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얼이 뭐 어때서?

 

며칠 전에 모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 '공지영 생얼' 이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고백하자면 '공지영 쌩얼'이라는 단어를 맨 처음 본 순간, '공지영'을 '공서영'으로 착각했다. '공서영'은 KBS N 스포츠 채널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모의 여성 아나운서이다. 이쁜 외모를 뽑내는 아나운서가 생얼을 공개했나 싶어서 무심코 클릭해서 확인해봤는데 뒤늦게서야 소설가 '공지영'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여성 소설가의 생얼이 무슨 연유로 인해서 인기 검색 순위 상위권에 위치했는지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지난 4월 대선에 자신의 트위터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투표 인증샷을 찍은 것에 대해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막말을 한 것이 네티즌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변희재 대표는 공 작가의 투표 인증샷과 관련하여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0 먹은 여자가 생얼을 올린 것을 보고 진짜 토할 뻔했다' 라고 글을 남긴 것이 논란이 되었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이자 그는 공 작가의 외모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얼 인증샷으로 투표 독려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정신상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변희재는 공 작가의 외모를 겨냥해서 '50 먹은 여자의 생얼'이 역겹다고 표현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써도 좋지만 외모를 비하하는 그의 발언은 내가 생각해봐도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토할 뻔 했다는 여자의 생얼'이 '생얼로 투표 독려 인증샷을 찍는 50살 먹은 여자의 정신 상태'라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말의 요지를 분병히 밝혀두었지만 만약에 공 작가 말고도 평범한 50살 여자가 생얼로 투표 독려 인증샷을 찍었다면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을까? 50살이 아니더라도 40살, 30살 그리고 20살의 여자들도 생얼로 투표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다. 그리고 몇 몇 여자 연예인들도 쌩얼과 소탈한 옷차림으로 투표 독려의 의미를 담은 인증샷을 찍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생얼'을 공개한다는 것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에 꽁꽁 숨겨두었던 몸매를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드러내는 것과 비슷하다. 그만큼 화장기 없는 정직한(?) 맨얼굴을 공개한다는 것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가 없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여성들은 연예인들처럼 화장 없이도 화장한 것처럼 하얀 꿀피부를 유지하면서도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외모를 추구한다. 그리고 화장술이란 여성의 외모룰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는 일종의 '패션'이다. 요즘에는 외모의 단점을 보완해주기 위해서 '성형 화장술'도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많은 비용이 드는 성형 수술 대신에 간단히 화장술 한 번으로 외모 콤플렉스 극복은 물론이고 전보다 더 아름다운 미모를 가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다보니 TV에서는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여성 연예인이 화장기 없는 생얼을 공개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망신살을 받기 쉽상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연예인들의 미모가 다 '화장빨'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이다.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화장술의 유행 그리고 생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결국 외모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문화적 유행이면서도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만들어지게 되는 일종의 '금기'라고 볼 수 있다. 화장기 없는 생얼은 곧 외모가 뒤떨어진다고 인삭하게 되며 아무리 사랑하는 남자친구라도  화장하는 모습과 전혀 다른 자신의 생얼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프로필에 사진을 올리지 않는 이유

 

'공지영 쌩얼에 대한 변희재 막말' 논란에 대한 네티즌들의 공방전이 뜨거웠던 그 날에 나는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하게 되었다. 올해 들어서부터 별 별 새로운 경험을 다 하게 된다. 카카오스토리를 하게 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갸 페이스북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사실 페이스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조별 과제 때문에 하게 된 것이지 자발적으로 하게 된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특정 과제와 관련된 자료 및 정보들을 조원들과 원활하게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카카오스토리를 미리 경험했기 때문에 처음에 페이스북의 다양한 기능들이 낯설지 않았지만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만나게 되었다.

