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님, 아니다. 네가 먼저 반말로 댓글에 남겼으니 나도 똑같이 반말로 대답할게. 바다야. 난 네가 무슨 생각으로 내 블로그에 댓글을 남겼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내가 쓴 포르노 소설의 서평이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 그 마음, 글을 쓰기 전부터 나도 예상했었다. 만약에 네가 알라딘 계정이 있고,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댓글(혹은 비밀 댓글)을 남겼으면 군말 없이 받아들이려고 했어. 그런데 비회원 계정으로 들어와서 반말로 댓글을 남겼구나. 페이스북이나 알라딘 블로그에 무례한 댓글을 몇 번 봤던 일이라 너의 시비가 그리 놀랍지 않다. 네가 내 답글을 봤는지 안 봤는지 잘 모르겠어. 어차피 보지 않겠지. 답글에 너를 향해 실컷 욕을 해봤자 아무 소용없어. 그래서 비계정 회원으로 댓글을 다는 게 문제점이 있어.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블로거의 글에 돌을 던지고 숨을 수 있거든. 정작 던진 돌은 있는데, 돌을 던진 사람이 누군지 몰라. 이래서 비회원 계정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는 알라딘 기능은 별로 마음에 안 들어.

 

바다야, 네가 뭔데 날 판단해. 븅신아! 넌 내 글을 제대로 읽어 봤니? 눈은 똑바로 달려 있어? 너, 난독증 있니? 내가 포르노 소설이 좋다고 말하든? 내가 이 책의 평점에 별 두 개 준 건 봤어? 네 말대로 내가 문학에 ‘문’ 자도 모르는 븅신이라면 별점 다섯 개를 줬다. 나도 제정신은 있다. 그런데 초면에 반말로 문학을 아냐고 시비를 거느냐. 너야말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내 글 내용이 불편하다고 해서 댓글을 다는 분들, ‘좋아요’를 누른 분들까지 싸잡아서 욕하지 마. ‘좋아요’ 누른 분들이 포르노 소설이 좋아서 누른 줄 아니? 이분들은 쓰레기 문학을 구별할 줄 아는 현명한 분들이시다. 감히 뭣도 모르고 븅신이라고 판단하지 마.

 

내 글에 불만이 있거나 비판하고 싶으면 직접 회원 계정으로 접속해서 댓글을 남겨라. 네가 논리적으로 비판했으면 순순히 인정하고, 그 댓글을 삭제하지 않는다. 만약에 네가 내 서평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댓글을 삭제하지 않았다. 너처럼 예의 없게 쓴 댓글은 지운다. 그러나 오늘 특별히 네 댓글을 지우지 않겠다. 네가 남긴 소중한 댓글 하나가 2016년 서재 결산에 반영되니까.

 

이렇게 길게 써봤자 네가 이 글을 보지 않겠지. 아니면 비겁하게 이 글을 눈팅만 하겠지. 바다야, 그렇게 쪼잔하게 살지 마라. 나는 내 친한 분의 블로그라도 오자나 잘못된 내용이 하나라도 있으면 알라딘 정식 계정으로 댓글을 남긴다. 내 성격상 상대방의 잘못을 보면 그냥 못 지나친다. 오히려 상대방의 잘못을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 더 나쁘다고 생각해. 내 지적이 잘못되었으면 공손하게 사과한다. 정말 미운 사람이 있어도 너처럼 겁보들이나 하는 짓을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바다 너는 남을 지적하는 용기가 없는가보다. 그런 용기가 없으면서 ‘바다’라는 가짜 닉네임을 쓰는 모습이 한심하다. 바다야, 널 위한 새해 덕담이다. 내년에 나처럼 담대한 용기를 가져라.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바다야.

 

 


※ 제가 겨냥한 ‘바다’는 비회원 계정으로 사용한 가짜 닉네임입니다. 실제로 ‘바다’가 들어간 닉네임을 사용하는 알라딘 회원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니까 큰 오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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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2-3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이버 블러그 하다가 비난 섞인 글을 받아본적 있는데 그때 전자담배가 유해하다는 글이었거든요. 신문기사문를 발췌해서 썼는데 전자담배 애용하신 분이 화가나신 모양이더라고요. 아니면 전자담배 판매하시던 분이실까 하는 생각이 ㅎ 블러그 하다보면 예기치 않게 이런 속상한 댓글을 만나기도 해서 저는 그럴때 의기소침해지는데 참 멋진 대처방법 입니다. 으하핫~^~^

cyrus 2015-12-31 13:02   좋아요 0 | URL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무작정 깝니다. 지들이 잘못했는데도 전혀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30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뭔 이렇게 예의를 갖추십니까 ?
야, 오호츠크 시밤바. 명란 젓 같은.....

cyrus 2015-12-31 13:04   좋아요 0 | URL
곰발님처럼 재미있게 쓰려다가 실패했습니다. ㅎㅎㅎ  차라리 욕이라도 쓸 것 그랬습니다.

