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지나기 전에 엄청나게 책을 질렀다. 내가 뭘 질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질렀는데 그러다보니 이메일로 '니가 준비한 것 중에 일부만 먼저 보낼게' 라고 받기도 했고 어떤건 주문할 때부터 2022년에 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제 2021년 12월 31일까지 도착한 책들은 아래와 같다.



<초인적 힘의 비밀>은 친구가 연말선물 하고 싶다며 보내준거고 나머지는 내가 산건데, 박스에서 <내 팔자가 세다고요?> 보는순간 뭔가 느낌이.. 내가 이미 산 것 같은.. 그런 느낌적 느낌.. 그래서 찾아볼까 했지만 관뒀다. 이미 구입한 걸 찾아서 뭘 어쩔건데.. 뭐 아무튼 그렇다.

어쨌든 2022년이 되었으니 저것은 정말로 마지막 구매가 맞았다. 진실임. 트루. 참트루트루.

아직 안온 책들아, 빨리 와... 

아무튼 나는 지금 또 책을 사려고 한다. 왜냐하면 새해잖아요. 새해맞이 선물 해줘야 하지 않나. 달이 새로 바뀌어서 또 쿠폰도 새로 나오고 적립금도 주고 그러니까.. 그것들 또 부지런히 써야지.. 

자, 이런 책들을 사려고 준비중이다.































좀전에는 소주를 마시면서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가 <유퀴즈>를 보게 됐다. 아마도 방송한지 좀 지난 회차 같았는데, 범죄심리학자들이 나오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번갈아가며 이수정, 표창원, 권일용, 박지선 님들을 보여주었는데 내가 본건 박지선과 표창원이 나온 부분이었다. 박지선과 엠씨들과의 대화를 듣다가 박지선이 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말하고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쓴 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래서 박지선으로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딸랑 이 책 한 권이 나오더라.















아 뭐지? 에세이인가? 재미있으려나? 하고 살펴보니 대학교재인 것 같더라. 박지선은 현재 숙명여대 교수님이기도 하시니 교재로 사용하는 책인가 보았다. 교재면.. 재미없겠지? 재미있으려나? 그냥 한 번.. 사볼까? 망설이다가 장바구니에 넣지는 않았다.


표창원은 자신이 맡았던 사건들이 미제 사건이 자꾸 나와서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고 하는데,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 들의 이런 이야기드을 듣고 있노라니 갑자기 프로파일러 나오는 책이 겁나게 읽고 싶어졌다. 윽, 조 올로클린 다 안읽었는데 살까? 막 이렇게 되고. 근데 조 올로클린 어느 순간 확 짜증이 나서 그 다음 이야기부터 안읽게 되었는데... 아아 범죄심리소설 읽고 싶다. 내 책장에 뭐가 있나? 아아아악 그런데 뭐가 있다한들 지금 찾아서 꺼내 읽으면 지금 읽고있는 책은 어떻게 되는거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침착하자. 침착하자.



오늘 아침엔 친구로부터 사진 하나를 받았다. 몇해전 우리가 만났을 때 친구가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사진속의 나는 너무 못생기게 나와서.. 못생겼네,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데 이 사진을 보자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되었다. 엄청 감상적이 되어버린 거다. 정확히 몇 년전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전 시기이기는 하다. 3-4년 전쯤(혹은 그보다 더 전)이었을텐데, 저 때는 우리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어, 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사진 속의 내가 너무 젊어 보이는거다. 저 때는 젊었지, 하면서 하필 오늘이 1월 1일이라 내가 한 살 더 먹었다는 게 너무 훅- 오는 거다. 이 사진 한 장에서 갑자기 지나간 세월과 지금 흘러가고 있는 시간 같은게 훅 오고 그리고 저 당시의 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도 했다. 보통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하는데 저 때는 내가 수술 하기도 전, 아프기도 전, 내 노화를 실감하기도 전이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었던 거다. 그리고 저 사진을 보면서 지금의 내 모습을 자꾸만 생각하게 됐다. 저 때보다 훨씬 나이들어 버린 나, 저 때보다 건강함을 잃어버린 나, 저 때보다 더 못생겨진 나, 저 때보다 마스크 쓰고 다니는 나... 이런 것들이 찾아와서 울컥 하는 마음이 되었다. 저 사진이 나쁜  사진이 아닌데, 오히려 분위기는 좋게 나왔는데 마음이 막 .. 내 나이 어떡하나 싶고. 늙어가는 건 자연스러운건데 죽음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데 내가 이렇게 지금처럼 살아도 되는건가 싶어지기도 했다.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나? 뭔가 해야 하지 않나, 어딘가로 가야 하지 않나.. 막 그런 복잡한 생각들이 하루종일 오락가락 했다. 무섭다, 저 때가 그립다, 저 때는 젊었네, 지금 거울속의 나는 왜이렇게 엉망진창일까...



