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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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소설이 좋다. 3권의 초반이 특히 그렇다. 이렇게까지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썼다고 생각한다. 엘레나 페란테가 누군지 (페란테는 싫어하겠지만) 궁금하다. 이게 무슨 막장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의 몰입감이 설득해 버린 전세계의 대중적인 성취까지 포함해서 잘썼다. 읽다 보면 숱한 경험들이 소환된다. 1,2 권도 즐거웠지만 그건 조금 남일 같았다(여자들이 너무 천재들이라). 3권을 읽을 때는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다 내 이야기 같았다. 언제고 다시 읽으면서 즐거운 감상평을 남기고 싶지만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아주 간략하게 스케치만 하고 넘어가야지. 다시 읽었을 때, 또 그 장면에 찔리겠지. 뭔가 써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


8장
결혼이 아니면 가난한 원가족으로 부터 해방될 수 없는 레누. 엄마는 레누를 살림밑천으로 키웠기 때문에 그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 레누를 이해할 수 없다.

14장
배웠다는 사람들, 사회적 존경을 성취한 사람들의 희롱과 추행. 이 쪽 세계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걸까 모르는 걸까?

17장
프랑스 학생운동. 운동권이 되어 나타나 ‘객관적’을 남발하는 구 남자친구. 레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또박또박 말하자 너 많이 변했구나, 공격적이어졌어.

20장
알파 수컷이란 무엇인가. 널리 정자를 뿌리고 다니는 그를 매력적이고 지성넘치며 그런 사람들이 운동을 발전시키므로 그런 남자들을 잘 돌보아야한다는 여성 운동가. 급기야 이런 말도 한다. 시대가 좋아져서 원하면 누구와도 관계할 수 있다. 쩜쩜. 널리 여성을 이롭게 하시는 인간 페로몬, 공유해야하는 남자. 초 신진사상(?)인 페미니즘적 관점까지 장착한 찐알파 메일 니노 되시겠다.

그런데 여기서 또 나도 비슷하게 생각한 적 있거든. 남페미가 뭐… 남페미가 뭐 그렇지…. 하지만 또 뭐 이성애자 여성이 남페미를 안좋아하기가 쉽냐고. 좋겠다, 너는 인기 많아서. 라고 나는 남페미한테 비아냥 대며 말해본 적 있음. (그렇다 남자가 페미묻으면 바로 인기 많아지는 참 남자로 살기 좋은 세상이다.)

“(p.111)그녀들은 여자들이 모두 니노를 원한다고 했다. 그가 여자들을 취하는 것은 여자들이 원하기 때문이지 그가 강요해서가 아니었다. 그러니 니노는 죄를 짓는 것이 아니었다. 욕망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 뿐이었다. … 니노가 얼마나 많은 여자의 사랑을 받고 얼마나 많은 여자를 사랑했는지 생각하다 보니 나폴리에 도착할 무렵에는 놀랍고도 실망스럽게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을 즐기는 게 뭐가 나쁘겠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나는 이 장면에서 웃는다. 결론에 도달한 레누는 “나야 말로 누구보다도 더 그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혐오표현 주의) 나폴리가 낳은 불세출의 싸튀충 니노를 우리는 너무 싫어, 그 새끼 너무 싫어, 그 놈 너무 싫어!!! 이럴 수 있다. 그런데 그는 너무 완벽한 남자다. 여자들은 그를 원한다. 나(레누)도 그를 원하지. 푸하하. 내가 이 책 읽다가 어느 수준까지 갔냐면, 레누야, 너도 좀 빨리 어떻게 좀 해봐바. 니노 이 새끼 나도 맛 좀보자!(간접 경험)까지 갔다. 

그리고… 소설이 안내하는 흐름에 따라 나도 사랑에 빠짐… 니노에게… 폴 인럽… 나는 니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생기고 똑똑하고 인기많고 정치적인 입장도 나쁘지 않고 능력도 있고 키도 크고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그가 고립된 상황에서 견디듯 살고 있는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독려해주고 나의 가능성까지 알아봐준다. 그는 스윗한 목소리를 가졌고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오르가즘을 모르는 레누 인생에 오르가즘 알려줘벌임ㅋㅋㅋㅋㅋ 게다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준다니까? 사람들이 그거 사랑아니야라고 말해도 내가 경험한 사랑의 최대치가 그거면 … 끌리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너무 잘난 남자. 그를 소유하지만 않으면(!) 되겠지만 사랑이 쉽냐. 그를 소유하고 싶어 죽지. 모든 사랑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최고의 쾌락은 최고의 고통을 선사하는 것. 아, 니노 너를 어떻게 해야하니. 아무튼 의자왕과 삼천궁녀가 생각이 나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도 사색 할 필요가 있는 주제다. 

그런데 레누는 그렇다치고 니노는요? 니노는? 그렇다. 함께하는 사랑.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니노만 좋은 이 세계우리는 가부장제라고 부른다.

4권을 아직 읽다 만 상태에서 이걸 써두자 싶다. 어쩔 수 없는 초울트라알파수컷의 이면을 다 알아도 사랑할 수가 있나요? 일단 여기 주인공은 그렇다. 나는? 아마 안될거 같은 데. 니노 수준의 알파메일은 만나 본 적이 없어서 사실 잘 모르겠음. 솔직히 그와 사랑만 나누면 뭔 상관이냐. 그러나 내 몸은 여자다. 내 몸이 남자였으면 나도 신나게 즐겼다. 페란테는 명문장을 남겼다. 

“(108) 물론 한때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했지만 그것뿐이야. 나는 하루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생기는걸. 너는 그렇지 않아? 하지만 그 감정도 잠시일 뿐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지. 남는 것은 아이뿐이야. 내 몸의 일부거든. 애 아빠는 타인이었으니 타인으로 되돌아간거고.”


같이 즐겼는 데… 아이가 남아…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너무 대단한 그는 많은 여성들이 널리 가져야한다는 인식을 시대의 가장 진보적인 여성들도 대충 하고 있음… 솔직히 나 자신도 그럼. 그냥 미침, 대환장 파티. 응…  

그렇다. 여자의 몸이란. 섹스가 끝나면 아이가 남는다니까.
안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좋다.

아니… 근데 또 쓰다보니까 이런 내용만 쓰고 있는 나지만, 정말 이 책 너무 재밌었다. 

제목은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이지만 ‘내가 너이고 너가 곧 나’인 (그것이 우정이든 가족이든) 관계에서 분리된다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곳은 지옥이어서 부지런히 달려 도망쳤지만 지옥을 함께 견뎌 더 간절하고 악착같았던 너와 나의 분리-단절은 지옥보다 어려운 것이었다. 떠나서 레누가 도달한 그곳은 그렇다면 천국인가? 그렇다면 좋겠지만 다른 부류의 다른 계급의 다른 모습의 조금 부유한 지옥일 뿐. 그곳에서도 완벽히 섞일 수 없는 레누는 릴라가 그립다. 릴라가 안타깝다. 떠나온 곳에서 그녀는 다른 릴라를 찾는 걸까. 그 릴라가 니노인가. 그런 모든 것을 소설로 다 느껴볼 수 있다. 

지옥 같은 유년 시절을 함께 헤쳐온 어떤 원초적인 결핍과 필요에 의해서 유지된 간절하고 치명적인 우정으로부터. 그녀들은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우정이라고 적고 있지만 사랑이라고 적어도 무방하다. 
여기서 나는 나의 경험을 소환해볼 수 밖에 없는 데, 인생에 슬픈 진실은 뭐냐면… 나는 나지 그가 아니라는 것이다. 레누, 레누에게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릴라… 릴라에게도 그랬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그것은 니노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나폴리 시리즈는 반 쪽짜리 이야기가 될 것이고, 하지만 반 쪽짜리인줄 알았던 이야기가 원래부터 하나의 이야기였단 걸 아는 것이 인생이라면. 애초에 빨리빨리 독립해라. ㅋㅋㅋㅋㅋ

레누야. 독립해! 
니 삶을 살아!!!
반쪽이 하나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하나가 불완전인 것도 아니여
하나가 시작, 하나가 끝!
인생은 원래 혼자여!!!



사진 붙임. 어깨 근육 근사한 니노로 얘를 대입해서 상상하며 읽으라고 누가 나한테 보내 줌. 

