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배달 받지 못하는 자는 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
원래 헌책방으로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알라딘에서 책구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요즘
헌책방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낡은 책들을 둘러 본다는 것... 거기서 조금이나마 좋은 책들을 건질 수 있다는 건 일
종의 보물 찿기와 마찬가지다. 보물찾기 놀이에서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을
난 헌책방에서 느낀다 

친구와 약속때문에 잠깐 들른 헌책방이 신고서적이다. 부천에 이사오기 전 신고서적은
내가 다니던 유일한 헌책방이었고, 대학생 시절부터 결혼 후 10년 동안 변함없는 단골
이었던 곳이다. 부천으로 이사와서 많이 뜸해졌지만, 오랫만에 방문한 나를 사장님은
변함없는 미소로 반겨주신다.
그렇지 않아도 동네가 재개발된다고 해서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하기야 모피공장을
하다 부도 맞고 길바닥에 나앉아서, 새로 시작한 일이 헌책행상이었고 고생 끝에 점포를
마련하고 그 후 확장을 하여 지금의 서점을 일구었는데... 재개발의 광풍은 지금껏
피땀흘려 일군 서점을 한 방에 훅~하고 날려 버리게 되었으니 걱정이 되실수 밖에.. 

여전히 반겨주시는 사장님이 고마워서... 책 한권 사고 몇권 더 사려 했더만, 약속한
친구놈의 전화질에 많이 머물 수 없었다.
중앙에 있었지만 변방을 사고한 실천적 지식인...오리엔탈리즘의
선구적 이론가 ....에드워드 사이드...다. 지식인의 실천이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증명했던
이 사람에 관한 책이라면 당연...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 이스라엘
군인에게 돌을 던지며 저항하던 그의 사진을 잊을 수가 없다.  

숨어있는 책은 여전히 나의 보물 창고다. 여기서 건져올린 보물들... 
에콜로지카바람구두님의 서재에서 본 책... 그리고 휘모리님이 페이퍼로
올려논 바로 그 책...어찌 한치의 망설임이 있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한 단계 극복하고 현대 생태주의의 이론적 기초를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읽어 보려 한다.  (맞나???)

여성의 신비여성학적으로 워낙 유명한 책이라 구입은 했는데... 새롭게 펴낸
책의 디자인이 지하철에선 읽기엔 민망하게 생겼다. 사회 존재적으로 남성으로 키워진데다
여성적 관점이 부재한 나는 이런 여성학책이라도 부지런히 읽어서 다가오는 여성의 세기를
대비하련다... 책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표지는 넘 파워풀하다...에궁 

올해가 가기전 다시 한 번 숨책은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의 마지막 책을 사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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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2-3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자주 다녔던 곳들이네요.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나요.
신고서점, 숨어있는책방 다시 가보고 싶네요.^^

머큐리 2009-12-31 17:58   좋아요 0 | URL
아! 반가워요 섬님... 두 군데를 모두 아시다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