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2020년이라고 쓸 때가 많아요😅

펼쳐 놓은 책은 많은데, 완독률이 저조한 2021년.

종이책과 e book 중 e book 완독률이 높아서 e book 구매에 더 주력할 거 같습니다. 빨리 읽고 싶은데 기다리게 하지 말고 e book과 종이책 동시 출간 좀!

 

 

 

 

반성한 뒤 3월 초반은 시작이 순조로웠어요.

 

 

 

 

 

 

 

 

마음의 정중동을 잡아보고자 오강남이 엮은 『장자』를 읽기 시작했죠. 자주 펼쳐보려고 e book을 살펴보니 종류가 상당히 많더군요. 안동림 번역의 현암사 종이책을 갖고 있어 다른 번역자의 현암사 걸로 샀어요. 현대적으로 풀어줘 고답적이지 않지만, 부동산 투기니 하는 시사적인 얘기들이 종종 나와 책의 깊은 맛을 살려주진 못하더군요. 기회가 되면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로 다시 읽어볼까 해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참 좋아서 접근 가능한 다른 책들도 열심히 찾아보았죠. 알라딘 전자 도서관에 스트라우트의 데뷔 소설 『에이미와 이저벨』, 『무엇이든 가능하다』가 있어서 내리읽어 보았어요.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연결되기 때문에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지금까지는 처음 읽었던 『올리브 키터리지』가 가장 좋았습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에서 맛보기로 접한 루시 바턴 일가의 이야기가 궁금해 『내 이름은 루시 바턴』도 읽어봐야 할 거 같고, 최근 나온 『다시, 올리브』도 안 읽어볼 수 없겠어요!

빨리 읽고 싶어서 e book으로만 봤더니 이 작가의 종이책 하나 없는 건 어쩐지 아쉬울 거 같아요.

금정연 『난폭한 독서』 재밌었어요ㅎㅎ 언제까지 마감 징징, 밥벌이 글쓰기 싫어 swag 사연을 들어야 하는지... 그렇게 글로 푸는 게 금정연 씨의 글 동력인 건 알겠는데 이젠 질려요, 제발😭 비평을 힙합으로 하려는 사람아!

시간 되면 리뷰를 써 볼 생각입니다. 지금은 너무 바빠요ㅜㅜ

장자를 읽은 영향 때문인지 장자 연구가인 강신주의 책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벽돌책 『철학 vs 철학』도 읽기 시작했어요. 이틀 동안 9시간 읽고 겨우 26% 완독😑...

연대기를 따르면서도 소주제에 따라 다루기 때문에『러셀의 서양 철학사』보다 훨씬 재밌고 이해도 빠르게 됩니다. 강신주가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를 제대로 읽고 저런 말을 하나 싶은 대목을 만나 신뢰가 조금 깎였습니다. "도킨스가 유전자와 맹목적 의지에 복종"? 그 책을 두 번 읽은 제가 이해한 바로는 도킨스는 그 책에서 그걸 극복하자고 마무리를 지었어요^^; 이래서 독자는 비판적 독서를 해야 합니다.

인문학자의 발끈이 눈을 가렸겠죠. 자기 분야가 최고 지성이라 생각하는 학자들아, 제발 그러지 좀 말자.      

아무튼 6개월 집필로 결막염에 걸리고 개정판 쓸 땐 어깨 손상이 있을 정도였다는 강신주의 야심작인 이 책이 유익한 건 인정합니다. 선후 관계의 철학 비교, 동서양 철학을 견주어보는 부분이 특히 맘에 듭니다.

             

 

 

📖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도킨스Richard Dawkins(1941~ )는 생명의 운동에서 인간 개개인은 매체에 지나지 않을 뿐 생명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유전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개별적 생명체들은 유전자의 의도를 실현하고 있는 단계적 매체에 불과하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도킨스는 쇼펜하우어의 절반만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킨스가 유전자와 맹목적 의지에 복종할 때, 쇼펜하우어는 의지의 간지를 극복하려고 한다. 종족 보존의 의지와 같은 맹목적 의지를 절실히 자각해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맹목적 의지로부터 자유를 꿈꾸었던 쇼펜하우어의 속내였다. 결국 그도 인문주의자였던 것이다.

- 강신주『철학 vs 철학』중에서

 

 

 

피너츠 일력이 3월 12일 비 온 거 맞춰서 재밌었어요ㅎ

 

 

 

♧ 일하랴 책 읽으랴 나는 고역인데, 우리 집에서 제일 신난 건 아보카도

아보카도 먹고 난 뒤에 돌덩이 같은 씨를 심으면 아보카도를 키울 수 있다는 말에 그럼 나도 해 볼래😲! 하고 심었죠.

종자 소유권 때문에 열매를 볼 수 없겠지만, 실제 아보카도 나무가 어떤지 보고 싶었어요. 잎도 만져보고 싶고☺

가을에 심었던 탓도 있겠는데 심은 지 3개월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었죠. 수경재배를 했다면 자라는 걸 한눈에 보기 쉬웠겠지만 이미 늦은 일. 흙 속 사정이 궁금해 파헤쳐 보니 그 단단한 씨앗을 뚫고 올라오는 걸 보고 깜짝@0@... 빨리 자라라고 씨앗을 반 쪼개주고 다시 흙에 묻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잠잠해서

내가 잘못한 걸까😥

그냥 놔둘 걸 그랬나😰

자책했죠😓

더디게 싹이 나는 식물이니 좀 기다려보자 싶어 건조하지 않게 분무를 해주며 이제나저제나 했어요.

어느 날 새싹이 똭!

한겨울에 자라서 좀 비실비실해 보였지만 기특하더군요!

싹 나기 시작하면 폭풍 성장입니다

님들도 한 번 심어 보세요😊 식물 키우기는 큰 노력 없이도 잔잔한 기쁨과 감동을 매일 느낄 수 있어요. 단, 화분이 늘기 시작하면.... 책이랑 비슷한 수순😅

법정 스님이 난 키우기를 중단한 것처럼 살 수 없는 나의 유소유...

새싹이 난 이후로 2주 동안 12cm 넘게 자라고 앞으로도 더더 자랄 거 같습니다. 잭의 콩나무냐 뭐냐; 굉장한 성장력입니다. 생장점이 활짝 열려 있는 어릴 때라지만 아보카도는 정말 놀랍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자라서 뭐 할 거냐고 묻고 싶을 지경인데, 이 질문을 뱉자마자 부메랑이 되어 급히 피했습니다...🏃‍♀️

굴광성도 대단한데 빛 쪽으로 조금 휘었다 싶어 화분을 돌려주면 금세 바로 섭니다. 반응 속도가 동물 같아요. 줄기를 만지면 반들반들 근육 같기도 하고ㅎ 만지는 재미가 쏠쏠한 반려 식물☺

옆에 같이 심었던 녀석도 싹을 틔우고 있어서 발 동동 대기 중인데 이 녀석 대단히 신중하게 안 올라오네요ㅎ!

어릴 때는 관찰 일기를 이렇게 열심히 쓴 것 같지 않은데🤓a 나이 들수록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는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게 또 자연스러운 거겠죠.

 

 1월 27일 / 2월 10일

 

 3월 14일

10년 넘은 치자나무와 맞먹는 키!

모처럼 화창해서 아보카도에게 생애 첫 햇볕을 보여줬죠. 좋았을까. 좋았겠지.

 

 




주말이니까 가볍게 에세이 타임~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더군요.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 나는 얼마나 노력했던가. 지금은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힘들어요.

📖

"누구 얘기든 이런 모험담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자기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린이의 더없이 진지한 태도 때문이다. 그 압도적인 기세 때문에 허풍이 섞여 있는 게 거의 확실한데도 도저히 의문을 제기할 수가 없다. 어린이의 ‘부풀리기’에는 무시할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매력이 있다.

어린이는 허세를 부리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른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어린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범죄는 어린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시작될 때가 많다. 잃어버린 강아지 찾는 걸 도와 달라거나 짐 옮기는 걸 도와 달라는 식으로, 어린이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서 어린이를 유인하는 범죄 이야기를 들으면 머리에 불이 붙는 것 같다. 슬프고 두려운 일이지만, 가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착한 어린이가 되려고 애쓰다 멍드는 어린이가 어딘가에 늘 있다.

그렇다고 어린이에게 착한 마음을 버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윤이 얼굴을 똑바로 보면서 “그럴 때 나눠 주면 안 되는 거야!” 할 수는 없다. 친구를 돕는 어린이에게 “너 진짜로 이거 원해서 하는 거야? 진짜로, 진짜로 진심이야?” 하고 캐물을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는 어린이의 착한 마음이 걱정스러웠다."

"아빠가 “이제 계산하게 아빠 줘” 하는데도 어린이는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아빠가 다시 “사 줄게. 아빠를 줘야 계산을 하지” 하는 걸로 봐서는 혹시 아빠가 마음이 변해 안 사 줄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때 나는 오래 잊기 어려운 장면을 보았다. 앞치마를 두르고 계산대에 계시던 나이 지긋한 사장님이 어린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따로 계산해 드릴까요?”

어린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은 어린이에게 책을 받아 아빠와 계산을 마친 다음 다시 어린이에게 “따로 담아 드릴까요?” 하고 물으셨다. 어린이 손님은 그렇게 해 달라고 했다.

“아유, 귀여워 몇 살이야? 아빠 드려야지.” 사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돈을 내는 것은 아빠니까 아빠 편을 드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 어쩌면 어린이도 자기를 어르는 말에 넘어갔을지 모르고, 아마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까 서점의 정중한 손님 대접이 어린이에게 얼마나 기억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이라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그렇게 하는 사장님의 모습에도 품위가 있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서점에서 받은 좋은 인상이 더 확실해졌고, 입구의 어린이 코너조차 친근하게 느껴졌다.

나는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 주는 품위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림책 작가 안노 미쓰마사는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에서 그것을 원근감의 차이로 설명한다. 멀리 떨어진 사물의 크기는 비교하기가 어려운 법인데, 어린이는 어른보다 두 눈 사이가 좁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려운 지점’이 어른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범위가 어린이 쪽이 더 좁다는 뜻이다. 어린이가 돌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통제 불능이어서가 아니라 감각이 다른 탓도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어린 시절 살던 곳에 가 보면 동네가 ‘좁아’ 보이는 것 역시 공간 감각의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테이블 아래로 기어들다시피 해서 눈높이를 낮추어도 어린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볼 수는 없다. 공간의 구조나 사물의 위치를 알고 있는지 여부도 각자가 보는 방식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만일 어린이가 보는 방식으로 보고 싶다면 내가 작아지는 것보다 주변의 모든 것이 커진다고 상상하는 쪽이 낫다. 길을 걷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누군가의 허벅지나 허리가 있다. 버스 타이어 지름이 내 키만 하다. 손을 씻으려면 세면대에 겨드랑이까지 걸쳐야 한다. 마트 계산대에서 내 물건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어린이와 어른의 척도가 이렇게 다른데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는 몸집이 커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볼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동안 이런 생각을 안 해 봤을까? 어른이 되고서 “크니까 좋구나. 속이 다 후련하다!” 했을 법도 한데. 일단은 내가 천천히 자랐기 때문이다. 날마다 조금씩,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속도로 자라면서 어른들 중심의 세상에 적응해 왔을 것이다."




  

♧ 2021년 내가 산 책

 

아보카도가 열심히 자라듯 저도 책을 열심히 읽는 게 아니라 더 삽니다-,,-);;

품절이던 발터 벤야민 『서사, 기억, 비평의 자리』가 나왔길래 냉큼 샀습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미발간 초기 원고 『검은 노래』와 함께 사면서 '소의 해' 기념 머그도 생겼죠.

 

 


 

 

 


 📘 사뮈엘 베케트 선집 『머피』(워크룸프레스, 2020. 12)

- 베케트의 초기작을 읽어보자!

