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놓여-. 그렇게- 자연의 엄청난 힘을 보고 있으면. 나 같은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하찮은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되니까. 나는 이따금 내가 무척 대단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뭐든 알 수 있으니까. 스스로 선택받은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되지.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정말 싫은데."
-325쪽
"마음속에 잔뜩 숨겨져 있는 원석 말이야. 그 사람의 마음을 이루고 있는 원석. 그것만으로는 완전하지 않지. 그 사람이 그것을 꺼내 갈고닦지 않으면....... 이젠 갈고 닦거나 꺼낼 일도 없어진 원석이었던 거야" "때문에 섣불리 과거를 들춰내거나 하면 오히려 그 사람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걸 깨닫게 된 거지"(327)
-327쪽
<농아들에게 수화를 가르치죠. 미도리 유치원은 그런 아이들을 정상인 아이들과 함께 가르칩니다. 아주 드문 일이죠>
사실 '정상'이라는 말은 마땅치 않은 표현이다. 정신이 썩은 인간이라도 사지만 멀쩡하면 '정상'이라는 얘기니까 -349쪽
"이따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어쩌면 우리는 정말로 자기 자신 안에 용을 한마리 키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요. 상상도 할 수 없는 능력을 갖춘, 신비한 모습의 용을 말이죠. 그 용은 잠들어 있거나, 깨어 있거나, 함부로 움직이거나, 병들어 있거나 하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용을 믿고, 기도하는 것 정도가 아닐까요? 부디 나를 지켜주세요,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기를, 내게 무서운 재앙이 닥치지 않게 되기를, 하면서요. 그리고 일단 그 용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게 고작이겠죠. 하지만 역시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쩔 수가 없는거죠." -388쪽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러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닐까? 마음이 편치는 않은 일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밤중에 혼자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분명히"-4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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