 

페이스북 프로필에 자신의 얼굴이 있는 사진을 업로드해서 올리는 것이었다. 현재 친구 추가를 통해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프로필에는 거의 자신의 얼굴이 있는 사진이 많았다. 이렇다보니 나 역시 그러한 분위기에 맞춰 증명사진이라도 올림으로써 '나 자신'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너는 취업 준비나 국가공인기관에서 주관하는 시험 접수 등이 아닌 이상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에는 내 증명사진을 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편이다. 나 역시 내 평범한 외모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외모를 극복할 수 있는 셀카 찍는 방법도 잘 모른다.

 

사실 예전에 한 번은 내 얼굴이 사진에 찍히면 어떻게 나오는지 너무 궁금해서 혼자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시도를 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두 세번 정도 찍었는데 사진 속 내 모습에 나 스스로 충격을 받았다. 평소에 거울을 볼 땐 모르고 있었는데 근접 셀카로 찍은 내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양쪽 눈의 형태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짝눈인 것이다. 평상시에 생활할 때는 자세히 보지 않는 한 짝눈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다지만, 점점 발달하고 있는 고성능 사진기술 덕분에 얼굴에 드러나 있는 콤플렉스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르네 마그리트 「교장」 1955년

 

 

 

 

 

 

 

르네 마그리트 「사람의 아들」1964년

 

 

 

 

 

그래서 처음에 카카오스토리를 시작할 때도 그렇고, 최근에 페이스북을 개설했을 때 프로필에 내 얼굴 대신에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이미지를 업로드했다. 카카오스토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 프로필 사진이 예전에 알라딘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메인사진으로 사용했던 마그리트의 「교장」이었고 현재 내 페이스북 계정의 프로필 사진에는 마그리트의 「사람의 아들」이미지로 되어 있다.

 

그러자 카카오스토리에서 자주 댓글로 대화를 나누는 모 교수님께서는 남들과는 차별화(?)된 프로필 사진에 대해서 유독 궁금해하셨고 남들과 달리 자신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내가 특이했나보다. 오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마그리트의 「사람의 아들」이미지를 업로드하자마자 1분도 채 안 되어 모 교수님은 내 페이스북에 이렇게 댓글을 남기셨다.  '잘 생긴 얼굴 좀 공개해라'

 

 

 

 못 생겨서 슬픈 자화상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 그리고 자조적인 비하는 대중매체에 의해 미(美)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오늘날 사회구조에 살고 있는 개인에만 인식하는 건 아니다. 인류가 등장하게 되는 원시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본다면 미의 기준이 시대 및 지역에 따라서 달라지고 변화되었을 뿐 그러한 미의 기준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 스스로 외모에 대해서 생각해봤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이나 외모를 강조하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서구의 신식 문화가 유행하게 되는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여성의 외모 가꾸기가 점차 강조되기 시작했다. 1920년대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인 박가분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여성들은 전통적인 한복 대신에 서구 여인들처럼 원피스를 입으면서 신식 교육을 받고 자란 '모던 걸(Modern Girl)'로 변신했다. '모던 걸'이 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신식 교육을 받지 않고서도 서양식 드레스를 입고 구두를 신고, 얼굴에 화장을 하면 나름 '모던 걸'로 보일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 속에서 점점 여성의 외모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견디다못한 어느 여성 시인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을 시로 표현하기에 이른다.  

 

 

 

 

 

 

 

 

 

 

 

 

 

 

 

 

 

 

 자화상

 

                                                 노천명

 

 

 

  5척 1촌 5푼 키에 2촌이 부족한 불만이 있다. 부얼부얼한 맛은 전혀 잊어버린 얼굴이다. 몹시 차 보여서 좀체로 가까이하기 어려워한다.

  그린 듯 숱한 눈썹도 큼직한 눈에는 어울리는 듯도 싶다마는...

  전시대(前時代) 같으면 환영을 받았을 삼단 같은 머리는 클럼지한 손에 예술품답지 않게 얹혀져 가냘픈 몸에 무게를 준다. 조그마한 거리낌에도 밤잠을 못 자고 괴로워하는 성격은 살이 머물지 못하게 학대를 했을 게다.