 

📘 디디에 에리봉 『랭스로 돌아가다』(문학과지성사, 2021. 1)

-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로 종종 인용되던 걸 봤는데, 푸코처럼 동성애자였군요. 노동 계급의 탈주자라 자칭하던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 어떤 회고를 남기게 되는지 매우 궁금!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쓴 『소멸』에서 주인공 프란츠가 부모와 형의 장례식 때문에 고향으로 가 나치에 협조한 조국 오스트리아와 가족의 속물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것과 비슷하려나 두근두근....

 

📘 김초엽×김원영 『사이보그가 되다』(사계절출판사 2021. 1)

- 최근 과학 분야 책을 또 열심히 파게 되는 분위기... 일 년에 두어 번은 꼭 그렇게 되더라고요🤔

좋은 책만 나온다면야 상관없죠♡

 

📘 루이-훼르디낭 쎌린느『밤 끝으로의 여행』(최측의 농간, 2020.5)

- 동문선에서 나온 초판본 가지고 있었는데, 초판 번역자였던 분이 개정해 다시 냈다고 해서 저도 다시 샀어요.

 

📘 로베르트 무질『특성 없는 남자 2』(북인더갭, 2013.4)

- 1권을 샀으니 자동으로 2권도 삽니다.

 

📘 롤랑 바르트『미슐레』(이모션북스, 2017. 4)

- 바르트 책은 생각나면 삽니다.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이베드라 『돈키호테』(열린책들, 리커버특별판)

- 흰색 양장도 멋졌지만 리커버 박스 세트가 갖고 싶어 손해 보고 방출하고 새로 구입했어요😭 전자책도 있는데 정말 극성;;

미니 러그, 커피잔 세트는 돈키호테 굿즈로 나온 거 중에 최고 같아요😍👍

이런 건 질러야죠! 러그 때문에 알라딘 배송 중 가장 길쭉하고 큰 박스로 받았어요ㅎㅎ

돈키호테 책베개도 갖고 싶었지만, 같은 모양의 어린 왕자 책베개가 있어서 참았습니다ㅜㅜ

 

 

 

 

 

 

 

 

지난 달에 이어 이 달도 예술 분야 책 많이 사게 되었습니다.

📘 수지 호지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마로니에북스)

📘 바바라 런던 , 짐 스톤 『깊고 충실한 사진 강의』(포토넷)

예술 분야 사은품 모딜리아니 불렛저널 예쁩니다🥰

 

 

 

 

🎁 3월 알라딘 굿즈

알라딘 3월 굿즈로 나온 알라딘 에코백 중 캔버스 쇼퍼백은 어마어마하게 크니 주의하세요⛔

서점 에코백 작다고 평소 투덜대던 나 같은 사람에게 "이래도 작다고 할 텐가?" 한방 먹이려고 작정하신 기획ㅎㅎ;;?

거짓말 살짝 보태 고양이처럼 몸을 말아 내가 들어가도 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그니처 에코백 블루는 두툼한 캔버스가 아니고 얇은 면 소재인데 봄, 여름에 쓰기 적당

 

 

 

 

 

 

신학기를 맞아 알라딘 문방구 20% 할인하길래 몇 가지 구매했어요.

피너츠 북엔드, 피너츠 박스 테이프, 본투리드 스티키 북마크, 스티키 메모지, 본투리드 드로잉 노트(삐삐 롱스타킹) 등.

이젠 피너츠 박스 테이프 붙여서 보낼 수 있겠어요ㅎ!

 

 페이보릿 띵즈 스티키 메모지 넘 귀여운 거 아닙니까😭😭😭

 

 

 

 최근 예쁜 양말을 발견했는데, 이런 예쁜 양말 굿즈를 알라딘이 참고해줬으면 합니다.

 

 

 

 

 

배송받을 책이 아직도 여럿 있는데, 그동안 또 열심히 읽어야죠. 휘유우우...

 

 

 

나온 지 얼마 안 된 조에 부스케 『달몰이』(2015, 봄날의 책)가 품절이더군요. 좋은 책인데...

조에 부스케는 삶과 삶을 채우는 고통을 동일시하는 혼돈에 빠지지 말라고 말합니다. 정작 고통 때문에 각자는 고유한 개성을 지니고, 자기 상처를 돌봄으로써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불구의 고통을 겪어야 했고 평생 그렇게 살아야 했기에 이런 사유가 가능했던 것 같고 더 설득력 있는데, 부스케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갑니다. 그는 존재 - 비존재 : 현실 - 비현실 구분이 불필요하다는 자각, 사건 속에 이뤄지는 삶을 들여다보며 초극하는 위버멘쉬로서의 각성을 이 소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식은 현실에서만 작동하지 않으며 그런 구분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작가는 생각했기에, 독자가 따라가기 힘든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서술되었는데, 이 소설의 주제를 생각하면 불가피했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고뇌에서 나온 단단한 문장들의 연속이라 잠언록을 읽는 기분이 들죠.

 

 

 

 

 

 

질 들뢰즈와 옮긴이 류재화 씨 해설이 훌륭해서 제가 더 보탤 말이 있나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모리스 블랑쇼(특히 『죽음의 선고』)가 많이 오버랩 되었는데 류재화 씨가 언급해줘서 반가웠습니다. 『죽음의 선고』를 읽으며 제가 느낀 인상은, 우리는 (죽음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을 뿐 결코 (죽음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그것을 보려고 하는 존재라는 것. 이것이 인간의 욕망과 탐구심의 장점이자 한계이겠지만, 애초에 인간이 제대로 볼 능력이 있는가? 현재진행형의 삶을 미끄러지듯 살면서 이 순간을 늘 놓치며 망각에서 헤매는 존재에 대한 깊은 탄식, 그것이 블랑쇼와 부스케의 글을 읽으며 제가 깊이 공감하는 점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닮은 책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최승호 『물렁물렁한 책』과 르 클레지오 『침묵』도 그렇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최승호 『물렁물렁한 책』(2000, 마음산책)을 다시 훑어보니 르 클레지오 『침묵』(1990, 세계사)과 참 흡사했습니다. 심지어 본문 그림마저도.

최승호 책의 그림은 최여래, 르 클레지오 책의 그림은 시인 박상순.

두 책은 형체도 미래도 없는 반죽의 상태에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최승호 시인이 르 클레지오의 이 책을 몰랐을까요. 저조차 아는데 과연?

두 책의 결은 분명 다릅니다. 최승호의 글은 바닥을 구르는 혼돈의 상태에서 내내 머무르고, 르 클레지오의 글은 떠돌며 섞이는 공의 경계에서 시종일관 밭 끝을 떼려 하고 있다고 할까요.

동양적 사유와 서양적 사유 대비라고 하기엔 지식 교류가 많은 지금은 적절한 구분은 아닌 것 같고 한국적 사유와 프랑스적 사유 전개라고? 인간 사유의 본질적 대비라고도 할 수 있겠죠. 최승호는 사물의 본질을 사물의 안과 경험에서 찾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사유이고, 클레지오는 초월적 세계에서 본질을 찾는 플라톤적 사유라고. 뭐가 되었든 이런 문체에 호응할 독자는 요즘 많지 않습니다.

책 내용의 유사함은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요. 돈과 지위와 권력 좀 얻어 보겠다고 비슷해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지.

 

 

 

르 클레지오 『침묵』 첫 페이지

 

 

최승호 『물렁물렁한 책』 첫 페이지

 

 

 

 

 

 

♧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나눠야 하는가

 

매달 벽돌책 1권을 돌파하는 게 올해 제 독서 목표 중 하나입니다.

제게 어떻게 읽어야 하나 독서 가이드를 요청하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독서를 여가 생활의 부속품 정도로 여기는 문화는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오늘 책 좀 읽어주는 나😏✌ 하는 소셜스러운 자찬도 웃긴 일이에요. 그런 마인드로는 독서에서 얻을 게 없습니다. 읽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게 잘못도 아니고,

사는 것도 복잡한데 책이라도 좀 편하게 읽고 싶은 맘은 제게도 있지만요. 귀한 시간 아무 책이나 읽는 건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그렇게 천 권, 만 권 읽어서 책 많이 읽는 법이나 자랑하자고요?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목록을 나열하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는 게 진정 독서가입니다. 더불어 좋은 독자가 좋은 독서 시장을 만들어주니 우리 좀 더 질을 따져가며 읽자는 겁니다.

제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건 '읽고 싶은 대로 읽지 마라'입니다. 독서와 교양 쌓기는 벼락치기 공부가 아니니 장기적으로 읽어가는 습관과 함께 균형도 중요합니다. 한 달에 단 몇 권을 읽더라도 내실을 따져야죠.

읽기 쉽고 진도 팍팍 나가는 문학, 에세이, 자기계발서가 한 달 독서의 70% 이상 차지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독서 생활 초심자라도 이 상태가 계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진지한 독서 생활자이고 독서 노트를 작성하고 리뷰까지 쓴다 해도 기억력 천재가 아니라면 읽은 내용의 상당수는 곧 휘발됩니다. 무게 중심을 잡아줄 기초 지식이 안배가 되면서 읽을 때 내용이 더 잘 이해되고 기억에 도움이 됩니다.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읽으면 핑커가 홉스, 칸트의 이론을 어떻게 현실 상황에 대입해 논리를 풀어가는지 보게 되죠. 이슬람 문화의 문제점도 짚어보고요.

 

📖

"이슬람 국가에서는 매년 1억여 명의 소녀들이 생식기 절단을 당한다. 성장한 뒤에는 강압적인 아버지, 남자 형제, 남편의 기분을 해친다는 이유로 산(酸)을 뒤집어써 외모를 망치거나 아예 죽을지도 모른다.) 이슬람 국가들은 노예제를 제일 늦게 폐지했고(사우디아라비아는 1962년, 모리타니아는 1980년), 지금까지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국가 중 다수가 이슬람 국가이다. 많은 이슬람 국가는 마녀 행위를 법전에 범죄로 기재할 뿐만 아니라 흔히 기소한다. 2009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 남자가 모국어인 에리트레아어로 기록된 전화번호부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경찰이 그것을 오컬트의 상징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남자는 300번의 채찍질형을 받았고, 3년 넘게 감옥에 갇혔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종교적 미신뿐 아니라 과잉 발달한 명예의 문화도 폭력을 용인한다. 정치학자 칼레드 파타와 K. M. 피르커는 이슬람 과격파 조직들의 이데올로기에 ‘굴욕의 담론’이 관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종교적 미신뿐 아니라 과잉 발달한 명예의 문화도 폭력을 용인한다. 그들은 광범위한 갖가지 굴욕을 — 십자군, 서구의 식민 역사, 이스라엘의 존재, 아랍 땅에 주둔한 미군, 이슬람 국가들의 뒤떨어진 성취 등등 — 이슬람에 대한 모욕으로 여기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은 그런 행위에 책임이 있는 문명의 개인들에게 무차별로 복수해도 된다고 정당화한다.

(중략)

이슬람은 어쩌다 선두를 놓쳤을까? 어째서 이성의 시대, 계몽 시대, 인도주의 혁명을 갖지 못했을까? 일부 역사학자들은 코란의 호전적인 구절들을 탓한다. 그러나 서구의 집단 살해적 경전과 비교할 때, 코란의 모든 구절도 교묘한 주해와 진화하는 규범으로써 얼마든지 그 내용을 비틀 여지가 있다.

