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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막장 안방 드라마로 만들다니... 얼마나 재밌었을까.
강제 소환하지 않으면 탄핵소추의결서도 최 씨가 먼저 받아 볼 것 같은 2016년 10월 25일을 기억하고자 이 글을 남긴다.
개헌 타령 그렇게 하더니.... 국회 거치지 않고 국민투표로 탄핵심판이 가능한 개헌이 필요하다!
대통령 탄핵심판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원 2/3 이상의 찬성, 그 외의 자는 국회 재적의원 1/3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 탄핵소추로 시작된다. 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탄핵소추의결서 정본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면, 헌법재판소에서는 다시 의결서를 피청구인(탄핵소추 대상자)에게 보낸다. 이때부터 탄핵심판 결정이 있을 때까지 피청구인은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흥분하며 JTBC를 보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문자가 왔다.
오늘 출근해서 작업해 줄 수 있느냐고.
무슨 소리야! 나 퇴근한 지 3시간 밖에 안 지났다고!
그는 "내일"을 "오늘"로 오타를 낸 것이다. 탄핵이고 뭐고 그는 관심도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온 하루를 다 쏟는 것도 벅차다.
올해도 역시나 심란한 10월.
내 머릿속에 광풍으로 떠돌고 있는 단어 "혁명", " 전쟁"을 대신 치러줄 좋은 책이 없을까 책장을 둘러봤다.
드디어 읽을 때가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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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고, 정치적으로는 더더욱 어려웠던 그때, 나는 우연히 이런 문장을 떠올렸다. <우리 삶이 시작될 수 있었던 지구의 발달이 유일무이한 진화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도롱뇽과의 전쟁》은 이 한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ㅡ 카렐 차페크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 카렐 차페크.... 이 세 사람만으로도 체코는 위대하다! 그러나 2016년 11월의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분노하고 불쾌하고 불쌍하고 그렇겠지... 거기 나도 있겠지. 붉은 책을 들고 다니리라!
그리고 도서관에서 문자, 띵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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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또 자신에게도 분노하고 불쾌하고 불쌍해 하리라.... 왜 하필 책의 국민이 되어서는. 이봐, 겪어봤잖아. 세상에 더 좋은 게 그리 많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