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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귀다"(p121)

"난 미쳤어"

-나는 미치광이이다. 내가 특이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관례적인 것의 조잡한 속임수), 모든 사회성(sociabilité)으로부터 차단되었기 때문에 그러하다. 타인들이 항상 그 무엇의 행동대원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아무것도 아닌 것의 병사인 나는 내 광기에서조차도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사회화하지 않는다"(je ne socialisepas)(마치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상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p177)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

바르트, 당신은 "네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미치는 거라고 했지.

맞아, 음악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난 계속 미치는 거야. 이 사랑은 언제나 날 거두어 주는데, 어떻게 변할 수 있겠어. 그녀는 온갖 모습으로 내게 나타나지. 락, 포스트 락, 일렉트로닉, 트랜스, 고딕 메탈, 샹송, 칸초네, 레게, 누에바 칸시온, 탱고, 삼바, 쿨 재즈, 비밥, 빅밴드, 클래식, 샤미센, 가요, 판소리 …… 그녀는 언제나 나를 정신 못 차리게 해.

 

오늘은 재즈야! 와하하하하하하.

 

 

 

 

빗속에 그녀를 만나러 가는 건 얼마나 낭만적인 일인가. 내 두근거림처럼 천둥도 치고 말이야! 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고 있었어. 그는 155년 전부터 내 맘을 알고 있었더군. 바르트, 당신은 날 미쳤다고 말하고 있지만, 밀은 내게 자유주의자라고 말하고 있었어. 관습과 도덕률에 얽매이지 말고, 남과 하나가 되려는 몰개성에 빠지지 말라고. 상대를 비판하고 존중하는 만큼, 나 자신을 반성하고 추구하면 되는 거라고, 책을 통해 나를 따스하게 바라봐주더군.

 

아아,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셨지. 커피 머신이 3개나 돼서 나는 시골뜨기 같은 기분으로 뭘 작동시켜야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걸까, 잠시 고민했었어. 아무 버튼이나 눌렀어. 다들 쭈삣쭈삣 서서 커피를 마셨지. 뭐든 어때. 곧 음악이 시작될 텐데! 그녀를 만날 텐데!

 

불이 곧 꺼졌어. 그리고 나처럼 그녀에게 빠지고 싶어서 조바심 가득한 사람들과 함께 어둠 속에서 그녀를 만나게 된 거야.

아, 당신도 이 곡을, 불을 끄고 천둥과 빗소리와 함께 같이 들었어야 했는데!

 

Miles Davis(with Palle Mikkelborg) / White [Aura](1985)

https://www.youtube.com/watch?v=xgYp9Pc1ptc 

(소스 코드를 막아놔서 이 곡을 들으려면 우린 광고를 좀 봐야 돼. 어쩌겠어. 여긴 자본주의 천국이라서 말야.)

 

하여간 들었어? 들었어? 들었어? 중간에 오보에 소리가 나와. 난 깜짝 놀랐어. 재즈에서 오보에가 나오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니까 말야. 바깥의 천둥소리는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지.

아아, 그녀는 정말 사람 안달 나게 해!

난 미친 듯이(이미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적어내려 갔어. 그녀는 언제든지 달아나려 한다는 걸 수십 년간 경험해 왔으니까.

 

 

 

 

Miles Davis Quintet / My Funny Valentine

어둠 속에서 자장가가 아니라 천둥소리와 함께 옥신각신하는 그녀들. 정말 그건 다 환상 같았어.

 

 

 

Miles Davis - Call It Anything (Miles Electric)

드랙퀸 같았지. 새까만 피부와 새빨간 가죽 재킷을 입은 마일즈 데이비스는 곧 날아갈 새 같더군. 그의 은사였던 버드(Charlie "Bird" Parker) 만큼이나 탁한 눈을 한 채.

아하하하, 지금은 카메라 플래시조차 병적으로 싫어하는 우리의 예민한 키스 자렛이, 그 옛날 저기서는 얼뜨기처럼 머리를 흔들어대며 건반을 두드려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던지. 그도 그때는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을 하던 청년이었던 거야!

누가 뭐라고 부르든 상관않는("Call It Anything!"), 오, 우리의 돌아오지 않을 히피 시대여!

 

 

 

 

 

 

 

내 애타는 사랑이 불쌍하게 보였는지, 응원하고 싶었는지 CD를 선물로 주더군. 내가 어제 저녁에 듣고 있던 그 [Kind of Blue]말야!!! 미국에서 매 주 5000장씩 팔려나간다는 음반이지. 난 공짜 사랑은 원하지 않았어! 수중의 돈을 탈탈 털어 마일즈 데이비스 평전을 샀어. 그녀에 대한 정보도 어차피 늘 충분치 않았으니까. 모자란 돈 5000원은 무통장입금으로 넣어드린다고 했어. 난 사랑에 미쳐 있는 거지, 남의 돈 떼먹는 사람은 아니라고 당당히 말했지! 케루악이나 버로스였으면 얼렁뚱땅 시치미뗐을 수도 있겠지만ㅎ 풋내기라고 비웃으라지, 아무렴! 아무렴!

아, 어서 돈 부치고 마일즈 데이비스 책 봐야지!

 

 

마일즈 데이비스 음악감상회 Time Table : 처음엔 깨끗했는데, 끝나고 나니 온통 저렇게 돼 버렸어. 뒷면까진 보여주지 않을께. 

 

(옮긴이(김현준 재즈 평론가) 말 中)

"마일즈 데이비스는 무대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날카로운 단검을 들어 자신의 육부를 아낌없이 도려낸다. 테너 색소포니스트 조지 콜먼이 이를 받아 들고 능청스러운 살풀이를 추어댄다. 마일즈의 손에 들렸던 단검이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에게 전해지고, 베이시스트 론 카터가 주머니에서 새하얀 손수건을 꺼내 허비 행콕에게 건넨다. 허비 행콕은 마일즈의 단검을 성스러운 손짓으로 곱게 닦아 다시 칼집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드러머 토니 윌리엄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캠코더에 담고 있었다. 연주가 끝난 뒤, 토니 윌리엄스는 메모지를 하나 꺼내 캠코더에서 뽑아든 녹화 테이프에 다음과 같은 제목을 써 붙였다 - 어떤 외로움에 대한 보고서." (p9)

 

   -- 김현준씨는 자신이 번역해서가 아니라, 존 스웨드가 쓴 이 책이 마일즈 데이비스에 대해 쓴 최고의 평전이고, 마일즈 데이비스가 함께 살아온  재즈의 역사라고도 했어.

 

(서주 中) 

"인생을 이야기할 때 문제 되는 것은 결코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유동성으로 가득하다는 점이다.(소설가 마틴 에이미스)" (p15)

"행동을 통해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 어찌 만만한 일이겠는가. 평전을 집필하는 데 있어, 빈 공간을 충실히 메워야 하고 이야기 구성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하며 충분한 동기와 명확한 가치까지 부여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이 집필자를 소설가로 만들어버리기 일쑤다." (p16)

 

ps)

막 파리에서 왔다는 친구는, 그! 미셸 슈나이더(굴드! 슈만!에 미쳐있던 친구 말야)를 인터뷰하고 왔다는 거야!!! 물어볼 게 너무 많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어. 그는 또 어떻게 미쳐 있는지 정말 궁금했어! 자신의 러브레터를 곧 공개할 거라고 찡긋 윙크를 해 주더군.  

우리는 각자의 사랑을 싣고 그렇게 헤어졌어. 비가 사랑처럼 계속 내려. 내일이 두려워. 이 사랑이 또 다른 걸로 변할까봐.

또 편지 쓸께. 거기서는 무슨 음악 들어?

암튼, 당신 답장은 없는 거 알아.

 

ps2)

생각해보니, 나 저녁도 안 먹고 편지 썼어!