루이스는 그 대신 역사적으로 모스크와 국가가 분리되지 않았던 점을 지목했다. 마호메트는 영적 지도자인 동시에 정치, 군사 지도자였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신정 분리 개념 자체가 최근에 등장했다. 종교라는 안경이 지적으로 기여할 잠재력이 있는 사상들을 모두 거르다 보니, 새로운 사상을 흡수하고 통합할 기회가 사라졌다. 루이스가 지적했듯이, 철학과 수학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아랍어로 번역되었지만 시, 희곡, 역사 작품은 번역되지 않았다. 풍요롭게 발달한 그들만의 문명사가 있기는 했지만, 그들은 이웃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문명들에게 무관심했고 자신의 이교도 선조들에게도 무관심했다. 고전기 이슬람 문명의 계승자인 오스만 제국은 기계식 시계, 표준 도량형, 실험 과학, 근대 철학, 시와 픽션의 번역, 자본주의 금융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점은 인쇄기를 거부했다는 것이다(코란이 아랍어로 씌어졌다는 점 때문에, 아랍어를 인쇄하는 것은 신성 모독으로 여겨졌다. 나는 4장에서 문해력이 뒷받침된 세계주의 사상이 유럽 인도주의 혁명의 촉매였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덕분에 사람들의 감정 이입 범위가 넓어졌고, 사상의 시장이 구축되어 그곳에서 자유주의적 인도주의가 솟아났다. 그러니 어쩌면 오래된 종교의 지배력이 이슬람 문명의 중심으로 새로운 사상이 흘러드는 것을 막아, 상대적으로 편협한 발달 단계에 고착시켰을지도 모른다. 이런 추측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2010년에 이란 정부는 대학 인문학 과정의 입학생 수를 제한했다.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인문학이 “종교적 원칙과 신념에 대한 회의주의와 의심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적 원인이 무엇이든, 오늘날 서구와 이슬람 문화 사이에는 넓은 간극이 있는 듯하다.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그 간극 때문에 문명의 충돌이라는 새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유명한 이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라시아에 가로놓인 문명 간의 거대한 역사적 단층선이 다시금 불타오르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중앙아시아에 걸친 초승달 모양의 이슬람 국가권 경계가 특히 그렇다. 폭력은 무슬림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무슬림을 한쪽에 두고 반대쪽에는 발칸의 세르비아 정교도, 이스라엘의 유대인, 인도의 힌두교도, 버마의 불교도, 필리핀의 가톨릭교도를 두고도 벌어진다. 이슬람의 국경은 피투성이다.”

 

 

최근까지 이슬람 세력의 테러가 세계적 공포였지만, 코로나19로 세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의 인식과 신념(이라고 말하기도 뭐 한 무엇)이라는 게 확연해졌죠.

핑커의 책을 읽으며 다른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도 생각하면서 저도 해석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의 재미에 빠지기보다 이런 논리적 사고를 하는 게 우리에겐 더 필요합니다. 사람은 분석에 따른 법칙보다 자의적 상상에 의존하고, 고정관념에 따른 직관을 따르기 쉽죠. 책에 따라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는 게 독서가 아닙니다. 독서는 내용의 흡수가 아녜요. 항상 '왜?', '정말 그럴까?'가 따라다녀야 합니다. 그 과정을 거친 뒤 내 생각이 정립되어야 하고요. 읽는 시간뿐 아니라 이런 생각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독서는 많은 시간과 고독을 요합니다.

다방면 분야 독서를 하는 제 생각엔, 이상적인 독서는 한 달 통계에서 인문학, 사회학, 과학, 예술 분야 통틀어 60~70% 이상, 문학과 에세이 등을 40~30% 되게 하는 게 최적의 독서예요. 이렇게 읽으면 다음 독서 목록은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본문에서 언급되었던 책이나 연관 책을 읽어야겠다 싶으니까요. 그저 그런 책은 이런 목록을 만들어주지 않아요. 그냥 읽고 끝나죠.

힘들어도 이런 과정이 독서이고, 분명 내 성장으로 돌아옵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읽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 아까운 시간에 시간 때우기 독서라뇨@@;

 

 

핑커와 씨름할 때 서니데이 님 선물을 받았어요😍🎁

예쁜 거 좋아하는 제 호들갑에 신년 선물로 반짝반짝 수세미를*ㅁ*) 예뻐서 이걸 어떻게 쓰지 싶어요😭

"좋은 인연은 만나는 것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라는 님 말씀을 저도 살아갈수록 더 공감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얻을지가 아니라 나눌까를 고민하는 사회가 되어야 세상은 좀 더 살만해지겠죠. 스티븐 핑커 같은 학자들이 세상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본다 할 게 아니라요.

이타심이 종을 위한 자연선택의 작동 원리, 자기 보상 심리이기만 할까요. 모든 것엔 단면만 있지 않습니다. 당근 마켓에서 가끔 무료 나눔 하는데요. 대단한 걸 나누는 게 아니더라도 팍팍한 삶에서 랜선 마음도 위로를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에는 제 작은 행위가 서로의 고독을 위로해 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타심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홀로 가지기만 하는 게 아니죠. 나부터 시작하면 선한 천사는 어디서든 만날 수 있지요.

그런데, 당신! 알라딘 서재부터 자주 나타나라! 하실 수도 있어요(_ _); 제가 천사는 아닌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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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3-14 15: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수세미 편하게 잘 써주세요.
거품도 잘 나고 써보면 좋은 점 많습니다.
사용설명서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a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AgalmA 2021-03-14 18:19   좋아요 2 | URL
아직은 구경용 전시용으로만 이용하고 있습니다ㅎ; 이 수세미들 보고 있으면 기분이 환해져서 좋아요. 좋은 선물 정말 감사드려요. 거품을 언제 구경해야 될까 고민입니다ㅎㅎ;;;
서니데이님도 환한 주말 되세요^-^

북다이제스터 2021-03-14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보카도, 넘 신기합니다.
그렇게 씨앗뿌려 자라게 할 수 있네요. ^^

AgalmA 2021-03-14 18:20   좋아요 1 | URL
싹이 나는 건 더디지만, 생각보다 쉽게 키울 수 있어서 넘나 좋아요. 잎이 정말 싱그러워요.
아보카도 드시면 씨앗 버리지 말고 한 번 키워보세요. 조경으로도 굿입니다!

blanca 2021-03-14 15: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보카도! 충격적이네요. 와, 저기서 진짜 아보카도 열매가 나오면 눈물날 듯. <달몰이> 읽어보고 싶네요.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정말 재미있어요. 인간 내면의 속물성이 진짜 얼마나 실감나게 나오는지. 정말 주변 이야기가 같아요.

AgalmA 2021-03-14 18:26   좋아요 0 | URL
인터넷 찾아보니 열매를 맺었다는 후기는 없더라고요. 돌연변이가 아닌 이상 시판용 아보카도로는 열매를 볼 수 없는가 봐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달몰이> 좋았어요. 독자 취향에 따라 취향 저격 소설일 겁니다. 전쟁을 겪은 작가가 쓴 소설은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고요.
루시 바턴 이야기 분명 재밌을 거 같더라고요. 루시 바턴과 동네 사람 누가 또 엮일까 몹시 궁금합니다. <에이미와 이저벨>에서 잠깐 나왔던 학교 수위 아저씨가 루시 바턴과 그렇게 엮일 줄 몰랐어요ㅎㅎ;
<올리브 키터리지>에서 단편 [약국]과 [다른 길]은 정말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단편이었어요ㅜㅜ 문학의 힘을 절절히 느끼게 해줬죠. 대단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작가!

DYDADDY 2021-03-14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 vs 철학은 전자도서관에도 있으니 편하게 읽으세요. (블로그 잘 읽고 있습니다.. ^^)

AgalmA 2021-03-14 18:28   좋아요 1 | URL
알라딘 전자 도서관에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는 책도 있나요? 찾아보니 <철학 vs 철학> 없더라고요ㅜㅜ
아무튼 감사합니다.

scott 2021-03-14 1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아갈마님 봄이라고 책쇼핑 굿즈 아이템 수집은 저얼대 줄지 않습니다. 아보카도를 키우실정도라니 아갈마님 진정한 식물 사랑 전 감귤과 파인애플까지 키워봤는데 딱한번 열매(정말 작은) 맺고나서는 잎만 나오는 나무가 되어버렸는데 ㅋㅋㅋ[ 인문학, 사회학, 과학, 예술 분야 통틀어 60~70% 이상, 문학과 에세이 등을 40~30% 되게 하는 게 최적의 독서] 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서니데이님에 수재 뜨개질은 수세미가 아닌 주변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네요 고흐의 노랑 해바리가 아래 모딜리아니 작품 !역쉬 아갈마님 포스팅은 名品!

AgalmA 2021-03-14 18:31   좋아요 1 | URL
오, 파인애플을 키우셨다니! scott님은 도대체 안 하시는 게 뭡니까ㅋㅋ 취미수집가 같으니라고ㅎㅎ!
제가 문학을 좋아해서 인문학 류 배정을 조금 줄였어요ㅋㅋ;;;
서니데이 님 수제 수세미들은 안구 정화 확실히 해줍니다^0^*
모딜리아니 길쭉이 인물들 예전에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저 그림은 놓치기 싫더라고요ㅎㅎ;; 열심히 사고서는 정작 쓰고 있는 건 칙칙한 검정ㅠㅠ

하나 2021-03-14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보카도 신나게 자라고 있네요! 🌱씨앗부터 키우는 마음은 또 엄청 각별할 거 같아요. 4월 중순쯤 되면 치자꽃이 필까요? 치자꽃 자랑도 꼭 보고 싶습니다 ^^ 달몰이는 일단 쟁였구 (˝고민 엔드˝ ㅋㅋㅋ)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넘나 좋구, 쉼보르스카 검은 노래도 좋을지 궁금합니다. 강신주 리라이팅 클래식 장자편도 괜찮게 읽었어요. 물론 비판적 읽기 전혀 안될 때 읽었고 지금도 아직 안됩니다. (그러니까 책 편식하지 말자! 😂)

AgalmA 2021-03-14 18:36   좋아요 2 | URL
묘목 때부터 키우고 있는 것들이 10년 넘어가니 얘들은 나랑 죽을 때까지 가는고양! 싶더라고요.
치자는 꽃보다 향으로 먼저 눈치채게 되더라고요. 꽃이 피면 즉시 향이 퍼지니까요. 봉오리만 계속 보면서 오가다 정작 꽃이 벌어졌을 때는 모름ㅎㅎ;;;
강신주 선생에게 제가 뭐라 할 깜냥은 안 되지만, 왜 인문학자들은 과학 분야만 언급하면 쌍심지를 키고 반감성 글을 쓰는지 참...

