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질 땜에 바지런

좀 늦은 분갈이였다. 모자란 화분을 사기 위해 퇴근길에 마트를 들렀다. 계산을 마치고 나와 50미터쯤 걸었을 때 작고 얇은 봉투였던 바질 씨앗 챙기는 걸 깜빡한 게 떠올라 서둘러 갔는데 없....🙉🙊🙉💦 고객센터 가서 분실물로 씨앗 들어온 거 없는지 물어보는데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고, cctv 확인을 기다리면서 셀프 계산대였으니 못 챙긴 내 책임이지, 휴... 씨앗은 왜 사고 싶어 가지고. 그냥 가자 싶었다. 내 뒤에 온 다른 고객 짐에 딸려간 것만 확인하면 깔끔하게 포기할 텐데 그게 또 확인이 안 된다고 하고. 그런데 씨앗을 계산 없이 다시 주겠다는 통보를!

오늘도 감사한 하루🙏

바질이 싹 틔우고 먹을 만하게 키우려면 40~50일은 키워야 되는데 잘 키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헛똑똑이, 채소 잘 키울 수 있겠나.

바질 때문에 바지런 떨며 돌아다녀 오늘 밤은 숙면을 취하겠다. 꿈속에서는 그렇게 사라지지 마ㅜㅜ

사라진 바질 씨앗들은 정말 어디로 간 걸까. 너희들, 잘 살아야 돼🌱

김영사에는 가끔 뜬금없는 책이 있다. 그런 책이 또 내게 있고-,,-)a

『채소 가꾸기』(잘 먹고 잘 사는 법 시리즈 23)

초보자용 채소엔 바질이 없었다-,.-) 췟

꽃 핀 후 10일 만에 딸 수 있는 오이를 키웠어야 했나...

이 책의 저자 서명훈 님은 고려대에서 '상추'로 박사 학위를 받으셨다고... 웃으면 (안 돼) 앎의 세계는 무궁무진.

 

 

 

바질 심은 지 1주일 🌱

싹 난다~ 씐난다. 시시때때로 가서 본다. 싹이 나면서부터는 더.

아이 때보다 더 신기하다. 귀여운 녀석들. 아이 키우는 분들은 더 그렇겠지.

식물에 빠져 식물 책을 더 사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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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잡아먹을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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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나의 이성이 밉더라😑

그러므로 끊임없이 괴리와 모순을 논박하는 철학 하기는 정말 피곤한 일이다.

 

 

 

 

 

● 2020년 6월 내가 산 책(종이책)

이 달은 종이책과 e book 중 뭘 더 많이 사나 배틀 중이다.

 

 

 

📚 존 맥피 『네 번째 원고』(글항아리)

- 여기저기 보여서 넘 궁금한 책이었다. 사은품으로 준 네 번째 원고 글쓰기 노트는 무지 노트, 1200원,

고급스러운 양장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이럴 땐 독서가 더 즐겁게 시작된다.

 

 

📚 이소영 『식물의 책』(책 읽는 수요일)

- 스티커를 붙이는 self 커버인데 어떻게 붙여야 잘 붙였다고 소문이... 내가 그릴까도 하다가.

가지고 있는 여러 식물 책의 야생화 그림이랑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거 같다.

야생화 그림 예쁘네요😊 때가 잘 탈 거 같아 살짝 걱정도 되고.

 

사은품인 식물의 책 봄 에디션 손수건_귤(2,500원)

- 토끼풀 디자인이 내 취향이지만 귤 손수건이 모든 면이 달라 접으면 더 예쁠 거 같아서 이걸로 선택했다. 예상대로 무척 예쁘다😊💯 식물의 책 굿즈는 다 갖고 싶네요. 참 예쁘게 잘 만드신 듯.

 

 

 

 

 

 

 

 

📚 니콜 크라우스 『어두운 숲』

- '위태로운 결혼생활 속에서 소설 집필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의 작가가 삶과 죽음, 자아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소재(한트케 단골 소재)가 눈에 띄어 페터 한트케 『어느 작가의 오후』(열린책들)와 비교해볼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표지도 비슷ㅎ 그래서 『사랑의 역사』 이후 5년 만에 낸 『위대한 집』부터 읽지 않고 필립 로스가 격찬한 이 책부터 읽어보기로. 역시 좋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와의 이혼과 그 여파는 『위대한 집』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두운 숲』 집필 중 이혼.

니콜 크라우스를 안 읽어봤다면 민음사에서 나와 오래 절판이었던 『사랑의 역사』는 꼭 읽어봐야 한다👍

 

 

 

 

 

 

 

 

 

 

 

 

 

가위눌림에 10분도 못 자고 일어나 오늘도 제대로 자긴 글렀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를 읽기 시작했다.

오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제가 바람이라는 건지 빗방울이 툭툭 페이지를 건드렸다.

왜가리는 정녕 뒷산에서 살기로 작정했는지 이젠 하늘에서 자주 보인다. 새라고 하기엔 너무 커서 볼 때마다 비현실적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어두운 숲이 있고 그 세계에서 태양과 비를 기다린다. 우리가 추구하는 현실이야말로 그에 대한 은유이자 헌신이다.

카프카라...

200페이지부터는 카프카 때문에 전력 질주로 읽게 된다. 카프카 이야기는 강력한 스포라 리뷰 쓰는 분들은 조심해야 할.

이 책을 다 읽었을 땐 비가 쏟아졌다.

『사랑의 역사』만큼 좋았다. 유대인 문화와 그것을 둘러싼 역사, 종교성, 갈등을 다루는 시대의식도 있어 노벨문학상 대열에 곧 진입하실 역량.

 

 

 

 

 

 

 

 

2주 된 바질은 1cm 정도 자랐다.

 

 

📚 에세이

금정연 『담배와 영화』

정지돈 『영화와 시』

- 일상 잡문보다 이런 주제가 있는 산문이 더 좋다. 한국 에세이는 당분간 안 사야지 하다가 시간의 흐름 출판사에서 끝말잇기로 진행하는 '말들의 흐름' 시리즈는 재밌을 거 같아서 맛보기로 두 권 구매. 재밌다. 5권 유진목 시인 『산책과 연애』, 10권 이제니 시인 『새벽과 음악』도 기대된다.

양장본인데 탄력성이 있어서 오래 두면 휠까 봐 걱정되지만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두 권 들고 나와도 전혀 무겁지 않다. 두 권을 번갈아 읽는 재미도 쏠쏠^^

 

 

 

 

 

 

● 2020년 6월 내가 산 책(e book)

 

 

 

e book이냐 종이책이냐? 소모적인 논쟁이다. 둘 다 보면 된다. 독서엔 왕도가 없다. 목표(책) 정하고 어떻게든 읽으려는 노력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읽겠지 하기보다 e book까지 활용해 지금, 전투적으로 읽어보자.

 

📚

슬라보예 지젝 『용기의 정치학』(다산북스)

- 지젝😉

알랭 드 보통 『불안』(은행나무출판사)

- 갑자기 읽고 싶어진 보통. 보통은 보통 그러했다. 생각보다는 평이했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 왕이 되려 한 남자 외 24편 』(현대문학 세계문학단편선 )

- 없는 건 읽기 편한 e book으로 채우는 중.

 

김상욱 & 유지원 『뉴턴의 아틀리에』(민음사)

- 궁금해서 급 구매.

B.W. 힉맨 『평면의 역사』(소소의 책)

-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완독 못하고 반납하고 참고할 거리가 꽤 있어서 e book으로 사버렸다.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김영사)

- 『타인의 해석』 읽고 역주행. 알라딘에서 김영사 90일 대여 이벤트 하길래 저렴하게 구매.

 

 

 

 

 

 

 

 

 

 

 

🎁 그 외 이 달의 굿즈들

🎀 본투리드 폰지 3단 우산 빨강 머리 앤 (4,500원)

- 빨강 머리 앤인데 빨강이 아니고 녹색ㅎ? 안이 밝은 녹색이어서 화사하다.

저번에 산 양면 우산 살이 자꾸 망가져서 속상했는데 이번엔 양면이 아니라 더 오래가지 않을까 살짝 기대를...

 

🎀 본투리드티셔츠 Vol.4 어린왕자 카키(xs, 5,000원)

 

🎀 알라딘 양말 - 본투리드 긴목 양말 Vol.2(나는 고양이로소이다, 1,000원)

 

🎀 색색의 지식 교양 미니 노트_ 레인보우(2,900원)

 

🎀 문학동네 시인선 사면 주는 사은품인 미니엘홀더는 실망스러웠다. 시집이 들어가다 마니 참 어정쩡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내 실망 값은 300원...

 

🎀 알라딘 에코백 - 피너츠 깅엄체크 백(베이지, 3,800원)

- 이 에코백은 들었을 때 훨씬 예쁘다. 여름엔 린넨 옷이 많으니 베이지 체크무늬로 선택.

알라딘 원두로 알라딘 리유저블 컵(기형도 -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해먹으며ㅎㅎ

머리에서 발끝까지 알라딘 굿즈로 살림살이-,.-)

aladdin, 신발도 만들지 그래요ㅎㅎ💦

실내화는 만드셨으니 휴대용 플랫슈즈나 캔버스화... 정 안 되면 플립 플랍? 여름용으로 딱이지요.

 

 

 

 

 

 

 

 

● 안의 책

 

세 권을 한꺼번에 보면 어느새 아침이 된다.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끈이론』

- 언제 읽나 하다가 e book이 나와서 드디어 완독했다. 아름다운 종이책으로 함께 못한 건 아쉽지만 e book이면 어디서 건 아무 때나 볼 수 있다는 장점도♡ 내 사랑 월리스😍  노승영 번역가 고생 많으셨어요ㅎㅎ

 

"마침 월리스의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바다출판사, 2018)을 재미있게 읽고 있었고 매슈 크로퍼드의 《당신의 머리 밖 세상》(문학동네, 2019)과 《제임스 글릭의 타임 트래블》(동아시아, 2019)을 작업하면서 그 속에 인용된 월리스의 글을 번역해본 적이 있었기에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거절했다.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읽으면서 나는 김명남 번역가에게 한편으로는 고마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미안했다. 한국어로만 읽어도 저자의 배배 꼬인 문장과 제멋대로 신조어와 적응하기 힘든 악취미를 실감할 수 있었으니까. 난해한 원문을 이렇게 깔끔한 문장으로 번역하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월리스 번역이야말로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이니까.

이 책의 문장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보자.

*

안티토이를 향해 후려친 공이 좌에서 우로 급격히 휘어지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방금 친 공을 뒤쫓아 달려가려고 했지만 내가 친 공을 뒤쫓아 달려가려고 했을 리는 없었던 광경이 기억나는 듯도 하지만, 허벅지가 묵직하고 부드럽게 밀어 올려지고 공이 반대로 휘어 내게 다가오고 내가 공을 지나쳤다가 수평의 네트 위로 공중의 공을 때리고 땅을 한 번도 디디지 않은 채 12미터 위로 만화처럼 치솟아 허공에 검불과 오물이 널려 있는데 안티토이와 나는 둘 다 맹세컨대 15미터를 날았거나 빙글빙글 날려 한 코트 너머 동쪽 끝 펜스에 하도 세게 부딪혀서 펜스를 반쯤 쓰러뜨려 45도로 기울이고, 안티토이는 망막이 떨어져 나가 여름내 카림 압둘 자바풍의 근사한 고글을 써야 했고, 펜스는 냄비에 맞은 남자의 얼굴 자국이 냄비에 찍히는 만화에서처럼 몸뚱이 모양으로 두 군데가 파여 포수 마스크 두 개가 되고, 우리는 둘 다 얼굴과 몸통과 다리 앞쪽에 펜스 자국이 사각형으로 깊게 파이고 여동생은 우리가 와플처럼 보인다고 말했으나 우리 둘 다 중상을 입지는 않았고 누구의 집도 파손되지 않았다.

한 문단이 아니라 한 ‘문장’이다. 저런 문장이 한둘이 아니다. 위에서 보듯 월리스의 전략은 여러분 두뇌의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문장을 써서 과부하를 일으킴으로써 비판적 독해에 필요한 연산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배배 꼬인 문장을 해독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한 여러분의 두뇌는 달콤한 것을 갈구하기에 (곁에 마카롱과 흑당밀크티가 없다면) 월리스의 달짝지근한 다음 문장을 게걸스럽게 흡입한다. 월리스의 불순한 의도를 뻔히 아는 나로서는 한국 독자들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고 경고하고 싶지만, 그의 문장을 번역하다 보면 나도 그만 몽롱해져 번역자의 본분을 잊고 만다. (그의 기나긴 영어 문장을 기나긴 한국어 문장으로 번역하면서 사디스트적 쾌감을 느꼈다는 말까지는 차마 못 하겠지만.) 세상에 정의라는 게 있다면, 번역자가 힘들었던 만큼 독자도 힘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 김상욱, 유지원 『뉴턴의 아틀리에』

- 2020 민음북클럽 온라인 패밀리데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전자책으로 사 버렸다. 김상욱 부분은 유명 작품의 해석이라 좀 심심하고 유지원 저자는 새롭다. 이미지가 많고 이 책의 폰트 미학을 음미하려면 종이책이 더 낫지만 빨리 읽으려면 어쩔 수 없던 선택😅 반 정도 읽었다.

