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타이완 This Is Taiwan - 타이베이 타이중 까오숑 타이난 컨띵 타이동, 2024~2025년 최신판 디스 이즈 시리즈
신서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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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좋아져서 손안의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하는 시대다. 그런데 단순히 인터넷이 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각종 정보를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가 너무 많아도 문제다. 대체 어떤 정보를 믿고 선택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한다. 사실 이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러기에 누가 믿을 만한 내용을 정리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딱 맞는 책이다. 어마어마한 여행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핵심적이고 믿을 만한 정보만 쏙 빼서 소개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여행 정보를 얻기는 하지만 여전히 책을 이용한 정보도 많이 얻는다. 일단 기본적으로 여행 정보 책은 전체적인 구상을 세우기에 좋다는 것이다. 일일이 찾아보고 교차 검색할 필요 없이 읽고 딱 맘에 드는 곳을 중점적으로 계획 세우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디스 이즈' 시리즈는 해외 여행할 때 늘 우선 순위의 가이드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


이번에 나온 책은 타이완 여행에서 필수적인 가이드 책인 '디스 이즈 타이완' 이다. 이미 시리즈로 발간되고 있는데 벌써 2024~2025년판이 나왔다. 많은 대만 여행 가이드 책이 있는데 나름의 특색도 있고 나쁘지 않은 책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이 책은 대만 여행을 갈 때 1순위로 추천할 만큼 내용이 알차다.


대만 여행은 코로나 전에는 무척 활발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여행 자체를 할 수 없었다. 이제 평상시가 되어서 여행은 자유로워졌으나 아직 옛날 만큼의 활기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대만으로 가는 항공편도 조금씩 늘고 있고 특히 여러 지역 공항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접근성은 좋다. 꼭 인천 공항을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한 권을 가지고 편하게 대만 여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은 우선 초반의 '타이완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10가지' 부분을 통해 타이완이 여행지로 각광 받는 여러 요소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나라의 매력을 설명하고 있는데 딱 핵심적인 것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여러 음식 소개가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뒤편의 '타이완으로 떠나기 전 꼭 알아야 할 10가지' 부분을 먼저 읽는 것이 좋다. 항공권, 숙소, 카드, 교통 등 타이완에서 여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이것을 숙지해야 계획을 세워야 낯선 나라에서 당황하거나 헤매지 않을 것이다. 


타이완은 여러가지 먹진 점이 많은 나라지만 특히 음식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나라다. 우리 입맛에도 맞는 음식이 싼 가격으로 유혹하니 어찌 지나갈 수가 있겠는가. 어떤 사람은 타이완에서 맛있는 음식만 잘 먹고 와도 갔다 온 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다. 책에서는 '타이완 음식 탐구일기' 와 '타이완 샤오츠 탐구일기' 를 통해서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게 할 맛집과 음식 정보를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사실 여행을 가면 나중에 기억에 가장 남는 것은 볼거리 보다는 먹거리가 아닐까 싶다. 먹는 것이 남는다는 말도 있듯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타이완은 큰 장점이 있는 나라다. 책을 보면 맛집을 상세하게 잘 소개하고 있으니 계획을 짤 때 큰 참고가 될 듯 하다.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개 지역은 역시 타이베이다. 어느 나라던 그 나라의 수도가 볼거리나 먹거리가 제일 많은 법인데 타이베이도 마찬가지다. 타이베이는 우리나라의 서울과 비슷하게 시내에 공항이 하나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공항이 하나 해서 두 개가 있다. 책은 각 공항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방법, 시내 교통 수단, 시외로 가는 방법 등이 지도와 함께 전철 노선도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여행 계획을 짤 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각 명소를 정확한 사진과 지도를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정말 갈 곳이 많은 것 같다. 


사실 타이베이만 있어도 며칠이 걸릴 것 같은데 좀 더 색다른 곳을 찾고 싶다면 타이베이 근교도 가 볼만 하다. 일몰이 아름다운 딴수이나 자연 경관이 좋은 예리우, 양밍샨 국가공원 등 타이베이 주위의 좋은 곳도 잘 설명하고 있어서 타이베이와 근교를 일정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이 정도만 구경해도 잘 갔다 왔다 할 것 같다.