 

 

 

From 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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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0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달한 연서 보기 좋군요. 그리고 마을즈 데이비스 연주가 좋군요. 갑자기 프렌치커넥션이란 영화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AgalmA 2015-04-04 02:20   좋아요 0 | URL
미치광이로만 안 보여서 다행입니다; 저는 마일즈 데이비스 후기 음악들만 접하고 그 불협들이 안 맞아서(너무 철없던 시절이기도 하고ㅋ, 음반을 사야 감상이 되던 시절이였던 지라) 집어던졌다가 미련 때문에 계속 찔끔찔끔 듣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랑데뷰 한 듯^^ 프렌치커넥션 좋죠. 저도 가끔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트럼펫 관악기들 소리 한참 들으니 저는 Last Tango In Paris가 보고 싶어 졌습니다.

cocomi 2015-04-03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찾아 들었어요. 아갈마님 덕분에 좋은 음악 잘 들었어요. 내친 김에 키스자렛솔로연주까지.. 감사해요.^^

AgalmA 2015-04-03 11:05   좋아요 0 | URL
키스 자렛 저도 트리오 보다 솔로일 때가 더 좋더군요. 도움이 돼서 기뻐요 :)

돌궐 2015-04-03 0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음악도 째즈, Agalma님 글도 째즈 같아요.^^

AgalmA 2015-04-03 11:06   좋아요 0 | URL
돌궐님께 재즈적 흥겨움을 드렸다니 성공! 저도 그걸 바랐어요ㅎ

수이 2015-04-03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뭡니까_ 가슴이 촉촉해지고 말았습니다. 아침 댓바람부터_

AgalmA 2015-04-03 12:21   좋아요 0 | URL
어제 혼자 갔잖습니까. 혼자라서 더 절절하고, 혼자라서 아쉬워하면서(이 좋은 걸 나눌 수도 있었는데!)...누가 같이 갔으면, 사실 이 정도로 미치게 빠져들 지도 않았을 테지만요ㅎ
누군가와 같이 갔다면, 앞으론 절 안보고 싶어졌을지도 모르죠. 혼자 무언가를 잔뜩 행하고 있는, 이 인간은 뭔가....하면서;

네오 2015-04-0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누구닙까?

AgalmA 2015-04-03 13:42   좋아요 0 | URL
내 사랑, 음악이죠 :)
영화와 음악 중 누굴 택할래? 하면 저는 음악을 택할 겁니다.
음악과 책 중 누굴 택할래? 하면 저는 음악을 택할 겁니다.
무인도에 단 하나만 가져가라면 음악을 택할 겁니다.
시와 음악 중 누굴 택할래? 하면 저는 그 질문은 좀 잘못된 거라고 말할 겁니다. 그건 그녀의 다른 모습들일 뿐이라고.

그런데, 왜 나는 러브레터를 롤랑 바르트에게 쓰고 있는 것일까요...

만병통치약 2015-04-0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 님이 선곡해 주시는 음악은 항상 감미롭죠. 1964년 미국에서 흑인 재즈밴드가 음악을 연주시작하고 끝낼때 정장입은 백인들이 기립해서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인상깊네요. 그리고 히피축제도 대부분 백인 젊은이네요?

AgalmA 2015-04-03 14:53   좋아요 0 | URL
60~70년대까지도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아직 백인 주류권이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그당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얼마나 절실히 싸웠던가 생각해보면 알만하죠.
당시까지도 재즈클럽의 유명 재즈 흑인 뮤지션들(루이 암스트롱 조차도;) 욕을 많이 먹었죠. 백인들 무대의 꼭두각시짓이라고... 마일즈 데이비스는 그런 걸 비웃어주며 잘난 체 하는 센스~ㅎ

제 선곡에 대해선...음, 사람들이 저를 좀 어려워하는 것과 달리 제가 좀 엄청난 로맨티스트인가봐요ㅎㅎ!!! 헌데 이렇게 연애편지나 쓰는 찌질한;;;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는 질문입니다만. 책 아래 깔린 편지지 같은 종이`는 뭔가요 ? 보니까 라캉 그려져 있고, 공식도 그거 라캉 공식 같은데 그렇게 인쇄된 공책이 있는 겁니까 ?

AgalmA 2015-04-03 17:09   좋아요 0 | URL
예리하신데요. 영상자료원에서 [정신분석학으로 풀어읽는 영화] 프로그램 포스터 받아온 거요.ㅎㅎ 영화 보고 관련 연구자들이 GV식으로 강의하던 뭐 그런 거였어요. 몇 편 못 봐서 좀 아쉬웠죠.
보고 싶은 영화는 항상 있는데, 상암동 가는 것이 어찌나 귀찮은지ㅎㅎ
 

 

 

 

 

 

난 울면서 희망.

 

무엇과도 친구가 될 수 있었지. 햇살이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가지로 부서져 빙빙 돌아 나를 가둬. 그래, 나는 그렇게 모두와 혼자야. 뭐라고? 대답해주지 않을 테야. 난 엄마와 키스할 수 없으니까 끊임없이 말을 해. 가끔 그 앞에서 펑펑 울어. 울음 속에 더 많은 걸 담아 보내려고. 지금처럼. 스티브, 주먹까지 쓰는 건 좀 그렇지 않아? 그렇구나. 넌 ADHD. 내 주변에도 그런 애 있어. 걔 땜에 엄마가 대기업도 포기했다고 했어. 가족이 되면 그런 거래. 아~~~~~~~ 누구와도 가깝지 않았고, 누구와도 멀지 않았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렇게 육교로 뛰어가. 육교 난간들이 나를 파이처럼10000000000000000000000000000789개로 조각조각 나뉘어 흩어지게 할 테니까. 터질 듯이 달리는 거야. 수평의 추락.

 

 

 

 

 

 

 

 

  

우리는 늘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해하지. 파이나 과자 따위로는 채워질 수 없는 거야. 먹고 나면 끝이잖아. 고마워요 하면 끝이잖아. 더 이상 엄마를 사랑하지 않게 되듯이 그렇게 되는 거잖아. 엄마가 나를 버리는 거 이해해. 한 번도 아니고 그것도 여러 번. 나를 낳았듯이 그렇게 세상에 나를 낳는 거지. 알고 있어, 나를 알고 있는 모두가 한 번씩은 날 다 버렸다는걸. 너라고 부정할 수 있겠어? 고작 500원 내기 따위 하지 않아. 그렇게 얼렁뚱땅 친구도 하지 않아친구는 처음엔 혼자서 시작하는 거잖아? 조심스럽게. 엄마의 속눈썹을 처음 느꼈던 때처럼 

 

 

 

 

 

 

 

 

 

난  울면서 일요일.

오늘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창문을 바라보며) 뭐야, 벌써 밤이잖아.

에이, 음악이나 실컷 듣자. Xavier Dolan.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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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트나인 영화관 & 자비에 돌란
    from 공 음 미 문 2015-06-04 17:07 
    § 아트나인메가박스 아트나인(이수)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지금은 사라진 대학로 동숭 아트시네마 분위기와 비슷하더군요. 작고 아담하지만, 창밖을 볼 수 있는 스크린 공간이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12층에서 보는 저녁 노을! 뻥 뚫린 스카이라운지 휴식공간이 무척 맘에 들어 요즘 같은 날 영화를 보기 앞·뒤 시간에 앉아서 책읽기에도 좋습니다. 사람도 많지 않아 아지트 같아요~ 아래층에는 메가박스가 따로 있으니 예술영화와 흥행영화를 맘대로 골라볼
  2. 엘리펀트송(*스포주의,불쾌주의) ㅡ 정말 들을 준비가 되어 있나
    from 공 음 미 문 2015-06-11 20:26 
    §감독에게만 페르소나 배우가 있는 게 아니다. 관객에게도 페르소나 배우가 있다. 자비에 돌란의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나는 그가 내게 그렇다는 걸 직감했다. 이쯤 되니 다른 관객들은 어떤 공감을 가지고 그를 보는 걸까 궁금하지만 알 수 없다. 그 내밀한 감정과 삶들은 모두 숨기고 이렇게 영화관에서 몰래 투사하고 있는 걸 테니... 나는 수다스러우니까 이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마이클(자비에 돌란)을 담당한 정신과 의사 로렌스가 갑자기
 
 
네오 2015-03-3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에,,클로져,,좋아할것같은데요,,다른 뮤지션들은 이제는 잘 생각이 안나고,,콜드 플레이의 trouble은 두가지 뮤비버전이 잇죠,,지금 저 뮤비는 팀 호프가 만든 미국버전 인데요,, 영국버전은 Parachutes 앨범 발매동시에 소피 뮐러라는 여성감독이 만들었어요,,http://www.youtube.com/watch?v=oPusKQmfIPY 아마도 이런 것은 그들의 앨범을 글로벌 시장에서 더 잘 팔기 위한 홍보전략의 일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고요,,우리도,,조금은 이랬으면 하네요,,그리고 미국버전의 색감과 분위기가 좋으시다면 톰 호프의 http://www.passion-london.com/ 들어가셔서 웹서핑을 하시면 좀더 다양한 컬쳐를 경험할수 있을 거예요,,

AgalmA 2015-03-30 13:22   좋아요 0 | URL
클로저는 별로 안 좋아해요. 데미안 라이스도 그닥....뭐랄까. 이건 거부감일 수도 있어요.
클로저보다 차라리 구스 반 산트 <제리>의 황량함을 더 좋아합니다.

