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갓 - City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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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름이 '신의 도시'라면, 우선 생각나는게 파라다이스 정도 되겠다. 에덴이나...신이 관장하는 도시는 성스럽거나 아니면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신의 전지전능함이 드러나고 찬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아이러니한 것은 지독하게 가난한 빈민가의 이름이 '신의 도시'이니 결국 현실의 배반은 계속되는 모양이다.  

이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했다고 한다. (이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알게 된거다. 맞나?) 전형적인 갱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은 발랄하고 생기차 보인다.  영화는 발랄한 영상이 영화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어느 순간 현실을 보는 듯한 사실감이 느껴져 순간 순간 치를 떨게 만든다. 빈민과 도시 우범지역인 슬럼의 현실이 날 것으로 그대로 드러난다고 봐야하나? 브라질이라는 낯선 나라의 슬럼가에서 벌어지는 범죄 집단의 암투와 세대반복의 비참함. 영상이 경쾌하지만 비참함의 리얼리티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갱 영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대부', '스카페이스' 그리고 '원스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이다. 개인 적으론 제일 긴 제목의 영화를 좋아한다. 이들 영화의 배경은 모두 미국, 그리고 소외받는 이주민들이 암흑의 세계에서 불법적인 사업으로 상류층으로 올라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상승의 댓가는 항상 피와 돈이 엮여 있었다. 미국의 갱 영화는 주인공이 올라갈 수 있는 상층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없고 빽없지만 힘있고 독한 놈들은 갱이라도 하면 살 수 있다. 그러나 꼭 갱이 아니라도 살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신의 도시에서의 갱은 미국의 갱과는 틀리다. 우선 이주민도 아닌 토착민이고 절대적인 빈곤환경에 교육은 커녕 어린시절 부터 마리화나와 마약, 살인이 난무하는 거리에서 자라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차가운 총을 들고 설쳐대는 것. 아무렇지 않게 살인하는 걸 배우는 것이다. 그럼으로 그들은 도시를 장악하고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리고 끝이다. 거기서 끊임없는 악순환을 돌고 돈다. 다시 어린아이들은 총을 잡고 그 위를 처치하고 올라선다. 그리나 그들은 다시 다음세대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 악순환을 풀어줄 아무런 희망적인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 다만, 그 악순환에 대해 지독할 정도록 자세하게 보여 줄 뿐이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정교한 스토리텔링를 보여준다. 영상의 현란함과 함께 이야기의 복선은 형식자체로도 영화의 완성미를 보여준다. 마노아님이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추천했듯이 어느 영화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 바닥 조직의 생태계에도 권력이 있고 욕망이 있고 그 권력과 욕망을 추구하는 날 것의 인간이 있다. 오히려 화자인 주인공이 그토록 험한 환경에서 범죄로 빠져들지 않고 사진기자가 되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결국 범죄도 개인적인 것이 아닌 사회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 범죄를 용인하는 사회는 범죄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는 사회인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조만간 이 책들은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읽어야 책들은 많은데 게으름때문에 읽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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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자유 - 장자 읽기의 즐거움 問 라이브러리 8
강신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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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라이브러리 8권을 읽는다. 짤막하면서도 사고할 거리를 많이 준다는 점에서 문라이브러리 시리즈는 일독할 만 하다. 장자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 중에서 이 책은 '망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장자에 대한 깊은 지식이 부족한 나는 강신주가 주장하는 '망각'에 대해 뭐라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역량은 못된다. 장자를 읽으면서도 난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그것도 역설적 쾌감이 짙은 이야기를 읽는 것이지 그 글에서 어떤 철학적 주제를 숙고하지 못한다. 그게 나의 한계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펼쳐지는 사유를 평가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장자의 철학을 논하면서 인용되는 많은 서양철학자들 (칸트, 니체, 레비나스, 사르트르, 베르그손 등) 과의 장자와의 유사점과 차별점에 대해서는 퍽 간명하면서도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느낀다. (느낌이다...ㅎㅎ)