 

 

 

📖 오스틴 라이트 『토니와 수잔』

- 톰 포드 《녹터널 애니멀스》영화 못 봤는데, 최근 본 소설 중 가장 흡입력 있다. 이런 몰입감은 최근 조이스 캐롤 오츠 『카시지』(2019, 문학동네)에서 느꼈는데 그보다 더 빨려 들 듯 읽었다. 기분 처질 땐 역시 스릴러 소설! 결국 밤새우고ᅮᅮ...

 

"그녀는 원고를 내려놓았다. 이제 와서 독서를 중단하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지만 그만 읽고 자야 할 시간이다. 독서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다르니 인생에 불쑥 끼어든 이혼처럼 독서도 또다시 고통스럽게 중단됐다. 수잔같이 할 일이 많은 사람은 밤새 책을 읽을 수 없다. 그리고 결말을 보기 전에 독서를 멈춰야 한다면 여기서 멈추는 편이 낫다."

 

 

 

 

📖 버트런드 러셀 『러셀 서양철학사』(2019, 을유문화사)

- 러셀의 이 책이 e book으로도 나와 완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읽어도 20% 정도 읽는다. 러셀의 명쾌한 분석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내가 말하려는 철학은 신학과 과학의 중간에 위치한다."

이 책을 읽고 철학의 계보를 따라 읽어 나간다면 자기만의 비판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철학자들의 장단점을 꼼꼼히 짚는 이 책이 더 돋보이는 건 철학사 책 중 가장 현대적인 문체라는 점이다. (이 학문에 흥미를 느낀다는 전제 하에서) 고루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분량과의 싸움이 관건.

 

 

 📖  유홍준 『喪家에 모인 구두들』(2004, 실천문학) : 절판.

이성복 시인의 서정성과 비교된다. 긍정적인 뜻에서. 유홍준 시인의 데뷔 시집인데 이 시집은 꼭 다시 나와야 하는 시집이다. 단어를 어렵게 배치하지 않아도 문장의 울림이 크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님 아님)

 

 

 

 

 

 

 

 

● 바깥의 책

 

 

📚 휴대폰 보며 걷기 vs 책 보며 걷기

우리는 혼자일 때 외로움과 불안만이 아니라 취향을 더 발산한다. 마주 오는 사람 3명 중 1명은 휴대폰을 보고 있다. 혼자라면 특히 그렇다. 눈치껏 전방을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마주 오는 사람의 배려가 있어야 가능하다. 가끔 피하지 않고 끝까지 그 앞을 향해 간다. 그때의 표정들은 하나같이 똑같다. 이토록 비슷하고 은근히 파괴적인 인간이 관계를... 늘 의문이다.

 

그들은 늘 휴대폰을 보고 있다. 나는 늘 책을 보고 있다.

(음료 제외) 먹으며 걷는 사람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취향이 모이는 자리인 문화는 항상 이상했다.

※ 걸으면서 책을 볼 땐 30미터 앞으로 사람이 얼마나 있나 확인하고 장애물이 없는 직선 보도에서만 봅니다. 횡단보도 대기할 때가 가장 적당.

 

 

 📖 아미르 D. 악젤 『수학이 사랑한 예술』(2008, 알마) : 품절

『수학 미스터리, 니콜라 부르바키』(2015, 알마)로 개정판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절판이다. 니콜라 부르바키라는 수학자가 20세기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이야기인데 이 책은 더 오래 살아남아야 하지 않을까. 알마출판사 간판 스타인 올리버 색스만큼은 아니더라도.

 

 

 

 

책을 만나고 떠나보내는 과정도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이다. 우리는 삶을 종종 그리 말하면서도 악착같이 산다. 단지 생존 본능이라고 말하기엔 이 과정엔 많은 秘義, 悲意들이 있다.

📚 유종인 『아껴 먹는 슬픔』(2001, 문학과 지성사)

-"슬픔에 비 맞아 가는 것도 / 다 구경인 세상이듯이"(「아껴 먹는 슬픔」)

 

 

 

 

 

 

 

 

 


공원에서 독서하기 어려운 점은 한산한 시간대를 골라 돗자리 같은 필수품을 챙기지 않으면 벤치에 앉을 수밖에 없고 이곳 특유의 소음 문제를 감수해야 하는 거다. 간간이 등장하는 인물이 트로트 음악, DMB 스포츠 방송을 틀어대기 때문에 예상외로 조용한 독서가 쉽지 않다. 하이톤으로 불분명하게 떠드는 아이들의 괴성, 중년 여성 특유의 괄괄한 목소리는 왜 새소리처럼 좋아할 수 없을까. 데시벨은 비슷한 거 같은데 미스터리. 내가 어머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나긋한 목소리 톤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목소리도 내용은 독설적이더라도 영국 특유의 나긋함이 있다. 미국 예술가의 나긋함 대표는 앤디 워홀ㅎ?

 

 

"베이컨은 예비 드로잉이나 스케치 없이 회화 작업에 착수한다. 이는 우연과 운에 천착했던 그의 기질과 관련이 있다. 베이컨은 우연이 작동하는 중에 더 깊은 개성이 전달된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가장 유익한 우연은 그림을 어떤 식으로 계속 진행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극도로 절망하는 순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베이컨은 절망으로 인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고, 보다 과감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절망이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베이컨은 도박을 좋아하지만, 삶이 러시안룰렛 게임과 같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삶이란 가능하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ㅡ 미술평론가 유경희

데이비드 실베스터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2015, 디자인하우스)

 

 



📚 책 보며 걷기 - 읽는 건 분위기

오늘은 무슨 일이 있으려나 또 공원을 갔다.

트랙에서 책 읽기는 안정적이지만 앞지르려는 운동가들의 액션과 숨소리가 신경을 거스른다. 그들 입장에서는 왜 여기서 책을 읽고 난리야! 싶을 거다. 여기서도 휴대폰 보는 산책자와 조우한다. 결국 주제를 알고 500미터도 못 읽고 이탈했다.

공원에서 가장 조용하고 좋아하는 장소인 연못에서 어제 만난(?) 왜가리를 또 봤다. 어제 귓전을 스쳐가 얼마나 놀랐던지. 왜가리는 여름철 텃새다. 그들의 울음소리는 공룡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섬뜩함이 있다.

너를 해칠 맘이 없다는 걸 전하는 건 더 이상 다가가지 않기. 모른 척 하기. 우리는 왜이리 이상하게 살아야 할까.

오늘은 '왜가리는 숲속에서 왜가리 놀이를 한다'는 이수명 시인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같은 상황. 나는 왜가리도 아닌데 숲을 떠나지 못하고.

김성모 화백의 명대사 "왱알앵알"을 읊고도 싶고.

덥군.



 

 

 




난 이 시집의 리뷰를 이렇게 시작한다.

더 이상 슬프지 않아도 될 슬픔은 무엇인가. 존재하는 모든 것이 품는 슬픔은 그러므로 불멸이다. 꽃잎의 붉고 노란 경계가 그들의 세계를 확정하듯이 우리의 작은 입과 눈과 손은 저마다 기쁨의 경계였고 스스로 넘을 수 없는 슬픔의 결계였다.

 

 

 

 

 

 

 

 

 

 

 

 

 

 

모기에게 7방 물리고 공원에서 급 후퇴💦

공원에서의 독서는 늘 변수가 많고, 안팎으로 다가갈 것들은 너무나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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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6-13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_@;;; 존경스럽고도 경이로운@_@;;; 독서생활이십니다. 뱅글뱅글@_@;;;

정신차리고-_-

바질을 40~50일이나 키워야 하나요? 저는 백화점에서 에코 기프트로 받아서 한달키우고 잘라먹었어요ㅎㅎ 맛있는 바질비빔밥ㅎㅎ;;; 분갈이처럼 정성이 들어간 행위는 역시나 하지 않았어요ㅎㅎ;; 먹을 자격이 없었네요ㅜㅜ;;;

녹색우산이 예뻐서 부러워합니다. AgalmA님의 독서는 실로 어마어마^^ 따라할 엄두도 못 내고 존경만 합니당^^

AgalmA 2020-06-13 18:25   좋아요 0 | URL
모아놓으니 그리 보이는 거지 저도 하루하루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뿐인 걸요^^;

바질을 씨앗부터 키운 건 이번이 처음인데 키운지 2주나 되어도 꼬꼬마라 2주는 더 키워야 될 거 같은데요.
바질 비빔밥 2주 뒤면 되려나요. 이렇게 아껴 키우고 먹을 생각하면....먹고 사는 건 언제나 만감이 교차합니다.

우산이 이젠 거의 품절이던데 나름 선택을 잘했다 싶습니다.
존경은요; 그러지 마세요^^;;

겨울호랑이 2020-06-13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셀의 서양철학사>가 철학사 중에서는 재밌게 쓰여진 책이지만, 가열찬 독서를 하기에는 은근 어려웠는데, AglmA님께서는 진정으로 즐기고 계셔서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AgalmA님의 페이퍼의 분량이 점차 벽돌책 수준으로 두꺼워지고 있음을 절감하는 요즘읍니다.^^:)

AgalmA 2020-06-27 07:34   좋아요 1 | URL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책을 가열차게 읽으시는 분으로 저는 겨울호랑이님을 빼놓을 수 없는데 무슨 말씀이시죠?ㅋ?);; 저야말로 꾀부리며 이 책 저 책 요지경을 만들고 있는 중생놀이중인뎁쇼; 매일 기록을 남기는 건 즐겁지만 이렇게 모으는 일은 생고생입죠...에효;

파이버 2020-06-13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질 새싹 너무 귀여워요 부디 무럭무럭 자라길 기원합니다 왜가리는 늘 멀리서만 봤는데 생긴것도 참 공룡같군요! 더워지는 날씨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AgalmA 2020-06-27 07:38   좋아요 1 | URL
우리 동네에서 이 계절을 나기로 했는지 이 왜가리를 종종 보는데 날아가는 걸 보고 있으면 참 비현실적입니다. 먼 옛날 시조새 같은 게 지구의 하늘을 날아다녔다는 건 더 상상이 안 될 정도로요.
바질이 쑥쑥 자라서 이제 열심히 잡아먹고 있는데;;; 미안해하며 맛있어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6월 마지막 주말 평안히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바다출판사, 2020)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를 안 읽을 수는 있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한 권만 읽고 끝날 수 없는 작가!

월리스의 글 특징을 "시대에 뒤떨어진 괴팍한 늙은이로 보일 만큼 깐깐하게 굴면서까지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려고 하는 태도, 그러면서도 사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인정하는 태도"로 독자에게 통렬한 즐거움을 안긴다고 말한 토머스 벨러의 평에 적극 동감합니다.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바다출판사, 2018)을 펼쳤을 때처럼 심드렁하면서 집요하고 재밌는 그의 시선과 문장이 격하게 좋습니다. 이 삼 박자가 어우러지기 쉽지 않죠. 심드렁한 문체는 어지간한 독자가 같이 흥미를 느끼기 어렵고, 집요하기만 하면 글이 지루하고 늘어지기 쉬워 재미를 느끼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내게 그는 에세이의 왕!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국내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첫 단편)에서 취재차 오른 호화 크루즈 디너 모임에 어울리지 않는 티셔츠 차림이었던 것처럼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첫 단편)에서는 일리노이주 축제장 취재를 가 정장과 골프 셔츠와 유럽 슈트 차림인 남자들 속에서 "이 안에서 티셔츠를 입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 하고 있네요😅😁😅

 

 

 

 

 

 

 

 

 

 

 

 

📘 옌스 페테르 야콥센 『베르가모의 페스트』(열린책들, 2020)

- 알베르 카뮈 『페스트』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궁금할 제목이죠.

이 작가는 19세기 덴마크 자연주의와 상징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되는데, 릴케와 토마스 만, D. H. 로런스, 프로이트, 음악가 쇤베르크 등에 영향을 줬다니 더 기대되지 않겠어요^^

 

 

 

 

📘 그레고리 베이트슨 『마음의 생태학』(책세상, 2013 초판 3쇄)

- 베이트슨(1904~1980)은 유전학의 기초를 마련한 생물학자 윌리엄 베이트슨의 아들이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생물학 전공, 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공두뇌학, 유전학, 정신의학, 병리학, 생태학 등 여러 분야를 연구한 사람이라 그의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그의 논문을 모아 1972년 출간한 이 책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해 환경 운동과 캘리포니아 뉴에이지 그룹에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만 7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ㅜㅜ

 

 

 

 

 

 

📘 페터 한트케 『시 없는 삶』(읻다출판사, 2019)

- 노벨문학상 영향인가요, 우연히 이리 된 것인가요. 한국에서 그리 인기 있는 작가가 아니라서 그의 시집이 나올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출판사는 우연이었다고 하던데 오우, 대박~

그의 소설을 모두 합친 것 같은 분위기, 한마디로 한트케 풍이라고 할까요? 그의 소설이 시로 변환된 걸 보는 재미가 있어요. 그의 소설 중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과 가장 흡사합니다.