  꼭 다문 입은 괴로움을 내뿜기보다 흔히는 혼자 삼켜 버리는 서글픈 버릇이 있다. 세 온스의 '살'만 더 있어도 무척 생색나게 내 얼굴에 쓸 데가 있는 것을 잘 알건만 무디지 못한 성격과는 타협하기가 어렵다.

  처신을 하는 데는 산도야지처럼 대담하지 못하고 조그만 유언비어에도 비겁하게 삼간다. 대[竹]처럼 꺾어는 질망정

  구리[銅]처럼 휘어지며 구부러지기가 어려운 성격은 가끔 자신을 괴롭힌다.


 

 

 

시인은 작은 키, 복스럽지 못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짙은 눈썹 등 조화를 이루지 못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대표작 '사슴'에서는 갸날프고 여린 동물을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라고 표현했건만 '자화상'에서는 자신의 부족한 외모에서 드러나는 성격에 대해서 서글퍼하고 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세상과 화합하지 못하게 된다고 직설적으로 고뇌를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외모로 인한 열등감이 짙은 성격 탓에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고뇌를 표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인은 '언어적 자화상'에 자신의 부족한 외모만 표현하지 않는다. '자화상' 속에는 외모나 성격의 일면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에 대한 거부감도 담겨 있다. 즉, 그러한 세상과의 부조화를 인정한 채 살아가겠다는 곧은 의지의 자존심 역시 드러나 있다.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

얼굴이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얼굴이 잘났으면 앞줄에 섰을텐데
풍채라도 좋았으면 어깨라도 폈을텐데
그래도 남자라고 울지도 못하고
가슴에 쌓인 한을 풀기 위해서
이제는 조용히 조용히
뭔가 보여주고 싶습니다.
뭔가 보여주고 싶습니다.  ♩♪

 

 

 - 이주일 노래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1절 -

 

 

코미디의 황제 故 이주일 씨의 수많은 인기 유행어 중에 '얼굴이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유행어의 인기를 힘입어 동명 유행어을 제목으로 딴 노래가 나오기도 했다. 이주일 씨는 20여년의 무명시절을 보낸 뒤에 본격적으로 방송에 데뷔하여 MBC '웃으면 복이 와요'로 늦깍이 인기를 얻게 된다. 못 생긴 얼굴로 인해 정상적인 방송의 데뷔가 어려웠던 그는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끌어내 80년대를 주릅잡는 코미디의 황제로 군림하게 된다. 사실 그는 어린시절부터 못 생긴 외모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따돌림과 멸시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노래 가사처럼 '남자라고 울지도 못하고 가슴 속에 쌓인 한을 풀기 위해서'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고 세상을 떠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를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외모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사실 어렵지가 않다. 간단하게 성형수술로 보완하면 된다. 아름다운 외모를 돋보일 수 있다면 성형수술에 투자하는 비용에 높더러다도 개의치 않는다. 이뻐질 수 있다면 수술하고 난 뒤 며칠동안 얼굴에 감도는 진통을 참아낼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 역시 중요하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꽃은 피어도 열흘을 못 넘긴다. 꽃이 금방 지게 되는 것처럼 그 아름다운 외모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내면 속 아름다움은 무한하며 이를 가꾸기 위해서 굳이 비싼 비용이 들지 않을 뿐더러 간단하기까지 하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내면적 아름다움'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관념적인 대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신과는 다른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기 보다는 항상 겸허한 자세로 임하여 거리낌없이 손을 내밀 줄 아는 선(善)의 마음이야말로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이다.

