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악스트 Axt 2021.1.2 - no.034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을 소재로 삼는 글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글쓰기에서 그 과정은 불가피하고, 창작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과 상상을 총동원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요즘 경향을 보면 국내외 구분 없이 '글(쓰기)을 위한 글'로 끌고 가는 소재가 너무 많다. 밥벌이도 해야 하고 마감을 어기거나 원고 청탁을 거절하면 다음 청탁이 불투명해지므로 기어코 써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글을 쓴 작가들 글이 대개 그렇다. 하필 내가 읽는 책만 그런 걸까. 미투 운동 등 페미니즘 열풍으로 이쪽 소재도 한창 몰려 있다. 각종 콘텐츠의 발달, 에세이 붐으로 문학의 소재 빈약은 더 두드러진다.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출발했지만, 뭘 써야 하는지 왜 써야 하는지 공허와 실의에 빠져 있다가 맘을 다잡고 작가는 다시 글을 쓴다. 모든 작가가 염원하는 '대작'의 길은 여전히 멀다. 쓰기 자체가 고역인데 이럴거면 자신이 즐거우려고 쓴다는 정지돈 작가의 말이 이해도 된다. 그는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써달라는 당부도 들었고(대부분의 청탁), 실험 정신을 마음껏 발휘해 달라는 지지(워크룸프레스 출판사)도 받았다. 세상과 사람을 따뜻하게 이해하려는 작가라는 평보다 전위적인 냉소주의자라는 평이 더 많은 것 같다. 작가도 여러 개성이 있으니, 어떤 점이 더 두드러진 소설만 읽은 사람은 단면만 보고 평가했을 수 있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인간에 내재된 어떤 보편적 욕망의 상징적인 표현이라면 『봄에 나는 없었다』는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어떤 냉혹한 현실과 대면한 의식의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자서전과 소설이 함께 필요한 상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폴 리쾨르의 논의를 빌려 이야기하자면, 한 인간의 정체성의 구성은 역사와 허구가 각자의 기능을 갖고 함께 작용해야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애거사 크리스티가 자신을 이야기하기 위해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자기 속의 다른 존재가 필요했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 손정수, <애거사 크리스티의 두 얼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에르퀼 푸아로와 『봄에 나는 없었다』의 조앤 스쿠다모어>



인간의 지각은 매우 예민해서 작가가 고통스럽게 쓰면 독자도 그걸 느끼고, 작가가 즐겁게 쓰면 마찬가지로 느낀다. 잘 모르겠다거나 이상하다거나 불편하다는 평가로 던져버린다면 그는 매우 게으른 독서가이다. 그림도 그러해서는 안 되지만 글은 전시장에서 쓱 훑어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의 위상이 커진 만큼 (그 소비자가 바로 독자이므로) 독자의 위상도 커졌다. 어디서든 최소 투자 최대 효용을 요구하는 태도를 자주 본다. 현대의 독자는 자신이 읽기만 하면 글이 알아서 채워주길 바란다. 명작에 동의하든 부정하든 어떤 평가를 하려면 자기만의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정지돈 『영화와 시』 리뷰에서 그의 글의 특성과 왜 어렵게 읽히는지에 대해 쓴 적 있다. 정지돈 소설을 '독자와 싸우려는 작가'라고 재단하고 별점 테러하는 걸로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모든 장르에서 '다양성'은 더 많아야 한다. 한국 문단에서 낯선 정지돈의 글쓰기는 그래서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 소설 자체로서 뿐만 아니라 이 시대 이 장소에서 한 인간이 풀어놓는 사유의 한 보고서로서도 들여다볼 만하다. 문학의 특성이 바로 그것이다. 문학이 쓸모없다는 '무용성'론은 일종의 면피이자 끌리는 말이지만 사실이 아니다. 인간이 왜 끝없이 실패하는지 (지금까지는) 문학만큼 잘 보여주는 것도 없었다. 많은 작가가 실패와 고립된 소외자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을 형상화 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반추하는 특성의 반영이면서 작가 자신과 인간의 근원적 마음의 대변이다. 대동소이한 '행복'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야기가 힘을 발휘할 때는 복잡한 불행의 만다라를 그릴 때다.

글쓰기에서 언제나 남는 문제는 하나다. 우리는 왜 읽고 왜 쓰는가. 단지 재미만을 위해서? 읽고 쓰는 행위는 생각하기 위해서다. 왜 저것은 문제이고 이것은 이토록 중요한가에 대해서. 이런 지경임에도 우리는 왜 살아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그러나 예술에서 간편하게 얻는 위안처럼 문학의 힘도 점점 축소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목적이 있을 수 있지만 예술과 문학의 핵심일 수는 없다.


*

베이비샤워에서 다들 선물을 돌려보며 “아, 이거 너무 예뻐요!”라고 할 때 올리브는 너무 끔찍해하고 나중에 잭한테 내 인생 가장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하죠. 그런 게 너무 웃겨요. 더 나아가서 올리브라는 캐릭터가 그 자체로 이 소설의 큰 특성을 결정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에 『다시, 올리브』를 읽으면서 소설 장르가 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사람들의 삶이 있는데 그중에 우리가 눈으로 봐서 알 수 있는 삶이 있지만, 진짜 삶은 모르잖아요. 가족들만 아는 사연이 있고, 또 가족 안에서도 각기 간직하고 있는 비밀스러운 삶이 있거든요. 그런 비밀스러운 삶까지 읽을 수 있는 게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겉으로 말하는 삶이 아니라, 진짜 내가 느끼는 삶에 대한 이야기. 그런 점이 올리브라는 캐릭터의 특성과도 통하는 듯해요.


