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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동료 직원 한명은 기욤 뮈소에 푹 빠져있다. 이 책을 읽고서는 울컥 거렸다고 했다. 『구해줘』를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한편의 헐리우드 영화 같았던 느낌이 강해서 그의 다른 책들을 읽지 않고 있다가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를 그 동료 직원에게 빌려 읽었다.  

『구해줘』와 비슷한, 여전히 헐리우드 영화 같은 느낌.책장은 빠르게 넘어가지만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내 가슴 깊이 무언가 파고들지는 않는, 그래서 나는 이 작가가 참 좋아, 라고는 결코 말 할 수가 없는 책. 

그런데 이 문장이 참 좋더라.  

"그렇긴 해도 이 불안한 세상에서 제시를 돌봐주는  어른이 셋이라면 그리 많은 게 아니잖아." (p.367)

 

기다리던 책, 이클립스가 도착했는데(생전 처음 예약 주문이란걸 해봤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쓸데없이 예약 주문 같은걸 하는거야, 하던 나였는데. )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서 에드워드와 벨라의 이야기를 읽다가 그만, 뜬금없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책장에서 꺼내왔다. 그리고 침대에 다시 비스듬히 앉아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기 시작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에드워드와 벨라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홀든 콜필드. 이 책에는 예전에 읽으면서 내가 붙여놓은 포스트잇이 너덜거리고, 예전에 읽으면서 그었던 밑줄도 여러군데. 아, 그런데 나는 또 새로운곳에 밑줄과 포스트잇을 추가한다.  

난 이제까지 두 번밖에 싸워보지 못했고, 두 번 다 졌다. 난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사실 난 평화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p.67)

 

악. 악. 오스카도 평화주의자라고 했는데, 홀든도 평화주의자로구나. 나는 왜 몰랐지? 나도, 나도 평화주의잔데!!  

그런데 정말, 센트럴 파크 연못의 헤엄치는 오리들은 연못이 다 얼어버리면 어디로 가는걸까? 누군가가 모두가 잠들 때 그 오리들을 옮겨 주는 걸까? 아니면 얼음이 얼어있는 연못의 저 깊고 깊고 깊고 깊은 어딘가에서 여전히 헤엄치고 있는걸까? 나도 궁금한데 왜 사람들은 답을 해주지는 않을 망정 화를 내는거야! 왜!! 

 

그리고 존 치버 , 존 치버의 기괴한 라디오.

 세번째 단편까지 인가 읽었다. 그러니까 이걸 읽다 말고 이클립스를 읽고, 이클립스를 읽다 말고 갑자기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존 치버는 처음 만나는 작가. 얼마전 시사인의 책 소개를 보고 찜해두었었는데, 세번째 단편까지 읽고 나니 역시 단편의 대마왕은 피츠제럴드야, 라고 새삼 되뇌이게 된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을 보셨나요? 안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요. 단편의 대마왕은 피츠제럴드. 

 

악. 존 치버를 읽고 있고 존 치버의 기괴한 라디오를 이야기 하면서 피츠제럴드의 단편을 얘기하면, 어쩐지 반칙같잖아!! 

피츠제럴드의 모든 단편이 지독하게 좋지만 컷글라스 보울은 정말이지!! 

 

 

크리스마스에 영화 『렛 미 인』을 보았고 영화를 다 보고 돌아가는 길,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 무얼읽을까 여기저기 서성이다가 주이란의 『혀』를 집어 들었다. 

 

 나는 이미 조경란의 『혀』를 읽었더랬고, 그래서 조경란이 표절했다는 주이란의 『혀』를 한번 읽어보자 했던 것. 주이란의 『혀』는 단편인데 다 읽고 나니 어, 표절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는 같고 결말도 거의(?) 같지만 딱히 표절이란 생각은 들지 않더라. 표절이란 무얼까. 어떤게 표절인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표절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실 이런말을 하기는 좀 조심스럽고 무서운데, 조경란의 혀가 조금 더 재밌다. 

 

올해 12월에 내게는 그다지 재미없었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다시 읽어볼까 했는데 음, 걍 내년 12월에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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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2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결산(?)을 매달 해 주세요. 너무 즐거워요. 다락방님은 문학의 메신저에요~

다락방 2008-12-27 17:36   좋아요 0 | URL
오와~ 문학의 메신저라니! ㅎㅎ
마노아님은 천사에요. 우히힛.

책 이야기를 막 하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저기 저 위에 "그렇긴 해도 이 불안한 세상에서 제시를 돌봐주는 어른이 셋이라면 그리 많은 게 아니잖아." 라는 문장을 읽고는 너무 좋아서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거든요. 자주자주 얘기하도록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겠어요.
:)

네꼬 2008-12-2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밭의 파수꾼은 친구가 꼭 읽으라며 사준 게 3년 전인데 이상하게 시작도 못했어요. 난 명작이나 고전을 잘 못 읽거든요. 하지만 다락님이 말씀하시니 이참에 읽어볼게요. 무엇보다, 다락님도 다시 읽기 시작한다고 하니 나랑 같이 읽는 셈이잖아. : )

다락방 2008-12-28 22:21   좋아요 0 | URL
명작이나 고전을 어릴때부터 강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못읽는 것 같아요. 사실 그런 작품들은 어른이 되서 볼 때 무언가 더 제대로 느껴지는데 말이죠. 불만이야, 불만. 어릴때는 황순원의 소나기 하나면 충분하다구욧!

천천히 읽고있어요, 홀든은. 아주 푹 빠져서. 네꼬님도 빠졌으면 좋겠지만, 또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건 내가 어쩔 수 없지. 홀든에 빠지든 안빠지든 네꼬님은 네꼬님이니깐. :)

플레져 2008-12-2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욤씨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를 읽고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이 궁금하지는 않았어요. 나두 다락방님처럼 무언가를 파고드는 호미의 느낌이 없었거든요. 프랑스 사람치고 할리우드 영화 마니 보셨네 하는 느낌? 피츠 제럴드의 단편 안 읽고 개츠비만 읽었지만 이런 말 슬쩍 해도 될까요> 단편의 대마왕은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카버를 읽지 않고서는 말을 하지 말게 이사람아~~ 캬캬. 존 치버 소설 몇 편 읽은적 있는데 마이 스타일이 아니어서 일단 보류...다락님도 왠지 그런 거 같으니까 조금 더 보류 ^^

다락방 2008-12-28 22:23   좋아요 0 | URL
악악. >.<
레이몬드 카버의 특히 [대성당]을 좋아해요. 대성당을 다 읽고나면 무언가 심하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지요. 몇년전에 읽었는데,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하하. 아, 카버의 그 단편도 좋은데. 왜, 돈 없는 남자한테 자꾸 돈 없다고 가족들이 전화하는 그 단편이요. (제목이 생각이 안나요 --) 그거 읽으면서도 입에서 쓴물이 나왔는데 말이죠.