 

나는 이주일 씨처럼 못 생긴 외모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만의 개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자신있게는 못하겠다. 하지만 진정한 내면적 자아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보여주고 싶다. 얼굴이 좀 못 생겨서 그렇지 마음만은 잘 생기고 성품이 좋은 훈남이자 꽃미남이다. '꽃미남'이 아니라 '곧미남'이 될 사람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훈남'이 될 '흔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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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5-0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워낙 내 개인정보도 내것이 아니지만, 얼굴을 공개해서 너나없이 다 본다는 것도 썩 흔쾌한 일은 아니죠. 르네 마그리트로 주욱~밀고 가셔도 좋을 듯해요.^^
곧미남과 흔남님께 박수를!!

cyrus 2012-05-07 21:21   좋아요 0 | URL
사실은 저도 나름 잘 생겼다는 소리 듣는다면 당당하게 얼굴 사진을
올릴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냥 마그리트 그림으로 밀고 나갈려고 해요 ^^;;

노이에자이트 2012-05-0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일 씨 이야긴데...좀 오래된 일이라서 가물가물하지만 이주일 씨는 전성기 때 엠비씨에서 못봤어요.이주일 씨가 한참 영화에 나오고 그럴 때 포스터가 나붙던데 호남지방에선 방송으로는 못본 것 같아요.이주일 씨는 TBC로만 볼 수 있었다 하고 TBC는 수도권과 부산 일부에서만 볼 수 있었거든요.혹시 부모님이 50대 이상이면 이거 한 번 확인해서 알려주세요.

cyrus 2012-05-07 21:23   좋아요 0 | URL
저는 이주일 씨 활동을 두 눈으로 본 적이 없는 나이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가 그나마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서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는 사실과 하춘화를 구했던 이리역 사고
외에는 저도 모르는게 많습니다. 일단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2-05-06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남이거나 미녀면 아무래도 좋은 점이 있지요.
하지만 미남미녀나, 돈이 많다는 것이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역시 중요한 것은 매력이고, 자신만의 독특성을 살릴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두 하구요.

흐흐... 사진 올려주시면, 꽃미남인지 훈남인지, 아님 흔남인지 의견을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공지영씨 생얼에 대한 표현, 참..... 내참나....

cyrus 2012-05-07 21: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나만의 매력이 중요하죠. 하지만 제 스스로도 나만의 매력이
뭔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사진은,, 쪼금,, 곤란하네요. ^^;;
죄송해요 ㅜㅜ ㅎㅎㅎ

이진 2012-05-0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마고님처럼 어이없을 뿐이에요.
공지영이 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걸보고 클릭했는데 한참을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있었죠.
뻔히 공인이라는 사람이(어찌보면 공인이겠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인간이 어쩜 사람을 보고 토할 것 같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지.

프로필 사진에 지금껏 두 명의 남자 사진을 했는데 두 남자 모두 잘생겼고, 저로 오해를 받아서 난감했지요. 저는 잘생기지도 탁 튀지도 않는 외모이기에 부풀려지는건 원치 않거든요. 마음이 잘생겨야 꽃미남이라는 말 훈훈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ㅎㅎㅎ

cyrus 2012-05-07 21:26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냥 품위 있게 '싫다'라고 말하면 크게 논란으로 점화되지 않을
작은 해프닝으로 끝날텐데 말이죠.

한 때 이진님 서재 메인사진에 올렸던 남자 사진, 알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카스토리에 올리신 사진, 이진님 맞죠? 눈이 매력적인데요 ^^

stella.K 2012-05-07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생긴 것도 능력일지는 모르나 그게 진짜 능력은 아니지.
우리나라 꽃미남, 꽃미녀들 좀 확일화된 느낌 있잖아.
난 요즘 그 사람의 생김 보단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졌어.
좀 못 생겨도 헤어스타일이나 매너에서 먹고 들어가는 게 8,90%이라고 생각해.
그러므로 시루스나 소이진 전혀 꿀릴 거 없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치고 진짜 못 생긴 사람 못 봤다.
그러니 사진 올려 보아라. 감정해 보고 알려줄게.ㅋㅋ