- 김세희, <table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다시, 올리브』 : 김세희+정연희+이봄이랑 / 백다흠 - 올리브가 차를 몰고 선착장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만 먹고 자는 게 아니듯 읽고 쓰는 것도 그렇다. 어떻게든 뭔가 써보려는 작가가 아니라 게으른 독자가 해악이다. 그런 독자들이 많을수록 우리가 좋은 글을 마주할 기회는 줄어든다. 자신의 피드에 온갖 책을 진열해 놓아도 교양은 그렇게 쌓이는 것이 아니다. 그가 무엇을 읽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가가 더 중요하니까. 역사 내내 우리가 사회 지도층, 엘리트, 지식인들에게 느끼는 문제도 이것이잖은가. 읽지도 않고 생각도 귀찮아하며 자기 주장에 열 올리는 이 시대 분위기는 더욱 난감하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 2021-02-05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정지돈의 늪에 빠졌어요.... 한번 읽으면 뭔 얘기야... 싶지만 왠지 읽고 싶다. 읽고 말겠다 이러다 한 열흘째 이 책만 보고 있어.... 오늘 반드시 털겠어요.... 😡

2021-02-05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5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소아는 베개에다 뺨을 갖다 대며 피로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말했다. 사랑하는 안토니우 모라, 페르세포네가 자기 왕국에서 나를 원해요. 이제 떠날 시간이에요, 우리가 삶이라 부르는 이 이미지들의 극장을 떠날 시간입니다. 내가 영혼의 안경을 통해 무엇을 보았는지 당신이 알까요. 나는 저 위 무한한 공간 속에서 오리온의 버팀대를 보았고, 이 지상의 발로 남십자성 위를 걸었고, 빛나는 혜성처럼 무수한 밤을 가로질러갔고, 별들 사이 상상의 공간, 쾌락과 두려움을 가로질러갔고, 또한 나는 남자이자 여자, 노인, 소녀였고, 서양 세계 수도들의 커다란 대로에 모인 군중이었고, 우리가 평온함과 지혜를 부러워하는 동양 세계의 온화한 부처였고, 나 자신이면서 동시에 타자들, 내가 될 수 있었던 모든 타자였고, 명예와불명예, 열광과 쇠진함을 알았고, 험준한 산들과 강들을 가로질러갔고, 평화로운 양떼를 보았고, 머리 위로 햇살과 비를 맞았고, 타오르는 여성이었고, 길에서 노니는 고양이였고,
태양이자 달이었고, 모든 것이었습니다. 삶이란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제 충분합니다. 사랑하는 안토니우모라. 내 삶을 산다는 것은 바로 무수한 삶을 사는 것과 같았어요. 이제 피곤해요. 내 촛불은 소진되었어요. 부탁해요, 내안경을 주세요.

1994년에 나온 이 책은 타부키가, 1935년 페소아가 죽기 전 사흘을상상하며 환상적으로 풀어낸 전기적 픽션이다. 다시 말해 페소아를 위한문학적 초혼제이자, 타부키식의 오마주인 셈이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1935년 11월 30일 리스본의 한 병원에서 간부전으로죽었다. 타부키는 임종 직전의 페소아 앞에 그의 수많은 다른 이름로서의페소아들(베르나르두 소아르스, 알바루 드 캄푸스, 알베르투 카에이루,
히카르두 헤이스, 안토니우 모라 등)과 페소아의 주변인들(연인 오펠리아케이로즈, 이발사 마나세스 씨, 페소아 연구자 코엘류 등)을 불러들인다.
인도 야상곡]에 나오듯, 심한 근시였던 페소아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내 안경을 주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어쩌면 이 책 『페르난두 페소아의마지막 사흘은 멀리 있는 것이 잘 안 보였던 그에게, 그 먼 곳에서도지금 여기가 잘 보이도록 페소아의 마지막 눈에 건넨 타부키의 ‘문학(영혼)‘ 안경인지 모른다. 타부키 역시 2012년 3월 25일 리스본의 한병원에서 암 투병중 눈을 감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0-09-10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에서 마지막을 보낸 시간은 고통과 고독의 시간이었을까요?

AgalmA 2020-09-12 20:50   좋아요 0 | URL
이 소설에서는 그렇게 결말짓진 않았습니다. 담담히... 사고사가 아니라면 우리도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
 

• 《해피투게더》를 소설로?
영화 앱 <왓챠>에서 내 코멘트 중 가장 인기 있는 건 《해피투게더》다.