(왜요, 내가 로맨스 소설 안 읽어서 감 떨어졌을까봐?ㅋㅋㅋ 악랄한 내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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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0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노 아버지가 그 미성년자 성추행한 새끼죠? 잡지에 칼럼 기고하고 그거 읽어주면서 졸라 뿌듯해하는 새끼.. 이 글 누가 썼는줄 아니? 내가 썼다. 그리고 니노가 그런 자기 아버지를 혐오하고 싫어하지 않나요? 그러나 꼭 제아버지처럼 아니 제 아버지보다 더심한 남자가 되었죠.

저는 알파메일 을 이 페이퍼에서 읽노라니 안희정 생각나네요. -.-
토할것같다..

그리고 나는 이 책 읽으면서 니노 안사랑햇음요. 졸라 싫음.

공쟝쟝 2022-09-08 10: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소설에서 레누가 그걸 스스로에게 겁나 심문해요. 근데 사라토레 부자의 다른 점은 니노는 여자들이 원한다 예요 ㅋㅋ
저도 안희정 겁나 생각났어요. 왕자뼝 걸린 새끼 ㅋㅋㅋㅋ 근데 니노에게 안희정 대입하니까 니노 커서 지 아빠 되겠네요 ㅋㅋㅋㅋ 저는 이제와서는 안사랑하겠지만… 페미잘 모르고 그랬던 과거의 나는 니노를 사랑해도 막 들이대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
니노 진짜 안 사랑할 수 있겠어요? ㅋㅋㅋㅋㅋ 사랑은 그런게 아니래요 ㅋㅋㅋ 불가항력이라던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8 10:53   좋아요 1 | URL
아시다시피, 저는 사랑을 머리로 하기 땜시롱 ㅋㅋㅋ 가능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리베카 솔닛의 어떤 책에서 엘레나 페란테 되게 칭찬했거든요. 좋아했단 말이야? 근데 나는 엘레나 페란테 되게 재미있게 후다닥 읽지만,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되게 피곤하다... ㅠㅠ

공쟝쟝 2022-09-08 11:05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4권 피곤해서 못읽는 중… 불륜나오고 애들 나오니까 이 미친자들아 ㅋㅋㅋ 가 머리 끝까지 올라왓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못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9-08 11:30   좋아요 1 | URL
저도 안ㅎㅈ 생각났어요. 그래서 육성으로 욕 내뱉으며 읽은 기억 나요.

유부만두 2022-09-08 11:32   좋아요 1 | URL
근데 니노 부자도 참 그런데.. 이규혁 삼부자도 진짜 ;;; 성범죄 dna 있는건가 생각 들 정도로 아부지 1970년대 형아 1990년대 그리고 지금. 대상이 여고생들이라는 게 공통이고요.

잠자냥 2022-09-08 11:38   좋아요 0 | URL
으응 웬 ㅇㅎㅈ 저는 이 책 안 읽었지만 여러분들이 묘사한 니노만 봤을 땐 ㅇㅎㅈ 그놈은 니노 발가락 때만도 못한 거 같은데요. 일단 너무 못생김.... 지 혼자만 잘생긴줄 아는 인간... 우욱......

공쟝쟝 2022-09-08 11:39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세상이 지들한테 얼마나 유리한지를 알고 그걸 이용해서 제 욕망을 채우는 버러지같은 것들이죠. 너무 싫어 진짜…. 근데 그걸 알고 그게 보여도 그래도 혹시…?나는…? 이라고 나만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모순을 ㅋㅋㅋㅋ 페란테가 아주 잘 보여줘서 좋네요 ㅋㅋㅋㅋㅋ
아는 만큼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 싶지만, 모를 때로 돌아갈 수는 없고, 머리로 사랑은 못하지만 내 몸은 내가 잘 추스른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는데 진짜 세상은 참 여자한테 가혹해요… 그쵸..?

공쟝쟝 2022-09-08 11:45   좋아요 2 | URL
잠자냥// 저도 읽었으면 그냥 싫었는데 듣고 있고 ㅋㅋㅋ 나 목소리 좋은 남자 좋아하나봄 ㅋㅋㅋㅋ 니노 성우 목소리 미친 달달함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8 11:49   좋아요 1 | URL
네 귀에 달고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51   좋아요 1 | URL
응 … 달아… 달다…. 그걸로 충분했어…..

잠자냥 2022-09-08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내용이군요. 전 니노 같은 인간이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 책에서 그리는 사랑(?) 같은 것도 현실에서 존재하는지 의아해서 이 책은 저에게 역시나... 처음의 느낌 그대로, 로맨스 소설 같군요.......;;;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결국 안 읽을 것 같은 책.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47   좋아요 2 | URL
아니야 잠자냥 그게 아니야 여성서사인데 여성바닥서사임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대중적 성취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잘쓴 ㅋㅋㅋ 페란테 여자 필립로스임 ㅋㅋ
안 읽어도 되는데 ㅋㅋㅋㅋ 시작하면 놓을 수 없는데 ㅋㅋㅋ 왜 세계 여성들이 지옥에서 온 페미가 될 수 밖에 없는 지 알려줘요 ㅋㅋㅋ

잠자냥 2022-09-08 11:47   좋아요 0 | URL
네, 여성서사인 건 알고 있었는데 난 여성들이 (나쁜 넘과의) 사랑에 허우적대다가 긴 세월 돌고돌아 이제는 우정 앞에 서는 그런 이야기가 싫더라고요.......... 어휴, 여자 필립로스.... 안녕? 페란테? 안녕----- 만나자 마자 안녕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50   좋아요 1 | URL
아 그리고 니노랑 레누가 하는 거 그거 사랑아닙니다 ㅋㅋㅋ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해서 인류가 이모양이된 것 같고 ㅋㅋ 이건 로맨스라기 보단 로맨스 풍자 소설임 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 저는 소설 안읽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그런 소설도 본 적이 없네요? ㅋㅋㅋㅋㅋ 돌고돌아 우정짱 ㅋㅋㅋㅋㅋㅋㅋㅋ 푸라하하하하하 잠자냥님 찰져 ㅋㅋㅋ
페란테, 잠자냥에게는 아웃!!! ㅋㅋㅋ 전 이거 읽고 숭배와 혐오도 읽어보겠습니더 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8 11:57   좋아요 1 | URL
약간 현실 여자들이 남자 사귀다 쫑 나면 그때야 친구 찾는 그런 너낌이라? 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다시 또 다른 나쁜 넘 만나러 감... 아휴........ 됐다.

공쟝쟝 2022-09-08 12:43   좋아요 1 | URL
푸하하하 ㅋㅋㅋㅋ 근데 그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쓰는 것이 잘쓴 소설 아니겠습니꽈? ㅋㅋㅋㅋ 근데 레누의 찐 사랑은 릴라에 가깝고요.. 두 여자 다 가난한 집 천재고 자신의 욕망을 모르지는 않아요. 그걸 향해 엄청 달려요. 시대적 배경 때문에 그 과정에서는 욕망이자 권력인 남자들이 등장하고요. 절대 그녀들은 그들을 이용할 수 없죠 ㅋㅋㅋㅋ 그걸 다 써줌 ㅋㅋㅋ 그리고 이 여자주인공들 다 나쁜년들임 ㅋㅋㅋ그래서 저는 좋아요ㅋㅋㅋㅋ

아휴 됐다… 에서 진절 느껴짐 ㅋㅋㅋㅋ
저는 그때야 친구찾는 너낌 뭔지 너무 잘알 ㅋㅋㅋㅋㅋㅋ 남편욕 시댁욕 아니면 자식자랑ㅋㅋㅋㅋ 그래서 나 친구 없(어졌)잖아 ㅋㅋㅋ

다락방 2022-09-08 14:05   좋아요 2 | URL
아 진짜 너무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말씀하신 거 너무 뭔지 알겠고 저 진짜 징그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남친새끼 개새끼 해서 ‘어머 니 남친 소새끼 말새끼 헤어져‘ 이러면 다음날 ‘내남친 그래도 사랑하지‘ 이러면서 가버려가지고 ㅋㅋ 아니 나한테 말하지말라고 아 스트레스야 ㅠㅠ

그런데 엘레나 페란테는 이 스토리랑 결이 좀 다르긴 한데, 아주 다르진 않고... 참, 쟝님이나 단발님이나 여자 필립 로스라고 하셨지만 저는 전혀 동의하지 못하겠고 ㅋㅋ 아니 어떻게 엘레나 페란테랑 필립 로스랑 ?? 제가 생각할 때는 완전 결이 다른데요... 그리고 저는 참, 이렇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엘레나 페란테가 필요한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필립 로스 쪽이 더 좋다......

