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는 나비를 벗어나


아침에 너를 봤을 때 거기 쉬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거짓말. 죽음의 예감은 찬 공기보다 빠르게 왔잖아. 나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 하루 종일 바빴고 널 생각할 여유가 없었지. 돌아오니 너는 어둠의 조각처럼 거기. 꼼짝없이 너 서서히 그럴 동안 나는 얼마나 분주했던가.

바람결에 너는 결국 어디로 간 것이니...

 

 

 

 

 

 

 

 

 

 

 

 

 

 

 

 

 

 

 

 

 


 

2. ㅂ님의 선물 -  감사합니다!

 

 

덕분에 알라딘에 이렇게 신기한 것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조그만 깡통에 작은 글귀. ˝책 좋아하시나봐요˝ 이 문장엔 왜 미소가 같이 있는 것 같지? 다른 분도 그러셨습니까? 하나, 둘, 셋.... 정량 75개보다 5개가 더 왔다. 와와~ 생긴 것도 꼭 생일 초같이 생겨선 80살까지 살아 볼 텐가(예쁘지만 날카롭게;;) 묻고 있는 거 같다.
 

 

 

 

 

3. 알라딘 커피 

 

 

 

 

 

 

 

 

 

 

 

 

 

 

 

 

 

 

로스팅한 지 이틀밖에 안된 게 왔다. 향도 괜찮고 내일이면 적당한 맛이 나겠군. 지금은 졸리니까 낼 먹어 보겠음. 알라딘은 참 별거 별거 다 만드느라 머리 쥐어짜는 듯.

 

(다음날)

로스팅을 약배전으로 한 것 같다. 연한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사람에겐 좋겠지만 강배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비추.

책 읽으며 마시기엔 약배전도 괜찮을지도. 책을 읽을 땐 입맛도 바꾸라?;;

 

(and)

5만원 이상 일 때 주는 2000 마일리지 원두커피 살 때도 적용!

 

 

 

 

 

 

커피 100g 다 먹을 동안 저 책들도 다 읽었으면 좋겠군.


 

 


4. 11월에 읽고 싶은 책

셸 우엘벡은 베르나르 앙리 레비와의 서신 <공공의 적들>과 <플랫폼>만 읽으면 국내 출판된 건 다 읽은 셈이다. <플랫폼>은 왠지 <투쟁 영역의 확장>과 <어느 섬의 가능성>을 섞어놓은 연장선일 거 같지만 우엘벡 책들은 사실 다 그렇지 않았던가.


 

 

 

 

 

 

 


 

도르 마라이는 <하늘과 땅>으로 처음 접했는데, 칭찬이 자자했던 것에 비해 그때 내 상황 때문이었는지 잘 와 닿지 않았다. <반항아>는 제목처럼 내게 임팩트 있게 다가와 주길!

 

 

 

 

 

 

 

 

 

 

 

 

리언 반스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후 이번 책이 두 번째 접하는 책이다. 첫인상이 나쁘진 않았지만 나는 뭔가 다른 걸 바란다.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처음 제목이 `첫인상`이었다지. 조이스 캐롤 오츠에 대한 내 첫인상도 어서 바꾸고 싶다ㅜㅜ 첫인상으로 어떤 작가든 결정짓고 싶지 않아 읽어야 할 책이 무한해진다. 한 번도 안 접해본 작가까지 생각한다면 아득....

 

 

 

 

 

 

 

 

 

 

 

 

 

 

 

 

 

 

 

 

 

 

현상학, 분석철학, 레비나스, 니체, 노자... 나는 어떤 궤도처럼 늘 여기를 맴돈다. 왜지?

 

 

진령 <곡마단 사람들>은 다이앤 아버스의 서커스단 사진 생각이 나서 사봤다. 다이앤 아버스와 비슷한 구도가 많이 보이지만 꽤 맘에 든다

오랜만에 <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음악도 다시 찾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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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9 2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커피향에 책의 언어를 태우고~~~^^. 가을 밤도 더 깊어집니다. 커피향 뭍어나는 가을 밤되시길..