˝이구아수 폭포를 찾아가는 경로와 사랑의 대비가 얼마나 적절했는지 기억해보라. 혼자 당도한 자의 온몸에 퍼붓던 눈물 같은 폭포수를˝ ㅡAgalma

주기적으로 좋아요 알림이 온다. 그만큼 사람들이 잊지 않고 이 영화를 찾는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 기억을 부른다.
<왓챠>가 도서 앱도 같이 진행하면 그곳으로 갈까 했다. 사업 진행이 잘 안됐던 모양이다. 혹시나 알라딘이랑 연계되면 좋겠다 했는데...알라딘은 북플로 승승장구~

문득 《해피투게더》를 떠올리고 유튜브에 검색했다. 무삭제판 FULL 버전으로 올라와 있다; 무삭제판 비디오테이프를 지하 시장에서 거금 주고 샀던 게 다 뭐람;_; 대사를 대략 기억하니까 자막 없이 봐도 홍콩 말에 불편함이 없다ㅎ;; 영어를 이러고 싶다!


 


 

 

 

 

 

 

 

 

 

 

 

 

 

 

 

 

 

 

 

요즘은 영화 개봉과 함께 원작 소설을 같이 마케팅하는 추세다. 《해피투게더》가 소설로 나온다면 어떨까.

이안 감독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떠올려 보며 애니 프루 원작 단편소설 《브로크백 마운틴》 느낌 같을까 생각했다. OST도 두 영화 다 막상막하였지!
왕가위 감독 영화만 소설로 묶어내도 기발한 상품이 될지도! 트리뷰트 소설집이어도! 물론 잘 써야겠지....원작 능가하는 작품 없다 소릴 들을 거면 안 하느니만 못 하니까.
원작 소설이 없는 인상적인 영화들을 옴니버스 소설로 내면 어떨까. 하지만 안 될 거야. 저작권, 판매 호응에 대한 위험 감수를 생각 하면...그래도 혹시...
이런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 다시 발견하는 순간들

《해피투게더》 첫 장면은 보영(장국영)이 이과수 폭포 환등기를 보는 장면이다. 그 나른한 분위기! 아,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또 떠올린다. 어린 마르셀이 보던 마술 환등기! 마들렌 쿠키보다 내게 더 중요한 기표가 된 마술 환등기!
《해피투게더》 원제는 春光乍洩(춘광사설: 구름 사이로 잠깐 비추는 봄 햇살)이다.
《해피투게더》를 처음, 두 번 그리고 세 번, 볼 때마다 내 감상 초점은 달랐는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 읽고 나면 빛에 대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공간과 시간이 끝없이 섞이는 순간들에 대해, 두 작품을 비교해보고 싶다. 그때 질 들뢰즈의 이 말은 연결되어야 한다. 이구아수 폭포를 떠올리게 하는, 시간을 삼키는 그 풍경!
˝늪이나 폭풍우의 커다란 혼합체 속에서 여명과 황혼은 구별할 수 없고 공기와 물, 물과 땅조차 구분할 수 없는 시간과 같다˝ ㅡ 질 들뢰즈

 

 



• 나는 이 관심을 지속하고 싶다

 

˝영화의 역사는 기나긴 순교학이다.˝
˝우리는 최종항이나 극점에 주목하고 그것을 본질적 순간으로 삼는다. 사실들의 전체를 표현하기 위해 언어가 취했던 이런 순간은 과학에 있어서도 역시 그것(사실 전체)을 특정짓는 데 충분한 것이 된다˝
˝지속이 변화라는 사실은 지속에 대한 정의의 일부분이다; 지속은 계속 변화하며 변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ㅡ 질 들뢰즈 《시네마 1 》 : 운동ㅡ이미지

 

 접근해 가는 건 괴로우면서도 즐겁다. 내 변화를 느끼면서 막을 수 없이 다가간다. 내가 읽고 생각하는 이 모두가 이구아수 폭포를 찾아갔던 아휘(양조위)의 여로일지 모른다. 그래서 우린 그토록 감정이입이 됐던 거고 이 영화를 잊을 수 없는 거다. 애초에 자신이 원했던 여행도 아니었고, 같이 가자던 이도 옆에 없고, 가서 딱히 뭘 얻는 것도 아니고 얻어도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닐, 흐릿하게 와 닿는 빛과 따가운 물방울만 만나는, 겪으며 결국 내 여행이 되는 삶.


한겨울엔 이 곡이 항상 듣고 싶다.

♪ Gustavo A. Santaolalla / Opening (Brokeback Mountain Cover)

1분 남짓 겨울날 여명 같은 여운.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고기자리 2016-01-10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왕가위 감독이 연출하는 분위기와 양조위의 눈빛을 좋아하는 저로선 꼭 봐야 할 영화네요. 홍콩 영화는 제 마들렌 중의 하나거든요ㅎ 특유의 음악과 색감, 분위기들이 하나의 상징처럼 시간의 장막을 열어주는 느낌이 들어요. 무엇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리워하는 느낌이랄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꿈 속이나 다른 생으로 연결되는 느낌, 그곳에선 알고 있던 무언가를 이곳에선 잃어버린 느낌, 그것이 무엇이든 본질에 닿고자 하는 마음, 너무 추상적인 표현이지만 그 어렴풋한 느낌을 Agalma 님은 이해하실 거라 믿어요^^

AgalmA 2016-01-10 19:14   좋아요 2 | URL
물고기자리님은 어쩐지 <화양연화>를 아끼시지 않을까 그래요. 그냥 느낌으로...
왕가위 영화는 정말 그랬어요. 내가 잊어가면서 잃는, 잃어가면서 잊는 그런 느낌들을 사진 앨범 하나하나 넘기듯이 보여줘서 열광하며 빠져 들었죠. 한 두살 나이가 들고 다른 것들에 관심도 두루 가지게 되다보니 옛추억처럼 되어 버렸지만 잊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끈이죠. 왕가위와 함께 한 이야기와 이미지들은...
요즘은 현실보다 꿈에 더 몰입해 있어서 일상이 어려워요. 현실 도피일 지도 모르고 병이 깊어가는 건 지도 몰라요.
깨어 있으면 또 현실에 적응할 밖에요. 어려워요. 어디서든. 풀 수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물고기자리님이 함께 겪어가는 사유의 항해가 순항이길 늘 기원합니다.

