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어떻게 아홉살짜리 평화주의자 오스카를 만들어냈는지, 어떻게 대체 그 모든 등장인물들을 사랑으로 그려낼 수 있는지 몇시간이고 마주앉아 이야기 나누고 싶다. 그의 모든 얘기를 다 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그가 그의 아내와 나누는 얘기들은 무엇일지도 좀 궁금하다. 사실은 그의 아내가 어떻게 그런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할 수 있었는지, 그를 어떻게 남편으로 둘 수 있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그의 아내가 작가라는 사실은 내게 그다지 부럽진 않은데, 그의 아내가 '그'의 아내라는건 엄청 부럽다. 지구상에 그와 같은 남자가-평화주의자이며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남아있다면, 정말 남아있다면, 그곳이 어디라도 회사 때려치고 당장 달려가 무릎 꿇고 청혼하고 싶다. 나랑 결혼해 주세요, 라고. 우리 오스카같은 평화주의자 아이를 만들어 봅시다. 살림은 당신이 하세요, 내가 돈을 벌게요, 하고. 나는 그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쉽지 않다. 그런 남자가 또 있을리가 없지. 혼자 살아야겠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수키. 옆구리에 말뚝 박히고 얻어맞고 피흘리는 수키가 아니라,  기억을 잃은 에릭과 격정적인 섹스를 나누는 바로 그 하루중의 수키.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통과.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와 『일곱번째 파도』이 책들은 제목도 예쁘다

나의 새벽에도 허구헌날 바람이 분다. 새벽에 부는 바람은 도무지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요즘엔 계속해서 새벽에 깨는데, 새벽에 느끼는 외로움은 대낮의 외로움, 한밤중의 외로움과는 좀 차원이 다른것 같다. 보통 외로움은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새벽에 깼을때는 .. 어휴. 아무에게도 내 말이 닿을 수 없는 시간, 이 바로 새벽인 것 같다. 새벽에는 모두들 잠을 잘 테고 나는 그들 누구도 깨울수 없으니까, 푹 자게 둬야 하니까.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스타킹 훙쳐보기』시리즈와 『터부』. 고등학생때 읽고 엄청 좋아서 나중에 헌책으로 구입했는데, 너무 꼬질꼬질..벌레 나올것 같아서 버리고 새 책을 갖고 싶다. 너무 낡았다 정말. 히잉 ㅠㅠ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확실히 틀렸다고 생각되는 오탈자: 그냥 넘기거나 그때 기분에 따라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서 남긴다. 

확실히 틀렸다고 확신할 수 없는 오탈자: 일단 사전을 찾아보고 니가 맞나 내가 맞나 확인해본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네네네네!! 호밀밭의 파수꾼, 위대한 개츠비, 상실의 시대.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토지 전 21권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창비출판사: 멸치똥을 빼주는 내 친구가 그곳에 근무하니까. 

문학동네: 나한테 일곱번째 파도를 선물해준 친구가 다니니까.  

다른 출판사도, 다른 이유도 없다. 

 

 

덧붙여, 

>> 접힌 부분 펼치기 >>

  

 

 

어제 친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당신의 수퍼에고는 이드를 족치는거지." 

아, 나의 수퍼에고는 왜 이드를 족치는걸까!! 가여운 나의 이드. 흑.  

 

수퍼에고: superego [정신분석] 초자아 (어렸을 때의 교육의 잔상으로서의 무의식적 양심) 

이드: id [정신분석] 이드 (본능적 충동의 근원)

난 그 친구를 내 심리치료상담사로 결정했다. 내 맘대로. 내게는 심리치료상담사가 필요했다. 절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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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30 14:05   좋아요 0 | URL
[사랑의 역사]만 읽어봤는데, 그 책은 좋긴 했지만 [엄청나게~ ]에 비하면 약했어요. 음, 그녀의 또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생기질 않더라구요.
다른 작품은 더 괜찮나요?

기억의집 2010-04-3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덧글 보고 알았는데 적립금 삼천원은 뭐에요?
저는 알라딘 들어와도 필요한 글만 읽고 알라딘에 관계된 글은
잘 안 읽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삼천원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네요. 지금 제 계정 확인해보니
들어온 거 없던데...

다락방 2010-04-30 23:1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이메일 확인해보셔야 해요. 이메일 확인하면 알라딘 서재지기님께 온 메일이 있을거에요. 그 메일을 읽어보면 적립금받기를 클릭할 수 있어요. 클릭해서 받아야 해요.

비로그인 2010-05-0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요로케 잘 살고 있으시군요 ^^

주말에 또 아주아주 많은 상상을 하고 있으실 다락방님 생각하니 아침부터 훈훈한 웃음이 나옵니다. ㅋ
(대개 그 상상들은 다 이곳에 옮겨놓으시는 듯한.. 크)

다락방 2010-05-01 12:0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 제가 뭐 그다지 상상력이 풍부한 여자사람 같지는 않은데 말이지요.
주말이고, 네, 저는 이제 나가렵니다. 자전거도 좀 타고 영화도 좀 보고 술도 좀 마시고 그렇게 살아야겠어요. 흐흣

2010-05-03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2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2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2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2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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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파도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장바구니담기


이틀 뒤
제목: 이것만 말해줘요.....

