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미치다!  이 말이야말로 언어의 중복!  사랑이란 이미 광기인 것!   

 

- 하인리히 하이네 <아타 트롤> 중에서,  

(나카노 교코 <무서운 그림 2> p 228 재인용) -

    

  

 

  단편소설 속에 볼 수 있는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       

 

 

 

 

 

 

 

 

 

오스카 와일드의 유명한 단편소설인 <행복한 왕자>는 어린이들을 위한 감동적인 동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어렸을 때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아동 독자들을 위한 이야기 모음집에서도 <행복한 왕자>를 읽었을 정도이니 어떻게 보면 작품 전개상 어린이들의 정서에 어울리는 감동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이야기에도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적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유미주의란 ' 예술을 위한 예술 ' 을 강조하며 감각과 형식, 관념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세기말에 유행되었던 예술 사조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유미주의를 주창한 대표적인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19세기 말 유행한 유미주의 열풍은 그 당시로서는 퇴폐적이다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를 받았지만 기존에 유지되고 있었던 부르주아적인 문화와 고전적 아름다움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전위적인 예술 활동을 펼쳤다.   

<행복한 왕자> 이야기에는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과 보석을 차례로 물어다 준 제비는 결국 따뜻한 이집트로 가지 못한 채 이미 소진해버린 체력과 추위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죽기 전에 동상에게 남기는 제비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 제가 가는 곳은 이집트가 아니에요.  저는 죽음의 집으로 간답니다.  죽음은 잠의 형제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  

-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중에서, <별에서 온 아이> p 42 -  

  
' 죽음 ' 의 고대 그리스어 표기는 θάνατος  이다. ' 타나토스 ' 라고 부르는데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이 의인화된 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용어에서 유래되어 오늘날에도 ' 죽음 ' 을 Thanatos 라고 사용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사람이 죽을 때 ‘ 수면(잠, 히프노스 Hypnos) ’ 과 함께 와서 죽은 자의 영혼을 운반해 간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밤에 취하는 수면의 행위를 죽음과 동일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면은 곧 일시적인 죽음이며 결국 죽음은 단지 생(生)의 종말로 영원히 정지되는 것이 아닌 우리 삶에 가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비는 자신이 겪는 죽음에 대해서 두려움 자체를 느끼지 않는다. 단지 죽음을 안락한 집이며 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제비가 얼어 죽은 후에 왕자는 예전의 화려했던 아름다움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낡은 납덩어리로 되어버린다. 쓸모 없어진 왕자는 용광로 속으로 들어갈 처지에 놓여짐으로써 왕자 역시 ' 죽음 ' 을 맞게 된다. 도시 사람들은 낡은 동상이 아름답지가 않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쓸모가 없으니 용광로에 녹이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하느님은 왕자와 제비를 자신의 천국으로 불러들임으로써 선행을 위한 이들의 희생을 찬미하면서 극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 잘 골라 왔노라.  이제 이 작은 새는 내 천국의 정원에서 영원히 노래할 것이며, 행복한 왕자는 내 황금의 도시에서 영원히 나를 찬미할 것이로다. " 

- 같은 책, p 43 - 

 

왕자와 제비는 현실 세계에서는 이미 죽은 존재이지만 하느님이 있는 천국으로 향하게 되면서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지닌 현실 세계를 초월하는 존재가 된다.   죽음이라는 이미지 자체에 드러나고  있는 공포와 상실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죽음 자체에도 아름다움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와일드가 강조한 유미주의와 연관성이 있다.  현실에서 추구하는 일반적이면서도 고전적인 기존의 아름다움이 아닌 죽음과 천국으로 대표되는 공상의 영역에서 발견한 새로운 미적 감각에 대한 와일드의 찬미를 소설 속 하느님의 대사에서 볼 수 있다. 

결국은 <행복한 왕자>는 도덕적 가치를 내세우는 사랑을 위한 자기희생 자체에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으로 상징되는 자기희생은 다른 단편소설들에서도 볼 수 있다.