존 치버는 오늘 침대에서 다시 읽으려고요. 훗 :)

Jade 2008-12-27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츠제럴드 단편 꽂혔어요 ^^
위대한 개츠비와 호밀밭의 파수꾼은 책 읽고 좋아서 원서를 산 세권중 두권이랍니다. ㅎㅎ 다락방님도 좋아하셨군요!

다락방 2008-12-28 22:25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원서를 읽을 수 있기를 얼마나 희망하는지요! 그러나 늘 희망뿐 원서를 읽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고 있질 않죠. 위대한 개츠비는 세번 읽고나니 좋아지더라구요. 두번 읽을 때 까지는 대체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세번 읽고 아, 했어요. 그런데요 Jade님. 피츠제럴드의 단편은 더 좋아요. 완전 환상이예요. 최고예요, 최고. 그는 천재예요!

순오기 2008-12-28 23:04   좋아요 0 | URL
호밀밭의 파수꾼은 읽을때마다 달랐어요. 엄마가 돼서 읽으니 더 실감났지요.
위대한 개츠비는 영화의 로버트 레드포드에 완전 필이 꽃혔던 여고시절~~~ㅎㅎㅎ반했거든요.
그남자가 입은 색색의 드레스셔츠가 왜 그리도 멋져 보였던지...^^

L.SHIN 2008-12-28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는 소리지만,
얼마전에 [원티드] 영화를 봤습니다. 물론, 줄리양♡을 보러.ㅎㅎㅎ
역시나 멋있더군요. 총알이 변화구처럼 휘어져 날아가도록 특이하게 쏘는 방법이 인상 깊었고,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의 매력도 멋졌습니다만...마지막에 죽을 때는 안타까웠습니다. ㅜ_ㅡ

저도 어릴 때,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며 주인공의 개성이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쓰면서
책을 오랜만에 들춰봤더니, 맨 앞장에 제가 뭐라고 써놓은게 보여서 당황하고 있는..-_-
아무래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끄적거려 놓았는지,
가끔은 과거의 나를 만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지금은 색이 많이 바랬지만, 5년 전만 해도 나는 '염세주의자' 측이었니까요.


다락방 2008-12-28 22:27   좋아요 0 | URL
다시 읽고 싶어지고, 다시 읽었을 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 있죠. 혹은 다른 매력을 주는 책. 제게는 하루키의 모든 책들이 그렇고 그리고 지금 이 [호밀밭의 파수꾼]도 그래요. 또,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도 그럴테구요.

그나저나, 그러게요. 졸리는 왜 그 영화에서 안타깝게. 흑 ㅜㅡ 번쩍, 하고 살아날 줄 알았는데 말이죠. 졸리양을 보면서 제 생각 하셨어요? ㅎㅎ

메르헨 2008-12-2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밭에 필이...오네요.^^
저 글을 좀 늦게 읽은 탓에 ... 그쯤에 또 행복만땅인 상태라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럼에도...그래...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던 기억이...^^
저도 다시 빛바랜 그 책을 꺼내봐야겠어요.^^

다락방 2008-12-28 22:27   좋아요 0 | URL
다시 꺼내 읽어보면 그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져다 줄 것 같아요. 제가 과거에 밑줄 그었던 부분과 지금 밑줄 긋게 되는 부분이 다르듯이.

전 홀든이 정말정말정말 좋아요! >.<

비로그인 2008-12-28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그렇게 피츠제럴드 단편은 진도가 안 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맘 먹고 읽어도 눈을 저절로 페이지 수에 가 있고...호밀밭의 파수꾼은 예전에 실비아 플라스 '벨자'를 살 때 공짜로 받았던 건데 몇 년 간 먼지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3년 동안 세 번 도전했는데 고작 반밖에 못 읽고 내년에 또 네번 째 도전을 하든지 누굴 주든지 해야겠어요;;;

다락방 2008-12-28 22:29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어질인님도 스밀라가 확 다가오지 않으시는군요! 급반가움이 ㅎㅎ

남들이 다 좋다고 해도 나는 유독 진도가 안나가는 책이 있죠. 스밀라도 그런책이 아닐까 싶어요.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스밀라를 좋아하시거든요. 진도가 안나가는 책을 굳이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더 시간이 흐른 뒤에 그 책이 확 다가올 수도 있고 말예요. 고등학교때와 20대 초반에 도스트예프스키의 『죄와벌』을 읽으려고 몇번이나 시도했다 포기했는데, 20대 중반에 읽혀지더군요. 그것도 꽤 지미있게.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마저 들었고 말이지요.

책도 사람처럼, 만나야 할 때가 있는건 아닐까요.

순오기 2008-12-2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도 만나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다락방님, 혹시 레이디경향 안 왔던가요?
내 친구가 구독하신 분들께 다 보낸것 같던데...

다락방 2008-12-30 22:36   좋아요 0 | URL
아. 잘 받아보았습니다 순오기님. 무거워 돌아버릴 것 같았는데 꾸역꾸역 엄마 읽으시라고 집에 가져왔지요. 고맙습니다. :)

순오기 2008-12-31 20:32   좋아요 0 | URL
ㅎㅎㅎ무겁긴 엄청 무겁죠.
저도 대충 보고 집앞 미용실 가져다 줍니다.
 
2008년 내맘대로 좋은 책 연말 스페셜!

 3월달에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읽으며 놀라워했다. 이 작은 책 한권 안에 달걀과 베이컨과 책이 들어있고, 이 작은 책 한권 안에 기쁨과 놀라움과 행복과 슬픔이 다 담겨져 있다니. 이 작은 책이 이토록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다니! 나는 너무 좋아서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내가 그러했던것 처럼 따뜻함으로 가득차기를 바랐다.

5월달에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에미와 레오가 되어 이메일의 답장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들은 만나게 될까? 를 끊임없이 궁금해했다.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나는 내 마음속에 바람이 불어옴을 느꼈다. 그것이 따뜻한 바람이든, 차가운 바람이든, 아니 북풍이든. 이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대로 누군가와 온라인상으로 소식을 주고 받았으며, 이 책에 나오는대로 후버까페의 만남도 가져보았다. 여기저기 선물하고 추천도 했다. 이 책이 2쇄를 찍은건 나 때문이라고,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어떤 책이든 그것이 아주 재미있고, 그리고 나를 만났다면, 한 판 더 찍을 준비를 하는것이 좋다.   :)

나는 어느 봄날 조선일보에서 이 책을 알게됐고 그 기자가 올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이라고 평하는 서평을 읽었다. 나를 움직인건 그의 서평이 아니라 책의 제목이었다. 그 신문을 읽자마자 나는 당장 컴퓨터를 켜고 이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 책은 내게도 가장 재미있는 책이 되었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난감한 책읽기란 이런게 아닐까. 나는 대체 '온다 리쿠'의 이 소설의 의미를 찾아낼 수가 없다. 그건 멍청한 독자의 탓, 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그럼 그렇게 말하든지, 라고 대꾸할것이다. 이런 어정쩡한 소설이라니! 어정쩡하고 억지스러운 이야기라니. 왜 온다리쿠는 그 예전의 『밤의 피크닉』같은 소설을 쓰지 못하는 걸까? 2008년에 만난건 아니지만 온다 리쿠의 다른 소설도 통 이해가 되지 않았더랬다. 『빛의 제국』은 대체 뭔말인지 모르겠고, 『황혼녘 백합의 뼈』는 그저 그랬으며, 『라이온 하트』역시 뭐 어쩌란 말인가, 싶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에쿠니 가오리를 버리고 온다 리쿠를 취할까 했으나 온다 리쿠 역시 취하지 않으련다.

