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예전에 일본작가가 고흐의 작품 속 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에세이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고흐가 얼마나 자신이 살던 곳의 풍경을 그대로 작품으로 표현했는지를 보면서 감탄을 하고 나도 언젠가는 그가 살던 곳을 찾아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지요. 물론 모네나 세잔이 그린 풍경 역시 순간순간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담으려고 한 화가의 시선과 의식을 알게 된 후 미술작품은 그냥 대충 볼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찾지 못한 화가의 시선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화가의 눈,을 읽고 싶은 마음인게지요.


 

=======================================

 

 

 

 

 

보이는대로 8권을 집어넣었다. 여기서 3월에 출판된 책을 제하면 다섯권이 되려나?

내 관심은 미술쪽이 많은데, 뭐 주어지는대로 그냥 읽는게지. 이미 읽은 책과 받은 책이 겹치기도 하지만.

오늘따라 책읽기도 싫고 읽고 싶은 책을 골라내는 것도 귀찮다. 그냥 끝없이 잠, 잠에만 탐닉하고 싶어지는 이 마음은 도대체 뭘까.

 

이번에는 [나를 세우는 옛그림]과 [화가의 눈]을 읽고 싶다. 그럴가능성이 좀 희박해보이기는 하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12-03-0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삼월!
봄바람이 살랑 살랑 났음 좋겠는데 그러기엔 아직 꽃도 안피고,분명 나무에 새순도 돋고 꽃망울도 간혹 보이는데 말입니다.곧 폭발하겠죠?^^
그저께 제주도를 다녀온 이웃언니의 여행후기를 들으면서 문득 제주도 생각을 했었어요.
춘삼월과 그림에 관한 책들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잠에서 얼른 깨어나 읽고 추천해주세요.^^

chika 2012-03-08 21:45   좋아요 0 | URL
네, 춘삼월과 그림. 더구나 우리 옛그림이라면 더 좋겠지요.

문득,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다시 읊어보고 싶어지는 밤이예요. 오늘밤은 깨어있어야겠습니다. ^^
 

 

 

 

 

 

 

 

우리는 왜 파괴된 다리의 이미지를 보며 학살당한 사람들의 이미지를 볼 때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는가?

 

아마 그 이유는 우리가 파괴된 다리에서 인간의 필멸성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수명에도 끝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문명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파괴하는 행위는 이야기가 다르다. 다리는 그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개인보다 더 오래 살아남도록 지어졌다. 다리는 영원을 붙잡으려는 시도이며 개개인의 운명을 초월한다. 죽은 여인은 우리 가운데 한 명이지만 다리는 인류 전체다.(41,슬라벤카 드라쿨리치)

 

 

 

가만히 앉아 소식을 듣고 문득, 뉴스시간이 되어 TV앞에 앉아있다가 울컥,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결국은 분노가 터집니다. 지금 제주 강정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인류 역사에 있어 정말 부끄러운 일로 기록이 될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아주 오래전이라고 하지만 우리 부모님, 부모님의 부모님 세대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제주에는 한때 폭동이라 일컬어지며 부모님들이 언급하기조차 무서워하던 4.3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마을의 주민이 몰살당하고 지역 전체가 소거되고... 그때에도 중앙정부의 국방장관은 제주도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소리쳤었지요. 지금 구럼비를 파괴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편가르기로 부모자식, 형제자매, 이웃들의 갈등과 불신만 가득하게 만들어버리고... 또 다시 제주가 화약고를 터트린것처럼 불바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한라산의 용암이 흘러 바다의 바위와 한덩어리가 되어 만들어진 구럼비 바위는 바로 제주의 역사가 되는 것이고 인류문명이 생겨나기도 훨씬 전에 이미 존재하는, 인류문명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보물입니다. 문명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파괴하는 행위보다 더 끔찍한 폭력인것이지요.

도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도의회와 도지사의 권한까지 무시하고 자연문화유산을 파괴하면서 군사기지를 강행하는 현정권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요? 억압받고 수탈받아온 변방, 잠들지못하는 남도의 섬은 결국 우리와 관계없는 이들의 정치, 군사전략에 희생되고 파괴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희생제물이 되는 의미는 전쟁과 폭력입니다. 그건 결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친구와 통화를 하며 온갖 욕을 다해대던 심정으로, 진정으로 살의를 느끼며 분노하던 심정으로 돌을 들고 싶은 마음이 울컥,하지만. 그래도 평화의 섬, 탐라 제주인의 자랑스러운 긍지로 평화를 이야기하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온몸과 마음을 다해 적들의 만행을 막아내야겠다고..........

 

 

 

풍성한 바다로 저희를 축복해 주신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아름다운 오름과 돌과 숲으로 제주를 빚어주신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모진 바람과 파도와 역사의 아픔을 겪고도 좌절하지 않고, 인고의 삶을 이어오도록 저희 조상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지켜주신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제주가 지난 세월의 고통을 딛고 일어나 참된 평화의 섬이 되게 하여주소서.