이 책에서 내가 깊이... 아주 깊이 공감했던 것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는 그건 오산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양자가 서로 소통하여야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타인과 소통한다고 해도 타인이 거부하면 그만일 것이다. 내가 내 본위로 타인을 재단하고 생각한다고 그것이 타인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도 희망사항일 것이다. 기쁨이 된다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그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하는 원하지 않는 폭력이 될 것이다. 장자는 사랑의 행복과 더불어 사랑의 불행에 대해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은 근원적으로 불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근원적으로 불행할 수 있는 사랑... 그러나 사랑은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 아닌가? 행복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망각'이다. 타인과 만나면서 가지는 자신의 생각, 선입관, 사고 일체를 판단 정치하고 타인에게 순수하게 동화될 수 있으려면 '망각'이 필요하다. 최소한 사랑에 접근하고자 하는 필요조건인 것이다. 물론 '망각'했다고 다 사랑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망각'은 필수조건일 뿐이지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수조건도 없이 충분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람은 '망각'을 통해 타인과 연대할 준비를 갖추고 나서야 타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랑이 쉽지 않은 것은 그토록 많은 사랑에 불화가 많은 것은 서로 타인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사고와 감정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망각'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장자는 '망각'이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덕목으로 사랑을 위해 우리에게 권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나의 관점과 사고와 생각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재단하고 평가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나만의 생각으로 실망하고 나의 고집으로 타인을 배척했던 많은 순간들...어쩌면 내가 좀 비웠으면 그들과 다른 관계를 맺을 수도 있었는데... 그들과 다른 사랑을 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도 늦지 않으리라 자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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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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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그녀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지금도 그녀가 에세이에서 밝힌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짐작만 할 뿐 그녀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느날 즐찾하는 서재에서 그녀의 부고 기사를 보았고, 그녀의 책이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보고 그녀의 삶이 평범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삶이 기적일까? 그녀에게 삶이란 기적이었을까? 사실 그녀의 에세이에서 난 답을 찾지 못하겠다. 기적이라고 하기에 그녀는 그녀의 삶에 대해 당당했고, 그녀의 부족함을 부족함이라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남들이 불리함으로 여기는 그녀의 목발에 대해 그녀는 담담했다. 장애란 사회적 편견과 시선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란 그녀의 말은 그녀의 삶에 대한 자긍심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그녀가 마치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느껴지는 글은 없다. 오히려 어려움 속에서 교수까지 된 그녀는 자신을 결점투성이로 묘사한다. 지독한 방향치에 언제나 마감때나 되어서 허둥지둥 쓰는 글쓰기 버릇, 정리하지 않아 폐지 처분장인 것으로 오해받는 그녀의 교수방 등 그녀는 자신의 모자람에 대해 숨기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항암투쟁을 하며 삶에 대한 긍정을 보여줄 때, 이기기 위해 노력할 때 그녀는 삶을 기적으로 만들었다.  

그녀의 에세이에서 가장 커다란 울림은 타인에 대한 공감일 것이다. 언제나 자신의 시선을 중심에 두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그녀의 에세이에 구비구비 흐른다. 더불어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연륜과 지혜가 보이는 부분도 많다. 항상 일상의 반복적이니 기계적인 흐름 속에서도 병과 싸우며 그 반복의 소중함도 전해준다. 어쩌면 죽음 앞에서 인간은 실존적으로 될 수 밖에 없나보다. 그럼에도 원망하면서 반성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약한 인간이 왜 위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살아가는 것이 기적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기적 같은 일을 매일 반복하면서 느끼지 못하는 사람. 기적이라는 것이 별것 아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느끼지 못해서 그렇지 살아가는 것에는 힘겨움 외에서 다른 가치들은 분명하게 있는 것이다. 다만 힘겨움에 매몰되어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녀는 그 힘겨움과 더불어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잡지에 기고한 글 같지 않게 진솔하다. 아마 그것이 그녀의 글에 생명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더불어 늦었지만, 그녀의 다른 글들을 찿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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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2009-08-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녀의 글을 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머큐리님 글을 보니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머큐리 2009-08-12 12:07   좋아요 0 | URL
쟈니님 읽고 힘내세요...아자~