 

 

 

📘 하라 켄야 『디자인의 디자인』(안그라픽스)

- 2007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2017년에 14쇄. 지금이면 16쇄는 넘어갔을 듯. 이 정도면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죠. 그런데 난 왜 아직까지 못 읽었나-,,-) 이제 읽을라고용.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열린책들, 2020 리커버)

- 책이 있는데도 굳이 산 것은 1차 사은품이었던 어린 왕자 구슬램프(4,200원)와 다른 포즈인 '서 있는 어린 왕자' 2차 사은품이 취향 저격을! 책에 수록된 원작 그림과 흡사해서 수집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T^T

리커버 디자인이 한 손에 쏙 들어오고 귀여운 맛이 있어요. 어린이가 들고 있으면 더 귀여울 듯ㅎ

새로 나온 어린 왕자 클립도 살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ㅜㅜ

 

 

 

 

 

 

 

 

 

 

 

 

 

(※ 동영상은 웹에서만 볼 수 있나 보네요. 북플에서는 안 보여요.)

 

 

지금 알라딘에서 열린책들 브랜드전 하지요.

 

 

 

열린책들 사면서 받은 장 자크 상페 그림의 <승부> 유리컵 예쁩니다. 집에 없는 온 더 록 잔^^

 

 

 

🎁 그 외 알라딘 굿즈

 

 

🎀 본투리드 티셔츠 Vol.4 어린 왕자 화이트(S, 5,000원)

- 안 이쁘다고 투덜댔지만 안 사긴 또 아쉬운 시즌 굿즈. 어린 왕자 마크가 가장 예쁜 걸로 구입해봤습니다. 얇은 여름용인데 곧 변색될 거 같은 느낌ㅎ; 올 한철만 입을 게 아니라면 흰색 사는 건 추천드리고 싶지 않군요.

S 사이즈도 상당히 넉넉하니 여성분은 프리하게 입자고 M 사이즈 사면 망합니다ㅎ! 타이트하게 입고 싶거나 44~55 정도 되는 분은 XS 사이즈 사셔도 돼요.

 

 

 

 

 

 

 

 

🎀 우드 스틱 북마크 모비딕(2,500원)

- 1,500원 정도가 적당할 거 같은데 비싸다고 생각. 문득 아이스크림 바를 리폼이나 해볼까 생각도-,,-)a

 

 

 

 

 

 

 

 

 

🎀 피너츠 북엔드(스누피와 우드스탁, 1,000원)

- 집에 온통 알라딘 북엔드😄

 

 

 

 

 

 

 

 

 

 

 

🎀 본투리드 에어팟케이스+키링(아크릴. 마크 트웨인과 밤비노, 3,000원)

- 케이스보다 키링이 더 예뻐서 구매.

 

 

 

🎀 알라딘 원두 4월 신상이었던 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를 맛보지 않을 수 없어 사고, 콜드 브루 헤밍웨이도 두 병째 구매.

🎀 본투리드 스티키 북마크 죄다 품절인데요. 이리 된 지 꽤 됐는데 왜 빨리 수급이 안 되는 거지요? 결국 포스트잇 플래그로 구매.

 

 

 

 

 

 

 

 

 

 

 

몇 년 만에 만난, 책 안 보는 녀석에게 문장이 적은 책 선물로 뭐가 좋을까 하다가 비닐 안 뜯은 📘 허먼 멜빌(원작), 크리스토프 샤부테(각색, 그림) 『그래픽 노블 모비 딕』(문학동네)을 선물로 줬습니다. 최근에 획득한 모비딕 우드스틱 북마크도 같이 줘서 모비 딕 굿즈가 줄었어요. 흑흑. 이러려고 굿즈 모으면서도 아쉬운 건 아쉬워. 예상대로 녀석은 모비 딕을 완독하지 않았더군요. 다 보고 중고로 팔면 영화 한 편 볼 값은 나올 거라 했어요. 책은 이러저러 유용하다니까요ㅎ 금본위제가 아닌 책본위제 생활자;

보내고 아쉬워서 중고도서로 다시 샀는데 알라딘 중고도서 수급은 정말 놀랍습니다. 내가 사길 기다렸군😅 혹시나 해서 신청한 중고도서 알림으로 단 이틀 만에 만났습니다.

비닐이 없어서 접근하기 쉬워졌습니다. 읽을 책이 쌓여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비닐 래핑 책은 뜯기 아까워서 한참 놔두기 때문이죠.

반려동물 없는 독서가라 모비 딕 실리콘 북램프를 쓰담쓰담 하며 책 읽는데 이게 은근 기분 좋아요😚

🐳🐳🐳🐳🐳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확실성에 관하여』(책세상, 2019년 8월 초판 6쇄)  새 책으로 재영입. 한때 품절이더니 이제 정상 재개군요.

알라딘은 굿즈 맛집에 이어 ☕ 알라딘 커피로 원두 맛집도 되었다. 매달 신상이 나오니 다른 데서 살 일이 없어요. 집에서 먹는 커피가 더 좋아 나갈 일이 더 없고요.

우리 집이 도서관이고 카페ㅎㅎ

 

 

 

 

 

 

 

 

 

 

우연히 youtube에서 50대 미혼 생활을 담은 미쓰리 tv를 보고 비혼 문화에 대해 생각하다 에스터 페렐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을 읽기 시작했어요. 결론의 장벽 중 하나인 불륜을 본격 다룬 책이죠. 많은 것들이 그렇듯 결혼을 낭만주의로 접근할 때 깨어지기 쉽죠. 결혼의 이유만큼이나 경제적 자립, 관계의 피곤함 등등 비혼의 이유도 타당 혹은 당당해지고 있어요. 소비사회 문화로 더욱더. 이런 상황을 파악하지 않으면서 '진실한 사랑', '영원한 사랑' 운운한다면 그의 사랑은 반드시 실패할 겁니다.

 

 

1.

“널 사랑해. 우리 결혼하자.” 역사상 이 두 말은 함께 쓰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낭만주의가 대두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급변하면서 결혼의 의미가 재정립되었다. 결혼은 경제 단위에서 동반자 관계로 서서히 진화했다. 이제 결혼은 책임과 의무가 아니라 사랑과 애정을 토대로 한두 개인 간의 자유로운 계약이 되었다. 작은 마을에서 도시로 삶의 터전이 바뀌면서 우리는 더 자유로워졌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외로워지기도 했다. 개인주의가 서구 문명을 무자비하게 뒤덮었다. 현대의 삶에서 점점 커져 가는 외로움과 맞서 싸우기 위해 배우자 선택에 낭만적 염원이 스며들었다.

2.

불륜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망 없는 낭만주의자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매력과 사랑에 기반한 결혼은 물질적 동기에 기반한 결혼보다 훨씬 깨지기 쉽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변함없이 이어지는 결혼 생활이 더 행복하다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기반한 결혼은 변덕스러운 인간 심리와 배신이 드리우는 그림자에 ‘더욱’ 취약하다.

나와 상담하는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랑과 행복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잔인한 운명의 장난인지, 그 결과로 생겨난 의식이 원인이 되어 오늘날 외도와 이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 사람들은 결혼이 사랑과 열정을 담보해 주지 않아서 바람을 피웠다. 오늘날 사람들은 결혼이 마땅히 주어야 할 사랑과 열정, 온전한 관심을 주지 못해서 바람을 피운다.

나는 매일 사무실에서 현대 결혼 관념의 소비자들을 만난다. 이들은 상품을 사서 집에 들고 온 다음 상품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래서 수리점에 찾아가 박스 겉면에 붙은 사진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이들은 관계에 대한 자신의 염원(관계에서 얻고 싶은 것과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리고 낭만적 이상이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현실과 충돌하면 화를 낸다. 이 유토피아적 환상에서 깨어난 뒤 환멸을 느끼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당연하다.

3. 낭만 소비주의 시대

“욕구 충족이 안 되고 있어요.” “이 결혼은 더 이상 저랑 안 맞아요.” “전 이런 것에 합의한 적 없어요.” 상담에서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불만들이다. 심리학자이자 작가 빌 도허티Bill Doherty가 말했듯 이 발언들은 “개인의 이득과 저비용, 권리, 손해 보지 않으려는 태도” 같은 소비주의적 가치를 관계에 적용하고 있다. 도허티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여전히 헌신적인 관계가 가능하다고 믿지만, 우리 내면과 바깥에서 들려오는 힘 있는 목소리는 결혼 생활에 필요하고 마땅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은 것에 만족하는 사람은 바보라고 말한다.”

소비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새로움이다. 애초부터 상품은 곧 한물간 구식이 되도록 제작되는데, 그래야 새 상품을 갖고 싶은 욕망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커플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더 좋고 더 새롭고 더 생기 넘치는 것을 약속하며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불행하기 때문에 이혼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더 행복할 수 있기에 이혼한다.

이제 사람들은 즉각적인 만족과 무한한 다양함을 자신의 특권으로 인식한다. 이전 세대는 삶에 희생이 따른다고 배웠다. “원하는 걸 다 가질 순 없어”라는 말은 반세기 전에는 타당했지만 지금 35세 이하 인구 중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사람들은 좌절의 경험을 악착같이 거부한다. 당연히 독점적 관계에 따르는 구속은 패닉을 불러온다. 선택지가 끝없이 펼쳐진 세상에서 사람들은 포모FOMO로 괴로워한다. 포모FOMO는 밀레니얼 세대인 내 친구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좋은 것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을 뜻한다. 이 두려움은 우리를 ‘쾌락의 쳇바퀴’, 즉 더 좋은 것을 향한 끝없는 추구로 몰아넣는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순간 다시 기대와 욕망이 차오르고, 행복하지 않게 된다. 스와이핑 문화(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넘겨 가며 데이팅 앱에서 상대를 고르는 문화-옮긴이)는 끝없는 가능성으로 우리를 유혹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묘한 횡포를 가한다. 즉시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으면 대상을 부정적으로 비교하고 책임감이 낮아지며 현재를 즐기지 못하게 된다.

서구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인간관계 또한 생산 경제에서 경험의 경제로 바뀌었다. 철학자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결혼이 “하나의 제도에서 감정을 바치는 행위로, 외부로부터 인정받는 통과의례에서 어떠한 감정 상태에 대한 내적 반응”으로 변화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은 더 이상 동사가 아니다. 사랑은 끝없는 열정과 심취, 욕망을 나타내는 명사다. 이제 관계의 질은 곧 경험의 질이다. 함께 있을 때 따분하다면 안정적인 가정과 높은 연봉, 말 잘 듣는 아이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사람들은 관계를 통해 영감을 얻고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관계의 가치는, 즉 관계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는 관계가 경험에 대한 갈증을 얼마나 잘 채워 주느냐에 달렸다.

현대의 외도 이야기는 바로 이 자격 의식에 따라 움직인다. 오늘날 달라진 것은 사람들의 욕망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욕망을 추구하는 게 마땅하다고(추구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자기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꼬박꼬박 챙겨 읽는 《Axt》. 2020. 5. 6 이번 호 키워드는 '백신'

 

때가 때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불안한 시대 분위기, 존재론적 물음, 페미니즘이 잡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1.

"영화가 의학의 곁에서 바라보는 순간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명을 가지는 동안 그 몸이 보여주는 이상(異常)한 운동입니다. (중략) 두 번째는 죽은 다음 시체를 자르거나 나누고 분리해낼 때 영화는 곁에서 근육과 뼈, 심장, 창자, 뇌수를 냉담하게 지켜봅니다. 하지만 세 번째, 방금 말한 생명이 몸을 떠나가는 순간, 그래서 시체로 옮겨가는 순간에 가장 관심이 있습니다. (중략) 이 과정에서 의학과 영화는 서로 반대의 방향에서 동일한 일을 했습니다. 의학이 생명을 관찰하기 위해서 몸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동안 영화는 몸을 관찰하기 위해서 생명을 의학이 마음대로 다루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저는 의학에 대해서 질문을 던질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대신 영화에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영화는 몸을 관찰하기 위한 대상과의 거리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가. 그 거리에서 과학적 거리와 도덕적 거리는 얼마만큼 멀리 있고 또한 가까이 있는가. 만일 이 질문이 성립한다면 이렇게 질문을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에게 그 거리는 동시에 과학적 거리이자 사회적 거리이기도 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영화는 그 거리에서 생명에 대해 지니는 거리만큼 죽음에 대해서 다루는 거리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같은 말을 한 번 더 한다면 과학과 도덕 사이의 거리에 대해서 영화는 어떤 원칙을 가져야 하는가.

그러므로 결국 마스크를 찍는다는 문제는 몸에 관해 가져야 하는 과학과 도덕 사이에서 그 영화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로 밀고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고다르는 멋진 말을 했습니다. “트래블링은 도덕의 문제이다.” 그 말에 용기를 얻고 이렇게 말해보고 싶어집니다.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동시녹음은 도덕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화가 몸과 맺는 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처럼 문학의 대답이 궁금해집니다.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문학에서는 무엇이 도덕의 문제입니까."