이제 참된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저희가 물질적인 탐욕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주소서.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며 개발의 포로가 되어 주님께서 은혜로이 내려주신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하소서.

인간들이 의지하는 군사력이 결코 이 땅의 평화를 지켜주는 보증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5년이 넘도록 함께 바치던 기도가 오늘따라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이 땅에 살아있는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제 서귀포경찰서에서는 구럼비 폭파를 허가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화약을 실은 업체의 차량통행을 방해했다는 죄목으로 사람들을 또 무더기로 연행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강정을 지키려고 하는 천주교 사제들에게 날마다 전화를 해서 욕설을 하고, 심지어 사제복을 벗으라는 미친짓까지 서슴지않고 하는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인 사람들때문에 고생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평소 얼굴보기도 힘든 신부님들인데 구럼비를 지키려고 경찰들에 둘러싸여 있는 교구사제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속이 시끄럽다. 나는 왜 그들과 함께 있지 않는 것인가, 라는.

 

지금 다들 강정으로 향하고 있다고 하는데.

다들 무사히 잘 지켜낼 수 있기를.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Forgettable. 2012-03-0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같았으면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알라딘에서 접했을텐데.. 사람들이 참 많이도 알라딘을 떠났구나, 많이 변했구나 새삼스럽네요 참. 아침부터 먹먹하네요.

hnine 2012-03-0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켜내려고 하는 사람과 짓밟으려는 사람...
그런데 저 같은 사람, 즉 아무 보탬없이 그냥 지켜만 보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얼음무지개 2012-03-0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포를 미루고 미루고.. 그러다 다시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누고.. 결국은 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바람은 바람일뿐.. 발포를 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외면해서는 안되는데.. 자꾸만 고개를 돌리게 되요.. 나 자신에게 부끄러우면서도 왜 자꾸 고개를 떨구는지 모르겠어요..속이 상해서 일도 잡히지 않는 날이에요. 그러면서도 저는 제 자리에 그냥 앉아만 있네요..

꼬마요정 2012-03-07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오늘 아침 뉴스에서 떠들길래...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남의 나라 군인기지 만드려고 소중한 자기나라 환경 파괴하는 곳도 없을 거에요...
미쳐가는 세상이에요ㅠㅠ

머큐리 2012-03-0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 말할 수 없는 착찹함이... 그래도 다 기록했다가 몽땅 책임을 묻도록 준비해야지요... 계속 사고치고 빠지면 내버려두는 관행은 끝내야 할 듯합니다...근데 그것도 힘이 있어야...에효~~

blanca 2012-03-07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도적으로 그 뉴스를 피하다가 또 보고는 가슴이 참 답답해 옵니다.

chika 2012-03-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갖 생각과 감정이 넘나들고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벌써 알라딘도 들끓었겠지요. 평소 고요함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알라딘의 고요함은 변화에 대한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남아계시는 분들이라도 떠나지 않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은빛 2012-03-0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와 오늘 자꾸 구럼비 소식이 걸려서 일에 집중할수가없었습니다 어제 부랴부랴 녹색당 당원들이 내려갔을때 저도 당장 사표쓰고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자꾸만 울컥 감정이 솟구치고 눈물이 나려하네요
 
[예술, 상처를 말하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예술, 상처를 말하다 -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술가의 뒷모습
심상용 지음 / 시공아트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술가의 뒷모습,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예술가들을 모두 다 잘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관심을 갖고 있어 그 삶의 여정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읽어보기 전부터 왠지 그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고난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예술가들의 뒷모습에 대해 저자는 어떻게 보여줄까,라는 궁금증보다는 그저 다시 한번 그들의 삶을 돌아보고 공감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조금씩 읽어나갈수록 이 책은 그저 고난한 삶을 살아온 예술가들을 나열하여 상처를 후벼파고 연민을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야 비로소 '예술, 상처를 말하다'라는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정의'의 감각이 예술가에게 필요한 덕목인가? 이 질문은 예술이 타인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가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질문이다. 정의란 '타인에게 동의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98)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예술가의 삶을 살다 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고통 모두를 고스란히 자신의 예술작품에 드러내 보이고 세상과 타협하려 하지 않았기에 상처투성이의 삶을 살아간 이들을 보게 되었다.

강박에 사로잡히고 피해망상에 빠져들고 결국 정신병원에 수용되어야만 했던 카미유 클로델뿐만 아니라 정신이상자로 비춰지는 고흐, 예술작품보다도 그녀와 남편의 기이한 결혼생활과 각자의 연애행각에 대해서만 언급이 되는 프리다 칼로...