<나이팅게일과 장미꽃>이라는 단편소설 속에서 나이팅게일이라는 새는 자신이 연모하는 학생을 위해서 자신의 가슴에 가시를 찌르는 희생을 선택하게 되는데 심장에 가시를 찔러대는 나이팅게일의 묘사 속에서도 사랑을 위한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나이팅게일은 몸을 가시에 더 깊숙이 눌렀다. 마침내 가시가 나이팅게일의 심장을 찔렀다. 나이팅게일은 온몸을 관통하는 격렬한 고통을 느꼈다.  고통이 커질수록 노랫소리도 더 커져 갔다. 사랑은 죽음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사랑은 무덤 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나이팅게일과 장미꽃] 중에서, 같은 책 p 51 -  

나이팅게일이 죽어가면서 가슴 속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하얀 장미꽃을 붉은 장미꽃으로 만들어버리는데 학생은 이 붉은 장미꽃을 아름답게 여긴다.  학생은 붉은 장미꽃을 교수의 딸에게 고백하면서 바치게 되지만 되레 퇴짜를 맞게 된다. 교수의 딸은 장미꽃 한 송이보다는 오히려 보석이 낫다면서 학생을 깔보게 된다.  비정한 현실을 깨닫은 학생은 장미꽃을 내다버리고 사랑이라는 것은 쓸모 없는 헛된 것이며 오직 진리야말로 세상에서 유용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게 된다.  

여기서 학생은 자신을 향한 사랑을 위한 나이팅게일의 희생의 숭고함을 알지 못하며 교수의 딸은 보석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결정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소설 속에서의 학생과 교수의 딸은 진리와 보석이라는 현실적인 아름다움에만 사로잡혀 있으며 유미주의자들을 비판한 보수주의자들을 상징하고 있다.  비록 결말은 현실적인 아름다움의 승리로 끝나게 된지만 이 소설을 통해 와일드는 피와 고통으로 가득한 나이팅게일의 자기희생을 한 차원 높은 사랑을 위한 숭고미로 격상시키고 있다.    

 

    

  진정한 퇴폐적 미(美)를 보여주다 

 

 

 

 

 

                

 

    

 

* 국내에 <살로메>가 온전히 소개된 책은 단 두 권뿐인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권의 책에도 오브리 비어즐리의 유명한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 민음사판에서는 요한을 ' 요카난 ' 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요카난은 요한의 히브리식 이름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는 관능적인 유미주의로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신약성서 의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언급되는 세례 요한의 처형 묘사를 오스카 와일드가 새롭게 재구성하였는데유대 왕국의 왕 헤롯의 의붓딸인 살로메는 우물에 갇힌 세례 요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데 그녀는 헤롯 왕 앞에서 아름다운 춤을 춘 대가로 요한의 머리를 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의붓딸의 완고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헤롯 왕은 세례 요한을 잡아 처형을 시켰으며 살로메는 잘려나간 세레 요한의 머리를 바라보면서 기묘한 아름다움에 홀리는듯한 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살로메> 삽화 중 일부, 오브리 비어즐리 作 

<살로메> 출판 당시 비어즐리가 일러스트를 담당했는데  

와일드의 유미주의를 한층 더 돋보여 주는 동시에  

살로메 특유의 광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아!  당신은 당신에게 입 맞추지 못하게 했지.  요카난.  흠!  이제 나는 당신에게 입 맞출 거야. 잘 익은 과일을 깨물 듯이 내 이로 당신 입술을 깨물 거야. 그래, 당신에게 입을 맞출 거야. 요카난.  내가 그렇게 할 거라고 말했잖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렇게 말했어. 아! 이제 당신에게 입을 맞출 거야.....   하지만 어째서 나를 보지 않는 거지, 요카난?   

(중략) 

나는 당신의 아름다움에 목말라 있어.  나는 당신의 몸에 굶주려 있어.  포도주도 사과도 내 욕망을 달랠 수 없어.   

(중략) 

나를 보았다면 당신은 나를 사랑했을 거야. 틀림없이 나를 사랑했을 거야. 사랑의 신비는 죽음의 신비보다 위대하지.  

 

- 오스카 와일드 [살로메] 중에서, 민음사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 p 208~210 -

 

   

 


<살로메> 삽화 중 일부, 오브리 비어즐리 作

 

살로메는 요한에게 쉴새없이 음란적인 구애를 펼쳐보았지만 빈번이 퇴짜를 맞은 살로메는 사랑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요한의 머리을 따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그리고 요한의 머리 앞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자신의 광기 어린 사랑의 욕망을 토해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살로메의 광적인 사랑을 수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긴, <살로메>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도 상연 중지까지 나올 정도로 오스카 와일드와 비어즐리가 재구성한 살로메의 모습은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으니 당연지사다.   

