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는 완전 악운이라우.
나는 월례행사 때문에 허리가 끊어지는데 마침 회사가 바빠 휴가내는 건 엄두도 못 내고,
해람이는 이가 난다고 밤마다 안 자고 보채고, 게다가 열감기가 걸렸다가 기침까지 하게 되고,
옆지기는 옆지기대로 매일같이 새벽 1-2시에 퇴근이고,
날마다 비가 오니 해논 빨래는 안 마르고 해야 할 빨래는 매일 매일 쌓이고,
하필 이번주에 오이지며 김이며 멸치볶음이며 밑반찬은 하나씩 떨어지는데 새로 할 시간은 없고,
바뀌는 날씨따라 옷장 정리를 해야 하는데 급한대로 이 보퉁이 저 보퉁이 헤집어놓아 방에는 발 디딜 곳도 없고,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게 지금 이 시간인데 치카님 땜시 페이퍼 끄적이고 있다오. 나 기특하지?

에, 그러니까 리스트에서 내가 원하는 책은 '촘스키의 아나키즘'과 '조선왕비실록'.
번역이 좀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말 많은 아저씨가 아나키즘에 대해서 뭐라고 거들었을 지 궁금하고,
조선왕비실록이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 이야기니까 모아두면 마로에게 물려주고 싶은 거죠.

님이 올해 읽은 책 중에 관심이 가는 책은 '홀로 앉아 금을 타고'와 '한국 7대 불가사의' '빠꾸와 오라이',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 '평양 프로젝트'
홀로와 불가사의와 빠꾸는 원래 나의 관심분야이고, 배반은 고민해야 할 사안이고,
평양은 워낙 여러 지인이 리뷰를 올리는 책이라 궁금하다 이거죠.

에, 또, 님에 비해 내가 읽은 책이 워낙 알량하니 추천할 책이라고는 한 권도 없고, 음반 역시 마찬가지고.

마지막으로 그림엽서는 아무래도 쓸 시간이 없으니까 또 통과.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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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9-0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조선인님이 나를 각별한 당신,으로 불러주지 않았다고 삐지지 않을끼요~
그나저나 해람이가 빨랑 나아야 할텐데... (마로가 건강하다는 거, 좋은 이웃이 있다는 거..그나마 다행인거죠?)

Mephistopheles 2007-09-0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서 왠지 모를 조선인님의 포스가 넘실넘실...^^

조선인 2007-09-0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치카님 부비부비
메피스토펠레스님, ㅎㅎㅎ 님도 제 이벤트를 모르쇠하셨죠? 기억하고 있다구요. 으흐흐흐흐

chika 2007-09-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은 별걸 다 기억해.... =3=3
 

내가 사는 동네, 아니 그니까 좀 더 넓게 말해서 내가 사는 곳의 하천은 다 건천이고 물빠짐이 잘 되는 토양이다. 한라산의 물줄기가 하천을 흘러 바다로 가는데, 억수로 비가 많이 오면 간혹 바닷물이 진흙탕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태풍이 아닌 폭우로 이곳이 물난리가 난다거나 침수되는 곳이 있다는 얘기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이십여년쯤 전에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의 누군가네 집이 태풍과 비난리에 물에 잠겼다는 얘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그 당시에도 몇십년 되어 낡은 우리집은 단지 지붕에서 새어 떨어지는 물,난리밖에 없었다.

오늘 뉴스에서 물난리가 난 집을 봤다. 폭우가 쏟아졌을 때 언제나 육지의 풍경으로만 봤던 그 장면이다.

수많은 하천을 메워 도로를 만들어버리고 주차장을 만들어버리고... 내가 사는 이 구석의 골목길까지 넓힌 결과는...
비가 조금만 많이 내리면 집 앞 골목과 출근길의 곳곳은 강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이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엊그제까지 더워 땀을 뻘뻘흘리고 다녔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서 바람이 시원함을 넘어서 추위를 느끼게 하고 있다. 뚜렷한 사계절이 아니라 희꾸무리한 이계절로 변해가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은....

그래도 아직까지 다행이다, 싶은 건.