ㅡ 정성일 <도덕의 문제>

 

2.

김성중 <우리는 서로에게 백신이 되어줄 수 있을까>를 읽고 인간이 인간에게 백신이 되는 것을 그린 옥타비아 버틀러 「저녁과 아침과 밤」( 『블러드 차일드』 수록 단편)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3.

"만일 내가 파라노이아 같은 망상증이나 편집증에 시달리는 환자였다면, 지난 2월 18일 31번 확진자의 출현 이후, 두 달여 동안 나와 타자의 경계선은 더더욱 분리되었을 것이다. 약간일지언정 상상의 병을 앓지 않은 자 누구일까. 왠지 늘 미열이 있는 것 같고, 몸이 늘 아픈 것 같고, 이상하게 슬프다. 불행하지는 않은데 행복하지는 않고, 예전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환희는 온데간데없다."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은 서로 다른 자가 아니라 같은 자이다. 이들의 체세포 분열은 어디서 오는가?

‘휴브리스(Hubris)’. 자만심? 아니, 경계를 넘는 과도함이다.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될 영역을 넘어간 자들의 죄명에 붙여지는 이 값진 그리스어는 가령, 루비콘을 ‘넘은’ 카이사르보다 인도의 나체 수행자들을 보고 말의 머리를 돌린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서 더 큰 위대함을 보는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알렉산드로스를 이상적 모델로 가슴에 품었던 한니발이 알프스 산맥은 넘었으나 로마라는 절대 영역은 끝내 입성하지 못한, 아니 안 한 이유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그의 ‘휴브리스’ 원죄로 ‘괴물’을 탄생시켰다. 내적 분열은 과도함이 빚어낸 파생적 결과이다. 분열로 반영을 갖게 된 이 두 존재태는 가학자와 피가학자로, 창조주와 창조물로 끊임없이 서로를 증오하고 공격한다."

ㅡ 류재화 <전이 공포와 휴브리스 경고: 프랑켄슈타인과 프로메테우스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4. 작가들은 의뢰가 들어올 때만 소설을 쓴다 & 왜 여성 작가에게만 육아의 어려움을 물어보는가, 이 두 이야기가 오롯이 남은 김미월+손보미의 인터뷰

 

5. 이번 호에서는 인상깊은 칼럼은 없었고 백가흠 『아콰마린Aquamarine』(2회) 소설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한국 사회 분위기, 미제 사건을 잘 반영하고 있다. 어떤 결말을 만들지 기대됩니다.

 

 

햇빛🌞 좋아 데리고 나온 올리버 색스 『모든 것은 그 자리에』(알마출판사)

그가 탐구쟁이가 된 일화들이 펼쳐집니다.

📖 도서관 예찬

"나는 선천적으로 수동적인 게 싫었고, 매사에 능동적이라야 직성이 풀렸다. 내 스스로, 내가 원하는 것을, 내게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배워야만 했다. 나는 좋은 학생이라기보다는 좋은 학습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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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도서관은 뭐니 뭐니 해도 내가 다녔던 퀸스칼리지 도서관이었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 자체는 크리스토퍼 렌이 설계한 것으로, 난방용 파이프와 선반이 뒤엉켜 있는 지하의 미로에는 방대한 지하 장서가 보관되어 있었다. 인큐내뷸러incunabula라고 불리는 고서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져보다니! 그것은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는 특히 뒤러의 코뿔소 그림을 포함해 경이로운 판화 삽화들이 잔뜩 들어 있는 게스너의 《동물의 역사Historiae Animalium》(1551)와, 아가시의 네 권짜리 화석어fossil fish 전집에 경탄을 금하지 못했다. 다윈의 저서 원본을 구경한 곳도, 토머스 브라운 경의 저서들(《의사의 종교Religio Medici》 《호장론Hydriotaphia》 《영혼의 정원The Quincunciall Lozenge》)을 모두 발견하고 곧 사랑에 빠진 곳도 그곳이었다. 브라운 경의 저서 일부는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그 화려한 언어란! 간혹 브라운의 ‘고전古典 실력 뽐내기’가 지나치다 싶으면, 스위프트의 신랄한 풍자소설로 갈아탈 수도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말한 책들은 물론 모두 초판본이었다. 나는 부모님이 선호하는 19세기 서적들에 둘러싸여 성장했지만, 대학생이 된 뒤에는 퀸스칼리지 도서관의 카타콤베에서 17~18세기의 존슨, 흄, 포프, 드라이든 문학에 입문했다. 그 책들은 (특별히 자물쇠가 채워진) 희귀본 코너가 아니라 평범한 서가에 진열되어 있어서, 자유로운 열람이 가능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책들은 처음 출간된 이후로 줄곧 그 자리에 놓여 있었던 것 같았다.) 내가 역사와 모국어인 영어에 정말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퀸스칼리지 도서관에서였다.

나는 1965년에 뉴욕으로 처음 이사했는데, 끔찍하리만큼 비좁은 아파트를 얻는 바람에 글을 읽거나 쓸 공간이 거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냉장고 위에 원고지를 올려놓고 팔꿈치를 엉거주춤 치켜든 채 첫 책 《편두통》을 쓰는 것이 고작이었다. 나는 널따란 공간을 간절히 원했는데, 때마침 내가 근무하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도서관에 그런 공간들이 많았다. 나는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한참 동안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간간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가와 선반 사이를 이리저리 누볐다. 나는 아무 곳에나 내키는 대로 시선을 던졌는데, 그러다가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고는 ‘이게 웬 횡재냐’ 하고 쾌재를 부르며 내 자리로 가져오곤 했다."

 

 

 

 

이 부분을 읽자마자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tvN 책 읽어드립니다 패턴도 이런 식인 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두 시간도 안 지나 천둥번개 동반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

날씨 이거 뭐여💦

 

 

 

 

 

 

 

 

 

 

 

 

 

비 그치고 시를 읽읍시다.

최승자 『기억의 집』(문학과 지성 시인선 78, 1989년 초판 발행)

이 시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는 「희망의 감옥」

"저 혼자 자유로워서는 새가 되지 못한다"

이상한 역설이지만 이상하게 수긍되고.

사진 찍다 시집이 휙 날아갈 수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만날 거라는 확신. 비 그치고 세상을 다시 바라보듯 시를 읽는 마음. 시를 쓰고 읽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 나의 비관을 곱씹는 일.

시 읽다 커피가 식는 줄도 모르고

담장을 감는 5월의 장미를 기쁘게 바라보다

좋은 순간이 가는 것도 모른다.

이 순간은 내 인생의 어디쯤인가.

우리의 후회와 슬픔은 길게 따르고.

 

 

 

 

 

 

 

 

 

 

 

 

 

앗, 신분증!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약국이 곧 문 닫을 시간이고 집에 갔다 오기엔 너무 멀었습니다. 지난주에도 마스크를 사지 못해 이번 주에는 꼭 사야 했습니다. 주말에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남은 마스크는 간당간당했습니다. 면 마스크는 요즘 더워서 쓰기 싫은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신이시여! "제게는 10개의 카드가!" 아니고 카드 지갑에는 도서관 회원증이 있었습니다. 요즘 도서관도 못 가는데 이건 또 기특하게 들고 다녔네;; 그래, 이거야! 관대한 약사님이라면 봐줄지도 몰라 하고 약국에 들어갔습니다. (주섬주섬) 제가 도서 회원증 밖에 없는데 주민번호 불러 드리고 도서 회원증과 제 이름을 대조하시면 안 될까요? 약사님은 강경하게 안 된다고 하시다가 아무래도 도서관 회원증이라 신뢰하신 건지도 모릅니다. 정보 입력 후 이름 대조하고 정신 차리고 다니라며(😅😅😅할 말 없음) 마스크를 하사하셨습니다😭

살 때마다 매번 마스크가 바뀌는데 어떤 마스크가 제일 좋은 건지ㅎ;

나갈 때 악착같이 책은 들고 다니면서 신분증은 안 들고 다니는 이 사람의 오늘의 해프닝.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해야 하나. 아, 귀찮은데.

딴 나라 생각하면 배부른 소리.

 

「향연」 "아름다움은 징그럽고 징그러움은 아름다워라"

「세바스토폴 거리의 추억」 "우리는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법은 알지만 그 끝이 무언지 결코 모르지 않던가? (중략) 시를 읽으면, 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개」 "줄의 길이가 개의 시민권이며"

「난초」 "젊음이 젊음을 못 보듯 지옥에서 시 쓰는 자는 없어"

「산책」 "성스런 계시란 늘 모호하기 짝이 없는 것 아닌가?"

「모자이크」"성숙을 멈추고 분열하기 시작한 나의 영혼처럼"

「면사포」"냄새와 비명은 빠져나오지만 형상은 갇혀 있구나 (중략) 시간은 길고 아름다운 두 다리를 갖고 있지"

「피아노」"무인도를 찾아 가출할 궁리를 한다 (중략) 단단한 벽에 부딪혀 이빨이 다 부러진 햇빛이 젖은 바닥에 아픈 주둥이를 비벼대고 있는데"

「寄生現實」"꿈은 결코 실현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꿈이란 예언인 동시에, 그 예언의 실현이기 때문이다"

「절벽에서」"매달린 자가 손을 놓아도 떨어지지 않는 절벽은 자기도 언젠가 매달려본 절벽"

「악수 혹은 친화력」"할머니처럼 늙은 사물들은 왜 손을 잡고 우는가? (중략) 오른손이 그리웠던 왼손이 내 머리 속에 슬픔을 만들어 넣고는 마침내 나 몰래, 저희들끼리 악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현기증」"벌레는 어둠 아니면 빛 , 둘 중의 하나에 갇힌 게 분명하다."

 

ㅡ 김중 『거미는 이제 영영 돼지를 만나지 못한다』(문학과 지성 시인선 260(2002))

 

 

 

 

 

 

 

 

 

책장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책이 나는 더 좋습니다. 같이 삶을 사는 느낌이 생생히 전해지니까요.

모든 벤치엔 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사람이 머무르는 걸 보겠지요.

이언 해킹 책으로 유일하게 번역된 거 같은데『표상하기와 개입하기 -자연과학철학의 입문적 주제들』(한울아카데미)

'논리 실증주의의 등장 이래로 과학철학에는 두 차례 큰 변혁이 있었다. 하나는 1962년 출간된 토머스 쿤 『과학 혁명의 구조』가 일으킨 변혁이었고, 다른 하나는 1983년에 나온 해킹 『표상하기와 개입하기』가 수행했다'고 평가받습니다. 토머스 쿤 『과학 혁명의 구조』를 읽었다면 이 책도 안 읽을 수 없지요.

 

 

 

 

 

 

 

 

 

 이번 달 책 구매는 이렇게 모였습니다.

 

 

이걸로 이번 달엔 고만 사자하고 마지막으로 산 매기 넬슨 『블루엣 - 파란색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 그 240편의 연작 에세이』(사이행성)

도서정가제 6개월이 지나길 기다려 최상 상태의 중고도서로 풀리자마자 바로 구매했습니다😇 본문 글자도 파란색.

시와 산문, 에세이와 역사, 예술과 철학의 범주를 오가 '독자 발밑의 카펫을 잡아 빼는 비트겐슈타인의 글쓰기'라는 평과 함께 자서전의 한계를 문학 비평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들으니 안 읽어볼 수 없죠!

딱 시집 크기와 분량인데 웬만한 시집보다 낫네요💙

미셸 파스투로 『파랑의 역사』와 같이 읽으면 좋을 듯.

blue 💙 블루 💙 파랑을 사랑하는 자들이여, 모여라.

 

 

 

 

알라딘 콜드브루 1병 더! 맥주에도 타 먹어야징😉

※ 향이 강한 에일 맥주류와는 궁합이 안 맞아요.

 

 

 

 

 

 

 

위험한 과학책 이제야 샀는데 예쁜 리커버가 나오다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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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book 포함 4월에도 책을 여럿 들였다. 이 중에서 종이책 완독은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뿐이라 부끄럽다😔😔😔 언젠가 다 읽겠죠. 와하하하)))

 

 

 

📘 자크 랑시에르 『자크 랑시에르와의 대화 - 피곤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인간사랑, 2020)

- 인간사랑 출판사로 지젝을 만났던 감사 답례로 랑시에르 벽돌책 영입. 나는 은혜 갚는 책쟁이😉

📘 조지프 J. 탄케 『푸코의 예술 철학 - 모더니티의 계보학』(그린비, 2020)

- 모으자고 들면 끝이 보이지 않는 푸코 관련 책^^;

 

📘함석헌 『바가바드 기타』(한길사, 2003)

- 채사장의 설명은 그야말로 지대넓얕이라 더 깊게 보려고.

 

📘그레이엄 하먼 『비유물론』(갈무리, 2020)

- 테리 이글턴 『유물론』과 비교해보려고 구매.