미국식은 가끔 이런 게 재밌기도. 유치유치 활짝. 자비에 돌란과 M83도 잘 어울릴 듯
http://youtu.be/l3ANRbBNqEI

소피 뮐러 작품도 좋네요. 마룬 5 작업도 많이 했다고 하니 연결이 되는 듯도.
coldplay 처음 나왔을 때 라디오헤드쪽으로 가나 했더니 어째 점점 U2 미국판이 돼가는 것 같기도 하고;
홈페이지의 톰 호프는 너무 노골적인 미국식인데요 ㅎ
아무튼 고맙습니다. 덕분에 월요일 시작이 나쁘지 않았어요.

네오 2015-03-30 14:26   좋아요 0 | URL
네,, 클로저 별로인가 보죠?,, 이것을 만든,,마이클 니콜스를 그렇게 나쁘게 보지를 않아서요,,아무리 영화가 조금은 그랬어도,,마지막은 마음에 들었어요,,데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는 지금 티비에서 청춘남녀들의 로맨스를 배경으로 할때 이만한 음악으로는 손색이 없죠 ㅋ 아마도 이러한 영향으로 저한테는 좋아요,,

제리처음볼때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의 음악이 ㅋ,,구스 반산트를 엄청나게 좋아하네요,,? 뭐 저번에도 좋아한다고 해서 알고 있지요,,이분,,참,,내가,,매번 돌려보는 짧은 장면이 있는데,,http://www.youtube.com/watch?v=rShdRx2zhRs 바로 이것이거든요,,,,어떻게 만들었을가라는 ,,이런 심정때문에,,이것에 대한 촬영은 다 봤죠,,해리슨 사비데즈가 없는 건 아쉽죠,,

콜드플레이,,지금은 잘 듣지를 않아서요,,지금 탑원은 대부분이 라디오헤드로 거의 일치하는 것 같아요,,뭐,,그렇게 좋아하는 그룹은아니지만,,아직오지 않은 미래의 음악인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ㅋ

아 m83,,mgmt랑 비슷하지 않던가요? 그 꿈꾸는 것 같은 거요 ,,

AgalmA 2015-03-30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저 작품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제 개인적 거부감이 있습니다. 뭐라 설명하기 곤란하니 넘어가겠습니다.
데미안 라이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랑말랑한 곡들보다 좀더 거칠고 건조한 곡들이 더 낫더군요. 물론 이것도 제 개인 취향입니다.

네, 촬영감독이 누구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품의 질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제리에서 저걸 어떻게 촬영했을까 싶었던 게 더 많았는데ㅎ...네, 언급하신 장면도 강렬했죠. 라스트데이즈에서 제겐 오두막씬이 가장 강렬히 남아 있어요. 라스트 데이즈 한번 더 보고 싶어지네요. 구스 반 산트 영화는 늘 그렇지만.

저도 콜드플레이는 이제 추억입니다ㅎ

맞아요, M83과 MGBT 비슷하죠. 작년인가 MGBT도 단공 내한하고 갔죠. 안 갔는데, 잘 하고 갔을라나 모르겠네요ㅎ.
제가 더 선호하는 몽롱함은 디페쉬모드, 큐어, 데프톤즈^^...공연으로 말고 음반으로.



네오 2015-03-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리에서 저걸 어떻게 촬영했을까 싶었던 게 더 많았는데˝ 이 장면이 뭐죠?? 그런데 뭘랄까,,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가 많이 겹치네요~MGBT는 lgbt의 다른 버전인가요? ^^

AgalmA 2015-03-30 21:55   좋아요 0 | URL
하자면 못 할 건 없겠지만 기암들에 올라가있는 씬들, 사막을 걷는 풍경들... 분명 상상 속의 그림이 있어서 콘티를 짰을 듯한. 더 정확히 말하면 저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아이디어에 감탄했다는 게 더 맞을 듯.
좋아한다는 걸 맞춰보면 또 미세하게 다르고 그러던데...암튼 네오님이랑 얘기하면 통하는 게 많아 대화가 늘 즐겁습니다 :)
아하하... 그닥 선호는 안해서 팀이름 오타났네요ㅋ

네오 2015-03-30 22:38   좋아요 0 | URL
네,,저는 제리의 풍경보다,,도저히,,처음보고 집중이 되게 힘들고 무슨이야기가 이래,,그랬는 걸요,,내가 그의 진가를 알아본건,,한자리에서 제리, 라스트데이즈, 엘리펀트를 한번에 보고 나서 ,,아하!! 그렇구나,,라는요,,사실 영화와 음악보다는 어렸을 때 책읽던 습관을 통해서 모든 게 출발하는 데,,요새는 참 책읽기가 힘들더라고요,,짧게 짧게 읽는 게 더 좋아졌다고나 할까요~

AgalmA 2015-03-30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가 힘들다는 분 치고는 네오님 서재 책들 어려운 거 많더만요! 롤랑바르트 다들 어렵다고 저어하는데, 네오님 롤랑바르트 책들 언급 하신 거 보고 반갑더군요. 바르트가 단상식과 에세이가 많아서 그러셨나;
저는 그저 좋으면 어려워도 부딪혀보는 식인데, 그래서 남들 지루하다는 예술영화들이 더 재밌는지도. 도대체 저 속엔 뭐가 들었단 말인가! 그렇게 쳐들어가보면(물론 엄청 졸기도 하면서 끝끝내는) 제가 좋아할 보물을 만나게 되더군요. 네오님이 구스 반 산트 영화를 그렇게 보시고 발견한 푼크툼 같은 것을.

네오 2015-03-30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바르트, 빠게트빵같은게 머리 지어 짜게하죠ㅋ 바르트 쓰윽하고 스킵만 해서요^^ 그분의 깊은 뜻은 그의 책을 읽으신 분들의 해석을 통한 점핑독해로요~ 예술영화ㅋㅋ 정말 저도 많이 졸았죠, 그 목록중에 레네가 많았어요, 어긋제께 중경삼림을 다시 봤는데 영화도 나이테가 있는것 같았어요^^

AgalmA 2015-03-30 22:53   좋아요 0 | URL
저도 벤더스 <파리 텍사스> 는 3번이나 도전했죠; 그런데 레네는 한번도 존 적 없어요. 레네는 저와 교감되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감독입니다. 분석과 작품적인 것과 다른.
저는 요즘 영화도 집중이 잘 안돼서; 극장보다 집에서 보는 비율이 더 많아진 이후부터 그렇더군요.
네, 영화 나이테 당연하죠^^!

네오 2015-03-3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가 알라딘을 다시한게 북플때문 인데, 이런 신속한 답글 정말 좋네요, 레네는 이상할정도로 여성들에 선호가 높네요,,저는 교감커녕 시작하자마자 빨리 끝나라인데요ㅋ 아 그런데 왜 보냐고요, 전작주의자라서요^^

AgalmA 2015-03-30 22:49   좋아요 0 | URL
네오님은 참 무시무시한 분임을 인정하겠습니다-_-b

네오 2015-03-3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일의 영향이 아닐까라는 ㅠㅜ

AgalmA 2015-03-30 22:53   좋아요 0 | URL
(~_~);;;;

네오 2015-03-3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아니닌까요^^ 그런데, 서재글을 틈틈히 읽어봤거든요, 음,, 도대체 영화, 음악. 특히 책들 그 기원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솔직히 알라딘에서 사탄탱고평 볼줄은 상상저 멀리요ㅋ

AgalmA 2015-03-30 23:14   좋아요 0 | URL
전문가들 보면 부끄러울 글입니다; 그저 취미치곤 열심이군 생각해주세요. 제가 일반 전공자들보다 타과수업을 좀 많이 듣긴 했죠. 사진과, 영화과 등등등ㅎㅎ
영화평은 네오님 앞에선 명함낼 정도도 아닌 듯 하고요^^;
여하간 제가 원하는 기준에는 아직 저는 (노력한 게 있어서 햇병아리라고는 할 수 없고!) 중병아리라고 생각합니다. 중이병은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정도요;;

네오 2015-03-3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중이병요,,Agalma님,,글,,잘써요,, 글 잘쓰니깐,,읽어봤죠,,아주 좋아할만 소재로만 쓰쎴던데,,네,,언제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만족한 날이 오겠죠? ^^ 전공 뭘 하셨어요?

