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기쁨에 들떠 말했다가 누군가 그 책을 먼저 읽어 전해 듣는 서글픔을 겪기도 한다. 서로 다 읽고 의견 교환을 하게 될 때의 기쁨과는 아주 먼 기분이다. 책 읽는 이들은 이런 희비를 잘 안다. 매번 다 읽고 말해야지 하면서도 책에 대한 내 감격은 내 후회를 아랑곳하지 않고 앞서 간다. 그래서 다들 방도를 짠다. 내 경우, 남들이 안 읽는 책을 읽거나 남들 물리고 난 뒤 파장 분위기 책 밥상에 앉고는 한다. 엉뚱이나 뒷북쟁이가 되는 거지...

책은 사람과 떨어져 있지 않으면 제대로 읽을 수 없다. 기이한 운명 아닌가. 사람과 잘 살자고 삶의 지혜를 얻으려 읽는 일이 삶과 동떨어지게도 만든다는 것이.

 

새해 들어 질 들뢰즈《의미의 논리》와 씨름하며 홀로 야간 등반하는 기분이었다. 섬세한 각주로 도움을 주려는 이정우 교수의 노고는 분명 느껴졌지만 번역이 많이 아쉬웠다. 개정판이 꼭 필요하다. 어느 계열인지 일일이 찾기도 머리 아픈데, 형이상학 논의가 개념 나열로 점철되어 있어 어느 부분은 단어만 따라가는 기분이었다. 중반부터 반복되는 개념들(지시-기호-현시 작용, 표면적 사건 등등)에 익숙해지고, 후반엔 정신분석, 생물학, 사회학 관련해 읽어나가게 돼 숨통이 조금 튄다. 왜 이다음 책이 《안티 오이디푸스》가 되었는지 이해하게 됐다. 가타리를 안 만났다면 어떻게 진행되었을지 그 점도 흥미롭다. 여하간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게 돼 뜻깊은 독서였다. 뜻하는 바 있다면 건질 수 있는 게 많은 책이다. 프로이트를 비롯해 멜라니 클라인에게서 간과한 점, 시몽동 등등 새롭게 살펴볼 독서 지표들이 많이 생겼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나의 투쟁 1》은 두께에 기가 질려 당장 구매할 의향이 없었는데, 샘플북을 보고 덥썩 사게 됐다. 이 문장 때문에.


 

˝일종의 신사협정처럼, 정해진 법칙에 따라 삶을 내주기라도 하듯, 죽음은 생명이 완전히 꺼져버릴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 몸속으로 서서히 들어온다. ˝

 

죽음에 대한 자료 조사로 채워진 인문학 책들의 표현들과 질적으로 다른 무게감이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같은 소재로 쓴 데이비드 실즈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문체는 죽음을 그리기에 정말 어울리는(?) 육중한 문체다. 어떻게 이런 무게감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의 인생이 궁금해졌다. 그 투쟁을 기록했다니 책을 읽어가면 자연스레 알게 될 일.

쉽지 않은 문체지만 권한다. 다 읽지 않고 나는 또 이렇게 책 전도를 하네ㅜ.ㅜ 병이다. 병.



책 무게감에 어울리지 않게 이 책 구매로 드디어 도라에몽 컵이 생겼다! 사고 나니까 이 책 끼워 사면 북 커버도 주는 행사가!!! 알라딘, 정말 너무 합니다ㅠ.ㅠ

700 페이지 되는 분량에 비해 책값이 싸니까 여러분의 장바구니에 유용한 책인 걸 알리며, 저는 또 장렬히 전사... 했다가 책과 함께 돌아올게요. 흑/

같이 온 필사 노트는 유언이라도 적어야 할 듯한 분위기...

 

 

요 며칠 많은 죽음이 스쳐 지나가 나는 애써 밝은 척, 담담한 척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래도 되는 건가,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건가, 수많은 죽음 앞에 나는 이미 그러했고.

우리의 '척'은 너무도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 말을 하면서 하지 않으면서...

 

 

 

 

 

 

 

 

 

 

 

♪♪

 

 

 

 


댓글(22) 먼댓글(1)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매번 다 읽고 말해야지 하면서도 책에 대한 내 감격은 내 후회를 아랑곳하지 않고 앞서 간다는 글에 대해..
    from 흔적의 서재 2016-01-20 08:31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본은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가 아닐지요? 토마스 만이 '토니오 크뢰거'에서 "표현의 즐거움이 우리들을 깨어 있게 하고 우리들에게 활기를 주지 않는다면 영혼을 아는 것만으로는 틀림없이 우울하게 되고 말 것.”이라는 말을 했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읽었어도 그들이 이해한 부분에는 단점이나 오독 부분 나아가 나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
 
 
[그장소] 2016-01-20 0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늘 와쪄요~계란이..아니고 ~인증해 줄게요!^^
낮엔 어휴 보일러 얼어서 정신이 없어 오늘 글은 못썼어요.ㅠㅠ
책읽은것 정리고 뭐고 하나두 못하고..고양이 세수
했다능~
또라에몽이가 생겼군요 @ㅅ@
부럽부럽!^^

말로 표현할 수 없기에 말해지지 않는 것들은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지만 , 그렇다고 그것들이
세상 밖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없다.
이것들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고,
우리는 이것들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것들 자체라고 할 수 있으니까,

크....옳다.


AgalmA 2016-01-20 05:04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안녕요^^/
저도 보일러 온수 얼어서 어제 새벽, 오늘 오전 바빴어요. 낼 아침은 또 어찌 될 지ㅜㅜ 어, 벌써 새벽이;;;
고양이 세수ㅎ라도 하셨으면 됐죠, 뭐.
또라에몽 사진보다 더 귀티나서 어화둥둥 내 컵이로세~한답니다. 들고 출퇴근할까 싶어요. 이 무슨;;;

크라우스고르 문장이 어찌 보면 너무 과한 격언조이기도 한데, 폼에서 나오는 게 아닌 게 글호흡에서 묻어나요 :)

[그장소] 2016-01-20 05:02   좋아요 1 | URL
저는 물을 똑또르르똑 떨어지도록
지금 약간 수도꼭지를 풀어놨어요.
온수쪽...욕실 ㅡ그래서..욕실은...약간
수증기....
그래도 거실 우풍은 와...겨울왕국의 그녀가
백허그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지금 담요와 이불을 이중으로 겹쳐 뒤집어
쓰고 있건만...
이글루 안이 차라리 ...차라리...흑흑..ㅠㅠ

크라우스고르 문장 였군요.
그런데 전 저 문장이 너무 와닿아요.
뭔가 딱 짚어내 말하긴 뭣한데 있긴 한 ㅡ것들
우리가 읽는 책의 문체 들 ㅡ분위기들 ㅡ
그런것들 ㅡ만 놓고도 얘기해도 아..알것같아.
그러는..기분...예요.
위로받는 느낌.

AgalmA 2016-01-20 05:06   좋아요 1 | URL
크라우스고르 필사노트에 있는 책 속 문장 ^^
한 반년 기다리시면 제가 중고책으로 안 잽싸게 보내드릴 수도ㅋ;;;
겨울왕국에서 잘 살아남으셔야 해요ㅎㅎ/

[그장소] 2016-01-20 05:09   좋아요 1 | URL
으흣 ㅡ반년 ㅡ까이꺼...대충 기다릴게요! ^^
먼저 구하면 야도 ~!찍고요!^^
Agalma 님도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잘 살아 남으시길....^^ v

2016-01-20 0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6-01-20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투쟁은 워낙 작가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서 궁금하긴 했었어요. ㅎㅎ
분량도 엄청난 책이구만요~
어제 북커버때문에 책 몇권 또 끼워맞춰 구입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이 책 넣을걸 그랬어요 ㅠㅠ

AgalmA 2016-01-20 13:56   좋아요 0 | URL
앞으로 5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니 마음 단단히 먹어야 겠습니다;
쿠폰, 적립금 바닥나서 담달 될 때까지 책 안 사려고요ㅎ; 쿠폰 할인 없이 책 사는 것까지 허용할 수 없다! 하믄서ㅎ;;

책읽는나무 2016-01-20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요책으로 도라에몽 한 마리를 덥썩!!! 음~~저도 민트 도라에몽 한 마리를 더 구해다가 쌍둥이들 싸우지 않게 해줄까!!!!심히 고민 좀~~^^
또 어떤 합리화를 병행해야할지^^