물고기자리 2016-01-10 19:44   좋아요 2 | URL
전 꿈이 많기도, 그 내용을 어렴풋이 기억하며 깨어나는 편이기도 한데 꿈속에선 무엇이든 진실하다는 걸 느껴요. 현실로 돌아오면 나의 상태를 연기해야 하지만 그곳에선 바라는 것도, 두려운 것에도 보다 더 정직하죠. 소설을 읽게 되는 이유도 다른 장르보다 정직한 면이 있어서 그런 것 같고요. 진실과 사실 사이의 방황, 그 안에서 정신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읽고 또 읽는 게 아닐까 싶어요.. <화양연화>도 좋아해요. 곧 깨어나야 하는 걸 아는 꿈속의 느낌 같아서.. ㅎ

[그장소] 2016-01-2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주부분 한음씩 뜯는 부분이 너무 좋네요..곧 온다.
겨울...그지...하는것..같아.

AgalmA 2016-01-22 16:58   좋아요 1 | URL
겨울-거지...로 읽었다가 급하게 시각 교정;;;

[그장소] 2016-01-22 17:01   좋아요 1 | URL
ㅋㅋㅋ그지나...거지나...남루하게 걸치면 바람 슝슝은 똑같은데...겨울~~~띠링~~띵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8-09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잃어버린 서정성을 찾아서‘를 먼저 해야할 듯 하네요 ㅋ 미묘한 감정을 잡아내지를 못하는 미련퉁이 같은 부분이 있어 AgalmA님의 멘트가 많이 부럽네요^^:

AgalmA 2017-08-10 04:09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욕심이 많으신 거 아닙니까ㅎㅎ 감성과 지성 둘다 잡고 싶다는 말씀이시잖아요ㅎㅎ 저는 겨울호랑이님이 저보다 더 많은 지성 가지고 계시다고 생각하지만 부럽지 않은데요ㅋ 님은 님이고 저는 저니까ㅎ 그리고 겨울호랑이님이 미련퉁이 같다고 생각도 안합니다^^a 말씀하시는 거 꽤 오래 봐 왔고 우리 대화도 참 많이 나눴잖습니까? 공감력 보면 남성 중에서도 꽤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성도 여러가지로 살펴 볼 수 있듯(흔히 나누는 과학적 사고방식과 인문학적 사고방식의 차이처럼) 서정성도 세부로 살펴 볼 게 많지요.

겨울호랑이 2017-08-10 06:08   좋아요 1 | URL
^^: 저는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가진 모든 분들이 부러워요.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 안에는 삶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편이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평생 해야할 공부(功夫)겠지요... 이런 과제 상황은 죽기전까지 제 앞에 놓여있겠지만, 이를 통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물론, ‘박사모‘,‘조선일보‘ 등과 같이 별로 부럽지 않은 세계관도 있지만요.) 그런 면에서 알라딘 이웃분들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참, 그리고 AgalmA님께서 말씀하신 제 지성은 제 것이 아니라, 책장에 있습니다. 아직 온전히 제 것이 되지 못해서요.. 제 것을 만드는 것도 공부겠지요.

AgalmA 2017-08-10 06:16   좋아요 1 | URL
이제껏 모두가 모두에게서 배워 왔습니다. 자신의 앎만으로 성장한 인간은 아무도 없어요. 배우는 과정(공부)가 현재 자신의 지성이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저자들이 책으로 남긴 것도 그러한 과정을 기록한 것이고요. 도를 도라 하면 도가 아니잖아요^^

겨울호랑이 2017-08-10 06:29   좋아요 1 | URL
^^: 부족한 것이 많기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즐겁네요. 아마 이런 것이 사는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 여태까지 살아왔던 삶을 2배, 3배 키운 것 같은 느낌이 이와 같겠지요...날이 제법 선선해지고 가을 분위기가 조금씩 짙어지네요. 배우는 속에서 우리의 삶도 지나가고, 시간도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AgalmA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꼬마요정 2017-08-10 0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투게더... 양조위의 무심한 듯 하지만 언뜻 드러나는 애절한 눈빛과 장국영의 절박한 몸짓이 기억에 남은 영화였어요. 개인적으로 화양연화를 더 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계속 생각나는 무언가가 있어요. 해피투게더의 장국영과 아비정전의 장국영이 겹쳐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구요. 홍콩은 무지 더운데 왜 해피투게더나 화양연화, 아비정전 같은 영화들에선 차가운 외로움이 느껴지는 걸까요...

