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후배가 길에서 우연히 "첫사랑"을 만났다며 설레여 했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그 남자애 때문 또는 덕분에
자기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남자애가 야구부라서 야구를 좋아하게 됐고,
그 남자애가 운동 잘하는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해서
운동을 무진장 열심히 했다고...
(무늬만 회사원인 후배는 만능 체육인에 특급 엔터테이너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사람은 변한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따라 읽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물론....나도 그래 본 적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앞으로도 그럴 거다.

좋아하는 남자가 보신탕을 좋아한다면
난 개라도 잡을 수 있는 여자니까.

순정과 열정이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
넌 있냐구?

아파트도 없고 차도 없지만
있다. 내겐. 순정과 열정이.

순정과 열정이 있는 남자와 마.지.막 연애를 하고 싶다.

p.s 1) 정염(情炎)을 열정으로 착각하는 남자들이 있다.
정염과 열정의 차이는?
- 열정이 있는 남자는 순정도 있지만,
정염이 있는 남자는....끈적거린다.

p.s 2) 책장을 둘러 보다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과 성석제의 <순정>이
같은 칸에 꽂혀 있다는 걸 알았다. 

역시.....열정과 순정은 공존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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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0-2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연기념물을 찾으시는 걸지도 몰라요..^^

심술 2007-10-2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너무 잔인하시다. 행운을 빌게요.

마늘빵 2007-10-2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연애가 이 글의 핵심이군요. 그러니까 같이 살 남자를 원한다 이런 메세지. :)

세실 2007-10-2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찾으시길 빕니다! 화이팅!

2007-10-28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10-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과 순정은 공유하는군요. 수선님의 책장에서는. 훗. :)

그러나 저는 순정에 대해서는 조금은 회의적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지나친 순정으로 상대를 질리게 만들기도 하니깐요. 내가 너에게 순정을 바치니까 너도 나에게 순정을 바쳐, 라는건 굉장히 이기적인거니깐요. 더더군다나 내가 상대에게 순정을 바칠 생각이 전혀 없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수선님.
연애에 마지막은 없는것 같아요. 열정과 순정이 있는 남자와 늘, 연애하세요. :)

kleinsusun 2007-10-28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정말.....그럴까요? ㅋㅋ

심술님, 감사합니당^^

아프님, 빙고!^^

세실님, 홧팅!^^

다락방님, 근데... 상대방을 질리게 만드는 건 순정이 아니라...
스토커적 집착 아닐까요? ㅋㅋ

2007-10-28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snever 2007-11-14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라도 잡는다.........정말 열정이 있으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