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혹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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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2
ㅡ죽음은 살아 있어야 한다


죽음은 살아 있어야 한다.
사십구일은 살아 있어야 한다.
적어도 일 년에 사나흘
기일 전후만큼은 다시 살아 있어야 한다.

죽음이 살아 있지 못해서
삶이 이 지경이다
죽음이 죽음과 함께 죽어버려서
살아 있음이 이토록 새카맣다.
삶의 정면이 이토록 캄캄하다.

죽음아 죽음들아
홀로 죽어간 죽음들아
홀로 죽어서 삶을 모두 가져간 죽음들아
삶을 되돌려주지 않는 죽음들아
뒤도 돌아보지 않는 죽음들아

죽음은 살아 있어야 한다.
죽음이 삶 곁에 살아 있어야 한다.
죽음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삶이 팽팽해진다.
죽음이 수시로 말을 걸어와야
살아 있음이 온전해진다.

죽음을 살려내야 한다.
그래야 삶이 살 수 있다.
그래야 삶이 삶다워질 수 있다.
그래야 삶이 제대로 죽을 수 있다.

죽음을 살려내야 한다.
죽음을 삶 곁으로
삶의 안쪽으로 모셔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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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6-20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핏보고 이문세가 책을 냈나 했습니다 ㅎ 죄송합니다

chika 2018-06-22 21:15   좋아요 0 | URL
어느 부분에서 이문세가 떠올랐을까요?
아, 이문재 시인님 이름.... ㅎㅎ

카알벨루치 2018-06-22 21:29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단순합니다! 이 댓글을 바로 보이네요
 
느긋느긋 고양이체조 - 운동부족 여유부족 인간들에게
코츠기 마키 지음, 아사오 하루밍 그림, 최수진 옮김 / 책밥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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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병원으로 가면서 챙긴 몇권의 책 중에 이 책이 있었다. 그냥 얼핏보기에도 고양이 자세로 설명된 요가 스트레칭 같은 느낌이어서 말 그대로 느긋느긋하게 여유롭게 게으름피우며 몸을 웅크리거나 쭈욱 늘리다 보면 어느새 몸이 건강해질 것이라는 굉장한 기대감을 갖고있었으니까.

결론적으로 병원생활에서는 몸을 쭈욱 펼 수 있을만큼의 회복이 없었고 지금도 그냥 책을 눈으로만 읽고 있을뿐이다. 그래도 몸이 슬금슬금 간지럽기 시작해서 기지개를 펴거나 눈뜨기, 펀치, 킥 같은 것을 힘뺀 상태에서 해보고 있기는 하다. 사실 어제까지도 수술하면서 떼어버린 맹장의 빈자리가 땡겨서 다리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아 스트레칭 자체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 통증이 조금 사라지고 있어서 괜히 이 책을 한번 더 펼쳐보며 동작을 익혀보게 된다. 아, 그래도 여전히 느긋하고 여유있게 책을 너무 열심히 보고 있지는 않고 있다.

 

책에 나온 것은 잠깨기 포즈와 취침전 포즈 두 종류뿐이기는 하다. 고양이가 아침형인가 싶게 잠깨기 포즈가 압도적으로 많고, 정말 고양이와의 대화야? 싶게 그냥 헛첫하게 웃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있기도 한데 그려진 포즈를 보면 평소 스트레칭이나 요가동작에서 많이 봤던 포즈들이 많다. 아, 그런데 취침 전에 한번 해볼까 하고 포즈 하나를 살펴보고 있는데 동작이 애매하다. 모든 동작들에는 주의사항이나 어떤 부분에 좋다는 선생님의 진지한 메모가 있는데 완전 도움이 된다.

그러고보니 애매하게 느껴지는 동작의 선생님 메모를 보니 그냥 몸이 움직이고 싶어하는 방향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 된다고 했네. 그래 역시 이 책은 느긋하게 호흡하면서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동작을 하면 되는 것이었구나...

