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유부남인걸 말하지 않고 어린 소녀를 유혹하는 놈들이 워낙 많고 임신한 여자를 버려두고 가버리는 놈들도 허다한데, 그와중에 돈이 엄청 많고 내 새끼 책임질게 현지처가 되다오, 라고 하는 놈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할까.. 선자 캐릭터는 너무 좋은데 한수는 나쁜 로맨스의 주인공같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22-04-15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이제 못 산다면서요?저작권 문제로 @_@; 일찍 사셔서 벌써 다 읽으셨네요. 몸도 회복 덜 되셨을텐데ㅠㅠ; 저는 드라마도 마음이 안 가고 책도..-_-

다락방 2022-04-15 20:03   좋아요 3 | URL
아 그래요? 저는 사둔지 몇 달 됐어요. 1 권 읽으면 딱히 특별할 거 없는데 2권으로 넘어가니 좋더라고요.
기침 가래는 오래간대요 ㅠㅠ

난티나무 2022-04-15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 세 개인 것입니까?????@@

다락방 2022-04-16 13:59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이거 1권 읽고 좀 ‘이게 뭐지?‘ 했어요. 사람들이 왜 좋다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2권에서 좋았어요.
 
내 팔자가 세다고요? - 나답게 당당히 살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사주명리학
릴리스 지음 / 북센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인 '릴리스'는 내가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점을 보완해나가기 위해서라도 사주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그래서 공부하려고 했었다. 이미 많이 공부한 사람에게 약속을 잡고 찾아가 나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도 나는 싫어하지 않지만, 내가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답답하거나 우울할 때마다 나를 더 잘 읽어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막상 공부를 하려고 보니 와 너무 어려운 거다. 내 사주 여덟글자에 있는 글자들이 따로 떼어놓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보는거야 재미있지만 그것들이 어떻게 합을 이루어 어떤 성향을 나타내고 이것이 저것을 밀어내고 저것은 이것을 생하고... 뭐 이런거 읽다 보니까 머릿속이 빙빙 돌아가면서, 그냥 보고 싶으면 이미 공부한 사람에게 돈을 주고 보도록 하자, 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사주명리학을 공부할 사람들을 따로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들은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고 어떤 사람들은 외국어를 잘하고 어떤 사람들은 근육을 타고나는 것처럼, 사주를 나타내는 글자들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성질을 외우고 합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이해하는 것 역시 기본적으로 어느 지점에서 타고나야 하지 않겠는가. 저자 '릴리스'는 힘든 시기에 사주 보러 갔다가 '반드시 이 일을 해야 할' 사주라는 얘길 듣고 사주 명리학을 봐주는 사람이 되었는데, 나의 경우 사주를 보러 갔다가 '저도 명리학을 공부하고 싶어요' 했더니 '니가 왜 이걸 공부하냐, 니 사주가 이걸 왜 공부해, 이건 하루종일 구석에 앉아서 사람들을 기다려야 하는데 너는 나가서 다른 일해라' 라는 말을 들었더랬다. 그때는 내가 오픈된 사람이라서 이 공부에 적합하지 않은가보다 생각하고 말았었는데, 릴리스의 책을 읽으면서, 그냥 내가 이 쪽으로 머리가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에서 뭔가 이것과 이것을 합치면 이것이 된다...는 식의 그런 계산이나 공식 같은 거를 잘 외우지 못하는 사람이랄까. 


요리를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버터도 맛있고 청경채도 맛있으니 두개를 합치면 더 맛있겠지 했다가 유기농 청경채 쓰레기 만들뻔했던 나로서는(결국 버터청경채된장찌개로 살려냄) 이 성질과 이 성질이 이렇게 합해지면 이런 성질이 될것이다, 하는 것에는 아이큐가 마이너스가 아닐까 싶다. 교향악도 마찬가지. 바이얼린과 첼로와 피아노와 뭐 이런 악기들이 여기에서 이렇게 함께 어울리면 이런 소리를 낼것이다, 하는 것도 나는 내가 가질 수 없는 계산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다, 내가 어릴 때 레고를 안해서 그런것 같다. 나는 지금도 레고 넘나 스트레스... 각설하고,


사주팔자, 여덟글자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그 날 그 시에 태어났기 때문에 가지게 된 글자이므로 변하지 않으니, 그것이 뜻하는 바 역시 그대로일것이되, 이것은 읽고 해석하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로 차이가 날 것이다. 그래서 내 사주 여덟글자를 가지고 이 사람에게 가면 이 말을 듣고 저 사람에게 가면 저 말을 듣게 된다. 기본 맥락이야 같다 해도 그것을 나에게 어떻게 들려주느냐 그리고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듣는 나에게 완전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하나만 예로 들자면, 나의 경우에는 무술일주, 무관사주, 간여지동이 있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내게 평생 살아가면서 돈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돈은 네 스스로 네가 벌어나갈 것이다, 너에게 남자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너는 자아가 강하다, 그런데 네가 결혼하면 그 돈을 네가 쓰는게 아니라 남편이 쓰게 된다, 그러니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게 너에게 더 나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걸 어느 날 남자 쌤한테 들었는데 나를 아주 상못된여자로 얘기하고 있었다. 이기적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사주를 보고 이기적이라서 남자가 올 수 없다, 네가 가진 돈을 그 남자에게 오랜 시간 투자하면 그 남자가 좋은 남자가 될것이다, 뭐 이러고 있는 거다. 아니, 내가 왜 내 돈을 오래 투자해서 못난이를 잘난남자 만들면서 살아야 되지? 처음엔 짜증이 나다가 나중엔 웃음이 나서, 아, 명리학도 그냥 공부 한 번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거 알아가면서 계속 업그레이드 해야 되는구나 싶었다. 아니, 내가 왜 못난이한테 돈을 투자하면서 잘난이 만들어야 하지? 그냥 나 혼자 살면 내 돈 다 내가 쓰면 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ㅋㅋㅋㅋㅋ 그뒤로 남자 리더들에게는 편견이 생겨버렸는데, 여튼 나처럼 무관사주인 사람들은 남자 쌤들을 찾지 말라는 조언을 나는 해주고 싶고, 혹여라도 이미 그런 일에 상처 받았다면(사실 근데 무관사주에 간여지동 있는 사람들이 그런 말에 상처를 받을지는 잘 모르겟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릴리스 자신이 무관사주라서 그런지 무관사주에 대해 긍정적 해석을 했을 뿐더러 기존의 명리학 해석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그것은 세월의 흐름에 발맞추어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당연하다. 여튼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앉아서 알던 것만 가지고 중얼거리면 그게 바로 세상 꼰대가 되는 지름길이다. 어느 분야든 업그레이드 좀 하고 살자, 인간들아.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명리학에 관심이 생긴 사람들일텐데, 이건 가벼운 에세이쯤이라 보면 좋겠다. 입문자들이 읽고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같고, 이미 숙련자들이라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해석하나를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특히, 골방에 처박혀서 업그레이드 안하고 꼰대로 사는 사람들이라면, 자기 직업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읽어라. 다만, 저자 자신의 사주에 대해서는 좀 좋은 쪽으로 팔이 기운다고 해야하나, 무관사주, 수금사주 등에 좀 더 음... 뭐라고 설명해야 되지.. 아무튼 팔이 자기쪽으로 기우는 느낌. 그런데 이걸 뭐 잘못이랄 수 있을까. 내가 쓰면 내 장점만 겁나 나열할텐데 ㅎㅎ 



누구나 살면서 운의 굴곡을 겪기 때문에 대운 및 연운에 따라 운이 좋은 시기와 좋지 않은 시기가 나뉜다. 일부 중화 사주는 크게 차이가 없겠지만 말이다. 운과 더불어 사람의 인연에 대해 말하자면, 자신의 운이 좋은 시기에 만나게 된 타인이 좋은 인연이 된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에 대해 힘들 때 나타나서 도와준 사람이 좋은사람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귀인이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은 궁합과 함께 상대를 만난 시점, 그러니까 그 사람이 내 삶에 등장한 시점이 언제인가를 살펴보는것으로 정해진다. 그래서 1980~1990년대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가난하지만 공부 잘하는 남자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며 키워놨더니 성공한 뒤 주인공을 차버리고 더 조건이 좋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스토리는 사실 명리학적으로 볼 때 충분히 타당한 이야기다.

인연의 공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나 역시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겪었지만, 힘들게 하던 가까운 친구나 애인을 끊어냈더니 갑자기 건강이 좋아지고 일도 술술 잘 풀리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그들이 내게 좋지 않은 인연이었던 것이고, 진작 끊어냈어야 했던사람들이었다. 반대로 당신이 곁에 머물 때는 잘 안 풀리던 친구나 애인이 당신과 멀어지고 난 뒤 잘나가는 현상을 목격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슬프지만 당신이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증거다.

흔히 ‘귀인‘이라 불리는 존재는 나에게 필요한 오행과 십성이 발달한사주를 가진 사람이다. 영혼의 짝처럼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존재인 것이다. 운이 좋은 시기에는 귀인이 주변에 등장하고, 운이 나쁜 시기에는 악연을 만나거나 귀인을 잃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운의 길흉과누가 나의 귀인인지 여부를 조금은 알 수 있다.  ( p.113-114)



인연에 대한 부분 읽으면서 가만 생각에 잠겼더랬다. 누군가와 내가 만났던 때를 떠올려 보았다. 나는 수시로 왜 그 사람은 그 시기에 들어왔다가 멀어지고 그러다가 다른 시기에 다시 들어왔을까, 거기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궁금해했는데, 그건 그 사람이 내가 좋은 인연이었기 때문이었을까, 나쁜 인연이었기 때문이었을까. 나와 멀어진 사람들은 나와 멀어진 이후로 더 잘되었을까, 혹은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까. 나는 지금 생각나는 한 두 명쯤에 대해서 내가 그들의 인생에 있었을 때 그들의 인생이 더 찬란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그들 인생의 큰 복이었을텐데. 물론, 지금의 내가 혼자 하는 생각이지만. 뭐, 이런 생각하면 또 이 봄날에 아련아련해지고 두 눈에 눈물 방울... 이러니까 이런거는 또...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뭐 나는 어쨌든 복덩어리니까. 



여하튼 무관사주에 간여지동, 무술일주인 나는 언제나 '아 역시 나같은 사람은 누구도 같이 살기 힘들거야 나는 혼자 살아야 해' 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이 점에 있어서는 내가 매우 똑똑했음을 알겠다. 이 책에 보면 대한민국 남자들이 딱 싫어할 타입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누군가와 같이 살기에 나는 정말이지 좋은 사람이 아니다. 너무 지혼자 잘난 맛에 살아가지고... ㅋㅋㅋㅋㅋ



간여지동 일주와 결혼하면 따로 놀기를 시전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간여지동인 내담자들에게 같은 간여지동 애인이나 배우자를 강력 추천하는 편이다. 이들에게는 독립적인 생활과 공간이 보장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한쪽에서 너무 달라붙어 있기를 원하면 오히려 좋지 않고,

비슷하게 독립적인 면을 추구하는 같은 일주끼리 만나서 서로를 구제해주면 좋겠다. (p.91)



단어 선택 왜이래. 구제는 무슨 구제야. 하여간 나는 구원, 구제 이런 단어에 진짜 어휴... 그렇지만 나는 종종 갓, 세이브 미!! 외치곤 하지 ㅋㅋㅋㅋㅋ아무튼, 나는 대체적으로 사람들을 만날 때 다정하지만, 그건 어쩌다 만났을 때 그러는거고, 함께 있어야 하면 '나 건드리지마' 모드가 수시로 튀어나오는 사람이라서 ㅋㅋㅋ 좀 내버려두면 좋겠고, 하여간 들러붙으면 좀 짜증나고 그렇다. 역시 나같은 사람은 혼자 사는게 나에게 이롭고 너에게 이롭고 전 지구에 이로운 것 같다.