오늘은 아가조카의 돌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양가 가족들만 모여서 식사하는 자리였는데 아가가 자라는 것만으로 기특하다고 생각하면서 축하의 마음으로 참석했다. 스크린에서는 아가가 태어나고부터 지금까지 자라오는 과정들이 보여지고 있었고, 사이사이 피곤에 지친 아가 부모들의 실내복 차림 사진들이 보였다. 아침에 저런 사진을 보고 한껏 감상적이 되어 있었기 때문일까. 사돈어르신들도 다 있는 자리에서 울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왜이러지 이러면서 울었는데, 그 때의 내 감정을 잘 모르겠다. 아가가 자라는 거 감사하고 또 아가 부모들도 아가와 함께 성장하고 있고, 이런거 감사한데 나는 왜 ... 아가는 해가 바뀌어 두 살이 되었는데, 나는 해가 바뀌어  몇 살?


나이만 생각하면 답답하고 두려워진다. 후회없이 살고 싶다. 


후..

프로파일러 나오는 스릴러 책이나 검색해서 사야겠다. 세상의 범죄자들 싹 다 잡아들이고 벌받게 하는 그런 스릴러 소설 사야지.

아니 박지선 님, 에세이라든가 뭐 그런 책 좀 써주시면 안됩니까? 제가 사서 읽겠습니다. 일단 독자 한 명 확보...



그럼 이만. 

새해에도 책 사기는 계속 됩니다. 두둥-


여러분 해피 뉴 이어!


(언제나처럼 주제 없는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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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01 22: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혼식장에서 안 운게 어딥니까 ㅎㅎ 저는 결혼식만 가면 무슨 사연있는 여자처럼 그렇게 눈물이 ㅠㅠ 다락방님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편한 밤 보내세요 해피 뉴이어 ~~

다락방 2022-01-01 22:16   좋아요 4 | URL
미니님, 저 결혼식장 가도 운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처구니.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아오. 사실 결혼식도 돌잔치도 다 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놓고 가면 저는 울어요. 아놔.. 도대체 인간 뭘까요..
미니님, 해피 뉴 이어!

mini74 2022-01-01 22:21   좋아요 4 | URL
제가 ㅎㅎ 졌습니다 다락방님 ㅎㅎ 제 흑역사 하나 더 말씀드리면 아이 유치원 재롱잔치보며 폭풍오열해서 원장쌤께 끌려나간적 있습니다 ㅎㅎ 뭐 좀 울면 어떻습니까 ㅎㅎ

다락방 2022-01-01 22:26   좋아요 3 | URL
아니 나이들수록 눈물이 더 많아지는데 이거 다들 그런 일반적인 현상인건가요? 아이 재롱잔치 눈물.. 저는 이해합니다.
저 여동생 부부가 교사인데 결혼식에서 학생들이 축가 불러주더라고요. 그때 폭풍오열 햇어요. 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1-01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로파일러 나오는 책은 아니고 영화로 ˝마인드 헌터˝가 생각나네요. 공부를 차곡차곡 쌓으며 해가 바뀌어 갈 때마다 점점 더 온전하게 자신을 만들어가시는 멋진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다락방 2022-01-04 07:47   좋아요 2 | URL
프로파일러 는 아니지만 유퀴즈에 나왔던 유성호 교수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기 시작했어요. 마침 가지고 있어서요. 서울대 인문교양 강의라고 하는데 저도 들어보고 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파엘 님!