..........당신이 내 메일을

a) 읽지 않고 삭제한다.

b) 읽고 삭제한다.

c) 읽고 보관한다.

d) 아예 받지 못한다.



5시간 뒤
Aw:

c

-159-160쪽

팜, 그러니까 파멜라에게 당신 얘길 왜 했느냐고요? 어쩔 수 없었어요. 내가 달리 어쩔 수 없는 점이 있었어요. 에미 당신의 점 말이에요! 내가 전에 이렇게 묘사한 적 있잖아요. "내 왼쪽 손바닥 가운데에, 그러니까 굵은 손금들 중에서 생명선이 동맥 쪽으로 방향을 꺾는 바로 그 지점." 우리가 두번째 만났을 때 당신이 우연히 건드린 곳이죠. 그 지점은 나의 궁극적인 에미 감각점으로 남았어요. 유효기간은 무한대.-337-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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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4-28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미와 레오에 대한 락방님의 사랑도 무한대~~ 지요 아마도...ㅎㅎ

다락방 2010-04-28 22:49   좋아요 0 | URL
전 요즘 베른하르트한테도 꽂혀서 베른하르트에 대한 사랑도 무한대에요 ㅋㅋ

전 이 시간에 뜨끈한 김치찌개와 밥 먹었어요. 머큐리님은 뭐하셨어요? :)

머큐리 2010-04-29 07:58   좋아요 0 | URL
22시50분대면... 청소기 돌리고, 애들 이부자리를 펴주는 시간이군요..ㅎㅎ
삼겹살이 아닌 뜨끈한 김치찌게도 맛있지요??

다락방 2010-04-29 08:59   좋아요 0 | URL
네. 배 고팠다가 먹어서 그런지 완전 꿀맛이었어요. 게다가 김치찌개에 밥 먹고 나서는 남동생과 맥주도 한잔 했어요. 으흐흐흐흐

따라쟁이 2010-05-01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토요일 새벽이에요. 김치찌개가.. 무척 그리운 밤이구요. '아침열시 삼겹살'과 함께 '새벽한시 김치찌개'는 어때요? 다락방님도 이 새벽을 보내고 계시는 군요.내일 출근만 아니라면 오늘 새벽은 그냥 이대로 보내도 좋을것 같네요.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해서 ㅠㅠ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셔야 해요 꼭이요+_+

다락방 2010-05-01 01:47   좋아요 0 | URL
내일 출근은 뭡니까!! 저는 내일 출근은 하지 않아도 되요. 그래서 지금 잠들지 못하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얼른 자요, 따라쟁이님. 너무 늦게 자는거 아닌가 몰라요. 얼른 푹 자요. 꿈도 꾸지 말고 푹. 내일 일 하는데 지장있으면 안되잖아요. 잘자요, 따라쟁이님!!
 

1. 팝업창이 다가 아니길 바랍니다. 단순히 금단증상과 내 글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저는 이게 다였습니다만) 말고도, 알라딘이 되지 않았던 사이에, 그 동안에 주문 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배송을 기다렸던 사람들에 대해서, 알라딘은 어떤 조치를 취할건가요?  그저 미안하다는 팝업창, 그게 다는 아닌거죠?  만약 그게 전부라면, 알라딘을 탈퇴하겠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10문 10답 이벤트에 참여할 수가 없어요.)

 

2. 알라딘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많은걸 착각했습니다.

 

3. 떠난다는 인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떠나지 않아요. 다만, 좀 쉬겠습니다. 떠난다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지요. 

 

:)

  

다음날 아침 추가: 저 어디 안가구요, 이 뒤에 하고 싶었던 얘기는 밑에 제일 처음 달린 비밀댓글에 제가 단 댓글(오즈마님께 쓴 댓글입니다.)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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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4-2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침부터 깜짝 놀랐다가...다시오니 좀 진정되네요..ㅎㅎ 락방님..미워요!!
같이 고기먹기 전에 사라지면 반칙인거 아시죠???

다락방 2010-04-28 13:17   좋아요 0 | URL
아 그게 그러니까 제 의도는 제가 알라딘에 화났다는 걸 말하기 위함이었고, 팝업창 말고 다른 성의를 '주문했으나 배송받지 못한' 고객들에겐 보여야 하지 않느냐는 거였는데, 음, 진행 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에게 이메일을 보냄으로써. 제가 야밤에 삽질을 좀...orz

미워하지 말아요, 머큐리님. 같이 고기먹게요. 히히

2010-04-28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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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2010-04-2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글과 연관하여, 고기와 더불어 계란반숙도 사드릴게요+_+ 저는 계란 후라이를 삼겹살 불판에 올려주는 삼겹살 집을 알고 있어요+_+ 거긴 아무리 익어도 계란 노른자는 반숙 밖에 안되요. 아.. 아침 열시에 삼겹살이라니.. 좋은데요
여튼.. 다른분들처럼 저도 깜딱 놀랐어요.

