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0월 도서가 변경되어 좀 빨리 안내합니다. 10월 도서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입니다.


















처음부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해오셨던 분들중에는 이미 이 책을 완독하신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언젠가 재독하자 얘기했던 바 이번에 재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읽으셨으나 재독을 원하셨은 분들도 참여하시고, 늘 읽어야지 마음을 먹었으나 도저히 읽지 못했던 분들도 이번 기회에 같이 읽으신다면 완독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2의 성은 기존에 을유에서도 나왔고 이번에 또 개정판이 나왔으며 동서문화사 판도 있습니다. 출판사는 어디가 됐든 본인이원하는 걸 선택하셔서 읽으시면 됩니다. 물론, 불어 원서로 읽고 싶으신 분은 그러셔도 되고 영어번역으로 읽고 싶으신 분은 물론 그러셔도 됩니다. 모두 다 좋습니다. 이탈리아어, 중국어 뭐가 됐든 읽고 싶으신 걸로 읽으시고 수시로 페이퍼(는 한글로!!) 적어주세요. 밑줄긋기도 좋고 리뷰도 좋습니다.


굳이 지금 이 책으로 바꾸는 이유는 기존 10월 지정도서 였던 책에 대해 제가 초큼 빡이 쳐버렸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북펀딩으로 《여성과 광기》정해두었었는데,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 책이 원래 2021년 3월 출간예정이라 했다가 안나오길래 출판사에 물었더니 6월이라 했거든요. 그러더니 북펀딩을 하면서 8월이 되더라고요? 그러더니 또!! 연기되었다며 9월 초라더니 그러다가 또! 연기되었다는 문자를 보내오는게 아닙니까! 하아-

9월 안에 출간되어 받아볼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을 뿐더러, 대한민국에 안계시는 분은 해당하는 시간에 읽으실 수 없을 것 같아 굳이 12월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또 미뤄진다면 같이읽기 목록에서 제거해버리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12월은 크리스마스도 있으니 광기..를 읽어봅시다. (응?)



혹시 을유 밀어주는건가 의심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노파심에 말씀드리는데 저는 을유로부터 서평단 도서를 신청하지도, 받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서평단 도서는 가급적 받지 않으며 본인의 저서를 주겠다는 것도 웬만하면 다 거절합니다. (그렇지만 제2의 성은 신청하고픈 유혹이 아주 강했었다...)

처음 몇 번 했다가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들이 많아져서 그냥 제 돈 주고 사서 읽고 쓰는 걸로 방향을 정하고 그 길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 리뷰에 구매자 표시가 없다? 그것은,

1. 알라딘의 다른 계정으로 샀거나

2. 다른 인터넷서점에서 샀거나

3. 오프라인 서점에서 샀거나

4. 선물 받았거나

5. 도서관(혹은 지인)에서 빌렸거나

했기 때문입니다.

서평단 도서를 받지 않으면 통장의 잔고는 줄지언정 영혼이 자유로워 지기땜시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산다..

덧붙여,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한 번도, 단 한 번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적이 없습니다. 모두 개인의 돈으로 직접 구매하여 읽고 있으며 제가 책을 지정하는 것 역시 출판사의 영향력이 코딱지만큼도 없습니다. 어느 출판사도 이 모임에 책을 제공하겠다고 한 적도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랑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멤버들이 돈 되는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 부족한 리더라 미안해......... 돈 안되는 리더라 미안해........... ㅜㅜ



아무튼 그러하므로 10월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두가 읽고자 하였으나 완독한 자는 별로 없는, 바로 그!! 제2의 성 입니다. 여러분 모두 컴온!!!



그리하여 남은 2021년의 같이읽기 지정도서를 안내합니다.


10월, '시몬 드 보부아르' 의 《제2의 성》


11월, '뤼스 이리가라이' 의 《하나이지 않은 성》

















12월, '필리스 체슬러' 의 《여성과 광기》
















자, 열심히 달려봅시다, 여러분. 10월도 11월도 만만치 않아요. 어렵습니다. 읽기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같이읽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혼자 읽어내려면 모두 힘든 책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



우리앞에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 라면






그나저나 여러분,

저는 2022년의 목록에 대해선 아직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할지 어떨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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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9-16 08: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우, 짝짝짝.....
저도 서평단 도서는 안 받습니다. 근데 저자가 주겠다고 해서 몇 권, 흑흑흑... (솔직히 얘기하면 몇십 권) 받았습니다.
그거 안 받는 것도(계속 거절하는 것도) 정말 쉽지 않던데, 하여튼 다락방님 대단합니다!!!

다락방 2021-09-16 08:05   좋아요 6 | URL
출판사가 주는 것도 그렇지만 저자나 번역가가 주는 것도 난처하더라고요. 여러가지로 영혼에 구속감 들어버려서... 거절하는 순간에는 서로 유쾌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야 영혼이 자유를 찾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1-09-16 10:07   좋아요 3 | URL
자유로운 영혼! 응원합니다. 저도 서평단은 신청한 적 없지만 출판사에서 준 적 몇 번 있고, 저자 또는 번역가가 은밀히 준 적 몇 번 있습니다. 근데 이거 영혼이 자유롭지 못해서 못해먹겠더라고요. ㅎㅎㅎ 제 리뷰나 100자평에서 ‘구매‘가 뜨지 않는 경우는 도서관에 신청한 희망도서이거나 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입니다. 아니면 다른 곳(오프라인 서점 포함)에서 산 책들입니다.

(아, 참고로 저는 제가 만든 책이나 관여한 책에 100자평/리뷰 남긴 적 없습니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6 11:29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영혼이 자유롭지 못하면 글을 못쓰겠더라고요. 게다가 받았는데 재미도 없거나 별로면 정말로 난처한 일이 벌어집니다. 거짓말로 별 다섯을 주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공짜로 받고 참 미안해지고 말이지요. 여러모로 돈 쓰는게 제일 속편한데, 그래서 방금 두 번에 걸쳐 지름을 하였습니다. 잠자냥 님, 폴스타프 님. 땡투 들어갈테니 재벌 되시기 바랍니다. 여유로운 삶 만끽하세요!

수이 2021-09-16 08: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순간 고등학생으로 뿅 변신. 마법의 성 미친듯 부르고 다녔던 그해 1994년......... 제2의 성 을유 신간으로 완비해놓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어는 무리데쓰네.........

다락방 2021-09-16 11:29   좋아요 1 | URL
크- 마법의 성 저도 엄청 들으면서 다녔었어요. 그런데 김광진은 진짜 <편지>가 압권이지 않나요?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으윽 주먹 물고 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읽는나무 2021-09-16 09: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잠시 딴생각을 했어요.
이 정도의 장기간 여성주의 책 읽기 독서 모임이었다면 출판사 쪽에서 기특해 하면서 당연히 우리 책도 읽어주십사!! 연락올 때가 되지 않았나?싶었는데 연락이 없었다뇨???
그래서 응???? 왜????? 했네요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책을 선정하는 안목이 더 빛나 보이네요~^^
근데 저는 읽어 봐야지! 하다가 어쩌다가 이제 사서 더듬더듬 혼자 몇 장씩만 읽고 있던 차에 어??? 재독하시는 님들 편에 본의 아니게 편승한 듯한 느낌이네요?????
오래달리기 하고 있는데 나는 저기 맨꼴찌로 혼자 운동장을 뛰고 있는데...선두주자들이 몇 바퀴 앞질러 우연히 같은 횟수의 바퀴를 꼴찌랑 같이 뛰어 주는 느낌이랄까요???ㅋㅋ
암튼 그래도 좋네요.
읽으면서 다른 분들의 소감평도 함께 읽어 보면서 공부를 하게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뿜뿜입니다^^

단발머리 2021-09-16 10:15   좋아요 2 | URL
꼴찌로 뛰다가 먼저 가던 선두주자들이 한 바퀴 돌고와서 나란히 같이 뛰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빵 터졌네요. 같이 가요, 책나무님!!!

다락방 2021-09-16 11:36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3년간 해오고 있는데 어느 출판사도 그런 제안을 해오지 않네요? 하하. 아직 규모가 너무 작아서 그런가봐요. 아마 앞으로도 이정도 사이즈일텐데 뭐, 사서 읽는게 편하니 괜찮습니다. 흐흐

오오, 제2의 성 읽는 중이셨군요! 그렇다면 같이 읽읍시다, 책나무 님. 제2의 성은 혼자 읽기가 정말 벅찬 책이더라고요. 같이 읽으면 읽기에 더 좋아요. 좀 느리게 달려 결국 나중 출발한 사람들과 만났어도 또 함께 달리면 즐겁지 않겠습니까! 기대감 그대로 유지하고 10월에 우리 제2의 성으로 여러번, 자주 만납시다!!