AgalmA 2015-03-30 23:47   좋아요 0 | URL
제가 일기상도 받았습니다! 레포트들도 모두 a쁠이였고요ㅎ 웬 자랑질;;; 암튼 글쓰는 건 그나마 자신있다고요 ㅎ! 지식에 대한 중이병이 아니란 말씀을 드린다는 게;;
문제는 지식인데, 여기 오니까 세계사며 경제, 과학 (이 분야가 젬병;) 뭐 이렇게 모르던 게 많은지ㅎ;;
아마 죽기 전엔 불가능하지 싶지만 별 수 있나요. 그냥 하던대로 계속 가야죠.
학교를 두 군데를 다녀서 전공이 두 개인데 비밀입니다ㅎ

네오 2015-03-30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일기요,,일기라고 하니,,영화보고 남긴 짧게 남긴 평들이 나에게는 있었는데요 ㅋ...아니..뭘,,그렇게 다 알고 싶으세요,,자베에 돌란 나이때면 지금 시작하면 가능하겠군요^^

AgalmA 2015-03-30 23:5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자비에 돌란이 천재고, 멋지다는 거죠ㅜㅜ 제가 뭔가 남기기도 전에, 돌란보다 먼저 죽을 거 같으니까요(사고사든, 자연사든)

네오 2015-03-3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비에 돌란 잘생겼죠,,그런데 어째 하모키 코린가 비슷하다단 말이죠,,행동이든,,영화든요,,

AgalmA 2015-03-31 00:02   좋아요 0 | URL
검모 찍은 하모니 코린요?비슷하네요. 정말.
자비에 돌란 외양은 별 관심없습니다. 저는 사생활과 작품은 철저히 분리해서 보려는 주의라... 사생활에 실망하면 작품보기가 싫어져서;
저는 자비에 돌란의 재능에 100점을 주고 싶네요

네오 2015-03-3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사심이 없는 분이군요,,그런데,,,저는 조금은 다른것 같아요,,브레이킹 더 웨이브 찍을때 트리에가 바로 이혼 직후라,,여주인공에게 자기가 원하는 워너비 여성상을 막 부어넣어서 만들어다고 하니깐,,정말 작품이 이해가 훨씬 더 잘 돼었어요^^

AgalmA 2015-03-31 03:50   좋아요 0 | URL
물론 전기적인 정보는 작품이해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참고합니다. 제 주관적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작품을 보려 한다는 뜻입니다. 좋아하는 작가, 감독이라고 평점 더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지독히 보죠ㅎㅎ 최대한 객관적으로 작품을 보고 싶어요.
혹시 폴란스키 부인 살인사건 후 찍은 작품 보셨나요? 멕베스. 매우 궁금한 작품인데, 평을 본 적이 없어서요.

네오 2015-03-31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관적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작품을 보려 한다는 뜻˝ 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맥베스는 안봤어요,,폴란스키 작품 좋아해요?

AgalmA 2015-03-31 17:17   좋아요 0 | URL
북플이 빠른 전달은 있지만, 언어특성상 혼선이 자주 빚어져서 (트러블, 오해 경우도 이미 수차 경험했기에) 정확히 전달하려고하니, 제 경우는 글을 남길 때 에너지 소모가 상당히 많아요. 제가 결코 가볍게 말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폴란스키는, 라스폰트리에-워너비 여성상에 대한 말이 나와 생각나서 말씀드린 건데요. 폴란스키-테스가 제겐 그의 워너비 여성상을 그린 영화로 생각되거든요.
그 전에, 아내가 죽고 왜 하필 무수하게 작품화된 맥베스를 찍었나, 그는 무엇을 다르게 말하고 싶었던 거였나. 한창 폴란스키 상승 기세일 때 그런 비극을 경험한 것이니, 맥베스처럼 자신의 몰락을 처절히 점검해보려고 한 거였나...그런 궁금증만 가진 채 차일피일 미루다 잊고 있었거든요. 팬 입장이라기 보다 창작자의 창작 동기에 대한 궁금면에서 폴란스키는 매우 흥미로운 감독이죠. 그 독특한 사생활까지는 생략하겠습니다. 악마의 씨- 테스-피아니스트-유령작가-대학살의 신 등 작품 격차가 아주 종횡무진인 감독이죠. 헌데 그의 필모에서 맥베스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것처럼도 보인단 말입니다? 그렇다고요^^...말하다보니 폴란스키 전작 분석 해보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안할 겁니다. 남 분석만 하다 제 인생 다 날아갈 거 같아요ㅎㅎ
하지만 베토벤과 밀란 쿤데라의 ˝~그래야만 한다˝의 지령이 자주 떨어져서 늘 어려운 지경이죠.

네오 2015-03-3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폴란스키ㅋ 저도 이분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일주일걸릴 정도로 있지만 아껴둘께요^^ 그러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뭐죠?

AgalmA 2015-03-31 19:12   좋아요 0 | URL
예술과 깨달음입니다

네오 2015-03-3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irvana.? 예술도 잘 모르겠네요,,ㅋ

AgalmA 2015-03-31 19:22   좋아요 0 | URL
더 정확히는 예술을 통한 깨달음입니다. 저도 수행중이라 달리 뭐라...

네오 2015-03-31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그런데 그럴러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까요? 실재와상상의 간극을 줄이는게 참 힘들더라고요

AgalmA 2015-03-31 19:29   좋아요 0 | URL
크누트 함순 <굶주림> 보셨나요? 제가 그 상태입니다ㅎ 자발적 굶주림... 스콧 니어링처럼 곡기를 끊어 죽음 또한 그러했으면 하는데, 아직은 계획이 있으니 살긴 살아야죠ㅎ

네오 2015-04-0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순이는 않읽어 봤어요,. 그런데 스콧, 생활의 발견이잖아요ㅋ 정말 김상경이 들고 다니던 모습이,,,

AgalmA 2015-03-31 19:37   좋아요 0 | URL
읽어보세요. 정말 찌질하고 재밌는 소설입니다. 스콧 니어링 책 컨셉은 정말 김상경의 허세를 잘 보여주죠. 그렇게 살지도, 죽지도 못할 인생.

네오 2015-03-3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지금 제가 필요한건 다양성인데!.이런 기회에 버킷 리스트에 쏙, 허세로 보셨구나,, 그런데,,그런것 때문이라도 추상미랑 계속 만날수 있었잖아요ㅋ

AgalmA 2015-03-31 19:45   좋아요 0 | URL
추상미는 예전부터 그에게 관심이 있었잖아요. 김상경이 책으로 연출하는 상황이 웃긴거죠. 뭐, 오랜 역사와 전통의 남성전략이기도 하지만요.

네오 2015-04-01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런데, 하필이면 회전문의 설화가 딱 추상미집문앞에서 생각나도록 한것이 참 이해가 안돼더라고요, 여전히요, 여기서 모든 숏이 미스테리같았어요,.그리고,. 설득가능한 합리적인 홍상수의 이야기를 여성에게 직접듣는게 작은 희망이긴하죠, 그 남성의 전략, 정말 맘에 들었거든요 ㅎㅎ

AgalmA 2015-04-01 03:26   좋아요 0 | URL
저는 감각적으로 딱 알겠기에 미스터리하지 않아 슥 넘어갔습니다. 저도, 네오님도 다시 보면 새롭게 보게 될 수 있겠죠.
글쎄요. 감독이 남성이라 오히려 남성이신 네오님이 더 잘 파악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김상경의 책부터 해서? 아, 허세라고는 생각 안 하신 듯 하니...
여하간 <!>은 언제나 그 순간에 있지, 나중에 부가하는 건 대개가 사념일 겁니다.
보고 싶은 영화들도 많고, 시간은 촉박하니 모두 각자 찾아야할 게 많은 셈이죠.
(보고 싶은 영화 어떤 거요?) 질문은 미리 사절합니다 (_ _)