라로 2021-03-14 17: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저희도 아보카도 먹고 남편이가 그 씨앗 한 달 넘게 물 위에 올려키우고(제 서재 사진도 있는,,친구 공개였나?? 가물가물^^;;), 어쩌고 해서 심었는데 아직까지는 잘 자라요. 하지만 아직 아보카도 안 올라왔어요. 커져서 옮겨 심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럴까요?? 암튼 아갈마님의 아보카도도 응원합니다.
그런데, 궁금한 거 있는데요, 저 금박의 돈키호테가 잡은면 금박 우수수 떨어져서 이불 덮고 책 읽으면 금박이불 된다는 글을 봤는데 정말 그래요??? 저도 저거 거의 살 뻔 하다가 그 글 읽고 주춤요.ㅋㅋ

AgalmA 2021-03-14 18:57   좋아요 2 | URL
이쑤시개 수경재배 그거 하셨던 건가요ㅎㅎ 어차피 흙에 옮겨야 하니까 저는 바로 흙에다 심자 했는데, 싹 나오기까지 숨 넘어 가겠더라고요ㅎㅎ 무지막지하게 빨리 자라 도대체 분갈이를 어떻게 해야하지 싶어요. 이러다 천장까지 가는 건가 싶고ㅎ;; 라로 님 댁 아보카도도 잘 자라니 저희집 애도 잘 자라겠죠? 활기가 넘치는 식물이더라고요^^
지금 <돈키호테> 읽을 타이밍이 아니라서 아직 비닐 개봉을 안했는데요. 저는 이렇게 비닐 있는 책은 비닐을 찢어서 버리지 않고 중간을 조심히 잘라 커버처럼 붙여 버려요. 그래서 금박 묻을 일은 없을 거 같은데요^^;

라로 2021-03-15 23:54   좋아요 1 | URL
딩동댕~~~!! 바로 그 수경재배 했어요,,아마 두 달은 한 것 같아요.ㅋㅋㅋ 아갈마 님은 집안에서 키우시죠? 저희는 밖에서 키워요,,근데 동네에 토끼들이 많아서 걱정이죠. 저희집 개도 그렇고,,,언젠가는 저희처럼 밖에 모셔야 하지 않을까요???^^;;;
아! 그런 방법을!!! 정말 책을 사랑하시는,,,,저는 성격이 너무 급하고,, 사기 전과 후의 마음이 다른 건지?? 반성합니다.ㅠㅠ

AgalmA 2021-05-13 00:27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어서 죄송해요^^; 이게 다 식물탓;
봄 되어서 아보카도를 바깥 베란다에 두었는데, 보들보들한 잎이 여기저기 타서 속상했어요ㅜㅜ
같이 심었던 아보카도인데 이제야 새 순이 나는 게 있어요. 사람처럼 식물도 성격도 생김도 참 무궁무진하구나 한답니다 :)

2021-03-14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4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제트50 2021-03-15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능 검은 색 일색이더니, 보라보라도 예쁩니다^^
저는 올리브 나무를 들일 예정입니다~~^^

AgalmA 2021-05-13 13:12   좋아요 1 | URL
올리브 나무는 사시사철 초록초록한 식물이어서 죽었을 때도 한참 지나야 눈치챌 거 같더라고요ㅎㅎ;
잘 들이셨나요? 저도 식물 무쟈게 샀는데, 앞으로 올 게 사실 더 걱정이에요ㅠㄱㅠ

보보코 2024-08-2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킨스의 원래 주장은 인간은 유전자에 의해 움직이고 유전자를 옮기는 기계인 것 처럼 말했는데, 나중에 자기 논리가 좀 이상하다 싶으니 갖다 붙인게 ‘밈‘ 이란느 개념인데요.. 사실 이건 좀 궁색하다고 할 수 있죠. 빠져나갈 구멍을 뚫어논 느낌이랄까요? 강신주도 그걸 간파하고 도킨스의 본체가 되는 주장을 잡고 비판했다고 봅니다.
 

짐 안 만들려고 열심히 비우고 있습니다만, 사람이 마냥 그럴 수는 없죠-_-)...이 시대가 그렇게 놔두질 않아😣

이케아 가구 모을 때 조립 많이 했죠. 집이 점점 좁아져 여럿 정리하고 한동안 안 샀는데, 요즘은 이케아 같은 조립 가구 종류가 많아 구경만 해도 재밌습니다🤓

저의 집에서 수납의 90%를 차지하는 것은 책입니다.

책쟁이라면 탐나기 마련인 매거진 랙 갖고 싶었는데, 할인 이벤트! 마감 임박! 을 보고 지름신이 버튼을 눌러서 샀어요😅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조립🔩🪛🔩

여닫을 때의 분위기가 확 다르죠😲

식물 놓을 자리가 늘어난 건 일단 좋아요❤

매거진 랙으로 공간이 넓어진 건지 좁아진 건지는...아직 모르겠어요🤔


사뮈엘 베케트 선집 주루룩 진열하고 혼자 구경하기 아까워서 공개ㅎㅎ












1월 알라딘 굿즈였던 어린 왕자 커피잔 트레이를 색깔 고민하다 원하던 거 더 못 산 아쉬움이 있었는데, 2월에 어린 왕자 뚜껑 머그가 따단~😳 핑크냐, 블루냐 고민 No 다 샀어요😤! 하나보다 두 개 나란히 있어야 더 예뻐요!
알라딘이 최근 아기 공룡 둘리도 새 아이템으로 추가했던데 알라딘 마케팅의 실수라고 봐요. 어린 왕자와 피너츠라도 잘-..-) 저는 둘리 캐릭터가 별 메리트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린 왕자나 피너츠에 비해 요즘 뜨는 레트로 이미지로 봐도 애매하고, 결정적으로 미학적인 아름다움이 없어요-_-



어린 왕자 머그를 갖고 싶지만 좋은 책도 사고 싶어 고르고 고른

폴 너스 『생명이란 무엇인가』

살만 루슈디 『2년 8개월 28일 밤』





어린 왕자 굿즈 산더미...




에세이 열풍따라 굿즈 파워도 이 분야가 가장 세지요.
박완서 선생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양장본 표지는 예쁘나 삽화가 많이 아쉽습니다. 하루키의 최근 에세이집 『고양이를 버리다』 경우 얇은 책이라 책값 비싸다, 애독자가 호구냐 말 많았지만 삽화가 무척 아름다워서 저는 용서가 되었는데 이 책은 ...
알라딘 서점 굿즈인 다이아몬드 왁스 타블렛 향이 좋아 옷장 안에 넣어 두기로.






에세이 사는 김에 몰아서 산다!
페터 한트케 『세잔의 산, 생트빅투아르의 가르침』
포스터 800원.
2020 노벨문학상 텀블러(사뮈엘 베케트) 사은품 재고가 아직 남았나 봐요.




프루스트 관련 에세이가 자꾸 등장하고 있습니다. 프루스트 산문집 『어느 존속 살해범의 일기』 샀는데, 유제프 차프스키가 포로수용소에서 프루스트 강의를 한 내용이라는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도 나와 냉큼 구매. 류재화 번역가라 더 신뢰.

프루스트 산문집 『어느 존속 살해범의 일기』는 제목은 살벌하지만 신랄하지 않습니다. 그의 글은 언제나 아름답고 품위있는데,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글도 성향이 비슷해서인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엘 아담스 맥주잔에 미세한 파손이 있어 교환 신청. 설 연휴 배송 문제로 맞교환 하지 않고 다시 보내주신다고. 유리 제품 배송은 서로 피곤해지는 일.




예술 분야도 흥미 있는 책이 나오면 망설임 없이 삽니다. 마틴 게이퍼드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이 협소한 범위에서 다뤄진 거 같아 아쉬웠는데, 기본은 하는 저자라 어떤 책이든 믿고 살만합니다. 신간 『예술과 풍경』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놨을지 궁금해서 구매.







노트 많이 처분했지만 윌리엄 모리스 노트는 이쁘용♡




♧ 중고도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책도 제가 모으는 품목입니다. 가장 읽고 싶은 『infinite jest 무한한 농담』 을 알마 출판사에서 번역 중이라 들었지만 언제 나올지 감감무소식이라 원서 중고 구입. 하루 한 페이지씩 읽다 보면 번역되어 나오지 않을까요🤓 새해 뜻하지 않은 영어 공부 계획💦













🪅 무한한 굿즈 타령
작년 봄에 에세이 분야 사은품으로 캔버스천 피너츠 깅엄체크 백이 등장했는데, 올해는 겨울에 코듀로이 소재로 등장. 작년 거보다 폭이 여유롭고 보들보들합니다. 잠시 외출할 때 간단한 소지품 넣고 다니기 좋은 가방.





알라딘 굿즈 사다가 그레이 성애가 더 심해졌어요;;
이 달엔 그레이 랩탑 파우치 구매. 내부가 따땃한 융털이라 노트북보다 내 손을 넣고 싶다ㅋ





내게 어린 왕자만큼이나 많은 굿즈 아이템이 있으니 그것은 피너츠!
이벤트 굿즈도 아닌데 굳이 정가를 주고 산 피너츠 참 브로치. 본전 생각해서 매일매일 하고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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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2-05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거진락 넘 멋져여. 잘 사신듯 👍 이 달의 책 촤르륵 진열하시면 넘나 좋을 거 같아요. 저 예술과 풍경 넘 궁금해요 🙋‍♀️역시 아갈마님이 사실 거 같았어 ㅋㅋㅋ

AgalmA 2021-02-05 22:00   좋아요 1 | URL
마틴 게이퍼드 제발 띄엄띄엄 책 내줬으면 합니다ㅎㅎ;;
매거진 랙 역시 책 진열하는 재미가 있어요☺ 엽서랑 그림 붙이면서 혼자 놀기에 더 🔥을 지펴주는ㅎ

2021-02-05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5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21-02-05 22:37   좋아요 1 | URL
책 내용이 아니라 굿즈 얘기라서 그럴 거예요. 한눈에 보이니 구구절절 설명할 게 없잖아요^^;
이상하실 거 없으세요ㅎㅎ;

님 읽으시는 책 생각하면 가벼워 보일 만 하지요😅

2021-02-05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5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5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1-02-05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안녕하세요? 구매하신 굿즈보고 입이 딱!!^^;;
저 중에 제가 산 것은 민트색 연필꽂이 가 다 인듯 합니다. 움하하하하
다른 사람이 산 굿즈 보는 재미가 책 샀다고 올리는 페이퍼 만큼 재밌네요!!
그런데 이 페이퍼는 굿즈와 책!!! 👍

AgalmA 2021-02-10 22:44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라로 님^-^
어린 왕자 연필꽂이 사셨군요. 다들 굿즈 사고 조용히 즐기시는 게 더 신기해요.
다른 사람 굿즈 보는 거 재밌어서 정보 공유 차원에서 올리는데
굿즈를 혼자 사는 것마냥 저는 요람하고 경망스럽게 보이고ㅜㅜ
아무튼 감사합니다!

scott 2021-02-06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쉬 ! 아갈마님에 페이퍼 속 굿즈 구경 쵝오!
알라딘에서 보여주는것 보다 더 좋음 ㅋㅋㅋ
피너츠 참 브로치에 스누피에 다른 친구들도 매달수 있으면 좋겠어요 ^,^

AgalmA 2021-02-10 22:46   좋아요 1 | URL
피너츠 브로치가 짤랑거려서 걷다보면 제가 고양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옷에 다는 건 피해야 할 듯ㅎㅎ;;;
scott 님 페이퍼도 재미로 치면 빠지지 않으니 어서 구경 가야겠어요ㅋ
재미 공유 시대~~~ ㅎ

루시아 2021-03-10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부럽고 멋지십니다.ㅠㅠ
 

 

 

작년에 사고 싶은 종이책을 거의 다 사서 살 게 없는 와중에 또! 신상 굿즈가 제 맘을 설레게 했습니다ㅜㅜ!

소띠 해라고 소 굿즈들 잔뜩 나오지만 전혀 관심이 안 생겼고(예쁜 소 굿즈 하나도 발견 못함. 스타벅스마저도), "~ 하소" 말놀이도 별로예요;

지난달에 어린 왕자 메리고라운드 캔들 홀더에 이어 이달엔 어린 왕자 도자기 머그 + 트레이 때문에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블랙이냐 초록이냐 엄청 갈등하다 초록 머그 하나쯤은 있어야지!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고 초록으로 구매ㅎㅎ 어쩐지 이 초록, 스타벅스 느낌인데 노린 거 아닐까 싶고🤔🤓 암튼 좋아요☺😍

다른 색상도 가지고 싶었는데, 너무 일찍 품절되어서 속이 쓰립니다! 좀 넉넉히 만들지!

 

 

 

 

 

 

굿즈가 탐나더라도 관심도 없는 엉뚱한 책을 살 수는 없죠.

J. D. 샐린저 『아홉 가지 이야기』를 이번에 샀으니 이제 남은 건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

 

 

 

 

 

 

 

 

 

 

 

 

테오도르 아도르노 책 중 가장 얇은 팸플릿 스타일의 『신극우주의의 양상』.