끝.



(아 세줄 리뷰 쓸랬는데 왜 이렇게 되어버렸어. 어휴..)

수다자(多者)이면서 만성 우울이인 내가 다른 우울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한 가지는 우울한 순간에도 스스로를 잘 대접하라는 것이다. 우울이란 녀석이 나보다 거대한 존재감으로 다가와 나를 잠식하려 들 때에도, 오랫동안 나락으로 떨어진 듯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을 때에도 마지막 순간에 내 손목을 잡아 끌어올려준 것은 내가 나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 오직 그것이었다. - P40

바로 없는 비겁과 없는 관성이 있는 척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있는 척한다는 가식적인 행동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세뇌하듯이 내게 그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없는 비겁과 관성의 마음을 언제나 기억하는 것이다. 독립심과 타인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하는 마음,예의 바른 말과 행동, 책임감 있는 생활 습관, 법과 윤리를 준수하려는태도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참고 절제력을 발휘하는 등, 선천적으로 없는 것들을 노력으로 갖춤으로써 중용의 길에 가까워지고, 이를통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 자신의 사주를 알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객관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개선하도록 노력할 때, 우리는 타고난 운명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 P51

모든 무관 사주가 직장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성이 있는 사람보다야 고통과 인내가 더 따르곤 한다. 한국 사회에서 그 어떤 유형의 사주보다 생존이 어려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무관 사주는 다수의 사람들이 따르고 복종하는 보편적인 룰에 까닭 없이 순응하지 않는다. 다들 굳이, 또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어떤 규칙들에 대해서 대체 내가 그걸 왜 해야 하지?‘라는 의문을품거나 자신의 기준에서 합당치 않다고 여기면 쉬이 스킵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무관 사주인 사람에게 어떤 일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무언가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면 남들도 다 하기 때문에 너도 따라야 한다가 아닌,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국 남성들이 무관 사주 여성을 공포스러워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P57

가부장제가 굳건한 사회에서 식민지 남성성에 절어 있는 한국 남성들에게는 순순히 전통적인 여성상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자신이 대답할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정당한 이유를 묻는 무관 사주 여성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 요소이자 아내로 삼기에는 너무 위험해 보이는 대상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 P57

꽃을 피우는 젊은 나무와 같다. 39세부터 57세까지의 중·장년기는 열매를 맺는 완숙한 나무로서 삶의 전성기이며, 사주에서 일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로소 내가 가장 나다운 나로서 존재하는 순간이다. 나는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가 이 시기라고 여긴다. 58세부터 76세까지인 노년기는 이미 수확이 끝난 겨울나무와도 같은 모습으로 그 전에 자신이 이루어놓은 결과들을 누리며 삶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기가될 것이다. - P75

즉, 식상이 없는 사람은 그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동일하다. 그러니 예쁜 말한마디, 다정한 행동, 사소한 챙겨줌과 같은 애정 표현도 기대하기 어렵다. 식상이 없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잘해주는 방법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설상가상으로 무식상에 화 오행마저 없거나 약하면 의사 표현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서 답답한 성격이 많다.
내 남자친구는 아니라고? 연애 초기 1~2년 정도는 무식상남도 다정함을 연기할 수 있다. 원래 사랑이란 미친 호르몬의 장난질이라 3년을 넘기지 않는 기간 내에서는 평소에 안 하던 짓도 하게 만드는 위력이 있으니 말이다. 그게 꼭 계획적이거나 위선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잠깐 동안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허나 둘이 손잡고 현실의 문턱을 넘게 되는 순간부터는 상대방의 본연의 모습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P88

우리가 연애 때 목격한 상대의 단점은 결혼후 한집에서 생활하게 되면 원래 알던 것의 10배~100배쯤의 무게로 다가오게 된다. 그래서 연애는 환상이고, 결혼은 현실이라 불리는 것이다. - P88

간여지동은 앞의 다섯 가지 조건에 비해 상대가 피해야 한다기보다는 당사자가 연애 운이 별로 없는 쪽에 가깝다. 일지는 배우자의 자리인데, 일지에 자기와 같은 글자가 들어와있다는 것은 타인이 들어설 자리가 없으며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은 것과도 같다. 그래서 간여지동 일주들은 본인의 문제를 스스로 잘 알지 못하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아로 가득 차 있거나 아집이 강한 캐릭터가 많다. 마음에서는 연애를 원할지라도 정작 타인이 그들의 행동을 보면 왜 연애가 안 되는지 금세 알 수 있는 그런 부류이다.
간여지동 일주와 결혼하면 따로 놀기를 시전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간여지동인 내담자들에게 같은 간여지동 애인이나 배우자를 강력 추천하는 편이다. 이들에게는 독립적인 생활과 공간이 보장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한쪽에서 너무 달라붙어 있기를 원하면 오히려 좋지 않고,
비슷하게 독립적인 면을 추구하는 같은 일주끼리 만나서 서로를 구제해주면 좋겠다. - P91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연애만 오래 한다든지 결혼을아주 늦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 P91

가족을 불행하게 만드는 유일한 남성 롤모델을 보고 성장한 여성은 좋은 남성 배우자를 구분하는 안목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보고배운 남성상이 평균적인 수준에도 못 미치는 불량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은 평범하거나 그보다 못한 남자라도 아버지보다 조금이라도 다정하거나 어떤 한 부분이 나아 보이면 괜찮은 남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여성들일수록 원가정에서 얻지 못한 마음의 안정과 애정 욕구를 다른 곳에서 빨리 채우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남자 입장에서는 조금만 잘해주어도 쉽게 넘어오는 대상으로 보인다. 게다가 결혼은 불행한 원가정에서 가장 당당하게 합법적으로 떠날 수 있는 수단이기에, 이런 여성에게 20대 초중반에 연애 운이 강하게 들어오면 사귀고있는 남자친구와 일찌감치 결혼을 감행하곤 한다. - P93

허나 불행히도 재성이 무력하거나 없는 사람은 비교하고 따지는 계산력과 눈치가 부족하다. 즉, 정말로 이 남자가 객관적으로도 좋은 사람인지, 훌륭한 남편감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끔찍한 아버지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아무하고나 결혼하게 되는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런결혼의 10년, 20년 뒤는 당연히 아름답지 않다. 30대 중후반쯤 되어서,
결혼할 때에도 본 적 없는 궁합을 이제 와 보고 싶다고 요청하며 이혼을하면 어떨지, 언제쯤 하면 좋을지를 묻기 위해 나를 찾는다. 그들 남편들의 사주를 보면 앞에서 설명한 여덟 가지 전형적인 타입에 해당한다.
참고로 내가 접한 경우 중에는 인성과다남과 무식상남이 가장 많았다. - P94

누구나 살면서 운의 굴곡을 겪기 때문에 대운 및 연운에 따라 운이좋은 시기와 좋지 않은 시기가 나뉜다. 일부 중화 사주는 크게 차이가 없겠지만 말이다. 운과 더불어 사람의 인연에 대해 말하자면, 자신의 운이 좋은 시기에 만나게 된 타인이 좋은 인연이 된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에 대해 힘들 때 나타나서 도와준 사람이 좋은사람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귀인이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은 궁합과 함께 상대를 만난 시점, 그러니까 그 사람이 내 삶에 등장한 시점이 언제인가를 살펴보는것으로 정해진다. 그래서 1980~1990년대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가난하지만 공부 잘하는 남자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며 키워놨더니 성공한 뒤 주인공을 차버리고 더 조건이 좋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스토리는 사실 명리학적으로 볼 때 충분히 타당한 이야기다. - P113

인연의 공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나 역시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겪었지만, 힘들게 하던 가까운 친구나 애인을 끊어냈더니 갑자기 건강이 좋아지고 일도 술술 잘 풀리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그들이 내게 좋지 않은 인연이었던 것이고, 진작 끊어냈어야 했던사람들이었다. 반대로 당신이 곁에 머물 때는 잘 안 풀리던 친구나 애인이 당신과 멀어지고 난 뒤 잘나가는 현상을 목격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슬프지만 당신이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증거다.
흔히 ‘귀인‘이라 불리는 존재는 나에게 필요한 오행과 십성이 발달한사주를 가진 사람이다. 영혼의 짝처럼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존재인 것이다. 운이 좋은 시기에는 귀인이 주변에 등장하고, 운이 나쁜 시기에는 악연을 만나거나 귀인을 잃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운의 길흉과누가 나의 귀인인지 여부를 조금은 알 수 있다. - P114

어떤 인간관계는 반드시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가 있지만,
모든 관계에서 그 주고받음의 양이 공평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특히 친구 관계나 연인 관계에서 한 사람의 조건이 월등하게 좋거나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굉장히 잘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주로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더 부러워하고 인복이 있다고 말하곤 하는데, 과연 명리학적으로도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관계의 궁합은 보통 받는 쪽이 주는 쪽에게더 도움이 되는 사주일 확률이 높다. 즉, 둘의 만남을 통해 얻어지는 정신적 만족도가 베푸는 쪽에게 더 크기 때문에 자연스레 베풀게 되고, 그것을 아깝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을 뿐, 사람들 사이 주고받음의 균형은 어떻게든 맞춰진다.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의 만족 없이 주기만 하는 관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없다. - P115

연인 관계에서도 더 원하는 쪽이 적극적인 것이 당연하고, 더 사랑하는 쪽이 을이 되는 것을 비참하게 여길 필요가 없는 이유도 그 만남을 통해 얻어진 기쁨이 그에게 더 큰 까닭이다. - P116

얼마 전 ‘버닝썬‘ 사건(서울 강남의 동명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벌어진 폭행, 경찰 유착, 마약, 성범죄, 조세 회피, 불법 촬영물 공유 등 범죄 사건)에 이어 모 연예인의 집단성폭행과 불법촬영물 단톡방 공유 사건이 터지고, 그의 친구들이 전부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손절‘했다는 기사가 연이어 보도될 때,
나는 실소를 참을 수가 없었다. 특히 십여 년 지기의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부정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사실은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서로의 유명세를 이용하기 위해 대중 앞에서 친한 척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사람과 사람이 어느 정도 친해지는 데에는 몇 개월의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상대에게 내 쪽에서 수용 불가능한 단점이 있거나 나와 코드가 안 맞는 사람이라면길어야 1~2년 이내로 관계가 끝나게 마련이다. 성격이나 인격에 큰 결함이 있는 사람도 작정하면 몇 개월은 잘 숨길 수 있지만 연 단위의 시간이 흐르면 점차 본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P121

그래서 ‘사람은 사계절을 다 겪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십여 년을 친하게 지냈으면 그의 범죄에 적극 동참까지하지는 않았더라도 최소 방관이나 묵인을 했다는 이야기로밖에는 해석이 안된다.
나는 방관이 비적극적 동의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사람이 자신의 가까운곳에서 벌어지는 무언가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것을 행하는 자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거나 인연을 끊어내거나,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를 할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짓을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거슬리고 혐오스러워서 어떻게 오랜 시간 가까이 두겠는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문득 궁금해질 땐, 가장 친하고 오래된 친구를 보면된다. 친구는 나의 거울이다. - P121


