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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기이해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저토록 멀리 떨어진 달과 버스가 만나고 있는 새벽, 그녀는 날 몰랐다.
알고 싶을 정도로 가깝지도 않았다. 우리는.
모르는 만큼의 거리에서 안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술집 앞 빈 의자, 진정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그 일 인분의 자리는.
기울어져 무언가 쏟아질 거 같은 공간 앞에서 나는.
이미 쏟아졌던가. 언젠가. 무수히. 당신이 그랬듯.
어느 주차장 너머로 보이던 교회당 불빛, 너무 일러도 볼 수 없고 너무 늦어도 볼 수 없는 불빛이었다.
저기 신이 있다고? 왜 하필 거기만?
바지가 없이 자전거 탄 사람, 사람은 어디서든 유머를 발휘한다. 호모 유머쿠스?
환영의 손짓을 하는 버려진 장갑, 난 널 데려가지 않지. 어쩌지? 우리는. 응?
겨울밤이라서 더 그래.
겨울밤은,
무언가 잃어버리기 좋은.
그랬어.
툭툭 떨어지는 소리.
가득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