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벌써 11월이다. 지난 달에 알라딘 신간평가단원으로 확정된 소식을 접해서 기쁘고 설렌 지가 엊그제 같은데 두 번재 신간도서 리스트를 정해야 한다.  

신간도서 평가단이 처음이다보니 10월 리스트를 작성했을 때는 평가단원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분량도 두껍지 않은 책을 골랐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작성한 리스트도 참고했었는데 그 분들이 고른 책들의 내용이 만만치가 않으면서도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훌륭한 내용의 책들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몇 몇분들은 이 책을 소개한 분들도 있었지만) 문학도서에 분류되어야 할 조지 오웰의 에세이집이 [인문/사회] 신간평가도서로 선정되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11월의 신간도서 2권도 어떤 책이 될지 무척 기대가 된다. 내가 소개한 책들 한 권이라도 선정 안 되어도 좋다.  예상치 못했던 책들을 읽게 되면 의외의 재미와 공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니까.   

특히, 오웰의 에세이집은 에세이스트로서 오웰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고, 이번에 출간된 로쟈 이현우 씨의 책이 내용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나로서는 오히려 600페이지라서 만족했다. 두고두고 읽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막상 또 다시 11월 신간도서를 정하려고 하니 막막하다.  오웰의 에세이집도 [인문/사회] 신간도서가 되었는데 그리스 고전을 넣을까 하다가 이건 좀 아닌거 같고, 안 넣으면 딱히 소개할 책이 없어서 난감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번 달 신간도서 페이퍼의 제목이 '낭패불감(狼狽不堪)' 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난감한 상황 속에서 억지로 5권 다 정했다. 수많은 도서들 중에서 5권을 추려 뽑았는데, 밑에 후보도서들도 소개한다.  나름 읽어보면 유익하고 좋은 책들이다. 그리고 혹시나 그 책들에서 11월 신간도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추측도 해본다.   

만약에 이번에도 여기서 선정도사 한 권이라도 안 나오게 된다면, , , ?     

20대 초짜 신간도서 평가단원의 부족한 안목 탓일거다.   

   

 

 Book #1  

 평생독서계획 / 존 S. 메이저 & 클리프턴 패디먼 저 / 연암서가 / 2010.10.05

  오..!!    이 책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평생독서계획' 이라, , ,  뭐 독서가들에게 독서라는 활동이 일상적이라서 무덤덤하게 보이겠지만, 나만의 별다른 독서계획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는 81세까지의 독자들을 위해서 평생독서계획을 세워준단다. 특히 '고전' 을 위주로 평생 독서를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평소에 고전이 어렵게 느껴진다거나 잘 안 읽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어느 정도 고전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특히 요즘 고전 안 읽기로 유명한, 나의 세대들,  88만원의 세대들 , , , 

   

Book #2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 엄기호 / 푸른숲 / 2010.10.12 

 위에서 언급한 88만원 세대들을 위한, 20대들을 위한 인문학 도서이다. 사실, 이 책을 소개한 것도 읽고 싶다는 20대 젊은이의 사심이 있긴 하다.  

20대들에게는 아직 깊게 와닿지 않는 정치, 경제, 가족, 연애 등 세상과 관련된 것들을 인문학으로 읽어보자는 취지가 담긴 이 책은 얼핏 강상중 교교수<고민하는 힘>을 연상시키게 한다.     

5권의 후보도서들 중에서 그나마 기대치를 넣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20대를 겨냥한 인문학 도서라서 신간평가단 도서로 선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Book #3 

위대한 설계 / 스티븐 호킹 & 레오나르도 믈로디노프 저 / 까치 / 2010.10.06 

 10월 선정도서 페이퍼들중에서 여러 군데 눈에 띈 책이었으나, 10월달에 출고되는 책이라서 떨어진 것일까? 

호킹은 이번에 출간된 책에서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 라는 주장을 함으로써 세계 모든 학계와 출판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3년 전에 이와 비슷한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열풍처럼 그 논란의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거 같다. 재미있는 것은 리처드 도킨스도 스티븐 호킹의 책에 큰 환영을 했다고 한다.  