그냥 모두에게 미안해요. 이런 나라서...

공쟝쟝 2022-09-08 17:16   좋아요 0 | URL
제가 소설 읽기 경험이 많지 않아... 날뛰는 욕망의 화신들을 포장하지 않고 드러내 보여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읽고 있기에 ㅋㅋㅋ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놓고보면 결이 다를 것 같아요.

다락방이 필립 로스 좋아하는 거랑 남자 좋아하는 거 세상이 다 알아요. 다락방 이 존재 자체가 유죄인 사람..
그러나 세상은 좋은 걸 좋다고 싫은 걸 싫다고 분명히 알고 있고 말하는 여자를 싫어하죠. ㅋㅋㅋㅋ
‘너 변했구나 공격적이어졌어‘
그런 의미에서, 다락방. 한결 같이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져.
미안해 말아요~ 너는 그런 사람야~ 너는 그런 사람야~ 내가 본받을 사람~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린다)

다락방 2022-09-08 17:37   좋아요 0 | URL
쟝님이 소설 경험치가 적어서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라 쟝님은 필립 로스와 페란테에게서 비슷한 지점을 찾은 거잖아요. 그리고 단발머리 님도요. 그것은 맞고 틀리고 경험치의 적고 많고 이런게 아니라 무언가 같은걸 보았다 는데 쟝님은 더 크게 본것 같고 저는 다르다 라는게 더 큰거죠.

저는 필립 로스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진 않고 그렇지만 페란테보다는 필립 로스 쪽이다,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건 페란테 작품이 아까도 말했지만 너무 피곤해요 ㅠㅠ 저는 좀 고요한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페란테는 계속 저를 막 극으로 때려박아요. 나폴리 시리즈 말고 다른 무슨 사랑 시리즈 3부작인가, 그것도 읽으면 막 쉬지 않고 패대기쳐요. 그래서 좋아할 수가 없어요. 아 피곤하다 피곤해...

공쟝쟝 2022-09-08 17:4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어떤 의미에서 되게 비슷한 거 같아요 ㅋㅋㅋ 쌩인간들이 막막 다 나오는 데, 다 있을 법한 인간들이라서요 ㅋㅋㅋ 이런 지옥 ㅋㅋㅋㅋ 똑똑한 지옥이야 여긴 ㅋㅋㅋㅋㅋ 그리고 고요한게 좋다는 거 나도 좀 알거 같음 (훗 ㅋㅋㅋ) ㅋㅋㅋㅋ 아니 사실 알아요 ㅋㅋㅋ 그 몽글몽글 섬세한 것은 바로 나의 내..면…💕

다락방 2022-09-08 17:47   좋아요 0 | URL
음... 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다면, 쟝님은 지금 쟝님의 내면이 고요하다고 말하고 있는건가요? 내가 알기로는 쟝님의 내면이야말로 세상 시끄러운데????

공쟝쟝 2022-09-08 17:49   좋아요 0 | URL
그런 것도 있긴 있음 ㅋㅋㅋ 물론 내 안엔 페란테도 있다 ㅋㅋㅋㅋ 지금 고요하진 않고요 지금은 스트레스 폭발직전 ㅋㅋㅋ

scott 2022-09-08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쟝 💖 페란테 (ᐡ-ܫ•ᐡ)

공쟝쟝 2022-09-08 12:19   좋아요 2 | URL
하하하하 근데 페란테보다는 스트라우트입니다 전 ㅋㅋㅋㅋㅋㅋㅋ 페란테는 좋은데 ㅋㅋㅋ 진짜 너무 너무 좋은데 ㅋㅋㅋ 아무튼 저를 잘 살고 싶게 해주진 않네요 ㅋㅋㅋㅋㅋ 세계를 다 불태우고 싶음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8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이랑 페란테 이야기 많이 하고 싶어서 페란테 다시 읽어야 하나 고민됩니다. 저도 다락방님처럼 많이 피곤했고요. 정말 극단의 경험... 간접경험인데도 극단의 경험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여자 필립 로스 맞고요.

<사랑은 왜 끝나나>에서 길고 자세한 논증 끝에 에바 일루즈가 케쥬얼 섹스가 남자에게 더 유리한 방식이다, 라고 쓰거든요.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자율적으로, 자신의 의지로 니노 앞에 서는 여성의 심리는 정말 오래 생각하고 또 고민해봐야할 문제인 거 같아요. 섹스 뒤의 남은 아이가 엄마하고만 연결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고요. 그런데도.... 그런데도 니노의 사랑을 바라고, 또 니노를 원하는... 그 마음은 뭘까....에 대해 저는 이 샌드위치 다 먹고 생각해 볼게요.

저도 레누의 찐사랑은 릴라라고 생각하고요. 이 소설은 레누의 릴라 극복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권 남았네요. 좋을까, 싫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7:58   좋아요 1 | URL
아니 왜. 저 아픈 사랑 시작만 하고 일단 홀딩했는 데, 벌써 사랑은 끝나는가까지 읽으셨어요? ㅜㅜㅜ 아 나. 또 초조하다 초조하다 초조해. 나의 도반은 왜 이렇게들 부지런하고 많이 읽는가.

저 진짜 궁금해요. 임신하고 애 낳아보면, 잘난 알파 메일보면 저 사람 애 낳고 싶다 이런 마음이 생겨요? 나 정말 애도 안 낳아보고 이런 거 궁금해 해서 미안한 데, ......... 하긴... 단발머리님한테 이런 걸 물어보는 건 좀 아닌 거 같지.... 우리 엄마 찬또배기 보면서 저런 아들 낳고 싶다고 한게 너무 충격적이어가지고...(으으.. 절레절레)

저는 어떻게 생각하나면요.. 페미니즘의 F도 모르는 여자가 온몸으로 세상이랑 싸우면서 자기 자신을 살려고 하니까 삶 자체가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가 되어있었다... 뭐 이런 내용인 거 아닌가........ 아직 4권 1/3 정도 읽었어요. 저는 릴라가 좋고요. 그리고 나는 레누보다는 릴라파(그냥 저지르고 수습한다. 아프게 깨닫고 같은 잘못 잘 반복 안한다...)예요 ㅋㅋㅋㅋ 물론 3권에서 레누가 자기 이야기 많이해준 부분은 좀 좋았는 데.. 진짜 끝까지 합리화하는 데, 딱밤 때리고 싶어 죽겠어요. 그리고 아마 릴라에 동일시 하는 걸로 봐선 저 천재 맞는 듯.(나만 몰랐나?) 암튼 근데 이 여자들 또 임신해요... ㅜ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아들은 낳아주고 싶나요? 그런건가요? 그런가요? 아.놔. 혼란의 도가니다.
 

어제 '50살의 나여,열심히 써라!'라는 댓글을 달아뒀던 게 기억나서 늦은 밤 일 때문에 눈 침침한데 조금 더 읽었다. 


몇 페이지 안가서 서른 여덟 살의 울프는 50살의 자신에게 안녕하냐고 묻고 있다. 아...🤔 나 버지니아 울프랑 캐릭터 또 겹치네... 진짜 푸코에 이어서.... 큰일났네... 대문호와 철학왕들과 자꾸 캐릭터가 겹쳐.... 흠.... 어쨌든 울프 선생님 좀... 귀엽다. (세상에 내가 버지니아 울프를 귀여워하고 있다니...!) 몇 문장 안가서 '가족 제도에 반대하고 싶어'하신다. 어, 저도 그런데...!!!. 선생님! 백 년 뒤 세상은 좀 더 구체적이고 좀 더 심각해요. 


그나저나 백 년 뒤까지 인류가 존속하려는 지는 모르겠으나, 만약에 인류가 절멸했다면 그것은 가족 제도만을 옹호하는 이들 때문 일 것이고, 가족 제도(여성의 무임금 재생산 노동)를 기준으로 국가를 셋팅한 가부장제 자본주의 때문일 것이다. 그건 뭐 여자들이 만든게 아니라서 따져 물을 필요는 없지만, 여남 가리지 않고 같이 멸망할테니 좀 억울하긴 하므로 2022년 한국의 4B를 최선두로 전 세계는 페미니즘 중~ 울프 선생님! 거기엔 지대한 당신의 영향이 있으니 제게도 영향을 미친 <자기만의 방>을 당신이 썼다오. 인류가 답을 찾으련지는 모르겠는 데... 남자들한테만 맡기면 안될거라는 건 남자들 자신도 아는 세상이 올 텐데... 지금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는 대통령을 잘 뽑아서.... 응? 호되게 당하고 다시는 남자 대통령을 안뽑았다고요??? (ㅋㅋㅋ)


나의 이런 망상에 가까운 시덥잖은 예언을 50살의 내가 읽을 것을 생각하니 실실 웃음이 지어진다. 너무 나이브해서 쪽팔리냐? 그래도 이게 맞다니까? ㅋㅋㅋ  너, 노안 왔겠지만, 그 때는 훨씬 훨씬 기술이 발달했을 테니 큰 글씨로 읽고 있지? 공쟝쟝, 아직 인류가 멸망하지 않았다면, 혹시라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아야 하는 이해관계를 가진 대열에 네가 있다면... 그땐 이걸(?)로 책을 쓰도록 해! ㅋㅋㅋㅋㅋ 이게 재료야!


