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 조용하게 이긴다 우아하게 바꾼다.
이혜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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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대는 이렇다'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나 그 속의 당사자들이라면 더 그럴 것이고. 인간은 무릇 모두다 다를진데, 한 명 한 명에게 고유의 역사가 있고 스토리가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하나의 집단으로 퉁쳐질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게 무리짓고 구별하는 것이 옳지 않다든가 얄팍하다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또 동의하는 바일 것이다(이건 이 책의 저자도 전제하는 바다). 그러나 분명 공통된 조건하에서 그들에게 흐르는 공통된 정서라는 건 있다. 같은 성별에게 흐르는 공통된 정서, 같은 인종에게 같은 나라의 국민에게 같은 지역 사람들에게 흐르는 정서, 같은 사건을 겪은 사람들에게 흐르는 정서. 그것이 세대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그 모두는 하나하나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사람이지만, 이 시대 이 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정서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굵직한 줄기에도 '나는 아닌데?' 하면 거기다대고 '너도 그렇거든?!' 할 생각은 없다. 


나이를 먹어가고 사회적 연차가 쌓이고 시대가 바뀌는 걸 목격하면서 나는 점점 내 스스로가 꼰대가 되어간다고 느꼈다. 내가 나를 단속하지 않으면 나의 꼰대 성질이 어김없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려고 했고, 그래서 상대가 나를 꼰대로 여길까봐 걱정이 됐다. 내가 꼰대인 거 뽀롱나면 어떡하지, 나를 꼰대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하는 작은 걱정들. 그러다 좀 더 시간이 흐르고 좀 더 나이가 들고 확실히 내가 요즘의 시대 흐름에는 뒤쳐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내 스스로 꼰대임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됐다. 이건 내가 부인할 게 아니라 자꾸 감출 게 아니라 인정하고 시작해야 하는 부분이구나, 나는 꼰대구나, 하고. 내가 꼰대임을 인정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렇게 내가 꼰대인 걸 알고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확실히 지금의 젊은 세대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졌다는 걸 의미했다. 나는 젊은 세대들의 어떤 특성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또 어떤 특성들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특히 유튜브.. 나는 아직도 유튜브를 보지 않는 사람이고 어떻게도 활용을 안하는 사람인데(크리스토퍼 라이브만 찾아봅니다..), 요즘 세대는 유튜브로 수익을 창출하고 검색조차 유튜브로 하는거다. 아, 당신들은 확실히 나랑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구나!



이 책의 저자는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MZ 세대의 끄트머리 쯤이라고 한다. 정치 성향을 물으면 어떤 면에서는 진보이고 어떤 면에서는 보수라고 답하는 사람이다. 진보이기만 하지도 않고 보수이기만 하지도 않은 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일텐데, 내 세대와 나의 윗세대는 확실히 자신의 정치 성향을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는 걸로 생각하는 경향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저자 자신이 혹여라도 얄팍한 세대론에 휩쓸리는 걸로 보일까 우려하지만, 저자는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직장인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삶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자신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이유,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는 이유, 명상과 요가를 하고 경제신문을 읽는 이유. 그것을 윗세대가 쉽게 '자기계발'로 칭하는 것은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 연신 강조한다. 아니, 이건 자기계발로 퉁칠 수 있는게 아니야, 나는 그저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고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거야. 나는 이런 지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저자에게 동의하고 공감한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었는데 읽다보니 내가 그렇게까지 꼰대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또 스스로 한걸음 젊은 세대에게 가까워진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삶의 자세이지만, 그러나 나랑 다른 시간적 공간과 공간적 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흐르는 공통된 정서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소설을 좋아하고 여성학 책 읽기를 즐겨하는 나에게 사실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같은 것은 전혀 읽을 관심이 생기지 않는 종류의 책이지만, 나는 알고 싶었다. '요즘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그렇게 읽은 이 책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재미잇었고 책장도 술렁술렁 잘도 넘어갔다. 물론 어느 지점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뭐랄까, '그건 너 자신에 대한 합리화네' 라고 생각되는 지점들이 더러 있지만-저자는 국민청원 제도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래서 참여도 잘 하지 않지만 동물에 대한 것은 반드시 참여한다고 한다. 어차피 참여하는 사람이면서 그렇게 말하는 화법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최근 MZ 세대를 다룬 '앤 헬렌 피터슨'의 《요즘 애들》을 읽었고 그 후에 이 책을 읽었는데, 담고 있는 내용이나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들은 아주 똑똑하고 자기 삶을 분명하게 볼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역시나, 그렇지 못한 요즘 애들이 있지만 그건 뭐 요즘 애들 아닌 사람들에게도 있는 바. 역시 남걱정 할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나 걱정하는 게 최선이라 하겠다. 요즘 애들은 대체 왜그래? 가 아니라 '나는 대체 왜이러지?' 를 묻는게 가장 필요한 일일 것이다.


아무튼 이 꼰대의 젊은 세대 이해하려는 노력은 계속될것이며, 이렇게 그들에 대해 알고자 책을 읽는 내가 또 너무 멋지다. 아침부터...


‘레토르트 밥‘과 ‘직접 지은 얼린 밥‘이 본질적으로 같은 것 아니냐는 게으른 사유, 하루 한 끼만 먹어도 일주일이면 7개나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내면서 자연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무심한 언어. 삶과 살림에 대한 사소한 태도 한가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한 사람이 생활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앞으로도 과잉에 저항하고 낭비를 거부하며 살 것이다. 그것이 좋은 날 태어나 시대의 풍요를 맘껏 누려온 것에 대한 작은 환원이라고 믿는다. - P36

삶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그러면 정말 유튜브를 틀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지켜보는 게 도움이 된다. 몇 시간이고 볕 잘 드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대학생, 타지 유학생활 중 터진 코로나로 귀국하지도 못하고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학생, 재택근무를 하는 와중에도 집밥을 살뜰하게 챙겨 먹는 또래 직장인, 밖에 나가지 못하는 대신 베란다를 멋진 정원으로 꾸며 난생처음 보는 온갖 식물을 능수능란하게 키워내는 주부 등 사소한 순간도 자신만의 에너지로 채워가는 이들을 보노라면, 삶은 큰 의미를 발견하진 못하더라도 꾸준히 살아가는 데서 동력을 얻는 것이라는 깨달음에 닿게 된다. 나는 더 이상 자기계발 구호를 외치며 나의 존재 이유를 묻지 ㅇ낳는다. 그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소한 순간들로 이 위기를 소소하게 타개하는 보통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삶의 태도를 닮고자 노력할 뿐이다. - P190

흡사 ‘번아웃‘을 유발하는 일상에 치인 사람에게 "당장 나가서 사람을 만나세요" "지금 당신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입니다"와 같은 말은 폭력적이다. 일방적이다 못해 거부감이 든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지친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름의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대부분 그러했다. 진솔한 위로를 건네기보다 ‘더 뛰어라‘ ‘일어나라‘는 식의 단순 처방들, 머무르고 있지 않기만을 강요하는 모든 소음에서 해방되고, 그저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나는 일상을 살뜰하게 경영해나갈 의욕에 사로잡힌다. 어떤 자기계발 강연보다 유튜브의 브이로그를 보고 더 큰힘을 얻는 이유다. - P190

책을 쓰며 세상을 납작하게 해석하는 ‘세대론‘에 영합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 않다. 그러나 다른 연령대와 구분되어 트히 도드라지는 우리 또래의 행동, 그리고 그 저변에 깔려 있는 정서를 설명하는 책이 한 권쯤은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아무도 1년 뒤를 예상할 수 없는 이 시기를 특유의 예민한 감각을 총동원해 건너가고 있는 ‘나‘.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삶의 규범을 조금씩 직조해가는 ‘나‘. 이 모든 ‘나‘를 대신해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내어놓는다. "요즘 애들은 대체 왜 저러느냐"는 무신경한 질문에 대항하기 위하여.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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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0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유튜브는 보시는거 아닌가요? ^^ 뭔가 나이로만 세대를 구분하는건 좀 안맞는거 같긴 하지만 약간 세대별 특징이 있긴 있더라구요. 다르다는게 틀린건 아니지만 다락방님처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깨어있는 꼰대가 되도록 노력중입니다 ^^ 역시 멋진 부장님~!@

다락방 2022-01-10 11:21   좋아요 2 | URL
공쟝쟝님 유튜브 봅니다! ㅎㅎ 유튜브는 근데 사실 그 사람 개인의 성향인듯도 하고요. 그런데 그걸 이용하는 사람과 딱히 관심 없는 사람의 성향이라는 게 누구나 다 갈릴텐데, ‘요즘 애들‘은 확실히 좀 더 유튜브 친화적인 것 같아요.
맞네요, 새파랑 님. 꼰대가 되지 않을 순 없으니 깨어 있는 꼰대가 되도록 해야겠어요. 후훗. 이렇게 하나 배웁니다.