네오 2015-04-01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그러면,,이런 장면은 어떨까요? 김상경이 선배집에서 승합차를 탈때,,선배조카어린이가 차문에 손을 다친다 말이죠,,이 장면이 그렇게 영화상에서 중요한 장면이 전혀 아니없음에도 불구하고,,꽤 길게 갔거든요,,처음에 그냥 쓰윽하고 넘어갔는데 두번, 세번, 네번볼때마다 이 장면이 저한테 되게 이상한거예요.. 뭐,, 여러가지 해석을 할수 있지만,,아직,,저에게는,,납득이,,,안돼요ㅠㅜ 뭐 홍상수감독한한테 물어보면 그냥 찍었다는 대답이 돌아올건 너무 보이고요,,홍상수감독님의 모든 영화를 다 봤지만,,이렇게 이상한 숏이 개입된것 아마도,,제 기억에 없었어요,,정말 이 장면때문이라도 감독님 영화 치열하게 봤거든요,,모든 숏을 뜯어보면서요,,

AgalmA 2015-04-01 19:40   좋아요 0 | URL
<생활의 발견>은 두 번봤는데, 그 장면이 크게 남아 있지 않아 정확히 뭐라 하기 힘들지만, 줌 기법만큼이나 그런 테이크 길게 가는 장면들이 또 홍상수 감독의 작법이자 특징이죠.
꿈을 현실로 가져올수록, 시간을 늘일수록 기묘해지는 달리 같은 그림.
각 영화마다 그런 장면 정말 많죠. 제겐 극장전에서 줌 만큼이나 롱테이크 쇼트도 주목되었다고 생각되는데요.
홍상수의 스토리전개와 별개로, 홍상수의 독특함을 거기서 발견하는 사람은 (네오님처럼) 재밌을테고, 그게 무의미하고 방해된다 생각되는 사람은 지루하다, 맨날 똑같다 말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러니까 보는 관점에 따라 재미라는 것은 얼마나 큰 격차인지...
홍상수 감독 작품은 각자가 물음표를 던질 여백이 많으니 어쩌겠나요ㅎ;

네오 2015-04-0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게,,정말 이상한게,,,예를 들면,,,김상경은 드라마에서는 별로인데,,또 홍상수영화에서는 재미있다는 말이죠,,아마도,,,좀 아는 사람들은 배우를 다르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나봐요,,,네,,박쥐에서도,,김혜숙이나 김옥빈이 그런 것 같은데,,,아무튼,,,생활의 발견에서는 문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그 승합차의 차문이며,,점집의 대문도 그렇고,,항상 뭔가 인물들이 문앞에서 망설이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추상미가 호텔 문앞에서도,,그렇고 김상경이 추상미 처음 따라갈때 문앞에서 도 그렇고,,네,,극장전은,,,모든게 좋지만,,누구나,,그 마지막 장면을 최고로 치긴 하죠,,,엑기스가 있다고 해야 하나,,,그 이후의 홍상수는 절대로 베드씬을 찍지 않았죠,,제 의미는 생생한 여자육체 훔쳐보기가 멈춰다는 것입니다..,솔직히 저는 그만했었으면 했어요,,오히려 뭘랄까,,막 방해받는 느낌을 들었다고나 해야 할까요,,누구는 그런 화면을 좋아하겠지만,,,저는 그 장면에 대한 비평을 제대로한 글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잘 이야기 안하잖아요,,지식인들은요,,그런 의미에서 밤과 낮이 홍상수의 예술적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합니다,,,그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때문이라도요,,,

AgalmA 2015-04-06 02:47   좋아요 0 | URL
오늘도 홍상수 릴레이는 계속되는 겁니까;
<오 수정>의 정보석은 어떻고요. 김선균, 예지원 등등 다들 다이아몬드 커팅을 받은 듯이 새로워보였죠. 정유미씨는 열외입니다. 다른 영화에서가 저는 더 좋더군요.
봉준호 <마더>의 김혜자씨 경우도 그렇고, 능력있는 감독이라면 배우의 힘에 기댈 게 아니라 그 배우에게서 끌어내는 것이 진짜 감독의 할 일이죠. 시네마토그래프 생각나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정성일 평론가는 첫영화 <카페느와르>에서 실패했죠. 그토록 브레송의 향기가 강력한데도 배우에게 너무 의지했고 사실 배우들이 다 해낸 거나 마찬가지죠. 정유미씨의 댄스 장면 생각나십니까? 감독의 의욕만 앞세워 컨트롤도 제대로 못하면서 춤을 못추는 배우에게 의지한 것이 거기서 빡! 하고 드러나 버렸죠.
지금 작업하는 왕빙 다큐 작업은 많은 공부가 될 겁니다. 왕빙이 배우를 어찌 대하는지, 영화란 무엇인지 절절히 느낄 테니까요. 왕빙도 한 고집 하는 사람이라 설마 이상한 것만 배우는 건 아니겠지;;; 정성일 감독은 앞으로 다큐작업을 많이 해야 할 겁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시작한 걸 테지만요. <카페 느와르>에서도 사실 그런 기미가 좀 보였는데, 연극성과의 사이에서 조율이 잘 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하여간 지금은 자신의 모든 걸 다 내려놓는 일종의 수련기일테죠. 그게 또 제 생각에는 어울릴 것도 같고, 앞으로의 영화의 비전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맞아요. <생활의 발견>에서 저도 네오님처럼 [문]의 화두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아마도 그 영화의 전체 테마 [회전문]에 대한 모두 다른 발화였지 않았을까 지금에서는 그런 생각도 드네요. 다음에 이 영화 다시 보면 더 흥미로워지겠어요.

홍상수 베드씬에 대한 피곤함과 방해감...저도 자주 느꼈어요. 이것은 브레히트 `낯설게 하기`처럼 의도적인 건가 자주 생각해 보기도.
저는 [밤과 낮- 잘 알지도 못하면서-하하하]를 홍상수 감독의 시즌 2로 생각해요. (※강원도의 힘-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시즌에 넣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정리한 적은 없는데, 그런 어떤 모아질 수 있는 게 느껴졌달까. [옥희의 영화~자유의 언덕] 지금까지 시즌3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작품이 시즌3이 될 지 시즌4가 될 지 흥미로워하고 있습니다.
시즌 구분은 막연한 직감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구분에 대한 확답을 달라 물어보진 말아주세요; 제가 논문 쓰는 게 아니잖아요 ;_; 홍상수 감독만 생각하며 살 수 없고ㅎ 저도 읽을 책이 많은데^^;;
네오님께 홍상수 감독 비평동호회(그런 게 있나;)에서 상이라도 줘야 할 듯. 대단한 집착이시라니까요~_~
 

 

 

 

 

 

 

 

 

 

 

 

 

 

 

 

 

§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눈물에 젖어 꿈에서 깨며, 왜 내가 죽는 자가 아니고 내 소중한 사람이 살해되는 것을 보는 자여야 했는지를 하루 종일 생각했다. 문득 카뮈의 이방인이 또 다르게 이해되었다. 까뮈는 사실 어머니를 죽이고 싶었을 것이었지만, 또한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이기도 해서 아랍인을 죽였다고. 그렇다. 뫼르소의 살인은 달빛이 아닌 반드시 태양 아래에서 여야 했다. 카뮈에 의해서. 프로이트는 어떤가. 아버지에 대한 주눅과 강박이 그토록 강렬하지 않았다면 그가 과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세울 수 있었을까. 어쨌거나 우리의 증오는 모든 가정과 모든 검증을 거쳐야 한다. 앎의 통과의례를. 더불어 우리는 매일 밤의 통과의례를 치른다. 내일을 위해 반드시 꿈을 거친다. , 한밤의 저주여.

 

 

 

나는 또 이런 생각을 했다. 신은 세 번째 인간을 손수 만들지 않았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두 번째 인간으로 여자를 만들 때 진저리 쳤듯이 두 번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세 번째 인간을 만들었다면 그 모양새는 어떠했을까. 존재했다면 이 세계에서 분명한 것은 여자보다도 더한 노예 취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나는 짐작한다. 이오카스테여, 그래서 당신은 고통보다 자살을 택했지. 시간의 봉인이 풀리자마자 우리는 그렇게 죽었고 번식했다. 막을 수 없는 잠처럼 그렇게. 눈을 뜨면 온통 시야 가득 사람이다. 시간을 알기 전에 나는 미쳤어야 옳았다, 좋았다, 울었다, 그쳤다. 시간이여, 내게 제발 나를 팔지 마시라. 나를 주고 나를 사게 마시라. 나는 온통 내 냄새로 가득하다. 대가를 지불하고 얻는 것이라는 게 대개 이런 것이다. 나는 미친 자의 시간을 사고 싶다. 간절히. 반쯤은 미쳐있는 걸까. 시간처럼.