그냥 지금을 열심히 살 면 언젠가는 50살이 될 것이고, 그때의 내게 확실히 장담할 수 있는 건 지금은 읽기 어려워하는 *한나 아렌트*나 *미셸 푸코*의 주요 저서 두어 권 정도는 더듬더듬 이해하며 읽은 상태일 것이다. 5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젠더 트러블>을 읽은 상태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세상에, 알라딘 서재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아 여러분 또 제가 이렇게 가슴이 웅장해져.... 내가 어떻게든 꾸역꾸역 그 어렵다는 <젠더 트러블>을 머리 뜯어가며 읽었으며 <제2의 성>을 두 번이나 읽은 사람이라니!!!!!... 세상의 속도는 책보다 훨씬 빨라서, 이제 그 책들은 현실을 다 담을 수 없는 낡은 것이 되었지만(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는 책은 없다, 그것은 관념-), 그러나 세상은 또 너무 다양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여전히 섞은 채로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진짜 리얼리티로서의 현실-), 그 책들은 또 여전히도 앞으로도 너무도 필요할 것이고. 


지금의 내가 좀 어려운 책들을 열심히 읽는 사람인 것이 너무 좋다. 아마도 쉰살의 나는 살아본 만큼 많은 질문들을 갖게 될 것이고, 그 질문들을 진지하게 다루는 이들이 쓴 것들을 읽으면서 흐뭇해하겠지. 그걸 생각하니 역시 기분이 또 좋다. 좋다, 좋네. 분명한 건 5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좋으니까, 50살의 그녀는 50살의 나를 더 많이 좋아하고 있을거다.


*나이 먹은 공쟝쟝이 안경을 끼고 2022년 9월 대목을 읽을 때, 틀림없이 나더러 일기를 계속 하라고 말할 것이다. 친애하는 내 망령이여 안녕하셨습니까?*  


50 쟝쟝, 그냥 지금을 열심히 살면 돼. 하던대로, 살던대로. 이미 그렇게 살았을 테니, 그것을 또 계속 하도록해. 네 글이 너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는 모르지만 난 얼마전에 네덜란드 다녀왔다? (푸하하) 젊어서의 너는 이별과 상실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다고 자부해. 그때도 사람들은 다가오고 떠나가겠지만, 너는 더 이상 헤어지는 게 무서워서 웅크려만 있지는 않을거야. 이미 혼자가 되어 보았기 때문에 혼자임이 아무렇지 않을 거고. 세월과 사람들이 선사한 슬픔이 지금의 나보다 훨씬 많겠지? 그렇지만 그것을 다 겪으며 살아낸 더 단단하고, 깊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 더 많은 이야기가 생겨났을 거고. 그땐 또 그걸 쓰고 있을 너를 알아.


아. 최근에 마음만 생긴 소망인 데, 그때도 혹시 마음만 일까봐 좀 겁나는 데... 너...많이 읽었으니까, 이젠 영어도 좀 읽어. 외국어 공부가 노화하는 뇌 건강에 직빵이래. 그런데 현재의 너는 ㅜㅜ 노동에 치인다... 뭐 이 노동도... 미래의 니가 굶어 죽지 않기 위함이니까... 열심히 자신의 부를 누리도록 하세요...?


너를 생각하니 가까운 미래의 내가 해야할 것들이 보이는 구나. 안녕. 

2022년의 나는 이렇게 또 스스로에게 숙제를 내주고 숙제를 한다. (성격...)



나이 먹은 버지니아가 안경을 끼고 1920년 3월 대목을 읽을 때, 틀림없이 나더러 일기를 계속하라고 말할 것이다. *친애하는 내 망령이여, 안녕하셨습니까?* 그리고 내가 50이라는 나이를 그리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그 나이에도 좋은 책을 몇 권 쓸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책을 위한 재료가 여기 있지 않은가. - P46

나는 가족제도에 반대하고 싶어졌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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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06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명 위대한 분들과 캐릭터 겹치는데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저는 천재가 아니므로 비웃음 당할까봐ㅋㅋㅋㅋㅋㅋ흐흑🤧

공쟝쟝 2022-09-06 14:14   좋아요 2 | URL
저한테만 비댓으로 말해주시면 안될까요?ㅋㅋㅋㅋ 저도 천재 아닌데요?ㅋㅋㅋㅋㅋㅋ 그 자기 천재인 거 같은 사람은 저 아니고 제가 커서 될지도 모르는 그분이시고요 ㅋㅋㅋ 저는 똑똑할뿐ㅋㅋㅋ 천재는 아님 ㅠㅜ 하지만 천재들과 자꾸 캐릭터가 겹쳐… 아이참✌🏻

2022-09-06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6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06 23:47   좋아요 1 | URL
궁금하네요? 누굴까?ㅋㅋㅋ

2022-09-07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09-06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는 20년 뒤에도 안경을 씁니까?

공쟝쟝 2022-09-06 14:36   좋아요 1 | URL
버지니아 울프랑 만날 방법이 이것 밖에 없는데요, 어떡해요?

바람돌이 2022-09-06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버지니아 울프는 50에 소설 <파도>를 출간했습니다. 제가 다음 읽을 버지니아 울프 책으로 줄세워 놓은 책입니다.
우리 공쟝쟝님 50에 파도보다 훌륭한 글을 보리라 기대하며 그때까지 알라딘에서 나가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겠습니다. ^^

Falstaff 2022-09-06 18:29   좋아요 3 | URL
윽! <파도> 흠.... 저는 파도 타다가 멀미가 얼마나 심했던지 말입니다. ㅋㅋㅋ 다 팔자소관이예요.

바람돌이 2022-09-06 20:15   좋아요 3 | URL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멀미하는 맛으로.... ㅎㅎ

공쟝쟝 2022-09-06 23:2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이렇게 진지하게 댓글을 달아주시니 제가 굉장히 흐뭇하면서 살던대로 살지 싶습니다 ㅋㅋㅋㅋ
골드문트// 사실 버지니아 울프 소설은 정말인지 읽기가 어렵더라고요 (댈러웨이 부인만 다섯번째 ㅋㅋㅋ)

수이 2022-09-07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프님 비타 왔습니다. 울프 일기는 사랑이죠. 역시 좋아하실 거 같더니만 좋아하시는군요. 오십세의 쟝쟝님 모습이 너무 궁금한 가을날입니다. 오늘 일 많이 하시고 조만간 영어 잘 하시는 분을 초청해 브런치 자리를 가져보도록 할까요?

공쟝쟝 2022-09-07 15:05   좋아요 1 | URL
오 나의 비타님! ㅋㅋㅋㅋ 영어 잘하시는 분 술은 못드시는 제가 아는 그분 맞습니까?!! 추석 잘 쇠세요! 저는 오늘 외근 나옴 ㅋㅋㅋㅋ 😊

수이 2022-09-07 15:07   좋아요 1 | URL
빛이 너무 좋아서 오늘은 길 위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웃음이 실실 나오더군요, 외근 잘 하시고 해도 마음껏 즐기소서 😎

단발머리 2022-09-08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0이 가까워오는 어떤 사람은 급한 마음에 새로운 다이어리를 주문하고 만다. 마침내.