 

📘 알랭 바디우 『검은 색』(민음사, 2020)

 

 

 

 

 

 

 

 

 

 

 

📕 루이스 캐럴 (지은이), 존 테니얼 (그림)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앨리스』(사파리, 2015)

- 흑백 인쇄였던 구판 팔고 올 컬러 삽화😻인 이 책으로 재구입. 고가라 상태 좋은 중고 계속 기다렸는데 괜찮은 걸로 받아서 흡족. 책장의 붉은색 무척 고급스러워 좋고, 앨리스 그림은 존 테니얼이 제일인 듯.

 

📘 강유원 『책 읽기의 끝과 시작』(라티오, 2020)

- 호평받는 저자인데 나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됐다. 저자만의 읽기와 쓰기 내공을 배울 수 있길.

 

기형도 마니아로서 기형도 배지가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문학과 지성사 책 구매

📘 조용미 『당신의 아름다움』

- 매달 무슨 영양제처럼 사고 있는 시집😅 신영복 선생님도 시 많이 읽으라셨잖아요ㅎㅎ

📘 오정희 『저녁의 게임』

- 오정희 선생님 소설은 도서관에서 거의 읽어서 이번 기회에 책으로 구비. 잔잔하면서도 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작가. 더 많이 알려져야 할 한국의 여성 작가!

📘 사샤 스타니시치 『출신』(은행나무, 2020)

- 나올 때부터 궁금했는데 이제야 샀다.

📘 W G. 제발트 『자연을 따라 기초시』(문학동네, 2017)

- 이것으로 제발트 선집 모두 구매했다😭

 

 

 

 

 

 

 

 

 

 

 

 

 

 

 

 

 

 

 

 

날이 더워지자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니 곧 땀이 차 난감하다💦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지....

작년 3월 알라딘 굿즈였던 책모양 에코백 첫 개시했다. 디자인은 딱 내 취향이 아니지만 짐이 많이 들어가 무척 좋다. 알라딘 에코백 중 가장 크다. 알라딘 텀블러 챙겨 나왔는데 용량이 작아서 소용이 없었다. 요즘 커피를 왜이리 많이 주는 거😂💦

 

 

 

 📘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망자들』(을유문화사, 2020)

- 2017년 맨부커상을 받았던 조지 손더스 『바르도의 링컨』(2018, 문학동네), 욘 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2019, 문학동네)이 망자들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다뤘던 것과 비교해보고 싶어서 구매했다.  예상대로 좋다.

 

 

 

 

 

 

 

 

 

 

🎁 4월 알라딘 굿즈 파티

없는 크기의 북커버 고르느라 고심했고 본투리드 북커버 데미안(46판, 140x200x35mm, 3,000원)을 먼저 샀다. 북커버는 반양장 작은 책용이다. 메이저 출판사 문고형 시리즈, 양장본은 대부분 안 맞다. 예쁘다고 막 사면 맞는 책이 없어 그림의 떡이 될 수...×ㅋ×)

책이 많다면 맞는 책이 있겠지만😂

※ 아쉬움 : 저번부터 가름끈이 계속 이건데 좀 촌스러워서 바꿔줬으면 싶다. 이 북커버엔 붉은 민무늬인 게 더 나았을 거 같은데 내 취향 문제^^;? 밴드가 몸체 분리형이라 분실 걱정도 되는데 언제나 그렇듯 100% 만족스러운 경우는 없으니.


 본투리드 북커버 데미안에 맞는 책

 

 

 

 

 

 

데미안 1차로 사고 두번 째로 산 본투리드 픽스 북커버 삐삐 롱스타킹 (신국판500, 170x240x37mm, 3,000원)이 클까 봐 염려했는데 생각보다 안 크다. 문학 살 때 주는 밤과 꿈의 뉘앙스 패브릭 북커버(3,000원)는 시집 전용이다! 문지, 문동, 민음사 시집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북커버라 매우 흡족하다.

 

 

 

 

4월에는 알라딘굿즈로 받은 북 커버, 배지로 집이 터질 지경이지만 다 맘에 든다. 으흑.

본투리드 배지_BOOKS ARE MAGIC(2,800원)

문학과지성 시인선 배지 - 입 속의 검은 잎(1,500원)

본투리드 배지+와펜 세트 - 셜록 221B(2,000원)

<책에 바침> 컵 받침(400원)은 가벼워서 휴대용으로도 괜찮고, 금속 참 북마크(데미안, 3,000원)는 고급스러워서 선물용으로 빼놔야겠다.

 

 

 

말괄량이 삐삐 굿즈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삐삐 머그가 하나도 없는 건 좀🤔

본투리드 긴목 양말 Vol.2_삐삐 롱스타킹(1,000원), 본투리드 발목 양말 Vol.2_푸른꽃(1,000원) 등 맘에 드는 양말을 다 샀다ㅋ

4월 마지막 날에도 샀는데 다음 주 도착할 예정이라 5월 알라딘굿즈 풍년도 이미 예정^ㅇ^;

 

 

 

 

책만 사냐고요. 아니요, 무엇보다 읽는 게 우선이죠.

 

 

 

 

 

2020년 봄은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을 읽어야 할 거 같은 분위기. 책 자체도 4월에 더 의미가 있다.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일으켰고 시민 운동까지 촉발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의회에서는 1969년 국가환경정책법안까지 통과되었으며, 미국에서 암 유발물질인 DDT가 사용금지 되었다. 1969년 캘리포니아 기름유출 사고도 있었으니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컸다.침묵의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이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고, 이런 분위기로 1970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이 제정되었다.

 

📘 김병민 『주기율표를 읽는 시간』(동아시아, 2020)

-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책 이곳저곳을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 책 커버까지 안팎으로 빈틈이 없어ㅎ0ㅎ)! 이번에 주기율표 완전정복 하겠다능!(의지 불끈) 동아시아 출판사 책은 확실히 공부 시켜준다ㅎㅎ

 

📘 사이먼 윈체스터 『교수와 광인』 읽고 싶던 책이었는데 마침 그의 신간 『완벽주의자들-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북라이프, 2020)이 나와서 나도 도전~~~ 이 저자 책 제목 짓는 감각이 좋다. 정확성이란 무엇인가. 그 추구가 현재의 문명을 이끌어낸 여정을 좇는다. 이런 주제로 파고드는 책이라면 아무리 바빠도 안 볼 수 없다.

 

도심 거리에서 까치가 참새 파먹는... 영상을 보고 충격 먹고(길고양이가 죽은 길고양이 먹는 걸 본 트라우마도 있다😔) 귀여운 새 그림으로 마음의 정화.... 너도 인간처럼 먹을 게 없어서 그런 게 아닐 거잖아.

📘 (글)이우신/ 구태회 / 박진영 / (그림) 타니구찌 다카시 『한국의 새』(LG상록재단, 2014 개정증보판)

- 야외에 들고 다니기 쉽게 포켓북 스타일. 여름깃, 겨울깃으로 새도 철마다 옷을 바꿔 입는다.

그림 그릴 때 참고 자료로 쓰려고 산 거. 캐릭터 책보다 이런 사실적인 일러스트가 난 더 좋다. 응용할 게 많으니까. 새 그림이 페이지마다 10~20마리가량 되는데 일러스트 작가는 이 책으로 새를 천 마리 넘게 그린 듯. 대단🦜 이 경지까지 오면 지나가는 새가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공부가 중요하다.

 

 

 

 

 

 

 

 

 

 

📘 필립 k.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꿈꾸는가』(폴라북스, 2013)

- 황금가지 출판사 버전, 알라딘 리커버 버전도 샀는데 종이책이 눈에 잘 안 들어와 e book으로 드디어 완독했다. 《블레이드 러너》 영화랑 상당히 다른 내용이었다. 캐릭터 몇몇만 가져오고 스토리 전개와 맥락은 판이하다. 스타니스와프 렘의 동명 소설 『솔라리스』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공동 각본까지 하며 만든 《솔라리스》 영화와 비슷한 상황?

 

 

 

 

 

 

 

 

 

 

이 일화는 여기저기서 참 많이 들었지만 엘든 테일러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알에치코리아, 2012,  절판)를 읽으며 좀 더 곰곰이 생각했다.

1985년 주다스 프리스트의 앨범 <얼룩진 수업 Stained Class>을 듣고 자살한 십 대 청소년이 있었다. 보통의 의식 상태에서는 듣는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말들이 깔려 있는 음악이었다. 그 가사들은 '잠재 지각'을 건드렸고 그들은 자살을 결심했다. 운동장으로 가 각자 총을 쏘기로 했고, 레이가 먼저 자살한 뒤 그걸 본 제임스는 충격이 컸던 거 같다. 덜덜 떨다 총을 제대로 쏘지 못해 얼굴에 치명상을 입고 살아남았다. 그런 상처와 기억으로 계속 살기는 힘들었던지 약물 중독으로 3년 후 사망했다.

서태지 가사를 거꾸로 들으면 어쩌고 하던 일도 떠올랐다. 세기말의 정서, 질풍노도 시기, 인간관계, 사회적 압박. 우리는 무엇으로든 흔들린다.

얼마 전 무면허 운전으로 한 청년을 숨지게 만든 십 대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어떤 잘못과 문제가 있었는지 알까. 앞으로는 알게 될까.

이 책은 말한다. 욕구 충족이나 믿음이 아니라 "마음이 하는 가장 큰 역할은 억제다!"

흔들리는 사람들, 흔들리는 나

현실에서든 책에서든 사실 온통 그 얘기다.

 

 

*

우리가 상실한 이유는 스스로 상실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 레프 니콜라예베치 톨스토이

 

 

 

 

 

『2020 제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다 읽고 작년만 못하다 싶었다. 가부장제 문제(강화길 「음복)」, 용산 참사와 여성의 사회 위치 문제(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 동성애의 현실 생활 문제(김봉곤 「그런 생활」), 낙태에 대한 여러 관점과 레즈비언 정체성 고민(이현석 「다른 세계에서도」), 사고틀이 현실을 제한하는 딜레마(김초엽 「인지 공간)」, 도로 위 남성성 세계에서 두 여인의 짧은 연대(장류진 「연수」), 세대 갈등(장희원 「우리의 환대」) 등 소재는 다양할지 모르나 스케일이 작고 대부분 풀어가는 방식이 아쉽고 답답했다. 작법에서 강화길 작가가 가장 개성적이라 대상 수상이 수긍 갔다. 내게 가장 눈에 띈 건 이현석 작가였다. 가장 첨예하게 문제를 파고 들어서 앞으로 쓸 소설이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의 장기화, 도서관 폐쇄 등의 이유 때문인지 중고도서 주문이 하루에 3~4건이 될 정도라 나도 꽤 피곤하다. 올해 들어 벌써 60권의 책을 떠나보냈다. 책장의 빈 공간을 볼 때마다 시원섭섭하다.

조정권 『얼음들의 거주지』(미래사, 1991 초판)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이 시집은 이전 시집들의 대표 시들을 엮은 편집 시집이다. 30년이 된 시집이라 요즘 시의 감성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이었다.

 

 

 

 

 

 

 

 

불면이 여전해 잠이 오면 탐욕스럽게 자는 터라 '시간이란 오래오래 녹여 먹어야 하는 잠 오는 눈깔사탕'이라는 표현이 퍽 공감됐다. 전엔 눈여겨보지 않은 시였는데.

시가 예전 같지 않을 때 슬프다. 시의 역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동네 도서관이 내부 수리 중이라 안 그래도 대출하기 불편했는데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나빠져 집에 있는 책 위주로 읽고 있었다. 현재 우리 동네 도서관은 예약 도서와 희망도서만 대출해 주고 있다. 그나마도 내가 신청한 희망도서 대부분 거절당해 울적했다. 겨우 1권만 받아왔다.

 

다미 샤르프 『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동양북스, 2020)

빌헬름 라이히 계보의 심리치료사이자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의 책이다. 저자는 '인식' 위주보다 '몸'과 '관계' 위주의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 보고 '신체 감정 통합 치료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 나는 이론보다는 현장 치료가 더 관심이 가 이 책을 신청한 거였는데 어떻게 풀어나갈지 나도 읽어봐야 알 거 같다.

 

 

 

 

 

📘 정민영 『미술책을 읽다』(아트북스, 2018)를 읽으며 고흐에 대한 정보를 또 몇 가지 얻었다. 책벌레였던 그의 책 목록을ㅎㅎ

 

 

 

 

 

📘 권박 『이해할 차례이다』(민음사, 2019)를 묵혀두다 이제야 읽었는데, 최근 접한 여성 시인 중 단연 돋보인다. 흡사 황병승, 김경주 시인의 출현 때처럼 설레게 한다. 긴 주석 달린 시 쓰기는 김경주 시인이 한때 잘 쓰던 기법이었는데 권박 시인은 또 새롭다. 페미니즘 성격이 강하지만 그것에 갇혀 있지 않다. 이 시집은 꼭 소장해 두 번, 세 번 읽어도 좋을 것이다. 취향 차이는 더러 있겠지만 특히 여성이라면 행간마다 공감할 글의 파워!