이 작가는 그러니까,

무슨말이 하고싶은걸까?

다른사람들의 서평을 읽어보면 다들 좋다고 하던데, 나랑은 맞지 않는가보다. 어쩔 수 없지, 뭐.

 

 

그보다는 『골든 슬럼버』쪽이 훨씬 나은 듯. 읽으면서 울컥 거렸었거든. 가끔 일본 소설에서 묘미를 찾는다면 '이토록 평범하고 작은 일상의 감동'쯤이랄까.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보면, 신용카드로 빚을 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착실한 사람들이 빚을 갚으려고 노력한다'는 식의 문장(아, 정확하게 기억하고 싶다. 그래야 제대로 표현이 되는데!)이 나온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 문장 때문에 나는 미야베 미유키가 확 좋아졌더랬다. 『골든 슬럼버』도 마찬가지. '어쩔 수 없이 살인자는 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치한은 될 수 없다'는 문장에도 아아, 정말 그렇지, 했더랬다. 물론 이 책에서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만들었던 문장은 당연히 '그럴 줄 알았어' 겠지만.

그럴 줄 알았어.

 

 

 이 책에는 '사라'가 나온다. 네명의 남자가 보는 그녀의 모습은 하찮은 하녀이기도 하다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창녀이기도 하다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이기도 하다. 한 여자에게 이토록 다양한 모습이 있는걸까, 혹은 한 여자를 보는 남자들의 시선이 옳지 못했던걸까. 거기에 대한 결론은 감히 책을 읽어보라는 말로 회피하련다.

다만,

어쩌면 정말로, 우리 인류의 죄를 씻어주기 위해서 끊임없이 누군가가 우리를 대신해서 희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정말로 그럴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특별할 것 없는 우리들의 일상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 어딘가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갈지도 모른다. 그(혹은 그녀)는 그런식으로 인류를 구해낼 구세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런 세상속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초반에 몰입하기가 좀 힘들었는데 끝에 가서는 혼자 막 가슴 벅찼다는.

 

 

후회하지 않는 자식이 되는것도 힘들겠지만 후회하지 않는 엄마가 되는것도 어렵지 않을까. 『엄마를 부탁해』가 자녀들의 엄마에 대한 생각과 후회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했다면, 『유진과 유진』은 더 좋은 엄마, 아니, 자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어떤것인가 생각해 보게 한다. 나는 이미 우리 엄마의 자녀이기는 하지만, 아직 누군가의 '엄마'는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건 이렇게 하는거야, 라고 말해줄 수는 없지만 이렇게 하는게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진과 유진』이 도와준다.

그런데 『엄마를 부탁해』는 지나치게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에 대해서 말할때 우리는 언제나 울컥하고 감정적이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과하지 않나, 싶어지는 것이다. 『유진과 유진』은 사실 아주 오래전에 본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오도리나』와 어느 정도 문제 해결 방법이 비슷하다. 그러나 그렇다고해도, 다르게 해결된 방법은 여기서 보여준다. 그리고 사실, 출근하는 지하철안에서 조금, 울었다.

 

 

 이런것을 반전이라고 해야할까. 나는 『매혹』의 책장을 넘기다가 두번이나 놀랐다. 처음엔 이게 단순히 기억상실증에 걸린 연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나중엔 이 모든게 '그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에서. 퇴근하는 지하철안에서 그 부분을 읽다가, 아, 내가 그동안 잘못읽은걸까, 정말 이런거야? 했었다. 제목처럼 매혹적인 책이었다.

기묘한 재미를 말하자면 『열세번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너무 두꺼워서 출퇴근하는 동안에만 독서를 하는 내게는 눈에 들지 않는 책이었는데, 자기전에 조금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처음엔 그다지 별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데, 그저 책방과 책과 아버지의 이야기만 조금 풀어놓는 것 뿐인데도 빨려들어가고 만다. 도대체 이건 무슨 힘인걸까.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책.

 

격한 감정의 흐름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를 '재미있다'고 표현하는 건 그다지 적합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 나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런 감정들을 언젠가는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감에 악수를 하고 싶었달까. 남편에 대한 것이든 자식에 대한 것이든 어쩌면 언젠가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본질)를 죽이고 있는 것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물론 그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사그러들기도 하겠지만.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결혼하라는 잔소리만 해대는 이미 결혼한 사람들만 가득한 세상에, 이런식의 소설이 나오다니. 정말이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하하.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는 제목만 보고 빼어난 미모의 여탐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혼에도 한번 실패한 아프리카의 뚱뚱한 여탐정이 나온다. 아, 그런데 이 여자 너무 좋다. 특별한 반전도, 음모도, 사건도 없지만 몇장안에 끝나버리는 그녀의 사건들이 재미있고 그녀가 들려주는 그녀의 남자와 아버지와 친구와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이 충분히 만족스럽다. 언젠가 아프리카에 가서 그녀의 옆에 나란히 앉아 그녀가 끓여주는 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책 자체도 재미있지만, 교고쿠도의 이론에 언제나 혹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대체 무슨말을 하려는거야, 싶다가 결국엔 교고쿠도의 이론에 언제나 설득당하고 만다. 그의 이론이 진실이라니까, 하고 편까지 들어주고 싶다. 아직 『광골의 꿈』을 읽지는 않았지만 기대만빵. 참고로 말하자면 『우부메의 여름』에는 20개월동안 임신한 상태인 여자가 등장하고, 『망량의 상자』에는 팔다리가 잘려도 살아서 존재하는 시체 아닌 시체들이 나온다. 호기심이 동하지 않는가? 도대체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읽기 시작한다면 뒷장이 궁금해서 미칠지경이 될지도 모른다.

 

 

 

 

 

읽은 책들에 대해서 모두 다 코멘트를 단다면 좋겠지만, 그중 기억나는 몇권에 대해서만 적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가 올해의 내 베스트가 될 뻔 했지만, 그걸 꺽어버린 책이 있다. 올해 (의도한것도 아닌데)9월에 읽었던 책.

 

 무슨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고, 그저 글을 아는 모두가 이 책을 읽기를 희망한다. 이 책은 2008년의 베스트이고, 내 인생의 책이다.  나는 아직도 가끔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어 아무곳이나 펼친다. 오스카가 있든 없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든 없든, 블랙씨가 있든 없든, 그 장면 그대로 자꾸자꾸 가슴에 담기는 책.