공쟝쟝 2022-09-08 17:23   좋아요 0 | URL
헤헤. >_<
 

아침에 운동을 다녀왔고,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었으니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실은 자가 격리 이후 부터 후유증으로 고생한 열흘 정도는 정말 엉망이었다. 37살의 버지니아 울프는 ‘쉰살의 버지니아 울프를 위해’일기를 쓴다. 나도, 나도요, 나는 5~10년뒤의 나였는 데.. 좀 더 시기를 넓혀볼까. 쉰 살은 너무 까마득 한데…

<울프 일기>. 올해 초에 천천히 다 읽겠다고 해 놓고 책장 안에서 낡아가고 있었다. 하루에 조금씩 다시 읽어 보자 하는 중인데 역시 좋다. ‘나만을 위해 글을 쓰는 습관은 글쓰기의 좋은 훈련이 된다는 신념’,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거나’, ‘그러나 산만함은 곧 지저분 함이 된다’

- 작가들 다 우울증 환자였어, 글 써서 다 산 거야.

라는 말을 친구가 해줬는데, 그 말을 떠올리면 따끈한 토마토 수프 마신 것처럼 몸이 따뜻해진다. 사람들은 울프의 비극적 죽음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가 글을 썼기 때문에, 59세까지 살았다고 생각한다. 고흐도 그렇다. 그의 그림은 광기가 아니라 치유의 노력이라는 걸 조금 알아볼 수 있다.

(분수에 맞지 않게) 똑똑한 여자는 불행하다, 미쳐버린다는 사회적 통념은 너무 세서… 너 그만 생각해, 너 그만 읽어, 너 그만 파고들어 라고 하는 나를 위한다는 말들이… 나를 위한 건 줄 알았는 데… 완전 뒤바뀐 진술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똑똑한 건 사실이다.) 나는 불행해지거나 미쳐버리 않기 위해서 읽고, 쓰고, 생각하고, 파고 들었던 것이다. 5년 전의 내 일기는 이렇게 읽다가 미치거나 사회 부적응자가 될까 걱정한다. 정말 너무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네, 나는. 피식. 병든 것들에 적응하려고 했기 때문에 나는 아팠던 거다. 아프니까 글씨를 읽고 쓰기 시작한거고. 확실해졌다. 스물 스물 기미를 보이다가 오랜만에 찾아온 시간이었고, 오로지 쓰는 것만 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그것은 거기 머물러 있기 위함이 아니라 빠져나오기 위함이었다. 게다가 이번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한 사람들이 보였다. 참 다행이었다.

쉰 살의 공쟝쟝을 위해 투자가 아니라 일기를 쓰자.
버지니아 울프보다 오래 오래 살아서 더 많이 쓰자.




어쩌면 이 모든 것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지나친 아첨과, 가난한 사람들을 힘들이지 않고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지 모른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한다거나, 지도한다거나, 자기 의지를 강요하는 따위의 행동에 내 반감은 더욱더 커진다. - P24

레너드는 이 책에 담긴 철학이 매우 우울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어제 레너드가 했던 말에 잘 들어맞는다. 그러나 인간 전체를 바라보고, 또 자기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쓸 때, 어떻게 우울해지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러나 나는 희망을 잃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참 묘한 말이 되었다. 그리고 상식적인 해답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아직 대신할 만한 새로운 해답이 없는 채 낡은 해답을 버리는 과정은 슬픈 것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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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9-05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쟝쟝님 후유증 열흘이나 고생했어요?ㅜㅜ 저도 이번에 겪어보니 힘들던데 그와중에 책 읽고 글 쓰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읽고 쓰는 마음이 치열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이제는 괜찮은 거죠?

공쟝쟝 2022-09-05 12:51   좋아요 1 | URL
ㅋㅋㅋ 방금 괭님 페이퍼에 댓글 달고 왔어요 ㅋㅋㅋ 저는 저만 챙기면 되었는데… 괭님은 ㅠㅠ 애들까지 ㅠㅠㅠ 고생 많으셨겠지만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한 듯요 ㅠㅠ 절대 더 안정 취하십시오!!!

수이 2022-09-05 1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마토수프 데펴서 뜨끈하게 드십시오, 주말 동안 안 하던 일 하느라 허리가 나갈 거 같습니다. 갓김치 담그다가 여수에 예쁜이가 있는데 갓김치 보니 생각나는구려 엄마 하니까 그 예쁜이 누구냐고 묻더이다. 비 내리니까 뜨끈한 호빵이 땡기네요, 갱년기라 그런가봐 ㅎㅎㅎ

공쟝쟝 2022-09-05 12:54   좋아요 2 | URL
주말에 김취 담가써요? 설마 추석이라고???🥺 난 하루는놀고 하루 일했쥐ㅋㅋㅋ 추석 끝나면 이쁜 얼굴 보여드릴게요 🫣

미미 2022-09-05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친구분 명언을 남기셨네요!! 저도 책이 없었다면,여성학 몰랐더라면, 쓰면서 해소하지 않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아찔합니다. <울프일기>마저 읽어야하는데...
일단 집에가서 꺼내두기라도 해야겠어요 울프는 쟝쟝님을 더 오래 살고싶게한다^^*

공쟝쟝 2022-09-05 18:44   좋아요 1 | URL
내면이 망가져서 오만데 신경질 내면서 살거나, 속물근성을 갖게 되거나, 약한 것들을 괴롭히면서 자신의 권력에 도취되거나, 뭐.................. 제 생각에는 그렇게 되기 보다는 그냥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몸이 많이 아팠을 것 같긴 한데요...... ㅋㅋㅋ 전 아픈 게 싫어서!!!
그렇다 울프는 나를 더 오래 살고 싶게 한다.

잠자냥 2022-09-05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론 내가 똑똑한 건 사실이다˝ ㅋㅋㅋㅋㅋ 리틀 다락방 기질이 있구만! 이대로 잘 크면 큰 다락방 되겠어요!

다락방 2022-09-05 13:29   좋아요 4 | URL
아놔 이양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5 18:45   좋아요 2 | URL
잠자냥반님이 모르는게 하나 있네요... 전... 다락방보다 훨씬 큽니다. 5cm라고 다락방은 주장하지만... 제 체감상.... 7?8?9?10? ㅋㅋㅋ 모르겠네 내가 그사이에 더 컸나? 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05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것은 거기 머물러 있기 위함이 아니라 빠져나오기 위함이었다.˝
쉰살의 공쟝쟝님 화이팅!

공쟝쟝 2022-09-05 18:45   좋아요 1 | URL
나여, 지금의 내가 미래의 너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열심히 써라!

책읽는나무 2022-09-06 0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럽군요.
쉰 살의 일기를 미리 써볼 수 있다는 게...ㅋㅋㅋ
난 예순 살의 일기를???? 흑흑흑~
근데 조금 궁금하다.
쉰 살의 공쟝쟝님이!!!ㅋㅋㅋ

공쟝쟝 2022-09-06 10:00   좋아요 1 | URL
아마 그녀는 지금보다는 근사할 것 같습니다. 노안은 왔겠지만 조금 더 어려운 책을 이해하면서 읽고 있지 않을까요? ㅋㅋㅋ케0ㅐ——————————ㅈ3ㅡㅏ]ㅜㅐㅔ90/;;;;;;;;;;-= <— 이거 홉스 짓 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처럼 궁금한 것도 많아질 거고.. 그 때도 알라딘을 하고 있으려나요? 훗. 하지만 읽고 쓰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단발머리 2022-09-06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책 있어, 하면서 책 꺼내봤더니 <울프가 읽은 작가들>이었네요 ㅋㅋㅋㅋㅋ 둘 다 하얀색이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 책 사야겠어요. 떙투할게요. 일기 쓰기 매일 미룬다 ㅋㅋㅋㅋㅋㅋㅋ 토마토 스프 파이팅!!

공쟝쟝 2022-09-06 11:22   좋아요 1 | URL
이거 되게 두껍고 59세까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일기 아침에 쓰세요 ㅋㅋㅋ 저 아침에 쓰기로 하니까 좀 좋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많이는 못써도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8 08:55   좋아요 1 | URL
아침에 쓸게요. 나 밤에 써서 잘 안 되었구나 ㅋㅋㅋㅋㅋㅋ 나는 아침에 묵상(meditation)을 했지요. 묵상 시간에 일기를 쓰다보면 자꾸 기도를 하게되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팁 감사링!!

공쟝쟝 2022-09-08 11:19   좋아요 0 | URL
매일하는 기도는 힘이 무척 세겠다!
 