책읽는나무 2021-09-16 16:01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제가 달리기를 잘 못해요ㅜㅜ 운동회때 팔뚝에 도장 한 번 받아보는 게 소원였었거든요..팔만 빠르고 발이 안빨라....이젠 그 팔을 보부아르 언니 책장 넘기는데 써 보려구요ㅋㅋㅋ
암튼...손 흔들어 주고 가시더라도 같은 트랙을 뛰어 주시는 것만도 감지덕지에요ㅋㅋㅋ

다락방님....와...이렇게 호명하는 댓글 몇 년만에 다시 써보는 건지???ㅋㅋㅋ
몇 번을 시도해 보려고 노력해 봤는데 기한 내 읽어야 하는 버거움도 있었고(의무감이 들면 이상하게 책이 잘 안읽히더라구요ㅜㅜ)..그리고 여러 기량 출중하신 분들 감상평 읽고 있음 공부도 되긴 한데 좀 주눅도 들어서 감히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ㅜㅜ
그래서 그냥 나 혼자 몰래 읽어야지!!했었는데..이건 진짜 혼자서는 영 진도가 안나가긴 해요ㅋㅋㅋㅋ
저 사실 백래시 책도 몇 년전에 앞부분만 읽고 계속 책장에 잠재우고 있어요ㅜㅜ
그래서 나는 1년에 한 권을 읽는다!!목표를ㅋㅋㅋㅋ
그래도 이번 책은 박차를 가해서 꼭 완독해 볼 생각을 불끈!!!!!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넘어지더라도 그냥 쌩~가시지 마시고 일으켜 주세요ㅋㅋㅋ

단발머리 2021-09-16 16:10   좋아요 0 | URL
그거 아실랑가 몰라요. 다락방님이 쓰러진 사람 일으키는데 정말 일가견이 있는 분이세요. 아자아자 가자!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 보셨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렇게 했어요. 제2의 성은 두께가 좀 있으니까요. 몇 쪽 나누기 몇, 이렇게 해가지고 ‘응, 하루에 60쪽이군’ 이렇게해서 <오늘의 읽기>로 정해가지고요. 전 그렇게 읽었어요. 물론 막판에는 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

책읽는나무 2021-09-16 16:19   좋아요 0 | URL
저 아까 하비샴 뭐꼬?? 에서 웃으면서도 정신 번쩍했지 뭡니까!!!!
왜 부장 직함을 다셨는지 알 것 같았어요.
리더십 있어요..다락방님^^
처음 읽을때는 우와~~내가 이 책을 읽네 읽어????우와!! 하면서 밑줄도 긋고 가슴 벅차오르면서 내 머리 쓰담쓰담~하면서 읽다가..며칠 지나니까 집중이 흐려져서 안되겠다!! 새벽에 눈 뜨면 바로 읽자!! 집중하기 좋은 시간에~~그러다가 옆에 더 재밌는 책들 읽기 쉬운 책들 먼저 쫌 읽구요~~하다가 또 책장을 팍 덮어버린!!ㅜㅜ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하루에 페이지 수를 정해서 그날 무조건 읽고 자기!!루틴을 정해야 겠어요.
아....그럼 저도 다음 달엔 보부아르님 책을 완독???? 생각만으로도 뿌듯하네요ㅋㅋㅋ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충성!!!!^^

다락방 2021-09-16 16:29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엄청나게 환영해드릴테니 같이 하십시다.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분량 정해서 꼬박꼬박 읽어가시는 것도 답일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출근길에 읽는다 라든가 자기전에 읽는다 라든가 하는 식의 루틴으로 정하기도 했었는데요 책나무님 일상 루틴중에 하나에 끼워두시는 것도 방법이 될 듯 합니다. 자기전은 사실 비추인게요, 몇 장 넘기지도 않고 졸리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아침 커피 후에는 꼭 한시간 제2의 성! 이런식이 되어도 좋을 것 같고요, 다른 분들이 제2의 성 페이퍼를 써서 그걸 읽었다면 오늘은 나도 거기까지! 하는 작고 소박한 목표를 매일 세워서 실천해나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함께하실 터이니 같이 가보십시다!!

단발머리님, 팁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고마우신 분 ♡

청아 2021-09-16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독도 너무너무 좋습니다!(흥분)
저는 작년에 1권읽고 2권읽다말았는데 비타님 따라서 이달 2권마저 읽고 10월에 삼독할지 고민이 되네요~♡
다락방님! 2022년도 쭈~~욱!🙆‍♀️

다락방 2021-09-16 11:37   좋아요 1 | URL
아이고, 그 고민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미미님? ㅎㅎ
제2의 성은 한 번 완독하기도 좀 어렵지만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그만큼 드는 책이더라고요. 미미님이 어떤 결정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10월에도 함께 열심히 읽어봅시다. 미미님에 대해서라면 저는 반드시 기한 내에 완독하실 거라는 믿음이 아주 강하게!! 있습니다. 훗.

잠자냥 2021-09-16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여러분, 을유에서 새로 나온 <제2의 성> 기한 내 완독 못할 시 다락방님께 입금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9-16 10: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땡투로도 받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9-16 11:14   좋아요 0 | URL
예?!!! 다락방님 혹시 을유다니시나요?😳 (추리한다🤔)

잠자냥 2021-09-16 11: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미미 님, ㅋㅋㅋ 그건 아니고요. 이번에 을유에서 <제2의 성> 신간 평가단 모집하면서 책 다 읽고 언제까지 리뷰 남기라고 했는데요, 기한내 리뷰 안 올리면 책 반납하라고 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게 너무 웃겨서 제가 좀 패러디해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6 11:38   좋아요 1 | URL
오 이거 기한 내에 못 읽으면 저한테 입금하는 거 너무 좋으네요. 계좌번호 적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부자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회사 그만두고나면 뭘로 돈 버나 싶었는데 이걸로 해야겠어요. 책 같이 읽자고 하고 못읽으면 돈 받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9-1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사랑해요 리다님! 여러분 저 먼저 가있을께요~ 정말이예요!!! 언제나 여성주의 책읽기 거북이가 이 책만큼은 부정출발로 빨리가있겠습니다. 팔로팔로미~~~!!! (을유 최신판 아직 서론에서 머물러있는 자 드림)

다락방 2021-09-16 11:39   좋아요 1 | URL
쟝님은 특별히 더!! 열심히 페이퍼 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담부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의 뜨거운 사랑 제가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우리 열심히 읽읍시다. 열심히 읽고 쓰고 머리와 가슴에 담아두는 것도 늘려나가요. 손에 손잡고 영차!!

- 2021-09-16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출판사에서도 우리 모임에 책을 제공하지 않았다. 가히 알라딘의 죽임칠현 ㅋㅋ 꼿꼿해 꼿꼿해 ㅋㅋㅋ

다락방 2021-09-16 11:4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우리는 꼿꼿해. 한꼿꼿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16 11:47   좋아요 0 | URL
죽임칠현 죽인다. ㅋㅋㅋ 죽임칠현! 쟝쟝, 나 이거 개그친 건 줄 알아봤어. (누군가는 알아봐줘야 할 거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9-16 11:53   좋아요 1 | URL
죽림칠현 죽임칠현 ㅋㅋㅋㅋ 진짜 문해력 천재!!!!!!!!!!!! 역시 천재는 천재를 유머는 유머를 알아봐줄때 우리는 빛난다🤩 샤랄라릴라라

독서괭 2021-09-16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쟝쟝님 페이퍼 보고 와 을유 제2의성 땡긴다~ 했는데 10월 도서군요. 저는 굼벵이라 그냥 응원만 하겠습니다ㅎㅎ 자유로운 영혼 아쟈아쟈!!

다락방 2021-09-16 11:53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도 천천히 시작해서 천천히 독서괭 님의 속도로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2의 성은 우리가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 아니겠습니까. 후훗.
그나저나 독서괭님만 보면 아 나 잭리처 어떡하지.. 하게 되어버려서 큰일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9-16 11:54   좋아요 0 | URL
리다님의 통솔력있는 결단입지요. 이참에 구매는 미리 해두시는게 어떻겠사옵니까? 땡투는 다락방에 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6 11:55   좋아요 0 | URL
쟝님의 깨알같은 적립금 응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16 12:00   좋아요 0 | URL
와 쟝쟝님 땡투를 양보하시는 건가요? ㅎㅎ

난티나무 2021-09-1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광기 책 배달 온다고 알림이 ㅎㅎㅎㅎ 그래도 12월 미루기 좋아요!
저도 지금 제2의성 읽고 있습니다. 자동 참여!

다락방 2021-09-17 07:35   좋아요 0 | URL
앗 광기 배달된대요? 저는 아직 아무런 문자메세지도 받은 게 없어요.. 하아-
어쨌든 광기는 12월로 미루고 우리 10월엔 제2의 성을 정복합시다!!

막시무스 2021-09-26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다음 메인에 주디스버틀러 강연 가처분 기각 기사가 또 올라와서 읽고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방송마저 못하게 막으려는 황당한 세력들에 항의하는 뜻에서라도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념도 생소하고 두께도 벽돌이라 살짝 부담도 되지만 뚜벅뚜벅 가 볼께요! 마니 도와주세요!ㅎ 즐거운 휴일되십시요!ㅎ

다락방 2021-09-26 14:5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막시무스 님. 이게 두께도 상당하기 때문에 늘 읽어보자 결심한 분들도 완독하기가 쉽지 않은 도서에요. 그런데 같이 읽기를 하면 읽어지더라고요. 그 달에 읽으면서 다른 분들의 감상을 읽는 것도 아주 도움이 된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 책 읽으면서 올라오는 다른 분들의 글들을 읽어보시면 막시무스 님의 제2의 성 독서에 아주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함께해요, 막시무스 님!! >.<

그레이스 2021-09-26 0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아무나 참여하는가요?
이 페이퍼 처음 봤어요 ㅎㅎ

- 2021-09-26 10:01   좋아요 2 | URL
네 아무나 참여해요~! 어서 오세요! 함께 읽다!! 보부아르 빠샷빠샷!!

막시무스 2021-09-26 11:32   좋아요 0 | URL
함께해요!ㅎ

다락방 2021-09-26 14:49   좋아요 1 | URL
오, 그레이스님! 그렇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다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하는 달의 지정도서를 기한 내에 읽으면서 수시로 글을 적어주시면 되는데요 안읽거나 안쓰셔도 아무런 잔소리는 없고요 ㅎㅎ 그러나 쓰면서 완독하고 또 그 달에 올라오는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 본인에게 즐거움과 뿌듯함이 납습니다. 지금 3년째 해오고 있는데요, 만약 피씨로 접속하신다면 왼쪽 메뉴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라는 게시판이 보일거에요. 거기에 해당하는 페이퍼가 좌르륵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됩니다. 후훗.
그레이스 님도 제2의 성, 함께 하세요!! >.<

아일린 2021-09-28 1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조용히 같이 읽어보려해요. : )

다락방 2021-09-28 10:59   좋아요 1 | URL
오, 반갑습니다 아일린님. 특히나 제2의 성처럼 두꺼운 벽돌책은 같이 읽는 게 큰 도움이 된답니다! 10월에 함께해요! :)

프롬아트 2021-09-28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안녕하세요^^ 저도 함께 읽고싶어요:)

다락방 2021-09-28 23:31   좋아요 0 | URL
네네 어서오세요, 프롬아트님. 특별한 규칙은 없고 10월 한달간 완독을 목표로 제2의 성 읽으시고 수시로 그에 대한 감상을 본인이 원하는대로 글을 써주시면 됩니다. 훗 :)

다락방 2021-09-2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읽고자 하시는 새로운 여러분들! 내일 다시 안내 페이퍼 올릴게요!!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별에 대입하면, 완료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헤어진 그 사람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마음은 연인과 헤어지는 사건을 마치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중간에 파투 난 것과 같은 강도로 받아들인다. 과제를 수행하다가 중지되거나 노래를 부르다가 만 것처럼 미완성된 숙제로 인식하는 것이다. 게다가 삶이 예상치 못한 쪽으로 전환되면 그 방향으로 마음을 돌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연애가 갑자기 끝나버리자 마음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겨워하는 것이다. - P207



일전에 어디에선가 더이상 새로운 노래를 찾아듣지 않는 순간 늙어버린거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이 얼마만큼 타당한지는 몰라도 나에게 있어서는 맞는 말이었다.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부르짖던 내가 요즘엔 어떤 가수가 있는지 어떤 노래가 있는지도 모른다. 집에 가면 아빠가 항상 트롯트 노래 부르는 채널을 틀어놓고 계셔서 대세가 트로트인가보다 한다.


