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했습니다.
뭐... 병원가서 사진 찍었지만, 아무 이상없으니 집에 돌아가라는 얘기만 그 이상한 의사한테서 들었습니다. - 옆에 있던 친구가 '전 딱히 아픈데는 없구요...'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네, 아픈곳 없으니 그냥 가셔도 되는거죠?'라고 다그치던 그자가 의사,라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어쨌거나 '니들 그냥 가'라는 식으로 하던 병원측이 제일 미웠습니다.
그나저나
신호대기로 서 있었는데, 뒤에와서 그냥 박아버리더군요.
뭔가 '쾅'하는 소리와 저는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 들었고 - 저, 기구 타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 썻던 안경이 날아가버려서 시야도 흐리고 머리도 멍 해지고...
후유증이 생길 것 같아 큰일입니다. ㅠ.ㅠ
지금 몸이 슬슬 쑤시기 시작하고 뒷목과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컴 끄고 빨리 이불뒤집어 쓰고 누워야겠어요.
제가 탓던 차는 앞뒤로 완전히 망가지고 차가 짜부라져서 문도 안열리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았더랬는데... 사실 그 전에 갈래길에서 잠시 헤맸는데 차에 탔던 친구가 '이렇게 좋은 날씨에 길거리에 내 피를 뿌리기는 싫어'라고 말했었지요. 사고 차 안에 계속 앉아있을수가 없어서 겨우 밖으로 나왔는데, 라지에이터인지 어디서 흘러내린 녹색물이 순간 외계인의 피처럼 보이는겁니다.
그리고... 그 녹색물이 만일 우리의 피였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섬찟하더군요. 주님 수난 성 금요일에 십자가의 길 대신 길거리에서 수난을 당했나.. 싶기도 했지만, 우리가 살아서 주님의 부활을 축하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