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구판절판


우리는 때로 사람들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야 다른 사람을 제대로 대할 줄 알게 된다. 조금 계산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그런 시험적인 인간관계를 경험했던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것이 공평한 게 아닐까. 나 역시 누군가에게 연습용이었던 적이 있을테니까.-361쪽

이생이 레몬을 주면 그냥 레몬에이드를 만들면 되는데 말이야

찌푸린 얼굴을 뒤집으면 웃는 얼굴이 되는데 말이야-4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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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구판절판


메뉴판의 아랫부분에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매일 메뉴판을 새로 인쇄한다는 뜻이라는 걸 깨달는 순간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그동안 부정해왔지만 나는 돈이 인생을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 준다는 것, 물욕 때문이 아니라 안락함 때문에 돈을 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순간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돈이 있으면 딸과 딸의 친구들을 위해 리무진을 보내 줄 수 있고, 예쁘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뚱뚱하지만 멋진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엄마의 친구 중에도 맥스웰 부인만큼 뚱뚱한 아줌마가 있지만 늘 헐렁한 바지에 작업복 같은 것을 걸치고 다녔다.-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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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5-1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순간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순간의 나 역시. 그리고...
 
이지누의 집 이야기
이지누 지음, 류충렬 그림 / 삼인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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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자연적 공간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강력한 접착제와 같다. 사람이 집단으로 모여 살기 시작했다는 것은 서로 오가기 시작했다는 것과 같다. 그곳에 길이 있다. 문화라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는 자연조건을 만들어 가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렇게 터를 잡고 길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오가기 시작하면서 문화는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무르익어 가는 것이다. 그러니 문화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튼실한 끈이며 그 끈의 시작이 길인 셈이다. 나에게서 너에게로, 너에게서 또 다시 나에게로 이어지며 나에게서 그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골목이 가장 최소 단위이다. 그러니 나의 집과 너의 집을 이어주는 것은 골목이고, 이 마을과 저 마을을 나누며 또 이어주는 것은 길인 셈이다.
그것은 길고 짧음이다. 길이 짧을수록 같은 문화를 누리며, 너와 나의 길이 멀수록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니게 된다......
문화는 묶음이다. 골목은 나와 너의 집을 그리고 너와 그의 집을 이어주며 전체를 묶어 마을을 만드니까 말이다......-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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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미스 - 눈 많은 그늘나비의 약속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6년 4월
품절


세상은 추억을 만드는 곳,

때론 상처를 주고 또 받지만

어느 누구도 고의적이진 않아.

각자 생김새 대로 행동하는 것일 뿐

너만의 세계에서 나와

세상 속으로 들어가렴.

그리고 아름다운 기억을 만드는 거야.

그게 바로 너란다-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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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5-1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 추억해 주겠니?
보이지 않는 것도 눈을 감으면 느낄 수있다는 걸........"

chika 2006-05-1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모두 숲의 기억에서 태어나,
각자의 섬에서 외롭게 살다가
결국 숲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그때,
바람 엘랑스처럼 이렇게 얘기하겠지.

"날 추억해 주겠니?"

사랑은 함께하자는 약속.
마지막 뒷모습까지도 기억해주는
순수하고 완전한 마음이다.

하늘바람 2006-05-1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그대로가 좋아요
 
나카노네 고만물상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4월
품절


전화가 왔을 때, 다케오가 전화를 받지 못할,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본다.
통화 버튼을 누르려는데, 먹고 있던 크림빵(다케오는 빵 중에서 크림빵을 제일 좋아한다고 언젠가 한번 지나가는 말로 한 적이 있다.)의 기름 때문에 손가락이 미끈거려 통화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못하고 헤매는 사이 그만 끊어졌다든가, 뒷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를 꺼내려는데, 요즘 약간 살이 쪄서 엉덩이가 꽉 조이는 바람에 전화기를 제대로 뽑아내지 못했다든가, 전화벨이 울리는 찰나, 바로 코앞에서 어떤 할머니가 넘어져 그 할머니를 업고 병원으로 가는 중이라 도저히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든가, 악랄한 지하 괴물한테 발목이 잡혀 시커먼 동굴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통화 버튼을 누르려 해도 도무지 아무 것도 눈에 뵈는 게 없었다든가.
생각하는 동안에 다시 힘이 쭉 빠진다.
이놈의 휴대폰, 꼴도 보기 싫어! 도대체 어떤 인간이 이 따위 물건을 발명한 걸까.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통화 가능한 전화라는 건, 연애하는데 있어서 - 원만히 진행되는 연애든 삐걱거리는 연애든 - 암적인 존재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194-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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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8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6-05-0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모든 사람에게 워낙 핸폰 잘 안받기로 소문이 난 사람인지라....;;;;
상대방도 그냥 그러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