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미스하이드,
서재를 통해 당신을 처음 알았을 때,
내게 다가온 이미지는... 무채색이었어요.
고웁게 단장하고 있을 듯한, 어지럽혀진 나와는 다른.
그런데....
조금씩 강렬해지는 거예요. 미스하이드가.
그건, 내가 미스하이드를 좀 알게 됐어,라고 말하는 순간
떠올리면 강하게 남는... 그런 선명한 느낌이 되어버렸지요.
그렇지요. 강렬함.
선명하게 다가오는 강렬함.
그런데 핏빛 강렬한 빨간꽃잎을 지워버리는 플래쉬의 불빛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거예요.
아, 그래서 어쩌면 미스하이드는... 내게 그런 색일꺼야, 라는 느낌이 왔지요.
이곳은 재개발 지구의 비어있는 집을 차지하고 들어간 이들이 자기들만의 색으로 꾸며놓은곳이라는군요.
그래요, 내가 느끼는 미스하이드는 이런 색이예요.
자신의 온갖 색을 다 뿜어내는.
이쁘게 말한다면 '무지개색'이라고 할 수있을까요?
반짝거리며 빛을 내는
저 멀리 하늘을 가로지르는 무지개는
희망과 약속을 나타내지요.
그런데... 이렇게 이쁘장하기만 한 무지개는 아니예요.
미스 하이드는 톡톡 튀며 반짝이는 강한 무지개거든요.
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