이런 살로메의 광기를 지켜보마자마자 두려움을 느낀 헤롯 왕은 살로메를 죽이고 만다. 헤롯 왕은 살인 앞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살로메가 두려운 존재로 보였을 것이다.   살로메는 요한을 향한 사랑에 미쳐버린 나머지 요한의 죽음 자체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잘린 머리에 키스를 퍼부으려고 하고 있으며 사랑은 죽음보다 위대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집착의 모습은 헤롯 왕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비극의 결과를 맞게 된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런 살로메의 묘사를 통해서 퇴폐적인 관능미를 강조하고 있다.  오브리 비어즐리의 인상적인 일러스트까지 더해져서 ' 죽음 ' 이라는 잔혹한 행위 속에서 우러나오는 광기 어린 사랑의 기괴한 아름다움을 강조해주고 있다. 

    

   

  와일드가 바라 본 ' 사랑 '

일반적으로 사랑이란 감정은 이성 간에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의 상태에서 이루어지며 인격적인 교제, 또는 인격 이외의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 눈에 콩깍지가 씌우기 쉽다고 말하는데 정말 사랑에 빠지게 되면 역경과 한계를 뛰어넘는 위대한 정신적인 힘이 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눈 앞에 보이는 대상을 정확하게 보지 못한다거나 혹은 왜곡, 과장하기가 쉬워진다.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서 나이 차와 신분 차를 극복하여 결혼을 하는 연인들도 있는 반면에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상대방을 24시간 쫓아다니는 스토커가 나올 수도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들 중에서는 유독 사랑에 빠지게 되는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깊게 사랑에 빠졌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사랑에 미칠 정도로.

<행복한 왕자>에서 제비는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는 왕자의 모습에 감복한 나머지 다른 제비 무리들처럼 이집트로 건너가지 못한 채 왕자 옆에서 죽고 만다.  <나이팅게일과 장미>에서는 작은 새에 불과하는 나이팅게일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을 사랑하게 되어 자기의 가슴을 찌르는 희생을 자처한다.  <살로메>에서 세례 요한은 성서 속 위대한 성인이며 살로메는 유대 왕국의 공주이다.   

독실한 성인과 공주의 사랑이라,,, ?     

원효 대사 & 요석 공주, 온달 & 평강 공주 커플은 그렇다치더라도 세례 요한과 살로메,,,   신분 차가 많이 날 뿐더러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도 다른 애초부터 결합할 수 없는 최악의 궁합이다.  

어쨌든 이 세 작품 속에서 죽음을 맞는 인물들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푹 빠졌으며 그들의 지나친 사랑은 결국 자신마저도 죽음으로 몰아 넣고 말았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사랑을 초월하는 죽음에 대해서 찬미하고 있다. 이들이 겪는 사랑의 감정과 과정 그리고 결말이 우리에게는 기이하고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와일드는 평범하기만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사랑의 이면을 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와일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그의 신봉자들이 생각도 못한 사실을 깨달았다. 본질적이며 또한 분명한 이 사실은 바로 와일드가 언제나 옳았다는 것이다.  

- 호르헤 보르헤스 -

 
   

 

이번에 <별에서 온 아이>를 두 번째 읽는 동시에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도 함께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오스카 와일드의 문학을 평한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호르헤 보르헤스의 말에 공감했던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사랑이라는 감정 뒤에 숨겨진 광기라는 이면을 수백 년 전부터 이미 주장했으며 결국은 그의 말이 옳았다는 사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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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0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굿바이 2011-02-2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오면 읽으려고 했던 시리즈가 오스카 와일드,입니다. 여기서 미리보니 반가워요.

cyrus 2011-02-23 19:00   좋아요 0 | URL
무슨 작품 읽으시려고 해요? 저는 아직 <도리언 그레이>는
안 읽어봤는데 단편소설집도 좋아요 ^^

stella.K 2011-02-2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로메라는 희곡이 있었군요.
근데 왠지 섬뜩합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아직 안 읽어봤는데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늘 주저하게 만들죠.
물론 다른 책 때문에 밀려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ㅋ
쓰신 글이 좋아 일단 별찜했네요.^^

cyrus 2011-02-23 19:01   좋아요 0 | URL
사실 살로메 일러스트가 19금이라서,,, 그나마 유명한 일러스트만
포스팅했습니다. 그래도 단편소설집을 읽어볼만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야되나요? 참 좋아요 ^^