 

 

 

착, 착, 착 …… 도착하여 쌓여가는 책들을 모로 바라보며, 오르지 않은 산은 만만해 보이는 것이지, 그런 생각을 했다. 롤랑 바르트는 자신을, ‘예민하고 탐욕스러우며 말이 없는자라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 문장에서 내게는 뭐가 더 넘치고 모자라는 지 종종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에게도, 나에게도 말이 없는은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는 무엇을 그토록 말하고, 무엇을 그토록 말하지 않는 걸까. 꿈에서 소중한 이를 죽이듯이 현실에서는 무엇을 죽이고 있는 것일까. 인간이 이토록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온갖 변명과 생각과 치기를 펼쳐 놓으면서 무엇을, 혹은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장하고 있단 말인가. 삶이 부끄러워 매일 얼굴을 가리는 이가 있다. 그 중 한 사람은 나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가릴 수 없다. 그게 사는 법이라고 한다. 벤야민이 책을 창녀라고 말할 때 나는 그가 부끄러웠다. 어떠한 지성도 어떤 부분의 치졸함은 가릴 수가 없다. 인간이니까. 그리고 전쟁. 1차 세계 대전 때보다 2차 세계 대전 때 자살률이 더 높았을 것이다. 양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사람이었다면 2차 세계 대전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옥문이었을 테니까. 3차 세계 대전이 펼쳐진다면 2차 세계 대전 때보다 더한 차별적 박해가 가해질 것이다. 우리의 태어남은 우리의 외양이 증명해 줄 테니 너는 무엇을 믿느냐, 가 신분증이 될지도 모르지. 끝없는 발걸음들. 벤야민은 스페인 국경 앞에서 자살했다. 그는 탈출을 위해 정말 선원으로 변장을 시도했던 걸까. 그리고 바다에 내던져졌을까. 삶은 죽음을 추적한다. 나는 가끔 내가 엉터리 추적자라는 생각을 한다. 마침내 다다랐을 때는 모든 것이 소용없게 되는데도.

 

 

 

척, 척, 척 …… 귓바퀴로 찰랑이던 바닷물이 나를 삼킬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누군가는 그리 쉽게 죽고 나는 혼자였는데 왜 아직도 살아있는 것일까. 삶의 집착이 문손잡이를 다시금 돌릴 때, 복도를 빠져나간 바람은 초침소리보다 가늘고 적막하다. 그 실낱같은 바람은 바다로, 꿈으로, 음악으로, 태양으로 사정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을 안다.

 

 

 

생각은 착, , 착 잘도 도착하고 잘도 떠난다. 인사도 미소도 마지막도 없이.

 

 

 

 

Agalma

 

 

 

 

 

 

 

 

 

 

 

단상으로 구성된 책에는 진실과 변덕이 동시에 등장한다. 어떻게 둘을 체로 가를 것인가? 무엇이 신념이고 무엇이 일시적 상념인지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이 결정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 적어도 한 가지 경우 이상에 저자 자신이 편들기를 유보했기 때문이다. 잠언은 당혹함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질문만을 발견할 수 있을 뿐, 해답을 구할 수는 없다. 도대체 해답이 있을 수 있는가? 해답이 있었다면, 모두 알다시피, 의식 상실자의 열광이라는 해악이 따랐을 뿐이다.

사람은 국가에 사는 것이 아니라 언어에 산다. 언어야말로 조국이다.

ㅡ 에밀 시오랑 『노랑이 눈을 아프게 쏘아대는 이유』

"나도 자아가 하나의 환상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그래서 고통이 사라질 수 있다면 좋겠어. 하지만 자아가 환상이라고 해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인걸……"

1974년 7월의 어느날 밤, 아나벨은 바로 그런 정황에서 자신이 하나의 개별적 존재라는 사실을 고통스럽게 깨달았다. 인간이 하나의 동물로서 자신의 개별적인 삶을 자각하는 것은 먼저 고통을 통해서다. 하지만 사회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개별적인 삶을 완전하게 자각하는 것은 <거짓말>을 매개로 할 때이다.

사고는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 공간은 그들의 내면에 있고 그들 자신의 정신이 지어낸 것일 뿐이다. 인간은 자기들이 두려워하는 그 공간 속에서 사는 법과 죽는 법을 배운다. 그들의 정신이 지어내는 공간 속에서 분리와 거리와 고통이 생겨난다. …… 분리란 거짓의 또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름답고 거대하고 상호적인 얽힘뿐이기 때문이다.

ㅡ 미셸 우엘벡 『소립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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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슈테판 츠바이크 『어제의 세계』1 - 잃어버릴 수 없는 고향을 찾고 있습니다
    from 공 음 미 문 2015-06-01 02:53 
    § 자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한국의 어느 지식인이 자유는 서양에서 전해진 관념이라고 말할 때, 나는 그의 자유를 의심했다. 자유를 위해 싸우고 죽었으며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모욕 같기도 했다. 나는 지나친 단정을 경계한다. 단정 속에서는 어떤 진실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걸 무수히 봐왔다. 오히려 진실은 매우 모호하고 유동적이지 않았던가.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는 더 불완전했다. 츠바이크는, ‘인간
 
 
[그장소] 2015-03-05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까지...잘들었어요.
글..좋은데요..^^
언제나 좋았지만.
역시 나는 이쪽이 취향이야...
먹고 사니즘을 피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가능하다면 최소한의 것만 취하고 싶고...지식을 배우기보다는 구름을 잡는 허황된 이상세계가 옷이기를 바라죠.. 그게 나의 치부를 가려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도 말예요.
진정한 배고픔을 몰라 그런다고 누구는 그러기도 하더라만...
그건..모를 일이고.ㅎㅎㅎ

사나운 꿈들을 꾸었나..봅니다.
책들을 정리하신 모양이고요.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말하고 싶은 걸까요?
오늘의 시간을 사고 꿈을 팔아 사는 당신이
비참하다..여기지 마시기를..
살면서 무얼 위해 사는가 모르며 사는 이들조차 있으니..아직 당신은 괜찮은 거라고..

AgalmA 2015-03-05 22:47   좋아요 1 | URL
책은 무엇보다 위안이 최우선인 피난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속의 풍랑도 있는 것이어서...
책정리보다 책도착이 더 많아 곤란을 겪고 있지요.
그장소님도 기운내시길...
봄이 오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어지럽더군요.

비로그인 2015-03-05 0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합 예술의 아우라를 발하는 글들이 이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AgalmA 2015-03-05 22:50   좋아요 0 | URL
추구하면 할수록 제 글은 사형선고를 담은 코미디 같아 곧장 침울해집니다. 좋은 말씀 늘 감사드립니다.

[그장소] 2015-03-05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글이 더 추가되었네요.시오랑과 미셸의 박스글.. ^^ 완벽 추구!!

AgalmA 2015-03-05 22:52   좋아요 1 | URL
시오랑이 그러더군요. 머리에서 말고 창자에서 나온 생각을 말하라고요. 감정적 분출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지만 늘 실패인 듯.

오쌩 2015-03-05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편의 시네요ㅎ
미셜 우엘벡의 책,아직읽어보진 못했지만 읽어보고 싶네요^^

AgalmA 2015-03-05 22:5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오쌩님.
의식의 흐름이 여의치 않습니다;
미셸 우엘벡 제 짐작으론 오쌩님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건조하면서도 단단한 철학이 소설 내용보다 더 강렬하거든요.

[그장소] 2015-03-05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리말고 창자에서...감정적..분출이 되지 않게.
글 속의 풍랑..
Agalma님. 맘에 아지랑이 먼저 피는 모양 입니다.
봄이 피기전에..꽃도 피기 전에..
우울이 너무 가라앉아 멀미가 깊어진지 오래인 것을 방치한 모양 .
사형선고가..다 뭐예요.
정말 아픈 사람이 들으면 버럭 할거예요..ㅎㅎㅎ
그 모든 것을 덮을 만한 글이니..그만
우울의 실체를 거두시길.
힘은 되려 님이 내야겠어요.
비타민 좀 챙겨 먹기를 권해요.
봄나물도 좋은데 ...^^

AgalmA 2015-03-05 23:36   좋아요 0 | URL
저는 혼날 만 해요 ~_~

[그장소] 2015-03-05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날게 아니라 뭔갈 좀 챙겨 먹어야 할것 같아요..일도 있고 이렇게 똑똑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아.Agalma님은 인류애..랄까.
박애 라고할까..그게 너무 큰지도 몰라요.
세상 자체가 근심인지도..
어쩔 수없는 철학자 타입..
따듯한 스프가 아니라면 철분 제..라도.
봄엔..뭐든 결핍되기 쉬워요.
다운되는 기분이 자꾸 오고요..
겨울 나느라..몸도 겨웠고.
그러니 잘 챙겨먹었으면 놓겠어요.
혼나야..한다..그런 뜻 아닌거 아시죠?!^^

AgalmA 2015-03-05 23:54   좋아요 1 | URL
저도 농담이죠~ 그장소님이 저 혼내는 거보다 제가 그장소님 혼내는 게 더 쉬울 걸요ㅎ 그장소님이 저보다 더 여리시면 여리시지 덜하진 않...
대보름이라고 해서 캐슈넛트와....맥주를...네, 음주댓글 중입니다. 노동자로 다시 돌아가니 연일 이 지경...
철학자라뇨; 노동자요 노동자! 근심많은 노동자.