웽스북스 2022-01-10 17:44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깨어 있는 꼰대라니, 큰 깨달음 얻었습니다. 저도 깨어 있는 꼰대가 되어야겠습니다. : ) ㅎㅎㅎ (초면에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새파랑 2022-01-10 19:41   좋아요 0 | URL
앗 ㅋ 웽스북스님 감사합니다~!! 저도 실천을^^

- 2022-01-10 0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부장님은 꼰대들의 희망이세요! 요즘애들보다 더 요즘애들을 공부하는 부장님 😚

다락방 2022-01-10 11:22   좋아요 3 | URL
어휴 저 메타버스가 도대체 뭔지 몰라가지고 (삼프로 안철수 듣는데도 뭔 소리여.. 이렇게 되어서요) 지금은 막 메타버스 책을 주문했습니다. 일단 한 권 보고 이해안되면 한 권 더 보고 그래야겠어요. 현실 생존 넘나 힘들고 빡세다...

- 2022-01-10 12:40   좋아요 0 | URL
아 막 읽고 싶어요에 체크하신 그책 (비추인데…)보지말고 제가 유튜브 알려드릴게여 그거 한 번 보면 끝나요 ㅋㅋ

다락방 2022-01-10 12:53   좋아요 1 | URL
이미 샀어요.. ㅠㅠ 쟝님 별점 낮더라고요. 힝 ㅠㅠ 그치만 링크 준 영상도 볼게요. 불끈!

mini74 2022-01-10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떼가 안 되려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깔끔한 아메리카보단 뿌연 모카쯤 되는 거 같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2-01-10 11:22   좋아요 2 | URL
라떼가 안 될 순 없더라고요. 저도 ‘아 라떼는.. 안되는데, 하면서도 라떼는..‘ 하고 있더라고요. 아놔 ㅋㅋㅋㅋㅋ 위의 새파랑 님 말씀처럼 꼰대가 안될 순 없고 깨어있는 꼰대가 되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01-10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변에 젊은 세대들이 제법 있는데 확실히 다르다는걸 많이 느껴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확 다르달까? 달라서 부럽고 좋아보이는 것도 있고, 저건 좀 아닌데 싶은 것도 있고.... 꼰대와 선배의 경계 어려워요.

다락방 2022-01-10 11:25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바람돌이 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도 다르고 삶의 태도도 다른것 같아요. 물론 이건 개개인의 차이겠지만요. 저는 ‘요즘 애들‘중에 너무 좋은 친구가 있고 그런데 ‘요즘 애들‘ 중에 너무 스트레스 주는 사람이 있어요. 근데 이 스트레스 주는 젊은이를 제가 자꾸 미워하게 되는데, 미워하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하면 안미워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요즘 애들 공부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어요. 요즘 애들에 대해 공부해야겠다 하던 참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도 거기에 더한거죠. 어휴 직장생활 빡세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1-1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동감되는 바예요. 저도 분명 이젠 꼰대일텐데 스스로 나는 아직 젊어 그렇다 해도 MZ세대가 볼 땐 저 꼰대는 왜 저래 싶을 때가 많을 거라는 것.
하지만 다락방님 말씀처럼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세대별로 생각이 너무 달라 서로를 이해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인 것 같거든요.
저도 꼰대처럼 안 보일 수는 없겠지만 노력해보렵니다. 다락방님 멋져요!

다락방 2022-01-11 10:49   좋아요 0 | URL
제가 멋지다기 보다는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젊은 사람을 아주 나이든 사람들 만나는 만큼이나 자주 만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누군가 미워지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나 직급 높은 사람을 미워하거나 대드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불편함이 없는데요, 저보다 어리거나 직급 낮은 사람에 대해 미운 마음을 가지는 건 되게 불편해요. 제가 조심하지 않으면 상대는 큰 상처를 입을테니까요. 그러다보니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직장생활 하려면, 계속 해내려면 알아야겠다... 라는. 멋있다고 자기뽕에 차서 글 쓰긴 햇지만 사실은 어떻게든 잘 살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흑흑 ㅠㅠ
 

내 박사학위의 쓸모를 왜 니가 결정하세요?

내가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에 들어갔던 1979년 당시 정치학과에는 나를 포함해 여자 동기가 셋뿐이었다. 당시 학과장은
"여자들은 박사 학위를 받아도 쓸 데가 없어.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그만이야"라고 말하며 내가 장학금을 못 받을 거라고 알려주었다. 프린스턴 대학교는 개교 이래 상당 기간 동안 백인 남성프로테스탄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었다. 내가 입학할 무렵에는 그 지배적인 문화를 들쑤시거나 뭔가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오래도록 배척해 온 우리 같은 존재에게 입학을 허용하는도의 관용을 베풀고 있었다. 그때까지 나는 나한테 그렇게나 까칠하게 구는 곳을 접해 본 적이 없었다. - P15

사족을 달자면, 나는 근대 이후 세 가지 역사적 이정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홀로코스트, 사회주의 블록의 붕괴 그리고 기후 위기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인간의 의지로타자, 다른 사회, 자연을 정복하려는 것이었고, 이는 문명과 발전주의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었다. 세계를 이원론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나의 외부(대상)를 극복해야 한다는 초월성에의 추구는 인류의 역사를 남성의 역사로 만들었다.
모든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연과 적대하고 있다. 생태주의자조차 기후 위기를 "자연의 역습"이라고표현한다. 우리가 자연에 포함되어 있다면, 나올 수 없는 사유다.
남성됨에 관한 연구는 전쟁, 기아, 근본주의, 인종주의를 넘어 지구 자체의 생존 문제가 되었다. 남성됨 연구가 절실한 이유이다. (정희진 해제)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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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블렌드 하프카프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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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못되게 행동할까봐 나 자신에게 착해지자고 수십번 다독이는 아침, 네스프레소를 이미 두 잔 마신 후지만 부러 원두를 갈았다. 뜨거운 물을 붓고 커피빵을 보고 그리고 향을 음미하며 내려 마시는 지금, 평소보다 이 커피가 더 좋다. 모카롤하고 같이 먹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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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1-07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가 산 핸드드립은 다 먹고 친구가 홀빈 선물해줬음. 그거 먹는 중.
이번 새로나온 알라딘 커피는 다음주에 월급 타면 사는 걸로..

웽스북스 2022-01-07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시인가 100자평인가

다락방 2022-01-07 11:5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제 모카롤 끊을라고요. 커피를 끊어야 간식을 끊을 수 있나. 커피를 커피만 마시는게 아니라서 이런 제가 너무 싫으네요.. 인생.....

다락방 2022-01-07 11:53   좋아요 3 | URL
왜 빵은 커피랑 먹으면 더 맛있나요?
케익도,
에이스도,
쿠키도.. 요즘 스벅 쿠키가 너무 맛나서..

수이 2022-01-07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카롤 때문임 보증합니다 모카롤은 사랑

다락방 2022-01-07 13:46   좋아요 2 | URL
이제 모카롤 끊을거예요. 이번주까지만 먹어야지. 사둔거 있으니까 ㅋㅋㅋㅋㅋ

scott 2022-01-07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랑박님 드립백 구매 도움이 되고자
하프카프 땡투😘

다락방 2022-01-07 13:47   좋아요 2 | URL
으하하하 땡투 감사히 받겠습니다. 땡투로 커피도 사고 책도 사고 다 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07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 옆엔 간식, 간식 옆엔 커피!!
아...돌고 도는 끊기 힘든 악의 중독!!
커피만 마셨던 그때가 언제였을까?
생각도 안나네요.ㅜㅜ
올 해는 저도 간식 끊어 보려 하는데 제 마음이 나대는지....간식을 종류별로 더 찾아 먹고 있더라는.....끊겠다는 마음이 이것만 먹고!! 이런 절박한 심정이 드나 보더라구요ㅜㅜ

다락방 2022-01-07 13:47   좋아요 2 | URL
저도 이제 진짜 정신차리고 간식 없이 커피만 마시는 걸로 해야겠어요. 아님 커피도 끊어버리든가.. 이래가지고 너무 중년 돼지 되어버리기 때문에 자제해야돼요. 에휴.. 모카롤은 책나무님 페이퍼 보다가 사먹게 됐단 말입니다. 흑흑 ㅠㅠ

책읽는나무 2022-01-07 14:23   좋아요 2 | URL
미안해요ㅜㅜ
하지만 저번에 보니까 라로님이 커피를 마셔 주면 당이 분해된다고!!! 하시더군요.
(순전히 본인 생각이니까 묻지도,따지지도 마라고 하셨지만요ㅋㅋ)
이제 우리 간식 조금씩 덜 단 걸로 줄여 봅시다!!!
저는 요즘 단 걸 넘 먹어서 잇몸이 부어서.....조금씩 자제중입니다.
라고 썼지만 아까 스콧님이 가르쳐 주신 바닐라 아이스크림 넣어서 아포카토 만들어 먹었어요ㅋㅋㅋ
자....이제 먹은 만큼 신나게 걷고,달립시다!!!!!🏃‍♀️🏃‍♀️🏋‍♀️🏋‍♀️

mini74 2022-01-0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멋진 광고카피같아요 ㅎㅎ ~

단발머리 2022-01-10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랑 모카롤은 찰떡입니다. 저도 지난주에 한 롤 했는데, 이번주까지만 한 롤 더 할까.... 고민중이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간인만큼 스포일러 1도 없음을 밝힙니다.)












