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미스하이드,

  서재를 통해  당신을 처음 알았을 때,

  내게 다가온 이미지는... 무채색이었어요.

  고웁게 단장하고 있을 듯한, 어지럽혀진 나와는 다른.

 



 그런데....

 조금씩 강렬해지는 거예요. 미스하이드가.

 그건, 내가 미스하이드를 좀 알게 됐어,라고 말하는 순간

떠올리면 강하게 남는... 그런 선명한 느낌이 되어버렸지요.

 



그렇지요. 강렬함. 

선명하게 다가오는 강렬함.

그런데 핏빛 강렬한 빨간꽃잎을 지워버리는 플래쉬의 불빛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거예요.

아, 그래서 어쩌면 미스하이드는... 내게 그런 색일꺼야, 라는 느낌이 왔지요.



이곳은 재개발 지구의 비어있는 집을 차지하고 들어간 이들이 자기들만의 색으로 꾸며놓은곳이라는군요.

그래요, 내가 느끼는 미스하이드는 이런 색이예요.

자신의 온갖 색을 다 뿜어내는.

이쁘게 말한다면 '무지개색'이라고 할 수있을까요?



 반짝거리며 빛을 내는

 저 멀리 하늘을 가로지르는 무지개는

 희망과 약속을 나타내지요.

 그런데... 이렇게 이쁘장하기만 한 무지개는 아니예요.

 미스 하이드는 톡톡 튀며 반짝이는 강한 무지개거든요.

 

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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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4-27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서재로 옮겨가면 추천 누를께요..^^* 근데, 진짜 멋있게 쓰셨어요..+.+

바람구두 2005-04-27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나도 이런 이벤트해보고 싶을 만큼...

chika 2005-04-27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 감사함다...
그래서 이제 알라딘 이벤트에는 '엽서 한 장'이 꼭 들어가는거 같아요. ㅎㅎ
 
20세기 소년 9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8월
구판절판


1964년에 우드스톡 페스티벌이라는 게 열렸는데... 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콘서트에 모였지. 사랑과 평화의 재전이라고들 했지만 어차피 세상은 다 돈이야. 돈이 없었으면 그런 쟁쟁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줄 리 없거든.......
하지만 밀려든 군중들 때문에 게이트도 담장도 다 부서지고 어느새 무료 콘서트가 되어버렸지. 어차피 세상은 돈으로 돌아가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
진짜 마음먹고 승부를 걸면...... 뭔가 무너뜨릴 수 있는거야.-44-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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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님, 전요.. 요즘 이렇게 책을 쌓아놓고 있답니다.  책을 읽는 속도보다 사들이고, 선물받고..쟁여놓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요. 아시죠? 비연님이 리뷰당선 기념으로 처억~! 내놓은 '예수 하버드에 가다'라는 책도 나 좀 읽어달라니까요~ 하면서 책꽂이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거.. ㅠ.ㅠ

그래도 자꾸만 생겨나는 책 욕심을 어쩔까요? 그리고... 봄이쟎아요.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무수한 책 더미 속에 빠져있는 것도 좋지만... 세상이라는 책에서 맑은 공기를 느끼는 것도 좋쟎아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책이 쌓여있는 서재를 꿈꾸지만, 저렇게 멋진 빛깔의 하늘을 보면 잠시 책을 덮어두고 내 마음의 책을 읽어보게 되나봐요. 그리고 배낭 가득 책을 담고 떠나보는 거예요.

덜컹덜컹 덜컹덜컹 =3=3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그래서 맑은 하늘 아래, 맑은 숲 속에서 자연의 책을 읽는거예요. 그러다 살포시 잠들어도 상관없어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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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또 여기다가^^

울보 2005-04-2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역시 그런데 이거 비연님에게 보내는 엽서 아닌가요,,그런데 여기에..

울보 2005-04-2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치카님은 엉뚱해요..

chika 2005-04-25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먼저 쓰고 보내야되는거쟎아요. 이제 복사해서 비연님 서재로 쓩~ 보낼꺼예요. 약간 수정할꺼니까... 또 봐주세욥~! ^^

비연 2005-04-2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여기다 두시면 우자요..넘 이쁜데. 빨리 복사해주소서~^^**
 
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잡았을 때, 하드보드에 의지해 책의 무게감이 조금 더 나갈뿐 작고 가벼워보여서, 더구나 내 삶이 그러하듯 내 안에는 '열정'이라는 말이 깊이 있게 담겨 있지 않아서 쉽게 읽히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심란하지만, 그런 내 일상을 조금 가볍게 해주리라 믿으며 책을 펴들었다. 그리고... 3일. 아니, 4일인가?

하루안에 담긴 세 사람의 일생. 그것을 사흘, 아니 나흘안에 다 소화시켜 내기에 내 위장은 그리 튼튼하지도 않고 내 마음 역시 그 세월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구나, 라는 걸 느껴버렸다. 전체 줄거리만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힘들게 읽어야 할 하루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인간의 운명이야......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마련이야.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된 일이지. 그런 사람은 완전한 인간이 아니야"(p53)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의미가 죽음뿐만이 아니라 배신과 외면, 침묵.... 그 모든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걸 견뎌내야 한다는 것일까? 

41년동안 진실을 알기 위해 삶의 끈을 놓지 않은 세월, 한순간 불타오르는 젊은 날의 그 삶을 외면하고 오랜세월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온 세월이 열정인지...
"우리의 심장, 영혼, 육신으로 뚫고 들어와 꺼질 줄 모르고 영원히 불타오르는 정열'이 과연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에둘러 술렁술렁 삶을 살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남는 것은 어떤 삶이 되었든 '삶의 진실을 향해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삶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그것이 열정의 삶이리라... 멋대로 짐작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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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2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치카님
삶의 진실이 모예요?
몬지 알아야 향해서 가던지 말던지 하죠?
그 책에 나와요?

chika 2005-04-2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그 책에 하루동안에 등장하는 인물의 삶의 진실은 책을 읽고 직접 찾아봐야하지 않을까요? 흐~
참고로 내 삶의 진실은 이 책엔 안나옵니다!!

로드무비 2005-04-2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けろちゃん けろこ

귀엽다고 해서......치카님 주말 잘 보내세요.^^


chika 2005-04-2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감사함다~ ^^
 
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구판절판


어느 날 우리의 심장, 영혼, 육신으로 뚫고 들어와서 꺼질 줄 모르고 영원히 불타오르는 정열에 우리 삶의 의미가 있다고 자네도 생각하나?...... 정열은 그렇게 심오하고 잔인하고 웅장하고 비인간적인가? 그것은 사람이 아닌 그리움을 향해서만도 불타오를 수 있을까?-273쪽

도대체 말로 무엇을 물어 볼 수 있겠나?
실제 삶이 아니라 말로 하는 대답이 과연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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