AgalmA 2016-10-30 09:07   좋아요 1 | URL
yureka01님 댓글 덕분에 오랜만에 ˝Issue - 커피향기의 오후˝를 다시 찾아 들었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저는 커피의 낭만을 뒤로 하고 출근ㅜㅜ....

moonnight 2016-10-30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다트라는게 있군요 신기해요@_@;; 예뻐서 저도 보관함에 담아봅니다^^ Agalma님께 인사를 드린 적 있나 기억이 안 나네요. 죄송합니다.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만;; 우엘벡 좋아해서 괜히 더 반갑습니다. ^^

2016-10-30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30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30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30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30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30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30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굿즈 전문 판매점 알라딘이 커피 장사까지 하게 될 줄 누가 예상했을까요? 사업 확장하다가 크게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AgalmA 2016-10-30 18:37   좋아요 1 | URL
오프라인 중고서점 믿고 커피 사업 추진한 거 같은데 yes 중고서점도 곧 하겠네요ㅎ;; 앞으로 또 뭘 할라나ㅎㅎ

2016-10-31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31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31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31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0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저도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네요.

AgalmA 2016-11-04 11:12   좋아요 0 | URL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보다 이 책을 더 꼽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

국정을 막장 안방 드라마로 만들다니... 얼마나 재밌었을까.

강제 소환하지 않으면 탄핵소추의결서도 최 씨가 먼저 받아 볼 것 같은 2016년 10월 25일을 기억하고자 이 글을 남긴다.

개헌 타령 그렇게 하더니.... 국회 거치지 않고 국민투표로 탄핵심판이 가능한 개헌이 필요하다!

 

 

대통령 탄핵심판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원 2/3 이상의 찬성, 그 외의 자는 국회 재적의원 1/3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 탄핵소추로 시작된다. 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탄핵소추의결서 정본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면, 헌법재판소에서는 다시 의결서를 피청구인(탄핵소추 대상자)에게 보낸다. 이때부터 탄핵심판 결정이 있을 때까지 피청구인은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흥분하며 JTBC를 보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문자가 왔다.

오늘 출근해서 작업해 줄 수 있느냐고.

무슨 소리야! 나 퇴근한 지 3시간 밖에 안 지났다고! 

그는 "내일"을 "오늘"로 오타를 낸 것이다. 탄핵이고 뭐고 그는 관심도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온 하루를 다 쏟는 것도 벅차다.

 

 

올해도 역시나 심란한 10월.

내 머릿속에 광풍으로 떠돌고 있는 단어 "혁명", " 전쟁"을 대신 치러줄 좋은 책이 없을까 책장을 둘러봤다.

드디어 읽을 때가 왔구나.

 

 

 

 

 

 

 

지난해 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고, 정치적으로는 더더욱 어려웠던 그때, 나는 우연히 이런 문장을 떠올렸다. <우리 삶이 시작될 수 있었던 지구의 발달이 유일무이한 진화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도롱뇽과의 전쟁》은 이 한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ㅡ 카렐 차페크

 

 

 

란츠 카프카, 란 쿤데라, 렐 차페크.... 이 세 사람만으로도 체코는 위대하다! 그러나 2016년 11월의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분노하고 불쾌하고 불쌍하고 그렇겠지... 거기 나도 있겠지. 붉은 책을 들고 다니리라!

 

 

그리고 도서관에서 문자, 띵똥~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또 자신에게도 분노하고 불쾌하고 불쌍해 하리라.... 왜 하필 책의 국민이 되어서는. 이봐, 겪어봤잖아. 세상에 더 좋은 게 그리 많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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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10-25 22:40   좋아요 0 | URL
이건 나라가 아니라 카지노 도박장입니다.

2016-10-26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10-26 00:17   좋아요 0 | URL
청와대 게시판 가봤더니 국정원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어쩌고 하는 글이 가득한 거 보고 혈압이 뻗치더군요. 어떻게 이토록 눈멀고 귀멀어서 말까지 헛소리인가 싶어서 말입니다. 개인사로서는 불쌍한 점도 있지만 국가를 그런 당치도 않은 측은지심으로 맡기느냐 말입니다. 자기 집 살림 남 맘대로 하라면 넘길 건가 아니잖아요.
박근혜 워딩은 하나같이 엉망인데 그것도 간파를 못하는 국민 40%....한국 실질문맹률 낮은 거 이 예만 봐도 확실하죠...당하는 지도 모르고 있겠죠. 어휴...