웽스북스 2009-08-1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영희 선생님 참 좋아해요- 돌아가셨다는 소식 들었을 때 참 속상했었는데, 그래도, 김점선 선생님이랑 만나서 즐겁게 수다떨고 계실 거에요, 그죠 ㅎㅎ

머큐리 2009-08-12 12:08   좋아요 0 | URL
웬디님 반가와요...^^ 라님이 하도 괜찮은 분이라 칭찬을 많이 하셔서...ㅎㅎ
 
국가대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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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본 영화였다. 스포츠 영화가 가진 고뇌와 불굴의 의지... 그리고 마지막 승리까지 어쩌면 디즈니 가족 영화가 한국식으로 정착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국가대표.... 어느 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는 굳이 영화가 아니라도 그 속에는 남다른 감동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한 나라를 대표하기 위해서는 어느 종목이든 흘린 땀과 노력이 남들보다 적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땀을 흘리지 않은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의 노력은 언제나 경탄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비인기 종목임에야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스포츠 영화의 일반 공식을 잘 따라가면서도 조금 다른 파격을 생각하게 한다. 국가대표라면, 최소한 국가에 대한 일반적 믿음이 있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라도 있어야 할 것이다. 자국의 대표임에도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결코 국가에 충성하고픈 이들이 아니었다. 처음 시작부터 이 영화의 근간에는 폭력적 병역문제가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들 대부분은 병역을 피하기 위해 경쟁이 심하지 않은 블루오션의 영역으로 자신들을 투자(?)한다. 즉, 국가의 부름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국가대표였던 것이다.  

국가라는 환상이 다 지워진 것은 아니다.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출전국가들 중 마지막을 장식했을때 그들이 국기를 걸고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 어쩌면 군더더기가 아닌 정확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장면이라 생각한다. 우선 주인공의 목표는 국가의 영광이 아니다. 국가의 위상을 높임으로 인하여 받게 되는 보상(?)이 이들의 1차적 목표이다. 이들은 죽으나 사나 운동을 하고 그 운동을 통해서 무언가 보상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최소 상류층처럼 군대를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있어 자신의 가족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이들이 아니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비인기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해야 했고, 그들의 개인적 소망과 국가의 영광이 맞아 떨어질때, 국가에서는 이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국가의 누가 되는 일을 했을 때 과연 국가는 이들의 손을 들어주겟는가?  그럼에도 패배후 이들은 국가를 부른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위로이지 국가에 대한 죄송함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이 주는 감동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비극적 상황에서도 운명을 거역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포츠 영화는 영원히 영화의 소재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흥행한 스포츠 영화들...'우생순'이나 '킹콩을 들다' '국가대표' 모두 비인기 종목임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든 스포츠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성과가 없는 스포츠를 다루기는 힘들 것이다. 마지막 인간승리를 기록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비인기임에도 마지막 성과가 있기에 소재로 가능했던 것이다. 거기에는 인간의 땀에 대한 보상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영화는 감동을 주지만 현실의 자본의 논리는 비인기 종목은 그냥 비인기 종목일 뿐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영화가 감동을 주듯이, 다른 비인기 종목들에서 땀을 흘리는 많은 스포츠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성과가 없어도 그들의 땀과 노력이 일반인들에게 많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러나 어쩌랴..... 자본은 그것들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윤이 남지 않는 장사는 장사가치가 없으므로....    

그래도 무언가 도전해도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거나,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하게 생활해 나가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도움이 될 것이다. 언제나 패배만 보고 살 수는 없으므로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때론 마약처럼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마약이 남용되었을 때, 문제가 되지만 적절하게 약으로 쓸때는 그 효용은 무한한 것이다. 이 영화의 마이너리티들은 마약의 남용이 아니라 적절한 처방으로 사용되도록 만드는 최후의 방어선이다. 국가와 상관없이 존재의 이유로 인하여 분투하는 마이너리티들의 반란은 언제나 아름답다.    