임신중지 -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 Philos Feminism 8
에리카 밀러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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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 다양한 페미니즘이론에도 정통해야하고 감정사회학(?) 혹은 정동 이론에도 이해 있어야할 것 같고. 현실정치의 성과를 위해 대중의 감정을 동원하는 구호들이 갖는 한계와 난망함… 질문이 많아졌다(공부할 것도). 재생산과 관련한 다른 담론과 서사의 필요는 감정/정서/몸의 다양성이 시시각각 사라지는 알고리즘 신자유주의 시대에 더욱 긴박하게 느껴진다. 초조하지만, 과거의 경험에서 배울 수 밖에. 그런 의미에서 더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다. 낙태를 ‘임신중지’라고 번역한 도전에는 박수를 치지만 그럴 거면 번역을 좀 더 잘했어야 하지 않을까? 안 그래도 어려운 책이 번역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 것이 아쉬워 별은 하나 뺀다. 이민경님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담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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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9-05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자평 실패…ㅜㅜ 리뷰는 좀 잘써보고 싶은 데… 또 초조해지네..?

단발머리 2022-09-05 06:19   좋아요 1 | URL
안 실패에요 ㅎㅎㅎ 다 읽은 당신, 부럽습니다!!

공쟝쟝 2022-09-05 08:47   좋아요 1 | URL
140자 안에 쓰지 못하였나이다 ㅠㅠㅠ

수이 2022-09-05 0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백자평입니댜!

공쟝쟝 2022-09-05 08:47   좋아요 1 | URL
200자….??

바람돌이 2022-09-05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100자평이 너무 고퀄리티를 자랑해서 기죽음요. 나도 100자펴유잘 쓰고싶어요. ㅠㅠ

공쟝쟝 2022-09-05 08:48   좋아요 2 | URL
네 저도요 짧고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ㅠㅜㅜㅜㅜㅜ 쓰고 싶다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5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든 걸 다 담았다는 생각이 드는 백자평!!

백자평 글자 수를 좀 더 늘려줬음 평ㅅ느 생각했어요.
그럼 공쟝님 막 날아다니실 듯~ㅋㅋ

공쟝쟝 2022-09-05 10:47   좋아요 2 | URL
하하 아녜요 140자안에 그 매력이 있는 것이쥬… 쪼꼼 짧긴 한거 같지만 ㅋㅋㅋ 연습한다 생각하고 노력 하겠다!!!

페크pek0501 2022-09-05 14: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자평을 썼는데 길어서 잘리는 바람에 그냥 리뷰로 올린 적이 있습니다...

공쟝쟝 2022-09-05 18:46   좋아요 0 | URL
아니, 어쩐지 베테랑일 거 같은 페크님도?!

수이 2022-09-06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쟝쟝님, 100자평인데 어떻게 저렇게 길게 썼어요? 저는 100자 넘기면 잘리던데요;;

공쟝쟝 2022-09-06 09:57   좋아요 0 | URL
북플로 쓰면 길게 써지고 마이리뷰로 넘어가더라고요?!

수이 2022-09-06 10:03   좋아요 1 | URL
오호라!! 알겠습니다 🫡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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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는 엔초와 잠자리를 함께하지 않는다. 그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엔초는 당연히 릴라를 원하지만 그녀의 의사를 존중한다. (피임이 대중화 되지 않던 시절이라 현실적으로 임신이 걱정 되어서기도 하지만) 자신을 트로피 취급하거나 섹스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제 멋대로 추앙(숭배)하는 남성들과 엔초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릴라는 그와는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어쩌면 릴라는 섹스라는 것이 둘의 관계를 진부하게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릴라를 섹스 취급해온 많은 남자들과 엔초는 다르다고 생각한 릴라 나름의 존중 방식일 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릴라도 릴라 자신의 마음은 잘 몰라한다.

햄 공장에서 생계를 위한 고된 노동에 지칠대로 지쳐 돌아와서 릴라는 아들 젠나로를 잠재우고 엔초와 시간을 내어 컴퓨터 언어를 공부한다. 비록 빈곤한 삶이지만 존중 없는 감옥 같은 결혼생활 보다 자신이 자유롭다고 느낀다. 하지만 가난도 하루 이틀. 나폴리의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릴라의 삶이 위태로워지게 되고 우리의 멘탈 갑, 말 안 듣는(?) 여자의 표본 릴라는 마침내, 붕괴… 불안? 공황발작?에 가까운 정서 상의 문제를 겪게 된다. 너무 불안해진 릴라는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고, 각방을 쓰는 엔초에게 같은 침대에서 잠들어 달라고는 차마 말할 수도 없다. 여전히 그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가 언제고 기다릴 것이란 건 알고 있다. 이미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엔초에겐 괜히 미안하기까지 한 상태다. 그런 너에게 함께 침대에 누워 잠만 자고 싶다?

어쨌든 릴라는 제 정신을 붙잡기 힘든 상태에서 그를 원한다고 말하고 그의 침대로 ‘미끄러지듯’ 들어가게 되고… 응? … 그리고 잠을, 잠을, 잡니다. 쿨쿨. 숙면. 한 달 전 단발머리님이 제게 말씀 하셨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렇다. 그날 밤 그들은 단발머리님이 정의한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책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를 꺼내려면 택배 상자를 뜯어야 하는 데, 일 대충 끝내 놓고 한 번에 왕창 뜯으려고 쌓아만두고 있는 고로(어느 상자에 있는 지가 알 수 조차 없고)… 이 장면에 대한 문장을 첨부하고 싶은데 가져올 수가 없다. (나중에 첨부할 예정) 아무튼… 불안한 릴라가 잠들 수 있도록 체온 ‘만’ 나눠주는 엔초 이야기를 듣다가(일함시롱 오디오 북으로 듣는 중) 불쑥 ‘친밀함에 대한 욕구’(라고 쓰고 있는데 공쟝쟝 욕구불만인가? 라고 읽고 있는 잠자냥 놀리지마세요)를 떠올렸다.

산책할 때, 멍 때리면서 음악을 듣기도 하고 그냥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곤 하는 데, 자주 나는 나의 안녕한 상태에 대해 생각한다. 혼자 목적 없이 걷고 있는 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아, 내가 드디어, 혼자가 되었어. 내가 나 **을 위해서 살고 있다니. 너무, 너무 다행스럽다. *나 하나만* 걱정하면 된다니… 정말 정말 좋다. 오래 오래 이렇게 있고 싶다. 지어는 원하는 것을 ‘다 이룬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다 이루었다면, 그렇다면, 만끽해야지, 지금을.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진다.

최근에 리뷰 대회를 한 <자유 죽음>과 관련해 누군가의 페이퍼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 역시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다라는 맥락의 글을 읽었고, 읽다 만 (이번 주말엔 꼭 마무리 짓겠다) <임신중지>역시 감정 각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니까. ‘혼자니까 외롭다. 혼자니까 불완전하다’라는 어떤 인식 — 그에 딸려오는 막연한 불안함. 역시 사회가 주입한 부분도 없지는 않는 것 같다. 정말로 내가 나 자신을 책임지고 누구도 탓하거나 탓할 필요가 없이 ‘혼자’서 나 하나 ‘만’생각해 본 경험을… 인생 반 칠십에 처음 해 보았다. 시간과 공을 들여 내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도 같다. 오롯이 혼자 일 때, 가장 안녕해지는 듯한 이 느낌을.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만 잘 조정하면 나는, 온전, 해진다. 물론 섞여 살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함께*라는 말이 주는 어떤 활력감을 체험해보기도 했지만. 나는 고독이 조금 더 체질에 맞는 것 같다.

문제는 내가 관리해야 하는 어떤 상태에 빠질 때 인데. 내가 감지하게 되는 나의 그런 상태가 있는 데. 도저히 스스로가 스스로로부터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 같을 때가 다가올까봐 두렵다. 확 굴러 떨어져 내려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의 고독에 충만한 상태로 지내다가도 어쩌다 조금 조바심 날 때는 그런 징후가 감각될 때, 혼자인지라 어떤 저지선이나 브레이크 없이 그대로 확 굴러 떨어질까봐? 어쨌든 그건 릴라가 느끼는 내가 내 몸을 잘 통제하지 못하겠는 감각과 가깝다. 그런 상태에 빠진 건 아니고 그런 상태에 빠질까 두려운. 그럴 때.

필요해지는 것. 그건 외로움… 에 가까운 무엇이지만… 외로운 건 아니다. 외로움은 조금 더 추상적인 생각과 연결된 감정이고. 내게 당장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음, 그리움. 그건 그리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몸에서 발작처럼 어떤 그리움이 일어날 때가 있다. 임의로 그것을 ‘친밀함에 대한 욕구’라고 표현하자. 그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체온, 눈빛, 곁에 누군가가 있을 때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氣)?😅 뭐 그런 거. 단단한 안심을 주는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신체를 가진 인간이 주는 어떤 거. (난 헤.결에서 탕웨이가 박해일이이 해파리 만들어 줄 때 그게 그렇게 좋더라.)