책읽는나무 2022-01-01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다락방님!!!
다락방님 맞나요? 내 눈엔 넘 예뻐요♡.♡
아...그래서 실물 보신 단발머리님의 말씀이 그런 뜻이었군요?
실물이 훨씬 예쁘다구...^^
오늘 새해에 최승자님의 책과 다락방님의 책 읽고 있었는데...지금 읽던 책, 내 눈앞의 책 표지를 보다가 다락방님 사진 보다가...어??? 하고 있네요.누가 다락방님인 거지??ㅋㅋㅋ
분명 아니라고 하셨지만 자꾸 책 표지 인물이 다락방님이라고 착각을!!!!!
맥주까지 마셨더니 지금 더 혼란스러운가 봅니다ㅋㅋㅋ
돌잔치 가서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신 그 상황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그럴 것 같아요.
이제 우린 그럴 나이가 된 거에요ㅜㅜ
그나저나 책탑이 아닌 책산이 바로 이 사진이로군요ㅋㅋㅋ
즐거운 독서시간이 되시겠어요^^

다락방 2022-01-04 07:48   좋아요 2 | URL
아오.. 저도 제가 책 표지 인물처럼 생겼으면 좋겠지만 실상은 아주 거리가 멀어서 슬프네요. 껄껄. 제가 스스로 표지에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후훗.
작년에 주문했으나 미처 오지 못한 책들이 어제 오늘 배송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또 구매할 생각을 하다니.. 저는 바보예요! ㅋㅋㅋㅋㅋ
책나무님께 아무쪼록 즐거운 독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훗.

새파랑 2022-01-01 2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에서 하트를 뿜어내는 다락방님~!! 사진에서 분위기와 아우라가 느껴지네요. 게다가 소주잔이 아닌 와인잔이라니 ㄷㄷ

사진속의 4년전이 더 젊기는 하겠지만 22년 지금이 더 멋지시다고 확신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부장님이시니 ^^

저 <백야>, <평범한인생>은 읽었는데 둘다 완전 좋았어요~!!

다락방 2022-01-04 07:49   좋아요 2 | URL
생각해보니 4년이아니라 5,6년전 인것 같기도 해요.. 슬픔.. 슬픕니다 흑흑 ㅠㅠ
새파랑 님 댓글 읽고 나니 소주 마시고 싶어졌어요. 집에 갈 때 뼈해장국 포장해서 소주마실까.. 출근하자마자 퇴근후 음주에 대해 생각합니다.
백야와 평범한 인생 저도 재미있게 읽고 싶어요. 도선생님이야 말해 뭐합니까. 후훗.
새파랑 님 새해에도 즐겁게 독서하시고 부지런히 써주세요. 빠샤!

페넬로페 2022-01-01 2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작가님 실제 모습 영접했네요~~
넘 예쁘시고 지적이며 분위기 최고입니다.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2-01-04 07:50   좋아요 3 | URL
아이코, 저게 얼굴이 안보여가지고.. 게다가 레스토랑이 어두워서 분위기가 좋게 나왔어요. 덕분에 저도 감상에 젖었네요. 나이드니까 자꾸 감사에 젖고 자꾸 눈물 흘리고 그래요. 이를 어쩌면 좋나요.
페넬로페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한 해 열심히 읽고 써봅시다!