2016-10-26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10-26 0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좋은 책도 있었네요. ^^
근간 읽고싶은 소설이 전혀 없었는데, 이 책은 땡깁니다. ㅎ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AgalmA 2016-10-26 07:26   좋아요 1 | URL
굿모닝요^^ <도롱뇽과의 전쟁>은 내용도 흥미진진이지만 책 자체가 아트웍입니다. 카렐 차페크 형 요세프 차페크도 유명한 화가이기도 한데(제 보기엔 별로 였으나ㅎ;;...사회주의 시절에 갇힌 상상력이라고나 할까) 예술가 집안^^

2016-10-27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8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04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 <도룡뇽과의 전쟁> 도 읽어보고 싶네요... Agalma님 덕택에 보관함에 쌓인 책이 더 들어나겠습니다ㅠㅋ

AgalmA 2016-11-04 11:0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고양이라디오님 글보기 무서워요ㅎ...책굴비 엮어놓고 군침 흘리게 하잖음
 

 

 

 

 

 

 

 

X-Japan HIDE는 참 그리기 재밌는 모델이었다.

 

 

 

 

 

 

 

신해철은 잘 그려지지 않아 속상했다.
분향소 갔을 때 팬이 신해철 그린 거 갖다 둔 거 본 것 같은데...

정신이 없어 나는 뭘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도 못 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은 것들이 세월의 흔적과 함께 거기 있던 게 꿈같았다.


 
 
아, 나 정말 열심히 그림 그리던 학생였는데...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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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6-10-1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 님, 일본 대중문화 세례를 많이 받으셨군요~ 이 말이 일면 모순스러운 게, 솔까 한국인 치고 일본 문화 세례를 안 받은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요. 저 또한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학창 시절부터 (한국보다 거의 100여 년을 앞서간) 일본 만화의 상상력에 깊게 영향받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한국인은 음주가무나 주색잡기 쪽으로 나가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 봅니다. 노벨 과학상은 상상력과 토론과 논쟁의 유전적 요소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한 꿈이죠. 한국인한테는 토론과 논쟁을 본능적/유전적으로 기피하고 적대시하는 속성이 있죠. 노벨 과학상에 목매지 말고 늘 하던 대로 음주가무나 주색잡기에 집중하는 게 우리 한국인들 적성에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해서 노벨 문학상 하나쯤은 우리한테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딴따라/환쟁이/영화판은 물론이고 문학판에 음주가무와 주색잡기에 능한 인재들이 많으니까요.

AgalmA 2016-10-17 14:13   좋아요 1 | URL
qualia님 안녕하세요/
흥미로운 댓글입니다. 한국 전반에서 일본 문화 영향을 안 받은 사람 있을까 싶긴 합니다. 문화 자체가 제국주의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소화해내는가가 관건이겠죠. 일본은 다른 문화를 자기 걸로 소화해내는데 뛰어나죠. 한국은 그런 부분에선 참 경색되어 있었죠. 요즘은 살아남아야 되니까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하는 거 같은데........식민지와 전쟁, 군부 독재 여러가지 탓을 하긴 쉽지만 자신과 다른 걸 잘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게 외부 환경탓이기만 할까요. 그래서 qualia님이 사회적이라 말하지 않고 본능적/유전적이라 말하시는 걸 이해합니다.
제가 이 땅에 태어났고 살기 때문에 더 애정을 기울이고 사람들의 삶을 걱정하지만 한국이라는 국가가 무슨 상을 받든 관심이 없고 그런 대리만족은 원하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가 되었든 모두를 위한 성과를 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음주가무와 주색잡기도 창의력이 필요하죠. 잘하기만 해서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만 익혀서 되지 않는다는 거 다 아는 바 아닙니까. 한국의 문화 콘텐츠들에서 늘 아쉬운 게 소프트웨어적인 거 아니던가요. 시스템도 시장중심이고 한국은 천재 주도형도 안 통하죠. 득달같이 달려 들어 뜯어 먹으려거나 깎아내리기 바쁘니까요. 앞으론 협업이 더 중요한 시점인데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커피소년 2016-10-17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엑스제펜... 히데...

넥스트.. 신해철...

그림을 정말 잘 그리십니다..^^

동영상 음악도 공통점이..^^

옛날 추억에 빠져들 수 있었던 좋은 글이네요.. 감사드립니다..ㅎㅎ

AgalmA 2016-10-17 09:53   좋아요 1 | URL
김영성님,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알라딘 서재는 그림 그리기에 취미가지시려는 분들 많아서 좋던데요^^
예전 그림이나 들춰보지 말고 지금! 열심히 그리려 노력해야 겠지요. 칭찬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2016-10-19 01:51   좋아요 1 | URL
알라디너의 관심분야가 매우 다양하더군요..ㅎㅎ 사진, 그림, 음악 등등 ㅎㅎㅎ

그 중 그림에 취미를 가지시려는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ㅎㅎ

예전 그림을 들춰보는 것..ㅎㅎ 상당히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과거를 많이 추억하니까요...