 

 

 

 

 

 

주말엔 사람 많을까 봐 공원에 잘 안 가서 몰랐는데 사람이 많았다. 원래 이런 건지 코로나 19로 집안에서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이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난 후자에 속하는 사람. 독서 취미로 혼자 있는 걸 선호해 더 외톨이가 돼가는 거 같다. 각자 책과 돗자리를 가져와 빙 둘러앉아 책 읽는 모임 있어도 재밌겠다. 해지기 전 독서 감상 한 마디씩 하고 bye bye~ㅎㅎ

어쨌거나 책쟁이이자 굿즈쟁이는 책과 굿즈를 벗 삼아 혼자서도 잘 놀아요 시전.

숲속 도서관 근처에서 읽으려고 했는데 주변 조경이 좋은 걸 캐치한 어르신들의 술판이 벌어져 있길래 도망;;; 공원에서 술 냄새, 특히 막걸리 냄새 피우지 마시라고요🤢

내키지 않으면 뭉그적거리는 성격 탓에 읽기로 예정한 독서 계획이 틀어져 스트레스다. 사실 늘 이렇지만. 이 좋은 정취에 여유 있게 시집 같은 걸 못 읽고 딱딱한 책만 읽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요즘 꼭 필요한 지식을 담은 책을 읽는 건 필수.

이 책들은 최근에 본 BBC 근미래 SF 드라마 《years & years》(2019)와 연결되는 게 많다. 이 드라마의 큰 줄기인 가족애, 인류애가 더 붕괴되면 문제가 더 심각할 테지만. 이 시점에서 코로나19는 정말 큰 분수령.

 

 

 

https://youtu.be/9jLbW0CIt88

                            

 

천장이 높은 곳에서 학습 효과가 높다고 한다. 머리 위가 뻥 뚫린 하늘 아래서 책을 보면 마음도 신난다.

오늘은 새소리 들으며 책 좀 읽어 보실까. 새소리는 잠깐이고 심심한 벌🐝이 계속 추근대서 책을 휘두르며💦

이렇게 앉아 책을 읽으면 넓은 길 놔두고 내 근처까지 와서 지나가는 사람이 꼭 있다. 책 제목이라도 궁금한 건지. 이럴 때를 대비해 책 제목이 아주 잘 보이게 북 커버도 하지 않고 다 꺼내 놓고 본다. 혹 궁금하면 사서 보라고ㅋ 나는야 야외책전파단ㅋㅋ 좀 추웠다. 담엔 무릎담요도 챙겨야겠다. 캠핑의자도🤔💡

연못의 자라 가족도 해바라기 중. 너희들도 봄 좋지.

 

 

 

 집에서 선글라스 쓰고 소풍처럼 책 읽기. 이 땐 태양의 협조가 필요하다. 늘 도움이 필요한 존재,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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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20-05-11 21:06   좋아요 0 | URL
사진에서 제대로 반영이 안 된 거 같은데^^; 검은 색이 아니라 청록색이에요ㅎ;; 아니, 이 굿즈를 모르시다니 보슬비님 너무 건전하게 사시는 거 아닙니까...하려다 책 팔아 술 산다는 말씀이 이어져 푸풉....))))
굿즈 정보 나누면 좋지 않겠나 싶어서 페이퍼 정리하는 것도 일이네요ㅜㅜ
 

 

 

 

4월 1차 메인 굿즈는 끌리는 게 없어서 제일 궁금하고 저렴한 책 2권과 판매용 굿즈를 알뜰살뜰 구매했다. 근데 너희 왜 다 뒷모습이니-,,-

📘 『2020 제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

어벤저스 신인 작가들의 소설 모음. 이 봄 아니 읽을 수 없다! yes24는 책갈피 주던데 난 알라딘 커피를 좋아하므로 드립백 주는 알라딘에서 구매. 알라딘 드립백이 5개 7000원이니 1개 700원이면 비싼 건 아니다.

 

 

 

 

📘 알랭 바디우 『검은색』(민음사)

- 실패 트라우마로 에세이 사기 두려운 요즘이다. 바디우 어떤 책은 별로였는데 이 책은 블랙 마니아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터라 책값도 싸서 도전. 첫 장부터 매력적이고 1945년 여덟 살이었던 바디우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맘에 든다. 발터 벤야민 어린 시절 이야기만큼 좋다. 블랙의 장막을 통과할 수밖에 없었던 그 즈음을 살아낸 사람들의 글이 난 참 좋다.

 

 

 

 

 

 

📘 moleskine 2020 diary

블루블루 어린 왕자 에디션 나왔을 때부터 하나 갖고 싶었는데 4월 되니 파격 할인하는 게 있어 덥석 사 버렸다. 보고만 있어도 좋아😭🌠 뜯는 것도 아깝다.

 

 

 

 

 

굿즈 맛집 알라딘을 매달 지나칠 수 없다💦💦💦

🎉 4월 알라딘 굿즈

삐삐 롱스타킹 큐브 메모지

- 740매에 7800원이면 괜츈~ 그런데 쓸 때마다 4면에 있는 앙증맞은 그림들이 사라진다니😱 쓰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으으

 

 

 

 

 

 

 

 

peanuts 마스킹 테이프(2500원)

- 피너츠 마테는 없어서 환한 색깔의 피너츠 야구를 하나 사 봤다. 귀엽귀엽...마치...

 

 

 

 

책도 책이지만 굿즈로 기분 전환, 이 정도면 나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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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품귀 현상인 요즘, 알라딘이 사은품 줄 때 살 걸 후회하면서 알라딘 오프라인 매장 가도 없겠지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나는 여전히 집(종이책 구역)과 사무실(전자책 구역)을 오가며 책을 본다.

 

 

이 달 독서는 나름 흡족한 성과가 있었다. 제러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벽돌 책인 로버트 치알디니,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 『사회심리학』,  엘리에저 J. 스턴버그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를 완독한 것!

 

 

📘 명성 자자한 제러미 리프킨의 신간 『글로벌 그린 뉴딜』이 나왔길래 리프킨 책 중 가장 읽고 싶었던 『소유의 종말』을 우선 읽어 보았다. 그의 명성의 첫 신호탄  『엔트로피』(1980)부터  『노동의 종말』(1995) 등을 찬찬히 읽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2000년에 낸 『소유의 종말』도 지금 읽기 정말 시의적절했다. 이 책을 쓰는 데 꼬박 6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350권의 책과 1천여 편의 논문, 5만 장의 색인 카드와 약 2천 개의 주석을 동원한 역량을 독서하는 내내 실감할 수 있었다. 그의 세계 동향 분석은 어떤 분석가보다 포괄적이다. 노동을 상품화하던 산업 시대가 지나고 접속 시대에는 자본주의 톱니바퀴 속에 공공 재산과 문화까지 잠식되는 공포스러운 실상을 잘 드러내었다. 사유 재산은 사라져 가고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만을 허락받는 자본주의 무법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책만 해도 월정액 독서앱 플랫폼의 성장, 10년 대여가 사라지고 90일 대여로 점점 가벼운 소유의 시대로 흐르고 있다. 이러다 일주일 대여 초특가까지 나올 지 모르겠다. ‘지리적 공간에 뿌리를 둔 문화적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것만이 인간의 문명과 건강한 공존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는 한 문장으로 이 책을 설명하기엔 방대한 정보가 있다. 『글로벌 그린 뉴딜』도 조만간 읽어볼 생각이다.

 

 

 

 

 

 

 

 

 

 

 

 

📘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는 명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책이었다. 특히 한국 사회의 고심거리들(병역, 공정성 등등)이 많이 논의되어 한국에서 그토록 인기 많았던 것 같기도. 리뷰도 썼다. https://blog.aladin.co.kr/durepos/11537104 

 

 

 

 

 

 

 

📘 로버트 치알디니,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 『사회심리학』은 재독하고 리뷰로 남길 생각이다.

 

 

 

 

 

 

 

📘 엘리에저 J. 스턴버그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다산북스)

업그레이드 정보가 많아 좋았다.

보통 무의식이 밤에 꾸는 꿈에나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낮에 하는 습관적 행동에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

희망 실현을 허황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심상훈련'은 인간 상상력의 가공할 힘을 입증한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제패한 것에도 나름 기여했을 거 같고.

리뷰 완료 : https://blog.aladin.co.kr/durepos/11558828

 

 

📖

1.

"의식계와 다르게 무의식계가 따르는 규칙은 여러 가지다. 의식과 무의식은 각각의 시스템에 따라 정보를 처리한다. 그래서 낮에는 의식적이고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고 밤에는 오감의 경계가 사라진 탐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무의식과 의식이 어떻게 기능하고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살펴본 것이 거의 없다. 찰스보닛증후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대뇌다리환각증의 환각은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겹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리고 이런 겹침 현상은 무의식 회로가 만든 꿈이 잠들지 않은 의식에 침입하는 것을 허락함으로써 생겨난다. 그러나 이런 환각 증상은 회로가 고장났기 때문에 나타난다"

2.

"습관 체계를 이용해 행동하면 그 행동에 대한 기억은 사건기억을 이용하는 해마에는 저장되지 않는다. 출근길 운전자가 그날 아침 운전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동은 사건기억에 저장되지 않으면 그 행동과 관련된 이미지(옥외광고판 등), 소리, 감정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렇게 이루어진 행동은 습관적 절차를 조용히 강화한다. 그것이 전부다."

3.

"삼각형을 머릿속으로 그리든 실제로 그리든 소요 시간은 거의 같다.

놀라운 발견이다. 보통 상상하는 것에는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무언가에 대한 생각은…… 그저 상상일 뿐이라고, 진짜가 아니라고 여긴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하는 특정 행동에 걸리는 시간과 신체적으로 그 행동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은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상상과 움직임은 뇌에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심상 훈련은 단순한 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연습 시뮬레이션이 될 수 있다."

 

 

 

 

 

 

 

 

 

📘 데이비드 롭슨 『지능의 함정 - 똑똑한 당신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이유와 지혜의 기술』 (김영사 2020-01-23)

온 오프라인 막론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더 극단의 갈등으로 심화되어가는 것 같다. 극단이라고 평가할 만큼 정상적이지도 않고 보수-진보의 대결도 아니며 자기 인지 성향에 맞는 편먹고 편 가르기 진흙탕 싸움이다. 이런 책을 읽고 또 읽어도 문제적 인간은 이런 책에 아랑곳하지 않을 테니 근본적인 해결이 될까 싶다. 물론 혁명도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왜곡 변질되어 오지 않았던가. 이 책을 읽으면 다른 분들 의견도 나랑 비슷하지 싶은데 생각과 지식의 맹점을 지적하는 점에서 대니얼 카너먼이 쓴 『생각에 관한 생각』이나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스티븐 슬로먼 『지식의 착각』을 떠올리게 된다.

 

 

 

 

 

 

 

 

 

작년 연말부터 계속 세대론 공부가 되어가고 있다.

《조커》, 《기생충》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영화계에서 주목받으며 큰 상을 탄 것도 이런 시대 분위기의 반영이자 관심이기도 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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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렌 레이저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2020, 아날로그)

아래 댓글을 남겨 받은 책 선물

"『90년생이 온다』를 읽었는데요. 밀레니얼 세대는 일이나 조직보다 자기 삶의 가치를 더 추구하는 가장 적극적인 세대죠. 임홍택 저자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진취성이 없거나 나약해서 공무원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 만연한 불평등, 한국의 나쁜 조직문화, 안정적인 수입과 여유 시간을 가지기 위한 그들만의 타산 방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죠. 공무원과 대기업 근무자의 임금 비교를 보면 장기적으로는 공무원이 더 수입이 많고 안정적이죠. 방학 시즌이면 해외여행을 하는 교사분들을 자주 만나며 일 년에 자기 시간을 이렇게 여유 있게 가질 한국인도 많이 없지 싶었습니다. 헬렌 레이저는 어떤 시각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하고 있을지 읽어보고 싶습니다."

헬렌 레이저가 성소수자 권리 운동과 맑시즘 중심의 좌파주의자라 목차만 봐도 대략 감이 온다.

 

 

 

 

📘 조귀동 『세습 중산층 사회』(2020, 생각의 힘)는 도서관에 희망 도서 신청했다. 임홍택 저자가 간과한 밀레니얼 세대 내에서의 계층 차이와 그 내부에서의 갈등 양상을 짚어낸 것이 흥미로워서. 한국 밀레니얼 세대가 조국 사태에서 분노한 기저를 잘 간파한 듯도. 그런데 코로나19로 도서관까지 폐쇄되어 언제 받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_-

 

 

 

 

 

📘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컬러의 말』(2018)을 빨리 읽으려고 e book으로 사고 되게 후회했는데(멍충이🤢), 캐런 할러 『컬러의 힘』(2019)은 종이책으로 생겨서 좋다. 역시 이런 책은 컬러를 감상하며 이리저리 넘겨 봐야! 데헷~ 미용실에서 머리하면서 재밌게 봤다. 각종 테스트들도 재밌고 내 색깔들도 찾아보고.

 

 

 

 

 

 

2월은 사회에 대한 책들에 관심이 많이 갔다.