'앤 래드클리프'의 《숲속의 로맨스》는 1791년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설명에는 '고딕 소설' ,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것이 등장해서 읽기 전 나는 폭풍의 언덕 같은 것을 기대했다. 어떤 무서움이 나를 잠못들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면서 동시에 빨려들어가는 신비한 힘.. 같은 것을 기대한 거다. 게다가 '숲속'의 로맨스라니. 도대체 숲속에서 무슨 로맨스가 벌어진단 말인가. 숲에 뭐가 있다고. 숲속에서 온 몸에 풀과 벌레 묻혀가면서 뒹구는건가. 외딴 성에서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인간인지 유령인지 모를 초잘생긴 남자랑 사랑에 빠지는건가. 그것은 지독하게 에로틱한가? 뭐 그런 생각을 한거다. 초자연적인 섹스란 어떤것일까? 하늘을 날면서 하는걸까? 일전에 '여자가 섹스를 하는 437 가지 이유' 라는 책에서(저 숫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오르가슴을 느끼면 신을 만나고 온 기분이라고 누군가 말했던데, 뭐 그런 기분을 느끼는 애욕이... 닥치자.


나는 시대적 배경이 아주 옛날일 경우 어쩔 수 없이 '내가 그 때에 태어났다면'을 자꾸 상상해보게 되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 1791년에 쓰여진 이 소설의 주인공 '아들린'은 아직 십대 후반이다. 그런데 지성이 뛰어나고 타고나길 우아하다. 어릴 적에 아버지가 버려 수녀원에 감금되다시피 살았는데도 그 교양과 지식은 어떻게 그 나이에 충분하게 습득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자비롭고 다정하며 게다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남다르다. 고작 십대 후반인데 그렇다. 나는 이십대에도 만화방에 처박혀 라면 끓여달라고 하면서 <반항하지마> 같은거 읽고 있었는데, 아들린은 어쩌면 이렇게 고상하고 우아하고 막 그럴까? 게다가 미모도 엄청나서 처음 본 사람들은 단번에 호감을 가지게 되고 또 남자들은 사랑에 빠지곤 한다. 여하튼 숲속의 로맨스라고 하니 나는 일단 로맨스를 기대하고 읽는데 100쪽이 넘어가도록 아직 사랑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흥청망청 빚을 지고 도망가는 중이던 '라 모트'가 아들린을 도중에 데리고 가게 되면서 구해주게 되는데, 라 모트는 일단 나이든 남자고 아들린과의 사이에서는 부녀같은 애정, 고마운 인간에 대한 애정 같은 것이 존재한다. 물론 라 모트의 아내는 아들린과 남편 사이를 의심하긴 하지만, 독자가 보기에는 이들이 사랑하지 않음을 안다. 그러니 나는 궁금하다. 아들린, 당신은 과연 어떤 사랑을 할것이고 그렇다면 누구랑 사랑하냐. 도망치다가 아주 깊은 숲 속의 거의 버려지다시피한 낡은 수도원에 정착하고 살면서, 그렇다면 라 모트의 하인과 사랑하는가? 그렇다하면 신분의 벽을 뛰어 넘는 나름대로 자극적인 사랑 이야기 됐겠지만 하인과 아들린은 하인과 아들린일 뿐이다. 도대체 아들린, 당신이 사랑할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나요? 왜 백쪽이 넘어가도록 안나오나요? 당신, 사랑을 하긴 하는건가요? 느즈막히 등장하는 남자(혹은 여자)와 짧은 순간 뜨거운 불같은....


도대체 누가 아들린이 사랑할 사람이냐고!

존 비가 부릅니다. somenon to love....





그러다가 젊은 남자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이 수도원의 주인도, 그 주인의 기사도, 자길 구해준 라 모트의 아들도.. 모두 아들린을 사랑해. 그 중에 한 명 '테오도르'에 대한 설명을 잠깐 보자.


테오도르의 이미지가 그녀의 방까지 따라 들어왔다. 아들린은 그와의 대화 하나하나 모두 정확히 기억에 담았다. 그의 감수성은 그녀와 일치했고 태도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얼굴은 매우 생기가 넘쳤으며 품성은 꾸밈없고 고결했으며 남자다운 품위가 자애로운 다정함과 조화를 이뤘다. -p.154

아들린은 십대 후반이고 테오도르는 고작 아들린보다 몇 살 더 나이가 많았다. 그런데 이 모든 장점들을 가진 사람이라니, 아니 그런 남자가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는건가. 게다가 그걸 가졌다해도 그걸 알아보는 사람이라니. 나는 위의 인용문을 읽으면서 이런 남자가 세상에 어딨냐, 역시 소설이구먼... 했다. 만약 현실이라면 저 중에 몇 개는 아들린 눈에 콩깍지, 내 귀에 캔디.. 그렇지만 저 순간 마음에 드는 남자가 저렇게 보였다는 것, 또 어쩌면 정말 그런 사람이라는 것은 너무나 다행한 일이며 또 아름다운 일 아닌가. 

그리고 아들린을 사랑하는 또다른 남자 '루이'를 좀 보자. 그는 아들린을 사랑하지만 아들린의 사랑이 자신을 향해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안다. 끊임없이 질투에 불타오르지만 그러나 그 질투를 스스로 잘 다스린다. 그것을 다른 형태의 애정, 즉 우정으로 바꾸기 위해서 애를 쓴다. 이 젊은 남자가 그렇게 한다. 아주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무릇, 내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상대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 잃고 싶지 않다면, 그렇다면 내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랑을 다스려서 우리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게 아닌가. 현실에서는 왜 나랑 안사귀어주냐, 왜 나랑 안만나주냐, 왜 나를 사랑안해주냐, 왜 나를 보지 않냐, 왜 나랑 헤어지려고 하냐.. 라면서 집착에 쩔고 열등감에 푹 담궈진 채로 상대에게 해를 입히는 남성들이 수두룩해 매일 기사에 나지 않는가. 어린 놈이든 늙은 놈이든 짝사랑하던 여자, 애인, 아내, 전애인 까지 스토킹하고 강간하고 죽이고 난리인데. 루이의 품성은 정말이지 고결하다. 사실은 루이의 품성이 고결한게 아니라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제심인데 그런데 열등감에 찌들은 개못난 남자들은 왜 내 마음대로 안되는거냐면서 징징대고 상대에게 해를 입히고 폭력을 쓴다. 나는 앤 래드클리프의 로맨스 소설을 읽으려고 기대하고 펼쳤다가 뜻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랑에 가슴 아파하면서 질투와 고통을 다스리려고 자꾸 자기를 다독이는 남자를 본다. 이 남자가 자신의 의지로 그게 잘 될 것 같지 않자, 그러자 매력적인 아들린의 곁을 차라리 떠나고자 한다.


루이는 아들린의 매력으로부터 어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같은 날 부대로 복귀했다. -p.559


곁에 있으면 자기 마음 다스리기가 너무 힘드니까, 아들린의 매력 차고 넘치니까, 거기에서 벗어나야겠다 복귀하는 것.. 넘나 멋지지 않은가. 그렇지만 저건 치명적 약점도 가지고 있다. 만약 다시 만난다면 그 매력에 굴복할 것 아닌가. 혹시 '아 역시 널 못잊겠어' 하고 찌질하게 나오면 어떡하지? 세상에 찌질한 남자가 너무 많아서 1791년에 쓰여진 작품 속 남자도 저러다가 찌질하게 돌변하는 건 아닐까 무섭다. 그런데 말입니다,

갑자기... 누군가 생각났다. 혹시... 내 매력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너 그렇게 멀리 갔니? 멀리 갔더니.. 내 매력이 잊혀지니? 그거... 되든? 안되지 않든?
뭐, 그렇다는 거다. 내 매력은 태평양도 지중해도 건너 뛰어버렷.

죄송합니다..


