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베스트셀러
어제 단톡방에서 나에게 한 친구가 <테두리>란 노래를 알려주었다면 다른 한친구는 안예은의 <상사화> 얘기를 했다. 그러자 다른 친구가 '안예은은 천재지!' 하는게 아닌가. 그리하여 나는 오늘 아침, 어디 어떻길래 그런가, 하고는 출근길에 귀에 이어폰을 꽂고 <상사화>를 재생했다.
으앗 뭐여.. 목소리 왜이래. 왜케 좋아.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왜케 또 잘어울려. 대박... 게다가 이 절절한 가사 어쩔거야... 완전 내타입 아닌가. 내가 심규선의 <아라리>들으면서 차돌된장찌개 먹다가 우는 사람인데, 그래도 마저 다 먹는 사람인데, 아니 이 상사화 어쩔... 운다, 나는 아침부터, 운다, 또다시 운다.....
그래서 안예은의 다른 노래를 들어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창귀>란 제목이 눈에 띈다. 창귀? 한글 제목만 있는데....설마... 귀신의 그 귀야? 싶어 약간 떨리는(무서운!) 마음으로 재생시켰다.
헉.. 그 귀..귀..귀신이야. 어쩔.. 도입부부터 내가 아는 바로 그 귀신임을 알 수 있는 노래인데 .. 끌까? 하다가 들었는데 와, 노래가 너무 좋은거다. 진짜 안예은 목소리 어쩔. 아 진짜 너무 좋다. 이 음악 장르는 뭐야? 국악인가?
이 노래 듣노라니 어쩐지 '박정현'의 <하비샴의 왈츠>가 생각난다.
하비샴이 누구다? 디킨스 《위대한 유산》의 등장인물이다. 내가 여러분, 위대한 유산을 읽어두면 두고두고 좋다고 말했어요, 안했어요? 위대한 유산, 안나 까레니나는 읽어두면 앞으로의 독서활동에 크나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이것봐, 노래 들을 때도 나온다. 위대한 유산을 읽지 않으면 읭? 하비샴이 뭐꼬? 하게 되지만 위대한 유산을 읽었으면 아니, 하비샴????? 이러면서 듣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분 재차 강조합니다. 위대한 유산과 안나 까레니나는 읽어두삼...
아무튼 안예은 노래를 오늘 아침 들으면서 너무 좋았어.. 며칠간 안예은 노래 들으며 지낼 것 같다. 친구들이 좋아.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그래야 좀 더 풍부한 삶이 가능해져. 내가 안예은을 들을줄은 미처 몰랐고, 안예은 천재인것도 이제 알게 됐네. 여러분, 다른 사람들 만나고 살자!!
아무튼 엮인 페이퍼로 마무리를 해보자면, 어제 이메일의 2탄 되시겠다.
디어 마이 엑스보이프렌드,
어제 보낸 이메일은 잘 받았니? 그런데 아직 입금이 안됐더구나.
딱히 재촉하고 싶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급적 빨리 보내줄 수 있겠니?
추석 명절이 코앞이니 오늘중으로 보내줬으면 좋겠구나.
그럼 이만.
여기서 퀴즈~
여러분 내가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의 제목은 뭘까요?
힌트: 사랑을 그대품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