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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ㅣ Art Travel 1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6년 12월
러시아 미술, 이라고 하니까 왠지 너무 낯설었는데
이렇게 이콘이 나오니 너무 친숙해져버렸다.
삼위일체 이콘도 있고, 예수얼굴 이콘도 있고, 블라디미르의 성모 이콘도 있다. 아, 물론 영원한 도움의 성모 이콘도 있다.
훗, 역시 러시아 미술이 낯선것만은 아냐;;;
이콘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조형언어로 드리는 기도....;;
이주헌님의 책을 또 오랜만에 읽으려고 하니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괜히 딴지를 걸려고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학고재, 물론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다.
두툼한 책이 손으로 꾹꾹 눌러도 절.대.로 갈라지지 않는다. (책을 조심히 읽어도 갈라져버리는 책을 봐왔던 나로서는 얼마나 감동적인지!)
암튼 그보다, 이 그림은 피델리오 부르니의 '놋뱀'이라는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그걸 읽기 전부터도 내 눈은 모세를 찾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모세는 어디에?) 광채가 난다는 모세를 찾아보려고 해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은 바,,, 아핫~!
보이는가.
책이 접히는 부분에 빨간 망토를 두르고 두 팔을 번쩍 들고 서 있는.
모세.
아, 책이 너무 좋아서 나는 이런것에 딴지를 걸 뿐이다. ㅡㅡ;;;
일랴 레핀의 '볼가 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 그림 역시 마찬가지다.
커다란 도판이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가운데가 접혀져서 싫을 때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은 좋다, 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책을 가득 메운 커다란 도판을 보면서 좀 더 생생하게 살아 있는 표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
결국 딴지를 걸어야지, 라고 했지만 마냥 좋다, 라는 거 아닌가! ;;;;;;;;
특히나 이주헌님의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은 꼭 사서 읽어야 할 것이다. 지금 나는 마냥.. 뿌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