『부정변증법』은 금방 찾았는데 『계몽의 변증법』은 어딨는지 못 찾았어요;

새해엔 쌓기만 하지 말고 정리 좀 해야겠어요😭😭😭

 

 

 

 

 

 

 

김유림 『양방향』 시집 좋았으니 『세 개 이상의 모형』도 읽어보기로. 보통 민음에서 첫 시집 내면 다음은 문지에서 내는 거 같은데 무슨 업계 수순이 있나요ㅎ?

덕분에 문지에서 두 권 사고 예쁜 피크닉 백과 2021 어린 왕자 달력 겟~

매해 문지 달력은 꼭 장만하네요^^

문지에서 어린 왕자 탁상 달력 줘서 어린 왕자 홀릭의 끝이 보이지 않네요;;

 

 

 

 

 

 

집 붙박이 생활이 계속되니 이런저런 취미 거리에 관심이 가서 책값이 싸길래 『프랑스 자수 스티치』 책도 사봤어요. 예쁜 걸 만들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바느질이라... 1일 1그림도 귀찮아서 게으름 피우면서 잘 할 수 있을지🤔💦

갖고 싶던 도리언 그레이 수면 양말도 획득~

 

 

 

e book 사은품 보틀은 아직 미배송이에요. 19일에 온다는 통보를 받았어요. 아직도 받을 굿즈가 남았다니🤭 씐나요!

11월 모비딕 스톰 글라스 때도 그렇고, 요즘 굿즈를 주문 제작하시나요?_?) 2주 이상 기다리는 사태가 자주 발생하네요.

그리고 구매 충족 조건을 임의로 자꾸 바꾸시는데, 좀 아니지 않나요? 2만 5천 원 이상 사면 주던 굿즈를 잘 팔린다 싶으면 며칠 지나 3만 원 이상 조건으로 바꾸고, 소설 구매에 주던 굿즈를 갑자기 메인 굿즈로 옮기고, 장삿속이 너무 보입니다. 요즘 책 장사가 굿즈 장사처럼 되어 버렸지만, 이렇게 큰 판매처에서 그러는 거 보기 좋지 않습니다. 무슨 장사든 신뢰가 바탕이잖아요.

 

 

추적단 불꽃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읽고 싶었는데, 혹시나 밀리의 서재에 올라오지 않을까 기다리다가 올라올 기미가 안 보여 이번에 사버렸어요. 사고 나니 알라딘 전자도서관에 있...😭

​예상대로 읽는 내내 괴롭습니다ㅜㅜ 그래도 읽어봐야 할 책이니까.

 

 

 

 

 

굿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옆집 서점 얘기도 해보죠. 예스24 굿즈 에코백도 좋아합니다.

이번엔 헤링본 백이 예뻐서 구매했어요. 굿즈쟁이라면 전방위죠ㅜㅜ; 책을 읽으라고 했지 굿즈를 사라고 했냐!

코듀로이 자수 에코백도 갖고 싶었지만 헤링본 백보다 더 작은 거 같아서 포기했어요. 끈이 얇아 맸을 때 좀 부실하게 느껴지는데 가방 자체는 예뻐요🙂 아이패드 에어4 세로 길이와 딱 맞는 예스24 가방은 매번 왜 이 크기인지 모르겠어요; 크기가 작아서 잘 안 쓰게 될 때가 많아요. 책쟁이들을 위해 좀 더 크게 만들어 달라! 알라딘 에코백도 점점 작아지는 거 같아 불만이에요.

 

 

 

 

 

 

 

 

 

 

 

 

 

레이먼드 카버의 1등 스승 존 가드너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 『소설의 기술』도 사고,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책 중 안 가지고 있는 책도 샀어요. 결국 유르스나르 국내 번역은 다 샀어요.

『동양 이야기』(2017. 6. 지만지 소설선집)

『알렉시/은총의 일격』(2017. 3.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1)

『히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2008. 1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5~196)

2008년 출간이면, 민음사가 유르스나르를 꽤 일찍 알아보고 세계 문학전집에 넣은 것 같아요🤔

유르스나르 좋아해서 같은 작가를 좋아한 아쓰코의 에세이도 읽어보고 싶어서 얼른 샀죠.

스가 아쓰코 『유르스나르의 구두』(2020. 12. 한뼘책방)

 

 

 

 

 

 

 

 

 

질러도 질러도 끝이 안 나는 책 지름😂 굿즈 지름? ㅎㅎ

에코백 많이 정리했는데 또 느네요;;

 

 

 

 

 

 

굿즈를 샀으면 즐겨야죠?

어린 왕자 도자기 머그 + 트레이가 생겨서 더 열심히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ㅜㅋㅜ)

녹색 머그로 커피를 마시며, 올해는 녹색 도서 많이 읽어야지 다짐도 하면서.

 

 

 

 

 

 

 

 

 

 

 

 

 

 

 

 

 

 

 

 

 

 

 

 

 

 

 

 

 

 

12월에 알라딘 굿즈로 생긴 반 고흐 <해바라기> 무릎담요 덮고 있다가 오늘은 패브릭 커튼처럼 걸어봤어요. 정말 잘 샀단 말이죠😚🥰

노랑이라고 노란 책으로만 데코하니 좀 웃겨서

(지금 잠옷도 노랑🤭💛)

읽고 싶은 책이 포진해 있는 회색 존으로 다시 엎었어요.

팬톤 유행색 상관없이 저는 책 따라 결정.

저는 식물 집사이기도 해서 요즘 집안에 들여놓은 화분 때문에 책상 여기저기를 점령당해 정리가 안 되고 있어요😔

며칠 전 받은 알라딘 21주년 단권 포장팩 삐삐롱스타킹 넘 이뻐요😍

알라딘아, 평소에도 팔아 달라공!

 

 

 

 

 

 

 

 

 

 

 

 

 

 

 

 

 

 

 

 

 

 

 

 

 

 

 

 

 

 

 

 

 

 

 

이상, 별거 아니지만 재미는 있을? AgalmA 굿즈 통신이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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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0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21-01-10 22:35   좋아요 1 | URL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비슷한 거 아니겠어요ㅎ;; 이왕 샀으니 마음껏 활용해 보마! 뭐 그런^^;
책 때문에 집콕 생활자가 됐는데, 코로나로 더 갇혀 있으니 뭘 하며 놀까 할 때마다 책상 놀이죠ㅎㅎ 운동도 되고 기분 전환도 되어 유익하니 님께도 권합니다ㅋ

scott 2021-01-10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포스팅 굿즈 통신 기다렸던 1人
1.어린 왕자 도자기 머그 + 트레이
녹색빛깔이 고급져보여요.
따스한 커피 온기도 보온이 잘될것 같은
2.옆동네 응24 헤링본 백 생각보다 작지만 너무 커도 불편했을것 같네요
아쉬움은 아갈마님 말씀처럼 끈 폭이 좁지만
니트 가디건과 모자와 색 조합이 좋아서 선택 굿!
(왠지 코듀로이는 헤링본 보다 작을것 같음)
3.고흐 <해바라기> 무릎담요
생각보다 엄청 크네요. 노랑이 ㅋㅋ

4.아갈마님이 셀렉트 한 굿즈만 보다가
구입하신 책들이 카버 부터 유르스나르 까지 !!
5.알라딘 21주년 단권 포장팩 삐삐롱스타킹이 엄청 이쁜가봐요
17일 이후 해외구입한 서적이 배송될예정인데 2021년 첫배송된 포장팩 기대하게 되네요.

*굿즈랑 식물들이랑도 잘어울려요
노랑노랑이라서 더욱 그런것 같음(2021년 팬톤 컬러가 illuminating 옐로우(생생한 노랑)와 ultimate gray(평온한 회색)인데 아갈마님에 굿즈 선택과 일치!

AgalmA 2021-01-11 06:36   좋아요 1 | URL
scott님은 굿즈 획득 작전 잘 되셨나요^.^)?
1. 녹색은 처음엔 국방색 같아서 좀 그랬는데요. 트레이에 있는 어린 왕자 그림도 좀 웃기게 프린트된 거 같아 뜯어볼수록 불만이다가 어린 왕자 머그가 전량 품절되니 이거라도 어디냐! 막 애정이 솟고ㅋㅋ 잔이 작아서 커피는 금방 식어요ㅜㅜ 그래서 텀블러로 조금씩 따라서 마시는 번잡함이 좀 있어요ㅎ

2. 코듀로이는 딱 봐도 작아 보이더라고요. 사이즈 표시 보니 헤링본이 더 크길래 이쪽으로. 다이어리, 파우치, 패드나 노트북까지 들고다녀서 작은 에코백은 보조가방이 되기 십상이에요^^; 그렇다고 가방을 매일 2개씩 들고 다닐 수도 없고;

3. 고흐 무릎담요는 제가 받은 무릎 담요 중 가장 큰데 그래서 정말 좋아요. 어중간한 무릎담요는 그야말로 무릎만 덮어서 발이 시릴 때 많거든요. 집에서 쓸 때는 발까지 덮어줘야 하는데!

4. 책 구입이야 알라디너들 다 자기 취향 있으니 제가 뭘 사라 할 주제는 아니죠^^...

5. 21주년 단권 포장팩으로 삐삐 말고 A5 크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보라색도 있는데 그것도 예뻐요. 알라딘은 빨간머리 앤 녹색 포장팩만 파는데 선택 사항 좀 만들어 달라 해도 재고가 많아서 그런가 당최 바꿔주질 않네요ㅎㅎ;

* 잔잔한 회색에 쨍한 컬러 포인트가 다 잘 어울리잖아요. 요즘은 워낙 우울한 시즌이니 노랑 포인트가 따뜻하고 활기도 줘서 좋은 거 같아요. 팬톤이 생각 잘 했네요ㅎㅎ

 

 

 

 

종이책과 e book을 병행해 읽는데, 재독, 삼독, 사독까지 하는 책은 대부분 e book이다. e book으로 읽으면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지 않아서 더 재독한다. 뇌과학자들이여, 이거 왜 이런 거요? 정재승 교수는 종이책과 e book 읽기의 물리적 차이는 증명된 바 없다고 했지만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리뷰로 남겨도 몇 달 지나면 내가 이렇게 썼@@? 신기해하며 읽을 때가 많다.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처럼 기억과 망각에서도 망각의 힘이 더 센 걸 절대적으로 실감한다. 나는 무너지는 기억 광산에서 어떻게든 기록을 캐서 남기려는 광부. 우리의 육신은 필멸의 선고를 이미 받았으므로.

올해 너무 소설과 에세이에 치중해 읽은 게 아닐까 걱정했다. 이 원인에는 하루키의 공이 매우 큰데, 하루키의 장편소설과 단편소설, 에세이, 그에 관한 많은 에세이들, 그가 좋아한 작가들의 소설들을 고구마 줄기 끌어내듯 읽느라 앨리스의 즐겁고 끝을 알 수 없는 굴속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이런 굴이 열릴까 봐 하루키 소설은 단단히 작정하고 읽기 시작한다. 그렇게 신나게 읽고 나니 2020년이 끝나가고 있다'ㅁ')"

정리를 해보니 소설과 에세이를 읽은 분량과 인문학·사회학·과학·경제경영·예술 분야를 읽은 분량과 비교하면 엇비슷(하게 보이려고 노력)해서 조금 안도했다. 곧바로 왜?라고 자문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고 소설 나부랭이나 읽는다는 눈총과 편견을 자격지심으로 가져서 일까. 문학을 많이 읽으면 공감 능력이 발달한다는 둥의 점잖은 항변은 식상한 변명 같다. 되는 거 없는 세상! 읽고 싶은 대로 읽는 게 뭐 어때서!라고 반박할 배짱도 나는 없나. 책 자체를 가까이하지 않는 세상이잖아. 일기처럼 혼자만 읽고 음미한다면 일 년 내내 소설만 읽어도 무슨 상관이랴. 리뷰를 쓰고 웹에 올리면서 자기 검열과 틀이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어떠한 손가락질이라도 맞받아치기 위해 더 열심히 읽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진짜 읽고 싶은 것과 읽어야 될 것들을 양편에 두고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든다는 소릴 듣고 싶지 않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읽었다. 다행히 나는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라 생소한 지식이면 뭐든 흥미가 생겼다. 모름지기 책쟁이라면 호기심과 노력은 반반이어야 한다. 호기심이 일지 않는다면 노력 엔진에 발동이 걸리지 않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엔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읽는지 의기소침해진다. 어니스트 베커는 『죽음의 부정』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유기체의 모든 기능을 작동케 하는 원동력이며, 이러한 실존적 역설과 삶 자체의 부조화가 사람을 괴롭게 한다고 말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읽고 쓰는 쾌감은 비슷한 고통을 동반한다. 전쟁과 평화가 왜 쌍이겠나. 그것들은 반대의 쌍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쌍이다. 이런 관계를 인과의 부등식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천재 시인이었던 릴케는 『말테의 수기』에서, 어린 나이에 쓴 시는 보잘 것 없으며 시는 감정이 아니라 경험이기 때문에 한평생을 기다려 맨 마지막에 좋은 시 열 줄을 겨우 쓸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시와 소설을 즐겨 썼고 작가들의 작가로 칭송되는 레이먼드 카버나 보르헤스가 말년에 남긴 짧은 시들은 우리가 인생을 바라보는 명암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조각 글」 - 레이먼드 카버

그럼에도 너는

이 생에서 네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는가?