`죽음`이란 단어가 밤만 되면 좀 공포스러워 잠을 잘 못자던때가 있었죠!
지금은 좀 많이 나아졌지만 한 번씩 `죽음`에 대해 깊게 파고들면 또!!ㅜㅜ
파고들다가 그만 어느새 꾸벅꾸벅 졸기가 다반수지만요^^
`죽음`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 되려 치유가 되는 묘한 반전이 있어요!
책을 읽다가 바로 꾸벅꾸벅~~~그게 치유가 되는????^^
이책은 두께감도 있어 치유가 많이 되겠어요^^

AgalmA 2016-01-20 13:29   좋아요 2 | URL
민트하고 파랑 사이에서 갈등 좀 하다가 결국 민트^^ 셜록 컵도 검정과 초콜렛색 사이에서 또한번 시련을 겪지 않을까 합니다ㅜ;;

이 책 속 문장은 사유할 게 참 많은 거 같아요. 웅크려 세상을 보는 겨울에 특히 더...
˝세상 속에 살며 세상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로 산다 할 수 있는가.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면 우린 가벼운 그림 한 장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힘을 쓰지 않고 모아둔다면, 모아둔 힘은 도대체 어디에다 써먹을 생각인가˝(크나우스고르)

지금행복하자 2016-01-20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전도를 피하는것이 지금은 나의 투쟁인듯해요 ㅎㅎㅎ
나의 투쟁은 제목이 심상치 않아 관심이 가지만... 허벅지 누르며 참고 있어요 ㅋㅋㅋ

한파가 오니까 동파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AgalmA 2016-01-20 13:23   좋아요 1 | URL
책 전도에 강직한 이웃이 많아 제 부담이 좀 줍니다ㅎ; 번역 다 된 뒤 한꺼번에 읽으셔도 좋겠죠. 1권은 이 계절 읽기에 딱인 거 같긴 해요. 겨울과 봄 사이, 죽음과 삶 사이를 오가는 분위기에 적절하다고도.

이번 겨울은 그나마 덜 추워서 고생은 덜했던 거 같아도 문제가 닥치면 큰 일은 큰 일이죠~_~

초딩 2016-01-20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투쟁의 문구가 울프의 등대로를 읽고 나서인지 친숙하게 느껴지네여. 초딩 질문인데 나의 투쟁 1이면 2도 있나요? 찾아보니 없었던 거 같은데 흠 :-)

AgalmA 2016-01-20 13:19   좋아요 1 | URL
<나의 투쟁>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6권, 3622쪽.˝이라고 합니다. 40년 인생을 정리하자면 많은 것도 아니겠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규모급이죠;
앞으로 속속 도착하겠지요. 한길사 책은 인문고전만 접하다가 이 책을 만나고보니, 소설도 잘 고르고 잘 만들었다 싶습니다.

오, <등대로>! 저는 읽다가 말았는데....그 독서도 무지 부럽네요~

초딩 2016-01-20 13:27   좋아요 1 | URL
김언호 이사장님 (한갈사 이사장님, 헤이리 예술인 마을 조성, 지혜의 숲 만드신) 참 존경하는데 한길사 책은 참 안 사지더라구여. 이 번 기회에 한길사 책 한 번 사야겠습니다 ㅎㅎㅎ
우어 저는 울프에 완전 빠져버렸어요. 자기만의 방도 곧 들어갈 거 같아요 :-)

초딩 2016-01-20 13:28   좋아요 1 | URL
음 등대로 어느 출판사꺼에요? 오랜만에 열린책들꺼로 샀는데 역자 분이 위대하시더라구요 :-)
울프와 역자분께 빠졌습니다. 정확히는

AgalmA 2016-01-20 13:53   좋아요 1 | URL
한길사와 동서문화사가 인문고전 시리즈 판형(하얀 책배게 있잖습니까ㅎ;;)이 비슷해서 자주 헷갈리곤 해요ㅎ;;
저는 아주 오래된 삼성출판사 세계문학 시리즈로 가지고 있는데,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과 <등대로>가 같이 묶여 있는 책^^ 김종운 씨가 번역했는데, 그리 활발한 번역가는 아니고 미국 현대문학 전공자. 최근엔 한국 고전소설을 영역하는 작업을 하고 계시더군요.
좋은 번역가를 만나 울프 독서에 순항을 맞으셔서 축하/

양철나무꾼 2016-01-20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유혹을 받아도 말이지요~--;
당근 안 살거란 말이지요, 췟~(,.)
밀린 책들로 탑을 쌓아야 해요. 작은 거 말고 타워크레인 정도~.아갈마님 미워~~~~~=3

AgalmA 2016-01-20 16:34   좋아요 0 | URL
안 사실 거면서 왜 미워하십니까ㅜㅋㅜ 억울해욧ㅎ!!!

cyrus 2016-01-20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길사가 작년 말부터 《나의 투쟁》을 꾸준하게 밀어주더군요. 작가가 노벨 문학상 후보에 포함된 적이 있다던데 한길사도 노벨상 효과 이익을 내심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

AgalmA 2016-01-21 15:22   좋아요 0 | URL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 군요. 어쩐지 국내엔 낯선 작가 책을 엄청나게 공들인 티가 나서 갸웃했는데^^ 나중에 노벨상 받으면 책이 역할 단단히 할 듯ㅎ 1권 책 표지를 벗기면 뒷면에 작가 브로마이드가 있어서 벽에 걸 수도 있거든요ㅎ 기발한 아이디어다 했는데, 이제사 생각하면 작가의 카리스마 보다 노벨상 받고 났을 때를 노린 거란 생각이?
 

잠바 - ‘이 세계에서의 나가 있기에 그것은 온다

“제 잠바가 언제 오는지…….”가 잠시 일상에 화두가 된 이웃분 글을 읽다가(http://blog.aladin.co.kr/710563160/8148309), 글쓴이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세상의 원리가 담긴 문장이라 생각했습니다. 내 인연은 언제 오는지, 내 운(성공)은 언제 오는지, 내 죽음과 세상의 멸망은 언제 오는지, (깨달음)은 내게 언제 오는지 ……. 온통 언제 오는지를 바라고 기다리는 삶. 기다리는 자는 오로지 입니다. 시간과 사건과 관계 속에 그렇게 는 만들어집니다.

사는 건, 잠바라고 툭 내뱉듯 조금 촌스럽고 조금 구차한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상투적으로 말해 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머릿속 어딘가에서 모리쇼 블랑쇼의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머리 뚜껑 열렸다 그런 뜻은 아니고요; 모리스 블랑쇼의 기다림은 상처와 죽음이 소용돌이치는 망각과 한 몸이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기다림은 상처와 죽음의 소용돌이 속에 의지와 한 몸입니다.

 소설은 노인이 앞으로 어디로 향하건 온 힘을 다해 남은 생을 살아가려 한다는 것이 주제니까요.”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p17)

 

 

여러 책을 한꺼번에 읽는 일이란...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을 읽다보면 그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가져온 그래 좋다, 나는 지옥으로 가겠다.”는 문장으로 작가의 길을 결심하는 대목이 나오죠. 랭보의 시집 제목 지옥에서 보낸 한철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작품 각각의 심오함은 이 자리에선 잠시 제쳐 두고 제가 주목하는 점은, 젊은 날 우리가 지옥’, ‘어둠’, ‘이란 개념을 잘 모르면서도 치기와 호기심에 거리낌 없이 즐겨 썼다는 것. 그리고 더 연결 지을 것들을 찾아보다가 저는 갑자기 길을 잃었습니다. 읽는 인간과 비교해 볼 가장 욕심나는 책을 떠올리며 다 읽지 못한 것에 한숨을 쉽니다. 능력은 부족한데 욕심은 산이란 말이지요. 오에 겐자부로는 소설에는 이렇듯 작가 자신도 알 수 없는 파국으로 그를 몰아세우는 힘이 있”(읽는 인간, p18)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모든 글엔 글 쓰는 자의 기개와 무지가 동시에 작동되고 드러납니다.