댓글(28) 먼댓글(1)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분명 뒤메질할 사주팔자가 아니라 들었사온데 …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4-16 23:24 
    공쟝쟝(현 알라딘 서재 고인물이자 요즘 다락방 페이퍼에 무단 서식중인…)은 모처럼 쉬는 오늘 오전 내내 다락방님 페이퍼에 돗자리 깔고 계신 펄도사님께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농경시대의 싸이언스” 수업을 들으며 공공 도서관에서 사주 명리 책을 펴고(소사소사맙소사… 도서관내 음양오행 독서라는 것은 무릇 돋보기를 쓰고 모나미 펜으로 한자한자 무언가 골똘히 찜빵모자를 쓴 어르신—나야말로 고정관념의 화신이 아니겠는 가?—들이 하는 소일거리라 생각했던 과거의 나
 
 
mini74 2022-04-15 15: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순간에도 자신에게 잘 대접하란 말이 콕 와닿네요. 도대체 청경채버터 된찌는 어떤 맛일지도 궁금하고 ㅎㅎㅎ 전 사주도 가끔 보지만 친구랑 최근 대나무 꽂은 곳에 간 적이 있어요. 신빨이 강하다고 해서 ㅎㅎ 아무 일도 앖고 딱 일한만큼 먹고사는 근근이 사는 팔자라며 이런데 오지 말라더군요 ㅠㅠ 그게 다 우울했어요. ㅎㅎㅎ 근근이 사주라니 내가 !!!! ㅎㅎ 다락방님 글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세줄넘게 써주셔서 감사*^^*

다락방 2022-04-15 22:43   좋아요 2 | URL
청경채버터 된장찌개는 버터맛이 나는 된장찌개로써.. 그거 몇 년전에 제가 너무 어이없어서 그 과정을 다 페이퍼로 쓴 적도 있어요 ㅋㅋㅋ 저 진짜 너무 요리를 못해가지고 ㅋㅋㅋ

대나무 꽂은 곳.. 은 또 뭔가요? 전 사주 보는것도 별자리도 재미있는데, 그래서 명리, 별자리, 주역, 타로까지 다 기본 책은 한 권씩 사두었어요. 다 기본 책을 보긴 했는데 어느 하나 제가 습득할 수 있는건 없더라고요? ㅋㅋ 저는 그냥 소설을 읽는 걸로... ㅋㅋㅋ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mini74 2022-04-15 23:0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신내림 한 곳이요.

다락방 2022-04-15 23:04   좋아요 2 | URL
아?! 저는 신내림 한 곳은 한 번도 안가봤는데 앞으로도 안갈것 같아요. 어쩐지 못가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22-04-15 15: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버터청경채 된장찌개!!! 어떤 맛일까 궁금합니다. 너가 이걸 왜 공부 하냐고 하신분 정확한 말만 하시네요. 저도 다락방님 말대로 사주는 사주 공부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어요. 저는 사주를 엄마가 봐준 적이 있는데… 그 삶대로 안 되서.. 사주에 대한 믿음은 없지만 태어난 사주도 공부하면 바꿀 수 있다는 말에 수긍은 해요. 나중에 공부할 팔자도 본래 사주일지도…
근데 인연은 몰라요. 다락방님이 올해에 결혼 한다고 폭탄 선언 할 수도 있어요!!!

다락방 2022-04-15 22:46   좋아요 2 | URL
저는 사주 봤을 때 나이들수록 더 공부하고 더 좋은 글을 쓴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ㅋㅋㅋ 좋은 말 듣고 왔지요.
진짜 사주 공부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 많은 것들을 어찌 다 외우고 조합하고 풀이하고.. 야 이게 다 뭐냐 싶더라고요. ㅋㅋ 뭔가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꼬는 걸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ㅋㅋ 단순한 사람.

저는 사실 누군가랑 함께 산다면 결혼은 안하고 동거를 선택하긴 할건데, 뭐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이니 기억의집 말씀대로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저한테 가장 잘 맞는 건 싱글라이프 인것 같아요. 지금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다정하게 지내는 이 삶이 저한테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후훗.

거리의화가 2022-04-15 16: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주팔자 이런거 왜 보는지 모르겠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종종 사주 가지고 이런저런 조언을 합니다만 대체 왜 이런거에 휘둘려야 하는거지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무얼 하든지 의심하고 보자 이런 태도를 가진 저로서는 일단 믿음 자체가 안가더라구요ㅎㅎ
버터청경채 된장찌개~ 저도 요알못이라 이해합니다~ㅋㅋ

다락방 2022-04-15 22:53   좋아요 3 | URL
아 저는 재미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공부하고 싶었는데 어렵더라고요? 저한테는 좀 심리상담 같은 느낌이에요. 모르는 제삼자가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또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에서 치유와 위로를 받게 되더라고요. 사주에서 말한대로 내가 살게 된다고 해서 그게 맞아, 그대로 살겠어!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선택이 괜찮은 선택인지 되새기는데 도움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사주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주를 가지고 얘기해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종교도 그렇지만 사주도 특히,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얘기를 하게 되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그 모든것보다 제 자신을 믿습니다. 으흐흐흐..

제가 요리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저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각 재료의 특징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그것이 다른 재료와 만나면 어떻게 될것인지에 대한 상상력이 전무한거요. 그래서 그나마 먹을만한 맛을 내려면 레시피 그대로 따라하자, 잘난척하고 응용하지 말자... 가 이날까지 살아오며 제가 깨달은 것이랍니다........ 하하하하하.

프레이야 2022-04-15 16: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오홋 ~ 무술일주군요.
강경화 장관과 오다기리 조도 무술이네요.
친구랑 가끔 일주 이야기 하는데 성격이나 성향 외에도 보강해야 할 부분 뭐 그런 게 맞더라구요. 자기를 알고 잘 가꾸어가면 운명도 바뀔 수 있겠다 싶지만 그또한 운명이라는 시나리오에 이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겪어야 할 일은 겪게 된다는 진리. 그렇다면 뭐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도 같아요.
모든 일에 때가 있고, 좋은 비도 나쁜 비도 없고^^

다락방 2022-04-15 22:58   좋아요 3 | URL
오오 프레이야 님도 사주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저도 관심이 있어서 공부하고 싶었던건데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것입니다. 제 머리로는 해낼 수 없는 공부. 저는 사주를 뭔가 딱 맞는 점괘, 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할 때 도움이 되는 조언 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읽고 쓰는 게 제 사주에서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저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그런것들을 아는게 참 좋더라고요. 저에게는 좀 상담받는 느낌을 주는것 같아요.

사주 때문이 아니더라도 저는 아주 자주 ‘이 일이 일어난 이유가 뭘까‘, ‘왜 지금 이 일이 일어났을까‘, ‘이 사람이 나에게 온 이유는 뭘까‘를 종종 생각해요. 그리고 거기엔 다 뜻이 있을 것이다, 라고요. 그 뜻까지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때로는 ‘아 이래서 이 사람이 내게 왔구나‘라고 혼자서 뜻과 의미를 생각해보곤 한답니다. 인생은 계속 생각하면서 연속되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님.

PersonaSchatten 2022-04-15 2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버터 된장 청경채 맛있을 거 같은데요? 그런데 전 청경채를 굴소스 없이 볶아본 적이 없네요. ㅋㅋㅋ
헐 그 남자 역술인 별로에요. 무관은 관이 안 드러나서 예측하고 말할 수가 없는데도 무리수를 둬서 재관을 연결시켜 설명하다뇨. ㅋㅋㅋㅋ 왜 거기다 괜히 감정이입해서 알지도 못하는 남자랑 돈을 나눠야 한다고 급발진한 걸까요? ㅋㅋㅋ
저자가 수 금 쪽이라서만이 아니고 예전엔 화토기운 강한 걸 좋은 사주로 보는 경향이 강했어요. 뭐랄까 보수적 기운이거든요. 정치적인 의미에서 보수적이라는 게 아니라 임금에게 오래 사랑받고 나라가 오래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토기운 같이 안 움직이는 기운인 건데, 유교 사상에선 재물 흐름이 좋고 직업변동 심한 수/금 기운이 별로 좋지 않았겠죠. 특히 여성이 그러면 옛날엔 기생 아니면 주모 밖엔 따로 직업이 없었으니 음란한 여자로 많이 풀이하더라고요;;; 재를 부인 관을 남편으로 보는 것 때문에라도 무관 무재 사주 비판도 처음 입문할 때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적천수천미 여명장 보면 기가 찹니다. 그런데 음 여자들이라도 아들이 여자친구 데리고 집에 오면 어떻게든 생시 알아가지고 백년 전 관점으로 궁합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같은 여잔데도;;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이 그런 말씀하셔서 깜놀했던 기억이 있네요;;
요즘은 세상 자체가 수나 금이 더 최고기 때문에 저는 수, 금 예찬론은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많이 필요한 이야기 같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저도 토가 강해서 금생수 수생목 되게 좋아합니다. 올해가 그런 해라서 너무너무 기대 많이 하고 있고요. ㅎㅎㅎ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임인년 💕ㅋㅋㅋ

다락방 2022-04-15 23:03   좋아요 4 | URL
와 페르소나 님은 진짜 명리학에 대해서도 잘 아시는군요? 페르소나 님은 다방면에 지식을 갖고 계신것 같아요. 대체 그 많은 걸 다 언제 공부하신 건가요? 게다가 그림도 잘 그리시고.. 저는 뭔가 하나씩 새로운 걸 알아가면 ‘아 역시 이건 내 능력 밖이야‘ 하게 되는데, 페르소나님은 ‘어디 이것도 한 번‘ 하고 다 해내시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수금을 그렇게 좋게 본거긴한데, 뭐랄까, 저는 거기에 저자 자신의 자기 성격에 대한 자부심(?)같은게 드러난 것 같아서, 읽으면서 역시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군.. 생각하게 되었어요.
하긴, 여자분들이라고 해서 현재 상황을 반드시 반영한다고 볼 순 없겠죠. 옛날에 공부한 걸로 지금까지 계속 얘기하는 건 현상유지가 아니라 뒤로 가는거라는 걸 알아야 할텐데요.

페르소나 님도 토가 강하시군요? 저도 토가 강하다고 하더라고요!! >.<

2022-04-15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2-04-16 08:29   좋아요 2 | URL
우와 다락방님 내말이여 ㅋㅋㅋ 펄손아님 모르는 거 뭐야? ㅋㅋㅋㅋ 너무 다방면 지식 왕 ㅋㅋㅋㅋ
저는 다락방님이 알려주셔서 캡처해놓은 거에 임오일주랑 화목토 각각2개씩 수금1개씩 나와요 ㅋㅋㅋ 그러니까 나도 화목토에 넣어됴 (딸랑딸랑)
저는 사주보면 남자친구 항상있다는 데 홉스가 중화시켜줘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 오래토록 혼자네 ㅋㅋㅋ 아 그리고 저도 재작년에 강남선녀님이 ㅋㅋㅋ 사업하라고 해서 사업하잖아요 (라는 건 아니고 사업하기로 맘먹고 물어보러 간거 ㅋㅋㅋ) 저는 사업해야 더 잘할거랬어요! 우하하하하 난 사업가다!!!!