그림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 ...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저는 예전에 그린 그림이 하나도 남아 있지가 않아서 말이죠..ㅎㅎ

그림을 그리지 않은지도 오래 되었으니..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림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네요..

AgalmA 2016-10-19 05:55   좋아요 1 | URL
초딩 때 일기장이랑 미술대회 가서 상 받은 그림, 제가 스토리 짜서 그린 만화 그런 걸 다 잃어버려서 저도 아까운데, 김영성님은 하나도 안 가지고 계시다니 더 서운하시겠습니다.
종이 양이 꽤 되어서 이사 때마다 짐이 되긴 하지만 죽을 때까지 가지고 다니긴 할 거 같아요. 다시 그리라고 해도 똑같이 나올 그림이 아니니까....
그림 그리기에 폭 빠져 있는 시간 참 좋죠.
가족과 함께 가을 소풍 가서 수채화로 단풍 담아 보세요 :)

커피소년 2016-10-19 10:41   좋아요 1 | URL



하도 이사를 많이 다녀서 그럴 겁니다..ㅎㅎ

초딩 때 일기는 언젠가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읽고서 너무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제가 책을 안 읽은 것은 아닌데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별개더군요.

어렸을 때는 글을 더럽게 못 썼거든요..ㅎㅎ



저도 미술대회 나가서 상 받은 그림도 없어지고.. 상장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만화도 그리고 그랬는데... 그것도 어디로 갔을까요..ㅎㅎㅎㅎ

집에서 오래된 물건을 잘 버립니다..ㅎㅎ 제 동의 없이요..ㅎㅎㅎ



진짜 아쉬운 것은 아갈마님 말대로 절대로 그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없거든요..

지금은 그 때의 풍부한 상상력도 없고.. 이제는 그림 그리는 것이 정말 좋아서 행복한 감정을 실어서.. 즐겁게 그릴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니까요..ㅎㅎㅎㅎ



“그림 그리기에 폭 빠져 있는 시간 참 좋죠.
가족과 함께 가을 소풍 가서 수채화로 단풍 담아 보세요 :) "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랜만에 그림에 대한 이야기 하니까 좋네요..
.

여러모로 아갈마님은 저에게 과거의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시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다락방 2016-10-1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그림에 엄청 재능 있는 분이셨군요!! 저는 그림은 영 젬병이라 정말 부럽습니다. 그림 잘 그리시는 분들은 진짜 멋있어요. @.@

AgalmA 2016-10-17 13:10   좋아요 0 | URL
제 주변에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이 많아 저는 기가 죽어 있는 상황^^;;;.....글은 개성이나 다양성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그림이나 음악은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할까....
끝없는 상대성 되겠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10-17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그림체는 전의 것들과는 또 다르네요.
왕년 X-Japan 팬으로 한말씀 드리자면 정말 캐릭터를 잘 잡아살렸습니다여.
아웅~, 좋네요, 좋아.


AgalmA 2016-10-17 22:54   좋아요 1 | URL
그림체도 열심히 그릴 때와 설렁설렁 그릴 때 차이가 나요. 글 안 쓰다보면 좋은 글 잘 안 나오듯이^^;;
양철나무꾼님은 누구 팬이었습니까ㅎ X-Japan도 참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짠하죠. 보컬 토시가 나가서 팀이 해체되었잖아요. 팀과의 불화설 등 말도 많았는데, 내막이 황당하더군요. 사이비 교주가 사주한 여자가 애정에 굶주린 토시를 꾀어내 전재산 다 날리고 그토록 원한 사랑도 다 가짜가 되는.... 철저히 이용만 당하고 요시키 도움으로 다시 X-Japan으로 돌아오게 된....
X-Japan을 그런 사이비 교 때문에 잃었다니 속상하더군요.

북다이제스터 2016-10-17 2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X-Japan 엄청 팬 이었습니다.
그런 음악 또 언제 들어보나 싶습니다. ^^

AgalmA 2016-10-17 23:03   좋아요 2 | URL
제겐 X-Japan에 대해선 아주 특별한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는 일본에 문화 개방을 안한 상태여서 비밀리에 들여온 음반을 사야 했지요. 보통의 CD 값 3배를 부르길래 너무 비싸다고 투정하니 주인 말이 예술~ ˝그 값 만큼 열심히 들으면 되지 않느냐?˝ 그 말에 바로 긍정하고 시디를 샀죠. 최근에 그 시디 중고로 팔았지만, 15년이나 지난 이 CD를 아직도 사는 팬이 있다는 것에 또 홀로 감동!