 

우리는 무사할 것이다.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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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9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9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12-1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추천해 주신 책 보고 보관함에 담느라 정신 없었어요 ㅎㅎ
첫 번째 책과 젤 마지막의 책이 제일 보고 싶어요.
그나저나 아직도 수많은 읽을 책이 남아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이에요~ㅎㅎ

다락방 2008-12-19 17:12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그렇지요. 저 역시 읽을 책이 많이 남아있어요. 므흣.

첫번째 책과 마지막의 책을 읽으신다면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거예요. 제가 장담해욧!!
:)

2008-12-19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9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12-1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멋진 페이퍼를 보면서 아뿔싸...하고 스쳐가는 생각 한자락! 핑거포스트라 착각하고 얼마 전에 중고샵에서 핑거스미스를 산 거 있죠ㅠ.ㅠ 그 책도 재밌어야 할 텐데 말예요. 다락방님 페이퍼 아니었음 내내 모르고 지나갈 뻔..;;;
엄청나게 시끄럽고... 이 책은 작년 저의 최고의 책이었어요. 2006년도에 드팀전님이 알라딘 리뷰 대회 1등상 먹은 책이기도 했구요.
전 2006년도에 '시간 여행자의 아내'가 최고의 책이었어요.
다락방님의 이 리스트 너무 좋아요! 제가 보고 싶은 책들도 많이 있어요. 별찜이에요!

다락방 2008-12-19 17:41   좋아요 0 | URL
지금 뒤적여보니 드팀전님께서 1등 먹은 그 리뷰에 제가 댓글도 달았더군요. 어찌나 새롭던지. 완전 기억 안나요. 저질 기억력 -.-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또 어떤 책일까요? 궁금해요. 읽어봐야겠어요.

아, 그리고 핑거스미스도 굉장히 재미있다는 말을 여러번 들은 것 같은데 말이죠. 그 책 다 읽으시면 리뷰 써주셔야 해요! ㅎㅎ

무스탕 2008-12-19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다락방님의 뽐뿌질에 힘입어 새벽 세 시에 눈 뜨고 있느라 다음날 지장을 준 일도 있었네요 ^^

다락방 2008-12-20 00:53   좋아요 0 | URL
아직도 제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라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물음에는 언제나 멍해져요. 무스탕님께서 제 뽐뿌질에 새벽 세시에 눈뜨고 계셨다니.

음.
역시 제게는 2쇄를 뽑게 하는 힘이 있나봐요. 움화화핫.

마노아 2008-12-1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간 여행자의 아내도 다락방님 취향일 거라고 믿어요. 그 작가분 다음 책은 왜 안 나오는지..ㅜ.ㅜ
영화는 대체 언제 개봉하는지...ㅜ.ㅜ

다락방 2008-12-20 00:54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앗 또 궁금궁금. 시간 여행자의 아내가 대체 무엇인지 보관함에 일단 넣어두고 차차 읽어봐야겠어요.


(읽지 않고 쌓아놓은 책이 완전 한가득이거든요!!)

가넷 2008-12-19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혹도 있었네요. 저는 그저 그랬어요. 리뷰도 짤막하게 적었는데, 기억이 당최 안나네요.;

유진과 유진도... 작가님이 직접 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적으셨다고 하던가요... 화도 나고, 슬퍼졌죠. 유진과 유진은 어린이도서관봉사론 시간에 과제로 읽게 되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그 외에도 초정리 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림책이나 저학년, 고학년 초등학생 책들도 좋은 책은 역시 좋더라...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락방 2008-12-20 00:57   좋아요 0 | URL
유진과 유진은 잘 쓰여진 소설, 이라기 보다는 반드시 읽어야 할 어떤 지침 같은 것이라고 느껴졌어요.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대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고민도 됐구요.

어쩌면 사랑만이 이 모든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어요.
가장 중요한 건 니 잘못이 아냐, 라는 한마디 말이죠.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럴때 모든게 내 책임인듯 하다고 느끼니까요. 사실이 그렇지 않더라도.



매혹이 별로던가요? 평을 보니 좋게 느낀 사람은 저뿐인것 같더라구요. 전 진짜 짱좋았는데요! >.<

헤스티아 2008-12-19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는 것도 일이네요 ^^ 책을 읽고 싶게 써놓으셔서 거의 대부분을 담아버렸네요. 이미 전에 담았던 것들을 제외하고는요. ^^ 암튼 글 잘 읽었어용 ^^

다락방 2008-12-20 01:00   좋아요 0 | URL
헤스티아님. 얼른얼른 읽고 리뷰 부지런히 남겨주세요. 헤스티아님의 느낌도 궁금해요. 같은 책을 읽고 느낌을 공유하는 건 꽤 특별하잖아요. ㅎㅎ

금요일 밤,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

L.SHIN 2008-12-2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달걀과 베이컨'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움직이는 성에서 아침 식사를 만들고 있는 하울의 모습입니다.
다락님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장면, 정말이지 너무 맛있어 보이거든요.
뜨거운 후라이팬에서 칙칙 익어가는 베이컨과 계란. 생각만 해도 너무 다정한 모습들. ^ㅡ^
뜬금없는 소리지만,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그 애니메이션을 꼭 보세요. 다락님이 분명 좋아할만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같이 보고 싶기도 하네요.(웃음)

다락방 2008-12-20 12:11   좋아요 0 | URL
으윽. 당연히,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본 애니매이션이라면 평생에 걸쳐 뮬란과 이집트 왕자 두편 뿐일거예요. 미녀와 야수는 봤던가..여튼 그마저도 그다지 재미있게 보질 않았어요. 저는 이상하게 애니메이션에는 통 흥미가 생기지를 않더라구요. 왜그럴까요? ^^;;

그렇지만 뜨거운 후라이팬에서 칙칙 익어가는 베이컨과 계란, 이라니. 으윽.
말만으로도 먹고싶어지잖아욧!! >.<

L.SHIN 2008-12-21 05:50   좋아요 0 | URL
다음에 같이 볼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베이컨 버거와 삶은 달걀이라도 챙겨갑시다.ㅋㅋㅋ

다락방 2008-12-21 22:23   좋아요 0 | URL
소금도 빠뜨리지 말자구요! ㅎㅎ

2008-12-22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3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8-12-22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백개!!! ^^

다락방 2008-12-23 17:43   좋아요 0 | URL
뭘 백개 씩이나!

:D

네꼬 2008-12-2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다락님을 좋아하고 다락님하고 친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책과 음악이 같지는 않지요. 그걸 알면서도 우린 자꾸 권하고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지요. 그래서 우린 정말 좋은 친구. 맞죠, 다락님? 그런데 그런데 이 페이퍼의 책들에서는 여러 번이나 나와 다락님이 만나요. (그대는 알겠지.) 나도 레와님처럼 추천을 백 개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하나만 했어요. 그건, 일곱 번째 추천입니다. 다락님과 함께 지내서 올해에도 참 참 따뜻했어요. 믿을 수 없이, 엄청나게. :)

다락방 2008-12-23 17:45   좋아요 0 | URL
응. 나는 네꼬님이 더 따뜻하라고 자꾸자꾸 땡스투를 줘요. 엄청나게 시끄럽고~ 에 대한 땡스투는 다 나예요. 그걸로 이제 겨울을 날 따뜻한 집을 한채 사도록 해요. 내년에도 계속 땡스투 줄게요. 그러면 자가용을 바꿀 수 있을거야. 불끈!