[그장소] 2015-03-05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좋다. 맥주 한잔에 캐슈넛츠.
과음하진 말고요.
귀밝이 술인 셈..쳐요..
ㅎㅎㅎ 철학하는 노동자여...그대의 이름은
Agalma...
저 석고상은 어디서 찍은거예요?
재료상..화구사? 일하는 곳...?? ^^
첨 볼 때 이거..물어야지..했는데.

AgalmA 2015-03-06 02:19   좋아요 1 | URL
그 장소는 비밀입니다ㅎ 화실 다닐 땐 석고상, 머리통만 있는 괴물들이라고 투덜댔는데, 세월이 한참 흐르니 그곳의 정적과 향이 그립네요. 이사하면 작은 놈으로다가 몇 개 사다놔야 할 듯~

[그장소] 2015-03-06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아그리파가..그리울 정도니 말 다한거죠..석고의 감촉이 늘 싫었는데..
그..작가 때문에 노리즈키 린타로.
이번에 녹스머신 인가..냈죠.
그 작가의 책이 감각을 돌려 놨어요.
그리움으로..책이란..대단한 힘을 지녔어요.
 

 

§

책을 자주 사니 구매 목록 정리를 깜빡깜빡한다. 서재의 달인들이야 열외로 하고, 그 외 방대한 양을 사는 애서가들은 매달 사는 책 구입 정리까지는 하지 않을까? 정리는 그저 왼손이 거들 뿐? 나는 지금 이 글 쓰는 것만도 2시간 넘게 걸렸는데 그저 일상이라니! 정리의 고역을 피하기 위해 책 구입을 조금 하고 도서관 이용에 매진하는 꾀를 부리고 싶어진다.

1월 초반에 『21세기 자본』, 『사드 전집 1』, 『인터스텔라의 과학』, 『슈만 내면의 풍경』, 『예술분과로서의 살인』을 산 뒤에 구매한 책도 꽤 됐는데 정리 시기를 놓쳤다. 앞으로 책 리뷰만 쓰고 책 구입 정리는 생략할까 싶다.

이번 달은 책 구매가 상당히 많기도 해서 시간이 난 김에 정리를 해본다. 이 모든 게 알라딘 서재 이용과 중고서점과 북플의 영향임을 무시 못하겠다ㅜㅜ!

 

 

 

 

[알라딘 온라인 중고도서 & 새 책 구입]

 

 

​스티븐 호킹 『위대한 설계』를 거의 새 책 상태로 받아서 매우 흡족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은 챕터가 짧아서 화장실에 두고 읽기 좋겠다(책아, 이런 취급해서 미안하다;). 상식을 화장실에서 배우는 1人;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예전에도 몇 번 읽다가 말았는데, 이 작가의 글은 읽다가 흐름이 한번 끊기면 다시 연결해 읽기가 힘든 것 같다. 문장의 견고함과 치밀함이 인상깊었기에 이번 기회에 다시 재도전. 1월엔 소설을 거의 못 읽은 거 같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피아노 치는 여자』를 사다. 응?

『안티 오이디푸스』, 『공산당 선언』,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오래간만에 산 새 책~그래봐야 지난 달에 사놓고 무슨 소리야!

새해 독서 계획 써서 알라딘에서 적립금도 줬는데, 명시했던 들뢰즈 책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책장에 꽂아 두고선 눈치만 보고 있었다. 1월엔 경제/사회학 서릿발을 맞느라 그랬어, 용서해다오, 크흑. 사두지 못했던 『안티 오이디푸스』까지 샀으니 본격 진입만 남았다. 3월을 기다려다오! 깔맞춤 다이어리도 완비!

요즘 경제/사회 책만 주야장천 읽다 보니 정신의 피폐를 심각하게 느꼈다. 앙리 ​베르그손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을 응급구조용으로 구비!

『공산당 선언』 구입사은품으로 온 그린핑거 베이비로션.... 이건 뭔가 굉장히 자본주의적이면서 아니, 어쩌면 더욱 어울리기도 하면서 모독적이기도 하면서 웃기기도 하다. 개레스 스테드먼 존스 『공산당 선언』 서설이 190페이지 가량 수록되어 있는데, ​『공산당 선언』 전·후 사정과 여러 제반 생각거리들을 정리해줘서 좋다. 오늘 지하철에서 신나게 읽다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하마터면 막차 놓칠 뻔! 듣던 대로 무서운 책.

 

 

 

 

 

 

 

 

 

 

 

 

 

 

 

 

 

 

 

 

 

 

 

 

 

 

 

 

 

 

 

 

 

 

 

 

[알라딘 온라인 중고도서 구입]

 

 

 

조르조 아감벤 책들 작년 반값 할인 때 못 산 걸 두고두고 후회 중... 『호모 사케르』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뒤 하염없는 정리에 지쳐있던 와중 중고도서 발견! 원하던 중고도서를 발견했을 때 그 쾌감이란! 거의 다 읽고 온 거지만 다음에 읽을 때를 대비~

『음악이란 무엇인가』도 예상치 못한 득템. 참고사진들도 많고 내용도 알차다. 새 책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니 구매를 추천한다. 근간 리뷰를 올릴 생각.

알라딘 온라인 중고도서는 상품 이미지와 실제 상품이 다를 때가 많아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사회계약론』과 『소유냐 존재냐』가 그런 경우...『사회계약론』이 고교 논술 필독 도서-_-;?

 

 

 

 

 

 

 

 

 

 

 

 

 

 

 

 

 

 

 

 

전술론부터 해서 생활상까지 구체적이면서 재밌다. 2~3권도 사고 싶어졌는데 중고책으로 만나긴 쉽지 않을 거 같고...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한권 짜리 새 책을 다시 사 볼까도 싶다. 이건 오프라인 서점에서 확인이 꼭 필요하다.

 

 

 

 

 

 

 

 

 

 

 

 

 

 

 

 

 

 

 

 

 

 

 

 

 

 

 

'거의'가 들어가는 책들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편인데, 중고가격으로 산 거에 비하면 건질 내용이 많다. DNA 얘기 끝에 DNA 음료 만들기에 빵 터졌다. 과학과 실용을 두루 섞은 책

 

 

 

 

 

 

 

 

 

 

 

 

 

 

 

 

 

 

 

 

 

 

 

 

 

 

 

 

 

그림책은 무조건 좋다. 이 책에 수록된 그림이 흔하게 보던 것도 아닌데다 그 수준도 상당하여 매우 만족!

 

 

 

 

 

 

 

 

 

 

 

 

 

 

 

 

 

 

 

 

 

 

[숨어있는 책 중고도서 구입]

 

 

 

헌책방 찾아다니는 것도 내 취미 생활의 재미 중 하나다. 신촌에 있는 <숨어있는 책> 중고서점에서 그간 제법 좋은 책들을 많이 건졌다. 갈 때마다 한 권씩은 꼭 건질 수 있다! 위치가 신촌과 홍대 사이라 근처에 약속을 잡을 때 들르면 좋다.

지하로 옮기고 나서 책방이 넓어진 건 좋은데, 먼지 때문에 1시간 이상은 고르지 못하겠기에 슬프다.

재채기를 너무 자주 해서 혹시나 책 보관에 누를 끼칠까 걱정도 되어서....