다락방 2010-04-28 13:26   좋아요 0 | URL
오옷, 고기와 계란반숙!! 오옷-

아침 열시의 삼겹살은 참 근사하죠? 음 뭐랄까, 예쁜 단편 소설 제목 같아요.

[아침 열시의 삼겹살]

이런 제목으로 소설을 써봐야 겠어요. 불끈!! ㅎㅎ

(고기랑 계란반숙 사주신다는 거 잊지 않을거에요!)

moonnight 2010-04-2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우리 다락방님. ^^
안 떠난단 말씀에 안도합니다. 가지 마세요. 우리 내내 함께 놀아요. 알라딘 서재에서요

다락방 2010-04-28 13:20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남자 페이퍼 좀 올려줘요, 네? 네?

에드워드 말고 또 좋아하게 된 남자 없어요?

비연 2010-04-2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 놀랐습니다. 긴 글 달려고 따라왔다가..ㅋㅋ 안 가신다니 안심하고 댓글 답니다, 다락방님^^
어딜 가시려구. 여기서 우리랑 노셔야지~

다락방 2010-04-28 13:04   좋아요 0 | URL
안가요, 가긴 어딜 가요, 여기서 비연님하고 놀아야지. :)

2010-04-28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좋아 2010-04-2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인사드리네요~ 종종 구경하고 읽고 가곤 합니다만 댓글은 처음이네요(두번째네요^^;)
앞으로도 종종 ㅎㅎ

다락방 2010-04-28 13:02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누구한테 무슨 얘기를 ㅎㅎ)
네, 반가워요. 앞으로 종종 뵙도록 하지요. 두번째 댓글에만 제가 댓글을 다는걸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

2010-04-28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04-2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절대 나가지 마세요.
밖에 비도 오고 우박도 쏟아질 수도 있데요 게다가 바람도 쌩쌩 불어요.
이 거 말고도 절대 나가면 안 되는 이유 제가 천가지도 넘게 될 수 있어요.

다락방 2010-04-28 17:04   좋아요 0 | URL
아, 기억의집님. 아 글쎄 저 안나간다고 했는데 왜 다들 나가지 말라는 댓글들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나간다니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페이퍼가 부끄러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밖에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서 엄청 추운데 우산 들고 나갔다 왔어요. 일이 있어서...춥고 슬픈 날은 회사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규정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2010-04-28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illyours 2010-04-2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안 되는 내내 다락방 님 서재 못 들어온 게 제일 아쉬웠어요.

다락방 2010-05-01 01:45   좋아요 0 | URL
moon님.

단 한줄의 댓글로 마음을 휘어잡는데요. moon님은 제 애정을 쏟을 상위권에 랭크되버리고 말았어요!

야클 2010-04-2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 엄청난 다락방님의 인기란! 난 저 눈사람 모양의 수많은 비밀댓글들이 너무 궁금. ^^

다락방 2010-04-28 17:05   좋아요 0 | URL
에, 비밀댓글들은, 다들 제게 소개팅을 시켜주신다는.....( '')

문어다리 되겠어요. 흐흣

비로그인 2010-04-2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다락방님 못뵙는 동안...
떠나시려다 잡히셨군요?
ㅋㅋㅋ그노무 소개팅땜에?
아~~나도 소개팅 같은 거 해보고 싶다아!

다락방 2010-04-28 20:17   좋아요 0 | URL
에...이게 만 하루만에 벌어진 일이라 ;; 뭔가 엄청 민망해지고 무안해져버려서 후다닥 밑줄긋기 해보고 뭐,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산뜻발랄 페이퍼를 하나 쓰고 갈까 어쩔까, 뭐 이것도 생각하고 있고요.

소개팅은 농담였어요. 흐흐

마노아 2010-04-2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정말 고단한 날이었는데 궁금했던 알라딘에 들어와서 슬픈 소식을 봤다면 정말 울었을 거예요.
하지만 울지 않았어요. 다행이에요.^^

다락방 2010-04-29 09:05   좋아요 0 | URL
제가 슬픈 글을 쓰려고 했던게 아닌데 본의아니게 삽질이나..orz

오늘은 고단하지 않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쓰고 싶은데 전 아침부터 또 상무님께 열나 쪼이고 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집에 갈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때려칠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산사춘 2010-04-2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 받기만 해놓고 잠수나 탔었는데,
저도 고기 사드릴께요. (앞뒤 안맞음)
다락방님, 짱!

(댓글도 언제부터 페이지가 되었나요?)

