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 Marty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건 머.... 할말이 없음이다.  

일단 이 영화로 이끌어 주신 분들께 감사(?)해야 한다고 해야하나? 정말 영화보는 내내 미칠 것 같았다. 영상이 충격적이라고 그리 조언했건만, 만만하게 생각하다가 뒤통수 맞은 이 기분..영상과 내용에서 파격적이라는 것 인정해야 겠다.  

학대를 받다가 탈출한 소녀가 그 학대자를 찾아 복수를 한다는 전반부의 내용, 그리고 그 복수의 끝에 새로운 반전....그리고 또 반전.... 

영화의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사실 모르겠다. 다만 인간에게 극한의 고통을 주면, 고통너머에 무언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소재이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에게 극도의 고통을 주는 것일텐데..그 고통의 강도가 더해 감에 따라 영화를 보는 사람의 고통도 더해 간다. 그러나 그 고통의 해결은 영화를 보여주지만, 관객은 알 수 없다.  

석가도 고행을 하다 포기 했다고 전해진다. 영화는 고통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 고통의 몫은 당연히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감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깨달음 내지 고통의 저편을 바라보기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지 않고 무고한 제3자를 희생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포가 있다 자신이 바라지도 않는 무언가를 보기위해 도구로서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 이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물화되어야 한다는 것, 저항도 반항도 통하지 않고 절망속에서 심지어 인간이길 포기해야 한다는 것. 사물화되어 가는 것... 육신이 아니라 고기가 되어 가는 것.  

이 영화가 공포스러운 것은 바로 그 사물화 되어 가는 과정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심리적으로.... 인간이길 포기하게 될 때 ... 모든 것을 놓아 버릴 때.... 그때 보여지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고통을 통해 천국을 보려던 아니 죽음 이후의 무언가를 보려던 사람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통해 그들이 보고자 했던 것은 천국이었나? 그 천국은 누구를 위한 천국이었나? 

그들의 천국을 보기위해 관객은 지옥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지옥은 인간성을 말살시키며 존재를 사물로 변형시키는 바로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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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9-08-07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라는 만화를 보고나서 거부감을 느낀 것도 머큐리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상통하지 않나 싶습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자신이 받은 상처에만 집중해서 무고한 다른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합니다. 그것도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거나 도움을 준 사람들을요...
머큐리님의 리뷰를 보니 저로서는 감히 볼 생각도 못낼 영화인 듯 싶습니다만, 리뷰만으로도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겠습니다.^^

머큐리 2009-08-07 11:01   좋아요 0 | URL
털짱님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 너무 좋아해요... 어둡지만 그것이 인간의 한 단면임을 너무 잘 보여줘서...불편하지만 한편으로 감탄하게 되지요...

마노아 2009-08-0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 오셨군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ㅜ.ㅜ 저 아직도 후유증 남았어요...;;;;;
자신들이 보고 싶은 천국 때문에 엄한 희생양을 지옥으로 보내버리는 그 끔찍한 잔학성에 머리가 마비되는 것 같았어요. 자본의 최정점에 있는 어떤 인간들도 저렇게 타자를 희생시키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그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었잖아요. 아마 배우기도 많이 배운 사람들이었을 거예요..;;;;

머큐리 2009-08-07 11:0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이 보게 하셨잖아요...ㅎㅎ 힘들면 얼마나 힘들까 했는데...힘들더군요..

Arch 2009-08-0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핵심 주제를 정확하게 보신 것 같은데요. 같이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머큐리 2009-08-07 11:10   좋아요 0 | URL
저도 아치님하고 영화 못보고 스치듯 지나간 것이 두고두고 아쉽답니다...ㅎㅎ 다른 분들하곤 그래도 맥주 한 잔씩은 했는데 말이죠...ㅋ

무해한모리군 2009-08-07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이 날라그래요. 그날 들어가 보니 빈자리가 많더라구요.
정말 같이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머큐리 2009-08-07 11:03   좋아요 0 | URL
글게 휘모리님이 예약한게 4장뿐이었잖아요...ㅎㅎ 근데 집에 보고를 안해서 그날 날밤 샜으면... 아마 집에서 진짜 공포를 보게 되었을지도 몰라요..ㅋ

Forgettable. 2009-08-0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전 이거 보면 안될거라고 이미 영화소개에서부터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건 진짜 한 끝 차이인것 같아요.
우라사와나오키나 라스폰트리에는 좋은데 박찬욱은 싫단말이죠. 주제는 비슷한데 ㅎㅎ

머큐리 2009-08-07 12:08   좋아요 0 | URL
이거 안봐도 납량특집 잘 꾸려가지잖아요...ㅎㅎ 포님 오랜만의 댓글 방가방가

Forgettable. 2009-08-07 13:29   좋아요 0 | URL
제가 오랜만에 달았군요, 맨날 달다가 글도 답답, 댓글도 답답 이래서 안달고는 달았다고 생각했나봐요 ㅋㅋㅋㅋ

납량특집 소재도 떨어지고 여름도 슬슬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