이런 와중에 어쩌다 노래가 듣고 싶어져도 그것은 새 노래가 아니라 옛날 노래다. 내가 이미 예전에 알던, 좋아하던 노래. 흐음, 오늘은 오랜만에 이런 노래가 듣고 싶군, 하고 찾아듣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가지 못한다. 그러니까 내가 아는 노래 최신곡은 아마도 심규선에서 멈춰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심규선 한창 좋아하면서 콘서트 다 다니고 그랬는데 나는 언제부터 노래를 듣지 않게 됐을까? 몸 여기저기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오고 병원에 가면 닥터로부터 여러가지 주의를 받으면서 그리고 정수리에 늘어나는 새치를 보며 여동생과 남동생이 우리 누나, 우리 언니 왜이리 늙었누, 할 때 내가 나이 들었구나 실감하는데, 더이상 노래를 듣지 않는 나를 깨달으며 나이들었구나 한다. 물론, 모든 나이들은 사람이 나같지는 않을테지만.


그러나 젊은 친구, 내게는 젊은 친구들이 있고, 그 젊은 친구들은 여전히 노래를 듣고 즐긴다. 운동하면서 듣고 일하면서도 듣는 이 젊은 친구들은 언젠가 내가 어떤 노래 좋아한다고 들려줬던 기억에 의지해 가끔 노래를 알려준다. 이거 네 타입이다, 하고. 그렇게 오늘, 나는 제목도 가수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에 대해 알게 됐고, 이거 네가 좋아할 것 같다, 는 말에 점심시간에 산책하면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내 오늘도 그댈 담을 말이 없는걸

뜸을 들이다 그댈 추억하오

늦은 밤, 꺼내서 미안해

누구를 위한 그 사랑 노래를

꽃 남방 정든 훈장을 쥐고

세상에 그대 젊음이 울리면 난

기억을 잃고 다시 태어난대도

머무르고 싶다 떼를써요

빛에 테두리를 그리고

주위를 맴도는 난

그 달이 될게요

내 맘은 무뎌지지 않으니

익숙해지지만 말아주시오

깊어질수록 슬피 운것도 아닌

부슬비처럼 나 살아갈테요

빛에 테두리를 그리고

주위를 맴도는 난 그

그 달이 될게요

나 비록 그대의 사랑이 될 순 없지만

감히 그대 없던 세상을 떠올리느니

사랑이 아니길

어리숙한 마음 정리하지 못한

어울리지 않는 마음 달고

그댈 바라볼 내가 밉소

왜 나는 마음마저도 노력하고

깊어진 내 맘만 초라해지는걸

내 오늘도 그댈 담을 말이 없는걸



나는 기타소리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크- 노래 좋다. 목소리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가사도 좋고 다 좋다. 아아, 젊은이를 알고 지내니 그래도 내 삶에 음악이 중단되진 않는구나. 역시 사람은 젊은 친구를 가져야 해. 젊은이와 친구하니 새로운 노래를 알게 된다. 하고 이 노래 검색해보니 2018년 노래네? 흐음. 그 친구도 30대라 2021년 노래는 추천해줄 수 없었던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노래의 어떤 구질구질함,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음.. ㅋ ㅑ- 술 한 잔 하고 울면서 젓가락 테이블에 두드리며 따라부를 각이 아닌가. 기억을 잃고 다시 태어난다 해도 머무른다 떼를 쓴다니.. 흑사과를 먹으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해도 나는 그걸 먹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었나. 크- 나 비록 그대의 사랑이 될 순 없지만(아아 찌질하다 찌질해) 감히 그대 없던 세상을 떠올리느니(아 맞아 나도 그래 싫어 그건 싫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되니 거기 어디 살고 있어라) 사랑이 아니길.. 이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으앗 비굴하고 찌질하고 서럽다. 내 절절한 사랑을 담은 내 노래다!! 이러면서 반복 청취하다가, 그런데 마지막 세 줄의 가사가 너무 이상하다. 정확히는 마지막 세줄에서의 첫번째


'왜 나는 마음마저도 노력하고'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왜 그 뒤가 '깊어진 내 맘만 초라해지는 걸/ 내 오늘도 그댈 담을 말이 없는걸' 일까?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노래로 들어도 모르겠고 이렇게 구절로 읽어도 모르겠다. 시에는 시적 허용이란게 있듯이 노래에는 노래적 허용, 예술적 허용인건가. 이렇게 앞뒤 호응이 안되는 구절이라니 좀 걸리적거려. 왜 나는 마음마저도 노력하고 깊어진 내 맘만 초라해지는 걸, 이냐니. 뭔소리여...


왜 나는 마음마저도 노력하고 몸마저도 노력해야 할까


뭐 이런 식이 되어야하지 않나?


왜 나는 마음마저도 노력하고 깊어진 내 맘만 초라해지는 걸????????????????????


아 걸리적거린다. 내가 나에게 중얼거린다. 예술적 허용이다, 예술적 허용...예술적 허용이다.. 예술적 허용이야...


아 걸리적거린다..


아무튼 젊은 친구 덕에 내 인생에 노래는 끊이지 않는다, 뭐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그런데 저 인용문을 다시 보자. 완료하지 못한 관계로 헤어진 연인을 자꾸 기억한다, 라고 하지 않았나. 나는 친구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진짜 무수히 들었다. 니가 지저분한 바닥까지 가지 않아서 잊지 못하는 거라고. 나는 번번이 지저분하게 하면서까지 잊고 싶진 않다고 대답해왔는데, 이고은은 뭐라고 했나 보자.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자이가르닉 효과를 극대화 하거나 극적으로 해결해버리는 놀라운 자극이 있는데, 바로 돈이다.
과제를 완료하지 못했더라도 보상으로 지급하기로 했던 돈을 지급하면 중단한 과제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 오히려 과제를 완료했지만 돈이 지급되는 시기를 늦추었더니 수행한 과제를 놀랍도록 명확하게 기억했다.
혹시 이별에 대한 마음이 남달리 괴롭다고 느끼거나 아픔이 오래간다 싶으면 애인에게 선물을 사주느라 긁었던 카드 할부금이 남았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할부금을 모두 해결하고 나면 어느새 마음도 괜찮아져있을 테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기를. 우리 마음 기능이 그렇듯 마음은 늘 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 P208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돈이다 돈 돈!! 돈이 짱이다!! 돈 때문이었어. 돈... 애인에게 선물을 사주느라 긁었던 카드 할부금 따위는 내게 없는데? 여하튼 돈이란 말이지? 돈만 있으면 내 마음은 나를 지킬 수 있다는거지? 그걸 돈이 해준다는 거지? 그렇다면 나는 오늘 엑스보이프렌드에게 자기 전에 이메일을 보내겠다.


디어 엑스보이프렌드,


내게 돈을 좀 다오! 그러면 깨끗이 잊어주마!



이렇게 쓰고 계좌번호를 첨부하는거다. 내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순간 샤라라랑~ 당신을 잊는 매직~ 힘이 센 돈. 머니. 파워 오브 머니.



아무튼, 그런 그렇고,

좀 큰일난 것 같다.

2013년과 2017년, 벌써 오래전에 발표한 나의 오래된 책들이 이제야 비로소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다.

















역시 존버가 답인가..꾸준히 여기 있었더니 여기 새로오는 사람들이 다시 이 책을 사서 읽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013년 책이 2021년에 베스트셀러 되게 생겼어요. 큰일났네. 나는 인터뷰할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 그만 사서 읽어요!(거짓말!)



잘가(가지마) 행복해 (떠나지마) 나를 잊어줘 잊고 살아가줘(나를 잊지마) 나는 (그래 나는) 괜찮아(아프잖아) 내걱정은 하지 말고 떠나가(제발 제발 가지마)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속삭이며)



아무튼 미래의 베스트셀러 저자는 이제 다시 일하러 갑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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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예은과 노래와 친구와 귀신과 전남친과 …
    from 마지막 키스 2021-09-16 08:36 
    어제 단톡방에서 나에게 한 친구가 <테두리>란 노래를 알려주었다면 다른 한친구는 안예은의 <상사화> 얘기를 했다. 그러자 다른 친구가 '안예은은 천재지!' 하는게 아닌가. 그리하여 나는 오늘 아침, 어디 어떻길래 그런가, 하고는 출근길에 귀에 이어폰을 꽂고 <상사화>를 재생했다.으앗 뭐여.. 목소리 왜이래. 왜케 좋아.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왜케 또 잘어울려. 대박... 게다가 이 절절한 가사 어쩔거야... 완전 내타입 아
 
 
잠자냥 2021-09-15 17: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게 돈을 좀 다오! 그러면 깨끗이 잊어주마!˝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존버 다부장 ㅋㅋㅋㅋㅋ 칭찬합니다. 베스트셀러 저자 될 때까지 존버!

그나저나 저도 요즘 노래 잘 안 듣게 되더라고요.
90년대 브리티시록/개러지록에서 업데이트 멈춘 사람...(음악계의 화석 리스너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도 빌리 아일리시가 그걸 좀 깨줬습니다.