꽃도둑 2011-02-23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 하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먼저 떠오르죠... 살로메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알게 됐네요...^^
데카당 문학의 정수! 라는 글귀에 마음이 화라락~~ 안깁니다. 양성애자인 오스카 와일드의 삶 자체도 유미주의적이지(혹은 데카당적인) 않았나 싶은데요,,, 삶과 죽음의 양날에 키스하는 와일드의 삶은 그야말로 금기를 넘어서는, 경계를 넘어서는 삶이었던 것 같아요.

cyrus 2011-02-23 19: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와일드의 삶 자체 역시 유미주의적이었죠. 자신의 사상을
행동으로 실천했을뿐인데 당시 주류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죠.

아이리시스 2011-02-2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도둑님 댓글 보면서 생각했는데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늘 고루한 고전같이 느껴져서 주저주저했었는데
<살로메>와 단편집은 왠지 모르게 오스카 와일드에 대한 상념을 확 뒤집어주세요.
섬뜩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이예요. 전에도 본 일러스트인데 무섭네요.
뜬금없지만 미술관 가고 싶어요, 루브르면 더 좋겠고, 이제 좀 알 것도 같은데 말이죠!^^

cyrus 2011-02-23 19:04   좋아요 0 | URL
네, <살로메>는 19금, 단편소설집은 어른들도 읽을 수 있는
동화 정도로 보시면 되요. 비어즐리와 같은 아르누보 일러스트도
참 좋은거 같아요. ^^

hnine 2011-02-2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 희곡중의 살로메는 그 살로메군요.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서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오싹함을 느꼈었던 기억이 나요. 오스카 와일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면서도 이 사람은 확실히 보통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어쩌면 그 사람 자체가 평정 보다는 광기의 상태로 살았던 사람이 아닐까 하는.

cyrus 2011-02-23 19:0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hnine님 ^^

와일드의 삶 자체가 정말 wild(?)적이기도 하죠, 시대를 앞서갔을뿐인데
말이죠..^^;; 저는 아직 <도리언 그레이>를 안 읽어봤는데
읽어봐야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2-2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읽으니
서재 한구석에 있는 오스카 와이들의 단편선을 읽어봐야겠다는 조급증이 도지네요.
동화로 밖에 못 읽었는데, 사이러스님의 글을 읽으니
그의 글 세계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치밀어오르네요.

참 좋은 리뷰예요.

cyrus 2011-02-23 19:07   좋아요 0 | URL
펭귄클래식이란 민음사에서 나온 거 두 권 다 읽으면 좋아요.
<행복한 왕자>만 같은 책에 똑같이 수록되었을뿐 와일드의 단편소설들을 읽을 수 있어요.

마녀고양이 2011-02-23 19:46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진 책은
이레 출판사의 오스카 와일드 환상 동화예요... ^^
아아, 읽어봐야징.

노이에자이트 2011-02-23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일드 작품은 은근히 잔인한 장면이 많지요.심지어 동화에서도...피흘리고 뜯기고...역시 압권은 살로메! 참수한 모가지를 쟁반에 받쳐들고...으...변태 같았어요.그런데 은근히 끌리기도 하구요.

cyrus 2011-02-23 21: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비어즐리가 살로메를 실감나게 묘사했지요.
그래서 원작보다 삽화가 더 유명해진거 같아요.

blanca 2011-02-2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로메 내용을 처음 제대로 알았어요. 그저 악녀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스카 와일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읽어 보셨어요? 오스카 와일드는 탐미주의를 대중적인 예술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교묘하게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가 아닌지. 잘 읽고 가요.

cyrus 2011-02-23 21:36   좋아요 0 | URL
사실 살로메를 악녀로 설정한 것은 당시 남성들의 왜곡된 시선도 작용한 것도 있었죠. 아직 <도리언 그레이>는 안 읽어봤어요. 유명한 소설인데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2011-02-24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