PersonaSchatten 2022-04-16 10:07   좋아요 2 | URL
쟝쟝님/ 여명에서 나를 극하는 ‘관’을 남자/남편으로 봐요. 남명에선 내가 극하는 ‘재’가 여자/부인이 돼요. 굵직하게 보면요. 남자에게 부인은 재산인 거죠. 내가 극할 수 있고. 극은 해한다는 거라기 보다 조절/관리/통제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직업은 내가 맘대로 하기 보다는 나를 통제하고 조절하잖아요? 여자에게 그래서 ‘관’이 남편이 되는 그런 고리타분한 성질로 남자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그니깐 현대에 오면 이거에도 의문이 있어야 하거든요. 저의 경우만 해도 관성보다 재성이 강할 때 남자운이 있어서 아 나에게 남자는 재구나 싶을 때가 ㅋㅋㅋ ㅋㅋㅋㅋ LGBTQ면 재/관 뭘로 어떻게 해석할런지….
아무튼 요는, 쟝쟝님에게 남자가 항상 있다는 말은 직업이 항상 있다는 말일 수도 있어요. 상황을 자세히 들어보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뭐가 어찌 작용하는지 사실 정확히 몰라요. ㅋㅋㅋ 근데 선녀님은 같은 말, 남자가 항상 있다는 말을 잘 보신 거거나, 사업을 물어보니 옳다꾸나 이분은 관이 사업으로 풀리는구나, 하셨을듯요. ㅎㅎㅎ 그리고 신점 봐주시는 분들은 그냥 공부해서 아는 사람들 보다 많은 걸 설명 안해도 더 많이 아시는 거 같기는 해요. ㅋㅋㅋ
그리고 기본 원리가 관의 통제력이 쟝쟝님에게 강하게 미치는 거니깐 그게 인생 힘들다, 로 나타날 수 있고 혹은 남들이 보기에 자유분방보다는 계획적이고 철두철미해 보일 수도 있고요. 바늘 구멍 하나만큼의 허점을 용납 못하는 사람이실 수도 있고요. 소설보다 팩트를 더 좋아하실 수도 있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일 수도 있죠. 직업/남자가 많다, 항상 있다라는 식부터 해서 해석이 다양해지는 거에요. 관의 통제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이거 하나로요.

제 주변에도 예를 들면 남자가 많을 것 같다는 사주인데. 어디가서 사주 펴놓으면 호피무늬 좀 입어줄 거 같이 생긴 줄 아는데 ㅋㅋㅋㅋ 사실상 무척 씩씩하고 우렁차고 굳이 성별 가리지 않는 학원인데도 애들 가르치면 남자애들만 있는 남초반일 때가 더 많은 그런 경우가 주변에도 있어요.
남초 직장일 수도 있는 건데 모쏠에게 문란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미친놈들도 여전히 많더라고요. 근데 이건 또 사실 깊게 들여다보지 않아서 그냥 관 갯수만 보고 이지랄할 때도 많아요. 같은 분에게 배웠는데도 갯수만 보고 성기가 몇개다 이지랄 하고 이혼 몇번 한다는 사람이 있었어요;; 십년 해도 안 느는 거죠;;

무재나 무관사주도 사주에 재나 관이 없는 사주인데, 없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어요. 엄청난 부자거나 엄청난 CEO들도 많아요. 남편이나 부인이 멀쩡히 잘 있을 수도 있고 LGBTQ일 수도 있고 혹은 솔로나 돌싱일 수도 있고 진짜 해석할 수가 없어요. 그 사람들 되게 잘 살고 있는데, 무조건 없으니 박복하다고 해석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ㅋㅋㅋ 예측할 수 없을 때 그 사람들은 다른 수단, 글자 안에 있는 성분들(지장간) 끌어모아 해석하기도 하지만, 또 아예 다른 수단, 그러니깐 인성 비겁 식상으로 돈을 벌고 일을하고 남자나 여자를 만난다고 해석하기도 해요. 그래서 이런 사주들이 살펴보기엔 참 매력적인 거 같아요.

- 2022-04-16 10:28   좋아요 1 | URL
얽 이거 너무 재밌다! 저는 관운이 들었다고 했어요 ㅋㅋㅋㅋ ㅋㅋㅋ 그리고 저 가는 곳 마다 남초되고 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 도사님 제 사주좀 풀어주세요 ㅋㅋㅋㅋ 아 이거 너무 재밌는데? (흥분 중) 저 사주 신점 이제 점점 믿게되요 ㅋㅋㅋ 안믿는게 아니라 믿게돼 ㅋㅋㅋㅋ 펄손도사 자리깔자 ㅋㅋㅋ

PersonaSchatten 2022-04-16 10:29   좋아요 1 | URL
친구들이 하나 말해주는데 존나 묻는다고 했어요. ㅋㅋㅋ 근데 물을수록 알 수 없어져요 ㅋㅋㅋ 그리고 막 책 찾아보고 ㅋㅋㅋㅋ
그리고 예측보단 과거의 일을 보고 그렇구나, 공부하게 되는 일이 더 많은 거 같아요. 예측은 안 맞아요. ㅋㅋㅋ 관운 들어왔는데 남자인지 사업인지 둘다 들어오는지 전혀 알 수 없거든요. 지금 시점에서 ㅋㅋㅋ 솔직히 관운 끝나기 전까지 모르는 거에요. ㅋㅋㅋ 제 친구도 관운 초반 이직에 성공해 다른 나라로 갔었고 관운 끝나기 3개월 전에 남자만나더니 애가 생긴 것도 아닌데 한달만에 결혼해서 지금 몇년째 잘 살더라고요? ㅋㅋㅋ 인생 알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관운이 들어왔어도 집에만 있고 구직도 안하고 사람도 안만나면 직업도 남자도 당연히 안 생길 확률이 높고요, 는 제 얘기 ㅋㅋㅋㅋㅋ
잘 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믿을 수 없는 거지 이래 봬도 오랜 시간 과학을 갈음하는 동양철학이었쥬. ㅎㅎㅎ 저는 명리가 싸이언스라고 믿습니다. 수정이 필요한 농경시대의 싸이언스…. ;; ㅋㅋ

- 2022-04-16 10:32   좋아요 1 | URL
와 농경시대의 싸이언스 맞네 맞네 펄도사 ㅋㅋㅋㅋㅋ 저 근데 제 관운 싫네요 ㅋㅋㅋ 너무 이 사주팔자로 사는 거 빡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으르게 살 수 있나요? 늘어지게 살고 싶어요 ㅋㅋㅋ 돈은 많이 버나요? ㅋㅋㅋㅋㅋ (미래 물어보지 말랬잖아!!!!!!!) 그러니까 지금 나 이 관운으로 큰 재물을 얻으려면 남자 안만나면 되는 거지? 모든 관운 몰빵해서라도 부자 될 수 있다면…(사주명리 이즈 싸이언스 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2-04-16 11:00   좋아요 2 | URL
쟝쟝님께 인생은 빡센 것. (참고로, 모르고 떠드는 소리) 포기하세요. 일때문에 정신이 없어지면 집안 꼴은 게을러지겠죠? 근데 마음은 게으를 수가 없으실 듯요. 아니다, 올해 임인년이 어떤지 보세요. 내편이 들어와서 평소보다 자유롭고 여유있으실 거 같은데 만약 올해도 빡세면 쟝쟝님 인생 빡셈지향적일 거 같아요. 근데 늘 그래오셨으니 충분히 감당가능하시지 않을까요? ㅎㅎㅎ
화가 윗줄에 또 있느냐 아랫줄에 또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쟝쟝님 굶어죽을 일은 없으실 듯합니다. 임오일주는 정기 월급을 엉덩이 밑에 깔고 앉아있으니까요. 무한정은 아니에요. 규모가 정해진 방석이라서. 그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르는데 8글자중에 윗줄(월간, 연간 쯤?) 화가 떠있다면 약간 유리지갑이라 남들이 얼마 버는지 대충 알아요. ㅋㅋ 근데 (맨 왼쪽 기둥) 시간, 시지 쪽에 화 있음 그건 아무도 안 건드리니 걱정마요. 이럴 땐 말하지 않으면 쟝쟝님 재정상황 아무도 몰라요. 근데 직업이 있다고 해서 남자 못 만나는 것도 아니고 남자 있다고 해서 직업이 별로인 것도 아니니깐 그것도 너무 걱정 마요. 걱정한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관운으로 돈을 많이 벌지 안 벌지도 몰라요. ㅋㅋㅋ 저는 다 몰라요 ㅋㅋㅋ 편재 있음 돈 많이 번다는 분들 있는데 빚일 수도 있어요. 재는 돈이지만 내꺼일 수도 남의 꺼일수도 있어요. 재 많다고 부자 아니고 오히려 빚에 허덕이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재물도 자식일 수도 있어요. 내가 통제하니까. 식상(쟝쟝님에겐 목)을 자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요. 그러니까 재성이 좋다고 해서 그게 또 돈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고 보니 화목토가 두개씩이면 임수가 생하고(나쁘진 않지만 내 기운과 노력이 목에 들어감) 통제 하고 통제 당하는 것 투성이인데 늘 지치시겠네요. 금이 가까이 있기를 바랄게요.

- 2022-04-16 11:10   좋아요 1 | URL
아니 이사람아 왜 여깄어? ㅋㅋㅋ 북블이 댓글로 사진이 안되네 ㅋㅋㅋ 제가 하나도 몰라요 ㅋㅋㅋㅋㅋ 뭔지 제꺼 이서 사진 제 북플에 친구공개로 올렸다가 두시간 안에 폭파시킬테니 이것좀 봐줘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작년에 사업시작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쪽 힘들엇는데 이번달부터 좀 풀리는 것 같고 ㅋㅋㅋㅋ

2022-04-16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2-04-15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터청경채된장찌개가 너무나 강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보자마자 맛보고 싶다! 생각함요.^^ 🥘

다락방 2022-04-16 14:02   좋아요 0 | URL
찾았다! 이거예요, 난티나무 님. ㅋㅋㅋ

https://blog.aladin.co.kr/fallen77/6616695

그래도 고추가루를 넣으면 좀 나아져요. 후훗

시에나 2022-04-16 0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자 무관사주인데, 사주보러 갈 때 마다 좋은 소리 전혀 못 들었어요. 그런데 요즘 시대엔 아주 좋은 여자 사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심지어 상관격이어서...관만 들어왔다하면 다 극해버리죠... 그런데 이런 사주 때문에 여자지만 제 멋대로 잘 살고 있는 거 같아요. :)

다락방 2022-04-16 14:03   좋아요 0 | URL
저도 무관사주에 간여지동 게다가 역마살까지 있어서 제멋대로 살면서 자유롭기까지 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매우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무관사주인 매실님과 저는 잘 살도록 하자구요. 후훗. 만세!!