남부의 까오숑은 전에 비해서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데 서울과 부산에서 직항 노선이 있어서 한결 가기 편하다. 물론 타이베이에서 출발하는 방법도 있는데 고속열차, 일반열차 모두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까오숑은 항구도시라서 내륙도시와 또 다른 매력을 주고 있어서 최근에 많은 관광객이 가는 곳이다. 역시 책에서 여러 명소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밖에 타이난이나 타이중, 타이동 등 기존에 소개되지 않았던 다른 지역들을 소개하는데 나름의 특색이 있는 도시들이라서 타이베이를 자주 갔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가볼 만한 곳들이다. 타이베이에서 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어렵지 않아서 좀 여유 있는 대만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들 지역을 둘러보면 만족할 것 같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의 3분의 1 정도 면적인 나라라서 며칠 안에 다 보기는 힘들다. 수도인 타이베이만 해도 일주일은 있어야 그 느낌을 겨우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지역까지 보기는 힘들 것이다. 다행히 타이완은 우리 나라에서 가기 편한 나라라서 차근차근 놀러 간다는 생각으로 너무 빡빡하거나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 지역을 선택해서 그 곳을 다 본 다음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관광을 한다면 그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 각 지역을 상세하면서 객관적으로 소개할 뿐만 아니라 분리형 맵북을 수록하고 있어서 여행의 가장 중요한 교통 정보를 잘 알 수 있게 한다. 


물론 책 한 권으로 모든 여행 계획을 세울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하나의 기준점이 될 책이다. 책이 나온 테라 출판사는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여러 분야의 책들을 펴내는 다른 여행 정보 출판사에 비해서 테라는 여행을 중점으로 하기에 책들이 짜임새가 있고 내용이 충실하다. 대만편 말고도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좋다. 당장 여행은 가지 못해도 여행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좋은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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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진주성 -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정용연 그림, 권숯돌 글 / 레드리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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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하면 이순신 장군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이순신 장군이 불멸의 전공을 세운 것은 맞고 전쟁 초기 거의 무너질뻔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승전을 세운 것도 맞다. 분명이 전쟁의 향방을 바꿀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임진왜란 전체가 이순신 장군 때문에 이긴 것은 아니다. 이순신 장군의 활약 말고도 많은 영웅들이 있었고 이것이 합쳐져서 결국 나라를 살리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주 대첩을 그린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승전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전투다. 흔히 임진왜란 3대 대첩을 한산도 대첩, 진주 대첩, 행주 대첩이라고 한다. 이들이 주요한 대첩으로 불리는 이유는 전투 결과가 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진주 대첩이 없었더라면 이순신 장군의 활약도 제약이 있었을 것이고 전쟁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주 대첩이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 그 이유를 이 책이 설명하고 있다.


일단 진주의 지리적 위치를 보자. 진주는 경상도의 서남쪽에 위치한 당시로서는 큰 고을이었다. 지리적으로 보면 경상도와 연결되고 전라도로 향하는 길목에 있었다. 그래서'목' 이라는 큰 행정 관청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였다. 임진왜란 초기 경상도를 유린한 왜적은 전라도로 진군 하려고 했는데 그것은 군량과 관련이 있다. 수 만 명에 달하는 군대를 먹이려면 그 만큼의 식량이 필요한데 전라도는 곡창 지대였기에 호남을 장악하고 충청을 지나 한양으로 공격하려고 했다. 그리고 일본 수군도 군량을 싣고 남해를 지나 서해를 통해서 서울로 가려고 한 것이다. 이것이 이루어 지려면 그 요충지에 있는 진주를 반드시 지나야 했다.