다락방 2010-04-29 09:0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어쩐지 이런 민망하고 무안한 페이퍼를 써놓고 평생 먹을 고기를 예약해 놓은 기분이에요. ㅎㅎ

그러게요..
댓글도 언제부턴가 페이지가 되더라구요... ( '')

순오기 2010-04-29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니임~~~~~ 참 잘했어요. 꽝~ 도장 찍었어요.
댓글을 한참 봤어요~ ^^

다락방 2010-04-30 12:34   좋아요 0 | URL
음, 저는 제가 잘한건지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괜한 페이퍼를 썼다는 생각도 좀 들구요. 이래저래 좀 시원하진 않습니다. 적립금이 내내 마음에 걸려요.

제가 정말 잘한걸까요? 진짜 모르겠어요. 휴-

2010-04-30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30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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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그가 힌트를 주는 방식

을지로 전주집 삼겹살집에서는 파절이 위에 계란 노른자를 띄워준다. 계란 노른자를 젓가락으로 톡- 터뜨려서 파절이와 함께 섞고, 그 파절이와 함께 구워진 삼겹살을 먹으면 한없이 고소하다. 익힌 콩나물과 양념한 부추무침도 함께 내어주는데, 그것들까지 삼겹살과 한데 구워, 상추에 고기며 마늘, 파절이, 콩나물과 부추를 넣고 쌈을 싸면 한 입 가득이다. 때때로 너무 커서 숨이 넘어갈 것도 같다. 그런데 그 맛이 일품이라, 나는, 도무지 그 삼겹살집을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다. 

추운 겨울날이었다. 추운 겨울날, 외출하기 전,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조금 됐다. 내게는 드문 시간. 속이 허했고, 그보다는 마음이 허했다. 나는 계란 두개를 꺼내 계란후라이를 한다. 당연히 반숙으로 한다. 접시에 건져 내어 소금을 살살 뿌리고 포크를 들어 노른자를 톡- 터뜨린다. 그리고는 접시를 턱까지 갖다 대고 후루룩- 계란을 마신다. 흰자는 물론 포크로 찍어서 오물오물 씹는다. 입안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톡 터지는 계란 노른자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다. 

여기, 외롭고 추한 한 영혼이 나처럼 계란 반숙을 좋아한다. 그가 좋아하는건 삶은 계란 반숙. 계란 반숙은 그에게 마치 우주와 같다. 

   
  "반숙은 달걀 그 이상이지. 내게는 하나의 작은 우주라네. 작은 우주 말이야." (p.20)  
   

 현실에서의 소심한 영혼인 나와, 책 속에서의 잔인한 영혼인 그가 반숙을 좋아한다.   

 

 

 

 

 

 

 

 

이 책속에는 외로운 영혼들이 등장한다. 타인을 사랑할 줄 모르는 외로운 영혼과 타인을 사랑하면서도 외로운 영혼. 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아도 외롭고, 누군가를 사랑해도 외로운걸까. 

   
  원래도 뭘 그리 많이 드시는 양반은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음식에 손도 대지 않을 때가 많았어. 그냥 내게 손짓을 해 보이시면 차려놓은 상을 그대로 물리기 일쑤였어. 아니, 어쨌든 사람이 물과 공기만 마시고 살 수는 없는 거잖아! (p.67)   
   

 

마을의 검사 데스티나의 집에 마을의 여선생이 살게 되면서, 검사는 물과 공기만 마시고 살 수 있는지 실험이라도 해보려는 것처럼 음식에 손을 대지 못한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그녀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 걸 기대하는 것 뿐. 

   
  일요일에 아가씨가 외출을 하려고 하면 그녀와 우연히 마주친 척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셨어. 어쩌다가 만난 것처럼 보여도 그게 다 우연이 아니었다니까. 적절한 시점을 기다렸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박차고 나가는 걸 한두 번 본 게 아니야. (p.68)   
   

이 책은 정말 너무 슬프다. 격하게 어느 한 순간 슬프게 하는게 아니라 읽는 내내 줄곧 슬프다. 한명 한명의 외로움이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얇은 책인데도 책장은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이 책을 읽는데 예상하지도 못하게 시간이 걸린다. 바로 밑에 쓰여지게 될 인용문에서는 아, 한숨이 가득 나온다.  

"나도 기억이 안 나. 더 이상 내 안에 그 얼굴이 없어.... 가끔씩 그 얼굴을 찾아보려 애쓰면 다가오는 듯하다가 지워지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그럴 때면 내 뺨을 때리고 나 자신을 꾸짖어." 

"바보, 왜 그러는데?" 

"우리가 사랑할 때의 그녀 얼굴이 더 이상 생각이 안 나니까. 난 개새끼야."  

조세핀은 어깨를 으쓱했다. 

"개새끼도 성자도,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완전히 시커먼 것도 없고, 완전히 새하얀 것도 없어. 있는 건 회색뿐이야. 인간들도, 그들의 영혼도, 다 마찬가지지. 너도 회색 영혼이야. 우리 모두처럼 빼도 박도 못할 회색이지." 

