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의 내가 묵었던 호텔은 방도 아주 넓어서 좋았고 또 통유리창이 있어서 좋았다. 전망은 오션뷰가 아니었지만, 그러나 나는 도시뷰도 역시 사랑하기 때문에 뷰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고 bar 에 가서 사과쥬스랑 맥주 한 잔을 시켰더니 기본 안주도 주었다.

그런데 얘들아, 저 사과쥬스 보이니?
싱가폴 프론누들 맛집에서 그린애플 쥬스를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여기서 니네도 스퀴즈 해서 주냐니까 그렇다는거다. 그래서 맥주 마시러 갔다가 충동적으로 사과쥬스도 주문했다. 그런데, 보라, 사과쥬스에 어떤 데코가 되어 있는지.

나 사과를 컵에 꽂아주는 거 여태 살면서 처음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책 좀 읽고 맥주도 마시고 쥬스도 마시고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이 너 호텔에 숙박하고 있니 물어서 그렇다고 했다. 너 멤버니? 묻길래 역시 그렇다고 했다. 그러자 알았다면서 빌지를 가지러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체크인할 때 내가 배고파서 여기 레스토랑 있니, 물었더니 레스토랑 있다면서 알려주고, 멤버가 되면 20프로였나 디씨가 된다고 했더랬다. 그래서 내가 "그러니까 너가 나한테 이메일을 보냈고, 그걸로 가입을 하면 멤버가 된다는거지? 멤버가 되면 디씨를 해주고?" 그랬더니 직원이 맞다면서, "그런데 니가 가입하지 않아도, 그냥 레스토랑에서 멤버라고 말만 해도 돼." 라고 했던게 생각났다. 하루 전의 일이라 잊고 있다가, bar 의 직원이 멤버니? 묻는 말에 '오 그렇지!' 하고 말했던 거다. 공항에서 호텔 오는 택시비가 6천원 이었고, 점심 식사로 누들과 떼타렉을 먹은게 6천원이었는데, 저 사과쥬스가 7천원이 넘어서 역시 호텔 로비는 비싸군..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는 사과쥬스보다 더 비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멤버라고 했더니 가져온 빌지에는 맥주와 사과쥬스를 모두 합쳐 12,000원 정도 되는 금액이 적혀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세! 완전 나이스 짱이다!!
그런데 직원이 나에게 "너 한국인이니?" 물어보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 어떻게 알았어?" 했더니, "너 슬랭이 한국인 같아." 하는게 아닌가. 도대체 한국인의 슬랭이란 무엇인가요... 몇해전에 베트남 갔을 때도, 그리고 싱가폴에서 태국음식 먹으러 갔을 때도, 죄다 '너 한국인이지' 하고 알았단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내가 주문하는 것만 듣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뭐 어디가 그렇게 한국인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어제는 코타키나발루에서 달리려고 했다.
호텔 바로 앞이 바다이니 달리기 얼마나 좋아? 그런데 막상 바다로 갔는데 해수욕하는 곳도 안보이고 흐음, 낚시 하는 사람들만 있고... 뭔가 달리기 좋을만한 길이 보이지 않으며 아무도 달리지 않는다. 보통 어딜 가도 달리는 사람이 보이기 마련인데, 여긴 없네? 싱가폴은 진짜 말도 마세요, 사람들 많은 곳에서도 막 달려요.. 장난 아니야... 아무튼, 부랴부랴 검색해보니 코타키나발루에서 달렸다는 사람의 블로그가 있었고, 그 사람은 거기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고 했다. 흐음.. 게다가 거기 달리기 좋았고 러너도 있었대. 그래, 온 김에 달리기 좋은 곳에서 달리자, 거리 얼마 안머네, 하고 나도 그랩을 불러서 타고 그곳까지 갔다.
그런데 정말 달리는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왜 아무도 안달리지? 그나마 달릴만한 길인데 왜 아무도 안달리나요? 그리고 해안 근처에 달리는 길이 되어있긴한데, 왜 아무도 해수욕하지 않나요? 코타키나발루 해수욕 하는곳 아니었어요? 그리고 달리기 시작하다가, 나는 이런 표지판을 보게 된다.