 

📘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에서 세계의 모든 조직이 '아웃소싱'으로 굴러가고 있는 한편, 개인도 그와 유사한 각종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 관혼상제 서비스부터 가사 도우미, 대리모 출산까지 원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다소 기이한 사회 현상이 포착된다. 거품 경기가 꺼진 1990년대 중반 이후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이 실종되고 있는데, , 이 중 8만 5,000명이 스스로 증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취업 실패, 시험 낙방, 이혼, 퇴사 등의 각종 이유로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 현상은 더욱 증가했는데, 『인간증발』의 저자인 프랑스 저널리스트 레나 모제와 그녀의 남편이자 사진작가 스테판 르멜은 우연히 이 사실을 접하게 돼 5년에 걸쳐 도쿄, 오사카, 도요타, 후쿠시마 등을 돌아다니며 슬럼 지역에 숨어들어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일본인과 그들의 사연을 취재했다. 이들의 상황은 증발이 아니라 사실상 추락인 것 같았다. 뾰족한 대안도 없어 보인다. 한국은 '간병 살인' 같은 실태 조사도 전무한데 이런 증발에는 더 관심이 없을 것이다.

 

 

 

 

 

 

 

📘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 에서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활동이나 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라고 말하며 그렇기에 더욱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의 원초적인 분리 불안은 고립의 공포와 고독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여러 합일의 형태들을 찾게 되는데, “과거나 현재에 있어서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해결책으로 채택하고 있는 합일의 형태, 곧 집단-그 관습, 관례, 신앙-과의 일치에 바탕을 둔 합일”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사이비 사랑의 형태를 사랑이라 착각하며 사랑한다. 사랑은 자아도취가 아니라 자립적 인간의 자발적인 행동이다. 이 순수한 생산적 활동은 보호, 책임, 존경,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반한다. 프로이트는 “사랑을 리비도의 나타남이라고 보고 리비도는 다른 사람을 향하거나(사랑), 또는 자기 자신을 향한다(자기애)고 가정”했다. 자기애를 자아도취적 낮은 단계로만 해석한 프로이트 이론에 반박한 프롬의 지적은 옳다고 생각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그의 견해도 전통적 가부장적 해석에서 아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프롬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요소로 ‘전 생애를 통한 훈련’, ‘정신 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을 거론했다. 자아도취와 반대되는 겸손, 객관성, 이성의 발달도 사랑의 기술에 요구된다. 자본주의 극복도 중요하다.

 

 

 

 

 

 

 

📘 움베르토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런 책 제목은 어느 시대에나 먹히지 않을까. 내용은 더 그렇다. 미니멀한 일기 형식의 짧은 칼럼 글인데도 자체 지성이 반짝반짝~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기 전에 어리석음부터 해결을 해야... 평생 처리해야 하는 일이니 더욱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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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웃으면서 화를 낼 수 있을까? 악의나 잔혹함에 분개하는 것이라면 그럴 수 없지만, 어리석음에 분노하는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 데카르트가 말했던 것과는 반대로 세상 사람들이 가장 공평하게 나눠 가진 것은 양식(良識)이 아니라 어리석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있는 어리석음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것에는 쉽게 만족하지 않는 아주 까다로운 사람들조차도 자기 안의 어리석음을 없애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루에 1시간 45분 정도가 남는 셈이다. 나는 이 시간을 섹스,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 장례식 참석, 병원 진료, 쇼핑, 스포츠, 공연 관람 등에 사용했다. 여러분도 보다시피 나는 인쇄물(책, 기사, 만화)을 읽는 시간을 계산에 넣지 않았다. 모임 장소로 이동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 즉 323시간 동안 페이지당 5분꼴로 독서(페이지 여백에 간단한 주석을 다는 정도의 독서)를 했다면, 나는 3,876페이지를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 봤자 이것은 300페이지짜리 책 12.92권에 해당될 뿐이다.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다. 담배 말이다. 하루에 60개비꼴로 담배를 피우고, 매번 담뱃갑을 찾아 불을 붙이고 끄는 데에 30초가 걸린다면 1년에 182시간이 필요하다. 내게는 그 시간이 없다. 아무래도 담배를 끊어야 할 모양이다."(1988)

 

 

 

 

📘 윤이형 『붕대 감기』는 소설보다 심진경 평론가의 해설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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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이 때로는 더 가혹한 가부장제적 규범(왜냐하면 맨얼굴인데 예쁘기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으로 작동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탈코르셋은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과 투블럭 커트 헤어스타일, 노브라로 요약되는, 탈여성화된 외모 규범을 요구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오히려 탈코르셋은 여성들에게 의식·무의식적으로 강요되고 내면화되어온 모든 팬옵티콘적 남성 감시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여성자결권을 획득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얼마나 험난하며 또 얼마나 지지부진할 것인가. 때론 여성주체성 획득이 언제나 정치적으로 올바른 기호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예컨대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가 요구한 새로운 주체적 여성 이미지가 사실은 새로운 소비주체에 대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은, 절대적으로 올바른 페미니즘이란 사실상 불가능함을 암시한다.

(중략)

작가가 그렇게 나이 든 페미니스트와 젊은 페미니스트를 각각 '영악한 여자 꼰대/분노하는 천방지축 어린애'로 대립시키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문제 삼는다. 그 프레임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인가. 그런데 정말 경혜와 형은의 갈등과 입장 차이는 단순히 세대 간 격차에서 비롯된 것에 불과한 걸까. 여성 내부의 차이에 대한 논의는 지금의 문제만은 아닐뿐더러, 세대 간 갈등에 국한된 것만도 아니다. 성정체성, 계층, 지역, 학력, 직업 등등에 따른 여성들 간의 차이는 예전부터 있어왔으며, 그 차이만큼 페미니스트들 사이에 서로 다른 입장과 견해차는 존재해왔다. 문제는 그러한 여성 내부의 차이와 다양성을 단순히 세대 간 차이로 몰아가면서 더 다양한 페미니즘 논의의 가능성을 제한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늙은 여성/젊은 여성’으로 대변되는 페미니즘 이분법의 프레임은 선악의 마니교적 이분법으로 전화轉化하면서 페미니즘을 ‘좋은 페미니즘/나쁜 페미니즘’, ‘진짜 페미니즘/가짜 페미니즘’으로 나누는 진품명품쇼로 전락시킨다. 그런데 도대체 좋은, 진짜 페미니즘은 어디에 있나.

그런 페미니즘은 없다. ‘진짜 페미니즘’이란 마치 어떤 이상적 형태를 상정하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텅 빈 기표와 같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가짜 기원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향수를 느끼는 것”처럼, ‘진짜’, ‘좋은’, 페미니즘이라는 개념은 오히려 우리 사회의 젠더 문제를 해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왜냐하면 순수하고 완전한 페미니즘이라는 이데아는 이 현실 세계에서는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당위와 대의명분에서 벗어나, 진짜인지 가짜인지 재단하지 않는, 각자의 복잡한 경험이나 개별 특성을 인정하는, 이분법적이고 대립적인 사고방사고방식을 벗어난,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모순이 공존하는, 잡종적인, 오염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인지도 모른다. 그것이야말로 어쩌면 ‘진정한 페미니즘’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소문자 페미니즘들’을 만드는 일이며, 그럴 때라야 비로소 여성연대는 가능할 것이다. 이때 여성연대란 단수적이기보다는 복수적이고, 통합적이기보다는 해체적이고, 무질서하고 개방적인, 그래서 비非연대처럼 보이는 어떤 것이 될지도 모른다. 윤이형의 『붕대 감기』가 여성들끼리의 화해와 연합이 아닌, 서로 간의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끝나는 것은 이런 인식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 사회 문제에 주목하는 김혜진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9번의 일』 주인공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동자였다. 80년대 경제 성장기의 거품이 꺼진 뒤 새로운 동력으로 IT 산업이 떠오를 때 사회생활을 시작한 486 세대의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에서 자아 만족을 얻으며 살았지만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워라밸(일과 생활의 조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생계에 대한 부담은 우리 대다수의 고민거리다. 제러미 리프킨 『노동의 종말』을 읽고 이 소설을 읽었다면 더욱 좋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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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동안에는 자신이 더 인간다워진다는 자부가 있었고, 그 자부 안에 함께 성장해온 회사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이 깃들어 있었다.

그러므로 그에게 회사는 오래도록 살아 있는 어떤 실체에 가까웠다.”

 

 

 

 

 

📘 민음북클럽 선물로 오디오북을 받아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을 다시 읽게? 듣게? 되었다. 말미에 이제훈 배우 해설과 낭독도 실려 있다. 《건축학개론》 이미지 때문인가. 지금 35살인데 여전히 청춘의 이미지.

와타나베가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이상 읽었듯 나도 이 책을 세 번째 읽었다.

나오코가 말한다. 1~2년에 한 번씩 들판 한가운데 숨은 '우물'에 사람이 사라지는 얘기를. 문득 하루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을 떠올렸다.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하고 그녀는 말했다.

"뭐지? 그 태양의 서쪽이라는 것은?"

 

"그런 장소가 있어요" 하고 그녀는 말했다.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라고 하는 병 들어 본 적 있어요?"

 

"잘 모르겠는데."

 

"옛날 어느 책에선가 그런 이야기를 읽은 일이 있어요.

중학생 시절이었든가. 무슨 책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지만 ...

아무튼 그것은 시베리아에 사는 농부들이 걸리는 병이에요.

있잖아요. 상상해봐요.

당신이 농부고, 시베리아의 벌판에서 홀로 외로이 살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매일매일 밭을 갈아요.

사방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북쪽에는 북쪽의 지평선이 있고, 동쪽에는 동쪽의 지평선이 있고,

남쪽에는 남쪽의 지평선이 있고, 서쪽에는 서쪽의 지평선이 있어요. 그저 그것뿐.

당신은 매일 동쪽 지평선에서 태양이 떠오르면 밭으로 나가 일을 하고,

그 태양이 머리 위에 올라와 있으면 일하던 손을 멈추고 점심을 먹고,

그리고 서쪽 지평선으로 해가 기울면 집으로 돌아가 자는 거예요."

                   

"그런 생활은 아오야마 부근에서 바를 경영하고 있는 것과 몹시 다른 종류의 인생일 듯이 들리는데."

                                       

"그렇겠죠" 하고 그녀는 말하고 웃었다. 그리고 아주 조금 고개를 기울였다.

                                       

"몹시 다르겠죠. 그런 생활이 계속 몇 년이고, 몇 년이고, 매일 계속돼요."

                                       

"하지만 시베리아에서는 겨울에는 밭을 갈 수 없을 텐데."

                                       

"겨울에는 쉬어요, 물론." 하고 시마노토는 말했다.

"겨울에는 집안에 있으면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내죠.

그리고서 봄이 오면 바깥으로 나가 밭일을 해요.

당신은 그런 농부인 거예요. 상상해봐요."

                                       

"해보지." 하고 나는 말했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내면에서 무엇인가가 죽어 버리고 말아요."

                   

"죽다니, 어떤 것이?"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요. 무엇인가요. 동쪽 지평선에서 떠올라, 높은 하늘을 질러서,

서쪽 지평선으로 기울어가는 태양을 매일매일 보고 있는 사이에,

당신 속에서 무엇인가가 뚝하고 끊어져서는 죽어 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지면에다 괭이를 내던지고는, 그대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하염없이 서쪽을 향하여 걸어가는 거예요. 태양의 서쪽을 향해서.

그리고는 무엇에 홀린 듯이 며칠이고 아무것도 마시지도 먹지도 않고 줄곧 걷다가,

그대로 지면에 쓰러져 죽고 말아요. 그게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예요."

                   

나는 대지에 엎드려 죽어가는 시베리아 농부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태양의 서쪽에는 대체 무엇이 있는데? " 하고 나는 물었다.

                                       

그녀는 또 고개를 저었다.

                                       

"난 모르죠.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지도 몰라요.

아니면 무엇인가가 있는지도 모르고.

하지만 아무튼, 그것은 국경의 남쪽과 좀 다른 곳이에요" 

 

언제나 그녀들은, 하루키는 누군가 사라지는 얘기를 한다. 그것은 내가 사랑한 사람들, 끝끝내는 나의 얘기이기도 하다.

최근 나온 은희경 『빛의 과거』는 『노르웨이의 숲』을 벤치마킹한 것을 부인할 수 없을 듯.