북다이제스터 2016-10-17 23:08   좋아요 2 | URL
저도 비슷한 추억 있습니다.
전 친구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요.
이런 음악도 모른다고 핀잔 많이 들었습니다. ㅎ
오늘 밤 자며 들을 음악 이미 딱 정해 졌네요, 자동으로... ㅋ 감사합니다. ^^

AgalmA 2016-10-18 00:57   좋아요 1 | URL
endless rain, tears, say anything, forever love 등이 있긴 하지만 토시의 고음과 거의 들썩들썩 사운드인 걸 생각하면 북다이제스터님 잠자리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ㅎ;
굿 수면되시길.... 요즘 제겐 이게 가장 문제라....

커피소년 2016-10-19 0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글과 댓글 덕분에 엑스 제펜 노래를 다시 듣고 있습니다..ㅎㅎ

다시 들어도 역시나 좋네요..^^

엑스 제펜의 음악은 저에게도 추억의 음악이지요..

엑스 제펜의 음악을 계기로 일본 음악을 듣기 시작하였죠..

AgalmA 2016-10-19 05:57   좋아요 1 | URL
저도 X-Japan으로 시작했는데 추억이 같네요~ 저도 생각나서 어제 다시 들어봤어요^^

커피소년 2016-10-19 10:33   좋아요 1 | URL
아고.. 엑스 제펜에 대한 글과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제 정말 간만에 행복하더군요...

평소에 불면증에... 수면장애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엑스제펜 노래를 들으면서 옛날에 좋았던 추억 떠올리고 하니..

잠도 편안하게 잘 오고.. 오늘 일어났는데.. 개운하더군요...

엑스제펜... 저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던 아티스트였거든요..^^

일본 음악을 접하고 나서 삶이 아주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니까요..

고맙고 정말 고맙습니다....

2016-10-19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6-10-22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어젠가 그젠가 침대에 누워서 봤는데 재밌게 꼼꼼히 잘 봤답니다. 댓글은 이제야 씁니다.
저는 연필화를 개인 지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인물화가 가장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주로 정물화를 그렸어요.
책 위에 커피 잔을 놓은 것, 접시에 담긴 과일, 배추와 양파 등.
그리고 풍경화 그릴 때 눈 오는 풍경은 지우개로 지워 나가면 눈 쌓인 땅이 되는 게 신기했고
비 오는 풍경은 사선을 그어 비를 나타내는 게 재밌었죠.
아갈마 님의 멋진 페이퍼를 또 한번 잘 감상하고 갑니다.

AgalmA 2016-10-22 01:23   좋아요 1 | URL
인물화 정말 어렵죠^^;
수채화에서 색겹침으로 명암과 채도 조절하는 거 보고 뭐야! 신세계! 했던 생각이 나네요^^ 물감끼리 겹치며 풍부한 그라데이션 만드는 것도 환상적이었고.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 때 각종 재주 부리며 그리던 일도 신났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악기 공부 못 한 게 너무 아쉬워요... 새해 계획으로 추진해 봐야 할 듯~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Vincent Gallo - When

https://youtu.be/aEAakQH7iYA

 

.

.

.

 

 

밥을 먹는 동안 그곳에 못 갈 거라는 걸 몰랐다. 그저 밖에 눈이 장관으로 내린다고 생각했을 뿐.

 

 

 

 

 

그다음은 비였다. 서리 낀 버스 속에서 우리가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어리둥절함은 우리 주위를 한동안 떠다녔다.

걸음마를 익힌 아이처럼 우리는 풍경 속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저런 걸 공중에 띄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참 대단하기도 하지.

이 사람 아직 피라미드를 못 봤군. 흥.

 

 

 

 

 

이리 오너라~

어느 양반이 아침부터 시끄럽게!

(벌컥)

어머, 햇님이셨네~

나는 싹싹한 하인처럼 해가 준비한 잔치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거짓말 같은 날씨.

사람은 이래서 천국을 그렇게 쉽게 믿는구나 했다.

그래서 일단 자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고 하는구나 했다.

도시 삶에서는 이렇게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없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들이 너무도 협소하다.