거리의화가 2022-01-01 2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는다는거 별 느낌 없다가 저도 1-2년 사이 갑자기 확 와닿았거든요. 거울 속의 내가 더 이상 봐줄만하지 않다는 느낌이 왔었어요. 하지만 뭐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 듭니다. 전 오늘 진로를
마셨어요ㅎㅎ 새해 첫날 맞이 지름신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사진 속 모습 예쁘세요 남은 주말 푹 쉬길!

다락방 2022-01-04 07:52   좋아요 3 | URL
언젠가부터 나이도 잊고 살 정도로 무심하다고 생각하다가도 흰머리가 너무 많고 신체 활동이 모두 둔해지고 느려지고 약해지는걸 느끼다보니 아 나이를 먹었구나 싶어요. 게다가 올해는 어쩐 일인지 숫자로도 너무 확 치고 들어와서 죽음에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예요. 저는 죽음이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이 시간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말은 벌써 지나고 화요일이네요. 거리의화가 님, 평온한 한 주 보내세요!

청아 2022-01-02 0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전직 FBI출신 로이해이즐 우드가 쓴 <프로파일러노트>봤는데 괜찮았어요! 미드는 <크리미널마인드>가 범죄수사물로는 레전드급인데 회당 시작과 마지막에 꼭 명언이 나오는데 좋아서 검색하면 나올정도더라구요.

다락방님 글 읽으니 저도 울컥해요! 누군가 날 찍어준 사진을 보면 낯설기도하고 다양한 기분에 쉽게 빠지는것 같아요.
이곳에서 다락방님의 큰 영향력을 항상 잊지마세요~♡♡
사진속에서 혹시 북플을 보고 미소지으셨을까요?ㅎㅎ
(북플중독 미미)

다락방 2022-01-04 07:56   좋아요 3 | URL
오 미미님. 말씀하신 책은 모르는 책인데 검색해보니 흥미로울 것 같아요.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풍덩-

저는 이수정 교수님이 쓴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지낸다>를 읽었고요, CIA 가 썼다던가 하는 <거짓말의 심리학>은 사놨어요. ㅋㅋ 마침 집에 유퀴즈 나왔던 유성호 법의학자 님의 책이 있어 요즘 그 책을 보고 있습니다. 얇아서 금세 읽을 것 같아요. 제가 두려워하는 죽음에 대한 책이기도 해서 보고 있어요.

그러게요, 제가 핸드폰 들고 뭘... 보고 있었을까요? 저 날 만난 친구가 북플 친구이기도 하니 북플을 보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하하.

미미님, 새해에도 열심히 읽고 씁시다. 뽜샤!!

PersonaSchatten 2022-01-02 0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학교재는 특별한 관심이 없는 이상 비추합니다만 ㅋㅋㅋ 이수정 쌤도 오랫동안 글 안 쓰시다가 한참 뒤에야 내셨으니까 박지선 쌤도 언젠가 내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조 올롤린인 줄 알았는데 조 올로클린이군요! 아이리시 계열 성 넘 어렵습니다. ㅋㅋ 마이클 로보텀 저도 읽다 말았어요. 제프리 디버냐 마이클 로보텀이냐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 제나로냐 고민하고 있어요. 일단 뭐든 시작해야 읽을 수 있는 건데요. ㅋㅋㅋ 저는 ‘모부’란 단어를 내 팔자가 세다고요에서 처음 읽었어요. 사주 명리에 대한 오해 풀기는 좋은데 명리 공부할 수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좋았어요. 아직도 말도 안되게 사주 푸는 사람들이 많아가지고;;
조카의 돌 축하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2-01-04 07:58   좋아요 3 | URL
그쵸? 대학교재는... 안사는 게 낫겠죠? 아니 세상 재미있는 소설도 사놓고 쌓아두고 안읽고 있는데 대학교재는.. 더 안읽겠죠? 박지선 쌤도 에세이든 뭐든 교재 말고 다른 책 좀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싶어요. 후훗.
스포일러 될까봐 말씀 못드리지만 마이클 로보텀이 중간에 너무 잔인하게.. 해서 제가 그 뒤로 이 쌍놈! 하고 안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제프리 디버 책은 집에 몇 권 있을테니 읽어봐야 겠네요. 지금은 유성호 교수님 책 읽고 있어요.
내 팔자가 세다고요 아직 안읽었는데 최근에 홍칼리 책 읽었거든요. 근데 저는 홍칼리가 넘나 제 타입이 아니어서.. 내 팔자가 세다고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되게 얇더라고요?