 

 

 

 

 

 

 

 

 

📘 강렬한 흑백 콘트라스트 다큐멘터리 사진도 좋았지만 그의 세계관도 좋았던 『이정진』 사진집

📖

"나에게 사진은 결과이기보다는 하나의 도구로서 존재한다. 현실의 재현이나 시각적 아름다움의 재구성이기보다는 근본적인 사색의 바탕으로서ㅡ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 가지로 주장하거나 강조할 수 없는 생각들, 흐름도 멈춤도 아닌 어떤 찰나, 무한히 열린 공간에서의 단절, 침묵하고 있지만 뜨거운, 일상의 초현실적인 단면들, 은유적인 표현수단으로서ㅡ이미지들이 선택되어 왔다."(「사물」 연작 작업노트에서, 2005)

 

“한때 예술은 내 삶의 ‘절대’ 또는 ‘본질’과의 악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절대는 하나가 아니고 본질은 유동적이다. 그것은 내 인식의 한계일 뿐이다. 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 도달한 절대의 높이만큼 다시 추락하기를, 작업을 통해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어쩌면 ‘절대’란 것은 여러 개의 세로 줄이 아니라 끊어지지 않은 하나의 가로 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 이정진

 

 뉴욕, '우리는 모두 타인이다', 1988-1989

 

 

 

📘 볕이 좋았던 날 들고나가 읽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의 수학의 기초에 관한 강의』(2010, 사피엔스 21)

상대를 후려치는 듯한 비트겐슈타인의 명징한 논박은 늘 정나미 떨어짐과 존경 둘 다 보내고 싶은 심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식으로 사고한다면 황색 언론과 여론에 휩쓸리거나 사이비 종교 신봉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그의 전기를 읽어서 이미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삶은 얼마나 고독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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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 교수가 나에게 다가와서 "비트겐슈타인, 나는 거대한 발견을 해내었네. 나는 ......라는 것을 발견했다네."라고 말한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하게 될 것이다. "나는 수학자가 아닙니다. 따라서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이 어떻게 그것을 발견했는지를 알기 이전까지는 당신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가 말한 것에 대해 놀랄 권리가 없다. 왜냐하면 비록 그가 영어를 말한다 할지라도, 그가 말하는 것의 의미는 그가 행한 계산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 이 책 현재 품절인데 그러면 안 될 책이다. 강의집이라『비트겐슈타인의 수학의 기초에 관한 고찰』보다 좀 더 수월하다는데 으허허;;

 

  

 

📘윌 듀런트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이 책 제목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는 자살을 생각하는 어떤 이가 듀런트에게 다가와 건넨 질문이기도 했다.

내게 이 책은 삶의 의미에 대한 답보다 이 책 자체에 있다. 역사가가 정리한 시대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시대를 산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을 직접 읽으며 그 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시대에도 이런 기획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보면 세계 대변동이 아닌 때가 없었던 것도 같지만 시민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일상을 헤쳐가기 바쁘고. 나는 삶에는 게으르고 의미를 책 속에서 찾는 바보인 것도 같지만 그럼에도 계속 읽겠습니다.

 

 

 

 

 

 

 

📘 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도 빨리 완독하고 싶다!

"한국인이라는 특수한 사상적 지평을 넘어 당신을 인류 보편의 지혜로 도약하게 만들어주는 수단으로서 이 책보다 더 쉬운 책은, 단언컨대 없다"는 채사장의 호언장담처럼 정리 요약이 잘 되어 있다. 물리학, 과학, 인문학 책 즐겨봐서 아는데 빅뱅 이전부터 설명하는 책 흔치 않다. 거기다 세계, 자아 등 철학으로의 통합까지 뻗어나가니 채사장 참 대단하다ㅎㅎb

이 책 삽화가 참 재미난데 누가 그린 건지 알 수 없어 웨일북에 문의ㅋ 난 참 쓸데없는 오만 것에 관심을 가지는╭(๑•ㅂ•๑)و

 

 

더 쓸데없을 지도 모르지만 알라딘 스티키 북마크 얇게 만들어 줄 수 없냐고 문의도 넣음🤣 

책 읽으며 수시로 반 잘라서 쓴다. 인덱스용으로만 쓰는데 이 폭은 낭비~

제 의견에 동의하신다면 알라딘 고객센터 1:1 문의 [칭찬/비판/건의] 문의 유형 분류 선택해 참여해 주세요✧(๑˃̵ᴗ˂̵)و

 

 


 

 

 


 

📕 아무튼 사고 사고 또 사고

📘 마르셀 프루스트 『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민음사 2019-12-30)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기 장작용ㅎ

• 중고도서

📘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휴머니스트 2012-07-12)

-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에 이어 읽고자 한 에리히 프롬 책을 다 완비했다. 『모비 딕』을 멋지게 번역했던 김석희 번역이라 더 믿음이 간다.

📘 성백효 『최신판 논어집주』(한국인문고전연구소 2017-12-26)

- 구판 팔고 재구입. 성현의 말씀이 칫솔질처럼 시원할 때가 있으니까 갖춰놓고 있으면 마음에 안식.

📘 장 뤽 고다르 & 데이비드 스테릿 『고다르 X 고다르 - Jean-Luc Godard Interviews』(이모션북스 2010-11-10)

- 읽고 싶던 인터뷰집이었는데 마침 중고로 보이길래 겟~

📘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까치출판사 1998-02-25)

- 동서문화사와 비교해봐야지. 헉스, 커버가 없다뉘; 양장본 중고 살 때 종종 변수ㅜㅜ

📘 리사 랜들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사이언스북스 2015-12-15)

- 리사 랜들의 다중 우주론을 좀 읽어봐야겠기에.

📘 오타베 다네히사 『서양미학사』(돌베개 2017-12-11)

- 요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지만 진중권의 예전 미학사는 꽤 유익했고 재밌었다. 서양 미학자가 아닌 일본 미학자의 관점도 궁금했다.

📘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한길사 2016-02-05)

- 고전, 고전, 고전

📘 롤랑 마뉘엘 『음악의 기쁨 3』( 북노마드 2014-12-05), 『음악의 기쁨 4』( 북노마드 2014-12-31)

- 이 시리즈 이제 다 모았다♡

 

 

 

 

 

 

 

 

 

 

 

 

 

 

 

☆ 2월 알라딘 굿즈 - 더블 포켓 파우치(스탠다드)

- 기존의 북파우치보다 크기는 작고 앞뒤 양면 포켓에 속주머니가 여럿 있어 실용성 굿٩(•◡•)۶ 알라딘 다이어리가 쏙 들어가 다이어리 파우치로 써도 좋다.

 

 

 



 

 

 

 


 

📚 중고도서

📘 필리프 아리에스 『죽음의 역사』(동문선)

📘 에드가 모랭 『인간과 죽음』(동문선)

📘 게오르그 짐멜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새물결)

📘 아달베르트 슈티프터 『늦여름 1, 2』(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 알라딘 이벤트 또 당첨

2020년 들어 전자책 할인 행사가 대폭 조정된 이후 e book 이벤트가 색달라졌다. 댓글 기대평 달면 e book 적립금 1000원 or 종이책 선물을 주는 구성의 이벤트가 대세. 알라딘에 책세상 브랜드전이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책세상 하면 니체 전집이죠^0^)b" 남겼더니(다 쓰고 아, 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도 좋은데 깜빡했네 했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종이책 당첨(๑˃̵ᴗ˂̵)و 책만 온 게 아니라 프리드리히 횔덜린 시가 담긴 누드 제본 노트까지 챙겨 주셔서 매우매우 감사했다! 맘에 쏙 들어 문구덕후 감동(❁´▽`❁) 💕


📘 오흥명 『감정의 형이상학』(2019-12-02, 책세상)

탄탄한 철학으로 쓴 글이라 문장 하나하나 맘에 와닿고 멋지다. 어렵지 않게 쓴 것도 장점. 가벼운 에세이에 질린 독자(나?)가 반길 책. 궁금하신 분은 e book 90일 대여 5, 250원으로 봐도 좋을.

 

📖

"철학이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이라면, 철학은 철학에 관해서가 아니라 불행에 관해 말해야 한다. 삶과 존재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는 이들은 언제나 불행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몸과 정신으로서의 인간이 겪어야만 하는 어두운 감정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일은, 그래서 인간의 삶과 존재를 원형 그대로 되살피는 일이기도 한 셈이다. 그렇게 불행의 감정들은 얼마간 추스르고 나면,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감정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때가 올 것이다. 인간의 불행에 대한 집요한 응시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불행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서문)

 

 

 

 

 

역시 이 달도 e book 포함 30권 구매 이상으로 넘어가 버렸다. 휴... 지쳐서 사진에 못 찍은 것도 많다.

 

📘『셀프 트래블 북유럽』

📘 제임스 테이트 산문시집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창비)

📘 폴 모랑 『밤을 열다』 『밤을 닫다』(민음사, 쏜살문고)

📘 봉준호 『마더 이야기』(마음산책)

봉준호 영화 중 나는 마더가 가장 좋다. 엄마 없어?" 대사는 정말이지......

 




 

 

 

☆ 2월 알라딘 굿즈

더블 포켓 파우치 스탠다드, 슬림까지는 샀는데 맘에 드는 스퀘어는 품절이라 못 샀다. 각각 다이어리와 미니 노트 파우치 & 필통으로 쓸 수 있어 좋다. 지난달엔 노트 잔뜩 사고 이 달엔 파우치 잔뜩 사고. 알라딘 때문에 내가 미쳐ヾ(。>﹏<。)ノ゙

본투리드 샐러드 포크(모비딕)

 화이트 색상의 앨리스 포크 잘 쓰고 있어서 블루로 하나 더 장만.

 

 

 

 

 

 

 

📘 알라딘굿즈랑 데코하다가 읽어본('완독을 해라' 목록 책) - 리처드 세넷 『무질서의 효용』

청소년기와 도시(공간)이 우리 시대 정체성 형성에 매우 결정적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시공간을 배제한 채 '나의 정체성(자아)'을 말하는 건 명백히 오류다. 무려 25살에 쓴 40년 전 글인데도 그의 '정체성', 공동체' 분석은 요즘 세대론의 빈 곳을 짚어 준다.

 

 

 

 

 📘 어슐러 k. 르 귄 『어둠의 왼손』

작가가 쓴 머리말부터 맘에 쏙 든다.

테드 창도 그렇고 SF 소설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구성하는 세계관을 정확히 알고 쓰고 있다. 일반 문학(?) 작가들에 비해 뛰어나고 존경스러운 장점이다.

인물과 이야기가 이끄는 대로 썼다는 일반 문학 작가들의 변은 문학의 특성이라기보다 구시대적인 문학 작법일 수도 있다. 자유주의적인 나이브함도 포함.

 

📖

"모든 허구는 '은유'이다. 과학소설은 은유이다. 이 과학소설을 고전적인 허구 형태와 달라 보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현대생활의 골간을 이루는 어떤 거대한 지배체제-그 가운데는 과학 즉 각 분야의 학문과 기술 그리고 상대주의적이고 역사주의적인 관점 등이 있다-로부터 도출된 새로운 비유들을 사용하는 것과 관계있지 않나 생각된다. 우주여행은 이 은유들 중의 하나이다. 대체역사도 그렇고, 대체생물학 또한 마찬가지이다. 미래 역시 또 다른 의미에서 그런 것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허구화된 미래란 그 자체가 곧 하나의 은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은유한다는 말인가?

만일 내가 은유적으로 말하지 않을 수 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장광설을 늘어놓지 않았을 것이다. 이 소설도 물론이다. 그리고 조금은 장엄한 투로. 이 소설의 주인공 겐리 아이가 나와 당신에게 진실이란 상상하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 내 책상에 앉아 잉크와 타자기의 리본을 소모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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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2-29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 한동안 안 보여셔서 겨울잠을 주무시나 했는데, 페이퍼를 보니 면벽 독서 수행으로 동안거를 하셨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봄이니 동안거에서 나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ㅋ

AgalmA 2020-03-01 13:47   좋아요 1 | URL
요즘 전국민 자가 격리 조치 시즌이 되어 버렸죠^^;; 음식점, 카페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어 난리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이 없으니 주말이나 한창 성업할 저녁에도 거리나 버스까지 한산하고, 소설이나 재난 영화에서나 보던 이상한 상황을 현실로 체험하니 밖에만 나가면 계속 비현실적이에요. 봄 내내 이럴 거 같은데 이게 사회를 또 이상하게 바꿀지 모른다는 공포가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처럼요.
아무쪼록 겨울호랑이님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빕니다.

페크(pek0501) 2020-02-29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대단히 풍성합니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페이퍼올시다.
한 번만 볼 게 아니라 저장해 놓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풍부한 정보!!!

˝철학은 철학에 관해서가 아니라 불행에 관해 말해야 한다.˝
배우고 갑니다.

AgalmA 2020-03-01 11:20   좋아요 0 | URL
배가 부르기보다 식음전폐나 소화불량이 되는 쪽에 더 가까운지도요;;
빠진 게 있어서 더 추가해야 하는데 지치네요. 어허허
건질 게 있으셨다니 감사합니다 :)

moonnight 2020-02-29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_@;;; 어마어마한 독서일기 굿즈네요. 부럽고 존경합니다. ^^

AgalmA 2020-03-01 11:23   좋아요 0 | URL
모아보면 한 달이 금세 간 거 같아 제 늙어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ㅡㅜ);
자본주의 상술에 저도 당할 재간이 없어 이젠 책과 굿즈가 한 팀처럼 느껴지니ㅎㅎ;;

송지미 2020-04-21 0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산 책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리뷰했는ㄹ 보다가 이렇게 재밌고 유익한 리ㅠ는 처음이예요;; 잘봤습니다

AgalmA 2020-05-03 16:00   좋아요 0 | URL
가끔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올리나 싶은 것도 있는데, 도움된다는 분도 계셔서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올리게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