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역사에는 어떤 요인으로 일이 일어나는데 우리는 그 결과를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결과만 알면 왜 그렇게 일어났는지를 모른다. 그런 것은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결과의 원인을 알아야 하는데 때로는 그것이 다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그것은 역사라는 것이 우리 실생활에서 공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인데 결과는 그냥 평면적인 글로만 알기에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를 통해 본다면 역사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글로만 보면 이해가 잘 안 가던 것이 지도를 통해 보면 아 하고 이해가 가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이미 지도를 통해 역사를 더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던 지은이가 지난번 서양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동양편으로 돌아왔다. 이 시리즈는 그냥 대충 글로 알고 외우기만 했던 역사를 지도를 통해 알려줌으로써 더 쉽게 이해하게 한다. 수긍이 가는 역사는 외우기도 잘 외워진다. 단순 암기보다 이해를 해야 더 잘 기억에 남는 다는 것을 잘 말해주는 실제적인 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나누어진다. 처음에 중국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한 장을 차지하고 남아시아와 중앙유라시아를 한 장에서 설명한 다음 동남아시아로 무대를 옯긴다. 유럽에 비해 드넓은 아시아를 설명하기에 조금 분량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중요하게 다룰 부분은 다 다룬 것 같다.
우선 중국의 발전은 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책에서는 하,수,강 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모두 강을 말하긴 하지만 조금 의미가 다르다. 하는 북중국을 대표하는 황하를 말하고 수는 북과 남의 경계인 회수, 강은 남중국을 대표하는 장강을 말한다. 이들 강들이 하나의 분기점이 되어서 각 지역의 지명도 만들어졌기에 강의 위치와 생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강을 끼고 중국 문명이 발달했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영토는 크지만 원래 그렇게 컸던 것은 아니다. 중국 주변의 만주, 몽골, 신장위구르, 티베트등과의 경쟁을 통해 결국 그들을 통합해서 오늘날의 영토가 된 것이다. 북쪽의 황하와 남쪽의 장강은 각각 한족과 비한족의 대표적인 문화 지대였지만 결국 하나의 중국으로 융합이 되었다. 책은 각 지역의 강을 중심으로 중국의 갈등과 팽창을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만주나 요동에서 문명을 시작했지만 결국 한반도로 내려왔다. 그 이유는 남쪽 한반도가 그만큼 살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거나 삶을 영위하는데 북쪽은 너무 추웠고 인구를 부양하고 밀집하기에는 장벽이 있었다.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각 지역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지리의 이름은 태백산맥이나 소백산맥 등 산과 강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나누어서 각 생활권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각 지역의 지명을 잘 보면 그 땅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인구가 밀집하고 도시가 발달하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남아시아에서 중요한 것은 히말라야 산맥이다. 이 히말라야 때문에 남아시아는 고립되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동-서아시아와는 다르게 독립적인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인더스강과 갠지스강의 평원때문에 인구도 크게 늘 수 있었다. 인구가 늘고 여러 생각들이 나타나면서 종교도 다양하게 펼쳐졌는데 힌두교, 불교에가 만들어지고 이슬람교도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 종교로 말미암아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로 나누어지게 된다.
신장위구르와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이른바 실크로드라고 불리는 유라시아 무역의 중심 통로였지만 징기스칸의 몽골이 무너지고 해양 무역이 발달하면서 쇠퇴했고 동아시아 만큼의 발달을 이루지 못하면서 오늘날에는 러시아와 중국 등 강대국의 영향 아래 살아가게 되었다.
유럽보다 더 넓고 역사도 오래된 아시아를 한 권의 책에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방대해서 어렵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시아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 정도는 알 수 있다. 사실 중국만 다루어도 한 권이 모자라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 책에 언급된 내용만 이해해도 아시아 세계사가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 대략적으로 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좋다. 글 자체가 쉽고 어렵지 않게 잘 쓰여졌고 핵심적이 내용을 잘 설명해서 여러 자료나 그림, 지도를 통해서 이해를 더 높이고 있다. 아시아 각 지역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전체 아시아 지도를 머리 속에서 그리면서 이해할 수 있게 잘 썼다. 각 지역의 자세한 내용은 관련된 책을 보면 되겠고 이 정도만 해도 핵심적인 아시아 역사를 아는데 무리가 없게 잘 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