- 2022-04-16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1페이지 명심할게요. 가장 친하고 오래된 친구를 보면된다. 친구는 나의 거울이다… 아….🧘🏻‍♀️ 갑자기 우정 뽕이 졸라 차오르는 거다 ㅋㅋㅋㅋ 야 사람들아 나 다락방의 비체 친구다 ㅋㅋㅋ

다락방 2022-04-16 14:04   좋아요 1 | URL
응 저도 그 구절에서 막 친구들 생각했더니 다 너무 좋고 멋진 친구들인거에요!! 그래서 막 나는 나 뽕에 찼어요. 아아, 내가 이런 친구들을 두는 이렇게나 잘난 사람이다...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16 14: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아직 다락방은 내가 배워야할 게 너무도 많다 ㅋㅋㅋ 그 우정을 가진 나뽕에 차오르다니 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우정뽕은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아놔 나 사람이 아직도 덜 배웠네 ㅋㅋㅋㅋㅋ
 

알러지로 인해 기침을 할 때가 있고 한 번 시작하면 오래 간다. 처음에는 왜이렇게 기침이 오래 가나 싶어 병원을 찾아 폐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지만 아무 이상도 없다고 했다. 도라지즙도 먹고 기침에 좋다는 것들을 찾아 엄마가 차를 끓여 주기도 했지만 밤에도 기침이 심해 사탕을 입에 물고 자기도 했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앓다가 저절로 기침이 사라졌다. 그리고 몇년후 또다시 기침을 했다. 이번에는 다른 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내가 요즘 믿고 의지하는 병원인데, 내 몸의 증상을 정확하게 캐치해주고 약을 처방해준다. 먹은걸 다 토해내고 쓰러질 것 같아 조퇴를 하다가, 뻔히 장염이겠지 하면서도, 그래도 밤에 또 아프면 어떡해 이 병원으로 택시 기사님께 목적지를 변경하고 찾았더니, 내 증상을 들었던 닥터는 내 담낭에 돌이 있는 것 같다 얘기해주었고 검사해보니 그게 맞아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이 병원에 기침 때문에 찾았을 때도 닥터는 이것저것 문진을 하더니, 내게 알러지성 기침이라고 해주었고 약을 지어주었더랬다. 예전에 몇개월 앓던것보다 짧게 앓고 지나갔더랬다. 베트남으로 여행가서도 기침을 한 건 너무 피곤했지만, 그랬더랬다. 아, 나는 뭐가 원인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알러지로 기침을 하기도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걸 덕분에 알게 되었다.


일요일 밤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는데 목 안의 건조함이 느껴졌다. 물을 여러차례 마시다보니 화장실에 가야했고 그래서 잠을 못자고 월요일이 되었는데 아침이 되어도 이 건조함이 사라지질 않았다. 아, 환절기가 되니 또다시 기침이 찾아오려나보다 했다. 코로나에 대한 의심은 저 멀리 밀어두었다. 내가 코로나에 감염될 리 없다. 이건 알러지성 기침이다. 그리고 출근을 해서도 이 건조함이 사라지질 않아,  오늘 조퇴해 그 병원에 가 처방을 받아야겠다, 생각하던 참이었다. 점심을 일찍 먹고 미장원에도 다녀와서 오후 일을 하려는데 건조함이 심해지면서 목소리가 변하더니 이내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설마.. 이건.. 아니야, 이건 알러지성 기침이야. 내가 걸릴 리 없어. 회사의 다른 부서 직원들 세 명이 동시에 양성이라 출근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몸이 너무 아파 힘들었다. 얼른 해야할 일을 마치고 상사에게 가 내가 이러이러해서 병원에 좀 가야겠다, 하고는 퇴근 후 병원을 찾았다. 퇴근하기 전, 만약 이게 코로나라면 일주일 격리를 해야할텐데, 내가 격리해도 되는 상황인가, 달력을 보았다. 이번주는 괜찮다, 다음주는 안된다. 아프려면 이번주여야 한다. 다음주에 아프면 진짜 큰일이다. 그리고 병원에 갔다.


병원에 도착하고 나니 몸은 더 아팠고 눈두덩도 너무 아팠다. 신속항원 검사 받으려 왔다고 말하고 체온을 쟀는데 37.9 였다. 회사에서 나오기 전에 쟀을 때보다 1도가 더 올라 있었다. 닥터를 만나 닥터에게 증상을 얘기하니 검사하기도 전부터 '코로나네요' 하는거다.


"선생님, 저 근데 몇 년전에 알러지로 기침한적 있었는데 그거일 수도 있지 않나요?"

"아뇨, 달라요. 비슷한 것 같겠지만 달라요. 지금 증상은 코로나에요."


그렇게 검사를 했는데 오분도 안되어 닥터가 나를 호명했다. 그리고 양성이라고 했다. 다행히 대면병원이라 지금 약을 처방해주면 가져가서 먹고, 나흘간 격리하고 나흘이 지나 병원에 와 또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알겠다고 말하는데 자꾸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처방전을 받고 병원을 나서면서 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목소리를 듣고 엄마 나 양성이래, 하는 순간 눈물이 터져 나왔다. 엄마가 왜 우냐고, 남들도 다 걸리는데 여태 버틴건 잘한거라고 울지말라고 하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엉엉 울었다. 약국으로 약을 처방하러 가면서도 울고, 약국에 들어가 처방전을 내밀면서도 눈물이 자꾸 흘렀다. 남동생에게도 전화해서 울고 친구에게도 전화해서 울었다.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를 일이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주말에 나를 만났던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너희들 검사해봐야겠다 일렀고 업무적으로 만난 동료들에게도 전화를 해 알렸고 상사에게도 일주일간 격리라고 알렸다. 그리고 샤워를 하려다가 퍼뜩 내가 점심때 미용실에 다녀왔던 게 생각나 미용실에도 전화를 했다. 제가 한시에 예약하고 ** 실장님께 컷트 받았는데, 제가 지금 양성이 나왔어요. 실장님 검사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드라이 해준 여직원분 계신데 그분 성함은 제가 모르겠어요, 그 분도 받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말했다. 미용실에서는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몸이 아팠다. 너무 아팠다. 병원에서 준 약에 해열제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열이 심하면 더 챙겨 먹으라고 해열제를 따로 챙겨준 터였다. 그것도 먹어야 비로소 열을 좀 잡을 수 있었다. 그러다 약기운이 떨어지면 열이 또 올랐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자다 깨면 추워서 덜덜 떨었다. 그 과정에서는 땀도 났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밥을 먹고 약을 먹고 자고 화장실가고 밥을 먹고 자고 화장실가고가 전부였다. 이번주에 아프길 다행이었다. 다음주에 이랬으면 정말 어쩔 뻔했는지. 그런 한 편 이렇게 평일에 집에서 먹고 자고만 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이런 나를 아는 친구들은 시간 아까워하지 말고 먹고 자고만 하라는데, 이렇게 먹고 자기만 하는 것이 과연 인간인가.. 너무 괴로웠다. 이렇게 일주일을 쉬면서 책을 읽으면 몇 권이고..하는 생각에 레이드 크레딧을 집어 들었는데 아무리 글자에 집중을 하려고 해도 내용이 머리에 박히지 않았고, 아 이거 중요한 내용같은데, 하면서도 머리에서 받아들여지질 않아 읽기를 포기했다. 지금 읽으면 이 책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것이었다. 그래선 안된다. 그러면 나는 정말 먹고 자고 먹고 자고..그래야만 하는가? 그것은 너무.. 인간 같지 않은 것이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것인가.


물론 나는 내 친구가 내 가족이 그렇다고 하면 아니라고 푹 쉬어야 한다고, 다른 생각하지 말고 먹고 자고만 하라고 말할테지만, 막상 내가 그렇게 하려니 그것이 너무 괴로웠다. 그래서 뭔가 하고자 했지만 할 수가 없었다. 약은 나를 자꾸 멍하게 만들었고 자게 만들었다. 나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했고 그러다 열나면 해열제를 더 챙겨먹어야 했다. 온 몸이 다 아팠고 기침이 심했다. 이런 아픔을 약으로 달래는 동안 단순히 방에서 걷는 것조차도 힘겨웠다.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하는수없이 먹고자고 먹고자고 하면서 자꾸만 이것이 인간이란 말인가.. 자꾸 이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럴라치면 아니야, 그러지마, 라고 내가 나를 다독여야 했다. 그러나 아픔보다 더 끔찍한 건, 


가래였다!


기침을 한바탕 하고 나면 가래가 나왔고, 가래를 뱉으면서 그 가래가 눈에 보이면 너무나 더럽고 끔찍했다. 내 몸에서 저렇게 더러운 게 나오다니! 이 얘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비체다!'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개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페이퍼 3년만 구독하면 비체로 농담을 하게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온 몸이 땀에 젖은채 씻지도 않고 이틀을 보냈고 내 몸의 더러움이 느껴져서, 어제는 아픈데도 불구하고 굳이 샤워를 했다. 내 온몸은 씻기전까지 비체덩어리였다. 내가 비체고 비체가 나였다. 나  is 비체...  아픈동안 깨닫게 된 것은 내 정체성은 철저하게 노동자라는 것이었으며 또한 비체라는 것이었다. 아프면서 이번주에 아파 다행이야, 라고 생각하는 나는 영낙없는 노동자였다. 나 is 노동자.. 노동에 길들여진 나.... 나는 노동자이고 비체이다. (아, 나  am 비체.. 로 했어야 했나. 제기랄.)



그렇게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꼬박 앓고났더니 오늘은 좀 나아졌다. 좀 나아진 오늘은 이렇게 정신을 좀 차리고 깨어있을 수 있다. 내가 먹었던 그릇들을 바로 바로 씻어 따로 두었지만 오늘은 소독하자 싶어 몸이 좀 나아진 김에 식세기를 돌렸고, 내가 입었던 옷들을 세탁기에 돌렸다. 그리고 뜯지 않았던 책박스도 뜯었고... (네?) 여튼 마지막 박스..라고 해얄지, 어쨌든 뜯었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지난번 지름 이후 내가 또다시 새로 갖추게 된 책들은 사진과 같다.



이게 무슨 일이야..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늘 이랬다.

이것이 나다. 

나는 노동자이고 나는 비체이고 나는 책지름의 왕...


















음.. 나는 그래픽 노블하고는 잘 안맞는 것 같다. 그림하고 글이 있으면 크게 재미를 못느끼는 편인듯. 그래픽 노블 보고 막 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염소의 맛>도 보고는 좀 어쩌라고.. 이렇게 되었고 <혼자를 기르는 법>은 한번에 내처 읽기가 힘겨웠다. <혼자를 기르는 법1>은 사실 이번이 재독인데, 일전에 한 번 읽고 팔았던 책. 그런데 다시 샀다. 다시 읽어볼라고. 읽으면서 어떤 장면에서는 '맞아 내가 이 장면을 좋아했지' 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보기가 좀 지겨워져서 2는 중간까지 읽다 스톱상태. 조카에게 이 책 세 권 사진 찍어 보내면서 읽을래? 했더니 읽겠다고 해서 다음에 조카에게 주기로 했다. 나는 왜 글자만 잔뜩 있는 책은 잘 읽으면서 그림하고 같이 있으면 산만해질까? 뭔가 공감이나 이입이 잘 안되고 훅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이건 책의 문제는 아니고 걍 내 성향인듯.

















아니, 샐리 쏜의 다른 작품들 어째서 알라딘에 책 링크가 없는 것이냐. 샐리 쏜의 두 책은 친구들로부터 선물 받았다. 샐리 쏜의 헤이팅 게임이 재미있어서 친구들이 선물해준건데 내가 이번주에 헤이팅 게임을 손도 못대고 있네. 나여.. 하아- 머리가 멍해서 영어를 볼 수가 없어 ㅠㅠ

<브리저튼 5>는 엘로이즈의 이야기이다. 드라마 시즌2 에서 엘로이즈가 래디컬한 노동자와 교류하는 게 나와서 엘로이즈가 너무 궁금해졌는데, 그래서 4보다 5를 먼저 샀는데, 책의 내용은 드라마와 전혀 상관없는 듯. 드라마에서 그 부분을 넣은 것은 드라마에서 만들어낸 걸로 보인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엘로이즈가 사랑하게될 필립은 아내를 잃은 남자인 것 같다. 흐음... 흐음..... 