괴로워하면서도 기다림에 적응하듯 우리는 아주 짧은 글이라도 그 속에 빠져듭니다. 내 생각에 따라 언어가, 글속의 인물들이, 움직입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엘리엇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와 오든 <1929> 시를 비교하며, ‘소설을 쓸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사람의 이동을 리드미컬하게 제대로 다루는 문장’(읽는 인간, p30)이라고 말하죠. 소설을 직접 써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어려움입니다. 초보자 습작 속 인물들은 부조리극 배우들처럼 대화를 하고 허공에 떠다니는 게 비일비재하니까요.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이라고 우길 수도 없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허점은 글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글이 길면 길수록 더욱 확연하게.

 

존 윌리엄스 스토너에서, 윌리엄 스토너가 처음 영문학에 눈뜬 순간에 대한 묘사는 실수의 먼지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학생이 눈을 깜빡이자 가느다란 그림자 하나가 뺨에 내려앉았다. 햇빛이 뺨의 솜털에 붙들려 있었다.”(스토너, p22)

그러다 펼쳐 본 이언 매큐언 속죄에서는 브리오니의 문학 얘기가 속사포나 하수구처럼 쏟아져서 책을 급하게 덮었습니다.

 이미 예전에 깨달았던 바지만,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추함은 끝도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할 수 있었다. 대사를 통해서만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희곡 속의 세상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질서정연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모두 감탄사를 수반하는 극단적인 감정 표현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속죄, p20)

이 문장엔 제가 이언 매큐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특성이 있습니다. 그가 주로 다루는 인간의 악의와 현실의 메커니즘. 속죄역시 이언 매큐언 특유의 불편함이 넝쿨지어 있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비호감 때문인지, 문체에 대한 제 부적응 탓인지, 저와 때가 맞지 않은 것인지는 이언 매큐언의 다른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되겠죠. 다행히 이언 매큐언이 낸 책은 많으니까. 하하하하ㅜㅋㅜ;

우리가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건 작가의 역량 때문일까 독자의 탐구심 때문일까 생각해보다가 읽는 인간을 다 읽지 않아도 저는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 써도 오에 겐자부로처럼 찾아 읽지 않으면 소용없는 거니까요. 그는 단순히 읽는 인간이 아니라 탐독(耽讀)하는 인간이었습니다. 스토너의 열정을 살아서 보여주는 한 예였습니다.

그는 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 했을 때 가장 온전히 열정을 바친 것 같았다.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 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 나는 살아 있어.”(스토너, p353)

 

아래 ˝열정˝은 또 어떤가요.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은 엄청난 열정이라면, 직관으로 또 조형적 질서에 대한 인식으로 이루어진 사진을 하나의 가속도가 붙은 데생으로서간주하는 것인데, 이는 미술관과 화랑을 드나들었기 때문이고, 독서와 세계에 취향 탓이다라고 말한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p10, “질 모라와의 대담”)

카르티에-브레송에게, 역사에 대한 도전은 새로운 것이었고 또 전쟁을 겪은 체험이 그가 어떻게 역사를 폭로하게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는지에 대한 대단히 폭넓은 설명이 된다. 벌어졌던 그대로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초조감이, 역사가 그렇게 펼쳐지고 있었던 때에 그가 있었던 그곳으로 향하도록 그를 자극했다. 이는 바로 그가 매일 저녁, 그가 낮에 찍었던 이미지들에 긴 설명문을 붙이도록 했던 바로 그 역사이다. 이런 설명문은 단순히 그의 작업의 일부는 아니다. 그것들은 그의 작업이 무시했던 차원을 이룬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다시 찾는 시간이다. 카르티에-브레송은 이런 설명에 사진 그 자체에 못지 않는 열정을 쏟았다고 회상한다. 이 열정단지 보는 것만이 아니라 소통하려는 열정은 저널리스트에게 딸린 업무와 관례적 업무를 짊어지고 있었던 것으로부터 확연히 독립된 예술가에게 예비되었던 열정이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p21, 피터 갤러시(뉴욕 현대 미술관 사진부장))

 

나는 지금 얼마나 열정적이며 살아 있는가. 책을 읽는 건 내 열정을 살피며 지피는 일.

 

요 며칠 읽은 문장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자유는 결국 에피소드로 끝날 것이다”(한병철 심리정치첫 문장, p9)였습니다. 전체의 삶, 역사 속에서 낱낱의 삶들은 에피소드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통해 의미를 찾는 몸부림이 겨우 우리가 알 수 있는 인생일 겁니다. 존 윌리엄스 스토너도 그런 인생을 말해 주었고,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도 스쳐가지 않습니까.

심리정치에 대해서도 비교해 보고 싶은 책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둘 다 완독해야 뭐든 가능하겠습니다. 에휴...

이렇게 많고 많은데, 지금 제가 접근해보고 쓸 수 있는 글은 겨우 이 만큼이었습니다.

후루룩~ 올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나요.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겠어요.

이웃의 잠바도 결국 도착하겠죠. 책 한 권을 읽는 동안이나 어쩌면 두 권?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행복하자 2016-01-15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밤에 라면을요? 너무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유혹인데요~

AgalmA 2016-01-15 01:33   좋아요 0 | URL
라면은 역시 처음 한 젓가락이 쵝오b 그 다음부터는 점점 슬퍼지더군요ㅜ.ㅜ 배불러서 더 슬퍼요;

2016-01-15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15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스네이프교수님이 또 별나라로 가셨답니다. 인터넷 뉴스에 나오는데 진짤까요.???

AgalmA 2016-01-15 01:41   좋아요 1 | URL
앨런 릭먼! 아, 그런 인상적인 배우도 흔치 않은데 안타깝습니다. 해리 포터에서 배우 때문에 그 캐릭터에 더 관심이 갔는데...
이 분도 암이 사망 원인이네요. 69세면 정말 일찍 가시는 건데...
암기보다 암을 더 조심해야 겠어욛ㄷㄷㄷ;;

2016-01-15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01-15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현 극단의 자유는 결국 에피소드로 끝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AgalmA 2016-01-20 04:04   좋아요 0 | URL
요며칠 그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자유를 규정하는 주체에 따라 그 자유는 끝없이 도주할 구멍이 생길 거라는.

서니데이 2016-01-1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요즘 많이 바쁜가요.??
그래도 저녁은 맛있게 드세요.^^

AgalmA 2016-01-20 04:05   좋아요 1 | URL
몸도, 마음도 전혀 여유가 없었습니다. 인사 늦어서 죄송했습니다.

2016-01-20 0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0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떤 소릴 구분한다. 그리고 달려 간다.


카툰을 30분 동안 보라는 게 아니라; 그림 그리는 걸 30분 넘지 않으려 한다는 뜻.
대충 그리기 때문에 괴랄한 것은 이해바람;; 시간을 쪼개야 일도, 취미 생활도 가능하니까...


《인간의 대지》 서문 중 ˝대지는 우리 자신에 대해 세상의 모든 책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를 매우 과장해 이렇게 바꿔 볼 수도 있겠다.
˝알라딘은 우리 자신에 대해 세상의 모든 책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탐나는 굿즈를 많이 가지고 있다. 흥!


내일 알라딘 굿즈 또 생긴다. 우후후후후후흐흐흐흐흑..흑흑ㅜ....


나처럼 ˝혼자서도 잘 놀아요!˝ 동영상 감상
♪ She & Him - Stay Awhile
http://youtu.be/Ni75mYuwvlg
.
.
.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해피북 2016-01-06 0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카툰 너무 리얼하게 그려주셔서 순간 뜨금 했어요. 지집에 알라딘 택배 배송해주신 분도 저렇게 생각하지 않으실까해서 말이죠. 그래서 저는 가끔 우체국 택배로 받기도 해요. 하지만 우체국 기사님도 슬슬 눈치를 채신듯! ㅎ 굿즈 받으시면 기쁜 마음 가득담아 자랑해주세요. 궁금해요^~^

AgalmA 2016-01-06 08:17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보내주는 대로 받는 게 아니라 지정해서 받는 방법도 있습니까@@...그래도 이 상황이 나아질 리 없지만ㅎ;;
제목을 고칠까봐요. ˝우리는 이상한 증상이 생겼다˝로;;;
택배 기사님 길에서 만날 때도 있는데 서로 아는 체도 해요ㅎ;; 장 보고 올 때는 귤이나 과자도 드리고...아하하하;;;
굿즈 자랑은 저 아니어도 하실 분이 많아서 책 먼저 보겠습니다. ㅎㅎ;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게르망트 쪽> 양장노트가 너무 궁금해 결국...또 하나둘 담고...흑.