"말이란 것도 전부...." 

"말이 네게 뭔데?" (p.122) 

죽은 아내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서 그는 자신의 뺨을 때리고 개새끼라고 한다.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오래 함께 있고 싶고, 설사 헤어진다고 해도 나를 잊지 않아줬으면 하지만, 나를 언제까지고 기억해주고 추억해줬으면 하지만, 나를 잊었다고 해서, 내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가 스스로를 원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의 뺨을 때린다거나, 자신에게 개새끼라고 욕을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나 따위, 그래, 잊어도 된다. 대신에 당신은 더 행복해지기를.  

필립 클로델이 하고자 하는 말들을 내가 이해하지 못할게 하나도 없었다. 그에게도 삶은 예측 불허인 모양이다. 

인생이란 참 기이하다. 삶은 예측 불허다. 분별할 만한 틈도 주지 않고 한데 뒤엉키고, 은총의 순간인가 싶으면 피비린내 나는 순간이 닥친다. 늘 그런 식이다. 인간은 길가에 놓인 작은 조약돌 같다. 기나긴 세월 동안 한자리에 박혀 있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떠돌이의 우연한 발길질에 냅다 날아가는 조약돌. 그런 돌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p.153) 

필립 클로델의 다른 작품 『무슈린의 아기』에서도 전쟁 때문에 아파야 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필립 클로델은 자꾸만 얘기하고 싶어한다. 전쟁이 사람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를. 이 책에서도 그는 전쟁에 대해 말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행복이란 게 별것 아니다. 가끔은 실 한 가닥, 팔 한쪽에서도 행복을 얻는다. 전쟁, 그것은 꼬리가 머리에 붙은 괴물이다. 그래서 전쟁은 팔 병신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내로도 만든다. (pp.156-157) 

필립 클로델이 하는 모든 말들에 귀를 기울여야지. 그는 허투로 말하질 않는다. 그가 하는 이 말, 가슴 시린 말, 공감 되는 말, 공감되서 가슴 시린 말, 당신이 내게 답장이 뜸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당신을 알 수가 없다.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결코, 알 수가 없다. 벚꽃은 지고 진달래가 지천이다. 볕이 좋다. 그래도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낸다는건 여전히 춥기만 하다. 

답장이 왜 그렇게 뜸했을까? 시간이 없어서? 장소가 마땅찮아서? 아니면, 그럴 마음이 없어서? 타인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아도,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결코 알 수 없다. 그녀가 바스티엥을 사랑했듯이 그도 리지아를 사랑했을까? 아마 그랬을 거라고 믿고 싶지만, 결국 나로서는 확실히 알 수 없다. (p,232)

  

 

외롭고 쓸쓸하며 내다 버리고 싶은 기분들이 수시로 찾아드는 봄날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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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젠 무얼 기다려야하나.
    from 마지막 키스 2012-01-24 22:12 
    금요일에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는 내게 어떤 책을 읽고 있냐고 물었다. 나는 '필립 클로델'의 『브로덱의 보고서』를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필립 클로델의 전작들처럼 '전쟁후의 사람들'을, '전쟁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이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것이 어떠
 
 
2010-04-25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6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6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6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7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0-04-2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울었으나 누구도 자기가울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불이 타고 성의 누각이 내려앉고 여인들의 치마가 벗겨지고, 대가리가 깨져 쏟아져 나오는 뇌수를 한 손으로 싸맨 병사들이 알 수 없는 곳으로 걸어가고, 그리고 피를 토했다.
자, 그러니 꿈을 꿔봐."

"창을 잡고 대열을 이루는 순간부터, 가차 없이 어깨나 등으로 떨어지는 채찍을 느낄 때부터, 그들은 본능적으로 전사가 되었다. 개인의 회한과 슬픔은 무의미했다. 북소리가 심장 소리에 맞춰 천지를 뒤한들며 둥둥 울린다. 수십만의 심장이 한꺼번에 뛰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울음을 터뜨리며 이를 닥닥 마주쳐 떨고 있는 소년 군병의 창끝 위로 포성이 울린다."

이 두 부분은 제가 요즘 한참 사로잡혀 있었던 [소현]의 구절이에요. 전쟁에 관한 묘사 중 가장 제 마음을 울리고 충격을 주었던 구절이죠. 필립 클로델이 말하는 전쟁의 아픔에 대한 구절을 보자, 그냥 이런 전쟁의 아픔도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서;

전쟁은 너무 무섭고 아프고 슬퍼요.

그리고 타인의 마음뿐만 아니라 나는 내마음도 잘 모르겠어요.

다락방 2010-04-26 11:45   좋아요 0 | URL
전쟁은 무섭고 아프고 슬퍼요. 그건 뽀님이 인용하신 것 처럼 전쟁 그 자체만으로도 그렇고, 그것이 한 개인에게 스며들어도 그래요. [소현]에서의 전쟁은 서사적이고, [회색 영혼]에서의 전쟁은 서정적이네요. 그렇게 서로 아파요.

