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오 우삼

출 연 : 존 트라볼타(숀), 니콜라스 케이지(캐스터)



FBI 요원인 숀은 자신의 어린 아들인 마이키를 죽인 냉혹한 범죄자로 LA 어딘가에 폭탄을 장치해둔 테러범인 캐스터를 생포해야만 한다.

몇 차례의 격투 끝에 숀은 국외로 탈출하려던 캐스터를 생포하지만 체포된 순간 캐스터는 의식불명이 된다. 촌각을 다투는 폭탄제거 임무를 위해 숀은 FBI 의학 기술진의 도움을 받아 트로이의 얼굴을 통째로 떼어내 자신의 얼굴에 이식시킨 다음 죄수로 위장, 감옥에 수감중인 캐스터의 동생에게서 정보를 캐내려 한다.

한 편 의식불명이던 캐스터는 의식을 회복한 뒤 자신의 얼굴이 떼내어진 사실을 알고 분노하여 FBI의 의료진을 위협, 염수에 보관중이던 숀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에 숀의 얼굴을 이식한 후 비밀을 알고있는 FBI 요원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FBI 요원 숀으로 변신한 캐스터는 이제 숀의 가정과 직장에서 숀의 인생을 철저하게 파멸시키기 시작하고 시한폭탄의 초침은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



홍콩에서보다 예산 사정이 좋아진 탓에 터뜨리고 부수는 스케일이 커졌다. 하지만 오우삼은 할리우드 물량에 밀려 자신의 장기와 주제 의식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늘 그렇듯이 남자들간의 우정과 의리, 숙명적 대결, 장엄하게 묘사되는 액션 씬 등 그가 여전히 폭력 미학의 장인임을 입증한다. 게다가 성당을 배경으로 액션을 찍고, 비둘기가 휘황하게 날리면 쌍권총을 쏘아대는 오우삼의 트레이드 마크도 여전하다. 쌍권총을 업그레이드했는지, 아예 도금한 금빛 쌍권총이다. 그러나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이 비극적 영웅을 통해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했다면 <페이스오프>는 자족적인 해피엔딩이다. 비극적 설정 또한 작위적이며 가족이라는 지극히 미국적 가치로 끝맺는다. 할리우드라면 가능한 일이지만, 어쨌든 오우삼표 영화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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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오 우삼

출 연 : 니콜라스 케이지(조 앤더스), 아담 비치(벤 야흐지), 피터 스토메어(헬름스태드)



2차 세계대전 암호작전에 숨겨진 감동 실화
지킬 수 없다면... 죽여야 한다!



1944년 2차 세계대전. 미국은 일본을 사정거리로 넘볼 수 있는 최후의 고지, 사이판을 점령하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인다. 일본군의 치밀한 암호 교란작전으로 고전하던 미군은 복잡한 언어체계를 지닌 나바호 언어를 이용, 새로운 암호작전을 수립하게 된다.

마침내 미군은 절대 깨지지 않는 암호 '윈드토커'를 만드는데 성공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나바호족 암호병과 그들을 보호할 특수부대원들을 사이판 전투에 투입시킨다.



사이판 전투에서 같은 팀으로 만난 앤더스 중사와 암호병, 야흐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앤더스는 그들의 특수암호인 윈드토커와 그 암호를 수행하는 암호병 야흐지를 동시에 보호해야할 임무를 부여받는다.

치열한 격전 속에 그들은 둘도 없는 형제사이로 우정을 쌓아가지만 적에게 암호병이 적발될 시, 그를 죽여서라도 암호를 사수해야하는 임무에 앤더스는 갈등한다. 과연, 그는 야흐지를 향해 총구를 겨눌 수 있을 것인가?

*



나바호 암호 시스템에 대해
나바호 암호는 기본적으로 군사용어를 대체할 수 있는 211개의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고래를 뜻하는 나바호 단어는 군함을 뜻하고, 철물고기(iron fish)는 잠수함을 말똥가리는 폭격기, 은막대는 중위를 의미한다.

나바호 암호가 일본군에 의해 쉽게 해독되지 못한 이유는 언어자체가 가지는 난해성 때문이다. 즉 발음이나 억양이 조금만 바뀌어도 뜻이 변하고, 구전으로 전해진 언어이므로 문헌이나 연구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2차 세계 대전 중 나바호 언어를 알고 있는 미국인은 28명에 불과했으며, 일본, 독일계는 한 명도 없었다.