다락방 2021-09-15 17:24   좋아요 3 | URL
대체할만한 인간이 존재할 거란 생각을 저는 1도 하지 않지만, 그러나 돈은... 좀 다르지 않나, 가능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돈.. 적은돈은 곤란하고 좀 큰 돈...

가만있자, 브리티시..라면 저는 테이크댓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테이크댓 노래 좋아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올드한 느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빌리 아일리시는 딱히 관심가지 않고 최근의 가수라면 그 누구냐, 다큐보고서.. 그 누구더라, 키 엄청 큰 싱어송라이터.. (보고 올게요 잠시만요) 아 그래요, 테일러 스위프트!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 몇 개 들었고요 또 누구냐, 조카가 따라부르길래 (또 찾아보고 올게요 잠시만요) 앤 마리! 앤 마리 들었었네요. 하하하하. 역시 사람은 주변에 젊은 사람을 둬야 하는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새파랑 2021-09-15 17:32   좋아요 1 | URL
저도 90넌대 브리티시 록에서 멈췄어요 ㅋ 테이크댓은 좀 올드한 기분이 들지만 좋아요~!! 다시 찾아들어봐야 겠어요 ㅋ

잠자냥 2021-09-15 17:38   좋아요 2 | URL
테이크댓!!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사람들아 난 그 지경은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5 17:42   좋아요 2 | URL
으응? 테이크댓은 .. 좀..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15 17:56   좋아요 1 | URL
테이크 댓 왜 더 오래된 느낌이죠... ㅋㅋㅋㅋ 80년대 사람들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요.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

- 2021-09-15 18:02   좋아요 3 | URL
빌리아일리시 알면 돼써요… 아는게 어디야…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5 18:11   좋아요 2 | URL
응 알어 알어 빌리 아일리시 알기는해요. 물론 아는 사이라는 건 아니고 그런 가수의 존재를 알아. 그러면 된거죠, 젊은 쟝쟝님?

- 2021-09-15 18:18   좋아요 2 | URL
저는 살짝 노동요로 듣긴해요 ㅋㅋㅋ 하지만 저는 역시 바우터하멜 세대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제이슨 므라즈 ㅋㅋㅋㅋ 나에게도 제이슨이 있었다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9-15 20:24   좋아요 2 | URL
빌리 아일리시 책 나왔죠, 아마?

다락방 2021-09-15 20:42   좋아요 1 | URL
앗 그러고보니 저도 기다리던 가수의 책이 있는데 나왔나 검색해보고 와야겠어요.

새파랑 2021-09-15 1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유경작가님 책은 점심때 읽고 있는데 진도를 좀 빼야겠어요 ~!! 베스트셀러 화이팅~!!
신간을 기대합니다 😄

다락방 2021-09-15 17:43   좋아요 2 | URL
아이고 참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그나저나 신간은 책 내자고 출판사에서 달려들어야.. 가능해질듯 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1-09-15 1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저는 뒤늦게 올드(?)팝에 빠져 요즘 데이빗보위 노래 듣는다??? 이거 마치 요즘 젊은이들이 테이프 찾아 듣는 감송이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자꼬 이별 감성 걸리적 거려하면서 헤어진 애인에게 돈 내놓으라고하는 감성.. 아니, 심뽀.. 역시 오늘치 나의 웃음!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5 18:11   좋아요 3 | URL
아오 - 나는 왜 가난한 남자만 만나 연애했던가 그것은 내가 가난하기 때문인가. 왜 헤어지고 잘 살고 있니, 돈을 좀 줄까해, 라는 남자 하나 없는 것인가.. 인생이여.....

잠자냥 2021-09-15 18:1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 데이비드 보위 ㅋㅋㅋㅋㅋㅋㅋㅋ 올드팝이라니! 떼끼 이놈!! 내겐 최신팝이여! ㅋㅋㅋㅋㅋㅋㅋ (영화 <벨벳 골드마인> 추천합니다. 보위 옹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음)

- 2021-09-15 18:1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자남자 거들먹거리는 거 경멸했을 거면서 ㅋㅋㅋㅋㅋㅋ

- 2021-09-15 18:23   좋아요 3 | URL
자냥님 바스키아 봤어요? 저 저번달에 봤는데 거기 데이빗보위가 앤디워홀로 나와요…. 찰떡임… (너무 놀라서 배우 누구야? 했느ㄴ데… 가수 데이빗보위였어 ㅋㅋㅋㅋㅋ) 암튼… 얼마전에 월플라워 보고 데이빗 보위 노래 .. 너무 빠졌는데 이 사람 90년대 가수네요? 영호ㅏ배우도 했네요? 신기한 사람일세 ㅎㅎㅎㅎ

다락방 2021-09-15 20:45   좋아요 3 | URL
앗 부자남자 거들먹거림 경멸.. 정말 그럴까? 나 그럴까? 부자 남자 안만나봐서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9-15 21:37   좋아요 2 | URL
졸부나 갑부는 거들먹거리지만 본투비 부자는 거들먹거리지 않을 것 같다. 저도 안만나봐서 모름ㅋㅋㅋㅋ 🙄

독서괭 2021-09-15 2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후후후 일단 마지막 부분 읽고 댓글 답니다. 저도 한몫 했지요?🤗

다락방 2021-09-15 20:41   좋아요 5 | URL
당연하지요, 덕분입니다! 다락방 등신대 굿즈제작시 독서괭님께는 마일리지 차감 없이 그냥 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15 21:05   좋아요 4 | URL
푸하하하하 등신대 꼭 갖고 싶습니다. “왜 안 읽어?”라는 말풍선 달려있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

- 2021-09-15 21:36   좋아요 3 | URL
세상엔 많은 팬클럽이 있지만 다부장님 팬클럽은 응원봉이나 풍선 우비가 아니라 실물크기 다락방 등신대를 제공합니다!!

잠자냥 2021-09-15 22:27   좋아요 2 | URL
그 등신대는 와인을 마시면서 코브라 자세를 하고 있는데……

- 2021-09-16 10:59   좋아요 1 | URL
ㅋㅋㅋ잠자냥 // 괜찮은데요? ㅋㅋㅋ 아놔 ㅋㅋㅋ

붕붕툐툐 2021-09-15 2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 책이 나오면 세 권 같이 베스트셀러 될 거 같아요!! 그냥 여기 리뷰 쓴 거 좀만 손봐서-29금을 19금으로- 내면 바로 베스트셀러! 이게 바로 다부장이다!! 아, 요즘 트랜드에 맞게 댓글도 같이 실으면 더 딱이겠네요~😁

다락방 2021-09-17 07:54   좋아요 1 | URL
세번째 책은 과연 언제 내게 될까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거 좋긴하지만 어쩐지 좀 무서울 것도 같아요. 은근 개복치 다락방.. ㅋㅋㅋㅋㅋ
 
















어제 화이자 2차 접종을 했는데 어제는 괜찮더니 오늘은 아침에 눈 뜨는게 괴로웠다. 어제는 하루 백신 맞겠다고 연차를 냈고 오늘은 아니었는데 정작 내야 하는 건 오늘이었던 것 같다. 꾸역꾸역 출근준비를 하고 가는 내내 바람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아팠다. 내가 내 손으로 살며시 내 팔위에 얹으면 그 팔이 또 아팠다. 친구들이 안부를 물어주고 조금 괴롭네, 답하면서 눈물이 핑 돌았는데 그것도 백신의 부작용일까? 회사에 도착해 보쓰의 출근 후, 내가 아프니 집에 가겠노라 말했다. 그리고 조퇴를 했다. 집에 오는 길 내내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머리도 멍해지고. 집에 와서는 얼른 밥을 챙겨먹고 타이레놀을 먹고 침대에 누웠다. 깊은 잠을 내리 자고 싶었는데 얼마 안가 깼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지만 아까보다 몸 상태가 나은 것 같아 일어났다. 이건 타이레놀의 힘인것 같다. 아마 약발이 다 떨어지면 다시 아파지겠지. 자기 전에 타이레놀을 또 먹고 자야겠다. 그리고 책을 펼쳤다. 하루종일 어떤 글자도 읽고 싶지 않았엇는데, 이제 좀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샐리 루니의 책 Conversations with friends (친구들과의 대화)를 읽는 일이 썩 유쾌하진 않다. 대체 왜 그러는걸까 에 대해서 연신 생각해야 하니까. 지난주 할당량에서는 프랜시스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하혈을 했고 병원에서는 임신 가능성을 묻는다. 덩어리 같은 것도 보였기 때문에 어쩌면 임신을 하고 유산을 했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병원에서는 피임에 대해 물었고 피임을 했지만 항상 완벽한 건 아니었다고 프랜시스는 답한다. 프랜시스는 아프고 고통스럽고 그렇게 병원 침대에서 나에게 아기가 생긴걸까 그런데 유산되는걸까 고민하면서 닉에게 전화를 한다. 그런데 닉은 너한테 전화온 걸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전화했냐, 날 난처하게 만들려고 작정한거냐면서 짜증을 낸다. 프랜시스는 자신을 임신하게 했을지도 모를 남자, 그런데 유산했다면 역시 그 절반의 몫을 가진 남자에게, 내가 지금 아프고 고통스럽고 이런 상황이라는 걸 알릴 겨를도 없다. 그가 짜증을 내는 통에.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전하지도 못하고 끊는다.