띠로리~ 무..무..무섭잖아. 무서워..
여하튼 달리면서 3킬로미터를 넘기고, 아, 여기 달리는 거 별로 재미없다, 30분만 채우고 호텔로 돌아가자, 하면서 달리고 있는데, 하- 왜죠... fall down... 넘어져버린거다. 크게 넘어져버린거다. 이게 길에 달리는 사람이라도 더 있었다면, 누구든 달려와서 괜찮냐고 물어볼만큼 크게 슬라이딩 했는데, 길에 아무도 없었........... 게다가 바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너무 아파. 일단 워치 끄고 런데이 끄고, 그리고 조심스럽게, 제발 별 거 아니라고 해줘, 하는 마음으로 레깅스를 올렸는데.. 양쪽 무릎이 다 까져있었다. 하 쉬바 ㅠㅠ 그리고 오른쪽 팔꿈치는 금세 멍이 생기려고 하고 있더라. 한동안 일어나질 못하고 앉아서 잠깐 있다가, 일어났다. 무릎 양쪽이 욱씬거렸다. 하......... 그래서 천천히 걸었다. 걷는게 괜찮은걸 보니 뼈에 이상은 없는 것 같았다. 음, 겉에 상처난 거면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조금 걷다가, 다시 달려볼까? 하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는데, 욱씬거리는 무릎이 더 욱씬거리는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걷다가 택시 잡아타고 호텔로 갔다. 그리고 여동생에게 상처 보여줬는데, 당장 가서 연고 사서 바르라고, 호텔에서 소독 해줄 수도 있을거라고 하면서 요란을 떨어가지고 ;; 하여간 샤워하고 밥 먹고나서 약국에 가 상처 보여주며 여기에 바르는 약 달라고 해서 발랐다. 항생제 연고라고 했다. 그런데,
하루가 꼬박 지난 지금까지도 양쪽 무릎이 너무 욱씬거린다. 약을 바르고 있는데 욱씬거려. 그런데 내일 달려도 될까? 뼈에는 이상없으니까 달리기는 괜찮지 않나? 싶어 채경이에게 상처 보여주며 물어보니 절대 달리면 안된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사진 을 보니 찰과상이 꽤 깊고 주변이 붉게 열감도 있어 보이는데, 이건 피부 염증과 타박으로 통증이 생기는 상태라는 거다. 영증 반응이 진행중인데 달리기를 하면, 피가 더 많이 몰리고, 마찰도 생겨서 통증이 훨씬 심해지고 회복이 늦어진다고 채경이가 말했다. 하- 괜히 달리기 잘 하지도 못하면서 굳이 달린다고 깝치지 말자. 그러다 몸이 더 상할 수 있다.
아무튼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서 뜨거운 햇살 아래 바다도 좀 구경해주고,





(이게 뭐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여기 꽤 유명한 관광 스팟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장도 구경했다.





낯선 도시란 이런 것..





이렇게 <serve no pork> 가 써있는 식당이 많다. 검색해보니, 무슬림이 많은 곳이라 돼지고기는 서브하지 않으니 편하게 와서 먹으라는 뜻이란다. 나 이거 일전에도 어느 나라에선가 봤을 때 '포크는 안주고 숟가락만 준다'는 건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포크는 fork 였지..
그리고 공항의 스타벅스는 내게 Lee, enjoy! 라고 했다.


스타벅스에서도 책 읽을라 그랬는데 조금밖에 못읽고 비행기 안에서도 읽다가 잤다.. 하.. 하여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깨알 앤드류 소식을 전하자면,
아니 글쎄 우리의 앤드류가 지금까지 일주일에 네 번씩 gym 에 다녔다는거에요. 그래서 strong 해졌대요. chest 도 생기고 어깨랑 이두도 좀 있다는거에요. 그러면서 사진을 하나 툭 보내지 않았겠어요? 정말 넓은 어깨의 앤드류가 거기 있더라고요? 그리고 앤드류는 이렇게 묻습니다.
Who is this gu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You look different 라고 보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육을 몇 킬로 더 얻었다고 해서 That sounds great!! 라고 해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gym 가는 남자, 저는 어쨌든 찬성입니다. 하아- 우리가 작년 8월에 만나서 대화할 때, 자기 strong 해지고 싶어졌다고 하더니, 그 뒤로 정말 strong 하게 되어버렸어. 말한 걸 지키는 사람이구나.. 그래, 그런 사람이야말로 내 친구가 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웃김. strong 해졌다고 사진 보내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구오구 그랬쩌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책 읽다 자야되는데 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