촘스키는 번역서로 갖고는 있어도 아직 읽지 않았는데, 아니 촘스키 영어책이라니... 나의 미래는 어떤식으로 열리게 될것인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 이러다가 영어로 소설 써서 막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건 아닐까. 내가 몇 번 언급했지만 주변인들에게 항상 '소설 써서 타임지 표지모델이 되는게 꿈이야' 했더랬고, 그러다가 책을 내게 되어서, 아 역시 사람은 꿈꾸는 미래를 향해 근접하게 나아간다..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정말로 영어로 소설 써가지고 타임지 표지모델 될수도 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유명해져도 여전히 다정할 것이고 유명해져도 늘 한결 같을 것이다. 














































<스테이트 오브 테러>는 힐러리 클린턴과 루이즈 페니의 작품. 와 너무 흥미진진하지 않나. 막상 읽어보면 기대보다 별로일지 모르지만, 힐러리와 루이즈 페니가 어떤 얘기를 써냈을지 너무 궁금하다. 멋져!  <뮐러 씨, 임신했어?> 는 궁금해서 사긴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굳이 읽지 않아도 되지 않겠는가 싶어지긴 한다. 아직 안 봤지만 페미니즘 완전 초기 입문서가 아닐까 싶어서. 이건 안읽고 추측한 것이고 읽으면 달라질지도 모른다. <윤리적 폭력 비판>은 너무너무 궁금하다. 아직 안읽었지만 너무너무 좋은 내용이 담겨 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방점이 '윤리적 폭력' 에 찍히는지 윤리적 으로 폭력을 비판한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내용은 충분히 읽어볼만할듯. 사실 나는 주디스 버틀러를 딱히 좋아하지 않고 그의 저작을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윤리적 폭력 비판이라는 것에 대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꼭 들어보고 싶다. 다 나에게 영양분이 될 것이야. <나의 덴마크 선생님>은 제목도 좋고 표지도 너무 좋다. 나의 덴마크 선생님이라니, 어쩐지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생각나지만(주인공이 덴마크 왕자), 아무튼 이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생각하는 지점이 많을 책일듯. 다른 책들은 아 모르겠다, 왜 샀는지. 그냥 뭐 순간순간 사고 싶으니까 담아놓고 샀겠지. 너무 많이 사서 다 쓰기도 넘나 귀찮다.. 



오늘 책상 정리도 하고 싶은데 머리가 또 멍해서, 마치 머리에 무슨 물에 젖은 스펀지가 들어 있는 것 같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아닐거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덜컥 걸리고 옴팡지게 아프면서 겸손을 배운다. 나는 왜 아닐거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나도 그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사람인것을. 코로나 시작된 후 대중교통 이용해 출퇴근하는 나이기에 하루도 KF94를 쓰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백신도 3차까지 다 맞았는데, 그리고 가급적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미뤄왔었는데, 결국은 나도 걸리고 말았다. 백신 접종후에도 온 몸이 아파서 회사를 못갔었는데, 코로나에 걸리니 그 때보다 더 길고 더 심하게 아프네. 나는 비체이고 나는 노동자이고 나는 이렇게 겸손을 배운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

몸이 아프니 책도 안사게 되네.. 라지만 사실 사둔 책이 너무 많으면서 또 사고 싶으면 진짜 인간이.. 인간이냐? 

인간이다.



동생이랑 친구랑 도라지배즙 보내줘서 도라지배즙 부자가 되었고 부지런히 마시고 빨리 나아야겠다.


그나저나 저 책들은 언제 다 읽지.





댓글(56)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 2022-04-15 20:44   좋아요 1 | URL
그거 신나서 지금 책을 몇권을 읽으신 거예욧!!!!! 격리자의 독서목록 무섭다 무서워!!!

그레이스 2022-04-15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회복되길 바래요
몸이 아파도 책과 함께!

다락방 2022-04-15 22:38   좋아요 1 | URL
네 후유증이 없었으면 좋겠는데요. 워낙 후유증 얘기를 많이 들어놔서 좀 겁나네요 ㅠㅠ
주말동안 책 좀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읽을게 많습니다! ㅎㅎ

햇살과함께 2022-04-15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좀 괜찮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폭풍독서 중이신듯^^
저도 몰랐는데 알러지비염 있어서 1-2년에 한번씩 기침감기가 1-2달 가서, 폐사진도 찍고, 약도 2-3주씩 먹게 되고, 기침 한번 시작되면 너무 괴로운 사람이라 공감되네요.. 심지어 베트남! 출장가서 기침때문에 종합감기약 안들어서 현지 한인병원까지 갔다왔다는..
역시 다락방님 책탑 갑이십니다!!

다락방 2022-04-15 22:40   좋아요 2 | URL
폭풍독서 라기 보다는 ㅋㅋ 읽기 쉬워 보이거나 재미잇어 보이는 것들을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뭐 꼭 성공하진 않네요? 하핫.
저도 알러지 비염이 있는데 그렇게 꼭 기침이 올 때가 있더라고요. 한 번 오면 오래가서 아주 미치겠어요. 저는 베트남 가면 거기는 따뜻한 나라니까 햇볕과 햇빛으로 기침이 멈추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베트남에서도 괴로웠답니다. ㅠㅠ 저는 거기에서 친구가 기침에 좋다는 무슨 사탕 추천해줘서 그거 사서 계속 입에 물고 있었어요. 어휴.. 알러지 비염인들 화이팅!!

책탑을 쌓을 땐 신나지만 이제 이걸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psyche 2022-04-20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고생하셨군요. ㅠㅠ 지금은 좀 나으셨나요?

다락방 2022-04-20 11:54   좋아요 0 | URL
기침,가래는 여전하지만 몸은 많이 나아졌어요. 완전한 회복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감사합니다, 프시케 님.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왼쪽부터 차례대로 원서, 한글 번역 종이책, 한글 번역 전자책)


잭 리처 원서 혼자 읽기는 어느 순간부터 멈춰 있고, 그래서 깨달았다. 아, 친구들과 내가 함께 읽는게 아니라면 나는 여태 원서 한 권도 완독을 못했겠구나! 그러나 우연히, 갑자기 친구들과 원서를 같이 읽기 시작했고 그 뒤로 지금까지 다섯권(브리저튼1, 브리저튼2, 샐리 루니, 다시 올리브, 12월의 어느날)을 읽을 수 있었다. 헤이팅 게임도 이번주 분량을 채워 읽으면서, 와 친구들하고 같이 읽는게 아니었다면 나는 원서 한 권 읽지 못했을거야, 생각하며 새삼 같이 읽는 친구들에게 고마워졌다. 그래서 내가 치킨을 사기로 했다. 두당 한마리씩 먹자고 말해두었다. 친구들아 고마워, 덕분에 내가 원서 완독을 하는 사람이 되었어.. 느리지만.. 번역본 없으면 시도조차 못하지만... 치킨 두당 한마리씩 먹자! 사이드도 먹어도 돼!!

이 자리를 빌어 저에게 원서를 같이 읽자고 해주신 친구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땡큐!!



자, 아무튼 그렇게 원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내 영어 실력이 미친듯이 쭉쭉 좋아져서 아무때나 외국인을 만나도 영어로 대화가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토익 만점 받는 사람이 되고.. 그러면 좋겠지만 영어 실력이 나아진다는 실감은 사실 좀처럼 할 수가 없다. 단어를 찾아가며 읽어도 그 단어는 기억나지 않고 그 단어를 또 만나게 되면 '앗 아까 찾은 단언데 뭐였지?' 이러면서 또 찾게 되고.. 그렇다면 도대체 왜 단어를 찾아가며 읽어야 하나 알 수 없고, 이런 식으로 아까 찾은 단어 어제 찾은 단어 지난번에 찾은 단어 기억나지 않는다면 나는 그냥 실력이 내내 여기 멈추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영어 원서로 읽으면 번역본과는 다른 감정이 전해져오기는 해서 번역본에 안울다가 영어로 울기도 하고 막 그렇게 되기도 해서 어쨌든 하기는 할거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소득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우게 된 단어들이 있다. 반복해 나와서 자연스레 외우게 된 단어. 그중 하나가 grin 이다. 브리저튼에서 이 단어가 하도 반복해 나와서 외울 수 있게 되었다.


grin (소리 없이)활짝 [크게] 웃다


이 단어를 외우고 나자 원서 읽기는 그전보다 조금, 정말이지 개미 똥구멍만큼 더 쉬워졌다. grin 을 안찾고 넘어가도 되니까. 그리고 너무나 자주 반복되어서 외우게 된 단어에는 groan 이 있다. 로맨스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많이 나오는 단어. 


groan (고통·짜증으로) 신음[끙 하는] 소리를 내다, (기뻐서) 낮게 탄성을 지르다 (=moan)


이 단어는 주로 언제 나오느냐? 키스하다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내가 이 단어를 지금 왜 언급하느냐? 어제 루시가 조슈아와 키스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루시는 대니와 데이트를 했고 그 식사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로맨틱하게 진행되었고(와인, 촛불, 디저트) 그렇게 키스로 이어진건데, 그 키스가 아뿔싸, 사촌과 키스하는 그런 기분이었던 것이다. (아니, 근데 사촌과 키스하는 기분..은 뭐여? 사촌과 키스해봤어? 하긴, 뭐, 똥같은 기분이라고 했을 때 내가 똥이 정말로 돼서 그런건 아니니까...) 그 데이트가 끝나고 루시는 조쉬를 생각한다. 아니, 사실 데이트 내내 조쉬를 생각한다. 루시는 만약 조쉬와 키스해본 적이 없다면 이 데이트가 좋은 데이트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병간호를 해준 조슈아에게 '너의 형 결혼식에 같이 가줄게, 내가 너 픽업해서 운전해줄게' 했던 터라 그녀에겐 이미 오후에 그로부터 받은 그의 집 주소가 있다. 그녀는 네비에 그의 주소를 찍고 그의 아파트 앞으로 간다. 그리고 차를 주차하고나서 그의 집 앞에 선다. 그의 집에 들어가보고자 한 건 아니었다. 그냥, 생각나서 왔다. 그런데 조슈아는 문자를 보낸다. 어땠니? ㅋㅋㅋ 루시는 답장을 보낸다. 웃는 똥표시. 그러자 조슈아는 너 지금 어디야? 문자를 또 보낸다. 루시는 씹는다. 조슈아는 똥줄이 타가지고는 또 보낸다. 나 짜증날라고 해.. 루시는 또 씹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데이트 하러 가라고 해놓고, 키스하라고 해놓고, 어땠냐, 어디냐는 왜 물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봐, 지도 그렇게 하라고 해놓고서 신경 쓰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그의 집 주변을 맴돌던 그녀는 저기 앞에 누가 걸어가는데 그 실루엣을 보고 그것이 조슈아의 것임을 알아챈다. 그녀가 딱히 그를 부르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녀의 힐 소리가 또각 울려버리는 바람에 그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러다 다시 뒤를 돌아보고 그녀에게 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여기서 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루시는 나 너를 스토킹 중이야, 하고는 자기가 여기 있는 핑계를 댄다. 그러니까 너도 우리집 아니까 나도 너네집 알아야지, 너만 우리집 아는건 unfair 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조슈아는 너 데이트 어땠냐고 묻고 그녀는 fine 이라고 답하는데, 그런데 너는 fine 보다 더한게 필요한거지, 라고 말하고 루시는 그거 아니야, 라고 했지만, 조슈아는 그게 아니면 니가 여기 있을 리가 없지, 이러면서 가까이 다가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루시는 말하고야 마는 것이다.