달걀부인 2016-01-06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하루걸러 책이 오다보면... 택배기사님과 이웃도 되겠더라구요.. ^^

AgalmA 2016-01-06 17:44   좋아요 0 | URL
달걀부인님은 해외 사셔서 책 택배 받으면 더 기쁘실 듯...

책읽는나무 2016-01-06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희집이 2층이어서 정말 화물차가 멈춰 문 여는 소리와 계단 밟고 올라오는 소릴 들음 `왔구나!`짐작하면 똬악!! 정답이던데~~~저만 그런게 아녔군요ㅋ
그렇다면 저도 뜨끔!!^^
하지만 전 이제부터 알라딘 굿즈 상관않기로 했어요
도라에몽 머그컵이랑 셜록 머그컵이 있었던 것같은데 절대 절대 도라에몽 머그컵이 밝은 파랑 연파랑이었단 것도 셜록 머그컵은 예쁜 초콜릿색이 있었단 것에도 절대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
(저희집 신랑은 한 번씩 알라딘은 머그컵을 사면 책을 끼워주는 거냐고?ㅋ 그래도 이웃지인들 왔다가면 특이하고 이쁜 머그컵이 많다고 좋아라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심하게 갈등중이네요ㅜ)


AgalmA 2016-01-06 17:49   좋아요 0 | URL
전혀 신경 안 쓰는 걸로 안 보이게 글을 쓰셨ㅎㅎ

도라에몽 밝은 파랑과 셜록 너무 탐나지 않나요. 아아...집에 머그컵이 너무 많아요ㅜㅜ그래도 상황되면 나도 날 막을 수가...
집이 알라딘 머그컵 전시장도 아니고 참...
택배 문제도 다들 비슷하군요ㅎ 저희 집 오시는 알라딘 택배 차량은 일반 화물 차량이 아니고 다마스 차량이라 그 소리부터 특이해서 헷갈릴 수가 없어요ㅎ

2016-01-06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6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1-0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서도 잘 노시는 agalma님! 알라딘 굿즈 축하드립니다..

AgalmA 2016-01-06 17:50   좋아요 0 | URL
축하보다 빈축이 어울리지 않나 그렇죠, 네;;;

양철나무꾼 2016-01-0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도 완전 다재다능하십니다. 우리 언제 한번 멍석 깔아보자구여~^^
대충 그렸어도 완전 발랄하기만 하구민여~^^
저는 아직까지는 친구들한테 사내라고 하면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서너번씩 택배상자를 받던 심하면 하루에 두세개까지 받던 작년에 비해 장족의 발전이라며 위로 중입니다여~--;

AgalmA 2016-01-07 00:26   좋아요 0 | URL
저는 앵벌이; ˝너, 책 살 거 없냐?˝하믄서;;
어떤 때는 택배기사님들이 하이파이브하면서 ˝저기 뒤에 또 누가 오네요˝ 알려주심-_-;;;
그런데 멍석을 어디다 까실려고ㅎ;;

물고기자리 2016-01-06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택배 알림 문자 소리는 다른 문자 알림과 구분돼서 들려요ㅋ 근데 어떻게 30분 안에 이런 그림을 그려요? 제 문자 알림 구분해서 듣기 능력은 능력도 아니네요^^

AgalmA 2016-01-06 18:20   좋아요 1 | URL
알라딘 택배 알림 문자는 늘 아침 일찍 도착해서 저도 예상 적중률 90% 이상ㅎ;;
그림은 제가 그리기보다 종이가 알려 준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ㅎㅎ 대충대충 욕심 안 부리면 금방 그려요^^ 물고기자리님도 그림 그려보세요^^ 자유롭기론 언어를 능가해서 제가 좋아합니다. 물론 보는 눈이 높은 만큼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데 늘 절망하지만...글이랑 마찬가지 상황;;

cyrus 2016-01-06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는 알라딘을 먹여 살리는 `굿 노예`였습니다. 우리는 좋은 노예였습니다. ㅎㅎㅎ

AgalmA 2016-01-06 17:58   좋아요 1 | URL
노예 십 년 해도 자유는 없고.. 그렇습니다^.ㅜ;; 노예로 먹고 사는 주인, 맞는 말ㅎ

비로그인 2016-01-06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Agalma님 꽃미소년이신데요~~ㅎ

AgalmA 2016-01-07 01:20   좋아요 0 | URL
그림에선 제 여러가지 페르소나를 표현하므로, 저 모습이라고 장담할 수 없겠는데요ㅎ;;

살리미 2016-01-07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Agalma님 왠욜~~~ 그림까지 잘 그리시다니!!
저도 남편은 안기다리는데 택배기사님은 무지 기다려요~ 다들 왜그리 기다리냐고 바람났냐 하는데(넘 자주 오시기까지해서 ㅋ) ..... 우리 동네 기사님 아줌마라는 ㅋㅋ
아ㅋㅋ 이 그림 저장해놨다가 우울할때 봐야겠어요.

AgalmA 2016-01-07 19:35   좋아요 0 | URL
저장까지ㅎㅎ 영광이옵니다. 더 잘 그릴 걸ㅜㅜ...알라딘 이야깃거리 모아보면 각자 참 많잖습니까ㅎ 담엔 더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소요시간 1분 더 추가해야겠다;;

에이바 2016-01-07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기사님 하루 걸러 오실 땐 미안하고 민망하더라고요. 하지만 늘 기쁜 감정으로 상쇄한다는 ㅎㅎ 저는 의외로 굿즈에 흔들리지 않아서 한번에 한두권씩 구매하거든요. 2만원 내외? 많이 구매해봤자 5만원이 조금 안 될 때가 많아서 복권인가 그건 한번도 못해 봤어요. 타서점이나 오프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그래서요. 30분 카툰, 섬세한 알라딘 램프...ㅎㅎ

AgalmA 2016-01-07 23:42   좋아요 0 | URL
중고를 많이 사다보니 택배기사님을 이틀에 한번 꼴로 만나요-ㅅ-;
신간 살 때 꼭 얼마 이상시 주는 굿즈가 보이면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ㅜㅜ...이왕 살 거 굿즈도 받고? 하믄서...
5만원 복불복은 2000원도 받은 적이 없어서 매번 췟췟)) 상황;
알라딘 병맛 만화라고 할랬다가 해석에 따라 명예훼손 들어올까 무서워 바꿈ㅎ;;

[그장소] 2016-01-09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전 웃겼음 ㅡ^^♡

AgalmA 2016-01-09 22:45   좋아요 1 | URL
성공😋 데헷~

[그장소] 2016-01-09 22:47   좋아요 1 | URL
올핸 유머로...북플과 함께...할라구?!^^
경쟁 이...아...공부해야되잖아...ㅠㅠㅋ

AgalmA 2016-01-09 22:48   좋아요 1 | URL
유머 플러그 좀 뽑고 싶어요ㅜㅜ 공부 못한다는 핑계를 이렇게...

[그장소] 2016-01-09 22:4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ㅡ제말이 그말이라는~^^
 

˝굴드는 자는 것도 아니고 깨어 있는 것도 아닌, 그러니까 반수면 상태에서 일상의 사소한 것들,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들에 대해 상상했다. 빛, 바람, 물, 흙, 공기, 손길, 입김, 마주보는 것, 마주 닿는 것, 같은 것들 말이다.˝

ㅡ 진연주 《코케인》 중



*
요즘 내 일상을 공격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알라딘. 알고 있어 다행? ˝책 사! - 좀 더 생각할 여유를 줘!˝ , ˝글 써! - 나도 바빠!˝ 밀고 당기는 쉽지 않은 대결이지....휴일은 알라딘 온라인 중고서점이 쉬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뜬금없이 중고알림을 받고 가보니 웬걸 사고 싶었던 게 잔뜩 있어 깜짝 놀랐다. 야시장에 온 기분... 연휴로 장사 공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모양이다; 누군가는 일을 하고 있다는 소린데...흐음.

덕분에 미셸 푸코 책 모으기에서 빠져 있던 《성의 역사》 시리즈를 다 샀다. 누군가 사려고 했는데 나 때문에 놓쳤다면 심심한 사과를...자주 올라 오니까 화이팅;;!

