이 책 얘기를 살짝 하시더군요.
듣고 있다 보니, 다락방님은 이 책을 사셔야지 않을까? 그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먼저 사서 읽어보신 야무님의 적극 추천까지 있으니,
다락방님! 사셔야겠어요^^
근데 다음 달에 사셔요.
이번 달은 너무 많이 사셨잖아요^^;;;

자목련 2023-02-16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궁금했던 책들, 다양한 분야이 책들이네요. 낯선 제목도 보이고 읽고 싶은 책도 보이고요.
근데 이 페이퍼에서 현재 저를 유혹하는 건 커피와 빵들입니다. ㅎ

책읽는나무 2023-02-16 10:49   좋아요 2 | URL
자목련님이 궁금했던 책, 읽고 싶은 책들이 어떤 책이었을까? 추측을 해보게 되네요^^
커피와 빵은....저도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ㅋㅋㅋ
빵은 현재 남아있지 않아도 또 다른 곳에서 두어 번 더 사다 먹었구요.
커피는 하루에 한 번씩 내려먹고 있습니다. 책은?? 책은 언제 읽을지?^^;;

자목련 2023-02-17 09:38   좋아요 1 | URL
<모던걸 소설집:의심의 소녀>은 궁금하고, 최윤필의 <가만한 당신>은 읽고 싶은 책이에요. 1권도 만나지 못했지만 작가의 다른 산문집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관심을 두고 있는데 관심만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어요^^

거리의화가 2023-02-16 1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은 사진까지 잘 찍으시는듯요. 인증샷은 어찌 하면 잘 찍을 수 있는 건가요ㅜㅜ 뭔가 빛 조절도 잘하시는 듯합니다. 우리집 조명이 칙칙한가ㅠㅠ
암튼 각설하고 <미디어의 이해>와 <워드 슬럿> 넘나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워드 슬럿>은 사실 괭님 서재에서도 보고 읽어보고 싶던 책이었는데 워낙 요즘 다른 책들에 치이다보니 엄두를 못 내고 있었어요^^; 초콜렛에 쿠키들까지 갓벽합니다! 나무님 남은 2월도 즐거운 독서생활 하시길 바라요^^*

책읽는나무 2023-02-16 14:58   좋아요 3 | URL
아, 전 맞아요.
사진을 주로 식탁 위에 놔두고 찍는데요.
그 쪽이 불을 안켜면 어두워서 위에 전등을 꼭 켜서 찍습니다.^^
조명이 세 개 들어가는데 늘 한 개는 불이 나갔었거든요. 나중에 두 개까지 나가서 전구를 사러 갔었는데요. 조도색이 하얀색도 있고, 주황빛도 있더군요?
고민했어요. 하얀 빛만 있을 땐 요즘은 눈이 너무 부시고 시려서 하얀색 두 개랑 주황빛 하나를 가운데 넣어 달았어요. 그랬더니 예전보다 사진이 조금 더 밝고 부드럽게 나오는 것 같더군요. 확실히 빛 조절이 사진에 영향을 주는 것 같네요.
다들 <미디어의 이해> 책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목차만 훑었는데 조금 어려워 보이기도 하구요^^;;
절판될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미리 샀어요ㅋㅋㅋ
그리고 미디어의 이해는 민음사 출판사도 있더군요. 한 번 비교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워드 슬럿>읏 저도 괭님 서재에서 관심있게 봤었어요. 이제 제 손에 들어왔으니 읽으면 되겠는데...그러면 되는데...언제 이 모든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까요? 어휴~ ㅜㅜ
독서생활 즐겁게, 화가님의 응원을 받고 힘내보겠습니다.
화가님도 같이 2 월 즐겁게 읽으며 보내보아요^^

yamoo 2023-02-18 1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맥루헌의 미디어의 이해가 또 새판본을 갈아입었네요~~
전 두 권 있는데, 판본이 다르고 번역도 다른 두 권. 한 권은 번역이 너무 거지같아 어디 던져놨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ㅎㅎ

새 판본은 아주 멋지네요. 번역은 어떨지...어쨌거나 나무 님의 맥루헌 읽기 응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2-18 14:21   좋아요 1 | URL
아.. 이 책도 새옷을 입은 거였군요?
민음사 출판사 쪽 책도 있더군요.
둘 중 뭘 골라야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그냥 감으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야무님은 두 권이나 가지고 계시다니... 역시 다독가는 다르시군요?
저는 정희진 선생님 매거진 팟캐스트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책이네요.
솔깃해서 구입은 망설임 없이 하긴 했는데 언제 읽을지?
올 해안에 읽긴 해야겠다. 목표만 세웠어요.
관심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 불끈 듭니다^^

기억의집 2023-02-20 2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가만한 당신 두권은 읽었는데 세번째 이번에 사 놓고 읽지도 않고 있네요. 언젠가는 읽겠죠. 저는 이제 책 그만 사려고 하고 있어요. 사도 한 두권 정도~ 물가가 너무 올라서 생활비가 장난 아니네요. 이번달 가스비가 이십오만원 넘으면서 한숨만 나와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2-21 10:35   좋아요 0 | URL
저희 집도 지난 달에 관리비가 여적 살면서 최고로 나와서 엄청 놀랐습니다. 전 애들 셋이 방학이어 집에 다 같이 있어서 물세, 전기세, 난방비 모두 다 올랐더군요. 근데 보니까 다른 집들도 다 올랐다고 해서 아...조금 진정했었어요. 이번 달은 또 얼마가 나올지??ㅜㅜ
그래도 저희는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살고 있어서 그나마 겨우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어휴~ 울 다섯 식구들 서울살이 했음 못 살았을 것 같아요. 그나마 이곳은 대도시만큼의 물가는 아닌 것 같긴한데, 그래도 물가가 올랐다는 생각은 들긴 합니다.
식당 음식값도 비싸졌고, 마트 가서 장을 보고 오면 몇 개 안 샀는데? 응? 놀래서 영수증 한 번 더 들여다봤어요ㅋㅋㅋ
정말 요즘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암생각없이 아, 모르겠다! 그러고 살고 있네요^^;;;
저도 올 해는 책 구매를 작년보다는 많이 줄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작년에 너무 많이 사서...^^;;;
읽지는 않고, 넘 사대기만 해서... 올 해는 한 달에 다섯 권 안 넘기고 사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