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독서 모임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4월의 세계 문학








토베 얀손(글, 그림)

이유진 옮김

보이지 않는 아이:

아홉 가지 무민 골짜기 이야기

작가정신

2018




2026424일 금요일

저녁 8~10

장소: 인더가든




어린이날 대담 (with 히시마)

2026년 5월 5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경

장소: 뜨돈 돈까스














4월의 세계 문학을 만든 독자들







[북 큐레이터]

히시마(세계 문학 도서 추천)

준욱

조약돌



[진행북클럽투르기윤색]

최해성



[사진]

김성현, 최해성






[곁두리(간식과 음료)]

인더가든

(모임이 있는 날이면 차커피 드립백을 넉넉히 챙겨오는) 김성현

  조약돌 (기다렐리 다크초콜릿)




[금요일 밤에 머무른 독자]

조약돌, 김성현, 준욱, 최해성






[어린이날 대담]

히시마




※ 북클럽투르기(bookclubturgy, bookclubtur+)


 

독서 모임 후기를 쓰는 사람


찰나에 흩어져서 사라지는

독자들의 대화를 그러모으고 메꾸는 엮은이.


북클럽투르기는 

공연 제작을 위해 희곡과 대본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사람을 뜻하는

드라마투르기(dramaturgy)’에서 따온 말입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스쳐 가는 의미 없는 나날을

두 손 가득히 움켜쥘 순 없잖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가시 돋친 대화 속에 남겨진

너의 평범함을 외면하진 마.

 


- 김광석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1994) 노랫말 -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모국어보다 영어가 친숙했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는 차르(러시아 황제)를 무너뜨린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이 주도한 러시아 혁명을 피해 망명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두 사람은 이름이 같고, 생일도 같습니다(422). 나보코프는 롤리타를 쓰기 전까지 대학생들에게 세계 문학을 가르친 강사였습니다강연 수익이 글을 써서 번 돈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개정판 509번째 책]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김진준 옮김 롤리타(문학동네, 2013)

 

* [절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권택영 옮김 롤리타(민음사, 1999)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김승욱 옮김 나보코프 문학 강의(문학동네, 2019)



나보코프는 문학 강의에서 다룬 소설들위대한 동화’, ‘최고의 동화라고 말했습니다(나보코프 문학 강의》 『좋은 독자와 좋은 작가, 44). 그렇다면 위대한 동화도 위대한 소설일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이유는 단순해요. 동화와 소설은 문학 작품이니까요.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윤후남 옮김 안데르센 동화 전집(현대지성사, 2016)

 

* [절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김석희 옮김 즉흥시인(웅진지식하우스, 2005)



대부분 사람은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을 동화 작가 또는 아동 문학가로 기억합니다. 사실 그는 동화를 쓰기 전에 시, 소설, 희곡을 썼습니다. 어린 안데르센은 아라비안나이트와 희곡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문학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수줍음이 너무 많은 소년 안데르센은 혼자 인형으로 연극을 하면서 놀았어요. 그의 장래 희망은 연극배우였습니다. 하지만 배우로서 능력은 부족했고, 특히 못생긴 외모는 안데르센을 괴롭힌 콤플렉스였습니다. 짝사랑한 여자에게 용기 있게 고백했으나 거절당했어요. 안데르센은 자신의 외모를 자책했고, 콤플렉스는 평생 그를 괴롭혔어요. 몇 편의 시를 발표했지만,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았어요.


가난한 무명의 젊은 시인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고국 덴마크를 떠나 유럽을 여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데르센은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을 여행하면서 차곡차곡 글쓰기 재료를 그러모으면서 글을 썼습니다.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여행지는 이탈리아였습니다. 이탈리아의 자연과 소박한 민중 생활에 매료된 안데르센은 자신의 이탈리아 여행 경험을 반영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설이 바로 즉흥시인입니다. 안데르센의 모습이 투영된 젊은 시인의 사랑 이야기입니다즉흥시인안데르센에게 처음으로 명예를 가져다준 작품입니다. 독일, 영국, 러시아에서도 소개되어 독자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동화 작가로 더 많이 알려진 안데르센의 문학 인생은 소설가로 시작되었습니다.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개정판 665번째 책]

* 토베 얀손, 안미란 옮김 여름의 책(민음사, 2019)

 

* 토베 얀손, 안미란 옮김 두 손 가벼운 여행(민음사, 2019)




무민(핀란드어: Muumi / Moomin)’ 시리즈를 만든 핀란드의 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은 1966년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습니다안데르센의 이름을 딴 이 상은 2년마다 아동 문학가와 삽화가에게 주는 상입니다. 얀손은 어른 독자들을 위한 소설도 썼습니다여름의 책은 얀손이 쓴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늙은 예술가와 여섯 살 손녀 소피아(Sophia)가 주고받은 대화로 채워져 있어요작중 인물 소피아는 토베 얀손의 조카 모습이 반영되었습니다. 소피아 얀손은 무민의 모습을 스체치북에 그리면서, 무민이 나오는 이야기를 쓴 이모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 토베 얀손 원작 · 필리바 비들룬드(그림) · 세실리아 다비드손(각색), 이유진 옮김 《무민 가족과 보이지 않는 손님》 (어린이작가정신, 2019)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4월의 세계 문학 작품은 토베 얀손의 단편소설집 보이지 않는 아이입니다. 1962년에 발표된 무민 연작의 일곱 번째 작품입니다. 책 속에 표제작 보이지 않는 아이를 포함한 9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있습니다


















* [개정판] 조지프 캠벨, 이윤기 옮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민음사, 2018)

 

* 조지프 캠벨, 박중서 옮김 영웅의 여정: 조지프 캠벨이 말하는 신화와 삶(갈라파고스, 2020)




4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에 모인 독자는 4명입니다. 준욱 님<세속>에 처음으로 참석한 독자입니다.