 

그렇다.

 

무엇을 원했는가?

 

나 자신을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

이 지상에서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

「후회」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나는 인간이 범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죄를 저질렀다. 나는

행복하지 못했다. 망각의 빙하가

내 몸뚱이를 끌고 가 무참하게 내동댕이쳤으면.

부모님은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유희를 위해, 땅과, 물과, 공기와, 불을 위해

나를 낳으셨다.

나는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나는 행복하지 못했다.

그분들의 푸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는 하찮은 것들을 교직하는 예술에

매달려 온통 정신을 쏟았다.

그분들은 내게 용기를 물려주셨지만 나는 용감하지 못했다.

불행한 사람의 그림자는 나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내 곁에 머물러 있다.

어렵지 않은 시이지만 마냥 동의하기도 부정하기도 힘든 아포리즘이 담긴 시다. 인간이 모든 걸 경험하는 건 불가능하고, 경험하지 않은 걸 상상과 지식을 총동원해 알려 하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누가 이 세상을 티끌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으며 바꿀 수 있을까. 우리는 결론을 알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은 없으며, 한 사람의 힘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1인분의 삶을 짊어진 인간. 어떤 능력자라도 자아를 벗어난 삶을 살 수 없다.

“중심이 여러 개 있으면서 둘레를 갖지 않는 원”(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크림」 중에서)은 아마 독서에도 해당될 것이다. 한해 많은 책을 읽고 또 읽었지만, 내가 다 읽지 못한 책과 맥락은 더 많다. 내가 중심이라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유동하는 주체다. 말테 라우리츠 브리게처럼 아무것도 아닌 나는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또 쓴다. 나의 시간은 고양이나 겨울나무의 시간과 다르지 않고 우리는 각자 최선이다. 나는 사람이라서 부끄러움과 반성을 더 품고 가지만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끊임없이.

 

"나는 지금 무슨 일이든지 시작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보는 법을 배우는 이때에. 내 나이 벌써 스물여덟이지만, 아직까지 거의 아무것도 해놓은 일이 없다. 다시 말해 보자. 나는 카르파초에 대해 글을 한 편 썼지만 형편없었다. 어떤 오류를 모호한 수단으로 증명해 보이려는 내용으로 된 「결혼」이라는 희곡을 한 편 썼고, 시도 썼다. 아아, 어린 나이에 쓴 시는 별로 보잘 것이 없다. 시는 기다려야 한다. 한평생을,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오래 살아서 의미와 단맛을 모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맨 마지막에 좋은 시 겨우 열 줄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감정이 아니다(감정은 이른 나이에도 충분히 갖는다). 그것은 경험이다. 시 한 줄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도시와 사람과 사물을 봐야 한다. 동물들을 알아야 한다. 새들이 어떻게 나는지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작은 꽃들이 아침에 피어날 때의 몸짓도 알아야 한다. 잘 모르는 지역의 길들, 예기치 못했던 만남, 그리고 오래전부터 다가오는 것이 보이던 이별들을 회상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미궁에 빠져 있는 어린 시절의 날들, 기쁘게 해주어도 (다른 아이라면 기뻐했을 텐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해 마음 상하게 해드렸던 부모를, 그리도 이상하게 시작하여 그토록 깊고 힘들게 변해 갔던 소아 질병들을, 조용하고 외진 방에서의 대낮과 바닷가의 아침을, 아니 바다 자체를, 바다들을, 높이 솨솨 소리를 내며 별들과 함께 날아가 버렸던 여행의 밤들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어느 것 하나 똑같지 않은 수많은 사랑의 밤들에 대한 기억과, 진통 중인 산모의 외마디 비명과 상처가 아물어 가벼워진 몸으로 해쓱하게 잠든 산모에 대한 기억이 있어야 한다. 죽어 가는 사람 곁에도 있어 봐야 하고, 창문이 열려 이따금 덜컹거리는 방에서 죽은 사람 곁에 앉아 있어 봐야 한다. 그러나 추억이 있는 것만으로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추억들이 많아지면 그것들을 잊을 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추억들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큰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추억들 자체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우리들 안에서 피가 될 때, 시선과 몸짓이 되고, 이름이 없어져 우리 자신과 구별할 수 없게 될 때, 그때 비로소 매우 드문 시간에 시의 첫 낱말이 그 한가운데서 일어나 바깥으로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모든 시들은 이와 다르게 생겨났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시가 아니다. 그리고 희곡을 썼을 때도, 나는 얼마나 잘못했던가. 서로를 힘들게 하는 두 사람의 운명을 이야기하기 위해 제삼자를 필요로 했으니, 나는 모방꾼이요, 바보가 아니었던가? 나는 얼마나 쉽게 함정에 빠졌던가. 나는 알았어야만 했다. 모든 사람의 인생과 문학에 등장하는 이 제삼자, 결코 존재한 일이 없는 이 제삼자의 유령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래서 그를 무시해야만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 제삼자는 자신의 가장 심오한 비밀로부터 인간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애쓰는 자연이 내놓은 구실 가운데 하나다. 그것은 병풍에 불과하고, 드라마는 그 뒤에서 진행된다. 그것은 실제 갈등의 소리 없는 적막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나는 소음이다. 지금까지 모든 작가들에게는 문제가 되는 두 인물에 관해서만 말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게 아닌가 싶다. 제삼자는 바로 그렇게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다루기 쉬운 것이고, 누구나 제삼자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쓴 희곡 첫머리부터 제삼자를 등장시키고자 하는 초조감이 느껴진다. 그들은 제삼자를 기다리지 못한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모든 것이 풀린다. 하지만 그가 늦으면 얼마나 지루한가. 제삼자 없인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날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정지하고 정체해 하염없이 기다린다. 정말 이렇게 정체와 정지 상태가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극작가 양반, 그리고 너, 인생을 아는 관객이여, 이 제삼자가 실종되기라도 한다면, 이 인기 있는 방탕아 또는 복제 열쇠처럼 모든 혼인 생활에 잘 들어맞는 건방진 젊은이가 사라져 버린다면 어쩌겠는가? 예컨대 악마가 그를 데리고 갔다면 어찌하겠는가? 그렇게 가정해 보자. 사람들은 극장 안에서 갑자기 인공적인 공허를 느낄 것이고, 마치 위험한 구멍이라도 되는 듯이 그 공허를 벽으로 둘러막을 것이다. 오직 위층 특별석 가장자리에서 날아오른 좀나방들만 의지할 곳 없는 텅 빈 공간을 어지럽게 날아다닐 것이다. 극작가들은 더 이상 그들의 별장에서 즐기지 못할 것이고, 모든 공공 감시인들이 극작가들을 위하여 극중 사건 자체였던,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그 제삼자를 찾으러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이 〈제삼자들〉이 아니라, 그 부부 두 사람이다. 그들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할 말이 많을 텐데도, 아직까지 무엇 하나 이야기된 것이 없다. 비록 그 두 사람은 괴로워하고, 행동하며,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건만.

우스운 일이다. 나는 여기 작은 방에 앉아 있다. 나, 브리게는 스물여덟 살이 되었고, 아무도 나를 모른다. 나는 여기 앉아 있고,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생각을 시작했다. 파리의 흐린 오후 6층 방에 앉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아직껏 어떤 실제적인 것과 중요한 것을 보지 못했고, 인식도 못했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고 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생각한다. 수천 년 동안이나 잘 보고, 깊이 생각하고, 기록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사람들이 그 수천 년을, 마치 버터 빵과 사과 한 개를 먹는 학교 휴식 시간처럼 헛되이 흘려보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그렇다, 그럴 수 있다.

수많은 발명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종교와 철학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삶의 표면에만 머물 수 있었을까? 그렇더라도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닌 이 표면조차 믿을 수 없을 만큼 따분한 천으로 덮어씌워 그것이 마치 여름 휴가철의 거실 가구처럼 보이게 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 그럴 수 있다.

세계사 전체가 오해되었다는 것이 가능한가? 마치 어떤 낯선 사람이 죽어서 사람들이 그 주위에 둘러서 있을 때, 그 한 사람에 대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한곳으로 몰려간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언제나 군중에 대해서만 말했기 때문에 과거가 잘못되었을 수 있는가?

그렇다, 그럴 수 있다.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을 만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할까? 누구나 모든 조상들로부터 태어났고,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을 테니, 다르게 알고 있는 사람들의 말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상기시켜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렇다, 그럴 수 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이제까지 결코 없었던 과거의 일을 아주 정확하게 아는 게 가능할까? 모든 현실들이 그들에게는 의미가 없어 그들의 삶이, 그 어느 것과도 연관되지 않고, 텅 빈 방 안의 시계처럼 흘러갈 수 있을까?

그렇다, 그럴 수 있다.

살아 있는 소녀들에 대해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를 수 있을까? 사람들이 〈여인들〉, 〈아이들〉, 〈소년들〉이라고 말하면서, 이 낱말들이 오래전부터 더 이상 복수(複數)가 아닌 무수한 단수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아무리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모를 수 있을까?

그렇다, 그럴 수 있다.

〈신〉이라고 말하면서 자기들이 말하는 것이 서로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까? 초등학생 둘을 보기만 해도 된다. 한 명이 칼 한 자루를 사고, 같은 날 다른 친구가 완전히 똑같이 생긴 칼을 산다. 일주일 후에 그들이 그 두 개의 칼을 서로 내보인다면, 그것들은 비슷한 데가 거의 없어진 상태일 것이다. 그렇게 칼들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손에서 다르게 변해 버린 것이다, (물론, 한 학생의 어머니는 그걸 보고 말할 것이다, 너희들은 뭐든지 언제나 그렇게 금방 다 못쓰게 만들어야 하니, 라고.) 아, 그렇지. 사람이 신을 이용하지 않으면서도 그 신을 지니고 있을 수 있을까?

그렇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 그런 가능성의 빛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없어도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한다. 누구든지 이와 같이 불안한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놓친 것 가운데 무엇인가를 시작해야 한다. 그가 그저 평범한 사람, 전혀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말이다. 지금 아무도 없지 않은가. 이 젊고 하잘것없는 외국인, 브리게는 6층에 앉아서 글을 써야 할 것이다. 밤이나, 낮이나. 그렇다, 그는 쓰지 않으면 안 될 것이고, 그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 완독한 책에 대해서

리뷰를 쓴 책도 많고 매달 독서기록으로 간단평과 밑줄 긋기를 남겨서 올해는 간단히 정리만 했다.