뽀님은 지금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모르겠나요?

나는 내가 낯설어요.

Alicia 2010-04-2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기전에 이런 글을 읽다니. 가슴이 막 시려요.. 이루 말할 수 없이 시려요.
다락방님 책임져요 엉엉..

다락방 2010-04-26 11:45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쓰기 전의 저와 이 글을 쓰는 동안의 제가 시렸어요. 아마도 그래서 이게 알리샤님이 읽기에 시린 글이 되었나봐요.

어쩌죠?

다음날 아침이 밝았으니 기분이 좀 나아졌나요?

레와 2010-04-2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안에 반숙이 된 달걀 맛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그리고 삶은 계속 됩니다 ..

다락방 2010-04-26 11:46   좋아요 0 | URL
그리고 삶은 계속 되고, 이 계절에, 젠장맞을 비염이 다시 찾아올 것 같아서 전 좀 두려워요. 끙 ;;

... 2010-04-26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올해의 봄은 왜 이다지도 내다 버리고 싶은 기분들이 수시로 드나든답니까! 벚꽃들은 왜 그다지도 빨리 진답니까!
달걀 반숙하나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까요?

다락방 2010-04-26 11:47   좋아요 0 | URL
정말로요. 정말로 벚꽃이 피는지도 모르게 져버렸어요. 전 벚꽃구경 가지도 못했는데, 진달래라니.

반숙 하나로는 기분이 나아질 순 없겠죠. 반숙 두개로도 안되요. 내다 버리고 싶은 기분은, 음, 반숙 두개로도 안될 것 같아요.

뭔가 획기적인 방법을 찾으면 제가 다시 알려드릴게요, 브론테님.

아포지 2010-04-26 14:17   좋아요 0 | URL
음.. 인간이 된 남자가 약이 아닐까요?

다락방 2010-04-26 14:34   좋아요 0 | URL
아, apouge 님, 뭔가, 이미 저를 파악해버리신 듯한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sweetrain 2010-04-26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흰자와 노른자가 섞인 계란 요리만 먹어요. 그냥 반숙이나 후라이는 먹지 못해요.

9년 전에 엄마가 암으로 죽었을 때 저는 열아홉살이었고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었는데,
엄마가 죽은지 일년도 안 돼서 엄마 얼굴을 잊었어요. 잊으려고 애썼던 것도 아닌데
그냥 너무 쉽게 잊었어요. 가끔씩은, 엄마 웃는 얼굴 떠올려 보고싶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아요.
하지만 얼굴은 기억 못해도, 언제나 엄마를 사랑해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엄마가 살아있을 때,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 땐 어땠을까.
돌아간다고 해도, 그 때의 우리와 같겠죠. 저는 아침에 5분만 더 자게 해달라고 징징댈거고,
왜 매일 반찬이 똑같냐고 투정할거고, 엄마는 아침 밥을 새 모이만큼만 퍼줄 거고요.
(늘, 엄마가 아침 밥을 조금만 주는게 불만이었거든요...)

그리고, 좋은 곳에도 가셨을 거고, 항상 지켜봐 주실 것도 같아요.

뭔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머릿속에서 뭔가 매듭처럼 엉켜 있는 기분이에요.

다락방 2010-04-26 11:50   좋아요 0 | URL
남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이 살기 편하라고, 어쩌면 그들은 잊혀져주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얼굴이 잊혀지고 또 상대에 관한 기억들조차 잊혀진다고 하더라도 네, 사랑했던 기억은 희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아침밥을 스스로 덜어 먹나요? 원하는 만큼 먹고 있어요?

봄을 잘 견디도록 해요!

치니 2010-04-2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 다락방님.

다락방 2010-04-26 11:50   좋아요 0 | URL
울지마세요, 치니님. 엉엉

L.SHIN 2010-04-2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을 사랑할 줄 모르는 외로운 영혼과 타인을 사랑하면서도 외로운 영혼.
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아도 외롭고, 누군가를 사랑해도 외로운걸까."

이것만큼 내 마음을 잘 표현해준 말이 있을까.

다락방 2010-04-26 11:52   좋아요 0 | URL
점심시간이에요, L.SHIN 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조금 덜 외로운 오후를 보내시구요! :)

섬사이 2010-04-2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하기가 어려워요. 추천을 꾹 누르는 걸로 마음을 대신하고 가요..

다락방 2010-04-27 11:44   좋아요 0 | URL
세상엔 말하기 어려운게 참 많아요, 섬사이님.