AgalmA 2017-08-10 04:20   좋아요 1 | URL
해피투게더에서 마지막에 양조위가 떠난 집에서 담배 쌓아놓고 사는 장국영 행색이 참 절절했는데....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다 왕가위 감독이 참 감정선을 잘 잡아냈죠. 이와이 슌지도 그렇고 청춘의 감정과 상태를 참 잘 그려내는 감독이 있죠. 이런 걸 잘 잡아내는 작품은 내내 회자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청춘을 겪고 그 쓰라린 심정을 알게 되니까 말예요.
중경삼림에서도 차가운 외로움이 느껴지는 장면이 몇몇 있었지만 그 영화는 사랑스럽고 달콤하게 매듭지어졌죠. 꼬마요정님이 말씀하시는 ‘차가운 외로움‘이란 결국 그 인물들의 결말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크리스토퍼 도일의 푸른빛 가득 도는 영상미도 단단히 한몫 하는 거 같고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좋은 책은 질문과 답을 함께 가지고 있다. 기대와 달리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게 아닐 수도 있다. 그 방식은 진열 식도 있고 복잡한 서랍 식도 있지만 문학은 주문 제작식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애정을 갖고 찾아보면 누구라도 얻을 수 있는 게 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질문과 답을 찾으니까. 100년 뒤에도 이 소설이 존재하는 이유다. 잘 모르면서 찾는 경우도 있는데, 발견하면 이제껏 이걸 찾았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사랑, 삶이 대표적이려나.

좋은 작가는 질문과 답이 읽는 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잘 안다. 그들은 고치고 또 고치며, 고치는 게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최인훈 소설 <광장>은 증쇄할 때마다 원고를 고쳐서 내용이 정확히 몇 번 달라졌는지 아는 사람이 드물다고 들었다. 그 끝을 다 파악할 수 없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광장>은 한 번쯤 읽어봤을 소설이다. 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1913년 1권이 출판된 이후 굉장한 역사를 만들어 왔으나, 불행히도 구매자는 있으되 독자는 거의 없다. 읽기 시작하는 것마저 부러움을 사는 기이한 책이 되었다. 어떤 게 더 나은 운명인가. 출발했더라도 독자는 읽는 내내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마침내 뭔가 알 수는 있는지 곤혹의 연속이다. 아프리카에 갔다고 해서 다 코끼리를 만져보는 건 아니니까.
프루스트의 유일하며 악명 높은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에서, 그는 먼 나라 독자들이 느낄 당혹감을 짐작이라도 한 듯 말하고 있다.

˝우리가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옮긴다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번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 불분명한 형태로 그 느낌을 빠져나가게 함으로써 우리를 해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p271)
˝나는 똑같은 감동이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p272)

그렇게 나도 이 책에서 나만의 느낌-종탑을 발견하고 싶었다.

1권의 스토리는 대강 이렇다. 마르셀 일가는 여름휴가마다 시골 콩브레에 사는 레오니 아주머니 댁에 온다. 마르셀이 만나는 공간과 사물, 인물에 따라 이야기는 흐른다. 1권에서 주로 다루는 인물은 레오니 아주머니와 하녀 프랑수아즈, 일가의 오랜 친구였으나 화류계 여인과 결혼해 멀어지게 되는 스완 씨, 사교계에 끼고 싶어 하는 속물적인 르그랑댕 씨, 딸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지만 음악가로선 재능 없는 뱅퇴유 씨와 그의 딸이다. 뱅퇴유 양에 대한 이야기는 좀 충격적인데, 읽지 않은 독자의 재미를 보호하고자 스포일러는 참는다;

1. 종탑과 성탑
초반부터 ˝종탑˝은 중요하게 서술되었다. ˝종탑˝과 ˝성탑˝은 거의 유사하게 다뤄지고 있는데, 화자 마르셀이 콩브레 마을을 바라보는 외적인 중심축이기도 하고, 마르셀과 프루스트가 개인으로서, 작가로서 희구(希求) 하는 내적인 중심축이기도 하다. 몽상가이자 작가를 꿈꾸는 마르셀을 짐작하게 하는 아래 서술을 보자.

˝아! 슬프게도 콩브레에 있는 우리 집 꼭대기에 아이리스 꽃향기가 풍기는 방의 열린 창문 한가운데로 루생빌 성탑밖에 보이지 않았을 때, 나는 그것이 마치 내 첫 번째 욕망들의 속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유일한 상대이기라도 한 듯이, 그 성탑을 향해 어느 마을 아이를 보내 달라고 애원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그때 나는 탐험을 시도하는 여행자나 절망에 빠져 자살하는 사람처럼, 비장하게 망설이며 정신을 잃고는 창문을 통해 내게로까지 드리운 야생 카시스 나뭇잎 위에 달팽이의 자연스러운 흔적이 덧붙을 때까지 죽음의 길이라고 여겨지는 그런 미지의 길을 내 안에 개척하고 있었다. 나는 헛되이 성탑에 애원했다. 넓은 들판을 내 시야에 가득 담고, 거기서 한 여인을 데려오려고 헛되이 내 시선을 쥐어짰다˝(p275~276)


성탑이 보이는 그 방엔 어머니의 잠자리 키스를 고대하며 성(性)에 눈 떠가는 ˝소년˝ 마르셀이 있다.
그 방을 비추는 마술 환등기에도 성탑 스토리가 있다. 비운의 주느비에브 드 브라방이 성(城)에 갇혀 산 중세 전설은, 이야기를 꿈꾸는 ˝작가˝ 마르셀을 보여준다. 프루스트는 첫 필명으로 ˝브라방˝을 쓰기도 했다.
종탑과 성탑은 중세 건축의 대표적 고딕 양식이기도 하다.