축하 감사합니다, 페르소나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ersonaSchatten 2022-01-04 10:37   좋아요 2 | URL
잔인하기야… 글츄… 그런데 로보텀은 엄청 퇴고하는 작가에요. 표지그림 달라질 때마다 챕터 이리저리 옮기고 문장 이리저리 옮기고, 그렇게 유명한데 16번째에디션이랑 34번째 에디션 다른 거 보고 충격을 받았었어요. 대체로 최신판을 읽을 수록 플롯이 탄탄하다! 하게 되고 이전 판을 읽으면 아 좀 혼란하다. 갸웃. 하게 돼요. 하지만 이전 버전이 더 좋을 때도 있어요.
제프리 디버도 딱히 정상적인 사건을 쓰진 않지만 이 사람은 추리소설 계에서 쓸데없는 문장 안 쓰기로 유명해서, 자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작가여서 저도 호기심에 읽게 되었어요. 그런데 문장이 짧은 거 말고는 사실 추리소설계의 헤밍웨이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서 더 읽어봐야할 거 같아요.
홍칼리님 책 궁금하긴 한데 그분은 무당이시라고 했지요? 아마 점사 보시는 무당분들이랑 명리학 공부해서 사주 보는 사람들은중요하게 여기는 세계관과 스타일이 다를 거 같습니다. 릴리스님은 공부해서 사주와 성명학 쪽 하시는 분이시고요. 제 스타일이었어요. 저는 명리 좋아하지만 그쪽 머리가 아니어서 젊은데 탁월한 이해력과 학문적(? 명리학적) 상상력과 나름의 분석이 뛰어난 명리 영재들을 좋아하는데 딱 그런 분이셨고 전통적으로 말하는 좋은 사주에 거부감이 있는데 그런거 긁어줘서 속이 시원했어요. 명리학 자체가 많이 옛날 것이라… 아무래도 좋은 여성의 사주는 무슨 씨암말 고르는 거 같거든요. 당시 책을 지금 읽고 공부하면서 구시대적이라고 하는 사람은 많지만, 또 여전히 이혼 두번 한다, 세 번한다 아들이 몇이다, 하는 식도 많거든요.
릴리스 님은 여성 사주에서 관을 남자로 해석 안하고 일단 디폴트 직장으로 해석하는 거부터 그냥 좋아요.

2022-01-0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4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4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4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01-02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니 락방님 이미지가 제가 생각한 거랑 달라서 왜 내 맘대로 상상했지 이러며 하트뿅뿅한 눈을 바라봅니다. 저도 누가 노래하는 걸 들으면 글케 눈물이 나더군요. 친구딸 결혼식장에서도 눈물이. 송별회에서 한마디씩 하면서도 흐흑거리고 요새 왜 이러냐 이러며. 나이 들어가는 거 이상하게도 요샌 아무렇지가 않아요. 한 계절을 넘기고 나면 오히려 덤덤하게 그런가 싶기도 하고 ㅎㅎ 새해 둘째날이고 첫 일요일 해피하게~^^

다락방 2022-01-04 08:01   좋아요 3 | URL
저는 남자사람 친구 결혼식에서도 눈물이 나서 와 이러다가 사람들이 오해하겠다 싶더라고요. 저는 왜이렇게 이번 해에 나이들어가는 게 무서운가 몰라요. 그동안 나이들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거나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갑자기 너무 죽음에 성큼 다가간 것 같아서 그게 두려워요. 돈 드릴러 소설 보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약이 개발되어 실험자를 모집하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 때 아,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약을 먹고 싶을 만큼 사람들은 두려워하는구나, 하면서요. 요즘은 그 약 생각을 해요. 있으면 나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하고요.