(1, 2, 3번까지만 순위. 나머지는 같은 저자인 책으로 묶거나 별점에 따른 분류)

 

 

[인문학 & 사회학]

1.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

2.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

3. 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재독) ★★★★★

버트런드 러셀 『러셀 서양철학사』 ★★★★★

신영복 『강의』 ★★★★★

미셸 푸코 『비판이란 무엇인가? 자기 수양』(재독)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재독) ★★★★

채사장 『지대넓얕 0』 ★★★★☆

채사장 『지대넓얕 1』 ★★★☆

채사장 『지대넓얕 2』 ★★★

김승섭 『우리 몸이 세계라면』 ★★★★

로버트 그린 『인간 본성의 법칙』(재독) ★★★★

말콤 글래드웰 『타인의 해석』(재독) ★★★★

다미 샤르프 『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수전 팔루디 『다크룸』 ★★★★

안희경 외 『오늘부터의 세계』(재독) ★★★★

슬라보예 지젝 『용기의 정치학』 (재독) ★★★★

윌 스토 『이야기의 탄생』(사독) ★★★★

김지은 『김지은입니다』 ★★★★

존 맥피 『네 번째 원고』★★★★

고영범 『레이먼드 카버』(클래식 클라우드 13) ★★★★

조대호 『아리스토텔레스』(클래식 클라우드 9) ★★★☆

최은창 『가짜뉴스의 고고학』 ★★★☆

한병철 『폭력의 위상학』 ★★★☆

김정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폴 김, 김길홍, 나성섭, 함돈균 『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 ★★★☆

고성배  『한국 요괴 도감』 ★★★☆

윌 듀런트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

레나 모제 『인간증발』 ★★★

김완 『죽은 자의 집 청소』 ★★★

스탠리 피시 『문장의 일』 ★★★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 ★★★

 

 

 

 

 

 

 

 

 

 


 

 

 


 

 

 

 

 

 

 

 

 

 

 

 

 

 

 

 

 

 

 

 

 

 

 

 

 

[경제경영 & 자기계발]

1. 제러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

2. 김난도 외 『트렌드 코리아 2021』 ★★★★☆

3.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행운에 속지 마라』 ★★★★☆

알렉산드리아 J. 래브넬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

김난도 『김난도의 트렌드 로드』 ★★★★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재독) ★★★☆

노성열 『AI 시대, 내 일의 내일』 ★★★☆

유발 하라리 외 『초예측』(재독) ★★★

유발 하라리 외 『초예측, 부의 미래』(재독) ★★★

토마스 C. 콜리 『습관이 답이다』 ★★★

댄 애리얼리 『루틴의 힘』 ★★★

이서윤, 홍주연 『더 해빙』 ★★

코르넬리아 토프 『침묵이라는 무기』 ★★

 

 

 

 

 

 

 

 

 

 

 

 

 

 

 

 

 

 

 

 

 

[과학]

 

1. 엘리에저 J. 스턴버그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재독) ★★★★★

2.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재독) ★★★★★

3. 스티븐 호킹,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 ★★★★★

스티븐 핑커 외 『마음의 과학』 ★★★★★

짐 홀트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

리처드 파인만 『물리법칙의 특성』 ★★★★

안드레스 곰베로프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

수 프렌치 『딥스카이 원더스』 ★★★★

토마스 헤이거 『공기의 연금술』 ★★★★

랜들 먼로 『위험한 과학책』 ★★★★

엘든 테일러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

 

 

 

 

 

 

 

 

 

 

 

 

 

 

 

 

 

[소설]

1. 팀 오브라이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재독) ★★★★★

2.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재독) ★★★★★

3.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다니엘 페나크 『몸의 일기』 ★★★★☆

켄 리우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재독)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달걀과 닭』★★★★☆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삼독) ★★★★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합본』(재독) ★★★★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1~2) ★★★★

무라카미 하루키 『1Q84』(1~3. 재독) ★★★☆

무라카미 하루키 『반딧불이』(재독) ★★★★

무라카미 하루키 『여자 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

엠마뉘엘 카레르 『러시아 소설』 ★★★★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재독) ★★★★

오스틴 라이트 『토니와 수잔』 ★★★★

리처드 브라우티건 『미국의 송어낚시』 ★★★★

한유주 『숨』 ★★★★

니콜 크라우스 『어두운 숲』 ★★★★

루시아 벌린 『내 인생은 열린 책』 ★★★★

이창래 『척하는 삶』 ★★★★

미야베 미유키 『눈물점』 ★★★★, 『흑백』 ★★★☆, 『피리술사』 ★★★, 『안주』 ★★★

애거사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보르헤스의 상상동물 이야기』 ★★★★

미셸 우엘벡 『세로토닌』 ★★★★

미셸 우엘벡 『투쟁 영역의 확장』 (재독) ★★★☆

레이먼드 챈들러 『안녕 내 사랑』 ★★★☆

레이먼드 챈들러 『빅 슬립』 ★★★☆

윌리엄 트레버 『윌리엄 트레버』 ★★★☆

장 콕토 『앙팡 테리블』 ★★★☆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

윤이형 『붕대감기』 ★★★☆

은희경 『빛의 과거』 ★★★☆

김혜진 『9번의 일』 ★★★☆

안토니오 타부키 『페르난두 페소아의 마지막 사흘』(재독) ★★★

오라시오 키로가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

『2020 제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

요시모토 바나나 『N.P』 ★★★

《Axt 2020.3.4. 최은미》 ★★★

《Axt 2020.5.6 김미월》 ★★★

《Axt 2020.7.8. 정영목》 ★★★☆

《Axt 2020. 9.10 김숨》 ★★★☆

《Axt 2020.11.12 임솔아》 ★★★

(단편) 어슐러 K. 르 귄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 ★★★

(단편) 정영문 「하품」(재독) ★★★★☆

(단편) 배수아 「철수」(재독) ★★★★☆

 

 


 

 

 

 

 

 

 

 


 

 























 

 

 

 

 

 

 

 

 


 


 

 

 

 

 

 

 

 

 

 

 

 

 

 

 

 

 

 

[시]

1. 안태운 『산책하는 사람에게』 ★★★★☆

2. 권박 『이해할 차례이다』 ★★★★

3. 조연호 『유고』★★★★

나희덕 『어두워진다는 것』 ★★★★

기혁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 ★★★☆

임승유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

조정권 『얼음들의 거주지』 (재독) ★★★☆

김이듬 『명랑하라 팜 파탈』 (재독) ★★★☆

이장욱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재독) ★★★☆

류시화 엮음 『마음챙김의 시』 ★★★☆

김중 『거미는 이제 영영 돼지를 만나지 못한다』 (재독) ★★★

하재연 『라디오 데이즈』 (삼독) ★★★

허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

성동혁 『아네모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

 

 

 

 

 

 

 

 

 

 

 

 

 

 

 

 

 

 

 

 

[에세이]

1.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

2. 허수경 『가기 전에 쓰는 글들』 ★★★★☆

3.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끈이론』 ★★★★

움베르토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올리버 색스 『모든 것은 그 자리에』 ★★★☆

이성복 『불화하는 말들』 ★★★☆

양자오 『추리소설 읽는 법』 ★★★☆

찰스 부코스키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

레이먼드 챈들러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

장 그르니에 『어느 개의 죽음』(재독) ★★★☆

설동주 『을지로 수집』 ★★★☆

김영하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금정연 『담배와 영화』 ★★★☆

정지돈 『영화와 시』 ★★★☆

유희경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

무라카미 하루키 『고양이를 버리다』(재독)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유카와 유타카, 고야마 데쓰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

오쓰카 에이지 『이야기론으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야자키 하야오』 ★★★☆

이다혜 『아무튼, 스릴러』 ★★★☆

이지수 『아무튼, 하루키』 ★★★

나카무라 구니오 『하루키의 언어』 ★★★

박상영 『오늘밤은 굶고 자야지』 ★★

 

 

 

 

 

 

 

 

 

 

 


 

 

 

 

 

 

 

 

 

 

 

 

 

 

 

 

 

 

 

 

 

 

[예술]

1. 마르크-앙투안 마티외 『꿈의 포로 아크파크』(1~5권) ★★★★★

2. 김은성 『내 어머니 이야기』(1~4권. 재독) ★★★★

3. 앙토냉 아르토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 ★★★★

유성혜 『뭉크-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8) ★★★★

이정진 『이정진』 ★★★★

제프 다이어 『그러나 아름다운』 ★★★★

제프 다이어 『지속의 순간들』 ★★★★

마틴 게이퍼드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재독) ★★★☆

제임스 모트람 『TENET』 ★★★☆

슈테판 볼만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 완독하지 못한  체크리스트

 


 

 

 

 

 

 

 

 


 

 

 

 

 

 

 

 

 

 



 

 

 

 

 


 

 

 

 

 

 

 

 

 

 

 

 

 

 

 

 

※  올해 최고의 북커버는 망설임 없이 롤랑 바르트 『바르트의 편지들』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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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12-30 2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독을 엄청하셨습니다. ㅎ 전 같은 책 다시 읽은 경험이 전혀 없어서요. ^^
각 분야 1, 2, 3 위는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AgalmA 2020-12-30 22:19   좋아요 1 | URL
읽어야 할 책이 워낙 많으니까 다시 읽는 게 부담스럽긴 하죠. 리뷰쓰려고 다시 읽을 때가 많은데, 읽기만 하고 리뷰를 못 쓰고 지나가는 불상사도 많아 슬픕니다ㅠㅠ 리뷰 쓰는 게 점점 더 부담스러워서요.
북다이제스터 님은 자기만의 확실한 리스트가 있으실 거 같은데 참고가 되려나요ㅎ?
아무튼 1,2,3 순위에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ㅎㅎ
북다이제스터 님도 내년 건강히 순항해 나가시길/

겨울호랑이 2020-12-30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AgalmA 2020-12-30 21:28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 님이 읽으신 책보다 고양이 구출 작전이 저는 강렬히 기억에 남네요ㅋ^); 사람은 참 감정적인 것에 더 끌리는 듯ㅎㅎ;
새해 건강히 좋은 일 가득하시길 빕니다. 기력이 예전 같지 않아요. 그렇지 않습니까ㅜㅜ?