플레져 2008-12-2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무사할 것이다, 는 <로드> 에서도 읽은 문장 같아요. 그 문장에 밑줄을 그었던 기억이나요. 폐허의 공간에서 무사함을 기약하는 부자 이야기도 올해 제게는 베스트 중 하나! <새벽 세시..> 는 알라디너들의 페이퍼에서 자주 보았기 때문에 의무감처럼 읽게 되었는데요, 오호라, 했어요. 온라인에서 만난 관계가 잘 이어질려면 모름지기 끊임없는 수다의 괴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하긴 사랑에 빠졌으니 수다는 기본이겠습니다만... 여자 주인공 이름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미아. 미아랑 닮은 점 없나요? 다락방님? 여덟번째 추천은 저에요. 제가 숫자 8을 무지 좋아하는데 영광입니다!

*앗. 먼글 트랙백 따라갔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알라딘 머그컵 4종세트라니요! 와와! 꿀꺽. 도전의 기쁨을...흐흐. 다락방님 꼭 뽑히셔요 ^^*

다락방 2008-12-23 22:54   좋아요 0 | URL
새벽 세시는 5월부터 아마 제 페이퍼에 끊임없이 등장했을 거예요. 정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찌나 광고를 하고 다녔는지. 새벽 세시의 작가와 출판사는 제게 상줘야 한다니깐요. ㅎㅎ 그런데 플레져님도 읽으셨다니! 아, 막 반갑고 좋아요.

음, 미아요? 미아랑 닮은점이라.. 꼭 그 관계에서만의 미아가 아니라. '그런식'의 관계에서라면 제가 미아의 입장이었던 적은 있습니다만.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했달까요. 후훗.

순오기 2008-12-2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를 부탁해, 유진과 유진~~ 공감해요.
새벽 세시는 다락님 덕분에 끌리는데 아직은 제가 못 봤어요.ㅜㅜ

다락방 2008-12-25 22:50   좋아요 0 | URL
하하 순오기님.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시는데 언제 새벽 세시까지 챙겨 보시겠어요. 천천히, 여유있게 읽으세요. 책을 읽으면 저마다 느낌이 다르기 마련인데, 공감하신다니 반가운걸요!
:)

nada 2008-12-2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디어 새벽 세시를 읽기 시작했어요. 이제 겨우 1장을 읽었을 뿐인데, 당장 다락님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달려왔어요. 와우! 이 책 정말 굉장하군요!

여러 번 거듭 권해줘서 고마워요. (저한테 그랬다는 게 아니라 페이퍼를 통해서요.) 저는 고집스럽고 답답한 인간이라서, 나랑은 맞지 않을 거야, 라고 한 번 생각한 것은 쉽게 뒤집지 못하는 성격인데 이번에도 또 보기 좋게 후회했어요. 하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누군가 목이 터져라 자꾸만자꾸만 하는 이야기는 꼭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렇게 목 아프게 여러 번 얘기해준 것. 고마워요.*^^*

다락방 2008-12-27 12:4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
어쩐지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가는데요! 불끈! 뭔가 스스로 뿌듯하고 대단한 걸 해냈다는 느낌이. 음화화핫.

사실은,
이 책이 굉장하게 느껴져서 다행이에요. 거듭 권해서 손에 들었는데 앗, 뭐 이따위야, 하면 그야말로 난감하잖아요. 아무리 책을 읽는 취향이 다르다고 해도 말이지요. 역시 이런말에 귀기울일 필요가 없는건데, 하지 않아도 되니 안심이어요.
자자, 계속 읽어보시라구요! 그리고 언젠가 웬디양님이 그랬듯이 연상되는 과거의 일들을 페이퍼로 풀어보셔도 좋고 말이지요. 므흣 :)

2008-12-27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7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7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7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주아주 유명해지고 싶다.

 

이를테면, 아이큐 187의 오드아이 라든지, Y컵 가슴의 소유자 라든지, 32개국어를 할 줄 안다든지,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다든지, 배꼽에 황금털이 자란다든지 하는거다. 세상의 모든 보통 사람들이 다 알만한 사람이 되고 싶은거다. 누구든 내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도록.

이런 내가 가끔은 유명잡지에도 인터뷰가 실리고, 유명 토크쇼에도 초대받고 하다가, 어느 하루는 인터뷰나 토크쇼에  이런 얘기를 흘리는 거지.

 

"에드워드요, 에드워드를 한번 꼭 만나보고 싶어요."



그럼 그 말은 에드워드도 듣게 되겠지. 왜냐하면 나는 너무 유명한 사람이니까. 내가 지금 이 상태로라면 에드워드를 만나고 싶다고 삼백번쯤 소리쳐도 에드워드의 귀에 닿지는 않겠지만, 내가 아주 유명해지면 얘기가 달라지잖아. 내가 아주 유명해지면 에드워드도 어, 나도 다락방 한번 꼭 보고 싶었는데, 할 수도 있는거잖아?



내 환상속의 연인은 사실 '완벽한 인간'은 아니었다. 그래, 서른이 넘었으면서도 사실 나는 뱀파이어를 꿈꾼다. 내 환상속의 연인이 가장 완벽하게 나에게 오려면 그는 뱀파이어여야만 한다. 인간인 내 손목을 붙잡고 저렇게 미소 지을 수 있는 뱀파이어. 잠에서 깼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얼굴이 내게도 에드워드 였으면 한다. 명품 핸드백을 사주는 연인이 아니라 나와 함께 나무 위로 올라 갈 수 있는 남자.


춤을 못추는 내게 핀잔하기 보다는 번쩍 들어올려 자신의 발등에 내 발을 올려놓고 리듬을 타는 남자, 그리고 양복 입은 모습이 그 누구보다 근사한 남자.



물론 나는 이런 환상을 품기에 나이도 지나치게 많고, 또 아무리 뱀파이어라 할 지라도 에드워드가 번쩍 들어올리기에는 지나치게 무게도 많고, 무엇보다 나는 유명하지도 않아서 에드워드가 알 리가 없다.

 

또 설사 에드워드와 어찌어찌하여 알게 됐다고 해도, 내가 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때 그의 모습이 보인다고 해도, 우리가 정녕 무슨말을 나눌 수 있을것인가? 하이 에드워드, 하이 다락방. ......

 

영어공부가 우선인걸까?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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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8-12-1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 다락방! 음...음.....
저도 영어공부가 필요하군요.ㅎㅎ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셨나봐요.^^ 남자주인공이 그렇게 근사하다더니 다락방님도 푹 빠지신 듯.