내 고통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 아니라 그와 내가 함께 한 일 때문에 벌어진 것일수도 있는데, 그런데 아픈건 지금 나 혼자만의 몫인데, 그런데 상대는 내 말을 들을 생각조차 못하고 자기 상황이 난처하게 됐다며 짜증을 낸다. 너무 화나잖아? 나는 이 부분에서 너무 짜증이 나서 미쳐버릴 것 같은 거다. 왜 이런 관계를 견디고 있는 거냐고 프랜시스의 어깨를 잡고 흔들고 싶었다. 아무리 사랑하고 아무리 친해도 우리가 항상 급박한 순간에 상대의 옆에 있어줄 수는 없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니까. 회사를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고 또 가족도 있다. 그러니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해서 늘 당신이 필요할 때 언제나 달려갈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건 성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당신의 아이를 임신했을 지도 모르고 또 유산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고통스러운데 당신에게 이걸 전할수조차 없다면, 내가 전하기 위해 말을 걸었는데 자기가 지금 곤란하다고 짜증을 내면,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내 사랑은 그간 어떤 것이었나? 그리고 앞으로 어떤 것이 되려나? 이 사랑은 지속할 '가치'가 있나? 사랑의 가치는 오로지 네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에만 있는 건 아니지않나? 이런식으로 나를 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버리는데 그 사랑을 왜 계속하는가. 며칠 뒤 닉이 다정하게 다가오면 프랜시스는 또 녹아버린다. 이런 걸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 역시도 애인에게 싦망하거나 서운하거나 서러웠다가 다시 풀어지곤 햇던 일들이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나를 바닥으로 내팽개치는데에야 그 다음의 다정함으로 끌어올려질 수 있단 말인가?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해놓고?


Go ahead, I said. Live your life. -p.188


닉에게 니 삶을 살아라, 가라, 라고 통화중에 말할때 닉의 삶에 프랜시스는 없다. 프랜시스는 최근에 닉과 가장 많이 섹스하는 사람인데 정작 닉이 live my life 할 때는 프랜시스가 없다. 그렇다면 프랜시스는 닉의 어디쯤에 있는 것인가. 그토록 친밀하게 옷을 벗기고 툭하면 섹스하고 한 침대에 들고 웃지만, 그렇지만 나를 배제한 채 너의 삶을 살러 가라고 말하는 그런 기분과 그런 상황은 대체 왜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하는것인가.



What did they talk about? Did they amuse each other? Did they discuss their emotional lives, did they confide in one another? Did he respect Melissa more than me? Did he like her more? If we were both going to die in a burning building and he could only save one of us, wouldn't he certainly save Melissa and not me? It seemed practically evil to have so much sex with someone who you would later allow to burn to death. -p.201


무슨 이야기를 할까?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서로 비밀을 털어놓을까? 닉은 나보다 멀리사를 더 존중할까? 그녀를 더 좋아할까? 멀리사와 내가 불타는 건물에 갇히면 닉은 분명 내가 아니라 멀리사를 구하지 않을까? 나중에 불에 타서 죽게 놔둘 사람이랑 이렇게 섹스를 많이 한다는 것은 정말 나쁜짓 같았다. -p.201



그녀와 내가 함께 불에 타고 있다면 그녀를 구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를 사랑하는 건 .. 뭘까? 사랑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일까? 프랜시스는 닉 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하지 않을까? 이 모든 구절구절들이 진짜 너무 스트레스인거다. 내가 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닌걸 알면서도 그를 사랑하는게, 친구들이 알게 될까봐 조마조마하면서도 그를 사랑하는게.


이 사랑은 대체 어디서 온것일까. 닉은 프랜시스에게 프랜시스가 갖지 못한 그 모든것의 실현이었다. 알콜중독인 아버지는 집을 쓰레기통처럼 해놓고 살고-그래서 아버지 집에는 가기가 싫다-,다정한 사람도 아니다. 엄마랑도 살가운 모녀관계가 아니며 친구라고는 전애인이었던 보비와, 같이 인턴쉽을 하고 있는 필립이 전부이다. 자기가 혐오하는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받아 쓰고 있고 보비 아니면 다른 인간관계도 없고, 항상 보비랑 함께 다니는데 예쁜 보비는 언제나 인기가 많고 사람들을 웃게 한다. 프랜시스와 함께 있는 보비는 언제나 더 돋보이는 존재이다. 그런데 닉은 어떤가. 매우 잘생겼고 어릴 때 영재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고 무엇보다 영화배우고 그래서 검색하면 이미지나 기사를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부자이며 좋은 집에 산다. 프랜시스가 갖지 못한 모든 걸 가진 사람. 프랜시스가 닉에 대해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 데에는 주변에 프랜시스를 제대로, 깊게 봐주는 사람이 없는 외로움과, 그런 상황에서 자기랑 대화를 시도하는 닉에 대한 고마움과 호감이 섞였을 것이고, 게다가 자기가 갖지 못한 잘생김과 인기와 부유함. 이 모든 것이 거기에 섞였을텐데 게다가 섹스를 할 때면 자기가 주도권을 쥔 것 같은 느낌까지.  게다가 보비도 닉도 프랜시스를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인정하고 봐주는 사람이라 그 안에서 허우적대는걸까. 



프랜시스도 다른 남자를 만나 섹스를 해봤다. 그 섹스의 경험 자체가 별로였는데 이 일에 대해 얘기하자 닉은 화를 낸다. 너가 다른 남자랑 잤다고??????????????


 You're fucking married, I said. -p.216


나는 결혼했고 아내가 있고 아내를 사랑하지만, 뭐, 니가 다른 남자랑 자??? 그걸 내가 알게 해???



프랜시스는 자해를 한다. 나는 그녀가 왜 자해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다치고 아픈거에 늘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혹여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아플까봐 늘 걱정이 많다. 그런데 프랜시스는 자기가 자기를 할퀴고, 급기야 닉에게 나를 때려달라고(hit me) 말한다. 닉은 그게 니가 원하는 거냐고 하지만, 프랜시스는 당신이 원한다면 나를 때려도 된다는 거에요, 라고 말한다. 닉은 당황스러워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Do you think I want to hurt you? -p.215


내가 널 아프게 만들고 싶을 것 같아?



닉은 프랜시스를 때리지 '않는다'.

나는 샐리 루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설거지를 하면서 계속 생각했다. 왜냐하면 샐리 루니는 자신의 다른 소설 [노멀 피플]에서도 이와 똑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나를 때려달라고 말하고 남자는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라면서 거기에 응하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번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나를 때려줘, 니가 원한다면 때려도 돼, 라고 말하는 여자와 내가 너를 상처입히고 싶을 것 같니? 라고 말하면서 그에 응하지 않는 남자. 

이 장면에서 샐리 루니는 뭘 말하고 싶을까? 자신의 소설에 연달아 이런 장면을 넣었다는 것은 이 장면이 무언가를 말해주기 때문일텐데, 그게 뭘까? 대체 왜 노멀 피플에서도 이 책에서도 이런 장면을 그린걸까? 그렇게 한 이유가 뭘까? 이 장면을 통해 샐리 루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나는 잘 모르겠는 거다. 그런데 노멀 피플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왔었다. 여자는 실제로 자신을 섹스중에 때리는 남자와 연애한 적이 있는 거다.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섬뜩한 짓을 하면서, 정말로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믿는 걸까? 사랑이라는 게 가장 비열하고 가장 모욕적인 형태의 폭력과 구분이 안 될 만큼, 세상은 그렇게 사악한 곳일까?  (p.246)








때리는 건 폭력이라는 건 아는데 나를 때려줘, 니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돼, 라고 말하는 심리는 도대체 무슨 심리인걸까? 게다가 프랜시스는 섹스중에 닉의 손을 자신의 목에 갖다 대기도 한다. 나는 이 마음이, 이 심리가 뭔지 모르겠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면서 너를 행복하게 하라는걸까, 내 고통이 드러나야만 나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는걸까. 이 마음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뭘까, 자신이 자신을 학대하는 것도 보는게 괴로운데, 섹스중에 남자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는 건 더 보기가 괴롭다. 나에 대한 타인의 폭력을 오케이 할 수 있다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섹스를 해야 하는걸까? 때리고 맞는 것에서 섹스의 쾌락이 더 크게 온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해야 하는걸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아나스타샤는 변태새끼 그레이를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가 하자는대로 다 내버려두었다. 그러다 급기야 그가 채찍이었나 혁대로 그녀의 벗은 엉덩이를 때리겠다고 하고 그걸 하게한 뒤에, 아나스타샤는 울면서 그에게 말한다. 이게 니가 정말 원하는거냐고, 나를 때려서 아프게 하는게 진짜 니가 원하는 거냐고. 


내 목을 졸라서 나를 한동안 숨막히게 하는일-설사 그게 남녀 모두에게 쾌락을 가져온다해도-, 나를 때려서 나에게 상처를 내는 일, 내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일을,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원하는 일이라고? 그러면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렴, 두어야 하는건가? 


프랜시스는 잘생기고 돈많은 유부남을 만나면서 자신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나 아내랑 있는데 전화하면 어떡해!) 그 순간순간 자신을 육체적으로도 학대한다. 그런데 그게 그녀 자신의 선택이면 타인이 학대라 이름 붙여서는 안되는걸까? 내가 원하는 때에 전화할 수 없어도 괜찮아 내가 사랑하니까... 라고 하면 그래 파워 오브 러브.. 가 되는걸까. 그리고 왜, 원한다면 때리라고 할까? 왜? 왜 전화했냐고 닉이 짜증낼 때가 최고 스트레스인줄 알았는데 원한다면 날 때려요 할 때 최고 스트레스 갱신했다. 하아. 후...잘 모르겠다. 여성에 대한 남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을 구해야 한다고, 그런 일이 없어야 된다고 열심히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데, 그런데 섹스에서는 원한다면 그래도 되는거라고 해야되는걸까? 어느 순간에는 허용되는 폭력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는걸까? 샐리 루니는 닉이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무엇을 보여주려고 한걸까? 여자가 때려달라고 해도 때리지 않아야 된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걸까? 노멀 피플에서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남자주인공들은 여자의 때려달라는 말에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때리지 않는다. 모름지기 남자 주인공이라면 그래야 한다는걸까? 그래야 주인공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범죄자 조연으로 빠진다는 걸까? 나는 여자들이 나를 때려달라는 말을 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고, 너를 때려도 되냐고 묻는 남자들에게 그래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나를 때리는 사람을 멀리했으면 좋겠다.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만나고 또 내 스스로 나를 귀하게 여겨도 살아봤자 백년인 것을....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나쁜 사랑을 했을 때는 내 자존감이 가장 바닥에 가 있었다.



하아-

머리가 아프다. 타이레놀을 또 먹어야겠다.