"No one can kiss me like you do." -p.163



그러자 조슈아의 eyes가 flash bright from something 해가지고 ㅋㅋㅋ 그녀를 lifts 해서리 his mouth 가 touches 루시의 마우스 되는 것이었다. 아무튼 그가 벌떡 들어올려서 키스를 하다 보니까 그녀는 그의 목을 끌어 안게 되었는데, 그 팔에 힘이 약해질라 하니까 그걸 눈치채고 조슈아가 tighter 하게 그녀를 안다보니까,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머리카락 속으로 들어가고 그리고 막 잡아당기고 그럴거 아녀? 그렇게 더 밀착되고 반응하자,


He groans.


이렇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groan 이 좋더라. 이걸 외운 내가 좋다. 이게 원서 읽기가 내게 해준 일이다. groan 을 외웠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 이 페이퍼 읽으면서 groan 외우게 됐쥬?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영양분이 되는 다락방의 명품 페이퍼 되시겠습니다. 다락방의 페이퍼를 구독하면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다! 으르렁- 아무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다락방 되시겠다.


그렇게 내가 He groans 를 읽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면서 으르렁- he 가 groans 했어 으르렁- 하고 마음이 막 또 말랑말랑 몰랑몰랑해진 시간은, 내가 요가 수업을 들어가기 5분전. 휴.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난다. 책을 똭- 덮고, 나는 요가 하러 들어간다 마음수련하러 들어간다. 요가... 옴~~ 나마스테~ 전굴과 후굴을 하고 몸을 쭉쭉 펴고 휘어보면서 나는 나를 단련한다. 그렇지만 머릿속에서는 he groans 가 자꾸만... 내가 요가를 잘 못하는 건 생각이 너무 많아서야... 아무렴, 그래서야... 절대 몸이 둔하거나 뭐 그래서가 아니야.......책, 책이 문제다. 모든 문제는 다 책이었어! 


He groans.

나는 이게 그렇게나 좋더라.

He groans.


아니, 그리고 조슈아 이자식 ㅋㅋㅋㅋ 끼부리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groans 하게 키스해놓고 ㅋㅋㅋㅋ 더 하고 싶어하는 루시를 말리면서, 이게 자기의 시그니쳐 두번째 데이트 키스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그니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집에 돌아와 마저 읽으면서 시그니쳐.. 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은 저마다의 시그니쳐 키스를 갖고 있나? 이렇게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부엌으로 나와 물을 따라마시면서, 나의 시그니쳐 키스는 뭘까? 어떤걸까? 생각하게 됐다. 상대는 나의 시그니쳐 키스를 느꼈을까? 이것은 이 사람의 시그니쳐 키스야, 뭐 이런 생각했을까? 이런 키스는 이 사람만 해, 뭐 그런 생각했을까? 그런건 모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나의 시그니쳐 키스는 결코 내가 알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끝.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2-04-08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대사는 로맨스소설, 아니 이 세상 모든 연인들의 클리셰 대사 아닙니까?
“No one can kiss me like you do” ……. 머릿속에 휘리릭 필름 넘어가네요. ㅋㅋㅋㅋㅋ


아; 이 페이퍼 쟝쟝이 싫어할 텐데…. 그 처자에게 효자손이나 사줘요.

다락방 2022-04-08 09:57   좋아요 2 | URL
오늘 나에게 그렇게 말해놓고 다음에 다른 연인에게 또 그렇게 말하겠죠. 모두 똑같은 키스를 하는건 아니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인생은 쓴맛이야. 인생은 쓰다...

쟝쟝님께 효자손 하나 택배로 보내드려야겠네요. ㅋㅋㅋㅋㅋ

- 2022-04-08 10:06   좋아요 1 | URL
…. 분하다…. 잠자냥!!!! !!! !!!! 으르렁!!!!

다락방 2022-04-08 10: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08 10:20   좋아요 1 | URL
자꾸 시그니처 키스 하고 효자손르로 놀리고 그롱그롱그러면 나 정말인지 흑화해버릴거여!!! 욕망의 화신이 된다!!!! 응😩? 앱 깐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내가 얼마나 열심히 달리기를 했는 줄 알아?!! ㅋㅋㅋㅋㅋ

수이 2022-04-08 10:36   좋아요 4 | URL
She groans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8 11:03   좋아요 2 | URL
워워~ 쟝님아 릴렉스. 우린 이미 실패를(?) 경험한 몸들이잖아요. 그냥 평화롭게 살자. 안정적으로... 나가서 햇볕 쪼이고 와요. ㅋㅋㅋㅋㅋ

- 2022-04-08 11: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나 공쟝쟝. 경험에서 교훈을 찾는 여자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4-08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e groans. 를 통해서 She groans. 하게 만드는 그대의 이 훌륭한 페이퍼......... 시그니쳐 키스 좋네요. 아침부터 키스하고 싶게 만드는 야한 페이퍼입니다. 후루루루쩝쩝 (침 닦는 소리)

다락방 2022-04-08 11:02   좋아요 0 | URL
시그니쳐 키스라니, 조슈아 너무 끼부리는 거 아녜요? 껄껄. 아니 시그니쳐 키스라니. 넘나 유머감각 있는 사람인 것. 그렇게 으르렁 대던 남자가 이렇게나 다정하고 유머러스 하고 막 자제력 뿜뿜이고. 하아- 조슈아 앓이 중입니다. 역시 남자는 소설 속 남자가 최고예요!! >.<

건수하 2022-04-0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왜 갑자기 저 책 원서로 읽고싶죠 ㅎㅎㅎㅎ

(참아야해)

수이 2022-04-08 11:01   좋아요 0 | URL
참지 마요 수하님 (꼬시는중)

다락방 2022-04-08 11:02   좋아요 0 | URL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한데 야한 장면은 야한장면인걸 알겠더라고요? 신기하쥬?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4-08 11:05   좋아요 0 | URL
vita님 / 정말 책 욕심만 xx까지 가득차가지고.. ㅎㅎㅎ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건수하 2022-04-08 11:0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쪽 단어 위주로 습득하시게 되겠… ㅎㅎㅎ

단발머리 2022-04-08 12:44   좋아요 0 | URL
두 권 다 읽어본 저로서는 원서를 권합니다. (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PersonaSchatten 2022-04-08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발가락 찧을 때도 나오는 단어인데 소설에서는 어쩐지 찧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로맨스 쪽으로 읽으면 특화되는 단어풀 안에 들어있는 그 단어 ㅋㅋㅋ 중고등학교 때 배울 때는 이런 용례를 몰랐는데 말이죠? ㅋㅋㅋ 실제로 몰래보고 싶거나 읽다 표정관리 안 될까봐 스킵하게 되는 대목에서 나오는 그단어.
다음주에 토익 신청할 건데 잠깐 급발진 했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2-04-25 08:06   좋아요 1 | URL
발가락 찧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절절하게 단어 외워질 것 같아요. 저는 원서 읽기 시작하면서 주로 로맨스를 읽었더니 저 단어가 그렇게나 야하게 느껴집니다. 그래그래 성인들이 스킨 온 스킨 하면 그론 .. 하고 그래야지, 하면서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4-08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g
r
o
a
n

He groans.

다락방 2022-04-25 08:18   좋아요 0 | URL
이제 2주 후면 우리의 조슈와아도 이별이네요.
그대여, 이제 안녕...
행복해야 해, 조슈아.
그런데 나도 같이 행복해지면 안되겠니? (그렁그렁)

책읽는나무 2022-04-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책에선 사자나 호랑이가 으르렁 거릴 때였나? 분명 고때 찾았던 단어였던 것 같았는데??? (기억 못하는 걸 보면 안외워진 단어가 맞군요!!!!)
성인 책에선 우와~ 환상적인 단어였군요??
저도 금방 팍~외워졌어요.ㅋㅋㅋ
시그니처 키스??? 그건 또 몰까?🤔🤔
이 책은 상상력을 엄청나게 키워주는 책이로군요?ㅋㅋㅋㅋ
어젠 한글 번역본만 장바구니에 담았었는데 아..애들 매직트리하우스 던져 버리고 헤이팅 게임 원서까지 담아야 하는 건가??
제가 groan 하고 있네요.

다락방 2022-04-25 08:20   좋아요 1 | URL
아니, 위에 페르소나 님은 발 찧을 때 나는 소리라 하시고 책나무님은 사자나 호랑이 으르렁 거릴 때라 하시는데, 저는 어째서 아는 사례가 남녀의 신체적 접촉.. 뿐인겁니까?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봐서 그런걸까요? 껄껄.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ㅋㅋㅋㅋㅋ

번역본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봄밤에는 자고로 야한 게 좋습니다. 흠흠.
 
[여자 전쟁] Boys Will Be Boys















몇해전에 (아마도) 시사인을 통해 사채업자들의 기사를 읽게 됐다. 사채업자들은 주로 여성에게 돈을 빌려주는데 여성들이 더 잘 갚기 때문이었다. 여성들에게 네 남편에게 알리겠다, 네 가족에게 알리겠다, 네 자식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알고 있다, 라고 협박하면 여성들은 어떻게든 기어코 돈을 갚으려고 한다는 것. 경제적으로 취약했던 여성들이 사채를 한 번 빌리고 나면 지옥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김주희'의《레이디 크레딧》을 어젯밤 자기 전에 읽기 시작했다. 자려고 누웠다가 하도 잠이 오지 않아 다시 불을 켜고 책을 들었다. 추천의 말들을 거쳐 서문인 <책을 펴내며> 부분을 읽는데, 나는 아주 오래전에 《지식e》시리즈를 읽고 알게된 '그라민 은행'을 뜻밖에 만나게 된다.


'빈민들에게 적게라도 돈이 주어진다면 이들이 그 돈으로 사업을 해서 가난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방글라뎃의 그라민은행으로 대표되는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 대출) 정책의 모토와 성과는 이렇게 알려져 있었다.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빈곤퇴치에 앞장선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98%라는 비현실적인 대출 회수율은 소액 대출의 주된 수해자였던 가난한 농촌 여성들의 성실과 도덕성 덕분이라고 알려져왔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태생의 인류학자 라미아 카림Lamia Karim은 '수치의 경제economy of shame'라는 개념을 통해 세계 최빈국 방글라데시 농촌에서 이루어진 소액 대출 사업이 성공을 거둔 비밀을 드러냈다.