다락방 2008-12-15 13:59   좋아요 0 | URL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을 때 에드워드가 이런 모습은 아니었거든요. 제 나름대로의 상상속 인물에 완전 푹 빠졌었는데, 영화속의 에드워드는 제 상상과 달라도 푹 빠지더군요. 양복입고 등장했을 때, 아아, 코피 쏟을 뻔 했어요. ㅠㅠ

Mephistopheles 2008-12-1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하지만...아주아주 유명해짐과 동시에 발생하는
육백만 안티팬들을 감당할 자신은 있으신지요...???
(전 여주인공이 더 눈에 들어오던데...패닉룸의 그 꼬마소녀가 저렇게 이쁘게 크다니!)

다락방 2008-12-15 14:35   좋아요 0 | URL
윽.
안티...안티...안티....
안티는 어떡하죠, 메피스토님? ㅠㅠ

벨라도 정말 예뻤어요. 간혹 보이쉬해 보이는것도 그녀의 매력이였어요. 꼬마일때도 매력있었는데 정말 잘 자랐지요! :)

미아 2008-12-1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에드워드를 만나러갈때 저도 살짝 꼽사리 껴주세요.
뭐 통역은 다락방님이 알아서 ~ ㅋㅋ

다락방 2008-12-15 15:06   좋아요 0 | URL
같기 영어공부해요, 미아님. ㅎㅎ

마노아 2008-12-1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락방님의 심정이 너무 공감이 가요. 전 이 영화 보고 나서 아, 내가 정말 연애가 필요하다는 걸 급 깨달았어요. 집구석에서 책을 볼 게 아니라 어딘가로 가야만 해요!
그나저나 세번째 사진은 와이어 줄도 보이네요.
트와일라잇이 보급판이 있고 특별판이 있잖아요. 어떻게 다른 건지 아세요? 책을 보고 싶은데 뭘로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다락방 2008-12-15 15:52   좋아요 0 | URL
영화에서는 와이어줄을 못봤는데 이 사진에서는 보이더라구요. ㅎㅎ

제가 처음 산건 저기 위에 제일 첫번째 사진의 1,2권 두권짜리였거든요. [뉴문]이 나오면서 한권짜리로 나왔구요, 특별판까지 사버리는 한심한 만행(?)을 저질렀는데(1,2권으로 있는데도!) 특별판에는 영화의 스틸컷이 몇장 실려있어요. 스틸컷이 별로 욕심 나지 않으신다면 굳이 특별판을 구매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더 비싸지 않든가요?

전 스틸컷 보면서 에드워드 얼굴 뚫어져라 쳐다보고 또 막 혼자 감동했다는. orz

덧. 아, 트와일라잇 특별판 사면 탁상달력도 줘요. 트와일라잇 스틸컷으로 만든 탁상달력요. 전 잠들기 전에 그거 보고 잔다는 ㅋㅋ


2008-12-15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5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8-12-1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그렇게 포~옥 빠지셨단 말씀?!
'환상 품기'에는 연령제한이 없답니다. 그랬다면 전 이미 10여년전에 자격 박탈 당했게요? :)

다락방 2008-12-16 16:28   좋아요 0 | URL
오늘 본다고 하셨는데, 보셨나요 무스탕님?

그치요, 그치요? 환상 품기에는 연령제한이 없는거지요? ㅎㅎ 용기백배 충전이예요. 으쌰으쌰!!
:D

네꼬 2008-12-1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공부 얘기에서 푸하핫 웃어버렸어요. 이렇게 귀여운 다락님을 위해서 에드워드를 어떻게든 구해볼게요. 정 아 ㄴ되면 나라도 유명해지도록 해볼게. 하하하. 황금털 배꼽이라니. 그 말은 하지 말지. 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08-12-16 16:29   좋아요 0 | URL
앗. 황금털 배꼽은 하지 말걸 그랬나? 너무 추해졌어요? 그치만 황금이라구요! 털 하나만 뽑아도 돈이 된다구욧! 게다가 털은 뽑으면 또 나잖아. 나랑 결혼하면 돈 걱정 없이 살거라구욧!! >.<

향기로운 2008-12-16 18:36   좋아요 0 | URL
저도 영어공부랑 황금털 배꼽에서 푸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웃었어요^^ㅋ

다락방 2008-12-16 23:06   좋아요 0 | URL
아, 향기로운님!

제가 배꼽에 황금털 나면 몇 개 뽑아 드릴게요. 요긴하게 쓰세요. 씨익 :)

레와 2008-12-1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 우짜노..^^;

다락방 2008-12-16 16:30   좋아요 0 | URL
그니깐. 우째요, 레와님. ㅎㅎ

보셨어요? 보셨어요?

jkh3840 2008-12-1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본 직후부터 쭉 내가 생각해오던 바로 그말 ㅋ

다락방 2008-12-17 17:14   좋아요 0 | URL
jkh3840님. 무슨말이요? 무슨말을 쭉 생각하셨어요? ㅎㅎ

곰탱이 2008-12-1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어디선가출발한비디오여행에서 소개된 거 보자마자 영화....는 안 보고 책을 집어들고 말았답니다. 이 책이 그렇게나 유명한 책인 줄은 몰랐어요 ^^;

다락방 2008-12-17 17:14   좋아요 0 | URL
제가 볼 때도 이렇게 유명한 책이 될 줄은 몰랐었어요. 2년전쯤 봤던거 같은데 ㅎㅎ
영화로 나올거라곤 생각도 못했고 말이죠.

그치만요 곰탱이님. 어쨌든 책도 재미있어요!! :)

마늘빵 2008-12-1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금털은 아니지만... 다른 게... ^^

다락방 2008-12-18 08:24   좋아요 0 | URL
다른 게.................뭐예요? ㅎㅎ

호이쨩★ 2008-12-1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가는 글인것 같아요. 다락방이 마치 제 마음에 들어갔다가 나오신거 같네요.ㅎㅎ
그리고 마지막.. 영어 공부.. 가장 절실하네요.ㅠ

다락방 2008-12-18 18:05   좋아요 0 | URL
그쵸. 현실은 잔인해요. 만난다 해도 대화 한 번 할 수 없는 영어실력 ㅜㅡ


그나저나,
반갑습니다, 호이쨩님 :)

호이쨩★ 2008-12-2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 저도 반갑습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08-12-23 17:50   좋아요 0 | URL
전 내일이면 이클립스도 받는답니다. 므흣 므흣. 어서어서 읽고 싶어요.
:)

벨라 2008-12-2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어쩌면 딱 제맘과 같을까요....
꼭 저를 대신해서 글을쓰신것같네요...
저두 나이와 잉글리쉬 압박에....ㅋ
혼자 매일 상상하고, 영화보고, 난리났네요^^
그래도 매말랐던 소녀적 감성을 일께워준 에드워드에게 감솨~~


다락방 2008-12-23 22:5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저같은 생각을 하는분들이 많으시군요!

그렇죠, 나이와 잉글리쉬의 압박.