참 영화음악도 굉장히 좋았다고 첨언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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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8-09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뻔한 전개일거라고 생각해서 국가대표 대신 아이들과 UP를 봤는데. 머큐리님이 본 시각은 좀 흥미로운데요. 국가대표란 제목을 살짝 비껴나간 부분이 말이죠.

머큐리 2009-08-10 20:30   좋아요 0 | URL
뻔한 얘길거에요...아치님 글들을 보면 왜 내글은 그리 뻔한지 말이죠...ㅎㅎ

바람돌이 2009-08-09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너무 뻔해보여서 망설이다가 그래도 볼게 이것밖에 안보여서 봤다죠. 근데 생각보다 참 재밌었어요. 막장인생들의 분투기? 전 스키 점프 장면들도 진짜 멋있던데요. 그런 건 어떻게 찍는걸까요? ^^

머큐리 2009-08-10 20:31   좋아요 0 | URL
글세요..ㅎㅎ 제가 영화감독이 아니라서 장면은 잘 모르겠어요...바람돌이님 반가워요...저도 가끔 님 서재에 놀러가는데용..ㅎㅎ

프레이야 2009-08-09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비슷한 느낌을 갖는 것 같아요.
뻔할 거란 생각에 기대는 많이 안 하고 보게 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너희들은 국가대표야, 이렇게 코치가 말할 때 상당히 역설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참, 저도 스키점프 할 때 나오는 음악들이 참 좋더군요. 역동적이고 밝았어요.
추천!

머큐리 2009-08-10 20:32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해요...가끔 제글에 추천주시는 분들이 궁금했답니다...음악이 좋아 구해보려고 해요...프레이야님도 더운 여름날 역동적이고 밝게 보네세요

마노아 2009-08-0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좋은 음악과 감동의 씬에서 소리가 뚝 끊기니 인내심의 끈도 뚝! 끊겼더라는 말이죠. 똑같은 일이 한 달 전에 CGV에서 있었는데(그땐 트랜스포머2), 거긴 환불에 영화예매권까지 줬단 말이죠.ㅎㅎㅎ

머큐리 2009-08-10 20:3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페이퍼보고 본 영화에요..ㅎㅎ 덕분에 이번 여름은 영화성적이 꽤 좋은데요...마노아님이 본 영화 중 다른것도 노리고 있답니다...ㅎㅎ

[해이] 2009-08-0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싶다!!ㅋ

머큐리 2009-08-10 20:33   좋아요 0 | URL
방학인데 안보고 뭐하세요?? 너무 어려운 책만 읽지 말고 쉬운영화도 보면서 머리도 식히고 그러세요..ㅎㅎ

어느멋진날 2009-08-16 23:55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말씀에 동감! ㅋ 해이님 주문하시는 책들 보면 정말,,,
좀 말랑말랑 해질 때도 필요하다구요^^
머큐리님 리뷰 보니 이 영화 막 땡기는데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걸 또 봐줘야겠네요 ^^

머큐리 2009-08-11 20:04   좋아요 0 | URL
데이트 코스에 이 영화를 넣고...ㅎㅎ 왠만하면 다들 즐길수 있은 무난한 영화니까...괜찮지않을까용?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 Marty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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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머.... 할말이 없음이다.  

일단 이 영화로 이끌어 주신 분들께 감사(?)해야 한다고 해야하나? 정말 영화보는 내내 미칠 것 같았다. 영상이 충격적이라고 그리 조언했건만, 만만하게 생각하다가 뒤통수 맞은 이 기분..영상과 내용에서 파격적이라는 것 인정해야 겠다.  

학대를 받다가 탈출한 소녀가 그 학대자를 찾아 복수를 한다는 전반부의 내용, 그리고 그 복수의 끝에 새로운 반전....그리고 또 반전.... 

영화의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사실 모르겠다. 다만 인간에게 극한의 고통을 주면, 고통너머에 무언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소재이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에게 극도의 고통을 주는 것일텐데..그 고통의 강도가 더해 감에 따라 영화를 보는 사람의 고통도 더해 간다. 그러나 그 고통의 해결은 영화를 보여주지만, 관객은 알 수 없다.  