만약에 이 책이 선정도서가 된다면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로 나뉘어진 평가단원분들의 리뷰들이 나올거 같다.  

  

Book #4  

녹색세계사 (개정판) / 클라이브 폰팅 저 / 그물코 / 2010.10.2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해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1995년에 2권으로 나왔으며 그 후로 첫 개정판이 2003년에 나왔다. 그리고 또 다시 2차 개정판으로 재등장하였다. 

요즘 4대 강 사업 논란으로 환경과 실리로 의견이 나뉘어져 국내 최대 정치적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이스터 섬의 멸망이 환경 파괴 때문이라고 주장해서 학계에 큰 관심을 끌기도 했었는데, 이전에는 비관론과 낙관론의 입장에서 균형을 취했으나, 이번에 나온 개정판에는 비관론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4대 강 사업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새로운 대안을 제공해주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Book #5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 이윤기 / 웅진지식하우스 / 2010.10.15 

 이 책 , , ,  약간의 논란(?)이 될 수 있음직한 책일 것이다.   

 故 이윤기 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미완에 남기고 있었던 마지막 신화 이야기이다. 그래서 분명 몇 분의 신간도서 평가단원분들은 이미 이 책을 구입한 분들도 있을 것이며, 이 책이 인문학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도 인문학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소개를 해본다.  조지 오웰의 에세이도 [인문/사회] 신간도서에 선정되었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도 후보도서에 소개되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   그러나, , ,  내 생각에는 이 책 역시 선정될 가능성이 없어보인다.   

 

 

* 후보도서들 혹은 여기서 선정도서가 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도서들 

 신화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이 책을 통해서 종교와 신에 대한 참된 의미를 찾고 하고 있다. 모든 역사를 통해서 종교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내용의 전체적 흐름이 종교 분야인거 같아서 제외하였다.

 

 

 이 책의 저자를 본 순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 생각나는 것은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일까? 

 대통령 영부인과는 전혀 관련 없지만 , , , 책, 출판, 독서의 사회문화사에 대한 책이다.  주제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6기 신간도서들 중에도 이 책과 같은 맥락을 다루고 있는 <책 vs 역사>가 있었고,  내용도 쉽다는 보장도 할 수 없기에 , , ,  이 책 역시 제외!   그냥 도서관에 대출해서 읽어보는 것이 나을거 같다.  

   

 어허, , ,  참, 나로서 이 책을 소개하니, , , 약간은 민망함이 든다. 

 아직 19명이 작성하신 신간도서 리스트들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한 분만 이 책을 소개한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이미 출고되기 전에 구입하여 리뷰까지 썼다. 만약에 이 책이 선정도서 된다면 그냥 이미 썼던 글을 평가단 서재에 트랙백으로 올리면 되지만, , ,   뭐 더 이상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 책에 대한 소개는 내가 쓴 리뷰를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다.  그리고 이에 대한 짧은 소개를 간단히 사자성어로 마무리하자면, , ,     역지사지(易地思之) 이다.   

 그리스 고전 번역으로 정통이 있는 천병희 교수의 새로운 책이다. 이번에는 플루타르코스의 <윤리론집>에서 독자들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선별하여 번역하였다.   특히 천병희 교수 같은 경우에는 그리스 원전들을 직접 우리말로 옮겨서 그의 문체와 내용은 믿을만하다. 

 하지만, 이미 이윤기 씨의 <그리스 로마 신화 5>이 소개되어 있어서 아쉽게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이전에 나온 베스트셀러가 '정의' 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도덕' 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마이클 샌델의 책도 읽어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만약에 이 책이 선정도서가 된다면 , , ,  <정의란 무엇인가>를 살 계획이다. 그 이유는 , , ,   아직 이 책을 못 읽어봤기 때문이다.

 저자와 신간도서가 워낙 유명하고, 이 책 역시 먼저 구입하신 신간도서 평가단원분들도 있을거 같아서, 제외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세 명 뽑으라면, 나는 故 장영희 교수, 이어령 씨,,,, 

 그리고 정진홍 씨라고 말하고 싶다.  