그래도 우리 계속 상상은 하자구요. 감성도 잃지말고.
:)

비로그인 2008-12-3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중인데, 아아,원판을 사야겠다, 특별판도 살까 다음 시리즈도 사야겠구나, 하고 마구마구 벼르게 되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멋진 남자주인공이 있다니, 시간을 잊게 되었다고 말하면 면팔릴까요? 작가가 문장 하나하나마다 `이 아이는 꽃돌이여요' 하고 아로새겨 놓았군요. 잉글리쉬는 둘째치고 책 속과 책 밖, 공간의 압박을 어찌 하오리까 흐흑

다락방 2008-12-30 13:18   좋아요 0 | URL
그치요, 그치요. 저도 서른 넘어 열일곱살 아이들의 사랑에 빠지다니. 으윽. 부끄러웠다구요!

책을 읽으면서(전 한 2년전쯤에 읽었던 것 같아요, 작년이었나..)는 말씀하신대로 꽃돌이같은 이미지에 빠졌다면, 영화를 보고서는 그 '남성적'인 이미지에 빠졌달까요.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를 다 읽어보고 나니 저는 [뉴문]이 그 중 가장 재미있더군요.


그런데 Jude님이 이 책을 읽으시다니!! 어쩐지 Jude님 답지 않잖아욧! 깜짝 놀랐어요! >.<

다락방 2008-12-30 13:18   좋아요 0 | URL
제 상상속의 에드워드 보다는 영화속의 에드워드가 더 멋지더군요. 훗 :)

비로그인 2008-12-3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구입하려 보니 여러 버전이 있는가 보군요! 혹시 추천 버전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셔요. 올해의 마지막 날, 전 트와일라잇을 읽으렵니다.

다락방 2008-12-30 13:16   좋아요 0 | URL
아, Jude님.

일단 [뉴문]이나 [이클립스]는 버전이 하나뿐이니 고민의 여지는 없구요, [트와일라잇]은 예전에 제가 읽은 구판(1,2권 분권)은 절판이니 구입하실 수 없으실테구요, [트와일라잇 특별판]은 영화의 스틸컷이 몇장 더 포함되어 있으며 하드커버예요. 그것만 빼면 [트와일라잇]과 같답니다. 저는 구판을 가지고 있어서 안사려고 하다가, 영화보고 에드워드한테 푹 빠져서 특별판을 또 사버렸다는 orz


대장 2009-01-0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드워드는 분명 한국어도 할 줄 알겁니다 에드워드가 못하는게어딨나요 이 완벽남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ㅡ리고 특별판은 책갈피 역할을 하는 줄이 있어서 편하게 이어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잇숨!

다락방 2009-01-05 08:32   좋아요 0 | URL
아, 안녕하세요, 대장님. 음, 그러고보니 에드워드는 한국어도 할 줄 알것 같긴해요. 한국에 오면 한국어는 그냥 되겠지요? 하하
즐거운 상상이에요. 그가 현실의 남자가 아니란 사실이 애석할 뿐 :)

2009-01-17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7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스정류장에 가려는데 마침 저 뒤에서 버스 오는게 보여서 마구 뛰었다. 다행히 버스를 잡아탔다. 잠실역에 도착하니 또 지하철이 도착해서 문이 열렸길래 계단으로 마구 뛰어서 탔다. 그러다 닫히는 문에 낑겼다. 아 씨..

숨을 고르며 노래 한곡을 듣고 책을 펼쳤다. 책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

"오빠의 이야기에 따르면ㅡㅡ아마 토막을 낼 때의 정신상태는 극히 정상적일 테고, 오히려 살인이라는 비일상에서 평범한 생활ㅡㅡ일상으로 돌아오려고 토막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겠느냐, 토막을 냄으로써 범죄자는 이상한 정신상태 속에서 정상을 되찾는 게 아니겠느냐고 하더라고요."

 

아, 너무 흥미진진. 오빠의 저 주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정신을 집중해서 읽었다. 또 이런부분이 나온다.

"아뇨, 동기만 따지자면 누구나 갖고 있고 계획만 하는 거라면 누구든지 하지만, 그것이 있다고 해서 특수한 건 아니다, 범죄자와 일반인을 가르는 것은 그것이 가능한 상황이나 환경이 찾아오느냐 찾아오지 않느냐 하는 한 가지에 달려 있다ㅡㅡ 는 취지의 이야기였어요."

 

푹 빠져서 읽고 있는데 내 앞에 자리가 난다. 그래서 앉았다. 앉자마자 지하철의 출입문이 열린다. 그런데 여기가 어딘가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강남역이더라. 앗. 강남역이다. 이런 제길. 후다닥 가방과 책을 들고 뛰어서 내렸다. 휴~ 앉자마자 엉덩이가 뜨뜻해 지기도 전에 내렸네. 아씨.

월요일 출근길이 아침부터 너무 빡셌다. 휴..

 

 

 

 

 

 

 

 

*그런데 이 책  재미있는데 장르가 무엇인가요? 미스터리환상문학? 단순 추리가 아니라 으스스하기도 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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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8-12-0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고맙습니다.
: )

다락방 2008-12-08 16:07   좋아요 0 | URL
네꼬님 안녕!
:D

eppie 2008-12-0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고쿠도 시리즈에서는 초자연적인 사건이 등장하고 온갖 잡귀가 언급되는데 사건의 내용물은-사람이나, 동기나- 오히려 보통 미스터리보다 훨씬 건조하고 사실적인 경우가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의외로 갑남을녀의 욕망에 참 충실해요. :]

다락방 2008-12-08 16:08   좋아요 0 | URL
[우부메의 여름]도 재미 있었는데 초반에 이정도로 몰입하게 되지는 않았거든요. 좀 낯설어서 그런가. 그런데 이 작품은 초반부터 참 재미있네요. 저 오빠의 이론을 들으면서 응, 그렇지, 그렇겠네, 하면서 읽고 있어요. 빨리 퇴근하고 싶어요. 퇴근길 지하철안에서도 계속 읽게 말이지요.

좀 전에 eppie님의 이 책에 대한 리뷰도 읽고 왔답니다. :)

2008-12-08 16: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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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7: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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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2-09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토막을 내다라.
그렇다면 저는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나만의 세계를 토막내어 강물에 버려야 할까요? ^^;

다락방 2008-12-09 08:55   좋아요 0 | URL
음.. L.SHIN님의 경우는 위와 다른 경우로서, 토막내어 강물에 버리고 굳이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을까요? 가끔은 현실이 아닌 곳에 멈춰 있어도 좋을것 같은데 말예요.
:)

L.SHIN 2008-12-10 07:24   좋아요 0 | URL
푸하핫, 사실 저는 그 반대쪽입니다.
늘 현실이 아닌 곳에 있기 때문에.^^;

뜬금없는 소리지만, 어디선가 안젤리나 줄리를 보면 먼저 다락님이 떠오릅니다.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다구요.(웃음)

다락방 2008-12-10 08:26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L.SHIN님.

뜬금없는 소리가 아니고요, 안젤리나 졸리를 보면 제일 먼저 저를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엔 아주 아주 많답니다. 당연한거랍니다. 므흣. :)

nada 2008-12-0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란 사람 말투가 재밌네요. 그것이 가능한 상황이나 환경.. 공감가는 얘긴걸요.
그렇다고 토막을 내고 싶진 않구요.^^ 토막이라곤 생선 토막도 못 낸답니다. -.-

그나저나, 다락방님 안녕?