며칠전에 알라딘 중고샵 가서 책을 샀고 또 어제 주문한 책들이 오늘 도착해서 이렇게 작고 귀여운 책탑이 생겼다. ㅋㄷㅋㄷ




그런데 정작 내가 읽겠다고 꺼내온 책은 몇 년전에 사둔 책이니 내가 책을 사는 것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과연 있기는한건가........

약 먹고 잠이나 자야겠다. 


10월 첫째주면 샐리 루니도 완독할 수 있게 된다. 유후~ 그러면 나 원서 완독 네 권. 영어 실력은 어떻게 됐나요? 모르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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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9-14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유다>고민했는데 다락방님 구매하셨네요. <헤드헌터> 생각보다 두껍..다락방님 리뷰보고 결정해야겠어요~😎

다락방 2021-09-14 20:40   좋아요 5 | URL
저도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사려고 넣어놓고서도 살까말까 막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줄거리 읽어보니까 끊임없이 구애하는 남자가 나온다고 해서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한구애 하기 때문에.. 물론 과거의 일이지만 ㅋㅋ

잠자냥 2021-09-14 22:24   좋아요 3 | URL
한구애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5 07:37   좋아요 2 | URL
저는 늘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나름의 로망이 있기도 했는데요. 그것은 나의 자식에게 ˝엄마가 아빠를 엄청 따라다녀서 이렇게 되었단다~˝ 말해주는 것이었어요. 하하하하. 근데 그 새끼가 다 망쳤습니다.

이만 총총.

유부만두 2021-09-14 20: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멀 피플에서 여주인공이 자학적 관계에 빠지는 게 싫었어요. ㅠ ㅠ

다락방 2021-09-15 07:40   좋아요 1 | URL
아마 자라온 환경이라든가 성격의 차이같은 것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겠지만, 상대를 만나면서 내가 바닥으로 내팽개쳐지는 사랑에서는 벗어나는게 궁극적 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틸하우스 레이크]라는 소설에서는 남편이 섹스중에 자꾸 아내의 목을 조르고 싫다니까 때려가면서 목을 조르죠. 결국 그 남편은 여성 연쇄살인범이었어요. 이건 극단적인 경우지만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섹스와 일상에 녹여낸다는 것은 그 자극을 더 확장시키는 결과를 불러오는게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내팽개쳐지는 관계라면 사랑이든 우정이든 빠져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ㅠㅠ

PersonaSchatten 2021-09-14 2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감은 안 가지만 읽다보니 그런 거 같아요. 아닐 수도 있지만 주사때문에 아픈 걸 알지만 간호사가 찰싹찰싹 해서 아프다고 생각할 수도 있듯이, 닉은 나를 너무 정신적으로 속상하게 하고 이루어지기도 어렵고 내가 너무 많이 사랑하니깐 거기서 생기는 부조화를 차라리 물리적으로 나쁜 행동을 남자가 하면 정신적으로 덜 불편한 거…? 그런 거 아닐까요. 남자들은 항상 모르니까요. 강화길 책에선 (ex.음복) 남편이 단순하고 맑게 평생 모르길 바라는 주인공이 있지만 남편도 사실은 모르지 않는 어떤 묘한 상황들이 있는거 같은데 여자는 그게 너무 스트레스인데 자꾸만 드러나는 물증이 없어서 여자를 궁지에 몰고 더 예민하고 까탈스런 사람으로 만들어 소외시키고 남자는 그런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되게 안 좋은 방법이지만 그걸 또 혼자서 납득하고 감당하기 위해서 프랜시스는 그런 슬픈 짓을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떤 면에선 견디기가 어려워서? 여자만 책임지게 되는 어떤 상황들이요. 거기다가 자기도 유부남이면서 다른 남자랑 경험 이야기 했다고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왜 만날까요? 대체.
음 제가 뭔말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1-09-15 08:28   좋아요 1 | URL
일단 프랜시스는 저 유부남을 만나기 전부터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해왔던 걸로 보여요. 그러다가 유부남 만나 섹스하면서 급기야 날 때려줘까지 가게 된거고, 그 유부남은 그걸 거부하면서 그녀의 몸에 상처가 난 걸 보고 혹시 이거 네가 그런거야? 묻죠.
이 유부남이 다른 남자 만났다고 화를낸건, 아마도 지금 자기도 아내랑은 자고 있지 않아서일까..잘 모르겠어요. 프랜시스 입장에서는 닉을 사랑하니 닉이 질투해주길 바라서 부러 말한 걸 수도 있고요. 옛말에 첩이 첩질 꼴을 못본다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닉의 경우는 자신이 유부남이니까 이 경우도 아닌것 같고.. 어쩌면 인간이란 욕심 많은 동물이라 저런 반응 자체가 당연한 걸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만약 내가 결혼했는데 총각 애인이 있는데 그 애인이 다른 여자랑 잤다고 하면 나는 거기다 대고 ‘괜찮아 나 유부녀니까‘ 하게될까, 라고 한다면 또 그건 아닐 것 같거든요. 뭐라고? 하면서 버럭할 것 같은데 그건 인간이 갖는 기본적 욕심일까요? 나만 봐주고 나만 사랑해주길 바라는게 인간의 기본적 욕심인가..

여하튼 저는 때리는게 싫습니다.. ㅜㅜ

PersonaSchatten 2021-09-15 12:00   좋아요 0 | URL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ㅠㅠ

Falstaff 2021-09-14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 저도 모레 화이자 2차 접종입니다. 은근히 쫄고 있는 중이예요. ㅠㅠ

잠자냥 2021-09-14 22:24   좋아요 2 | URL
금주하시오! 동무

다락방 2021-09-15 08:36   좋아요 0 | URL
폴스타프 님, 오늘은 제가 겨드랑이가 붓고 아픕니다. 이게 화이자 부작용 중 하나라네요. 어휴 2 차 저에겐 혹독한데, 부디 폴스타프 님은 무사히 넘어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ㅠㅠ

Falstaff 2021-09-15 11:03   좋아요 0 | URL
흑흑.... 금주도 못 하겠고, 겁은 나고, 이거 우짤꼬....
다락방님, 얼른 회복하시고 와인 한 병 벌컥벌컥 하셔요!

다락방 2021-09-15 11:39   좋아요 0 | URL
저의 음주생활은 토요일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으르렁-

잠자냥 2021-09-15 12:10   좋아요 0 | URL
비록 1차 맞았을 때였지만 저도 6일은 금주했습니다요. ㅋㅋㅋㅋ 폴스타프 금주 화이팅! ㅋㅋㅋ

다락방 2021-09-15 12:20   좋아요 0 | URL
와 잠자냥 님의 자제력은 세계 최고네요. 어떻게 6일을 금주하셨어요? 전 1차 맞고는 그 날 하루 금주했어요.아, 다음날도 한 것 같네요. 수요일에 주사 맞고 금요일에 술마신듯요.

그럼 이만..

Falstaff 2021-09-15 15:08   좋아요 1 | URL
크하하하하.....
울 마누라는 내일 백신 2차 힘든 거 맞는다고, 오늘 잘 먹고 힘내라는 의미에서 소고기 안심 3백 그램하고 진로 골드 한 병 샀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분, 열심히 금주하셔요!!!!!!!

다락방 2021-09-15 15:17   좋아요 1 | URL
아니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소고기 안심이 있으니까 다 괜찮을거니다, 폴스타프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9-14 2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들 가볍게 넘어가시길...!

다락방 2021-09-15 08:39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아침 일어나니 겨드랑이 통증까지 왔는데 다른 분들은 부디 가볍게 넘어가시기를 바랍니다. 흑 ㅜㅜ

단발머리 2021-09-14 2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더 반가운 책 <미국의 목가>로 해야하나 <오이디푸스 왕>으로 해야하나 고민되고, 어떤 책이 중고책인가요? 다들 너무 상태 좋은데요.
아프지 마요, 다락방님.... 젊음은 충분히 증명했으니 이제 아프지 마요. 얼른 나아요....

다락방 2021-09-15 08:41   좋아요 0 | URL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유다>, <헤드헌터> 가 중고입니다. 헤드헌터는 가까이서 보면 중고 티 너무 나긴해요. 이렇게 책등만 찍어 놓으니 누가누가 중고인가 내기내기 해보자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자 2차 저에게는 혹독하네요. 부디 다른 분들은 아프지말고 넘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저 왜케 젊어가지고 왜케 아파요.. 하아-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수이 2021-09-14 2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야기할 게 너무 많아지는데 이건 도저히 글로 쓰면서 못할 거 같아요 나중에 할게요. 아니 아픈데 왜 이렇게 길게 썼어요?! 얼른 타이레놀 한알 더 먹고 자요 내일은 아프지 말자!!!

다락방 2021-09-15 08:43   좋아요 0 | URL
어제 집에 와서 밥 먹고 타이레놀 먹고 좀 자다 깼더니 책 읽고 글 쓰는게 가능하더라고요? 그전까지는 진짜 글씨라고는 꼴도 보기가 싫었었는데 말예요. 역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인듯 합니다. 몸이 아프니 다 귀찮았어요. 휴..

비타 님도 샐리 루니 책 읽고 글 써주세요. 저는 이번주 분량 좀 읽다가 자해하는거, 닉에게 때려달라는 거 읽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이 장면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때려달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고요. ㅠㅠ

새파랑 2021-09-14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신 맞자마자 타이레놀을 먹어야 안아프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6시간 간격으로 계속 먹고~! 다락방님 괜찮아지시길 바랍니다~!!

<친구들과의 대화>는 좀쎄(?)네요. <노멀 피플>은 좋았는데 ㅎㅎ 필립로스가 눈에 띄네요 ㅋ 오이디푸스왕 한권 읽음 😆

책은 사는거 따로, 읽는거 따로 인것 같아요 ㅋ

다락방 2021-09-15 08:45   좋아요 2 | URL
저는 자기 전에만 먹었기 때문에 이렇게 혹독하게 아픈걸까요 ㅠㅠ 어쨌든 약기운으로 지금은 괜찮은 컨디션이 된 것 같아요. 휴..