난 사람 생김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 진짜 그런데
저딴 망발을 하는 게 매스컴의 영향이 많은 것 같아
개그의 소재로 잘 쓰잖아.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도 많고.
그게 개그라고 무책임하게 뭉개버리는 거.
개그가 한 차원 놓아지면 저런 망발도 수치가 좀 낮아지지 않을까? 쩝

cyrus 2012-05-07 21:27   좋아요 0 | URL
헤어스타일,, 사실 최근에 외모 고민하면 헤어스타일도 꼭 생각하거든요.
제가 직모라서 머리가 길어지면 지저분해보이고 뭔가 답답해보여요 ^^;;
그래서 항상 파마 스타일로 유지하려는데 머릿결 상할까봐 파마를
매번 할 수도 없고,, 정말 멋진 헤어스타일 찾는게 쉽지 않네요.

조선인 2012-05-0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남과 곧미남이 뭘까 하고 들어왔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cyrus 2012-05-07 21:28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

감은빛 2012-05-0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온라인 상에서의 개인정보 노출 문제 때문에
페이스북 이용을 망설이다가,
꼭 써야할 일이 생겨서,
결국 실명이 아닌 필명(감은빛)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살면서 적을 많이 만들고 살았기 때문에 실명을 쓰기가 꺼려지더라구요.)
당연히 사진은 올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제 사진이 누군가에 의해 올려지고, 유통되더라구요.
또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본명도 여기저기 알려지고,
또 요구하는 분들이 자꾸만 생기더라구요.

여기 알라딘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
제법 오랫동안 블로그 이웃으로 지내던 한 분이,
트위터에 누군가가 올린 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마 너무 못생겨서 깜짝 놀랐겠죠? ^^)

저도 조선인님처럼 흔남과 곧미남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그런 뜻이었군요. ^^

cyrus 2012-05-07 21:31   좋아요 0 | URL
네. 요즘 외모지상주의만 강조하다보니 그와는 반대인 '흔남'(흔히 볼 수 있는 남자), '곧미남(곧 미남이 될 꽃미남이라고 할 수 없는 남자)'라는
단어가 온라인상에서 유행했었습니다.

저도 감은빛님처럼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얼굴 사진을 나와 관계를 맺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걸 본다는 게 좀 꺼림칙하긴 해요. ^^;;

비로그인 2012-05-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흔남이지만 곧미남!!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카메라에 얼굴이 찍히는 걸 무지무지 싫어해요. 그런데 아름다운 얼굴을 보는 건 좋아하니, 이건 참 모순 같기도 하네요. 잘생긴 걸 떠나서 아름다운 얼굴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의 덕성과 기운이 흘러나온다고 하나요? 저도 그런 얼굴로 늙었으면 좋겠어요.

cyrus 2012-05-07 21:33   좋아요 0 | URL
제 친구 말로는 사진 찍기 싫어도 한 번씩 자신의 얼굴을 담은 셀카 정도를
한 두 장 정도는 찍어줘야한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살다보면 셀카 찍는
시간이나 기회도 없을거고, 인생의 절반을 살고 난 뒤에 보면 정작 '나'의
온전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없다면 서글프다나 뭐라나.. 하긴
그 친구 말도 일리가 있다고 봐요. 유명한 화가가 아무리 수많은 그림을 그렸어도 자화상 한 점 없으면 이상하잖아요 ㅎㅎㅎㅎ

끼라 2012-05-13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사람들의외모지상주의는세계일등이다.몇년전외국에서생활할때국제학교에다니면서수업시간에우리나라성형대국에대해발표한적이있다.그때알았던사실로 이미히틀러시대부터독일군인이외모가뛰어난사람이진급도훨씬빨라서그때이미얼굴에칼을대었다고한다.미
남미녀가되고싶은인간의원초적인속성을배제하고싶진않지만난누구보다도내면세게의아름
다움을중요하게생각한다.거기서내공이 나오 고제대로된삶의철학이나온다.미용성형으로 삶이윤택해지고긍정적으로 산다면좋지만과유불급이라고 절제속에서적절한조화를이룰수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