다락방 2008-12-09 16:59   좋아요 0 | URL
오와, 꽃양배추님도 안녕!!

꽃양배추님은 여기서 뵙든 다른분의 서재에서 뵙든 마냥 반갑기만 하군요!
:)

2008-12-11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2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2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4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8-12-1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엔 서울에서 방탕한 송년회를 보내느라 며칠 헤매었어요 ㅎㅎ
그사이에 다락방님 페이퍼가 올라와 있었군요~ 냐하~ 별표 하나 드릴게요!
으스스한 책을 읽고 싶은데 도무지 용기가 안나요. 겁이 많거든요 -_-'
렛미인, 섬뜩한 장면에서 손가락 사이로(혼자 갔으니 못 보는 장면이 있으면 물어볼 사람이 없는 관계로...흑) 자체 편집하여 보았답니다 ^^;

다락방 2008-12-15 16:14   좋아요 0 | URL
아, 이 책은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라 굉장히 재미있지만 감히 추천해 드릴수는 없어요. 으스스한건 재미있으니 좀 커버가 되는데 충격적 결말은, 윽.

방탕항 송년회는 어떤 송년회인가요? 무척 재미있었나요? ㅎㅎ

렛미인은 저도 보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치고 말았네요. 흑. 플레져님이 못보신 그 섬뜩한 장면이 무엇일지 막 궁금해져요. 앞으로 남은 송년회도 즐겁게 보내세요, 플레져님!
:)
 
합성 놀이

마노아님의 페이퍼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만들어 봤으나 누군가 얼굴 알아볼것을 심히 걱정하여, 그저 대박하나 치겠습니다. 마침 눈 감은 사진도 있고 하여.

 

(식구들이 보면 안되는데...)

 

 

 

 

 

 

 

 

덧. 시니에님! 그동안 우리 말로만 했던 '그'신경전을 제가 사진으로 쐐기를 박아 이겼어요. 움화화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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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컴백신고..
    from 書香 2008-11-22 01:27 
    사실, 이런식으로 컴백신고하게 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이게 다.. 락방님 덕분이죠. ㅎㅎ 자, 신고합니다. ^_^  
 
 
마노아 2008-11-1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ㄲ ㅑ ㅇ ㅏ !! 왜 전 이런 사진을 발견 못했을까요? 표정이 너무 즐기시고 계세요(>_<)
아홋, 너무 좋은 걸요^^ㅎㅎ

다락방 2008-11-18 13:03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그러니깐 말이죠, 저는 언젠가 이런날이 올 줄 알고 저렇게 눈감고 사진을 찍었던걸까요? ㅎㅎ

니나 2008-11-1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 윤아언니~ ㅎㅎㅎ, 즐찾을빼긴요 추천 날리고 갑니다!

다락방 2008-11-18 13:04   좋아요 0 | URL
니나님. 큰일났어요. 즐찾이 늘어났어요. 아, 나 진짜 이런 사람 아닌데! OTL

Arch 2008-11-17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그럴까요? 제가 이런거 적극 참여하는거 아시잖아요. 가만가만, 제 비밀 폴더 좀 열어봐야겠습니다 그려.(잠시후..)
아아, 비밀 폴더 문제가 아니라 이거 정말 대박이잖아요. 이 사진을 능가할만한게 없잖아요. 이거 내가 올릴 수는 없는가봐요. 아쉽지만 이번은 제 패를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또또 도전할거에요^^

다락방 2008-11-18 13:04   좋아요 0 | URL
네, 시니에님. 이런 경쟁은 지극히 바람직한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훗.
시니에님의 엉덩이 멍 페이퍼도 정말 좋았다구욧! >.<

Mephistopheles 2008-11-1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다락방님.....
많이...외로우신게로군요..=3=3=3=3

다락방 2008-11-18 13:04   좋아요 0 | URL
제...제....제가 뭘요...( '')



(티 많이 나요?)

춤추는인생. 2008-11-17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사랑해요.^^

다락방 2008-11-18 13:05   좋아요 0 | URL
아잉 좋아. ㅎㅎ
춤인생님한테 사랑받을수 있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더 망가지겠어요. 불끈!

웽스북스 2008-11-1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윤아언니 저도 추천 날립니다

(어 어 근데 화제의 서재글 올라가면 어쩌지?)

다락방 2008-11-18 13:05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것만은 바라지 않았건만 이미 화제의 서재글에 올라버렸어요. 우째요, 가인씨. ㅜㅡ

turnleft 2008-11-18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표정 좋아요 :)

다락방 2008-11-18 13:06   좋아요 0 | URL
므흣~

이 사진....
합성이 아닌걸까요? ㅋ

순오기 2008-11-18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사진을 세워놔서리~~~~~ 옆으로 눕혀!! ==3==3

다락방 2008-11-18 13:06   좋아요 0 | URL
ㅎㅎ 순오기님.
저 여자 몸매가 진짜 제 몸매라면 좋겠어요.
저 상황도 진짜 제 상황이라면 좋겠어요. ㅋ

무스탕 2008-11-1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제의 서재글에 올랐어요. 푸하하하~~~

글고 넘 조타~~ >_<
옆에 끼고(?) 누운 다락방님보다 보는 제가 더 좋은것 같으니 이를 우짤까나용~? ㅎㅎㅎ

다락방 2008-11-18 13:0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오늘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봐요. 이 사진에 다들 흡족해하시는 걸 보면 ㅎㅎ


(그나마 옷입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ㅋ)

yam818 2008-11-1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큰웃음 주신 다락방님, 사랑합니다♡

다락방 2008-11-18 13:07   좋아요 0 | URL
작은웃음 큰웃음 앞으로도 계속 줄테니 많이 많이 사랑해줘요. 꾸벅. (--)(__)

레와 2008-11-1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 ^0^

얼른 사진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야지!


다락방 2008-11-18 13:08   좋아요 0 | URL
레와님. 나 다른 버젼도 많아요. 그것도 다 줄까요? ㅎㅎ

하양물감 2008-11-1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대박이닷..

다락방 2008-11-18 13:08   좋아요 0 | URL
그치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 같아 지우려고 들어와 봤을 때는 이미 판이 커진지라...orz

헤스티아 2008-11-1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순간 다락방님인줄 알고 놀랬다가 ㅎㅎ 아니죠?? 댓글을 쭉 읽어보니 다락방님은 아닌거 같구
암튼 사무실에서 열었는데 좀 당황했네요~ 남자분도 옆에 계셨는데 화면보고 놀래시던데요~ ㅎㅎ

다락방 2008-11-18 13:36   좋아요 0 | URL
윽, 헤스티아님. 제 얼굴만 갖다가 합성한거예요. ㅎㅎ 눈감은 '얼굴'(만)사진은 저 맞아요.

네, 저 지금 망가진거예요. 하핫.

2008-11-18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18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20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11-21 12:5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그니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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