저자는 이들의 상처에 대해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평범한 삶을 살아간 그들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그들이 받은 상처의 흔적이 예술작품에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그것으로 예술가로서의 성공을 하겠다는 욕망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치유받기를 원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이들은 자신의 살아생전에 자신의 예술작품이 가치있는 예술로 인정받거나 대중들에게 사랑받거나 이해되거나 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지금은 공히 최고의 예술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거나 예술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거나 했기 때문에 그들의 삶과 고통이 치유되고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받게 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상처받은 모습,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삶을 그대로 작품에 투영하고 있기때문에 우리의 공감과 이해를 받게 된 것이다. "상처는 고백하고 나눔으로써 완화된다. 제한적이지만 고백 자체 안에 치유의 계기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269)

 

책의 내용과는 관계가 없지만, 이 책에는 세명의 한국인이 나온다. 권진규, 백남준, 이성자.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고 작품 사진을 보니 또 어떤 책을 통해서 한번쯤은 봤던 기억이 있지만 그들의 삶에 대해 알기는 커녕 그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조차 못했다. 오히려 그들의 삶과 상처에 대해 더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관심조차 없었다니. 책을 읽다 말고 잠시 문화적 사대주의에 대한 생각의 샛길로 빠져들었다.

 

예술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예술가와 예술가의 작품이 전혀 별개의 것이 될수는 없다는 건 알겠다. 고흐도 케테 콜비츠도 또 다른 이들도 그랬듯이 예술작품 속에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거짓없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도 알겠다.

"자신을 타인의 이름으로 내어 주는 것, 자신의 재능을 형제들의 고통 안으로 감추는 겸손의 미학,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자유와 기쁨에 기꺼이 귀속되는 자아, 이것이 희망의 예술, 희망의 지성, 희망의 사회, 희망의 정치, 희망의 경제의 첫 단서이자 본령이어야 한다."(1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 사는 이야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람 사는 이야기 - 다큐멘터리 만화 시즌 1 다큐멘터리 만화 1
최규석.최호철.이경석.박인하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만화를 보고 있냐,라는 지청구를 들은게 언제였었지? 하긴 그런 이야기에도 꿋꿋이 나는 수많은 만화책을 보고 애니메이션을 즐겨 찾는다. 만화가 뭐 어때서?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의 학습자료뿐 아니라 기업의 중요한 회의자료마저 단순한 자료제시가 아니라 좀더 확연히 와 닿는 도표와 그래프, 그림으로 표현하여 간결하고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제시되고 있다. 이제 만화는 철없는 아이들의 것이라는 인식은 많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식의 변화와 흐름을 볼 수 있는 책 한 권이 나왔다. 바로 다큐멘터리 만화 '사람 사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왠지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일 것이라 생각되고 만화라는 것은 또 왠지 유치하고 아이들이나 즐겨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지금은 많이 변화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는 그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아이들의 이해 폭보다 더 넓고 깊게 그려지는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수있다. 언젠가부터 우리 작가들의 만화도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고. 

이 책에는 다큐멘터리 만화 연구 - 서구와 일본의 경우,에 대한 글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데, 사실 솔직히 얘기하자면 거기에 소개된 많은 만화를 읽기도 했지만 특별히 다큐멘터리라는 느낌은 없었다. 내게는 똑같이 그저 한권의 책일뿐이었던 것이다. 팔레스타인이나 바시르와 왈츠를 같은 작품뿐만 아니라 미국의 히어로 만화로 분류되는 배트맨, 와치맨 혹은 브이 포 벤데타 같은 만화 역시 지독한 정치 풍자가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다큐멘터리와 다큐멘터리 만화의 차이는 무엇일까? 라는 단순한 물음이 떠오른다. 그건 단지 형식의 차이야,라는 말로 끝낼 수 있는 것일까?

 

다큐멘터리만화 시즌 1, 사람 사는 이야기에는 노동현장, 강제철거 현장의 사실적인 모습들, 나무와 식물들의 이야기를 통한 자연의 모습, 교포 2.5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사회, 청년들의 현실 문제와 희망의 모습, 역사적인 인물 신사임당과 체 게바라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여러 이야기가 각자 특유의 그림체와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만화를 만들며 견지한 두 가지 지향은 현장성과 진정성이다. 현장성은 체험과 연구, 취재와 답사 등의 노력을 통해 보완되어야 하며, 진정성은 작가 스스로 보고 있는 것, 하고 싶은 말을 함으로써, 그 말들의 정수를 모아냄으로써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현재까지 "다큐멘터리 만화"는 정확하게 어떤 기법이나 형태, 장르로 정리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가 지향하는 만화의 지점, 깊고 넓게 독자와 소통하기 위한 노력과 움직임의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더 유용할 것이다."

아니, 뭐 그리 어렵게 말할것 있겠는가. 만화가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한 시대를 기록했다는 것, 그들이 그려낸 한 시대의 이야기 속에서 감동받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분노하기도 하면서 우리 시대의 삶을 느끼는 것... 그것이 다큐멘터리 만화 사람사는 이야기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