2. 가고, 가지 않은 길
1권에서 ˝산책길˝은 이 소설 서사의 중요한 줄기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메제글리즈 쪽이 현실 세계 라면, 주느비에브 드 브라방의 후손인 게르망트 부인 설정에서도 알 수 있듯 게르망트 쪽은 미지(상상과 추상) 세계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그런 상반된 분위기를 음미해보면 좋다. 나는 후반에 가서야 이걸 알게 됐다ㅜㅜ 두 번째 읽을 때는 확실히 느껴 보리라!



3. ˝나˝와 ˝우리˝ 사이의 흐름들
마치 카메라 줌 인아웃을 보는 듯한 프루스트의 서술 방식에 문득 감탄하게 된 것도 후반부에서였다. 마르셀 ˝나˝로 얘기하는 1인칭 단수 시점은 체험을 가깝게 느끼도록 근경을 마련한다면, ˝우리˝로 얘기하는 1인칭 복수 시점은 아련한 과거를 필름으로 보듯 원경을 만든다. 1인칭 복수 시점이 인상적이었던 아고타 크리스토프<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과 비교해봐도 재밌을 부분이다.



4. 분홍빛 축제 시절
읽는 내내 아쉬웠는데, 1권 표지는 분홍색이었어야 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에서 언급된 분홍들을 보라!
콩브레 생틸레르 성당의 분홍빛 종탑, 미래에 스완 씨 부인이 되는 분홍빛 여인의 등장, 르그랑댕 씨가 도취해서 말하는 분홍빛 구름, 분홍빛 미나레트(회교 사원의 첨탑), 분홍색 산사나무 꽃, 분홍 대리석, 분홍색 주근깨 투성이 스완 양에게 사랑을 느끼는 마르셀 등등등.
-내 분홍 예찬론(http://blog.aladin.co.kr/durepos/8075501)에서 발췌

특히 주목할 것은 산사나무 꽃인데, 유럽에서는 `오월의 꽃`이라고 불린다. 다음 서술을 보자.

˝분홍색 산사 꽃 앞에서 더 많은 황홀감을 느꼈는데, 그 이유는 꽃들에게서 축제 분위기가 풍기는 것이 인공적 기교가 아닌 자연에 의해서였기 때문이다˝(p246~247)

분홍은 색 자체도 묘하다. 관능과 순수가 동시에 느껴지는 색이다.
도시에서 자연으로 온 마르셀의 유년 시절 빛깔이기도 하고, 성인이 된 마르셀이 회고하는 ˝콩브레에서의 시간˝에 대한 상징적인 색이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책의 축제 시작을 알리는 색이기도 하다.



5. 향하고 또 향하는~
인문학과 정신분석 쪽으로도 탐구해보고 싶은 게 참 많지만 두 번째 읽을 때를 기약해야 될 거 같다.
다음 권이 있으니 마음이 바쁘다. <게르망트 쪽> 신간 출간 때문에 더 그렇다. 연말에 끄덕끄덕 후후~ 여유롭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겠다는 내 고요한 계획에 날벼락이;;; 이봐, 시험이 아니야... 읽고 싶은 욕망의 불길이 꺼질까 봐 그런다고!
그렇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온통 ˝~향하는˝ 소설! 시간처럼, 마음처럼~



6. 내가 1권에서 세 번째로 좋아하는 묘사 부분 - 영화 <인셉션>을 또 떠올렸다!

˝아침 햇살이ㅡ내가 햇빛으로 착각했던, 벽난로 속 마지막 장작불이 커튼 구리 봉에 반사한 것이 아닌ㅡ어둠 속에서 분필로 그리듯 처음으로 하얀 광선을 그려 수정을 시도하자, 창문은 커튼과 더불어 내가 잘못 배치해 놓았던 문틀에서 사라졌으며, 한편 내 기억이 서투르게 놓아둔 책상은 창문에 자리를 내주려고 벽난로를 앞쪽으로 밀어내면서 복도 경계 벽을 허물고 전속력으로 도주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화장실이 펼쳐졌던 곳은 작은 안마당이 차지했고, 내가 어둠 속에서 다시 지었던 방은 아침햇살이 손가락을 추켜올려 커튼 위로 그려 넣은 창백한 표시에서 쫓겨나 깨어남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다른 방들에 합류했다˝(p319, 1권의 끝)






* 사진은 민음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태어나지 않았던 어느 해 아침,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내 시간.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2-25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25 1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AgalmA 2015-12-25 17:36   좋아요 2 | URL
많이 아프셨다고... 건강 잘 챙기실 줄 알았더니! 떽! 아프다는 사람한테.
서니데이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건강하세요...

cyrus 2015-12-25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권에서 종탑 건물 주변을 묘사하는 장면이 저도 기억이 납니다. 그 내용을 읽으면서 프루스트의 집요한 기억력에 감탄했습니다. 마들렌을 먹는 장면이 아닌 종탑을 묘사하는 장면을 1권의 백미로 꼽고 싶습니다.