당시 진주성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왜군의 기세가 대단해서 잇따른 전투의 패배로 진주성을 떠나는 피란민이 많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진주성에는 김시민이 있었다. 처음에 판관의 벼슬에 있다가 정식 목사가 된 김시민은 진주 성민들을 다독이고 총이나 대포를 제조하는 등의 준비를 하면서 다가올 전투에 대비를 한다. 과연 예상대로 왜군이 쳐들어오는데 그 규모는 3만에 달했다. 하지만 진주성의 병력은 고작 3천. 10배의 적을 어떻게 대적할까.


비록 수는 적었지만 견고한 성을 방패삼아서 여러 총포를 이용하고 돌이나 기와, 뜨거운 물 등을 이용해서 격렬히 저항했다. 게다가 다른 관군이나 의병이 외곽에서 교전하면서 왜군의 후방을 노리는 등의 협력 공격을 하니 점차 승기를 잡아 갔고 결국 왜군이 물러가면서 위대한 승리를 이루게 된다. 이때 안타깝게도 적군의 총탄에 목사 김시민이 전사하게 된다. 전투는 병사들은 물론이고 나이 든 노인들과 아녀자들까지 모든 진주 성민이 총동원된 그야말로 처절한 사투였지만 기본적으로 진주성을 담당한 목사 김시민이 잘 이끈 덕분이다. 그런 장수가 전사했으니 조선으로써는 얼마나 큰 손실이었을까.


왜군의 호남 진출이 좌절되면서 남해를 지키고 있던 이순신 수군의 후방이 든든해졌고 호남의 육군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그리고 호남의 지원을 받은 충청 병력이 북상하게 되고 그것이 훗날 행주 대첩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진주 대첩의 의미는 상당하다고 하겠다.


이 전투가 얼마나 왜군에게 충격을 줬는지 당시 일본의 지배자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김시민을 꼭 죽이라고 명령해서 재차 진주를 침공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2차 진주성 전투다. 이때는 무려 10만에 달하는 왜군이 진주성을 공격하고 여러날을 버티지만 결국 함락당하고 만다. 이때 김시민이 있었다면 또 다시 승전을 했을까. 다시 한번 안타까워 진다.


책은 당시 진주성의 그 엄청났던 전투를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글로 봐도 웅장한 이야기인데 시각적으로 더 잘 이해가 되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임진왜란은 정말 미증유의 대전란이었지만 나라를 지키려는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빛을 발했던 전쟁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만 알기에는 단순한 전쟁이 아닌 것이다. 3대 대첩뿐만 아니라 거기에 버금가는 여러 전투들도 알면 임진왜란의 전체 판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시리즈로 다른 전투를 다루었으면 좋겠다.


책을 펴낸 레드리버 출판사에서 의미 있는 책이 많이 나온다. 주요한 전쟁사를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더 선명하고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내용 자체도 핵심적인 것을 잘 담고 있어서 방대한 전쟁의 역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하게 한다. 전쟁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눈 여겨 둘 만한 출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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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란 무엇인가
하워드 리사티 지음, 허보윤 옮김 / 유아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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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었지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공예에 대해서 그 정의와 가치를 소상하게 설명하는 책이네요. 공예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듯 해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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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하는 인류 - 인구의 대이동과 그들이 써내려간 역동의 세계사
샘 밀러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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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산율의 하락으로 인구 감소가 우려되자 외국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이민을 받아들이자는 주장이 나온다. 아예 이민과 관련된 관청까지 설립하자고 하는데 그 주장의 실현 여부와 관련 없이 우리 나라도 원주민이 아닌 외국인의 대량 이주가 현실화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출산율의 하락은 우리 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인데 우리가 특히 심해서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런 주장이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오라고 하면 오는가? 같은 나라에 살면서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아예 다른 나라로의 이주라는 것이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몇 개의 현실적인 문제를 제거한다면 이주가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원래 인류가 '이주 의지'가 있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주라는 행동이 낯선 것이 아니라 지난 역사 속에서 늘 이주라는 것이 있었고 우리 모두는 이주민의 후예라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인류 역사의 많은 시간 동안 이주라는 것은 흔했고 정착하는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는데 어느새 그런 인류의 특성을 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겠다. 지은이는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이주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 네안데르탈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 선사시대 인류의 사촌은 어느 순간 멸종을 했다. 다른 인류 사촌들과의 경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인류의 DNA를 분석해보면 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남아 있다. 이것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 다른 인류 사촌들도 마찬가지로 조금의 유전 형질을 우리가 갖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뜻하는 것은 서로 다른 영역에 살았던 종족들이 이주를 통한 접촉과 결합으로 유전자가 혼합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인류의 초기 때부터 참 많이도 돌아다닌 결과다. 