《작가란 무엇인가 2》를 읽기 위해 내 독서가 부족했던 작가들 책을 모으고 있는 중인데, 오늘은 도리스 레싱 책을 사서 흡족~

로랑 고데 《세상의 마지막 밤》은 보관함에 담아만 놓고 있다가 동네 도서관에 없어서 바로 구매~ 흥미로운 소설인데 사람들 관심 & 평이 별로 없어 의외...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는 펭귄북 마카롱 시리즈 중 갖고 싶던 책이라 즐겁게 구매. 우리 집에서 제일 샛노랑 책으로 임명ㅎ! 황현산 선생님 번역본 《어린 왕자》도 노란 빛인데 나란히 두게 돼서 흐뭇^^

이수명 시는 더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 시 해설도 자주 맡는데, 한국 시평 중 빼어난 해설자이기도 하다. 이수명 글이 어렵다는 평을 종종 본다. 일부러 어렵게 쓰려는 건 아니고 어려운 포착들을 글로 풀어 보려는 지난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해설가를 해설하려니 나도 어렵군; 이수명 시론집을 사게 된 게 오늘 구매 중 가장 뜻깊다. 이수명의 특이한 사유 궤적을 조망해 볼 수 있겠다.


중고책 구매에는 thanks to가 적용 안 되는 게 아쉽다. 알라딘, 보고 있습니까~


1월 서재 새 단장, 알라딘 첫 구매를 마치고,
2016년 나는 어느 정도 생존할 수 있을까. 모든 것에서.
내가 나를 어느 정도 지배할 수 있을까. 모든 것들 속에서.
세계를 어느 정도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을까. 아득하고 아득하다.



˝몰리는 자신으로 하여금 길을 잃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너무도 많은 우리들인가. 너무도 많은 우리들이 우리 자신에게 둘러싸여서 길을 찾지 못하고 길을 버리고 길을 묻고 없는 길로 가게 만드는 것인가. 우리를 평화와 희망과 이해가 불가능한, 동정심이라고는 없는 무자비의 형태로 이 세계에 존재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몰리는 몸을 떨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아니 자기 자신마저도 이번 생에는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 몽니: [명사]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

ㅡ 진연주 《코케인》 중



음악은 흐린 노랑과 기분에 알맞는,
♪ 라이너스의 담요 - 어느새
http://youtu.be/Glqup-PidIA
.
.
.
.

 

 

 

 

 

 

 

 

 

 

 

 

 

 

 

 

 

 

 

 

 

 

 

 

 

 

 

 

 

 

 

 

 

 

 

 

 

 

 

 

 

 

 

 

 

 

 

 

 

 

 

 


댓글(38)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16-01-03 2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 흰색 톤 깔끔해 보이는 새해 느낌입니다.
새해 즐겁고 행복하시고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AgalmA 2016-01-03 21:32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 미술학원 그림일지 남기는 거 잊지 마시고요^^ 기대기대!

만병통치약 2016-01-03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최근 풍속의 역사를 사려고 모아 두었는데 하나둘 빠져 나가더군요 ㅋ 중고로 완질 갖추기 쉽지 않아요^^

AgalmA 2016-01-03 21:32   좋아요 1 | URL
역사 관련책은 정말 순식간에 사라져서 저도 이가 빠진 채 모으는 게 많아요ㅜㅜ

2016-01-04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1-03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수명 님의 시와 시 비평, 모두 의미 있는, 묵직한 글이지요...
그렇지만 책 구입은 망설이게 되는..관망하고 있는 저자이지요...
좋은 해설 글 기대합니다..

AgalmA 2016-01-04 06:27   좋아요 1 | URL
저보다는 흔적님이 해설 글 쓰시는 게 더 나을 텐데 말이죠. 공부보다 좋아함이 앞서고, 제 취향적인 분석이 흔적님보다 강한 것 같아서요^^;
흔적님이 이수명 시인에 대해 쓴 글도 언제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비로그인 2016-01-04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어설픈 글이지만 최선을 다해야겠다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AgalmA 2016-01-04 07:52   좋아요 1 | URL
흔적님이 어설프시면 저는 웃픈 글^.ㅜ)....한 해 또 읽기에 지치실 목록이 보이던데...건필, 건강하시길!

이름 2016-01-04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전에 <인간의 대지>를 샀어요:-0 !! 앞 두 세 페이지밖에 읽지 못했지만요 힛 아마 제 책들 중에서도 가장 노랑노랑하지 않을까 싶네요.

AgalmA 2016-01-04 09:51   좋아요 1 | URL
오! 이렇게 반가울 수가ㅎ! 마카롱 시리즈와 <인간의 대지>를 동시에 갖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ㅎㅎ; 중고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죠ㅎ 저도 이런 노랑은 없어서 어서 실물이 보고 싶어요^^

초딩 2016-01-04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의 역사 저도 득하고 싶어요~

AgalmA 2016-01-04 18:30   좋아요 1 | URL
중고알림 신청 해놔도 결제까지 성공하려면 운이더라는;;; 저도 몇 번을 놓치고 성공한ㅎ

cyrus 2016-01-04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부러 온라인 중고샵 알림 설정을 안 해요. 평소에 구하기 힘든 책 위주로 찾고, 헌책방에 가서 책을 찾는 손맛(?)이 좋거든요. ^^

AgalmA 2016-01-04 18:35   좋아요 1 | URL
집에서 찾는 책 편하게 구하는 것에 어느덧 길들여졌나봐요^^; 책사냥꾼님 헌책방 사랑 좋아요^^*

2016-01-04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4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4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05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ㅡ다들 열띤 중고 사랑~하긴 거의 새것과 다름없고 순환할라 치면 이만큼 좋은게 없으니..부러워요.중고서점들어가면 저는 정신이 없어요.길을 잃지요...

AgalmA 2016-01-05 04:45   좋아요 1 | URL
이젠 시스템이 그리 정착된 건지 온라인 중고시장에 재고 새 책, 신간 책 몇 프로는 풀리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의 새 것이라 사는 데 망설임이 없어지는;;; 아이고))

[그장소] 2016-01-05 10:59   좋아요 1 | URL
그쵸?아무리봐도 신간 같은 ㅡ가격역시 큰 차이가 없어 저는 의아하던차였는데 ㅡ그럼 왜 중고를 이용할까요?같은 새것이면 새책이 좋잖아요.
값이 싼것도 아니고...ㅡ이상한 시스템 에 놀라고 ㅡ웃기고 ㅡㅎㅎㅎ그치만 사는분들은 그 수요성에
만족하시려나...? (그게 말이야 말밥이야?ㅎㅎㅋ)

AgalmA 2016-01-05 20:49   좋아요 1 | URL
제 분석을 좀 더하면 신간 경우 할인이 보통 25~39% 까지죠. 그런데 비도서구매가 끼어있어야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생각할 때 30% 할인인 신간 중고를 끼워서 사면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죠. 제가 이런 추측을 할 정도면 알라딘도 그걸 고려했겠죠. 윈윈 전략? ㅎㅎ 온라인 중고시장을 끊든지 해야지 이런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그장소] 2016-01-05 20:20   좋아요 1 | URL
음 ㅡ주로 전 음반쪽만 구매를 해서 신구간의 차이를 못느끼고 있었나봐요. 보통 일정 금액을 살때 기본적으로 앨범을 하나이상 추가 하는 편
이라면 ㅡ다른분들은 중고 간 서적으로 책을 더
고른단 말이죠?

AgalmA 2016-01-05 20:35   좋아요 1 | URL
음반은 기본적으로 정가free라 그장소님은 잘 체감 못하신 듯^^...대체로 음반은 사람들이 잘 안 사니까^^;알라딘 기프트 물품이 워낙 한정되어 있어서 매번 그걸 끼워넣기도 애매하고 중고책 하나 끼워넣는 게 적당하죠. 북플 하다 알라딘 스토커됨;;
이 댓글 쓰는 동안 라흐마니노프 흐름~ 그장소님께 댓글 쓰기 적당한 분위기 아닌가ㅎ!