아무튼 아들린은 우아하고 지적이고 무엇보다 자연의 빛깔, 모습에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다. 깊은 숲속, 사람이라고는 이 수도원에 사는 사람들이 전부라 해도 아들린은 그걸 우울해하고 답답해하기보다는 숲을 산책하고 숲의 냄새나 색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인거다. 나는 이게 되는 아들린이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앤 래드클리프가 이런걸 묘사해줘서 너무 좋았다. 작가인 앤 래드클리프가 이런 지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모르는 것에 대해 쓸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쓸 수 없다. 아들린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걸 쓴 작가가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고, 최소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제대로 감동하는 사람, 스스로 감동할 줄 아는 사람들을 보면 궁극의 행복을 느낀다. 영화 <타인의 삶>에서도 예술가 가족을 감시하던 비밀경찰이, 예술가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그 장면이 그렇게나 좋았더랬다. 그게 뭐가 됐든 어떤 것에 대해 감동할 수 있다는 것, 거기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고유한 능력이며 축복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볼 때 너무 행복하다. 아들린이 그런 사람이었고 그리고 크리스토퍼가 그런 사람이었다. 아니 갑자기 크리스토퍼.. 갑분크리스..라서 분위기 너무 바뀌어버리는데, 그러니까 내가 어제 크리스토퍼의 공연 영상을 또 본거다. 원래는 어제 술 마시고 친구들이 재미있다던 삼프로 안철수 편을 보려고 했는데, 안철수 봐야지, 라고 머릿속에서 생각하면서 내 손꾸락은 크리스토퍼 눌러버림.. 아무튼 그래서 봤는데, 아, 이 남자 진짜 내가 잘생겨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요, 사람들이 자기 노래 따라불러주니까 정말 감동을 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너무 좋아서 활짝 웃는게 보이는거야. 나는 그걸 보고 또 엄마미소.. 큰누나 미소.. 이모 미소.. 고모 미소.. 짓게 됩니다. 아오, 제대로 감동할 줄 아네, 그래그래, 그 순간을 제대로 느끼렴, 하면서 그걸 보는 내가 행복해지는 거다. 진짜 크리스토퍼 잘생겨서 좋아하는 거 아니라니깐요. 제대로 감동할 줄 알아서 좋아하는 겁니다. 그런데 잘생겼지만.. 뭐 아무튼 그런거 보면 나는 너무 좋아. 나는 내가 상대를 행복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욕심은 별로 없고 상대가 내게 그걸 바라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 각자 자신만의 이유로 감동하고 행복해하는 걸 보면 그게 너무 좋다. 그게 바로 내 행복의 길. 내가 이래서 내 친구에게 '역시 나는 종교인이 되어야 하는걸까?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 라고 하니, '아니 그건 종교인이 아니라 정치인 마인드야' 라고 해서 나 사실은 정치인이 되어야 하는건가.. 하다가 삼프로 윤석열, 심상정 이십분씩 보고난 뒤에 생각한 건, 나는 대통령은 안되겠다, 하는 것이었다. 다들 너무 똑똑해버려. 어떻게 그렇게 똑똑해지나. 나는 못해. 나는 대통령은 안하는 걸로..


다시 아들린 얘기로 돌아가자면, 아들린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다.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다정하고 배려심있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분위기 파악도 잘하고 책 많이 읽고 지성을 갖추었으면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다잡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다. 상대를 사랑하지만 지금 결혼하자는 제안에는 아니 그건 답이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위엄을 갖춘 여성이고 그런건 다 좋은데 어째서 왜 때문에 자꾸만 기절하고 정신을 잃는건지.. 뭐 당황하면 기절해대는 통에 짜증이 났다. 건강을 더 챙겨요, 아들린. 대체 그런 성격을 가진 당신이 왜 자꾸 툭하면 기절하나요? 아들린 너무 기절해대서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음. 휴...


자, 이제 좀 다른 얘기를 해보자면,
아들린은 귀족 출신이다. 1791년 당시의 시대적 배경으로 노동하는 계층이 아니라는 거다. 비록 아버지로부터 버림 받았을지언정 그녀는 노동하는 계급이 아니다. 십대 후반에 라 모트의 손에 구출되었고 라 모트 일가를 따라가지만, 그렇다고 라 모트를 모시는 하인들과 같이 일하는 게 아니라 하인들의 시중을 '받는' 사람이다. 
그 숲에서 도망쳐 다른 나라에 갔을 때에도 몸져 누워 끙끙 앓고 있을 때에는 그 마을의 가장 어른인 목사 가족의 집으로 옮겨진다. 거기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처음 앓고 있을 때 침대를 내어준 노동자계층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아들린과 목사의 딸이 하는 일이라고는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다. 그래도 먹는 일에 부족함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챙겨줄 수 없다. 아들린을 처음 재워준 노동자 가족은 계속 노동하고 또 노동해도 그래도 결코 목사 가족처럼 부유해질 수 없다. 아들린이 만약 구애하는 후작을 받아들였다면 그건 또 그대로 부유한 삶이 약속되었을 것이다. 후작의 아내가 됐다면 또 하인을 부리면서 악기를 연주하고 산책을 하고 아아 자연은 아름다워, 사슴의 눈망울은 아름답지, 책이나 읽어볼까, 하였을 것이다.


나는 부자가 아닌 집에서 태어났고 고등학교 때부터 노동을 했다.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했고 대학때도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다. 엄마가 부르짖지 않았다면 나는 대학 진학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빠는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어오길 바라셨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했고 쉼없이 지금까지 달려왔다.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내가 내 필요에 의해 노동을 해야 했다. 나는 밥을 먹어야 했고 옷을 사입어야 했고 사람들을 만나야 했고 책도 사야 했고 기타 등등. 어쨌든 노동을 해서 돈을 벌어야 했다.


















아주 오래전, 아마도 2013년 경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좋다는 추천을 받고 '아달베르트 슈티프터'의 《늦여름》을 읽기 시작했다. 책 속 주인공은 노동하지 않는다. 그는 할아버지의 유산을 저축해두고 거기에서 자동적으로 불어나는 이자로 살아가는게 가능한 사람이다. 그는 공부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뭔가 더 공부하고 싶어져서 더 공부할 수 있고 세상을 배우고 싶어서 여행하고 여행하다 찾게 되는 부잣집에 머무르면서 손님 대접을 공손히 받는다. 그러다가 그 집 주인이 자신의 땅을 구경시켜주면서 '저기서부터 또 저기까지가 내 땅이네' 하는 걸 들으면서 집 주인의 땅을 구경한다. 그리고 집에 오면 계속 돈 있어서 공부를 또 할 수 가 있다. 이게 1권에 나오는 내용이고, 2권은 그 집주인의 본격적 과거 사랑이야기 라고 하는데, 나는 1권을 읽고 2권 읽기를 멈췄다. 나는 이런 걸 읽으면 너무 화가 나. 왜 노동하지 않는데 노동하는 사람보다 더 부자인건지, 그걸 견딜 수가 없다 진짜. 왜 공부하고 싶은거 하고 여행하고 싶은거 하는데, 그런데 노동하지 않으면서 그게 되는지. 그게 너무 미치게 화가 난다. 이것은 나의 열등감인가, 라는 생각을 줄곧 해오고 있다. 왜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밤까지 허리가 휘도록 일해도 가난하고 어떤 사람은 넓은 산과 들을 산책하다가 졸리면 낮잠자고 그러다 방에서 책 읽는데도 저기서부터 저기까지가 다 내 땅이라네, 할 수 있는걸까? 이거 너무 이상하지 않나? 나는 이거 이상하다. 이거 너무 싫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싫다.



나는 이정도의 사람이고 내 친구들도 다 이정도의 사람이라, 나는 물론이고 내 친구중 누구도 나를 데리고 땅 구경 시켜주면서 '저기서부터 저기까지가 내 땅이야'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락방아, 전세 계약이 끝났는데 이 전세금으로 다시 전세를 얻기가 힘들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내 친구들이다. 쉬바.. 노동해도 부자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내 친구들이다. 겨우 집 한 칸 전세 얻어도 2년후에는 그 돈으로  이사가기가 힘든게 내 친구들이다. 

좀 엇나가긴 했지만, 잠깐 이 책 좀 인용해보겠다. 갑자기 생각이나서 말이다.














한국에서 제1의 억만장자는 이건희입니다. 그는 삼성의 소유주이고 스티브 잡스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세금을 탈루하고 노동자들을 끔찍한 환경에서 일하게 한 죄로, 지옥에서 삼성 갤럭시를 수리하는 형을 받았을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한국 국내총생산의 4분의 1이 삼성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세 명의 자식이 있네요. 싱글들에게는 희소식이죠!


자, 한국의 억만장자 2위는 그의 아들 이재용입니다. 그가 자신의 아버지와 결혼한다면 이들의 재산은 180억 달러가 되겟네요. 하지만 영화 <당나귀 가죽>에서 카트린 드뇌브가 말했듯이 아들이 자기 아버지와 결혼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9위 이부진은 1위의 딸이고 한국의 억만장자 순위에 첫 번째로 오른 여자입니다.


10위 이재현은 9위의 사촌이고 삼성 설립자의 손자, 그러니까 1위의 조카입니다. 가계도를 만든다면 이 모든 관계를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11위 이서현 역시 1위의 딸이고 2위와 9위의 동생이며 또한 어김없이 10위의 사촌입니다.


여기서 약간 건너뛰어서 16위 이화경으로 곧바로 가겠습니다. 오리온의 부회장이죠. 왜 초코파이는 프랑스에는 없는 걸까요? 맛있어 보이는데요. 그녀는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볼 영화도 제작합니다.


18위 홍라희는 1위의 부인이고 2위와 9위 그리고 11위의 어머니이며 또 10위의 숙모입니다.