지겹도록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우리집 마당과 저쪽 부엌과 화장실 그 어디쯤에선가 마구마구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가 '시끄러워 죽겠엇!'하고 외치게 만들지만, 그래도 정겹다는 거.

여름내내 시끄럽게 개골개골거리던 개구락지들이 사라져서 시원섭섭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귀뚜라미 소리가 있으니... 그나마 조금 숨통이 트이는것인지도 모른다. 
생각할수록 회색도시 인간은... 무섭다.
그런데 나도 회색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서... 더 무섭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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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9-0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근디 전 귀뚜라미와 개구리가 무서워요

chika 2007-09-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서워하긴하지만.. 소리만 들리는건데요, 뭐. ^^
 

치카님

가을입니다,

아침에 뉴스를 보니 제주에는 비가 온다고 하던데

지금도 비가 내리나요,,,,,

어느덧 그 길다고 생각하던 2007년의 여름도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아쉽네요

보고싶은 책은 많은데 서재지기님들이 모두 찜을 하셨네요,

저도 오늘은 치카님에게 그냥 안부편지나 쓰려고요



이모!

류가 보내는 윙크를 받으시구

오늘 하루 행복한 하루보내세요,

점심도 맛난것드시구요

치카님

힘내자구요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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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9-0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난 점심먹고 왔어요. 류도 정말 많이 컸어요. ㅎㅎ
- 리스트의 책을 많은 분들이 찜,했어도 누구에게 그 책이 돌아갈지는 아무도 몰라요~ 울보님도 같이 그냥 찜,해주시지는~ ^^

울보 2007-09-0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비가 많이 내린다는데 그곳은 괜찮으세요,
아무일 없기를,,,

chika 2007-09-0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우리집이야.. 언제나 물난리에서는 안전해요. 다만 거리로 나가면 발이 푸욱 젖어버린다는 ㅜㅡ
 

당신에겐 각별한 당신,이 못되는 밴댕이소갈딱지소심이 치카가 한마디만 하겠쏘옷!!!!!!!!!!

 

 

 

 

 

 

 

 

 

 

 

 

 

 

 

내가 잘못했으니 벤트 참가하실라요?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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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9-0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하하 치카님 항복~

chika 2007-09-0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ㄲㄲㄲㄲ (^^)

홍수맘 2007-09-0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혹시 모르실지 모르지만, 저는 멜기세덱이랍니다.ㅎㅎㅎ

거두절미하고,

<떠나보낼 책들,일껄..아마?>리스트에 있는

『소방관이 된 철학교수』와 『잊혀진 병사』와 『촘스키의 아나키즘』

요렇게 딸랑! 3권만 달라고 하겠습니다.ㅎㅎ

특히 『촘스키의 아나키즘』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왜냐면 말이에요. 제가 촘스키의 책들을 수집중에 있거들라요....ㅎㅎ

3권을 다 주시면야 감지덕지 하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chika님께서 제게 이 책들을 주셔야 하는 이유를 강력히 천명하면

1. 오늘 드디어 chika님 서재를 제 즐찾에 등록했다는 거,

2. 저와 급속도로 친해지실 수 있다는 거,

3. 알라딘의 공식 이벤트돌이로서 chika님의 응모에 특혜를 줄 수 있다는 거,

4. 이 책의 배송료를 제가 부담하겠다는 거,

5. 알라딘의 모든 서재지기님들이 제게 책선물을 하고 싶어함에도 불구하고 chika님께 그 영광을 우선적으로 드린다는 거,

6. 제 서재에 댓글을 달아주시면 언제라도 친절히 답글을 달아드린다는 거,

7. 그럼에도 불구하고 chika님의 모든 글을 냉정히 읽고 추천을 남발하지 않겠다는 거

기타등등....ㅋㅋㅋㅋ

이 정도면 이유는 충분하다고 보는데요...ㅎㅎㅎ

덤으로 노래 한 곡 띄워드릴게요.