지금은 그림만 보면서 머리로 따라하고 있지만 몸상태가 좋아지면 꼭 따라해야겠다, 결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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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8-06-21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맹장수술하셨어요? 수이 회복하시기를.
 
배틀트립 -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N가지 여행 꿀팁
KBS 배틀트립 제작팀.우지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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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지만 그만큼 많이 다닐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여행관련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언젠가 나도 그곳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하며 여행버킷리스트를 늘려가기도 한다. 그래서 재미있게 보는 티비 프로그램들 중 하나가 배틀트립이다. 게다가 배틀트립은 장기간보다는 짧게 시간을 내어 알차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일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더 크기때문이기도 하고.

작년 여름에 다낭 지역으로 여행할 계힉이 있었는데 여행 한달 전쯤 마침 배틀트립에 다낭편이 나온것으로 기억한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것이라 그리 큰 기대없이 가족여행과 쉼에 대한 기대만 있었는데 방송을 보고 있으려니 다낭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마구 상승해버렸다. 그리고 실제 여행에서는 놀이기구도 탈 수 없었고 비까지 내려 다니기 불편했지만 오히려 그 나름의 멋이 있었고 다음에 다시 와서 이번에 못해봤던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배틀트립을 봤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한 몫을 하고.

 

그런데 실제로 똑같은 일정으로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나름 배틀트립에 나온 여행계획은 꽤 유익해서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다. 간혹 먹거리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이 감당이 안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리 여행이라고 하지만 한끼 식사에 십오만원을 지출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겠기에.

이런 저런 정보들, 특히 한지역을 여러번 다니면서 경험으로 축적시킨 알짜배기 정보들은 특히 더 유용해서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여행계획을 세울 때 이전 자료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방송에 나왔던 여행지들 중에서 엄선을 하여 책으로 엮었으니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어서 괜히 여행계획의 반은 세워놓은 느낌이다.

방송화면에서 봤던 내용들이 떠올라서 아주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어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건, 해마다 환율이 달라져 정확한 금액 산정이 안되어 그런것인지 모든 화폐의 단위가 여행지역의 화폐로만 표기되어 있고 그 금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얼마정도인지 적혀있지 않은 것. 비용이 얼마정도일지 궁금할때마다 검색해서 대략적인 금액을 확인해야 해서 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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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하나, 꽃 한 송이
김이랑 지음, 꾸까 도움말 / 미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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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받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었다. 물론 꽃은 실물을 보는 것이 최고지만, 항상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쉬운대로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거나 그림이라도 보는 것도 좋다. 그래서 꽃에세이라고 하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저자 김이랑의 수채화 책은 이전에도 본적이 있기 때문에 실물꽃이 아니더라도 수채화로 그려진 꽃 에세이책은 그 자체로 아기자기한 이쁨을 발산한다. 실물책을 받아들었을 때 그 기대에는 어긋남이 없었다. 물론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라 요즘 길가에 탐스럽게 피어있는 수국을 보고 있으려니 책 속의 수국이 살짝 바래보인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책에 그려져있는 꽃들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김이랑 작가의 섬세한 꽃그림과 색표현에 빠져들어 또 한참을 보게되는 것도 사실이다. 꽃을 그리다보니 꽃이 좋아지고, 그래서 더 잘그리고 싶어져 많은 꽃들을 찾다보니 꽃이 생명체임을 깨닫게 되고 마음이 깃들게 되고. 어쩌면 그래서 저자의 꽃그림이 보면볼수록 더 좋아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계절별로 볼 수 있는 꽃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고 꽃 하나하나에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저자의 글에 더하여 나 자신만의 추억을 떠올리다보면 세상이 온통 꽃이된다.

그리고 에세이 뒤에 부록처럼 책에 소개된 꽃에 대한 간단한 정리가 실려있다. 꽃말의 유래나 특성, 다른 꽃과의 어울림 같은 글이 실려있어서 꽃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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