20위 이명희는 1위의 여동생이고 18위의 시누이이자 2위, 9위, 11위 그리고 10위의 고모입니다. 아, 이제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하네요. - 《그래서 나는 억만장자와 결혼했다》, 오드레 베르농, 책속에서



아무튼 늦여름에게는 미안하게 됐다. 내가 제목을 너무 좋아해서 읽으려고 한건데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분노를 터뜨리는 바람에 1권 읽고 중지한 나의 늦여름. 그렇지만 2권까지는 사뒀어.. 내가 마음이 더 넓어지면 다시 시도하도록 하마. 기다려라, 늦여름. 나는 일단 여름 들어가면 무조건 좋아하는데, 왜 노동하지 않아서 날 힘들게 했니?


앤 래드클리프 에게도 미안하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노동하지 않는 거에 불을 뿜어서 미안하다.. 제가 화가 많아요...


아무튼 잘 쓰여진 소설이었다. 문장도 좋았고 섬세한 감정도 잘 담아냈다. 이야기로도 좋았다. 얼마 읽지 않고도 아, 강화길이 쓰고 싶었던 게 이런거였구나, 했다. 문장도 좋고 재미도 있었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는데 앤 래드클리프의 작품을 부러 또 찾아읽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이만 총총.



아, 창을 닫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고딕소설은 샤론 볼턴이 잘 쓴다.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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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05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딕소설 별로 안좋아하는데 다락방님 소개로 읽으니 뭔가 재미있을듯.... 약간 뽐뿌가 옵니다. 이 책보다 마지막 말 고딕소설은 샤론 볼턴이 잘쓴다에서 바로 검색들어가요. ㅎㅎ
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퇴직하면 너 김밥집 차려라 내지는 여행사 차려라 하는 말(둘다 제가 좀 잘합니다. 흠흠....)
아니 근데 퇴직하면 쉬어야지 왜 또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난 정년퇴직할거같은데.... 20살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으니 그만 좀 벌어도 되지 않겠니? 뭐 이런 맘이죠. 그래서 다락방님 마음이 너무 너무 공감이 잘 갑니다. 심지어 고등학생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다니 저보다 더 존경스러운분! 그러니 당신은 저 노동하지 않는 인간에게 분노할 자격이 충분하네요. ^^


다락방 2022-01-05 10:43   좋아요 2 | URL
저는 사실 아직도 고딕소설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책 설명에 고딕 소설이라고 되어 있으니까 그런가보다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샤론 볼턴도 왜 고딕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고딕 소설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을 듣는데요. 흐음. 아무튼 샤론 볼턴이 더 재미있어요. 아무래도 현대의 작품이라 그런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알바는 잠깐 하다 말긴 했어요. 근데 저는 그렇게 돈을 벌고 싶더라고요. 내가 돈을 쓰고 싶다면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게 너무 마땅하잖아요? 근데 그 마땅함이 마땅하지 않은 걸 볼 때 너무 분노가 넘쳐나요. 휴우..

잠자냥 2022-01-05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좀 다른 질문, 삼프로 정말 윤석열 편도 똑똑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락방 2022-01-05 10:4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뭔가 달달 외워온 것 같은데 어쨌든 저보다 많이 알더라고요? 윤석열 꺼 보면서 너무 쫄렸어요. 으앗 대답 못하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요. 한 이십분 보고난 뒤엔 안봤지만 ㅋㅋ

잠자냥 2022-01-05 11:0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의외여서 물어봤어요. 다른 후보들은 그래도 여자처자 똑똑하단 생각(물론 심 언니는 똑똑하죠)이 들 거 같은데, 윤석열은 정말 아닐 거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1-05 11:08   좋아요 2 | URL
아 윤석열에 대한 건 심삼정 똑똑하다는 것처럼 그런 똑똑함은 아니고요 ㅋㅋㅋ 보면서 ‘오 대답 못할줄 알았는데 하네? 나는 못했을 것 같은데..‘ 이정도의 감탄? 이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1-05 11:27   좋아요 1 | URL
아휴 당근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1-05 18:26   좋아요 0 | URL
윤.. 자기 자신은 자기가 대답을 잘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것 같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1-06 07:41   좋아요 1 | URL
안철수편 다 보고 안철수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뭔가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는 느낌이지만..
아무튼 오늘은 심상정편 마스터 하겠습니다!

- 2022-01-06 08: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안의 진심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심도 좋아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윤빼고 다 갠찮더라!!

transient-guest 2022-01-05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딕소설이면 좀 무서운 건가요? 제가 기억하기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도 그렇게 분류가 되는 것 같은데 정확히 모르겠어요. 영어로 Gothic을 쓰면 뭔가 괴기스럽고 어둡고 아니면 rave파티하는 침침한 아이들 생각이 나지만 한국어로 ‘고딕‘이라고 하면 고딕체만 떠오릅니다...-_-: 2021년은 최근 10년의 독서인생에서는 가장 실망스럽게 느껴진 한 해였습니다. 좀더 좋은 책을 많이 읽는 2022년이었으면 좋겠어요.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2-01-05 10:49   좋아요 2 | URL
맞아요, 트랜 님! 좀 무서워요. 좀 으스스하다고 해야할까요? 앤 래드클리프도 그렇고 샤론 볼턴도 그렇고 어떤 초자연적인 무서운 것을, 말씀하신 것처럼 괴기스럽고 어둡고 그리고 뭔가 신비한? 그런 것들을 쓰는데, 그런데 결국 그걸 말해요. ‘이 모든게 이렇게 이상하게 초자연적으로 보이지만, 이거 다 인간이 이렇게 만든거야‘ 라고요. 저는 그 지점이 너무 좋더라고요. 특히 샤론 볼턴의 소설 <뱀이 깨어나는 마을> 보면 마을의 어떤 집 안에 뱀이 막 수십마리가 나타나거든요. 그런 일이 왜 있냐, 그걸 추적해나가는데 그게 다 인간(의 욕망 혹은 욕심)이 벌인 일이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초자연적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그런 일은 없어, 인간이 만들어냈지.

트랜 님, 저도 좀 더 많이 좀더 좋은 책들을 많이 읽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 계속요.

트랜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좀 더 활발하게 왕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훗.

transient-guest 2022-01-05 12:14   좋아요 0 | URL
부지런한 다락방님과 도 자주 교류하려면 제가 더 많이 부지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ㅎ

잠자냥 2022-01-05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저 이 <숲속의 로맨스> 읽어보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다부장님 솔직히 별 몇 개?? ㅋㅋ

다락방 2022-01-05 11:09   좋아요 1 | URL
제가 짧게 백자평으로 줄이지를 못해서 이렇게 길고도 긴 페이퍼를 썼는데 저의 최종 별점은요~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별 넷! 입니다. 저는 넷 줄래요. 넷 주지만 부러 또 사서 읽진 않을듯하다, 정도.

잠자냥 2022-01-05 11:28   좋아요 0 | URL
ㅋㅋ 다부장님이 3개 주면 안 읽으려고 했는데, 4개 주셨으니 읽어봐야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2-01-05 11:29   좋아요 0 | URL
저는 잠자냥 님의 별 넷 예상해봅니다. 후훗.

새파랑 2022-01-05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부장님은 장르불문 로멘스 마니아 이시군요~!!표지가 좀 무섭네요 ㅋ someone to love 노래 보고 내가 아는 그 존 비가 맞나? 의심해서 노래를 들으니 맞네요 ㅋ 몇십년만에 들어보니 좋네요 ^^

다락방 2022-01-05 11:33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저랑 같이 늙어가는 처지.. 제가 아는 노래는 사실 대부분 다 옛날 노래입니다. 이 존 비 바로 그 존 비.. 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2-01-05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윽, 다락방 님은 <늦여름>도 스토리로 읽으셨어요?
거기에 뭔 이야기가 있습니까. ㅋㅋㅋ 저는 늦여름의 자연, 산, 암괴, 나무, 꽃, 정원, 실내 장식, 조각 같은 것들에 대한 탐미 위주로 읽었습니다. ㅎㅎㅎ 제가 작년 Top 10 가운데 한 편으로 꼽았던 앙리 보스코의 <이아생트>도 마찬가지고요.

다락방 2022-01-05 12:00   좋아요 1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골드문트 님. 그래서 작가에게 미안합니다. 늦여름을 읽으면서 제가 노동자인 나를 대입해버렸어요. 하아- 미치겠습니다, 저도 이런 저 때문에 ㅠㅠ

라파엘 2022-01-05 13:1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이 스스로 미치겠는 그 지점이, 다른 이들을 미치게 하는 다락방님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내용을 체감하기보다 주로 관조하는 입장에서 독서하게 되는 제게는, 다락방님의 독서가 정말 배우고 싶은 부분이랍니다 ㅎㅎ

다락방 2022-01-06 08:41   좋아요 1 | URL
아이고, 라파엘 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소설에 저를 너무 넣어버려가지고 어떤 독서는 되게 힘들기도 해요.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게 막 훅 왔다가고 그래서요. 아무튼 저는 계속 열심히 읽는 걸로 하겠습니다. 으흐흐흐흐.