그러니까 섹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던 이 릴라-엔초 커플이 같은 침대 쓰는 그날 밤의 체온을 느끼는 묘사! (이렇게 쓰니 기억이 안나!!) 나는 릴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고, 그리고 릴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엔초가 곁에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음. 나는 그 다행스러움이 주는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안녕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는 데. 사람 체온이 주는 안도감. 역시 그게 아주 필요 없지는 않다. 그러나 또 그것의 결핍이 엄청 대단한 것처럼 느껴져서 힘들어지고 뭐 그런 것도 아니다. 몸이 아프거나, 정신 없이 바쁠 때, 내가 취약해 졌을 때, 좀 더 절실해지는 친밀함에 대한 욕구는 욕망이라기 보다는 어떤 필요,에 가깝고… 그것은 ‘그리운’ 종류의 것일 따름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누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상황에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자기 관리를 하여야겠다.

그리고 또 곰곰 생각해봤다. 그게 그립다고 해서, 예전으로 돌아갈 거니? 아니오. 그럴 수 없다. 가끔 과거가 그립다고 해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다. 그렇다고 과거가 몽땅 다 싫냐? 그런 건 또 아니지만 확실히 지금의 삶과는 맞바꾸고 싶은 생각이 1도 없다. 결국 지금에 기준을 두고 가능한 내게 더 좋은 것을 알아가고 배치해가면서 살아가고 싶다. 지금에 더 굳건해져야 한다.  

자신의 완벽한 굴종을 원하는 부자 남편으로부터 탈출한 릴라는 빈곤과 악전고투할 지언정 후회하지 않는다. 자유에는 언제나 그 만큼의 강인함이 필요한 것도 같다. 하지만 아주아주 강인한 사람도 삶이 퍼부어 대는 것들에 취약해지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그럴 때 의지할 수 있는 체온을 가진 ‘곁’에 대한 필요성. 그것을 이해한다. 다만 꼭 ‘결혼 제도’(혹은 이성애 섹스)와 같이 갈 필요가 있는 것일까. 

무튼 내가 소설 속 이 부분에 왠지 공감해 벌인 것은… 내 그리움 그건 확실히 물리적인 몸…으로 충족되는 것인 것도 좀 알아차림…(이제 그 모든 것들을 전생의 기억 속에 봉인하도록 하자. 없던 일이다.)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었다. 자다가 눈 뜨면 옆에 있는 단단하고 넓은 등짝… 만큼은 그립다고. 하… 더 추워지면 안되는 데 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단단하고 넓은 등짝(이 아니라 물렁하고 좁은 등짝…?) 말고 복실복실하고 따끈한 냥이 포옥 안고 자묜된다.

아. 내가 이래서 이성애 로맨스 소설 안 읽을라 했는 데. 내 몸에 기입 된 이성애 땜시롱. 이런 저런 잡놈들이 아주 대환장 파티하는 데, 그러다 정상남(얘도 어케될지 아직 모름) 한 놈 나왔다고 소설 읽다 말고 막 이 커플 응원해! 이럼시롱 봉인한 그리움이 막 올라오고 그러네? 하지만 너무 재밌어서 또 끊을 수가 없고요?…. (페란테님아 나쁜 놈도 별로인 놈도 왜 다 잘생긴 걸로 묘사하냐고요ㅋㅋㅋ 특히 니노 목소리 성우님!!! 니노를 미워할 수가 없다 ㅠㅠㅠ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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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2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2-09-02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ttps://youtu.be/uBfigEr9ye8

니노 릴라

공쟝쟝 2022-09-02 17:04   좋아요 2 | URL
뭐여… 이 영상 뭐여.. 얘네 왤케 핥아대요. 근데 뭔디 일케 어두워. 애들아 밝은데서 건전한 사랑을 하렴. 나는 엔초-릴라 파다!! 니노-릴라 노노노노노노!!!

다락방 2022-09-02 17:05   좋아요 3 | URL
역시... 영상으로 보면 .... 제 생각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수이 2022-09-02 17:26   좋아요 2 | URL
버스 안에서 틀었다가 앞에 서 있는 남고생과 그만 눈이 마주친 ㅠㅠ 아아 어쩌실 건가요 언니!!!

잠자냥 2022-09-02 17:42   좋아요 1 | URL
비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망난 아줌맠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2 18:52   좋아요 0 | URL
어둡네요. 잘 안 보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02 17:54   좋아요 1 | URL
그냥 좀 밝히는 아줌마로구나 하고 말았겠죠…… 허둥지둥 집으로 와 샤워를 하고 잘생긴 저만의 니노를 떠올리……..

공쟝쟝 2022-09-02 18:51   좋아요 0 | URL
비타 저만의 니노를 떠올리…는데 사워를….? …. 쪼 아래 댓글도 박제해뒀는데!! 집에 잘생긴 니노 숨겨두신 거…?

수이 2022-09-02 18:55   좋아요 1 | URL
얼굴 가려진 그 니노~

단발머리 2022-09-02 18:56   좋아요 2 | URL
엇? ㅋㅋㅋㅋㅋㅋ 그 니노 우리집에 있는데요 ㅋㅋㅋㅋㅋ 내 핸폰 속에 얌전히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무데도 가지 말고 얌전히 있으라 했는데 거기 갔어요? 혼 좀 나야겠구먼!

수이 2022-09-02 18:57   좋아요 1 | URL
남자를 공유하지 맙시다!!!! 일단 책을 다시 읽어야겠군요 넘 가물가물해서리_

잠자냥 2022-09-02 16: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놀리려고 했는데! 오메, 잘도 아네!

그럼 띠용? ˝진정한 사랑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라고라고라고??? 단발머리 님! 어린애(MZ쟝쟝)를 이렇게 현혹시키면 어째요?! ㅋㅋㅋㅋㅋㅋ

체온이 필요하면 홉스를 끌어안아요. 녀석들 정말 뜨거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2 17:0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 어린 애한테 뭐하는 짓이야? 단발님?! 엉?!!!? 진정한 사랑. 참 사랑. 트루 럽. 노 섹스! 왜, 대체 왜, 왜 그렇단 말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박해일이 해파리 되는 게 좋아가지고. 저도 진정한 사랑은 밥잘 먹고 잠 잘자는 거 ^^ (건전! 건강! 밝은 사랑 하자!)

체온이 필요하면 홉스.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전에 전기 장판이요. 그거면 됩니다.

단발머리 2022-09-03 11:38   좋아요 3 | URL
글고 ㅋㅋㅋㅋㅋㅋ 박해일씨 관련해서는 말이에요.

사랑은 필요한 걸 주는 것인데 ㅋㅋㅋㅋ단발머리 이론 ㅋㅋㅋㅋ 이정현은 섹스를 이야기하잖아요. 부부 사이에 젤 중요한 게 섹스라고 보는 거 같아요. 자신도 그렇게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말하니까. 근데 탕웨이는 잠을 주잖아요.
사랑은 필요한 거 주는 거니까. 탕웨이가 박해일을 진짜 사랑한 것이다 ㅋㅋㅋㅋㅋ 나는 그렇게 봐요.

공쟝쟝 2022-09-02 17:48   좋아요 1 | URL
해준이랑 서래랑... 두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온 정성으로 밥 걱정 잠 걱정 무서운 거 걱정 걱정걱정하면서 애틋하고. ............ 그리고 난 당신의 미결 사건으로 남고 싶어...ㅜㅜ

건수하 2022-09-02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밤에 새벽에 외로워서 책읽고 있으면 냥이가 와서 몸을 대고 앉아줄 때 큰 위로를 받곤 해요. 대체로 사람보다 낫다는 ㅎㅎ

읽다가 뭔가 계속 맘에 걸려서 찬찬히 보니… 릴라 아니에요…? (내 기억이 잘못됐나..)

공쟝쟝 2022-09-02 17:06   좋아요 3 | URL
ㅇ ㅏ릴라네요…ㅋㅋㅋㅋㅋㅋ 푸하하하하 ㅋㅋㅋ 제가 귀로 듣고 있어서ㅋㅋ 언제 고치지? 한번에 고치겠습니다… 니노 니나- 이러고 있었어옄ㅋㅋㅋㅋ (니노 싫다몈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2 17:08   좋아요 2 | URL
쟝쟝님 / 진짜..... 쟝쟝님! 나쁘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니나가 누구여? 도통 기억이 안 나 ㅋㅋㅋㅋ 하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수하님 / 큰 일 하셨네요. 제가 항상 존경합니다!!