겨울호랑이 2020-12-30 21:27   좋아요 2 | URL
^^:) 저도 고양이 구출작전 전후로 거의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결말은 행복하게 끝났습니다만, 당시는 참 막막했던 것이 한치 앞을 모르는 우리의 삶과 비슷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씩 기력이.... ㅋㅋ

하나 2020-12-30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거 인쇄해가지고 한 부씩 끼워줘라 알라딘... 매달 그렇긴 했지만 이번 호는 진짜 유료로 팔아야 됩니다! 좋은 구경했으니까 나중에 따듯한 음료라도 대접하겠어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토니와 수잔 반갑네요! 저는 아갈마님 덕분에 팀 오브라이언, 안태운, 임승유를 2021년에 만나 볼 예정입니다. 어딘가에서 이런 책들을 읽어주시는게 저에게는 정말 큰 위안이 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AgalmA 2020-12-30 21:48   좋아요 1 | URL
매번 부끄럽고 아쉬운 게 많지만, 올해는 정말정말 귀찮았어요ㅠㅠ
하나 님의 적극적인 기대 때문에 노력했으니 이 페이퍼의 영광은 하나 님께 돌릴게요ㅎㅎ;
<토니와 수잔> 기대 안하고 읽었다가 너무 재밌어서 정신없이 읽었지 뭐예요@@!
오, 팀 오브라이언, 안태운, 임승유... 좋은 목록으로 뽑으셔서 안심입니다ㅎ 이게 뭐라고 책임 부담이 많이 느껴집니다ㅠㅠ; 귀한 돈 주고 살 사람한테 이게 뭐냐! 소릴 들을 순 없는 거 아니겠어요!
아무튼 올해 하나 님이 제게 많은 힘이 되어주셨답니다. 고마워요♡

북프리쿠키 2020-12-30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덕분에 눈호강하고 갑니다.
내년에도 호강 좀 시켜주세요^^;

AgalmA 2020-12-31 04:06   좋아요 0 | URL
북프리쿠키 님 서재 가서 저도 눈호강 자주 하는 걸요.
내년 독서 기록은 어떻게 하면 더 초간단이 될지 궁리를 해볼 일입니다😆

페넬로페 2020-12-30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환상적인 책의 세계에 온 것 같아요^^
감동입니다**

AgalmA 2020-12-31 04:07   좋아요 1 | URL
정리가 귀찮아서 그렇지 한눈에 모아보면 다들 책 트리 하나씩은 만드실 걸요^^

비연 2020-12-30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AgalmA 2020-12-31 04:08   좋아요 0 | URL
정리의 보람이 느껴지는 호응 감사합니다ㅎ/

베텔게우스 2020-12-3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적으로 읽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AgalmA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AgalmA 2020-12-31 18:06   좋아요 1 | URL
알라디너들은 다 열심히 읽는 분들이라 저도 늘 다른 분들께 그런 맘이 들어요.
베텔게우스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챙겨서 인사 건네주셔서 감사합니다. 🙏

맥거핀 2021-01-08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ebook에 대해서 하신 말씀에 대해 공감합니다. 리더기로 보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책을 펴들기는 눈치 보여서 대신 짬이 생기면 PC로 보기도 하는데요. 이상하게도 영 눈에 들어오지를 않아요. 우리 인간이 어떤 ‘행위‘를 하고 그걸 어떤 의미로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는 합니다. 마찬가지로 영화를 봐도 있잖아요. 집에서 보는 영화는 이상하게 머리 속에 무엇인가를 ‘아주 많이‘ 덜 남겨요. 같은 영화인데도 영화관에 가서 불편한 자리를 감내하며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그 ‘행위‘가 결국 의미로 돌아온다는 거죠. 집에서는 어떠한 애를 쓰고, 어떠한 장치의 도움을 받아도 그게 잘 되지를 않습니다. 이상해요.

AgalmA 2021-01-12 20:33   좋아요 0 | URL
공감해요^^
특히 영화 경우, 영화관에서 집중해서 보고 돌아오는 내내 그것을 복기하는 과정이 첨가되어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거 같아요.

보물찾기 2021-09-01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인간에게 기억력이 없어서 돌같은 사물을 세워놓고 기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손에 잡히는 사물이 있을 때 더 잘 기억하나 봅니다

우끼 2022-04-1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아갈마님, 지나가다가 우연히 페이퍼를 읽고 많이 공감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아갈마님이 인용해주신 글도 그와 더불어 남겨주신 감상도 물흐르듯이 읽히네요 읽은 바를 서재 한켠에 남겨주시어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릴케의 글 일부가 정말 좋아요. 책읽고 쓰는 즐거움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아갈마님의 꾸준히 읽고 쓰는 삶 응원합니다 오래오래 다독하는 독자이자 작가가 되어주세요!!

종이달 2022-05-2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배송이 늦는 거야 조금 기다리면 되니까 상관없어요. 문제는 책 상태죠.

* 책 상태 판정에 대한 이의제기
제가 싫어하는 중고책 상태가 있는데요.
책날개를 읽는 표시로 이용하는 사람의 책이에요. 이렇게 책 읽는 분들, 제발 그러지 마세요ㅜㅜ 급할 때 한두 번이야 그럴 수 있지만 읽는 내내 그렇게 읽었으니 이렇게 됐겠죠. 뭐 그런 책도 중고로 팔 수 있는 거니까 그렇다치고, 서점측의 책 상태 판정이 문제죠. 이런 책은 책날개도 변형되고 가장자리도 흉하게 휘어요. 단지 낙서나 얼룩이 없다고 해서 [상]급이 아니라 이런 책도 [중]급이라고 해야 해요. 이렇게 한 번 변형되면 위에 책을 눌러 놓는다고 펴지지 않아요. 서점이 이걸 모릅니까.

* 책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처리
코팅이 안 된 책은 조심히 다뤄야 해요. 보풀도 잘 생기고 금방 때가 묻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매장은 이런 책을 비닐 래핑하고 가격 스티커를 붙이죠.
신촌점에서 온 책은 가격 스티커 떼다가 표지도 같이 찢어져서 안그래도 상한 기분에 급폭발했어요. 최상 상태였던 책이 한순간에.... 이렇게 훼손된 거 반품도 안될 거잖아요.
래핑이 번거롭다면 스티커의 접착력을 책에 맞춰 제작했어야죠. 책을 보호하는 온갖 굿즈 만들면서 서점 현장에서는 이게 뭡니까.

우주점 이용 많이 했지만 이번 신촌점 중고도서엔 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 책을 다루는 서점이 이렇게 미숙하면 어찌합니까.
책을 신격으로 받들자는 게 아니라 쉽게 손상되는 물건이니 조심히 다루고 섬세하게 살피자는 거죠.

알라딘 중고 서점 많이 이용하지만, 읽고 싶은 맘이 싹 달아나는 구매였습니다.
신촌점에서는 다시 구매 안 합니다!









고객생애가치란 한 고객이 생애에 걸쳐, 즉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간 동안 기업에 가져다주는 가치의 총 합계를 뜻하며 보통 수익의 합계로 나타낸다. 고객생애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은 소비자가 서비스에 접속해 있는 동안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3년에는 제품 판매 기업 중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스트리밍 라이프의 핵심 키워드는 결국 ‘개인의 취향을 얼마나 만족시켰는가’라는 소비자 맞춤형 경험이 될 것이다. 『스트리밍 이후의 플랫폼』의 저자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구독형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이용자의 피드백은 무시할 수 없는 핵심 자원이며, 미디어 생태계를 이용자가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설정하는 전략도 기존 렌탈 시장의 잔존가치 계산법이나, 제품 가격에 배달 금액을 더한 배송산업처럼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소비자가 기꺼이 내고자 하는 금액, 소비자가 이 서비스의 가치라고 판단하는 금액이 되어야 한다. 저성장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취향의 수준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는 낮은 가격만을 우선시하지 않는다. 구매 후 얻을 수 있는 혜택과 만족감이 크다면 가격은 첫 번째 고려 요소가 아니다. 소유하지 않으면(빌리면) 가격이 싸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관점이다.
스트리밍 라이프에서 소비자는 스쳐 지나가는 뜨내기손님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동반자에 가깝다. 끊임없이 고객을 파악하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변신하고, 고객이 마음에 들 만한 신제품을 찾아 나서야 한다. 구매가 아닌 구독의 시대, 고객과의 접속은 더 쉽고 빨라졌지만 관계를 맺고 소통을 이어가기는 더 어려워졌다.

피보팅은 계획보다는 실험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앞서 설명한 연속적·불연속적 혁신과 다르다. 피보팅은 미리 철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혁신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고자 ‘가설 설정-실행(테스트)-수정-실행’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전략 방향을 수시로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디커플링』의 저자 탈레스 테이셰이라Thales S. Teixeira 교수에 따르면 기업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혁신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경쟁사 때문에 자신들이 흔들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이들이 뒤처지는 이유는 소비자의 바뀌는 행동 양식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 파괴의 주범은 ‘기술 혁신’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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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19 2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흙 넘 속상한 상황 2연타... 책 상태 판정은 정말 신경써줬으면 좋겠어요. 일부러 돈 더 주고 상태 좋은 책 산 건데.. 전체적인 컨디션도 고려해줬으면. 그리고 진짜 코팅 안 된 책에 스티커 바로 붙이지 말자... 아껴주자!!

AgalmA 2020-12-19 22:07   좋아요 2 | URL
알라딘은 개인 판매자보다 대개 가격이 더 높잖아요. 관리 기타 등등 비용 생각해서 그러려니 하며 사는 건데, 이런 식이면...휴ㅠㅠ

scott 2020-12-19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저는 최상으로 믿고 구입했는데 첫장부터 형광펜으로 밑줄 쫘악쫘악,,,,
우주점 온라인으로 구입 가능한건 구매자 입장에서 편한데 매장도 그다지 책상태 고려 안하고 때려넣고 보내는것 같아요.
몇번 구입해보니,,,,,
중 부터는 구입을 가능한 안하고 너무 너무 초라한 상태에 책들을 보내줘서

중고 구입은 정말 정말 필요한 책 아니면 가능한 안하고 타서점에서 포인트 쿠폰 쓰면 알라딘에서 파는 중고 최상 보다 싸게 구입할수 있거든요.

알라딘은 새책도 중고상태가 되도록 포장을 허술하게 보내줘서 흠,
항의를 해도 고쳐지질 않아요

AgalmA 2020-12-19 22:27   좋아요 4 | URL
커버가 없는 걸 상이라고 보낸 것도 화가 났고, 구판을 개정판 표지로 팔았던 건 바로 반품해버렸죠.
개정판 나온 뒤 구판 중고 판매자가 없으면 구판 정보를 싹 지워버리던데 그러니 이런 이상한
경우가 생기죠.
인쇄가 중간에 없는 책도 상이라고 팔고😂
알라딘 중고책 구입에 관한 책이라도 쓸 분량의 얘기 많습니다😔;;

소장을 염두에 두니까 어지간하면 매장에서 직접 보고 사는데 배송비 아끼려고 여러 책을 함께 샀더니 이 사달이 나고야 말았어요.

scott 2020-12-19 22:41   좋아요 5 | URL
알라딘이 중고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서 승승장구 잘나갈때 미국 엘에이 지점부터 지방 소도시곳곳에 문열고 서울은 번화가 중심으로 알라딘 매장이 들어서면서 관리(품질-배송)가 전보다 더 허술해졌어요

제가 일본 원서를 자주 구입하는데 알라딘이 거래하는 곳이 여러곳이라서 희귀본을 잘도 구해줘요.
일본 거래처에서 품절일때 알라딘 외서팀이 주문한 책 출간한 출판사까지 오더를 넣어서 구해줄떄가 있는데 일본 원서 배송은 항상, 한결 같이 깔끔하게 비닐 소포장(책크기에 맞춰서) 와서 장마철이나 눈이 많이 내릴떄도 책상태가 온전하게 오는데 알라딘은 이런 절차에 전혀 관리 안하고 일본쪽에서 보내주는데로 보내줘요 ㅋㅋ


*중고로 알라딘 인터넷 서점중에 급속도로 매출 올리고 매장 확장하니 구입자 입장에서 불만 상황 대무짝 만하게 포스팅해야 합니다.
저는 예전에 매장 판매 할때 문제 있었던거 낱낱이 기록하고 포스팅하고 계속 항의 넣어서 고쳐진적 있었어요

AgalmA 2020-12-19 23:04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저도 오늘 미워하등가 말등가! 하고 불만제기를! 아, 평화롭고 아늑한 연말을 바랐건만ㅜㅜ

2020-12-20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20-12-29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의아니게 뜨끔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책을 사면 자기 책이다 생각하고 읽으니까 밑줄도 긋고 책 귀퉁이도 접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죠. 다만 그런 책을 팔 땐 그만큼의 손해 감수도 해야겠죠. 이런저런 거 따지면서 중고책을 왜 사냐, 차라리 새 책을 사라! 할 수도 있지만, 서점의 상태 책정과 분류를 믿고 다소 저렴하게 책을 사려는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신뢰를 잃으면 장기적으로는 서점이 손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자주 사는 사람들은 신간, 중고 두 방향 모두 많이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알라딘 영업의 문제점에 대해 성토하는 글을 종종 봐요. 요즘 같이 빠르게 전파되는 시대에 알라딘은 더 나은 변화를 해야 할 겁니다. 굿즈로 유혹하는 판매는 단타성일 뿐이니까요.

2020-12-29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9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