저는 노멀 피플에 좋았던 장면들이 있었지만 막 좋지는 않았거든요. 지금도 읽으면서 샐리 루니가 왜그렇게 인기인걸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오이디푸스 왕은 새파랑 님 리뷰 보고 땡투 드리고 산겁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얄라알라 2021-09-14 2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많이 힘드셨나봐요. 평소와 조금 톤이 다른 도입부여서 긴장했습니다. 2차 맞고 더 힘들다고 하는 분들 많던데 머리 아프신 와중에 책을 읽으시다니! 백신 핑계대로 땡땡이 치시고 푸욱 쉬시어요.^ ^ 내일은 가뿐!!! 화이팅입니다용

다락방 2021-09-15 08:46   좋아요 1 | URL
네 어제는 정말 컨디션이 엉망 진창이었어요. 오늘은 그나마 어제보다 나아서 한결 살 것 같아요. 역시 아프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몸이 안좋으니 모든게 다 싫고 짜증나고 의욕도 없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어제는 괴로웠어요 ㅠㅠ 다행히 오늘은 어제보다 낫습니다. 그런데.. 겨드랑이 통증이 찾아왔어요. 하하하하하. 화이자 2차 저에게 좀 너무한 경향이 있습니다. 흠흠.

잠자냥 2021-09-14 22: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샐리 루니는… 제 느낌엔 정신적으로 좀 아픈 사람 같아요. <노멀 피플> 읽을 때 쎄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포스팅을 읽으니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락방 2021-09-15 08:54   좋아요 1 | URL
읽다보니 어떤 부분들은 좋기도 하고 또 이것은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이고 만들어낸 인물들이니 제가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지만, 저는 왜 노멀피플과 친구들과의 대화 모두에 날 때려달라고 말하고 그걸 거절하는 남자가 나오는지, 그렇게 한 이유가 뭔지 너무 궁금해졌어요. 샐리 루니가 연달아 작품에 그런 장면을 그려낸 이유가 뭘까.. 젊은 여성 작가 특유의 짜릿한 지점들이 분명 있거든요. 한예로 이 책에 등장하는 백인남성들이 스스로를 ‘억압하는 백인 남성‘이라고 칭하는데, 그런 용어 자체가 책 속에 드러난다는 게 저는 좋더라고요.

저는 그 생각도 많이 했어요. 사랑이란게 물론 나의 환경과 여태 살아온 나의 성향에 영향을 받는거지만, 만약 닉이 인기가 없거나, 부자가 아니거나, 잘생기지 않았다면, 그래도 프랜시스는 그를 사랑했을까? 뭐 여튼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2021-09-14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두 내일 백신 맞아요 ㅠㅡㅜ 근데 아프다는 다부장님의 이야기에 오소소소 소름이 돋는다…? 샐리루니의 또다른 책은 그런 내용이군요. 음 작가가 표현하는 그런 관계를 내심 알것 같기도 또 전혀 모르겠다 싶기도해요. 무튼 저도 한번쯤 읽어볼….(이번달은 아님)
다락방님 오늘은 이불덮구 코자요~ 뭐 하지말구!’

다락방 2021-09-15 08:55   좋아요 2 | URL
저는 이 책은 저보다 공쟝쟝님이 더 잘 읽어내고 더 좋아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아마도 주인공과 세대가 비슷하니까? ㅋㅋㅋㅋㅋ 저는 이미 너무 꼰대라 답답한 지점이 너무 많아요. 자꾸 꼰대의 시점으로 ‘너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마!‘, ‘그 남자 만나지마!‘ 막 이렇게 되어버려가지고 힘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절레절레)

- 2021-09-15 10: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닠ㅋㅋㅋ 나 알라딘 밀레니얼 대표여??? 다락방님의 시점이 꼰대의 시점일까요?ㅋㅋㅋ 당연한 반응 아녀?? 별로인 연애를 반복하는 건 모든 시대 세대 인간의 특징이지 않을까요? ㅋㅋㅋ 그 시기를 떠나 보내는 건 … 으음..? 책 읽어봐야겠다 ㅋㅋ

독서괭 2021-09-15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구 다락방님 오늘은 몸이 나아지셨길 빌어요.
프랜시스라는 인물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것 같네요. 바운더리 심리학에서 미분화-순응형으로 설명되는 대표적 인물같은?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다락방 2021-09-15 09:01   좋아요 2 | URL
오늘은 어제보다 한결 나아요. 그렇지만 겨드랑이가 아픕니다. 흑흑 ㅠㅠ

프랜시스는 항상 보비와 다니면서 보비는 언제나 나보다 예쁘고 나는 뒤쳐지니까, 보비는 언제나 나보다 인기가 많고 나는 아니니까, 를 의식하거든요. 그런 지점에서 잘생기고 돈 많고 이미 지명도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건 그 자체가 자신을 좀 끌어올린다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유부남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이 사랑을 말할 수 없지만, 그러나 니네가 아는 인기 있는 저 잘생기고 부자인 닉이 나를 사랑한다는 걸 또 누구보다 알리고 싶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면 어떤 열등감에서 시작된 관계가 아닌가 싶어요. 만약 자존감이 높고 나 잘났다는 맛에 사는 캐릭터였다면 닉과 그런 사이가되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저는 읽다가 너무 궁금해서 마지막 장을 보았거든요? 하하하하. 제가 추리소설 읽어도 마지막 장 안보는 사람인데.. 하아. 이건 프랜시스 너무 답답이여서 봤는데.. 절 행복하게 해주는 결말은 아니었습니다. 흠흠.

책읽는나무 2021-09-1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백신 2차 맞고 후유증 있는데도 책을 읽고 이렇게 긴 글까지 쓰시다니....ㅜㅜ
아...걱정되어 그런지....글도 좀 어둡게 읽혔네요ㅜㅜ
다락방님은 진짜 독서인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울아들도 지난 주 2차 맞고 와서 담날부터 열 나고 몸살까지 겹쳤는지 춥다고 옷 껴입고..확실히 1차 때하고는 완전 다르더라구요.대부분 주변 사람들 미열에 근육통을 겪고 지나가더군요.3일 정도 지나면 괜찮다곤 하던데...그래도 이번 주 다음 주까지는 조심하세요.^^
아..저는 담달 초에 2차 맞아야 하는데....미리 미리 체력관리 해둬야 겠네요!!

다락방 2021-09-15 10:29   좋아요 0 | URL
겨드랑이가 붓고 아파서 접종한 병원에 전화했더니 타이레놀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소염제를 먹으면 항체 생기는걸 좀 방해한다고요. 제 여동생도 겨드랑이 부었었는데 지금 많이 괜찮아졌대요. 나아지겠거니 하며 기다려야겠어요.

시간이 딱 있으면 저는 다른 할 게 생각이 안나서 책을 읽게 돼요 ㅋㅋ 뭐랄까, 제가 또 가만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너무 못해요. 멍 때리는 것도 못하고 멍 때릴려면 그것도 작정해야 해서, 저는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시간이 주어지면 책을 읽는 것 밖에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핫 ;;

책나무님, 잘 드시고 잘 주무세요. 잘 먹고 잘 자는게 체력관리에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체력이 있어야 백신 2차 후유증도 잘 넘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부디 별 탈 없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09-15 10:48   좋아요 0 | URL
림프절 붓는게 일반적인 증상인가봐요,,,
지금부터 림프 마사지 열심히 하면 괜찮으려나?

책읽는나무 2021-09-15 11:12   좋아요 0 | URL
겨드랑이 미리 한 번씩 때려줘야 겠군요ㅜㅜ
여튼 다락방님도 몸 관리 잘하시길요^^

다락방 2021-09-15 11:39   좋아요 0 | URL
겨드랑이 때리면 아플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러분 무탈하세요!! >.<
 
아무튼, 산 - 이제는 안다. 힘들어서 좋았다는 걸 아무튼 시리즈 29
장보영 지음 / 코난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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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를 다 찾아읽는 것도 아니고 다 좋은 것도 아닌데 이 산은 참 좋았다. 작가 글솜씨도 너무 좋고 산에 대한 애정도 퐁퐁거리고 산에 대한 진심이 절절한데 그걸 읽는게 참 좋더라. 히말라야나 몽블랑까지 내가 따라가진 못해도 흙을 밟고 초록초록한 나무를 보는 일을 당장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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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21-09-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비오는 날 숲길이 걷고 싶어.

다락방 2021-09-14 19:15   좋아요 0 | URL
거긴 비왔구나. 여기는 너무 더웠어 낮에 계속. ㅠㅠ
 


주말에는 엄마 아빠를 모시고 영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를 보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엄마를 모시고 보기에 정말 최고의 영화였다. 이 영화는 여자들의 연대를 보여줌과 동시에 엄마와 딸을 보여준다. 중년의 여성과 젊은 여성 그리고 어린 여성까지 한 자리에 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너무 좋아서 영화 내내 울컥울컥 했는데, 옆에서 아빠는 이 영화는 코미디구나 하고 웃기만 하셨다. 결국 중간 어느 지점에서 나는 훌쩍거리고 울다가 손수건 까지 꺼내 눈물을 닦아야 했는데 아빠는 야 울 부분이 어디있다고 우냐고 하셨고... 아빠의 저 공감하지 못함에 답답해버려.. 그런데 영화 끝나고 엄마는 내게 '너 아주 신나게 울더라, 나도 몇 번 울 뻔했는데 참았어' 하셨다. 아 엄마.. ㅠㅠ



영화는 킬러들의 이야기고 등장하는 모든 여자들이 킬러다. 엄마도 킬러고 딸도 킬러가 됐고 이모들(물론 진짜 피를 나눈 이모는 아니다)도 죄다 킬러다. 킬러로 살다 보니 어떤 거대한 범죄 조직의 아들을 죽이게 되었고 그래서 그 조직이 이제 우리의 주인공 '샘'(카렌 길런)을 죽이러 온다.  