[그장소] 2016-01-05 21:00   좋아요 1 | URL
확실히 기프트는 여간하지않음 안사게 되거든요.
구매금액 맞추기가 늘 애매해서 중고서는 각 판매점이 별도였던 기억이 질려서.ㅡ손대다 안그래도 나쁜머리 쓰기싫어 단순하게 가자 했죠.
mp3만으론 한계도 있고 ..계속 무한 반복 듣기는
차라리 앨범쪽이 편하고..사실 여지껏 등급제도의
차이도 잘 모른다고 해도 틀리지않을걸요..전..ㅎㅎ; (자랑이냐?--;;)

라흐마니노프 ㅡ요즘은 좋아요 ㅡ^^
한동안은 그닥 즐기지 않았는데...이젠 편히 들을만 해졌어요.^^

AgalmA 2016-01-05 21:56   좋아요 1 | URL
온라인 중고샵은 알라딘직배송으로 사면 2만원 이상 구매면 무료배송, 신간 끼우면 무료배송이라 판매점 별도라는 게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개인판매자 별도 판매 경우를 말씀하신 거 같기도 하고... 개인판매자 물품은 도서정가제 이후로 배송료 붙어 사게 되면 그리 싸지 않아 저는 주로 알라딘직배송만 골라서 삽니다. 쿠폰도 쓸 겸~

[그장소] 2016-01-06 0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중고서점이 이제 아주 생겼죠..저 쓰다보니 전에 다른쪽 장바구니 불편함과 햇갈리나 싶기도하고..지금은
그때가 아니니 ..먼저 계속쓰신 분이 더 잘 알거 같음!
결론은 해보다 포기한 바보탱이 ㅡㅎㅎㅎ뭐 그런거였음!!^^쿠폰도 양도 이런거 할수있음 할텐데..

AgalmA 2016-01-06 03:37   좋아요 1 | URL
ㅎㅎ 온라인 중고시장 보다가 아! 이거 B님이 보고 싶던 거 였는데! 제가 사다가 드리고 싶을 때도 있음ㅎㅎ; 제가 일일이 기프트북으로 보낼 수도 없고ㅋ; 댓글로 알려도 북플 알림 안 보는 이웃은 타이밍을 놓치고ㅋ... 가끔 친구공개로 서둘러 알리기도 했지만 지름신 똘마니 노릇 하는 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그 가격보다 더 싼 가격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해서...참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봤는데 너무 피곤해져서~_~...이웃에게 알리는 일 이제 안할 라구요ㅎ;; 그장소님께 한 번, 때가 잘 맞아서 좋았어요^^

[그장소] 2016-01-06 03:40   좋아요 1 | URL
전 좋아요!^^ 기프티말고 알림만해줘도 엄청나 !
저보다 잠이 더 없는 분 Agalma 님..이구나...
지금 중고서점 스캔도하고 책도 그렇게 훑고 그러는 거라는?! 에휴 ㅡ난 잠깐 쉬던 육아
다시하는걸로 이렇게 일상이 흐트러지는데..책을 그리 꼼꼼하게 봐가며 언제 중고서적까지 전부 찾아요? 엄청나... 괴물이죠?^^♡
건강걱정을 안할수가 없어....

AgalmA 2016-01-06 03:47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읽고 싶어요 너무 많아서 뭘 알려드려야 할지ㅋ; 생각나는 거 보면 알려 드릴께요^^!
육아로 낮에 힘드셨을텐데 밤에 겨우 혼자만의 시간이 생겨 깨어 있으신 듯? 전 일함;; 일하며 머릿속엔 방황)) 손 닿는 곳에 책이 있어도 못 읽는 고문ㅎ...
그장소님도 밤잠 늘 설치시는 거 같아 걱정입니다. 우리 일 년 전에도 이런 대화를 했더랬죠. ㅎㅎ))

[그장소] 2016-01-06 0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낮에는 이게 잘하는 짓인가 고민하느라 ㅡㅎㅎㅎ
밤엔 그럭저럭 책보고 시간때우고~~겨울은 밤이길어좋아요.벌써 일년 ㅡ으~!다시 그 방이 그리워!!^^
간사한 인간...ㅎㅎㅎ
저도 가끔 제 보관함 정리를 해야지 하곤해요.읽은걸 빼고
가끔 ㅡ호기심에 누를때도 있어서 정리가 좀 필요하다는!^^
그러니 참고하지 마세요! Agalma 님처럼 체계적이지 않다는..제 리스트는..ㅜㅜ
고마워요.어쨌든 중고서점 어렵다 생각했는데 덕분에 해볼생각을 했어요!^^

AgalmA 2016-01-06 04:48   좋아요 1 | URL
보관함은 찬찬히 보고 정리하셔야 될 일이니 네네^^;;
팁 1. 알라딘 앱으로 접속해서 어느 상품이든 클릭하면 앱실행 감사 적립금 매달 1회 1000원을 받을 수 있어요.
팁 2. 알라딘 굿즈 페이지 가면 읽고 싶은 신간 투표로 1000원 적립금 주죠. 매주 한번씩 주니까 잊지 마시고요.
둘다 당일 안 쓰면 담날 다시
받아야 하죠^^;
이 중에 모르고 계셨던 정보 하나는 있어야 제 면이 설 텐데ㅎㅎ
그럼 굿밤^^/

[그장소] 2016-01-06 04:18   좋아요 1 | URL
와 ...저 지금 앉아서 순식간에 3000원 번거죵?^^
중고이용 이쪽은 아예한적이 없어서 신세계
앱실행 ㅡ이건 가끔 ㅡ복권처럼 뜨는 그건가?
줬다 뺐었다..하는..그날중에ㅜ꼭 쓰라던...
굿즈 ㅡ이게 당췌 멍 ㅡ!!!
전 걍 결제함 거기서 이거 사은품야 골라 ..그럼
할까 말까 ㅡ그 고민 0.05초 하는 재미만 안다는!
알려줘서 고마워요~~^^♡메인화면 ㅡ가라고..오케이~!
쌩유~복받을 거임!^^♡단잠 주무셈~~~

AgalmA 2016-01-06 04:47   좋아요 1 | URL
앗~ 순간 착각해서 잘못 알려드린 게 있어요!
알라딘 온라인 중고서점 메인 화면 왼쪽 보면 [what`up] 카테고리에 ˝직배송 중고 2000원 할인쿠폰˝ 알려드린다는 게 잘못해서^^;;;; 죄송죄송!!

[그장소] 2016-01-06 04:47   좋아요 1 | URL
뭐 ㅡ실시간 으로 보니까 ㅡ바로 바로!^^괜찮아요!친절한 Agalma 님~!!센스쟁이!

에이바 2016-01-07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이지 서재 우아하고 좋아요ㅎㅎ 전 아갈마님이 알려주신 중고 알리미 등록했다가 결국 전부 다 뺐어요. 신간 사는 것 보다 지출이 더 커지더라고요. 얼른 결제해야한다는 조바심이 마치 한정판 소장용 도서를 구매하는 기분이라서... ㅠㅠ 하지만 고가라 구입이 망설여지는 도서엔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아갈마님이 주시는 팁 때문에 한동안 진짜 알라딘 직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ㅋㅋㅋ

AgalmA 2016-01-07 23:48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엔 정보 차원에서 알려 드렸는데, 요즘은 좀 후회하기도....지출도 지출이고, 물건 겟과 결제 신경전 등 피곤할 일 만들어드린 게 아닌가 싶어서...그래서 이젠 그런 뽐뿌 안 드리려고 합니다ㅎ 에이바님은 현명하게 잘 쓰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알라딘 정말 무보수 노동력 만드는 데 천재 아닙니까ㅎ 내가 알라딘 (좋은 의미로) 댓글부대 될 줄이야ㅎㅎ
제 할 일에 더 매진해야겠죠. 매일매일 다짐하며 매일 실패; 제 페이스를 찾아야 해요. 정말.

에이바 2016-01-07 23:53   좋아요 1 | URL
이게 다 제 안의 책욕심 때문에 그런거지요... 아갈마님은 정보 공유하신 선량한 알라디너이실 뿐! 의외로 중고는 구간보단 신간 구입 때 좋더라고요. 결국 인내하지 못하고 신간 구매하지만요ㅎㅎ
 

♪ Max Richter [from Sleep](2015)-Path 5(delta)
http://youtu.be/RpAFPAKQtj4

♪ Radical Face [Ghost](2007)
http://youtu.be/LwCxRNmFMGA


* 잠들지 못할 때

듣고, 읽고, 쓰고, 그리며, 생각은 하고 싶지 않지. 하지만 그 모두에 생각이 있다네~
Ghost.