약도를 동봉하니 신촌 알라딘 중고서점만 가지 마시고, 숨어있는 책방 이용도/

당신의 헌책방 사랑이 버려진 책들을 살립니다~

 

 

 

 

 

 

 

 

 

 

이번에 숨어있는 책방 가서 건진 지구과학 도서

물리학자인 저자가 자연재해 대비 컴퓨터 모의실험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 때문인지 관련해 근·현대의 자연재해와 더불어 과학적 모색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재난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좋아할 책.

책은 이렇게 꾸준히 모으면서 우주 공부는 언제 본격 돌입할 텐가! 깨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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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5-02-2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궁, 아갈마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이 책 오래된 책인데
여기서 보니 넘 반갑습니다. 이 책 제가 무척 아낍니다. ㅋ
그나저나 책 넘 많이 읽으시는 것 아네요?

AgalmA 2015-02-26 14:04   좋아요 0 | URL
다크아이즈님 안녕하세요^^/ <책읽는 여자..>이런 제목들 저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기피해오다 이웃분들의 평이 좋아 이번에 중고로 구입해봤는데 아낄 만한 책이더군요.
어제 본 연극 영화<프랑켄슈타인>리뷰도 곧 쓸 생각인데요. 이름조차 사치인 피조물은 배울수록 자신의 무지가 괴롭다 토로하지요. ˝왜 얼마나 나는 왕이 아니지?˝ 문법이 엉망진창이어도 그 절절함이 꼭 우리였죠. 제가 늘 그래요. 독서는 그래서 기쁨이자 형벌이죠...

서니데이 2015-02-26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지난번에 로션을 받으셨나요^^ 빨리 일을 수 있는 책 보다는 천천히 읽어야 될 책이 많아보여요, 많이 읽으시나봐요^^

AgalmA 2015-02-26 18:10   좋아요 1 | URL
제 예상대로 로션이ㅎ...랜덤시 정확한 상품을 알 수 없는 이 시스템 불만입니다! 알라딘 혜택도 받는 만큼 쓴소리에도 가차없는, 저를 잡고 참아라, 참아라 합니다;
네, 서니데이님 말씀처럼 문학장르 외 서적은 진도도 빨리 안 나가고 생각정리도 어려워서 일을 병행하는 상황에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네요. 한달에 몇 권 양을 채우는 식보다는 정말 유익한 책을 탐독하자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네요^^; 읽고 싶은 만큼 속도도 따라오지 않으니, 허허

수이 2015-02-27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헌책방! 얼른 알아봐야겠어요, 이 동네에 어디쯤에 있을지~

AgalmA 2015-02-27 02:44   좋아요 0 | URL
책은 지금도 많으신 걸로...쿨럭))

비로그인 2015-03-01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횡무진이라고나 할까요?
좋은 책, 어려운 책, 기존의 사유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하는 불편한 책..
신촌 숨어 있는 책도 한번 가야 할 곳이지요. 2년 전 여름 강화에 가기
귀해 신촌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한번 갈까 했었지요.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란 표현, 리얼하네요.

AgalmA 2015-03-01 15:30   좋아요 0 | URL
어찌보면 진지함과 분야적 깊이가 떨어지는 독서스타일일 수도 있겠지만...이렇게 읽는 게 좋은 걸 어쩌나 하며 즐기며 외로워하며 그런답니다. 독서에 타협이 있다/없다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흔적님의 다양한 읽기 노력들도 제게 좋은 자극이 되어줍니다^^
강화는 신촌에서만 가는 걸까요? 그 장소는 참 뜬금없고 이상하단 생각을 볼때마다 해요. 도심 속 시골 간이정류장 느낌이....저도 거기서 버스 탄 적 있는데 그때 읽었던 책과 풍경이 10년이 지났는데도 기억나요.

비로그인 2015-03-01 16:06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제가 어떤 식으로든 조금이나마 모델이 된 것이라 보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방면의 읽기가 필요하지만 지친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지요.
저는 오래 전부터 범위를 좁혀 독서를 해야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형편입니다. 강화에 한번 더 가게 되면 말씀하신 부분을 염두에
두고 살펴 보아야 하겠네요...

AgalmA 2015-03-01 16:24   좋아요 0 | URL
흔적님 서재가 이미 많은 분들에게 그런 모델이 아닐지요^^
네, 다방면을 좇는다는 건 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학문적으로든 한사람의 인간으로서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논문 쓸 것도 아닌데...˝하며 자유로운 아마추어를 핑계겸 위안겸 삼고 있습니다; 가끔 전문가가 아니라서 괄시와 조롱을 받는 게 서글플 때도 있지만, 제 모자람을 더 채우는 수밖에요.
강화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흔적님은 자신만의 푼크툼을 찾으실 분이지요 :)

비로그인 2015-03-01 17: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듣는 푼크툼이란 단어를 통해 사색에 잠길 수
있을 듯 합니다.
 

 

§

예술과 살인 위에 죽은 새를 그린 엽서를 둔다 죽은 새 뒤에도 많은 죽은 그림 엽서들이 또 있다 많다 책갈피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듯이 나는 죽은 새가 날아가는 세계도 있다는 걸 믿는다 그곳이 나일 수도 당신일 수도 어디에도.

 

자본과 과학 사이 사드(Sade)를 둔다 자본은 계속 팔려야 되고 과학은 계속 복잡해야 된다 그 사이에서 사드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모두 축하할 일 아닌가.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와 우주 위에 죽은 신해철의 데뷔앨범을 둔다 정말, 죽은 거야 영원한 거야 본질인 거야 껍데기인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불가능했던 일이 너무 쉽게 되는 때가 있다 그래서 더 결론을 내리기 싫을 때가 있다.

 

잠 없는 베개 옆에 다이어리와 풍경을 둔다 파도처럼 오고가는 이미지와 글자들, 그 이야기는 음악이다 미셸 슈나이더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도 이런 식으로 다시 개정판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좋을 거 같다.

 

사이드 파이크 아바스야느크가 아직 오지 않았다 사이드 파이크 아바스야느크가 아직 오지 않았다 사이드 파이크 아바스야느크가 아직 오지 않았다 아쉬우니까 계속 불러보자 사이드 파이크 아바스야느크가 아직 오지 않았다 사이드 파이크 아바스야느크가 아직 오지 않았다 이름이 어려우니 출발도 까다로운 모양이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이름을 검색하기보다 그의 영화제목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도착이 좀 까다로운 친구들이지 사이드 파이크 아바스야느크가 아직 오지 않았다 오기 전에 마음껏 불러보자 사이드 파이크 아바스야느크가 아직 오지 않았다 사이드 파이크 아바스야느크가 아직 오지 않았다 사이드 파이크 아바스야느크가 아직 오지 않았다.

 

피케티씨는 흡사 위대한 개츠비 포즈다. 제가 언제 만나줄지 과학 선생님 좀 만나보고 전해드리죠 기다리세요.

 

그러나 나의 거대한 실수!

인터스텔라의 과학이 까치글방! 까치글방! 까치글방! 왜 출판사를 생각하지 않았어! 아, 저주받은 양식. 초등학교 과학교본 같은 명조체 글자와 조잡한 삽화들...페이지를 넘길수록 울화가 치밀어 분노의 블랙홀@ 각도기 선물세트 줄 때 알아봤어야 했다 내 분노를 삼각자와 각도기로 측정해 어디로? 동봉하라는 카프카식 심판인지도 모른다.

 

말투가 왜 이래 시인들 탓 그렇다고 플라톤의 시인추방론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시민들 탓도 있으니까 나는 되도록 모두에게 반대하련다 마지막에 남는 것이 알맹이일텐데 그때 나는 무슨 표정일까.

 

어, 컵이 빠졌네 상관없어 컵이 빠지든 네가 빠지든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 없으니까.

 

당신들은 그저 이곳에서 책을 읽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사람, 무언가 하나둘씩 막고 있다 우리 탓이다 속에 얼마나 우리 탓이 있을까 우리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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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1-0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칙글방 대책이없군요. 명조체 하니 갑자기 첵세상에서 나온 니체 전집이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쌍욕을 했는데 이젠 책세상 니체 전집의 촌스러운 명조체가 그립습니다.

AgalmA 2015-01-03 14:54   좋아요 0 | URL
까치글방 참 마케팅 잘 하는 듯. 이런 양식으로도 꼭 봐야할 책들을 내니까 말이죠ㅎ
전 청하출판사요. 니체, 까뮈, 장 그르니에 다 청하출판사의 명조체로 봐서 그 얇고 가벼운 책들 속 잎맥같던 그 글씨체는 좋아했죠. 그 책들 다 어디로 갔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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