그들이 돌아다닌 영역은 상상을 초월한다. 원래의 땅인 아프리카를 벗어나 오늘날의 유럽은 물론이고 더 멀리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진출했다. 지금도 그렇게 가라고 하면 어려운데 식량이나 교통 수단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던 그 당시의 선사 인류가 어떻게 그 먼 곳까지 갔을까는 상상이 안 간다. 그만큼 이주 의지가 강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왜 그렇게 떠돌아 다녔는지 정확한 이유는 없다. 아마 대체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 끊임 없이 이동을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먹을 것이 없어서 또 더 따뜻한 지역을 찾아서 움직인 것이다. 지은이는 이것에 더해서 강력한 이주 본능을 이야기 한다. 


초기 인류만 돌아다닌 것은 아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수 많은 이주의 역사가 있다. 이 이주를 통해서 크게 바뀐 역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대제국을 무너뜨린 사실이 있다. 바로 서로마 제국의 멸망. 훈족이 아시아에서 밀고 들어오자 거기에 게르만족이 쫓겨 간 곳이 로마 영역이었고 게르만족이었던 고트족이 다시 남하를 하기 시작하고 반란을 일으키고 서로마를 잠식해 가면서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주에 이주가 더해지고 그것이 연쇄작용으로 큰 혼란을 야기한 것이었다.


성경의 내용을 보면 이주의 역사가 많이 나온다. 강제였던 스스로의 뜻이었던 자신의 삶을 터전을 떠난 것은 이주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것도 이주다. 이주라는 것 자체에 어느 정도 어렵지 않게 생각했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현대 미국을 어떤가. 미국을 이민자의 나라라고 하는데 수 많은 유럽 사람들이 이주해서 개척한 나라다. 거기에 노예제를 위해서 수 많은 아프리카인들을 강제로 끌고 온 역사도 있다. 인종의 용광로라고 하는데 그 만큼 많은 이민과 이주를 통해서 하나의 나라를 만든 정체성을 가진 나라다. 이 나라가 그런 이주의 역사가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 최강의 위상을 가진 나라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책은 정주의 역사를 가진 인류가 어느새 이주의 역사를 잊고 있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이주민의 후예라는 것을 사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오랫 동안 한 곳에서 정착해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 왔기에 다시 이주의 역사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세상은 첨단 기술로 더 가까와지고 있고 그만큼 이주가 더 쉬워 지고 있다. 게다가 어느 한쪽에서는 이주민이 필요하고 어느 한쪽에서는 이주해야할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이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이 복잡해진 세상에서 이주의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책은 인류의 역사가 이주라는 형태를 통해 발전해왔음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 전까지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어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로 많은 이민을 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주라는 것이 큰 틀에서 지금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과거 역사에서도 대량의 이주민 유입은 큰 사회적 문제를 불러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국경 통과가 비교적 쉽고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과 인근 지역에 비해서 독립된 나라로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외부로부터의 유입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우리 나라와는 상황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특히 문화적으로 충돌이 일어날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이민 정책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이주라는 개념으로 인류를 바라보게 해서 역사를 보는 눈을 넓히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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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천문대 : 태양계 편 - 만화로 배우는 상상자극 천문대, 지구, 태양계 이야기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김화인 지음 / 골든래빗(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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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때는 하늘을 보고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쉽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학습을 한다면 평생을 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하네요. 만화를 통해 쉽게 받아들이게 하고 특히 내용 자체가 흥미롭고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게 합니다. 짜임새 있고 충실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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