킬러, 조직, 싸움.. 이다보니 이 영화에서는 숱한 살인이 벌어진다. 목이 잘리는 장면들도 있어 잔인한다. 액션 영화에서 무자비하게 살인이 일어나는 걸 볼 때면 여기엔 어떤 의미가 있나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종류에는 액션은 없었다. 게다가 조직폭력배 영화는 제쳐두고 보지 않는다. 진짜 너무 싫어. 남들이 다 본 영화도 보려고 했다가 십분도 못 보고 꺼버리고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드립치는 많은 한국 조폭 영화를 안본게 허다하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런데 이 영화속에서 이 킬러들이 적들과 맞서 싸우면서 죄다 죽이는 걸 보는데, 이건 뭔가 여기에 의미가 뭐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기보다 다른 스토리가 보이는거다. 여덟살(정확히는 8년9개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샘이 뛰어들고, 그런 샘을 구하기 위해 샘의 엄마가 뛰어들고, 그런 그들의 편에 도서관 사서 이모들-그들도 모두 킬러, 킬러!-이 뛰어드는데, 이 매 장면들마다 소름 끼치게 좋은 거다. 으앗, 너무 좋아, 도와준다, 으앗, 구하려고 애쓴다 흑흑 ㅠㅠ 하면서 그냥 매번 자꾸 울컥 하게 되는거다. 최근에 이렇게 여성들이 여성들을 구하는 영화들을 보게 되는데, 건파우더밀크셰이크는 터미네이터 바로 다음으로 좋은 영화 되시겠다. 


게다가 이영화의 가장 절정액션은 무려 도서관에서 일어난다! 무기는 도서관 책들에 숨겨져있고 그래서 샘에게 싸우라고 책들을 주는데, 아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제인 오스틴이 있었고 또 .. 아무튼 그 책들을 하나씩 주면서 그 책을 열면 무기가 나오는데, 그러니까 당연히 그 책들은 보통의 책들보다 사이즈가 큰데, 마지막으로 이모들이 '버지니아 울프' 하면서 책을 던져주는 거다. 그런데 그 책의 사이즈는 작고, 정말 책 사이즈. 다들 의아하게 그 이모를 쳐다보는데 그 이모가 '이건 읽어보라고' 하는거다.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좋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 시절 댈러웨이 부인 읽고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흥미를 잃었던 그 오랜 시간이 애석하다..안타까워. 내가 나를 원망한다. 왜그랫니.. 그러다가 자기만의 방과 3기니 몇해전에 읽고 아아 나 바보, 나 똥개, 나 멍충이, 나 세상 똥멍충이 이렇게나 좋은데!! 하였었고, 그러면서 오래전 알라딘 활동하시던 분 중에 버지니아 울프 좋아하시고 공부하시는 분 있었는데, 그 분 생각도 엄청 많이 했다. 아아, 진작에 알아보고 현명한 길 가신 분인데 내가 몰라뵀구나.. 이러면서 내가 나를 원망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그 먼 곳에서? 


자, 다시.

그렇게 도서관에서 싸울 때 적들은 샘을 죽이기 위해 어마어마한 수의 조직원들을 데리고 왔다. 그 때 그 조직원의 우두머리가 샘에게 항복하라고 말한다. 


"너는 빠져나갈 길이 없어, 나는 군대를 이끌고 왔거든. "


그때 우리의 샘이 말한다.


"나는 엄마랑 있어."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쉬바 눈물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폭풍 오열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그리고 문학 중년의 나는, 피로 물든 방을 생각한다. 앤젤라 카터를 생각한다. 일찍이, 엄마가 구해주는 이야기를 써낸 우리의 앤젤라 카터!!

















용기. 용기를 생각하자 엄마가 떠올랐다. 그때 연인의 얼굴 근육 하나가 꿈틀하는 것이 보였다.

"말발굽 소리!" 그가 말했다.

나는 최후의 필사적인 시선을 창문으로 던졌고, 기적처럼 말과 기수가 현기증 나는 속도로 바닷길을 따라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이제 말발굽 뒤쪽까지 파도가 밀려오는데도 말이다. 기수는 힘차게 빨리 달리려고 검은 스커트를 허리춤에 말아넣은 채 미망인의 상복을 입고 미친듯이 달리는 훌륭한 여자 기수였다.

전화가 다시 울렸다.

"아침 내내 기다려야 하나?"

매순간 엄마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p.64)



<피로 물든 방> 앞에서 젊은 신부가 신랑으로부터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때 그녀를 위해 달려오는 게 엄마다. 훌륭한 기수가 여자다. 미친 듯이 달리는 여자가 엄마다. 왕자도 기사도 아닌 엄! 마! 엄 to the 마!

그때의 짜릿함을 내가 기억하는데, 그런데 건파우더밀크셰이크에서도 엄마가! 엄마가! 그녀의 옆에서 그녀랑 싸워준다. 아아, 딸인 내가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내가 저 부분, 저 이야기 너무 좋아해서 피로 물든 방 원서를 샀는데, 첫 문장 읽어보고 책 덮었다. 엄청 어려워서 도무지 볼 수가 없어. 번역본을 읽어도 모르겠더라. 



엄마처럼 거센 사람은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모자가 바람에 실려 바다로 날아가서 엄마의 머리카락은 마치 흰 갈기털 같았고, 검은 망사 스타킹을 신은 다리는 허벅지까지 드러나고, 스커트 자락은 허리춤에 찔러넣고, 한 손은 뒷다리로 일어서는 말의 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아버지의 권총을 잡고 있었으며, 엄마 뒤에는 거칠고 무정한 바다의 파도가 맹렬하게 정의가 행해지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것 같았다. -p.67



열여덟 살 생일날 엄마는 하노이 북쪽 산에 있는 마을을 습격한 식인 호랑이를 처치한 적이 있었다. 지금 엄마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아버지의 권총을 들어 겨냥한 다음 흠잡을 데 없는 단 한 방의 총알로 내 남편의 머리에 구멍을 냈다. -p.67
















You never saw such a wild thing as my mother, her hat seized by the winds and blown out to sea so that her hair was her white mane her black lisle legs exposed to the thigh, her skirts tucked round her waist, one hand on the reins of the rearing horse while breakers of the savage, indifferent sea, lite the witnesses of a furious justice. -p.43


On her eighteenth birthday, my mother had disposed of a aneating tiger that had ravaged the villages in the hills north of Hanoi. Now, without a moment's hesitation, she raised my father''s gun, took aim and put a singel, irreproachable bullet through my husband's head. -p.44


엄마는 총을 들고 나를 죽이려던 남편의 머리통을 날려버렸어!! 꺄울 >.<



 아, 건파우더밀크셰이크 너무 좋다.  피로 물든 방이 생각나는 영화라니, 진짜 너무 좋지 않은가!!




샐리 루니 프랜시스 얘기도 해야 되는데 오늘은 이만 줄여야겠다. 리뷰 하나에 페이퍼 하나. 두 개나 썼어. 프랜시스와 닉의 얘기는 다음으로...


일요일 밤이 가고 있다. 열어둔 창문을 닫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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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2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ㅋㅋㅋ 이 영화 감독님도 책과 버지니아 울프 마니아인가 봐요. 다락방님 글 보니 영화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꼭 봐야지~~!!

다락방 2021-09-12 23:29   좋아요 2 | URL
중간에 나오는 영화음악까지 진짜 너무 좋았어요. 새파랑 님,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꼭이요!!

PersonaSchatten 2021-09-13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카터 책이랑 울프 책들 읽고 싶어졌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1-09-13 00:16   좋아요 1 | URL
추천추천합니다!! >.<

유부만두 2021-09-13 0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장면 때문에 이 영화 보고싶어요!

다락방 2021-09-13 20:07   좋아요 1 | URL
도서관에서 싸우고 책에 무기가 숨겨져 있다니 진짜 너무 좋지 않나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 제대로 취향저격했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1-09-13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젤라카터는 생각만해도 마음 떨리게 하는 작가에요. 엄마 말 타고 달려오실 때 자동으로 기립하게 되지요!!!!
근데 원서 표지 어쩔꺼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3 20:08   좋아요 1 | URL
저 원서 표지 진짜 갖기 싫은 표지에요. 와 저거 사기 전에 엄청 망설였네요. 갖기도 싫은데 펼치면 첫문장부터 무슨 소린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번역본 나란히 놓고 봐도 눈이 팽팽 돌아가요. 진짜 어렵습니다 ㅠㅠ
그렇지만 말타고 구하러 오는 엄마라니요. 와 진짜 진리에요 진리.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을까요, 단발머리님? ㅜㅜ

붕붕툐툐 2021-09-13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은 영화 선정도 탁월하시네용!! 도서관에서 싸우는 영화라닛!ㅎㅎ
그리고 영화 연결해서 소설을 떠올리시고~ 많이 멋지심다~👍

다락방 2021-09-13 20:09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도서관에서 싸우는 건 모르고 보았지 말입니다? ㅋㅋㅋ 여성 여러명의 액션이다 정도만 알고 보러 갔다가 완전 취향 제대로 저격 당했어요. 게다가 영화 내내 어찌나 울컥울컥한지.
피로 물든 방을 읽은 사람들이 저 영화를 봤다면 분명 저처럼 다 떠올릴 수 있엇을 거에요!!
물론 제가 멋지긴 하지만요. 으하하핫

독서괭 2021-09-13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못 보는 처지에, 다락방님의 영화이야기가 제게 즐거움을 줍니다^^ 도서관 장면 너무 멋질 것 같아요. 버지니아 울프는 읽으라고 던져주다니 ㅋㅋㅋ
예전에 <피로 물든 방> 읽고 저 부분 좋다고 글 쓰셨던 것도 기억나요.

다락방 2021-09-13 20:10   좋아요 1 | URL
내 안의 작은 사랑 같은거 보고 대체 이 영화의 의미가 뭔가.. 이러고 있다가 엄마랑 딸이랑 이모들이 적과 맞서 씐나게 싸우는 거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후훗.
피로 물든 방 단편 진짜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 엄마가 구하러 오는 정말이지 역대급 단편소설인 것입니다. 게다가 나를 죽이려던 내 남편의 머리를 구멍내는게 나의 엄! 마! 으하핫.

syo 2021-09-13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맞죠? ˝엄 to the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14 07:40   좋아요 0 | URL
둠칫 두둠칫 둠칫 두둠칫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