거리의화가 2022-01-05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딕소설 잘 모르는 장르인데 다락방님 페이퍼 읽으니 읽고 싶어지는데요? 근데 저도 중간에 욱했어요^^; 부모 잘 만나서 호위호식하는 사람들은 집이나 밥 먹을 걱정 안하잖아요. 그런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고 집 걱정에 밥 먹을 걱정을 하는 이 짜증나는 현실. 저도 아버지가 허락 안해서 대학 못갈 뻔 하다가 겨우 어거지로 간 사람이라 동감하며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2-01-06 08:52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 님, 앤 래드클리프도 읽기에 좋고요 저는 샤론 볼턴 쪽이 더 좋아요. 아무래도 살아온 시대가 다르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간적 배경도 다르다보니 저는 샤론 볼턴 쪽이 더 공감이 잘 되어서요.
저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공부하기 가장 좋은 대학이라는 환경에서 너무 놀면서 다닌게 지금은 후회가 돼요. 도대체 교수님도 있고 도서관도 있는 대학을 왜 그렇게 써먹질 못했나 싶고. 전 좀 등록금 아까운 경우였어요. 공부가 중요하다는 걸 이 나이에 알아서 너무 괴롭습니다. 흑흑.

아무튼 거리의화가 님, 지금이라도 우리가 원하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살아갑시다!

mini74 2022-01-05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무슨 다 가진 꿈에 그리던 여주네요 ㅎㅎ 하나만 나 주지 ㅠㅠ

다락방 2022-01-06 08:55   좋아요 2 | URL
미니 님 댓글 읽고 생각한건데요, 제가 이 소설에 별 다섯을 주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뭔가 부족하다 생각했는데, 거기엔 꿈에 그리던 여주가 나오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꿈에 그리던 여주는.. 현실성이 없잖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2-01-09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 책 궁금했는데 페이퍼를 써주셨군요! 잘 쓴 소설이고 다 좋지만 이 작가 책은 더 안 찾아볼 것 같다니.. 고민스럽네요..
저는 다락방님은 10대에 만화방에서 <반항하지마> 봤다는 얘기에 공감하며 ㅋㅋㅋ 역시 로맨스는 남주는 물론이고 여주도 판타지인 걸로.. ^^

다락방 2022-01-10 11:53   좋아요 1 | URL
제가 만화방에서 반항하지마 본 건 이십대였어요. 대학시절... 제 대학시절은 정말이지 넘나 한심하게 흘러갔답니다. 저 학사경고도 받고 ㅠㅠ 공부도 다 때가있다, 지금 공부해라 하는 어른들 말을 들었어야 됐는데 그 땐 미처 몰랐어요. 후회... 젊은이들아, 공부도 다 때가 있다. 학교다닐 때 열심히 해.. 흑흑 ㅠㅠ

맞아요, 로맨스 소설은 남자는 물론 여자도 판타지로 만들어놓죠. 그래도 요즘엔 전형적인 모습들을 부숴버리려고 많이들 노력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할리퀸 로맨스는 어찌나 여자들이 죄다 성경험 한 번도 없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주인공 만나야 비로소 첫섹스 .... 아 갑자기 이런 얘기를 왜..

그럼 이만.

독서괭 2022-01-10 12:20   좋아요 0 | URL
아니 이렇게 성실한 다락방님에게 학사경고 받던 시절이..!!! 저도 대학 때 그 길고 길던 방학을 허송세월 하며 보낸 게 넘 후회됩니다..ㅠㅠ 그때 읽을 수 있었던 책이 몇 권이여.. ㅠㅠ
ㅋㅋㅋㅋㅋ 하지만 요즘도 보면 성경험 없는 여주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왤까요..? 라라진도 피터는 경험 많은데 본인은 없잖아요. 전 라라진이 피터랑 안 자면 좋겠어요 ㅠㅠ 난 존이 더 좋던데!(뜬금포)
 

2021년이 지나기 전에 엄청나게 책을 질렀다. 내가 뭘 질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질렀는데 그러다보니 이메일로 '니가 준비한 것 중에 일부만 먼저 보낼게' 라고 받기도 했고 어떤건 주문할 때부터 2022년에 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제 2021년 12월 31일까지 도착한 책들은 아래와 같다.



<초인적 힘의 비밀>은 친구가 연말선물 하고 싶다며 보내준거고 나머지는 내가 산건데, 박스에서 <내 팔자가 세다고요?> 보는순간 뭔가 느낌이.. 내가 이미 산 것 같은.. 그런 느낌적 느낌.. 그래서 찾아볼까 했지만 관뒀다. 이미 구입한 걸 찾아서 뭘 어쩔건데.. 뭐 아무튼 그렇다.

어쨌든 2022년이 되었으니 저것은 정말로 마지막 구매가 맞았다. 진실임. 트루. 참트루트루.

아직 안온 책들아, 빨리 와... 

아무튼 나는 지금 또 책을 사려고 한다. 왜냐하면 새해잖아요. 새해맞이 선물 해줘야 하지 않나. 달이 새로 바뀌어서 또 쿠폰도 새로 나오고 적립금도 주고 그러니까.. 그것들 또 부지런히 써야지.. 

자, 이런 책들을 사려고 준비중이다.































좀전에는 소주를 마시면서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가 <유퀴즈>를 보게 됐다. 아마도 방송한지 좀 지난 회차 같았는데, 범죄심리학자들이 나오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번갈아가며 이수정, 표창원, 권일용, 박지선 님들을 보여주었는데 내가 본건 박지선과 표창원이 나온 부분이었다. 박지선과 엠씨들과의 대화를 듣다가 박지선이 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말하고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쓴 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래서 박지선으로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딸랑 이 책 한 권이 나오더라.















아 뭐지? 에세이인가? 재미있으려나? 하고 살펴보니 대학교재인 것 같더라. 박지선은 현재 숙명여대 교수님이기도 하시니 교재로 사용하는 책인가 보았다. 교재면.. 재미없겠지? 재미있으려나? 그냥 한 번.. 사볼까? 망설이다가 장바구니에 넣지는 않았다.


표창원은 자신이 맡았던 사건들이 미제 사건이 자꾸 나와서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고 하는데,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 들의 이런 이야기드을 듣고 있노라니 갑자기 프로파일러 나오는 책이 겁나게 읽고 싶어졌다. 윽, 조 올로클린 다 안읽었는데 살까? 막 이렇게 되고. 근데 조 올로클린 어느 순간 확 짜증이 나서 그 다음 이야기부터 안읽게 되었는데... 아아 범죄심리소설 읽고 싶다. 내 책장에 뭐가 있나? 아아아악 그런데 뭐가 있다한들 지금 찾아서 꺼내 읽으면 지금 읽고있는 책은 어떻게 되는거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침착하자. 침착하자.



오늘 아침엔 친구로부터 사진 하나를 받았다. 몇해전 우리가 만났을 때 친구가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사진속의 나는 너무 못생기게 나와서.. 못생겼네,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데 이 사진을 보자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되었다. 엄청 감상적이 되어버린 거다. 정확히 몇 년전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전 시기이기는 하다. 3-4년 전쯤(혹은 그보다 더 전)이었을텐데, 저 때는 우리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어, 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사진 속의 내가 너무 젊어 보이는거다. 저 때는 젊었지, 하면서 하필 오늘이 1월 1일이라 내가 한 살 더 먹었다는 게 너무 훅- 오는 거다. 이 사진 한 장에서 갑자기 지나간 세월과 지금 흘러가고 있는 시간 같은게 훅 오고 그리고 저 당시의 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도 했다. 보통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하는데 저 때는 내가 수술 하기도 전, 아프기도 전, 내 노화를 실감하기도 전이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었던 거다. 그리고 저 사진을 보면서 지금의 내 모습을 자꾸만 생각하게 됐다. 저 때보다 훨씬 나이들어 버린 나, 저 때보다 건강함을 잃어버린 나, 저 때보다 더 못생겨진 나, 저 때보다 마스크 쓰고 다니는 나... 이런 것들이 찾아와서 울컥 하는 마음이 되었다. 저 사진이 나쁜  사진이 아닌데, 오히려 분위기는 좋게 나왔는데 마음이 막 .. 내 나이 어떡하나 싶고. 늙어가는 건 자연스러운건데 죽음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데 내가 이렇게 지금처럼 살아도 되는건가 싶어지기도 했다.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나? 뭔가 해야 하지 않나, 어딘가로 가야 하지 않나.. 막 그런 복잡한 생각들이 하루종일 오락가락 했다. 무섭다, 저 때가 그립다, 저 때는 젊었네, 지금 거울속의 나는 왜이렇게 엉망진창일까...