여행지에서 나는 매일 한 살이 되어 하루만 산다.

 

 

 

 

 

茶 한 잔 하고 가실래예?

 

 

 

 

 

 

茶보다 풍경에 더 취해……

 

 

 

 

 

 

 풍경이 나를 마시는 중인 지도 몰랐지.

 

 

 

 

 

 

까꿍~ 이 시골에 이런 예술가가 있는지 몰랐지롱!

 

 

 

 

 

 

세상의 아름다움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나는 얼마나 간절해지는지.

 

 

 

 

 

그곳에 연연해 말고 이리 오렴.

 

 

 

 

 

 

언제나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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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30 0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함께한 나레이션...멋찐데요^^..

AgalmA 2016-01-30 23:12   좋아요 1 | URL
사진이 보여주는 이미지를 충분히 글이 나타내주지 못하는 부족함에 무릎을 꿇을 뿐입니다. 흑

서니데이 2016-01-30 0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좋은밤되세요.^^

AgalmA 2016-01-30 23:13   좋아요 2 | URL
또 밤^^; 우리는 밤에 만나는 사람ㅎ;;

2016-01-30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6-01-30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에서부터 `그래서 사람들이 천국을 쉽게 믿는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와 사진들 모두 참 멋져요. 한 편의 에세이집을 읽고 본 기분이 들었어요. 엄지척!

AgalmA 2016-01-30 23:15   좋아요 1 | URL
해피북님 프로필 사진이랑 같이 보니....수고했어. 자, 한 잔 하게로 읽힘ㅎㅎ 감사요 :)

나와같다면 2016-01-30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딱 이런 마음이였어요.. 그냥 내릴 생각안하고.. 고속버스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그 공간이 주는 진동과 소음이 그리웠어요..

AgalmA 2016-01-30 23:16   좋아요 1 | URL
그럴 때 있죠. 그냥 쭈욱 가고 싶단 기분... 그 선택으로 무엇을 만날지 겁도 없이요...

비로그인 2016-01-30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책임 지세요.. 여행 하고 싶게 하셨으니.. ㅎㅎ

AgalmA 2016-01-30 23:17   좋아요 1 | URL
흔적님은 여행이 무척 필요하신 분이죠! 자발적으로 책에 파묻혀 주이상스 속에 계셔 뭐라고 하지도 못 하겠고ㅎ;;

비로그인 2016-01-31 07:26   좋아요 1 | URL
아. 네.... 저를 잘 읽으신 글입니다....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6-01-30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일 많이 춥대요.
오늘 저녁도 꽤 추워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AgalmA 2016-01-30 23:28   좋아요 2 | URL
겨울은 겨울다워야ㅎ 내일도 출근인데, 사무실은 따뜻하니까...그렇지만 힝)
서니데이님도 따뜻하게 지내세요^^
 

§

 

다 기이해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저토록 멀리 떨어진 달과 버스가 만나고 있는 새벽, 그녀는 날 몰랐다.

알고 싶을 정도로 가깝지도 않았다. 우리는.
모르는 만큼의 거리에서 안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술집 앞 빈 의자, 진정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그 일 인분의 자리는.

기울어져 무언가 쏟아질 거 같은 공간 앞에서 나는.

이미 쏟아졌던가. 언젠가. 무수히. 당신이 그랬듯.

 

 

 

 



 

어느 주차장 너머로 보이던 교회당 불빛, 너무 일러도 볼 수 없고 너무 늦어도 볼 수 없는 불빛이었다.

저기 신이 있다고? 왜 하필 거기만?

 

 

 

 



 

바지가 없이 자전거 탄 사람, 사람은 어디서든 유머를 발휘한다. 호모 유머쿠스?

 

 

 

 


 

환영의 손짓을 하는 버려진 장갑, 난 널 데려가지 않지. 어쩌지? 우리는. 응?

겨울밤이라서 더 그래.

겨울밤은,

무언가 잃어버리기 좋은.

그랬어.

툭툭 떨어지는 소리.

가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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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3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01-23 00:33   좋아요 1 | URL
네. 늘 가지고 다니며 급하게 찍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

북다이제스터 2016-01-2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사진인데 왠지 따뜻합니다. ^^

AgalmA 2016-01-24 07:36   좋아요 0 | URL
아마 빛 때문이지 않을까요. 저 깜깜함 속에서도 빛나는 점.점.점이자 점멸의 황홀들 말입니다.
제가 발견할 수밖에 없던 순간들이 가진 힘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