석가도 고행을 하다 포기 했다고 전해진다. 영화는 고통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 고통의 몫은 당연히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감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깨달음 내지 고통의 저편을 바라보기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지 않고 무고한 제3자를 희생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포가 있다 자신이 바라지도 않는 무언가를 보기위해 도구로서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 이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물화되어야 한다는 것, 저항도 반항도 통하지 않고 절망속에서 심지어 인간이길 포기해야 한다는 것. 사물화되어 가는 것... 육신이 아니라 고기가 되어 가는 것.  

이 영화가 공포스러운 것은 바로 그 사물화 되어 가는 과정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심리적으로.... 인간이길 포기하게 될 때 ... 모든 것을 놓아 버릴 때.... 그때 보여지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고통을 통해 천국을 보려던 아니 죽음 이후의 무언가를 보려던 사람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통해 그들이 보고자 했던 것은 천국이었나? 그 천국은 누구를 위한 천국이었나? 

그들의 천국을 보기위해 관객은 지옥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지옥은 인간성을 말살시키며 존재를 사물로 변형시키는 바로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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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9-08-07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라는 만화를 보고나서 거부감을 느낀 것도 머큐리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상통하지 않나 싶습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자신이 받은 상처에만 집중해서 무고한 다른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합니다. 그것도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거나 도움을 준 사람들을요...
머큐리님의 리뷰를 보니 저로서는 감히 볼 생각도 못낼 영화인 듯 싶습니다만, 리뷰만으로도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겠습니다.^^

머큐리 2009-08-07 11:01   좋아요 0 | URL
털짱님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 너무 좋아해요... 어둡지만 그것이 인간의 한 단면임을 너무 잘 보여줘서...불편하지만 한편으로 감탄하게 되지요...

마노아 2009-08-0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 오셨군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ㅜ.ㅜ 저 아직도 후유증 남았어요...;;;;;
자신들이 보고 싶은 천국 때문에 엄한 희생양을 지옥으로 보내버리는 그 끔찍한 잔학성에 머리가 마비되는 것 같았어요. 자본의 최정점에 있는 어떤 인간들도 저렇게 타자를 희생시키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그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었잖아요. 아마 배우기도 많이 배운 사람들이었을 거예요..;;;;

머큐리 2009-08-07 11:0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이 보게 하셨잖아요...ㅎㅎ 힘들면 얼마나 힘들까 했는데...힘들더군요..

Arch 2009-08-0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핵심 주제를 정확하게 보신 것 같은데요. 같이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머큐리 2009-08-07 11:10   좋아요 0 | URL
저도 아치님하고 영화 못보고 스치듯 지나간 것이 두고두고 아쉽답니다...ㅎㅎ 다른 분들하곤 그래도 맥주 한 잔씩은 했는데 말이죠...ㅋ

무해한모리군 2009-08-07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이 날라그래요. 그날 들어가 보니 빈자리가 많더라구요.
정말 같이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머큐리 2009-08-07 11:03   좋아요 0 | URL
글게 휘모리님이 예약한게 4장뿐이었잖아요...ㅎㅎ 근데 집에 보고를 안해서 그날 날밤 샜으면... 아마 집에서 진짜 공포를 보게 되었을지도 몰라요..ㅋ

Forgettable. 2009-08-0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전 이거 보면 안될거라고 이미 영화소개에서부터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건 진짜 한 끝 차이인것 같아요.
우라사와나오키나 라스폰트리에는 좋은데 박찬욱은 싫단말이죠. 주제는 비슷한데 ㅎㅎ

머큐리 2009-08-07 12:08   좋아요 0 | URL
이거 안봐도 납량특집 잘 꾸려가지잖아요...ㅎㅎ 포님 오랜만의 댓글 방가방가

Forgettable. 2009-08-07 13:29   좋아요 0 | URL
제가 오랜만에 달았군요, 맨날 달다가 글도 답답, 댓글도 답답 이래서 안달고는 달았다고 생각했나봐요 ㅋㅋㅋㅋ

납량특집 소재도 떨어지고 여름도 슬슬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