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후배가 길에서 우연히 "첫사랑"을 만났다며 설레여 했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그 남자애 때문 또는 덕분에
자기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남자애가 야구부라서 야구를 좋아하게 됐고,
그 남자애가 운동 잘하는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해서
운동을 무진장 열심히 했다고...
(무늬만 회사원인 후배는 만능 체육인에 특급 엔터테이너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사람은 변한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따라 읽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물론....나도 그래 본 적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앞으로도 그럴 거다.
좋아하는 남자가 보신탕을 좋아한다면
난 개라도 잡을 수 있는 여자니까.
순정과 열정이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
넌 있냐구?
아파트도 없고 차도 없지만
있다. 내겐. 순정과 열정이.
순정과 열정이 있는 남자와 마.지.막 연애를 하고 싶다.
p.s 1) 정염(情炎)을 열정으로 착각하는 남자들이 있다.
정염과 열정의 차이는?
- 열정이 있는 남자는 순정도 있지만,
정염이 있는 남자는....끈적거린다.
p.s 2) 책장을 둘러 보다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과 성석제의 <순정>이
같은 칸에 꽂혀 있다는 걸 알았다.
역시.....열정과 순정은 공존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