기억의집 2010-04-2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을지로 전주집 검색해 봤어요. 락방님이 도저히 끊을래야 끊을 수 없다고 하는 곳. 하핫
그 곳에서 삼겹살을 집어 먹으면 위로주 한잔 마시면
외로움도 싸악 가시겠는데요^^

다락방 2010-04-28 09:43   좋아요 0 | URL
오, 기억의집님. 전주집이 검색이 되든가요?
낡고 허름한 곳이라 새로운 사람이 찾아오기에는 좀 어려운 장소에요. 좁디 좁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죠.

전 일단 지금 숙취부터 해결해야..끙 orz

기억의집 2010-04-28 15:04   좋아요 0 | URL
네 검색되요. 정확한 검색은 아니지만 을지로 3가에 있는 거 맞죠!
숙취?!!!!
점심은 콩나물국으로!

2010-04-28 0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8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icia 2010-04-28 10:39   좋아요 0 | URL

ps. <미필적고의에 의한 여름휴가> 도 봤어요. How beautiful! 그리고 다락님도 뷰리풀! ♡

다락방 2010-04-28 13:18   좋아요 0 | URL
아이고, 부지런하기도 하지!! 말도 잘 듣는 알리샤님 ♡

2010-05-07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7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학교였다. 사복을 입었으니 대학교였는지 아니면 고등학교였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남녀공학(내게 이것은 로망!)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꽉꽉 찬 그 교실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알라디너인)Forgettable 님과 (투피엠의)택연이었다. 

그날도 무슨 발표 수업을 해야하는데 택연이 할 차례였다. 뭔가 이과과목을(물리나 화학이었던 듯) 칠판에 분필로 써가면서 설명하는 택연. 

내 짝궁 닉쿤은(!!)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궁시렁대고, 나는 "내가 잘 듣고 설명 쉽게 해줄게요." 라고 얘기한다. 닉쿤은 꽃미소를 날리며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택연이 설명하는 걸 열심히 듣고, 택연이 칠판에 쓰는걸 열심히 노트에 써보지만 대체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거다. 그래서 다시 닉쿤한테 그랬다. 

"당신은 한국어가 서툴어서 그렇지만, 나는 한국말 밖에 모르는데, 저거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어요." 라고. 

닉쿤은 괜찮다면 그럼 우리는 놀자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러죠, 공부 잘하는 애들은 지들끼리 놀라고 하고 우린 수업 듣지 말고 수다나 떨어요, 이러면서 수업시간에 수다를 떨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발표를 하던 택연과 앞줄에 앉아있던 Forgettable 님이 싸우기 시작한다. (영타치기 귀찮으므로 앞으로 Forgettable은 뽀게터블로 대체) 그러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뽀게터블님은 가방을 챙겨 앞문으로 뛰쳐 나가면서, 4분단의 맨 앞줄 오른쪽에 앉아있던 내게 "너무 화가나서 못있겠어요." 이러고 나가버린다. 잠깐 분을 삭이던 택연은 뽀게터블님과 화해하고 싶어해서, 그녀를 쫓아 달려나간다. 역시 4분단 맨 앞에 앉아있던 나는 택연에게 "멀리 못갔으니 빨리 따라가요." 라고 얘기해준다. 

그 둘이 싸우느라 자리를 비우는 동안 교실안은 소란스럽고, 누군가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앞문을 살짝 열어두어 그 틈으로 뽀게터블님과 택연이 싸우는 모습이 보인다. 흐음, 잘 화해가 안되는구나. 내가 가서 좀 도와줘야겠다, 화해시켜야겠어, 라는 오지랖넓은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러나 일어나서 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짝궁은 무려! 꽃청년 닉쿤이었으니까. 

화해는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지, 나는 그냥 닉쿤하고 수다나 떨어야겠다, 라고 꿈속에서 생각했다. 다들 어른들인데 뭐, 이렇게 꽃미소 보이는 닉쿤하고 앉아있는게 백번 낫지. 저기서 내가 왜 ..  

이러고 있는데(아 길어..) 택연이 잠깐 들어온다. 좀처럼 화해가 되질 않는가보다. 꽤 힘들고 안타까워하는 표정이다. 음, 아마도 뽀게터블님을 좋아하는가 보다. 내 앞자리에 서서 한숨을 쉬고 있는 택연과 나는 좀 친한 사이었던건지, 아니면 신뢰를 주고받는 사이였는지 모르겠는데 여튼, 나는 앉아서 그의 팔을 툭툭 쳐주고 쓰다듬어 줬다. 기운내라고, 화해할 수 있을거라고, 그런 뜻을 담아서. 택연은 내 손이 전하는 의미를 알아들었고,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내 손을 한번 꼭 쥐어주고는 다시 화해하러 나갔다. 

나는 여전히 닉쿤과 수다를 떨었고, 

결국 택연과 Forgettable 님은 둘다 웃으며 교실로 들어와서는 멋적게들 자리에 앉았다. 