해피북 2015-12-30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알라진 댓글 설정 할 수 있지 않나요? 로그인한 회원만 말이죵 ㅎ

cyrus 2015-12-31 13:06   좋아요 0 | URL
댓글 허용 설정할 수 있어요. 이제부터비회원 계정 댓글을 못 쓰도록 설정했습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5-12-3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사이다입니다~^^

cyrus 2015-12-31 13:06   좋아요 0 | URL
저와 행복하자님은 서로 좋은 사입니다. ^^

AgalmA 2015-12-31 0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로그인으로 좋은 글 달 정도면 자기글에 욕심과 긍지가 있는 셈이라 로그인 활동을 충분히 할 것이므로, 비로그인 댓글 허락은 결국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 하에 저는 비로그인 댓글 금지로 바꿨어요.
여러 가지를 다루는 cyrus님은 비로그인 댓글 참여자를 기대하실 만 하죠. 그런데 문제가 생기면 여러 모로 에너지 소모되는 일이라 비로그인 금지 설정 하시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cyrus님이 얕보이진 않아 배틀보단 저런 단발 멘트가 주로 이겠지만, 기분 상하는 건 상하는 거니깐.

암튼 서재 청정도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cyrus 2015-12-31 13:13   좋아요 0 | URL
아갈마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저 또한 비회원 댓글의 득을 많이 못봤습니다. 비회원 댓글을 못 쓰도록 설정했습니다.

달걀부인 2015-12-31 0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븅신.. 이거 맞춤법에 맞지 않는거 아닙니까? 저는 ˝병신˝이라 배웠는데.. 수정 부탁드려요.

cyrus 2015-12-31 13:14   좋아요 0 | URL
병신`이 맞습니다. 일부러 틀리게 썼습니다. ^^

yureka01 2015-12-31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회원?이라는 복면 했군요...ㄷㄷㄷㄷ
밝히지 않는 댓글은 무시하세요....

cyrus 2015-12-31 13:17   좋아요 2 | URL
그럴려고요. 어제 쓴 글을 다시 보면서 저도 어제 유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쓰잘데기 없는 글을 쓰는 것보다 책 몇 쪽 더 읽고, 책 이야기 한 편 쓰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달걀부인 2015-12-3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농담한건데.. 진담처럼 되어버렸음요.

cyrus 2015-12-31 17:5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농담인 거 알고 있어요.

stella.K 2015-12-3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어제 그 댓글 보고 화들짝 놀라긴 했다.
나의 옛 트라우마가 생각이 나서 말야.
그런데 나중에 알았는데 알라딘에 비계정으로 들어와 글 쓰지 못하게 하는
뭔가의 장치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처음에 난 그게 있는지도 모르고 속수무책이었다 그 장치하고부터
비계정으로는 못 들어오는 줄 알고 있어.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해.
그래도 넌 내 서재에 가장 많은 댓글을 남겨준 5인 중 한 사람이다.
고맙고, 내년에 더욱 건강하고 변함없이 좋은 글 부탁할께.
새해 복 많이 받아!^^


cyrus 2015-12-31 17:56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비회원 댓글을 못 쓰게 하는 설정으로 변경했어요. 저런 댓글 하나 때문에 크게 기분 나쁘나지 않았어요. 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감은빛 2016-01-31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쓰던 블로그에 환경문제, 개발문제 등에 대한 글을 자주 써서 온갖 댓글싸움에 다 휘말려 봤어요. 그래서 저런 댓글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예요. 알라딘에서는 아직 그런 댓글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아마 제 블로그 방문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어쨌거나 이 글 재밌네요. 시루스님이 이런 글도 쓰신다는게 재밌습니다. ^^

cyrus 2016-01-31 18:52   좋아요 0 | URL
그녀석 망신 좀 당해봐라는 식으로 쓴 것인데 쓰고 나니 제 스스로 민망했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말이 많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