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 가려는데 마침 저 뒤에서 버스 오는게 보여서 마구 뛰었다. 다행히 버스를 잡아탔다. 잠실역에 도착하니 또 지하철이 도착해서 문이 열렸길래 계단으로 마구 뛰어서 탔다. 그러다 닫히는 문에 낑겼다. 아 씨..
숨을 고르며 노래 한곡을 듣고 책을 펼쳤다. 책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
"오빠의 이야기에 따르면ㅡㅡ아마 토막을 낼 때의 정신상태는 극히 정상적일 테고, 오히려 살인이라는 비일상에서 평범한 생활ㅡㅡ일상으로 돌아오려고 토막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겠느냐, 토막을 냄으로써 범죄자는 이상한 정신상태 속에서 정상을 되찾는 게 아니겠느냐고 하더라고요."
아, 너무 흥미진진. 오빠의 저 주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정신을 집중해서 읽었다. 또 이런부분이 나온다.
"아뇨, 동기만 따지자면 누구나 갖고 있고 계획만 하는 거라면 누구든지 하지만, 그것이 있다고 해서 특수한 건 아니다, 범죄자와 일반인을 가르는 것은 그것이 가능한 상황이나 환경이 찾아오느냐 찾아오지 않느냐 하는 한 가지에 달려 있다ㅡㅡ 는 취지의 이야기였어요."
푹 빠져서 읽고 있는데 내 앞에 자리가 난다. 그래서 앉았다. 앉자마자 지하철의 출입문이 열린다. 그런데 여기가 어딘가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강남역이더라. 앗. 강남역이다. 이런 제길. 후다닥 가방과 책을 들고 뛰어서 내렸다. 휴~ 앉자마자 엉덩이가 뜨뜻해 지기도 전에 내렸네. 아씨.
월요일 출근길이 아침부터 너무 빡셌다. 휴..
*그런데 이 책 재미있는데 장르가 무엇인가요? 미스터리환상문학? 단순 추리가 아니라 으스스하기도 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