 

나는 평화주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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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4-2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분단'이라고 하는 걸 봐서는 고등학교인 것 같습니다만 (웃음)
혹시 뒤쪽에서 의자 위에 무릎 올리고 앉아 있는 저는 발견 못 했나요? ㅎㅎㅎ

(이번 에러로 25일 브리핑이 22일에 걸쳐 있어서, 다들 새 글이 올라왔는지 모르나 봅니다.^^;)

그래서 덕분에 난 또 댓글 1등 먹었다능~! 으하하햣

다락방 2010-04-25 19: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4분단이라고 자연스럽게 나오는걸로 봐서는 고등학교였나 봅니다. 그때든 대학때든 그리고 꿈에서든 현실에서든 저는 참 지독하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어요.

숙제도 잘 하는 학생, 지각은 절대 안하는 학생, 떠들지도 않는 학생, 그러나 공부 못하는 학생. -_-

이매지 2010-04-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화주의자가 아닌 꽃돌이주의자이신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0-04-25 19:01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그러니까 저도 제가 어떤 여자사람인줄 잘 알지만- '평화주의자'가 어쩐지 멋지잖아요. ㅎㅎㅎㅎㅎ

다크아이즈 2010-04-2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헷갈리네요. 그래서 닉쿤이에요, 택연이에요? ㅎㅎ 저야 뭐 재범 없는 투피엠은 낭팰세~

다락방 2010-04-25 19:03   좋아요 0 | URL
택연은 잠깐 제가 넋을 놓았던 적이 있고(짐승같아서) 닉쿤은 관심도 없는데(여자처럼 예쁘게 생긴 남자들은 별로.) 그런데 꿈에서는 왜 이 둘이 나와서...그러게요. 제가 좋아하는 건 택연이었을까요, 닉쿤이었을까요? 음, 제 생각엔 둘 다 인것 같습니다만. ㅎㅎ

Forgettable. 2010-04-2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히히 택연과 닉쿤과 함께 태그 배열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방님은 센스쟁이!!!!!

아 그 꿈은 제가 꾸고 싶네요.
라고 해야 2PM팬들에게 테러당하지 않으려나요?
하지만 전 택연 싫다능. 아마도 싸운 이유는 신데렐라언니에서 연기를 왜 그따위로 하냐고 제가 화냈을듯..

닉쿤은.......... 꽃청년이에요. 레알 ㅠㅠ
난 닉쿤을 닮은 꽃청년을 나이트에서 만난적이 있었어요. 뒷 이야기는 소맥과 함께..

다락방 2010-04-25 20:39   좋아요 0 | URL
아, 정말이지 다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한 뽀님의 남자이야기. 잔뜩 기대하고 있을게요! ㅎㅎ
신데렐라에 택연이 나와서 그랬군요, 그래서 뽀님이 싫어하는 거였어!!

아, 제기랄. 일요일이 다 갔어요. 여덟시 반이 넘어가고 있네요. 두근두근. 싫어요. ㅠㅠ

생각했던 것 처럼 만족스러운, 좋은 일요일 보냈나요, 뽀님?

편히 쉬고, 잘 자요!

2010-04-25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5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4-2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상적인 꿈입니다. 저도 오늘밤은 꽃청년 닉쿤의 꿈을 꾸고 싶어요. 수줍////

다락방 2010-04-26 11:52   좋아요 0 | URL
음 저는.......음 저는........

아 몰라요. 아무튼 야한 꿈 꾸고 싶어요. 흐흣

세실 2010-04-2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보림양(제 딸로 중 2입니다) 수준인걸요. ㅎㅎ
저도 가끔은 공유랑 노는 꿈 꾸고 싶어요.

다락방 2010-04-26 15:1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닉쿤하고 택연하고 제가 할 수 있는게 왜 고작 공부와 수다였을까요. 다른 생산적인(응?)일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오늘밤엔 야한꿈을 꿔야겠어요. 불끈!

세실님은 공유를 좋아하시는군요! ㅎㅎㅎㅎㅎ

섬사이 2010-04-2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어요, 닉쿤과 짝도 하고.
난 꿈에 '비'가 나왔는데, 배고프다며 밥달라고 하던걸요.
난 왜 꿈에서조차 밥상을 차리는지.
꿈인데 좀 딴짓을 한다고 누가 뭐랄 것도 아니고, 아무도 모를텐데!!! 쯧!

다락방 2010-04-27 11: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섬사이님!
왜 꿈에서조차 밥상을 차리신 거에요!! 꿈인데, 누가 뭐랄 것도 아닌데, 아무도 모를텐데,
비의 티셔츠 쯤, 섬사이님이 찢으셔도 좋잖아요!!

오늘밤 다시 꿔보세요, 다시 비의 꿈을 꾸시고, 오늘 꾼 꿈에서는 금지된 모든걸 하세요!!

기억의집 2010-04-2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2am의 죽어도 못 보내,가 생각나요^^

다락방 2010-04-28 09:4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 댓글 읽자마자 그노래 듣고 싶어지는데요!

죽어도 못보내겠어요, 정말!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