오늘은 아가조카의 돌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양가 가족들만 모여서 식사하는 자리였는데 아가가 자라는 것만으로 기특하다고 생각하면서 축하의 마음으로 참석했다. 스크린에서는 아가가 태어나고부터 지금까지 자라오는 과정들이 보여지고 있었고, 사이사이 피곤에 지친 아가 부모들의 실내복 차림 사진들이 보였다. 아침에 저런 사진을 보고 한껏 감상적이 되어 있었기 때문일까. 사돈어르신들도 다 있는 자리에서 울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왜이러지 이러면서 울었는데, 그 때의 내 감정을 잘 모르겠다. 아가가 자라는 거 감사하고 또 아가 부모들도 아가와 함께 성장하고 있고, 이런거 감사한데 나는 왜 ... 아가는 해가 바뀌어 두 살이 되었는데, 나는 해가 바뀌어  몇 살?


나이만 생각하면 답답하고 두려워진다. 후회없이 살고 싶다. 


후..

프로파일러 나오는 스릴러 책이나 검색해서 사야겠다. 세상의 범죄자들 싹 다 잡아들이고 벌받게 하는 그런 스릴러 소설 사야지.

아니 박지선 님, 에세이라든가 뭐 그런 책 좀 써주시면 안됩니까? 제가 사서 읽겠습니다. 일단 독자 한 명 확보...



그럼 이만. 

새해에도 책 사기는 계속 됩니다. 두둥-


여러분 해피 뉴 이어!


(언제나처럼 주제 없는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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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01 22: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혼식장에서 안 운게 어딥니까 ㅎㅎ 저는 결혼식만 가면 무슨 사연있는 여자처럼 그렇게 눈물이 ㅠㅠ 다락방님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편한 밤 보내세요 해피 뉴이어 ~~

다락방 2022-01-01 22:16   좋아요 4 | URL
미니님, 저 결혼식장 가도 운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처구니.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아오. 사실 결혼식도 돌잔치도 다 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놓고 가면 저는 울어요. 아놔.. 도대체 인간 뭘까요..
미니님, 해피 뉴 이어!

mini74 2022-01-01 22:21   좋아요 4 | URL
제가 ㅎㅎ 졌습니다 다락방님 ㅎㅎ 제 흑역사 하나 더 말씀드리면 아이 유치원 재롱잔치보며 폭풍오열해서 원장쌤께 끌려나간적 있습니다 ㅎㅎ 뭐 좀 울면 어떻습니까 ㅎㅎ

다락방 2022-01-01 22:26   좋아요 3 | URL
아니 나이들수록 눈물이 더 많아지는데 이거 다들 그런 일반적인 현상인건가요? 아이 재롱잔치 눈물.. 저는 이해합니다.
저 여동생 부부가 교사인데 결혼식에서 학생들이 축가 불러주더라고요. 그때 폭풍오열 햇어요. 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1-01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로파일러 나오는 책은 아니고 영화로 ˝마인드 헌터˝가 생각나네요. 공부를 차곡차곡 쌓으며 해가 바뀌어 갈 때마다 점점 더 온전하게 자신을 만들어가시는 멋진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다락방 2022-01-04 07:47   좋아요 2 | URL
프로파일러 는 아니지만 유퀴즈에 나왔던 유성호 교수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기 시작했어요. 마침 가지고 있어서요. 서울대 인문교양 강의라고 하는데 저도 들어보고 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파엘 님!

책읽는나무 2022-01-01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다락방님!!!
다락방님 맞나요? 내 눈엔 넘 예뻐요♡.♡
아...그래서 실물 보신 단발머리님의 말씀이 그런 뜻이었군요?
실물이 훨씬 예쁘다구...^^
오늘 새해에 최승자님의 책과 다락방님의 책 읽고 있었는데...지금 읽던 책, 내 눈앞의 책 표지를 보다가 다락방님 사진 보다가...어??? 하고 있네요.누가 다락방님인 거지??ㅋㅋㅋ
분명 아니라고 하셨지만 자꾸 책 표지 인물이 다락방님이라고 착각을!!!!!
맥주까지 마셨더니 지금 더 혼란스러운가 봅니다ㅋㅋㅋ
돌잔치 가서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신 그 상황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그럴 것 같아요.
이제 우린 그럴 나이가 된 거에요ㅜㅜ
그나저나 책탑이 아닌 책산이 바로 이 사진이로군요ㅋㅋㅋ
즐거운 독서시간이 되시겠어요^^

다락방 2022-01-04 07:48   좋아요 2 | URL
아오.. 저도 제가 책 표지 인물처럼 생겼으면 좋겠지만 실상은 아주 거리가 멀어서 슬프네요. 껄껄. 제가 스스로 표지에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후훗.
작년에 주문했으나 미처 오지 못한 책들이 어제 오늘 배송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또 구매할 생각을 하다니.. 저는 바보예요! ㅋㅋㅋㅋㅋ
책나무님께 아무쪼록 즐거운 독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훗.

새파랑 2022-01-01 2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에서 하트를 뿜어내는 다락방님~!! 사진에서 분위기와 아우라가 느껴지네요. 게다가 소주잔이 아닌 와인잔이라니 ㄷㄷ

사진속의 4년전이 더 젊기는 하겠지만 22년 지금이 더 멋지시다고 확신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부장님이시니 ^^

저 <백야>, <평범한인생>은 읽었는데 둘다 완전 좋았어요~!!

다락방 2022-01-04 07:49   좋아요 2 | URL
생각해보니 4년이아니라 5,6년전 인것 같기도 해요.. 슬픔.. 슬픕니다 흑흑 ㅠㅠ
새파랑 님 댓글 읽고 나니 소주 마시고 싶어졌어요. 집에 갈 때 뼈해장국 포장해서 소주마실까.. 출근하자마자 퇴근후 음주에 대해 생각합니다.
백야와 평범한 인생 저도 재미있게 읽고 싶어요. 도선생님이야 말해 뭐합니까. 후훗.
새파랑 님 새해에도 즐겁게 독서하시고 부지런히 써주세요. 빠샤!

페넬로페 2022-01-01 2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작가님 실제 모습 영접했네요~~
넘 예쁘시고 지적이며 분위기 최고입니다.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2-01-04 07:50   좋아요 3 | URL
아이코, 저게 얼굴이 안보여가지고.. 게다가 레스토랑이 어두워서 분위기가 좋게 나왔어요. 덕분에 저도 감상에 젖었네요. 나이드니까 자꾸 감사에 젖고 자꾸 눈물 흘리고 그래요. 이를 어쩌면 좋나요.
페넬로페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한 해 열심히 읽고 써봅시다!

거리의화가 2022-01-01 2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는다는거 별 느낌 없다가 저도 1-2년 사이 갑자기 확 와닿았거든요. 거울 속의 내가 더 이상 봐줄만하지 않다는 느낌이 왔었어요. 하지만 뭐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 듭니다. 전 오늘 진로를
마셨어요ㅎㅎ 새해 첫날 맞이 지름신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사진 속 모습 예쁘세요 남은 주말 푹 쉬길!

다락방 2022-01-04 07:52   좋아요 3 | URL
언젠가부터 나이도 잊고 살 정도로 무심하다고 생각하다가도 흰머리가 너무 많고 신체 활동이 모두 둔해지고 느려지고 약해지는걸 느끼다보니 아 나이를 먹었구나 싶어요. 게다가 올해는 어쩐 일인지 숫자로도 너무 확 치고 들어와서 죽음에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예요. 저는 죽음이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이 시간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말은 벌써 지나고 화요일이네요. 거리의화가 님, 평온한 한 주 보내세요!

청아 2022-01-02 0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전직 FBI출신 로이해이즐 우드가 쓴 <프로파일러노트>봤는데 괜찮았어요! 미드는 <크리미널마인드>가 범죄수사물로는 레전드급인데 회당 시작과 마지막에 꼭 명언이 나오는데 좋아서 검색하면 나올정도더라구요.

다락방님 글 읽으니 저도 울컥해요! 누군가 날 찍어준 사진을 보면 낯설기도하고 다양한 기분에 쉽게 빠지는것 같아요.
이곳에서 다락방님의 큰 영향력을 항상 잊지마세요~♡♡
사진속에서 혹시 북플을 보고 미소지으셨을까요?ㅎㅎ
(북플중독 미미)

다락방 2022-01-04 07:56   좋아요 3 | URL
오 미미님. 말씀하신 책은 모르는 책인데 검색해보니 흥미로울 것 같아요.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풍덩-

저는 이수정 교수님이 쓴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지낸다>를 읽었고요, CIA 가 썼다던가 하는 <거짓말의 심리학>은 사놨어요. ㅋㅋ 마침 집에 유퀴즈 나왔던 유성호 법의학자 님의 책이 있어 요즘 그 책을 보고 있습니다. 얇아서 금세 읽을 것 같아요. 제가 두려워하는 죽음에 대한 책이기도 해서 보고 있어요.

그러게요, 제가 핸드폰 들고 뭘... 보고 있었을까요? 저 날 만난 친구가 북플 친구이기도 하니 북플을 보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하하.

미미님, 새해에도 열심히 읽고 씁시다. 뽜샤!!