페르난두 페소아이자 베르나르두 소아르스는 잠과 죽음은 다르다며 죽음엔 깨어난다는 개념이 없다고 역정을 냈다. 꿈을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말 같지 않은데~ 그럼 부활이나 환생은? 책을 향해 나는 살짝 웃었다. 진화생물학까지 논하는 소아르스는 신을 하나의 가능성이자 가설로 생각했으니까, 알고 있었지만 다들 정말 미쳤군, 하며 코웃음 쳤을 것이다. 그럼 당신의 변신들은 뭐야! 나도 따질 수 있지만 우린 따질 정도로 만날 수 없다. 책으로 일방적으로 만날 뿐. 현실 속 만남도 다르지 않다. 말을 앞세우면 일방이 될 뿐이다. 이쪽이 말하면 저쪽은 들어야 한다. 동시에 말할 수 없다. 상대 말에 귀기울이기 보다 내 생각을 던지는 쾌감에 분주해진다. 못 알아 듣는다고 화내고 싸우거나, 소심하게 낙담하며 끝내기 일쑤다. 소통은 말들을 정리해 서로 나눠 가지는 분할 소송 같다. 잘 되면 서로 웃고 그렇지 않으면..... 마음은 어느 정도로 나눠 가지는지 알 수 없다. 상대의 표정을 읽으며 내 표정을 숨기며...


**그림 수첩을 보다가...

그림 1) 왜 오른쪽 나무가 아니고 왼쪽 나무 곁에 앉아 있나. 구도상 인물이 오른쪽에 있는 게 더 조화로운데 난 다른 선택을 했다. 조화보다 외톨이고 싶었나보다. 어쨌거나 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 본 거 였다.

그림 2) 그 밤은 내게 무슨 말을 하려 한 걸까. Ghost!

다음 여행엔 그림을 더 많이 그려야겠다.
행선지로 끊임없이 Go~Go~하는 것보다 더 나으리라.
움직일 땐 스치고 지나가기 보다 다가가야 한다. 정말 보고 싶다면.



*** 갖고 싶은 휴대용 수채화 도구 세트~
수채화 만져본 지 오래됐는뎅~~~~
.
.
.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6-01-02 0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삶의 여백에 취미가 채워지면 삶은 더 매끄럽게 만들어진다라는 생각입니다.
마치 윤활제 처럼~~~.
그래서 저도 사진 열심히 찍는 이유입니다..그림 참 부럽네요^^..

AgalmA 2016-01-02 07:37   좋아요 2 | URL
저는 취미가 돈 버는 일보다 중요한데, yureka01님도 그러시지 않습니까ㅎ
저는 yureka01님 사진이 참 부럽습니다만 :)
연휴 동안 사진 찍기 계획도 세우시면서 좋은 시간 되시길/

물고기자리 2016-01-02 1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사람들은 소통하고 싶은 게 아니라 단지 부대끼는 생각을 덜고 가자는 마음에 표현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나누고 싶은 생각이라면, 어느 정도는 정리되어 있을 테니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의 선명한 형태를 지닌 말들로 표현할 것 같거든요.

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상대방의 짧은 댓글마저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왜곡하기 마련인데 이 세상의 모든 책들을, 그 긴 문장들을 무슨 수로 이해할 것인가.. 결국은 그 책을 읽으며 그 내용을 해석하고 받아들인 나 자신의 반응만을 읽은 것은 아닌가.. 싶은요.

어차피 모두에겐 자신이 의식하든 아니든 각자의 화두가 있고(타고난 기질이나 성장환경에서 비롯된) 읽는 책들이 아무리 늘을지라도 결국 자신의 주제를 확인하거나 재해석하는 방법으로 책을 이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주제가 선명해질수록 읽을 책에 대한 방향성도 뚜렷해지는 것 같고요. 대화 역시 그 비슷한 방향성을 느꼈을 때 소통되었다 착각하는 건지도 모르죠. 나눔의 의미보단 상대방에 의해 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요.

<1Q84> 중에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어떤 고아 소년에 대한 일화가 나오는데 그 소년은 어떤 나무를 보든 오직 쥐 모양으로 만 목각을 해요. 나무토막을 손에 쥐고 지그시 쳐다보면 그 안에 어떤 모습의 쥐가 숨어 있는지가 보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무마다 제각각 다른 모양의 쥐 형태로 목각을 하는데 소년은 `쥐를 끄집어 낸다`고 표현해요.

저도 그 소년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책을 읽든 조금씩 모양만 다를 뿐, 제가 깎고 싶은 대상은 이미 정해져 있단 생각을요.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의미를 발견하고 싶어 하고, 그 의미에 나름의 설명을 달기 위해 책을 읽고, 쓰는 것이 아닐까 싶은요. 대화 역시 그 설명 중의 하나가 아닐까도 싶고요. 나의 목각을 누군가 알아차려 주길 바라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충분한 이해까지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의 소통을 바란다면 지그시 바라보려는 노력, 선명히 드러내려는 노력이 모두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책에 대한 감상보단 댓글을 쓸 때 고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제 생각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혼잣말을 할 때처럼 적당히 생략할 수 없어 늘 이 모양으로 댓글이 길어져 버리니까요ㅜㅜ 짧지만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경지란 제게 올 것 같지도 않고요ㅋ 새해부터 너무 진지한 댓글이라 미안해지네요^^ 아갈마 님 역시 늘 고민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주절거려 봤어요ㅎ

AgalmA 2016-01-02 11:56   좋아요 3 | URL
오~ 새해 댓글을 이렇게 멋지게 달아 주시다니 물고기자리님 팬입니닷ㅜㅇㅜ!

저도 물고기자리님이랑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열심히 경청하긴 하지만 결국 나는 상대와의 대화에서 내가 원하는 답이나 분석을 듣고 싶어하는 건 아닌가 하는...그도 그럴 것이 뭔가 정확히 와 닿으면 맞아! 바로 수긍의 감정이 퍼진단 말이죠? 지금 처럼요! 정보 보다는 확실히 교감적인 게 중요한 걸 느껴요.
저기 위 <불안의 책> 내용에서 죽음과 잠 비교가 제 생각과 다르니 그게 아닌 것 같은데 중얼중얼하고 있잖습니까ㅎ;;

저도 서번트증후군에 관심이 많은데, 서번트증후군이 예술가들에게 특히 많잖아요. 그 소년의 충동은 정확히 창작 표현의 욕구와 맞아 떨어져요. 서번트증후군은 아니지만 저도 그림을 그릴 때 종이를 보고 종이가 보여주는 영상을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건 분명 제 상상과 영감에서 나올 텐데, 벽을 보든 하늘을 보든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걸 끌어 내고프단 말이죠! 이건 나중에 아리스토텔레스 책 보고 화가들이 그림 그릴 때 보통 그렇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글을 보니 반갑더군요!
예술가, 작가들 전작품을 보면 그들만의 소재-중심 주제가 계속 반복되죠. 우린 자신의 이미지 영사기 같다는 생각을 그래서 자주 하게 돼요. 제가 뇌과학에 관심이 많은 게, 그래서 그 창작 욕구는 과연 자신 것인가, 축적된 이 세계가 각자 속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일종의 변환 시스템인가 생각하게 되더란 말이죠. 개별성이라든가 각자의 인생스토리를 생각해야겠지만 인간이라는 이 체계에 대한 걸 저는 말하는 겁니다. 인간은 그렇게 끝없이 표현하면서 자신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싶고, 내 속에 들어온 세계를 꺼내 내 눈으로 파악하고 싶은 거겠죠.