제목 : 당돌한 멜기

(1절) 일부러 안웃는거 맞죠 나에게만 차가운거 맞죠

알아요 치카 마음을 내게 책줄까봐 두려운거죠

치카는 그게 매력이예요 관심없는 듯한 말투 눈빛

하지만 치카 시선을 나는 안보고도 느낄수 있죠

(후렴) 나말고 딴사람 책줄건가요 치카님 눈빛이 무서워 보여

이런 나 당돌한가요 책한권 사주실래요

야이야이 야이야이 날줘요 치카 마음 속이지는 말아요

날 주고 싶었다고 먼저 얘기하면 손해라도 보나요

야이야이 야이야이 책줘요 멜기 진짜 책준다고 말해요

난 이미 오래전 치카 책노리고 있었어요

(2절) 딴책이 또있는거 맞죠 혹시 숨겨둔건 아니겠죠

믿어요 치카의 말을 행여 있다해도 달래긴 싫어

치카는 그게 맘에 들어 책이 많을듯한 겉모습에

사실은 아무에게나 책을 주지않는 그런 치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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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9-0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재밌네요. 마구 웃다가 갑자기 '일부러 안웃는거 맞죠'를 읽게되면서 웃음을 뚝,그치느라 죽을뻔했어요!
흐흐~ 딴 책이 또 있는거, 맞는데 ... 그건 나중에 계속 리스트 업 시킬꺼예요;;;;

멜기세덱 2007-09-05 10:28   좋아요 0 | URL
ㅋㅋ, 결국, 치카님도 제게 빠져드시는군요...ㅎㅎㅎㅎ

비로그인 2007-09-0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질투나!
흥 쳇!
치카님 부럼삼~~~~~

chika 2007-09-05 10:12   좋아요 0 | URL
체셔냥님, 왜 이러셔~ (더 심한 사랑 받으면서... 으음~ 맞어, 원래 욕심이란 건 끝이 없는게야~ 그렇죠? 알라디너의 모든 사랑을 끌어모으려는 욕심쟁이 체셔냥~ ^^)

멜기세덱 2007-09-05 10:3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는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ㅎㅎ

홍수맘 2007-09-05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첨엔 배경음악에 황당~.
치카님~. 멜기세덱님 너무 강력하신데요?

멜기세덱 2007-09-05 12:42   좋아요 0 | URL
그죠? 이정도면 지금쯤 추천이 3은 됐어야 되는데요.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ㅋㅋㅋㅋ

chika 2007-09-05 13: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추천 잘 누르는데.. 다들 원~
(그..근데 전 왜 추천 안하냐구요? 제 서재잖아요~ 화제의 서재가 되어버리면 곤란하다구요~ ^^;;)

멜기세덱 2007-09-05 17:34   좋아요 0 | URL
제가 글을 썼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화제의 서재가 되어야만 하는 걸요! ㅎㅎㅎ

프레이야 2007-09-05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당돌한 멜기!!! 추천 세 번 누르고 싶어요ㅎㅎ 세덱님의 또다른 면을 보고 무지 즐겁습니다.^^
이 노래, 노래방에서 저 18번이에요^^ 물론 좀 띄워야할 분위기일때만..

멜기세덱 2007-09-05 17:35   좋아요 0 | URL
우왓!! 꼭 한 번 듣고 싶은 걸요...자자 분위기 살리고~~~

파란여우 2007-09-05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로그인안하고는 추천이 안되요!!!!
그래서 로그인하고 추천했어요. 저 착하죠?
로그인을 하게 만드는 두 분에게 질투의 빔을!!!^^

프레이야 2007-09-05 19:22   좋아요 0 | URL
우와, 여우님이닷!! 같이 불러요, 당돌한 여자 ~~~~
술 한 잔 사주실래요?~~ 야이야이 날봐요.^^

chika 2007-09-05 23:34   좋아요 0 | URL
아아, 역시 멜기세댁님이 글을 썼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화제의 서재가 된다는 걸 실감하겠어요! 파란여우님께서 추천하시기 위해 로그인까졍!! 멋지시옵~ ^^

물만두 2007-09-05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노가바는 만두꺼인데 이리 잘하시다니 치카, 멜기세댁님 다 드려^^
앗, 여우성님 방가방가~

chika 2007-09-05 23:34   좋아요 0 | URL
오옷, 멜기세댁님에 대한 이 편애적인 사랑은 뭬욧! =3=3=3

조선인 2007-09-06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다, 여우다, 여우언니~ 으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