 군인이었을 때 우연히 두 권짜리 책을 재미있게 읽었고, 전역하고 난 뒤인 지금도 그가 기고하고 있는 신문칼럼들을 읽고 있다. 그의 글을 읽으면 정말 뜻하지 않는 감성들이 발견할 수 있고, 여러가지 생각과 성찰을 할 수 있어서 좋은거 같다.  

 그런데, 책 제목 굵게 표시되어 있는 '경영' 이라는 것이 눈에 걸려서 아쉽게도 이 책을 제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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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03 00:18   좋아요 0 | URL
아~신간평가단 이셨군요?
전 10월 건 두권 다 가지고 있구요.
11월 리스트 중에선,평생독서계획,위대한 설계,녹색세계사...이렇게 가지고 있네요.
관심있는 다른 걸 고르라면,궁극의 리스트,수다에 관하여...
전 <신들의 봉우리>가 너무 강렬하여 한동안 책읽기가 고민될 것 같아요.^^

cyrus 2010-11-03 19:58   좋아요 0 | URL
와~ 부럽습니다ㅎㅎ
참고로 <궁극의 리스트>,, 내용이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흠이라면 가격이 좀,,^^;;
구입한 책들로 11월달에도 즐거운 독서하세요^^

비로그인 2010-11-03 21:48   좋아요 0 | URL
^^

저랑 겹치는 책이 세 권쯤 되네요. 그 책들에 대한 cyrus님의 생각도 들으니 좀 색다르기도 하고요 ㅋ

낭패불감. ㅎ 재밌습니다 :D

cyrus 2010-11-03 23:17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이 말씀하시는 겹치는 책 세 권이 어느 책입니까?
궁금합니다^^;; 바람결님의 취향에 맞는 그 세 권을 추정한다면,,
<그리스 로마 신화 5><궁극의 리스트>,, 나머지
한 권은 모르겠네요^^;;

아~ 5권 억지로 맞춰 고르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ㅎㅎ

비로그인 2010-11-04 08:36   좋아요 0 | URL
나는 왜 쓰는가, 평생 독서계획 이렇게 갖고 있고.

궁극의 리스트도 갖게 될 테고요.. 이렇게 세 권입니다. ^^

음. 녹색 세계사, 수다에 관하여..도 관심이 무럭무럭 생기네요 ㅋ.

stella.K 2010-11-04 18:40   좋아요 0 | URL
신간평가단 바뀌고 나서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
막 신간도 소개해야하구 그런가봐요.ㅜ
님은 잘하셨네요.^^

cyrus 2010-11-04 20:47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저는 이번 활동이 처음이라서,, 아직 감을 못 잡고 있긴 하지만,
페이퍼 작성하는거 빼고는 괜찮습니다.

맥거핀 2010-11-05 17:52   좋아요 0 | URL
저와는 겹치는 책은 없지만, 흥미로운 책들입니다. 클라이브 폰팅의 <녹색세계사> 개정판이 나왔군요. 저는 처음 출간된 책을 가지고 있는데, 내용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네요.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라는 책 역시 저도 보관함에는 담아두고 있어요.^^

cyrus 2010-11-05 19:19   좋아요 0 | URL
워낙에 좋은 내용과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암향부동 2010-11-07 20:34   좋아요 0 | URL
저는 자연과학 교육을 받은 만큼 주로 자연과학 책을 소개하려고 살펴보던 중에 <위대한 설계>라는 책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만 저는 출판사 <까치 글방>에 대한 불신으로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까치 글방은 새로운 번역본을 내 놓기 보다는 기존 번역본을 좀 더 잘 다듬어서 개정판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거든요. 대표적으로 <과학혁명의 구조> 같은 책은 번역이 엉망이라고 유명한 책입니다. 그런데도 이른바 <서울대 고전 100선>으로 잘만 팔리고 있는 책이지요. 차라리 원전을 읽는 것이 더 이해가 잘 된 정도입닏.

cyrus 2010-11-07 22:32   좋아요 0 | URL
저도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어보려고 했었는데, 번역이 엉망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개정판이 나오기를 skip했답니다.
그런데 올바른 번역으로 나온 개정판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까치 출판사가 그런 특징이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