이건 다른 얘긴데, 어제 궁금한 이야기 Y(제가 보는 몇 안 되는 방송ㅎ)에서 ㄱ자로 걸어다니는 정신분열 증세의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게 다 마음의 병이더란 말이죠. 가족을 만나게 되자 밝은 모습으로 바른 자세로 걸어 가더군요. 우리는 우리 마음의 매듭을 평생 풀어야 할 겁니다...
언어와 마음이 만나면 참 대단해져요. 타인과의 교환 뿐만이 아니라 자가 치유와 발전소이기도 하니까. 잘 알고 사용하면 좋겠지만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물고기자리님 긴 댓글 저는 전혀 네버 부담스럽지 않으니 그런 말씀은 안 하셔도 돼요. 감사드려요. 멋진 편지를 주셔서^^

물고기자리 2016-01-02 11:58   좋아요 1 | URL
저는 아갈마 님과 비슷한 주제를 늘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탐색하게 돼요^^ 그래서 책도 전작주의로 하게 되는 것 같고, 비슷한 주제를 다른 관점에서 표현하시는 아갈마 님과 이렇게 진지한 대화를 하게 되는 것도 같고요ㅎ

지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있는데 의외로 재밌어서 깜짝 놀랐어요. 물론 책의 심오한 주제나 해석엔 다다를 수도, 다다를 것 같지도 않지만 제 주제를 탐색하기엔 너무나 훌륭한 책인 것 같더라고요ㅎ 읽다 보면 떠오르는 심연의 이미지들이 너무 많아 쉬어가며 천천히 읽게 되지만 충분히 헤매볼 가치가 있는 책 같아요^^

AgalmA 2016-01-02 12:07   좋아요 1 | URL
저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악평 하도 들어서 그렇게 어려운가 겁을 잔뜩 먹고 봤었는데 의외로 재밌어서 엄청 웃으며 봤어요^^ 이미지들의 향연에 놀라워도 하면서! 천천히 읽으시되 끊지 마시고 주욱 가시길~ 제가 굳이 말씀 안 드려도 되겠지만^^a
제가 다른 책 보느라 자주 끊어져서 완독이 어려웠거든요ㅎ;;;
2부는 좀 더 서사적이더군요. 속도가 더 빨라져요/

AgalmA 2016-01-02 12:06   좋아요 1 | URL
심리학 관점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제격 아닙니까ㅎㅎ

물고기자리 2016-01-02 12:07   좋아요 1 | URL
종합선물세트 같더라고요^^

살리미 2016-01-02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멋진 대화를 봤나 ㅋㅋㅋㅋ
내 생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안볼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민하게 하시는군요 ㅎㅎ

AgalmA 2016-01-02 13:21   좋아요 0 | URL
모든 영광은 물고기자리님에게^^
자, 오로라님도 이제 탑승하시죠ㅎ 장자도 읽으시는 분인데 어려울 리 없습니다!

물고기자리 2016-01-02 13:32   좋아요 2 | URL
영광 따윈 필요 없습니다ㅋ 멋진 대화처럼 보이는 이유는 오로라 님의 폭넓은 공감에서 비롯된 건 거니까요ㅎ 이렇게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것이 대화의 기쁨인 거겠죠^^

에이바 2016-01-02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소아 책 너무 어려워요. 불안의 책이야 그저 읽으며 문장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게 제 한계이지만 페소아와 페소아들 있잖아요. 너무 너무 어려워요. 아갈마님은 이해가 깊으시니 어떤 시각으로든 논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그저 읽고 끄덕이는게 다였답니다. 높은 가치를 지닌 텍스트임은 확실히 알겠어요. 하지만 설명이 힘들어요... 왜냐하면 아는만큼 보인다고 텍스트 자체가 무엇을 환유 혹은 의미하는지를 모르니까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한계가 있는 이해인지라... 조금 다른 예지만 용어를 들면 아갈마님의 글을 읽고 푼크툼이 뭔지 알았거든요. 물고기자리님과 아갈마님 말씀에 동의해요. 누가 그랬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언어는 발화 즉시 왜곡된다고 했잖아요. 옳은 말씀 ㅎㅎ

AgalmA 2016-01-02 16:36   좋아요 0 | URL
<불안의 책> 까치에서 나온 건 소설스러운 느낌이었는데, 문동에서 나온 건 원문이 그래선지 편집 스타일 때문인지 더 잠언집 같더군요ㅎ 프루스트보다 더 의식의 흐름기법ㅋ 문장이 좋으니 투덜 접고 따라가긴 했지만;; <페소아와 페소아들> 서점에서 보기만 했는데, 전 페소아를 까에이루 시로 먼저 접해서 그려려니 했죠^^...그 책도 언젠가 사긴 해야 돼요ㅎ
저도 페소아를 공감하며 읽긴 하겠는데, 타인에게 전달하자니 좀 까다로워서 이 책 리뷰 못 씀ㅋ;
두고두고 읽을 책이니 어느 순간 화악 지도가 잡히는 날도 있겠죠^^ 안토니오 타부키가 그랬듯~

에이바 2016-01-02 16:14   좋아요 1 | URL
네 아갈마님 표현이 정확하세요. 잠언집...ㅋㅋㅋ 저도 까치로 먼저 접해서 그런지 찬찬히 읽게 되더라고요. 뭐랄까 페소아 읽을 때면 거대한 해일에 갇히는 기분이 들어요. 너무 의미를 부여하며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페소아와 페소아들 보니까 카에이루를 이명들 중에서도 최고로 치던데, 약간 발언 앞뒤가 안 맞는 부분도 있다는군요. 이 책도 좋아요. 저보다 아갈마님이 더 즐기며 독서하실 것 같아요. 올해에 대산문학재단 지원받아서 번역되는 시선집도 나오잖아요. 기대중이에요...

AgalmA 2016-01-02 16:19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표현 공감돼요. 해일에 갇힌 느낌.
이명異名들 때문에 귀에 이명耳鳴 생길 거 같음요ㅎㅎ)

cyrus 2016-01-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번째 그림의 날짜 밑에 있는 문장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너는 깨어났다”(?) 서명과 비슷한 건가요? ^^

AgalmA 2016-01-02 16:52   좋아요 1 | URL
어떻게 하다보니 이 글 재료가 대부분 잠과 관련된 것이기도 한데, ˝너는 깨어났다˝는 말그대로 저 풍경 때문에 자다가 깨어나서 그래요. 엄청 놀라서 일어났거든요. 현대적인 생활양식에 익숙해지다보니 자다가 코앞에 저런 풍경을 볼 일이 많이 없으니깐~

서니데이 2016-01-02 2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수채화 붓이 저렇게 나와서 처음엔 신기했어요. 쓰면 편할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AgalmA 2016-01-02 22:33   좋아요 2 | URL
곧 살 생각입니다. 안 그래도 수채물감 사려고 했는데, 저건 휴대도 되니까 또 한 번 질러 봅니다ㅋㅋ;; 아아...지름신아, 제발 떨어져라ㅜ;;
여하간 수채물감 재롱을 곧 보여드릴께용🎨ㅎㅎ
몸은 좀 나아지신 건지...마트 가서 맛난 거 많이 사서 드시구요^^

서니데이 2016-01-02 22:34   좋아요 2 | URL
진통제 시간이 끝나면 괜히 성격이 사나워집니다. ^^ 처방 진통제 효과 진짜 좋다는 걸 실감했어요.^^;
마트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 돌아보지도 못했어요. 그러다 생기는 충동구매도 무섭고요^^
오 저걸 사면 나중에 사진을 보여주시기로.^^

AgalmA 2016-01-02 22:36   좋아요 2 | URL
진통제 까지 음...올해 건강을 제일 챙기셔야 겠어요. 맛난 게 아니라 보약을...
수채 물감 사면 삐뚤빼뚤 제 자화상을 렘브란트 풍으로 그려서(뭐래~~~) 보여 드릴께요. 케헤;;;

2016-01-02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2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01-03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은 파스텔인가요 아님 크레용인가요?
초등학교 후 낯선 질감이라 반갑습니다.
저도 올해 계획 중 하나가 미슬학원 등록인데요. ㅎㅎ
과연 가능할지. ^^

AgalmA 2016-01-03 20:25   좋아요 0 | URL
오일파스텔이요^^ 그냥 파스텔은 가루날림이 심해서 이동할 땐 오일파스텔을 쓰죠. 크레용은 문지를 수가 없으니^^; 크레용과 비슷하긴 한데 오일파스텔이 색깔이 더 특이한 게 많아서 좋아요
오~ 미술학원! 꼭 가십시오^^ 재밌는 시간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책읽는 노고에서 조금 해방되실 수도^^;;

북다이제스터 2016-01-03 20:30   좋아요 1 | URL
오일파스텔이란 것도 있군요. ㅎ
학원도 이미 알아 놨습니다. 싸고 회사 안 가는 토요일에 수업하는 학원으로... ^^
도스킨과 아갈마님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당찮은 채사장 그림이 자극 주었습다. 채사장 그림 보신적 없으시죠? ㅋㅋ

AgalmA 2016-01-03 20:30   좋아요 0 | URL
엌, 채사장 그림도 그립니까? 으허헉 하여간 재밌는 사람이라니까. 검색해 봐야징ㅎㅎ

북다이제스터 2016-01-03 20:33   좋아요 1 | URL
검색해도 아마 안 나올걸요. ㅎㅎ
책 보셔야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런 그림도 글에 도움 된다는 것에 확신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