프레이야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우아한 글쓰기 응원합니다!

blanca 2022-01-02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다락방님 그 몇 년 전 사진 보고 느낀 감정 정말 그대로 최근에 내 몇 년 전 사진 보며 느껴서 너무 너무 너무 공감해요. ~ 하기 전의 나, 코로나 전의 나....울컥하더라고요. 지금도 울컥.

그러나 책탑은 ㅋㅋㅋ 나를 여전히 웃게 하며 나도 쌓으리라 다짐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ㅋㅋ 새해에도 우리 건강하고 젊어집시다.


다락방 2022-01-04 08:02   좋아요 1 | URL
와 아주 감상에 푹 젖어서 미치겠더라고요. 나이는 한 살 더 먹었지 과거의 저 때로는 돌아갈 수 없지.. 어떤 행복한 순간들이 존재했고 내게 그것이 있었음에 감사하고 또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최선을 다해 살고 싶지만 내가 더 나이 들었다는 것, 내 운명에 정해진 죽음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고 이번해에는 그걸 부인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훅 왔어요. 여러가지로 마음이 막 거시기해졌네요. 어휴..

그렇다한들 책을 사고 쌓아두는 건 멈추지를 못하네요? 하하하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랑카님. 새해에도 잔뜩 사고 쌓아두고 부지런히 읽고 씁시다!

꼬마요정 2022-01-03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야 참 좋아합니다. 읽은 책이 일단 그거 뿐이라^^;; 전 그 순간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주인공들이 맘에 들었어요.

늘 좋은 대댓글 고맙습니다. 늘 많이 배운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시구요. 감정이 북받쳐오를 때 울 수 있는 용기 부럽고 또 배웁니다!!!

다락방 2022-01-04 08:04   좋아요 3 | URL
아 빨리 백야 읽고 싶은데 지금 또 펼쳐든 책이 많아서 백야의 차례가 언제올지 모르겠네요.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건 제가 매우 좋아하는 특성인데 그런 주인공들이 나오는군요. 도선생님 넘나 천재적으로 글을 써서 실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훗.

꼬마요정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새해에는 더 자주 뵙도록 해요. 해피 뉴 이어!

독서괭 2022-01-09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그동안 참았던 책구매욕 폭발??(아니 사실 그닥 안 참으셨던 것 같지만...) 엄청나게 구매하셨군요! 멋진 책탑입니다. 저는 새해에는 적게 사려고 합니다. 애들 책은 예외라서 주문하고, <긴긴밤>은 애들책이라고 우기면서 다락방님께 땡투 했고요, <남성됨과 정치>만 유일하게 주문한 상태입니다. 중고라 아직 안 왔네요~
다락방님 실물 사진 하트 뿅뿅♡♡ 눈매가 가렸지만 그래도 다정하고 섹시한 느낌은 확 오는데요!! 눈물이 많으신 다락방님께 올해는 웃을 일이 더 많이 생기길 빕니다^^

다락방 2022-01-10 11:51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의 댓글을 읽고 으응? 엄청나게 구매했나? 하고 사진 다시 보다가 또 책 사고 싶어졌어요. ㅋㅋㅋㅋㅋ(독서괭 님 핑계대기) 아아 또 사서 또 탑 쌓아야지.. 막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책 사러 다녀오겠습니다. 껄껄.
독서괭 님, 우리 올해는 적게 사고(응?) 많이 웃도록 합시다. 후훗.

그레이스 2022-01-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원, 백야, 밤불의 딸들, 브로크백 마운틴
반갑구요
다락방님 사진 넘 좋아요~^^
마치 서재에 게스트로 출현하신듯 ㅎㅎ

다락방 2022-01-10 11:51   좋아요 1 | URL
아이참 사진 좋다고 해주시니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후후후훗
저는 책 사러 갑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