PersonaSchatten 2022-01-02 0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학교재는 특별한 관심이 없는 이상 비추합니다만 ㅋㅋㅋ 이수정 쌤도 오랫동안 글 안 쓰시다가 한참 뒤에야 내셨으니까 박지선 쌤도 언젠가 내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조 올롤린인 줄 알았는데 조 올로클린이군요! 아이리시 계열 성 넘 어렵습니다. ㅋㅋ 마이클 로보텀 저도 읽다 말았어요. 제프리 디버냐 마이클 로보텀이냐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 제나로냐 고민하고 있어요. 일단 뭐든 시작해야 읽을 수 있는 건데요. ㅋㅋㅋ 저는 ‘모부’란 단어를 내 팔자가 세다고요에서 처음 읽었어요. 사주 명리에 대한 오해 풀기는 좋은데 명리 공부할 수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좋았어요. 아직도 말도 안되게 사주 푸는 사람들이 많아가지고;;
조카의 돌 축하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2-01-04 07:58   좋아요 3 | URL
그쵸? 대학교재는... 안사는 게 낫겠죠? 아니 세상 재미있는 소설도 사놓고 쌓아두고 안읽고 있는데 대학교재는.. 더 안읽겠죠? 박지선 쌤도 에세이든 뭐든 교재 말고 다른 책 좀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싶어요. 후훗.
스포일러 될까봐 말씀 못드리지만 마이클 로보텀이 중간에 너무 잔인하게.. 해서 제가 그 뒤로 이 쌍놈! 하고 안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제프리 디버 책은 집에 몇 권 있을테니 읽어봐야 겠네요. 지금은 유성호 교수님 책 읽고 있어요.
내 팔자가 세다고요 아직 안읽었는데 최근에 홍칼리 책 읽었거든요. 근데 저는 홍칼리가 넘나 제 타입이 아니어서.. 내 팔자가 세다고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되게 얇더라고요?

축하 감사합니다, 페르소나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ersonaSchatten 2022-01-04 10:37   좋아요 2 | URL
잔인하기야… 글츄… 그런데 로보텀은 엄청 퇴고하는 작가에요. 표지그림 달라질 때마다 챕터 이리저리 옮기고 문장 이리저리 옮기고, 그렇게 유명한데 16번째에디션이랑 34번째 에디션 다른 거 보고 충격을 받았었어요. 대체로 최신판을 읽을 수록 플롯이 탄탄하다! 하게 되고 이전 판을 읽으면 아 좀 혼란하다. 갸웃. 하게 돼요. 하지만 이전 버전이 더 좋을 때도 있어요.
제프리 디버도 딱히 정상적인 사건을 쓰진 않지만 이 사람은 추리소설 계에서 쓸데없는 문장 안 쓰기로 유명해서, 자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작가여서 저도 호기심에 읽게 되었어요. 그런데 문장이 짧은 거 말고는 사실 추리소설계의 헤밍웨이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서 더 읽어봐야할 거 같아요.
홍칼리님 책 궁금하긴 한데 그분은 무당이시라고 했지요? 아마 점사 보시는 무당분들이랑 명리학 공부해서 사주 보는 사람들은중요하게 여기는 세계관과 스타일이 다를 거 같습니다. 릴리스님은 공부해서 사주와 성명학 쪽 하시는 분이시고요. 제 스타일이었어요. 저는 명리 좋아하지만 그쪽 머리가 아니어서 젊은데 탁월한 이해력과 학문적(? 명리학적) 상상력과 나름의 분석이 뛰어난 명리 영재들을 좋아하는데 딱 그런 분이셨고 전통적으로 말하는 좋은 사주에 거부감이 있는데 그런거 긁어줘서 속이 시원했어요. 명리학 자체가 많이 옛날 것이라… 아무래도 좋은 여성의 사주는 무슨 씨암말 고르는 거 같거든요. 당시 책을 지금 읽고 공부하면서 구시대적이라고 하는 사람은 많지만, 또 여전히 이혼 두번 한다, 세 번한다 아들이 몇이다, 하는 식도 많거든요.
릴리스 님은 여성 사주에서 관을 남자로 해석 안하고 일단 디폴트 직장으로 해석하는 거부터 그냥 좋아요.

2022-01-0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4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4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4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01-02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니 락방님 이미지가 제가 생각한 거랑 달라서 왜 내 맘대로 상상했지 이러며 하트뿅뿅한 눈을 바라봅니다. 저도 누가 노래하는 걸 들으면 글케 눈물이 나더군요. 친구딸 결혼식장에서도 눈물이. 송별회에서 한마디씩 하면서도 흐흑거리고 요새 왜 이러냐 이러며. 나이 들어가는 거 이상하게도 요샌 아무렇지가 않아요. 한 계절을 넘기고 나면 오히려 덤덤하게 그런가 싶기도 하고 ㅎㅎ 새해 둘째날이고 첫 일요일 해피하게~^^

다락방 2022-01-04 08:01   좋아요 3 | URL
저는 남자사람 친구 결혼식에서도 눈물이 나서 와 이러다가 사람들이 오해하겠다 싶더라고요. 저는 왜이렇게 이번 해에 나이들어가는 게 무서운가 몰라요. 그동안 나이들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거나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갑자기 너무 죽음에 성큼 다가간 것 같아서 그게 두려워요. 돈 드릴러 소설 보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약이 개발되어 실험자를 모집하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 때 아,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약을 먹고 싶을 만큼 사람들은 두려워하는구나, 하면서요. 요즘은 그 약 생각을 해요. 있으면 나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하고요.

프레이야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우아한 글쓰기 응원합니다!

blanca 2022-01-02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다락방님 그 몇 년 전 사진 보고 느낀 감정 정말 그대로 최근에 내 몇 년 전 사진 보며 느껴서 너무 너무 너무 공감해요. ~ 하기 전의 나, 코로나 전의 나....울컥하더라고요. 지금도 울컥.

그러나 책탑은 ㅋㅋㅋ 나를 여전히 웃게 하며 나도 쌓으리라 다짐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ㅋㅋ 새해에도 우리 건강하고 젊어집시다.


다락방 2022-01-04 08:02   좋아요 1 | URL
와 아주 감상에 푹 젖어서 미치겠더라고요. 나이는 한 살 더 먹었지 과거의 저 때로는 돌아갈 수 없지.. 어떤 행복한 순간들이 존재했고 내게 그것이 있었음에 감사하고 또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최선을 다해 살고 싶지만 내가 더 나이 들었다는 것, 내 운명에 정해진 죽음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고 이번해에는 그걸 부인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훅 왔어요. 여러가지로 마음이 막 거시기해졌네요. 어휴..

그렇다한들 책을 사고 쌓아두는 건 멈추지를 못하네요? 하하하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랑카님. 새해에도 잔뜩 사고 쌓아두고 부지런히 읽고 씁시다!

꼬마요정 2022-01-03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야 참 좋아합니다. 읽은 책이 일단 그거 뿐이라^^;; 전 그 순간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주인공들이 맘에 들었어요.

늘 좋은 대댓글 고맙습니다. 늘 많이 배운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시구요. 감정이 북받쳐오를 때 울 수 있는 용기 부럽고 또 배웁니다!!!

다락방 2022-01-04 08:04   좋아요 3 | URL
아 빨리 백야 읽고 싶은데 지금 또 펼쳐든 책이 많아서 백야의 차례가 언제올지 모르겠네요.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건 제가 매우 좋아하는 특성인데 그런 주인공들이 나오는군요. 도선생님 넘나 천재적으로 글을 써서 실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훗.

꼬마요정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새해에는 더 자주 뵙도록 해요. 해피 뉴 이어!

독서괭 2022-01-09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그동안 참았던 책구매욕 폭발??(아니 사실 그닥 안 참으셨던 것 같지만...) 엄청나게 구매하셨군요! 멋진 책탑입니다. 저는 새해에는 적게 사려고 합니다. 애들 책은 예외라서 주문하고, <긴긴밤>은 애들책이라고 우기면서 다락방님께 땡투 했고요, <남성됨과 정치>만 유일하게 주문한 상태입니다. 중고라 아직 안 왔네요~
다락방님 실물 사진 하트 뿅뿅♡♡ 눈매가 가렸지만 그래도 다정하고 섹시한 느낌은 확 오는데요!! 눈물이 많으신 다락방님께 올해는 웃을 일이 더 많이 생기길 빕니다^^

다락방 2022-01-10 11:51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의 댓글을 읽고 으응? 엄청나게 구매했나? 하고 사진 다시 보다가 또 책 사고 싶어졌어요. ㅋㅋㅋㅋㅋ(독서괭 님 핑계대기) 아아 또 사서 또 탑 쌓아야지.. 막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책 사러 다녀오겠습니다. 껄껄.
독서괭 님, 우리 올해는 적게 사고(응?) 많이 웃도록 합시다. 후훗.

그레이스 2022-01-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원, 백야, 밤불의 딸들, 브로크백 마운틴
반갑구요
다락방님 사진 넘 좋아요~^^
마치 서재에 게스트로 출현하신듯 ㅎㅎ

다락방 2022-01-10 11:51   좋아요 1 | URL
아이참 사진 좋다고 해주시니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후후후훗
저는 책 사러 갑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