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 가려는데 마침 저 뒤에서 버스 오는게 보여서 마구 뛰었다. 다행히 버스를 잡아탔다. 잠실역에 도착하니 또 지하철이 도착해서 문이 열렸길래 계단으로 마구 뛰어서 탔다. 그러다 닫히는 문에 낑겼다. 아 씨..

숨을 고르며 노래 한곡을 듣고 책을 펼쳤다. 책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

"오빠의 이야기에 따르면ㅡㅡ아마 토막을 낼 때의 정신상태는 극히 정상적일 테고, 오히려 살인이라는 비일상에서 평범한 생활ㅡㅡ일상으로 돌아오려고 토막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겠느냐, 토막을 냄으로써 범죄자는 이상한 정신상태 속에서 정상을 되찾는 게 아니겠느냐고 하더라고요."

 

아, 너무 흥미진진. 오빠의 저 주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정신을 집중해서 읽었다. 또 이런부분이 나온다.

"아뇨, 동기만 따지자면 누구나 갖고 있고 계획만 하는 거라면 누구든지 하지만, 그것이 있다고 해서 특수한 건 아니다, 범죄자와 일반인을 가르는 것은 그것이 가능한 상황이나 환경이 찾아오느냐 찾아오지 않느냐 하는 한 가지에 달려 있다ㅡㅡ 는 취지의 이야기였어요."

 

푹 빠져서 읽고 있는데 내 앞에 자리가 난다. 그래서 앉았다. 앉자마자 지하철의 출입문이 열린다. 그런데 여기가 어딘가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강남역이더라. 앗. 강남역이다. 이런 제길. 후다닥 가방과 책을 들고 뛰어서 내렸다. 휴~ 앉자마자 엉덩이가 뜨뜻해 지기도 전에 내렸네. 아씨.

월요일 출근길이 아침부터 너무 빡셌다. 휴..

 

 

 

 

 

 

 

 

*그런데 이 책  재미있는데 장르가 무엇인가요? 미스터리환상문학? 단순 추리가 아니라 으스스하기도 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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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8-12-0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고맙습니다.
: )

다락방 2008-12-08 16:07   좋아요 0 | URL
네꼬님 안녕!
:D

eppie 2008-12-0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고쿠도 시리즈에서는 초자연적인 사건이 등장하고 온갖 잡귀가 언급되는데 사건의 내용물은-사람이나, 동기나- 오히려 보통 미스터리보다 훨씬 건조하고 사실적인 경우가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의외로 갑남을녀의 욕망에 참 충실해요. :]

다락방 2008-12-08 16:08   좋아요 0 | URL
[우부메의 여름]도 재미 있었는데 초반에 이정도로 몰입하게 되지는 않았거든요. 좀 낯설어서 그런가. 그런데 이 작품은 초반부터 참 재미있네요. 저 오빠의 이론을 들으면서 응, 그렇지, 그렇겠네, 하면서 읽고 있어요. 빨리 퇴근하고 싶어요. 퇴근길 지하철안에서도 계속 읽게 말이지요.

좀 전에 eppie님의 이 책에 대한 리뷰도 읽고 왔답니다. :)

2008-12-08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8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12-09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토막을 내다라.
그렇다면 저는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나만의 세계를 토막내어 강물에 버려야 할까요? ^^;

다락방 2008-12-09 08:55   좋아요 0 | URL
음.. L.SHIN님의 경우는 위와 다른 경우로서, 토막내어 강물에 버리고 굳이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을까요? 가끔은 현실이 아닌 곳에 멈춰 있어도 좋을것 같은데 말예요.
:)

L.SHIN 2008-12-10 07:24   좋아요 0 | URL
푸하핫, 사실 저는 그 반대쪽입니다.
늘 현실이 아닌 곳에 있기 때문에.^^;

뜬금없는 소리지만, 어디선가 안젤리나 줄리를 보면 먼저 다락님이 떠오릅니다.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다구요.(웃음)

다락방 2008-12-10 08:26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L.SHIN님.

뜬금없는 소리가 아니고요, 안젤리나 졸리를 보면 제일 먼저 저를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엔 아주 아주 많답니다. 당연한거랍니다. 므흣. :)

nada 2008-12-0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란 사람 말투가 재밌네요. 그것이 가능한 상황이나 환경.. 공감가는 얘긴걸요.
그렇다고 토막을 내고 싶진 않구요.^^ 토막이라곤 생선 토막도 못 낸답니다. -.-

그나저나, 다락방님 안녕?

다락방 2008-12-09 16:59   좋아요 0 | URL
오와, 꽃양배추님도 안녕!!

꽃양배추님은 여기서 뵙든 다른분의 서재에서 뵙든 마냥 반갑기만 하군요!
:)

2008-12-11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2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2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4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8-12-1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엔 서울에서 방탕한 송년회를 보내느라 며칠 헤매었어요 ㅎㅎ
그사이에 다락방님 페이퍼가 올라와 있었군요~ 냐하~ 별표 하나 드릴게요!
으스스한 책을 읽고 싶은데 도무지 용기가 안나요. 겁이 많거든요 -_-'
렛미인, 섬뜩한 장면에서 손가락 사이로(혼자 갔으니 못 보는 장면이 있으면 물어볼 사람이 없는 관계로...흑) 자체 편집하여 보았답니다 ^^;

다락방 2008-12-15 16:14   좋아요 0 | URL
아, 이 책은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라 굉장히 재미있지만 감히 추천해 드릴수는 없어요. 으스스한건 재미있으니 좀 커버가 되는데 충격적 결말은, 윽.

방탕항 송년회는 어떤 송년회인가요? 무척 재미있었나요? ㅎㅎ

렛미인은 저도 보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치고 말았네요. 흑. 플레져님이 못보신 그 섬뜩한 장면이 무엇일지 막 궁금해져요. 앞으로 남은 송년회도 즐겁게 보내세요, 플레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