그라민은행의 대출은 주로 남편이 아니라 아내에게 제공되는데, 연체가 발생하면 이들 여성에게 망신을 주는 다양한 수단이 동원된다 카림은 관습상 집안의 여자를 모욕하는 것이 곧 남자를 모욕하는 것임을 지적하며 방글라데시 농촌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여자 망신 주기'의 다양한 방식을 포착하고 이를 고발했다.정작 대출금을 사용하는 이들은 집안의 남성들일지라도, 여성에게 대출을 해주면 가족과 연체자 여성은 망신을 피하고자 집안의 물건을 팔거나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와 대출금을 상환했다.(Karim, 2015[2011:157-171). 그라민은행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젠더화된 수치심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이 은행의 성공을 보장한 여성들의 성실성과 도덕성은 사실 이들에게 부과된 성별 규범성 그 자체이며, 그라민 은행은 의도치 않았을지라도 이를 통해 자본주의적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복무했다. -p.10-11



앗, 그라민 은행이라면 나 역시도 지식e를 통해 알고 너무 놀랐던, 선한 은행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근데 원금 회수를 위해 저런 방법을 썼단 말인가. 가난한 자들에게 소액을 빌려주는게 좋은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고 또한 그 은행으로 인해 빈곤에서 탈출하는 사례도 역시 많았음은 사실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젠더화된 수치심이 존재했다니.


지식e <최고의 자격>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시청하기



그라민 은행에 대한 지식이 채널은 위의 링크 ↑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레이디 크레딧의 이 서문을 읽으면서 '수 로이드 로버츠'의 《여자 전쟁》의 인신매매와 성매매 부분이 떠올랐다. 















가난한 나라, 미래에 대한 가망이 없어 다른 나라에 가 직업을 구하길 시도하다 인신매매되는 여성들, 그리고 그 여성들의 여권을 빼앗고 강간을 한 뒤 무력하게 만들어 성매매에 내놓는 사람들. 우리가 익히 행복한 나라로 알고 있는 덴마크에서도 그런 일은 벌어졌다.

보스니아와 코소보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찾아온 유엔평화유지군은 현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왔지만 인신매매된 여성들의 성을 착취한다. 우리는 인신매매되었고 우리를 도와달라고 피해자들이 말하지만 그들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게 싫다고 외면한다.


모니카가 이어서 하는 말이 더욱 가관이었다. "손님 상당수가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군인과 경찰관이었어요.  현지 사람을 도와주러 파견 온 사람들요. 그들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했죠,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지만요." 보스니아 전쟁이 끝난 후 유엔은 수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명목상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체제를 안정시키고 법과 질서를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역 주민 아무에게나 물어보면 두둑한 월급을 받는 평화유지군이 도착하고 얼마 안 가 인신매매범들과 그 피해자들이 생겨났다고 말해줄 것이다.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204


어린 나이에 끌려와 성매매에 내몰렸음을 알고 있어도 그들은 성착취를 한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있는 곳이면, 인신매매범들은 반드시 따라옵니다. 오늘날 유엔의 가장 큰 수치인데도 책임자들은 그저 어깨를 들썩이고는 눈을 감고 말아요."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206


물론 유엔 평화유지군이란 타이틀이 반드시 그들의 도덕적 순결함을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이 윤리적으로 언제나 바른 길을 간다는 것을 보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맡은바 일에 다름아니며, 그러니 나는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 는 것이 그들의 내면에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들이 가진 직업이 그것이므로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 하는 것은 그 직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이 가진 편견일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인신매매는, 미성년자 성매매는, 직업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가진 타이틀이 무엇이든 간에 해서는 안될 일 아닌가.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곳에 가 고통으로 얼룩진 사람들의 질서와 평화를 돕는 사람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들은 그 뒤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걸까.



"나를 요청하는 손님 누구나와 섹스를 해야 했어요. 하룻밤에 최소한 세 번 이상이었고, 어느 날은 일고 여덟 명까지도 됐죠. 대부분 미국인이었어요. 그들은 재미를 보고 싶어했고, 얼마나 무례하게 구는지, 그 행태를 상상도 못 할 거예요. 그들은 늘 만취해서 큰소리로 여자애들을 조롱하고, 우리를 그냥 쓰레기처럼 대했어요. 그런 행동들을 못하게 막고 싶습니다. 그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나뿐 아니라 이런 상황에 처한 소녀들에게 옳지 않아요."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유엔 평화유지군이나 나토의 평화정착유지군Stabilisation Force(SFOR), 유엔 국제치안임무군the International Police Task Force(IPTE)-1990년대 후반 보스니아의 국가 재건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만든 치안경찰-소속이었다고 한다. 파괴된 국가를 재건하는 임무를 띤 이들은, 도망가게 도와달라는 모니카의 요청을 모두 외면했다. "그들은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왜냐면 이런 종류의 술집에 가는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라서 곤란하다고 했어요. 만약 나를 돕는다면 자신들이 해고될 거라고요. 나는 혼자서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했죠."

경찰서에서 모니카는 IPTE 소속 경찰 네 명과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네 명을 성매수자로 지목했다. 그녀는 법정에 가서 증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지만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내가 고향에 보내졌기 때문이에요. 영문을 모르겠어요. 무슨 이유인지 납득이 안 가요. 나는 집에 가려고 서두르지 않았거든요. 처음부터 나는 다른 피해자들이 또 생기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몹시 화가 나요. 나는 정의가 있다고 믿어왔지만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 반드시 무슨 일이든 해야 하는데, 사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숨기기에 급급할 뿐이에요."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207-208



정의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레이디 크레딧》의 서문만 읽었는데도 이렇게나 한숨을 쉬게 되는데 뒤에 마주치게 될 내용들은 어떤 것일까. 무겁게 읽어나가야겠다. 무겁게.


그리고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다시 읽어야겠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이 소설에 담겨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빚을 떠안았던 여자, 쫓아다니는 사채업자들, 성매매에 몰리게 된 일, 결국 살아남기 위해 다른 여자가 되기로 했던 일.
















자, 저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고고!!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04-08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화를 빙자한 성 착취... 서문만으로도 한숨이 나오네요ㅜㅜ 저도 이따 시작하겠습니다.

다락방 2022-04-08 09:33   좋아요 1 | URL
네네, 거리의화가 님. 이번 한 달도 힘차게 읽고 쓰도록 합시다!!

잠자냥 2022-04-08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라민 은행 충격적이네요. 저도 그냥 선한 방식으로 가난을 구제해준 은행인줄 알고 있었더니…. 휴 모든 일에는 언제나 이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04-08 10:01   좋아요 2 | URL
저도 지식 e 읽으면서 그라민 은행의 존재를 알고 너무 좋았거든요. 세상은 역시 아름답다고,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흥분했었는데 이런 이면이 있었네요. 씁쓸합니다...

청아 2022-04-08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최근 우리나라의 방송에 출연했었는데요. 한국의 젠더문제 질문을 받자(질문자는 꽤 구체적인편)많이 달라졌다고만(심플하게)말하고 넘어가는 모습에 두번정도 그의 책을 정독했던 저는 크게 실망했어요. 편집과정의 누락이 좀 있었을수는 있겠지만 이른바 ‘정의‘의 문제를 파고드는 학자조차 여성문제만큼은 이렇게 분명한 한계를 보이는구나 싶더라구요. 제가 볼땐 가장 근본적인 착취고 최초의 노예고. 이렇게 시작한 문제가 지금의 많은 부정의의 근간인데 말이예요.

유엔 평화유지군 충격입니다.ㅠㅠ

다락방 2022-04-08 11:10   좋아요 2 | URL
저도 정의란 무엇인가 꽤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마이클 샌델이.. 그랬군요. 흐음. 몰라서라기 보다 괜히 발언했다 이슈가 되고 싶지 않아서 피한걸 수도 있겠어요. 미미님의 마이클 샌델 얘기 들으니 재래드 다이아몬드 인터뷰 생각나네요. 이 인터뷰 읽어보셨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모르니 링크 놓을게요. 저는 이 인터뷰 읽고 <총,균,쇠> 를 샀답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407030051188

유엔 평화유지군 뿐만 아니라, 타이틀이나 인상 같은 것은 도대체 어떤 말을 해주는가 싶어요. 누구보다 약자 편을 든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결국 뒤로는 여성폭력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지긋지긋하네요 진짜. ㅜㅜ

청아 2022-04-08 11:25   좋아요 0 | URL
저도 재래드 다이아몬드 교수 저말 몇번 페이퍼에서 인용했을정도로 공감해요~^^♡ 왜 유발하라리도, 다이아몬드 교수도 최재천교수도 말하는데 마이클 샌델 교수는 말 못하는지 이런 지식인들 역할이 중요한거같아요ㅜㅜ읽다 말았는데 <여자전쟁> 사야겠어요.

다락방 2022-04-08 11:49   좋아요 1 | URL
대부분의 남성들이 남성들에 의한 지지나 공감을 얻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발언을 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만, 어쨌든 샌델이 말했다고 해도 사실 큰 위험이나 위협은 없었을텐데요. 샌델이니까요. 여자들이야 일자리도 짤리고 뉴스에도 나고 그러겠지만, 뭐 백인 남자가 무슨 해를 입겠습니까. 근데 그냥 음, 뭐, 자기가 넘어가겠다는데야 별 수 있나요. 흠흠. 미미님과 제가 열심히 말합시다!

등롱 2022-04-08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차! 그러게요 다시 화차를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화차 리뷰를 이것저것 봤었는데 젠더 관점에서 본 리뷰는 거의 보지 못하고 대부분 다 다른 신분을 쓴 이중성에 대해서만 본 것 같아요, 레이디 크레딧 아직 시작 못했는데… 주말에 스타트하렵니다~~!!

다락방 2022-04-08 11:47   좋아요 2 | URL
저 화차도 아까 다시 구매했어요. 다시 읽어보려고요. 이번에 읽어보면 저도 오래전과는 다른 것들을 보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 당시에 그렇게 읽지 않았었는데 오늘 딱 화차가 생각나더라고요.
주말 스타트, 화이팅입니다, 등롱 님!!

책읽는나무 2022-04-08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오래전에 화차 구매해놓곤 빛에 바래져 중고책 만들어 놓았는데도 여적 안읽었는데...화차도 읽어봐야 겠군요?
이번 달, 이 책도 가슴 아플 것 같은 책이에요!!!

다락방 2022-04-25 08:21   좋아요 1 | URL
저 화차 샀어요! 4월 안에 레이디 크레딧 다 읽고 화차까지 읽는게 제 계획이었는데 일단 레이디 크레딧으로 다 읽는걸로 급하게 목표를 수정해야겠어요. 아놔. 벌써 4/25 네요 ㅠㅠ 화차는 언제 읽죠? 이렇게 미루면 한참 걸려도 못읽는 채로 쌓이게 될텐데.. ㅠㅠ

독서괭 2022-04-08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넘 충격적이네요.. 여자전쟁도 읽기 힘드셨을 것 같은데, 레이디크레딧은 어떨지.. 마음 단디 먹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책 오기 전에 주말에 여성괴물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 <화차> 이야기 예전에 김수정이다혜의 범죄영화프로파일에서 들어서 대략 줄거리는 아는데 현실이라 생각하면 더 끔찍하네요 ㅠ

다락방 2022-04-25 09:03   좋아요 0 | URL
4/25 인데 저 아직 레이디 크레딧 못끝냈네요. 아니 어째서 매달 이렇게 말일까지 허덕이며 읽는 것일까요? 이러지말자고 새로운 달에 늘 새롭게 결심해도 또 이모양이네요.. 진짜 다음달부터는 이러지 말아야겠어요.

이 책에는 제 생각보다 충격적인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오지만, 그건 제가 그만큼이나 여기에 대해 몰랐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자, 힘냅시다 독서괭 님. 제대로 알고 제대로 분노하는 게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