건수하 2022-09-02 17:09   좋아요 1 | URL
로맨스 소설의 부작용 진짜 있는거 같아요. 실존 인물과 관련된 쓸데없는 생각 자꾸 하게됨..

건수하 2022-09-02 17:10   좋아요 2 | URL
복사해서 워드 같은데 붙이고 한번에 고칩시다 (지적질 죄송)

공쟝쟝 2022-09-02 17:21   좋아요 1 | URL
수하님 알려주신 방법으로 수정 ㅋㅋㅋㅋ 아주 ㅋㅋㅋㅋ 오타왕이네요 제가 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2 17:24   좋아요 2 | URL
그런건 오타가 아니고 오해…? ㅋㅋ

잠자냥 2022-09-02 17:44   좋아요 1 | URL
냥이들이 또 얼마나 잘 핥아주는데요! ㅋㅋㅋㅋㅋ 그의 혀는 부드럽기보단 강렬하게 따갑지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2 17:52   좋아요 1 | URL
어르신들 어린 쟝쟝에게 대체용품을 강요하는 저의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물론 고양이로 충분합니다!!
제가 너무 비혼 여성의 아름답고 활기찬 삶만 강조한 페이퍼를 쓴 것이 더 외롭고 더 처연(?)해 보여서 지난 번 부터 아쉬운 점도 쓰고 있는 데, 그만 놀릴래? ㅋㅋㅋㅋㅋㅋ ㅋ

단발머리 2022-09-02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확하게 다시 말한 말하자면요. *진정한 사랑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요 ㅋㅋㅋㅋㅋㅋ

사랑의 정점은 섹스이며, 사랑의 종국은 파멸. 그러니 섹스라는 정점을 지난후에 사랑은 결국 모두 내리막길이다. 완벽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섹스 하지 않은(않았던) 사랑, 정점을 지나지 않은 사랑.... 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 말고 포옹, 끌어안기, 따뜻한 체온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모두 정온동물로서 털과 온기에 강한 끌림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수이 2022-09-02 17:21   좋아요 2 | URL
난 그래도 섹스가 좋아요

건수하 2022-09-02 17:22   좋아요 2 | URL
섹스는 잘 모르겠고요….

털과 온기에 동의합니다.

제가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 떠오르는 게 ‘완벽한 사랑’ 이긴 하네요. 저는 사랑에 약간의 거리가 있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섹스의 부재일지도…

수이 2022-09-02 17:25   좋아요 2 | URL
저도 섹스는 잘 모르지만 애프터 섹스에서 찰싹 달라붙어있는 그 시간도 털과 온기의 일종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포옹이라는 말 들으면 그렇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게 좋더라구요. 물론 고양이도 찰싹 안겨있을 수 있지만 고양이는 고양이의 온기가 인간에게는 인간의 온기가…… 꼭 남자 아니라 해도……

건수하 2022-09-02 17:34   좋아요 2 | URL
저도 포옹 좋아요.

저희집 고양이는 안겨있지 않아서 문제… ㅠㅠ


공쟝쟝 2022-09-02 17:53   좋아요 3 | URL
그래도 섹스 파 비타님 댓글을 캡처해두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감정적 정서적 위로와 안정감 같은 것인데 그게 물리적인 체온과 잘 연결되어 있어 뵈는 지점(?)이 소설에 잘 표현되어 있어서,(발을 만져줬나? 기억이...... ㅜㅜ 들으면서 아 좋다... 다행이다.. 이랬거든여?) 제가 울컥했는데... 소설책을 찾을 수가 없...(... 나 진짜 이제 대 뒤메질임)

건수하 2022-09-02 17:56   좋아요 1 | URL
섹스를 하고 바로 헤어져야겠군요… 응???

공쟝쟝 2022-09-02 18:01   좋아요 2 | URL
수하님 그래서 헤어질 결심. 이 중요해지는 군요 ㅋㅋㅋㅋㅋ (수준높은 말장난 구사 중)

유부만두 2022-09-02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남사시러버라…

공쟝쟝 2022-09-02 17:41   좋아요 1 | URL
남사시런 영상 공유해주신분 여기서 남사시러버하고 그리시묜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윗 댓글에서 적극적인 취향 공유가 이뤄지는 모습.... 참 남사시럽고 좋죠? ㅋㅋㅋ

유부만두 2022-09-02 17:52   좋아요 1 | URL
그리니까요;;; 레누 니노는 말고
응원하시는 엔초 릴라 영상 보십쇼;;;;

https://youtu.be/dWZWoQdzhxY

미미 2022-09-02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안그래도 쟝쟝님이 올려주신 100자평 때문에 무료 오디오북 시작한김에 2권 들어봤는데요. (1권만 종이책으로 읽고 두께에 놀라2권 미뤄둔 사람) 좋더군요!!!! 아 너무 빠져들어서 원래 토지를 들으려고 가입했기 때문에 다음달에 들어야지 했는데....이 글을 읽고 4부작 세트를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ㅜ.ㅜ 진정한 사랑은 그냥...가족이 되는거군요?(남편이 가까이 오면 가족끼리 왜이러냐고 하는데...우린 찐 사랑이었어!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2 17:24   좋아요 2 | URL
진정한 사랑은 (단발머리님 이론을 따르면) 완벽한 사랑 후 내리막길…?

단발머리 2022-09-02 17:43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명확히 설명하자면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이론 ㅋㅋㅋㅋㅋ

진정한 사랑은 완벽한 사랑 후 내리막길이 아니고요 ㅋㅋㅋㅋㅋ 진정한 사랑은 섹스하지 않은 사랑, 정점을 찍지 않은 사랑,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부패하지 않은 사랑, 완성되지 않은 사랑 ...... 짝사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2 17:47   좋아요 2 | URL
미미 / 2권 야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한 부분 들으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이 되서 저는 큰일날 뻔했습니다.......... (욕구불만 맞았음....)
아무래도 가족 제도에 안착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을 시시각각 확인하기가 쉽겠죠? 제생각엔 분명 그건 제도의 장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하!
수하 / 예리하신 분.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 선잠후럽(혹은 몸 정) 대해서도 이론 하나 만들어주시죠... 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9-02 17:49   좋아요 2 | URL
아 단발머리 이론 양자역학만큼 어렵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흠....짝사랑은 제 전문인데 알겠습니다. 매즈 미켈슨에 제가 푹 빠져 사는데 계속 빠져 살아야겠어요. 나는 사랑은 이미 다 이루었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2 17:50   좋아요 3 | URL
저는 단발머리 님과 다르면서 비슷한데요, 가장 완벽한 사랑은 짝사랑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흠흠.

단발머리 2022-09-02 17:51   좋아요 3 | URL
나의 사랑 이론은 얼마나 놀라운 것입니까. 사랑꾼 다락방님도 인정해 주시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잡후럽은 제가 연구해 본 적이 없어서 일단 책을 좀 더 읽고 돌아오겠습니다.
반드시, 돌아옵니다. 기다려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9-02 17:51   좋아요 3 | URL
쟝쟝님 저 거기 들었으면 예상하건데 여기서 이렇게 댓글 쓰지 못하고 있을것 같아요. 아마 계속 읽고 아니 듣고 있을것, 드라마도 찾아보면서 며칠 여기 발길 뜸할수도ㅋㅋㅋㅋㅋㅋㅋ토지 끝나면 제가 클리어 해보겠슴돠>.<

건수하 2022-09-02 17:53   좋아요 1 | URL
가족은 현실이죠…진정한 사랑은… 휴.. (먼산)

책읽는나무 2022-09-03 0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재미나게 읽었더랬는데.....
아...릴라 외엔 이름도 내용도 기억이 잘 안난다????
릴라 불쌍해!! 그 기억만!!!
저주 받은 기억력!!!ㅜㅜ
댓글들을 읽으면 더욱 내가 읽었던 책이랑 내용이 다른 것 같아 혼돈의 도가니!!!ㅋㅋ
이제 4 권 가나요?
4 권은 좀 많이 차분해지는 것 같은 기억은 떠오르네요^^

공쟝쟝 2022-09-05 10:48   좋아요 1 | URL
하아, 4권 갈 것인가 말 것인가…….. ㅋㅋㅋ 너무 너무 재미나고 그렇네요,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