AgalmA 2015-12-26 03:36   좋아요 1 | URL
앞쪽에 콩브레 마을 등장할 때도 멋졌고, 후반부 프루스트가 실제로 종탑에 대해 메모하던 일화가 나오는 부분도 그렇고 다 좋았죠. 종탑에 닿는 빛과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의 안타까움 등 언젠가 제가 느꼈던 그걸 대신 말해주는 듯 생생했습니다.

[그장소] 2015-12-2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의 다크타워에 나오는 최후의 총잡이와 제이크가 이르려는 탑이 저는 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착안된 게 아닌가 ㅡ했었어요.총잡이야 ㅡ엘리엇의 황무지 ㅡ잔인한4월에서 왔다지만......

AgalmA 2015-12-26 15:33   좋아요 1 | URL
다크 타워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니 내용이 궁금하네요@@! 하여간 문학의 계보학도 흥미로운 게 많죠^^
읽다보면 정말 탐정 하고 싶어진다니까요ㅎㅎ 문학비평가들은 그런 피를 가진 자들인지도~

[그장소] 2015-12-26 15:42   좋아요 0 | URL
비트겐슈타인이 추리마니아였다는건 아실거라고..^^
언제고 장르를 한번 보자 싶을땐..다크타워를 봐요.스티븐 킹이 현대와 미래 과거를 온갖 버무려 놔서..읽으며 영감이 된 소설이 뭔지 나름나름 찾아보는 재미도 꽤 될거예요!!

AgalmA 2015-12-26 15:46   좋아요 1 | URL
어제 황병승 <육체쇼와 전집> 시집 보다가 이건 영락없는 잭 케루악인데 했답니다. 예전엔 그런 이미지가 많았다면 지금은 아예 소설로 가고 있더군요ㅎㅎ;; 시인도, 열렬한 추종자도 네 과대추측이야! 할까봐 리뷰 참음ㅎㅎ;;
한국의 잭 케루악도 쉬운 일이 아니긴 한데 말입니다~^^

[그장소] 2015-12-26 15:54   좋아요 1 | URL
장르의 무너짐 ㅡ이랄꺼나?!시인지..소설인지..
철학이 시고 시가 철학이고 해도 쓰기가 소설 같아..비평같아 지면 탈장르 해얄텐데...이건 시!야...하고 우긴다면 ..별수없지만...몸만 구겨
넣음 의미로와지는 건 ㅡ아직 젊다는 건가..!!!
잭 케루악이라...리뷰를 왜 참아요?본인만 그런 느낌 일까봐?혹 알아요..궁금한 혹심에 누군가
케루악을 파 볼지...또는 황병승을 열어본다거나.
그런 의미로 리뷰는 기능해도 좋죠..!

AgalmA 2015-12-26 16:19   좋아요 1 | URL
시적인 뉘앙스는 가지고 있으니 더 대단하다고 해야 하려나요^^
<육체쇼와 전집>은 황병승 시인과 황현산 선생님 평점이 동시에 체크되어야 할 정도로 황현산 선생님 해설이 참 좋더군요. 어렵다 말하는 황병승 시인 시를 꼼꼼히 그리고 정확하게 말씀하시고 계셔서 제 리뷰 기를 꺾어 놓으셨음ㅋ! 제가 이래서 황현산 선생님 비평 정말 좋아해요ㅎ `방황하는 성자` 비유는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싶지만;; 언젠가 생각 정리되면 리뷰 쓸께요. 리뷰도 발효가 필요하니까^^

[그장소] 2015-12-26 16:08   좋아요 1 | URL
리뷰ㅡ발효 ㅡ크흐..미치겠다...내가 이러니 안 반해!!!^^
가끔 원본을 넘어 해석이 더 그럴 수없이 좋을때도
있어요.거기서 의미가 찾아지는 때가...씁쓸하지만
나름 초코칩 같달까...
으~~~!!발효 ㅡ얼마든지 ㅡ기다리죠!^^
그 마음 아니까..이거야..하고 오는 순간 ..그 느낌..!^^

표맥(漂麥) 2015-12-26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처음 나올 때 저도 읽었습니다... 아직 6권까진 읽진 않았지만 마음의 흐름을 느리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프루스트의 능력에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완독하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는... 뭐 그런 느낌의 책... Agalma님의 완독을 기원합니다...^^

AgalmA 2015-12-26 22:22   좋아요 0 | URL
권수가 올라갈수록 [읽었어요] 표시가 점점 줄어 들더군요^^;;
인용문을 많이 보다가 집중해서 책 전체를 읽어나가니 차이가 많더군요. 읽을수록 프루스트 내공에 놀라는데, 이 좋은 책에 대해 제가 독서 자극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매우 돌아돌아 읽기 시작한 만큼 완급 조절을 잘 하려고 합니다. 응원 감사드려요 :)

2015-12-26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6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6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6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알라딘 ㅡ 주황과 파랑(색상 선택 가능...알라딘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2. 그래 24 ㅡ 빨강과 녹색(랜덤 증정)
3. K보문고 ㅡ 보라(강력한 단일 후보;;)

다른 책도 겸해서 산다면, 알라딘에선 대상도서 3만원 이상 구매시 주는 클러치 파우치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노트북, 아이패드 있는 사람들은 탐낼 만하다. 참 알라딘은 치밀...아; 섬세합니다.