준욱 님은 책의 일곱 번째 이야기 해티패티들의 비밀에 묘사된 무민파파(Muumipappa)의 여정을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영웅의 여정(Hero’s journey)과 비교해서 읽었습니다.


캠벨은 영웅이 나오는 전 세계의 신화를 비교 분석하면서 공통적인 서사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그는 서사 구조를 크게 다섯 단계로 요약했어요. 태어남-부름-모험-역경-귀환입니다. 영웅은 태어날 땐 평민입니다. 초인적인 존재가 나타나 그에게 모험을 해야 할 이유를 알려줍니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모험을 감행한 영웅은 크고 작은 역경에 부닥칩니다. 영웅은 슬기롭게 역경을 헤쳐 나가고, 결정적인 순간에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하여 영웅은 과거와 다르게 성장한 모습으로 무사히 귀환합니캠벨은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영웅의 여정구조를 좀 더 세밀하게 나누었는데요, 19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해티패티들의 비밀에서 무민파파는 홀연히 집을 떠나 버립니다평범한 일상에 따분함을 느낀 무민파파는 우연히 해티패티들(Hattifatteners)을 보는 순간, 강렬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무민파파는 배를 타고 해티패티들이 사는 섬으로 향합니다. 고생 끝에 섬에 도착한 무민파파는 해티패티들이 어떻게 사는지 관찰합니다. 그리고 당장 집으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지나서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무민파파는 깨닫습니다. 집에 있을 때 진정한 자유와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요.


무민파파의 모험과 영웅 여정 단계를 겹쳐서 보면 일치하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하지만 영웅 여정 서사가 있어야지만 모험담(영웅담)이 성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야기를 잘 만드는 작가는 틀에 박힌 영웅 여정 서사를 과감하게 비튼 반() 영웅담을 만들 수 있어요. 이런 이야기에 나오는 영웅을 안티히어로라고 하죠.


영웅 여정의 진정한 목표는 나 자신을 찾는 일입니다. 캠벨은 모험을 하면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면 자신만의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나를 잘 안다는 것은 내가 제대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무민파파는 거창하고 대단한 영웅은 아닙니다. 그는 평범한 영웅입니다. 평범한 영웅은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탐색하고, 즐길 줄 아는 모험가입니다.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개정판 728번째 책]


[대구 책방 <일글책> ‘벽돌 책 읽기지정 도서 (2023)]


[대구 독서 모임 <우주지감>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 62번째 지정 도서 (2018년 5월)]


* 움베르토 에코, 이윤기 옮김 장미의 이름(열린책들, 2009)

 



약돌 님은 토베 얀손이 직접 그린 무민 골짜기지도가 흥미로웠다고 했습니다. 예전에 읽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에 나온 수도원 평면도가 떠올렸다고 했어요.













성현 님은 무민 시리즈를 본 적이 없어서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특이한 행동과 대사들이 재미있었고, 아홉 편의 이야기가 길지 않아 부담감을 내려놓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 툴라 카르얄라이넨, 허영은 옮김 토베 얀손, 일과 사랑(문학동네, 2017)




저 또한 처음에 무민 이야기가 낯설었어요. 다행히 무민 연작의 창작 배경을 정리한 책이 있어요. 토베 얀손, 일과 사랑국내 유일의 토베 얀손 평전입니다. 이 책에 무민 연작을 포함한 소설들의 줄거리를 요약한 내용이 있고, 그녀가 그린 그림들과 무민 관련 삽화 및 스케치들까지 볼 수 있어요.


낯선 책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성현 님의 태도히시마 님이 무민 이야기와 동화를 추천한 의도와 맞닿아 있습니다히시마 님은 무민 이야기와 함께 안데르센 동화를 <세속> 문학 작품으로 추천한 독자입니다. 두 분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되는 독서 모임 <고라니 울고>에서 만난 사이입니다. 


히시마 님은 평일 저녁에 늦게 일하는 노동자라서, ‘4월의 세계 문학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저는 히시마 님의 추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공휴일인 오늘도 히시마 님은 오전에 일을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히시마 님과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었고, 그분이 무민 이야기와 동화를 추천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2026년 5월의 세계 문학]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최성은 옮김 끝과 시작(문학과지성사, 2016)

 

* [리커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최성은 옮김 끝과 시작(문학과지성사, 2021)




히시마 님은 독서 모임 참석을 위한 읽기가 숙제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무조건 완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리면 독서의 재미가 줄어들어요. 히시마 님은 읽으면 지치지 않는 문학 작품이 시와 동화라고 말했습니다그래서 히시마 님은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시 선집 끝과 시작‘5월의 세계 문학으로 추천했습니다


시와 동화는 독자의 마음을 느슨하게 해줍니다. 시와 동화를 만난 독자는 해석에 집착하면서 읽지 않습니다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 독서도 재미있습니다.








독서에 대한 히시마 님의 견해를 들으면서 휴식에 가까운 독서가 주는 희열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어요. 생각하는 힘을 안 줘도 되는 책을 많이 찾아보고,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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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5-06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날 주간 무민 작가 책 북클럽 참 시의적절하네요. 저도 아이에게 무민 시리즈를 읽어주며 이게 왠지 영웅 서사 같은데 완벽하거나 힘이 센 영웅이 아니라 인간적인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른이 돼 동화나 어린이 소설을 다시 읽으니 완전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cyrus 2026-05-07 07:10   좋아요 0 | URL
도서 추천자 없는 모임 후기를 쓰면 2% 부족한 것 같아서 기어이 어린이날에 도서 추천자와 일 대 일로 책 이야기를 했어요. 잡담에 가까운 대화였지만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