하지만 단품으로 산다면 양장노트 색상 선택에 민감해진다. 색맹이었다면 고민이 덜했을라나;; 이 색애자! 읭;; 부끄럽지 않아~ 부끄럽지 않다고~
남는 건 늘 선택, 어렵다...
처음부터 다섯 가지 색상을 다 고를 수 있게 해 줬으면 좋았잖소! 누구 잘못이냐! 하면서도 색상을 고르고 있는 나))

알라딘, 죄송합니다. 소비자인 저는 소비자의 선택 권리가 더 넓어지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
우리는 옷을 벗을 틈도 없이 빨리 레오니 아주머니 방으로 올라가서 아주머니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무 일도 없었으며, 우리가 `게르망트 쪽`으로 산책을 나갔었다고 말씀드리며 안심하게 해 드렸다. 아주머니께서도 우리가 그쪽으로 산책 나갈 때면 귀가 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셨다.

(중략)

게르망트로 말하자면, 어느 날 더 많이 알게 되었지만 아주 오랜 후의 일이다. 내 소년 시절을 통해 메제글리즈(스완네 쪽-Agalma 덧붙임)가 이미 더 이상 콩브레 토양과는 닮지 않은 땅의 기복 탓에 멀리 가면 갈수록 시야에서 사라지는 지평선처럼 접근할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면, 게르망트는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관념적인 것으로, 그 `길`의 종점과도 같은, 적도나 극지방, 혹은 동양처럼 일종의 추상적이고 지리적인 표현이었다.

(역자 주: 스완네 집 쪽과 게르망트 쪽은 콩브레 근교 산책로이자 <잃어버린 시간>을 구성하는 커다란 두 기둥이다. 그러나 어린 화자가 분리되었다고 믿었던 이 두 산책로가 실은 서로 통해 있었다는 것이 나중에 질베르트(화자가 사랑에 빠진 스완양-Agalma 덧붙임)에 의해 밝혀진다)

ㅡ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p 236~238


.... 스완네 쪽으로 가다가 게르망트 쪽 신간 이벤트에 우왕좌왕 (((Agalma)))
폰 자판은 스완네가 자꾸 승환네로 찍혀서 짜증이˝

그런데 맞춤법상 문예출판사가 쓰고 있는 ˝스완네 쪽으로˝가 맞을텐데, 왜 새 번역서에서 마저 ˝스완네 집 쪽으로˝라고 쓰고 만 걸까. 기존 번역서 인지도를 생각한 선택인가.
원제목 [A la recherche du temps perdu: Du cote de chez Swann] 을 살펴봐도 타당하지 않다.

* côté[kote]
[남성명사]
1.(몸체의) 옆구리,옆면,옆,곁 = flanc
2.(좌·우) 측면 = latéral,bord
[전치사]…에 관해서는,…의 문제에 있어서는

* de[də]
[전치사]
1.…의,…에 속한
2.…부터,…에서
3.…부터

* chez[ʃe]
[전치사]
1.(의) 집에(서)
2.(의) 나라[고장]에(서)
3.(의) 가게[상점,사무실]에(서)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바 2015-12-24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서점마다 노트 색이 달랐던 거예요? 보라... 강렬합니다.... 근데 주황 너무 예쁘네요... ㅎㅎ

AgalmA 2015-12-24 21:44   좋아요 0 | URL
저도 주황이 가장...알라딘 휴~ 안심하려나요ㅎ;;
이것도 출판사와 서점 간의 줄다리기가 있는 건지 문득 궁금...

vv35vv 2015-12-24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이 너무 다 예쁘네요..선택이 쉽지 않겠어요...ㅎ

AgalmA 2015-12-24 23:18   좋아요 0 | URL
제가 괜한 고민거리를 드린 건지도 모르겠어요. 죄송하게도^^;;;

vv35vv 2015-12-24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혀요ㅎㅎ덕분에 좋은 정보를 얻어서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거죠ㅎㅎ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AgalmA 2015-12-24 23:38   좋아요 0 | URL
😊 네, vv35vv님께도 기분좋은 설렘이 깃든 밤이 되길/

2015-12-25 0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12-25 0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 24.....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Agalma님 덕분에 보라색 노트를 알게 됐다 말이지요. 만약 제가 이 책을 K보문고에서 구입하면 알라딘 원성은 님이 들어주셔야돼요~~~ ㅎㅎ
그나저나 아직 1권 시작도 안 했는데 사도 될랑가 모르겠어요.

AgalmA 2015-12-25 17:46   좋아요 0 | URL
왜 원성은 제가ㅎ;;;;
세트로 이미 사셨으니 맞춤 필요한 거 아닙니까ㅎㅎ...이벤트 사은품은 나중에 구하긴 어려우니 본인을 위한 연말선물로 양장노트 구입하고 책 하나 받으세요ㅋㅋ 아, 이상하게 전도되는 현실)))

2015-12-27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7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