영화 <윈드토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사이판 전투에서 맹활약했던 나바호 인디언의 암호작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역사속에 묻혀 있던 스토리는 오우삼 감독과 <윈드토커>제작진을 매료시켰고, 2년여의 제작기간, 1억불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블록버스터로 완성되었다. 또한 부시 미 대통령은 <윈드토커>의 배경이 된 나바호 인디언들의 활약상에 큰 관심을 보이며 실제 전투에 참가했던 나바호 인디언 출신 암호병들을 백악관에 초청, 최고 명예훈장을 수여하며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 축하행사를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영웅본색>의 주윤발, <미션임파서블2>의 톰 크루즈, 그리고 <페이스 오프>에 이어 <윈드토커>에서 다시 조우한 니콜라스 케이지까지. 오우삼 감독은 헐리우드 특급스타들이 지닌 최고의 기량을 스크린에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윈드토커>또한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겸비한 니콜라스의 카리스마와 오우삼 감독의 연륜이 조화를 이루며 최상의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윈드토커>로 눈부시게 도약한 신인 애덤비치의 안정된 연기도 오우삼 감독의 배우에 대한 탁월한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영화의 주요 배역진과 엑스트라를 포함한 62명의 출연진은 미 국방부의 지원으로 촬영 전부터 해병대 캠프에 입소, 실제 전투에 참여하는 만큼의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하며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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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오 우삼

출 연 : 벤 애플렉(마이클 제닝스), 우마 서먼(레이첼), 애론 에커트(리드릭)



살아남기 위해선 기억해야만 한다!

가까운 미래, 천재 공학자 마이클 제닝스는 각종 회사의 일급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가지 프로젝트가 끝나면 기밀유지를 위해 그의 기억은 지워진다. 최근 5년간의 거대 프로젝트로 44억달러라는 엄청난 액수를 받기로 되어있었던 제닝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알 수 없는 물건들이 감겨있는 봉투 하나 뿐... 이에 대해 자신도 동의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사실, 그리고 주변을 맴도는 연방 요원과 회사 직원들...

제닝스는 이 사건이 단지 자신의 보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동료이자 연인인 레이첼의 도움을 받아 과거 거억의 조각들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그에게 남겨진 유일한 단서는 봉투안에 들어있던 19개의 물건들 뿐이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추격의 그림자, 살아 남기 위해선 기억해야만 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조직이 그를 제거하기 전에...

*

2004년, 미래를 여는 최강의 SF 액션 스릴러



전 세계를 흥분시킨 SF 액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헐리우드 액션 신화 <미션 임파서블 2>가 만난다면? 상상만 해도 짜릿한 이 엄청난 만남이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페이첵>에서 현실이 된다.
<페이첵>은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으로 미래세계를 탁월하게 표현한 필립 K. 딕의 원작에 <미션 임파서블 2>의 오우삼(존 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SF 액션 스릴러, 헐리우드 최고들의 만남 자체로 이미 빅뉴스가 됐던 <페이첵>은, 리들리 스코트의 <블레이드 러너>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초월하는 새로운 SF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이제까지 본 SF 액션 영화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릴 만큼 매혹적인 미래세계와 스피디하고 파워풀한 사실적 액션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찾아갈 <페이첵>은 2004년 새해를 여는 첫 블록버스터로 국내 관객을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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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박 흥식

출 연 : 문 소리(김말순), 윤 진서(아랫방 은숙누나), 이 재응(광호), 김 동영(철호)

아들! 엄마 이뻐?
아줌마.. 누구세요?

"우리 엄마, 아닌데요?" _ 지긋지긋한 우리 엄마, 김말순

우리 엄마는 화장품 방문판매원이다. 맨날 쥐 잡아 먹은 듯 화장을 하고 하다못해 눈썹도 밀어서 괴물 같다. 그녀는 신문에 '박정희 유고'라고 써있는데 유고가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 무식하다. 커피를 마실 때도 '후루룩 쩝쩝' 소리가 난다. 다른 애들 엄마들은 우아하기만 하던데. 저기서, 엄마가 크게 날 부른다.
난 말한다. "모르는 사람인데요"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 아름다운 나의 그녀, 은숙씨

세수하는 그녀의 몸에서 빛이 난다. 티셔츠 사이로 보이는 뽀얀 목덜미. 나도 몰래 숨결이 거칠어 진다. 누나와 만화책을 보다, 팔이 닿았다. '접촉... 보드라운 살과의 접촉' 누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누나의 간호학원 포스터를 위해 주사를 열방이나 맞았다. 오늘밤, 난 그녀 앞에서 멋진 남자가 된다.

"내 인생을 꼬이게 만드는 녀석" 동네 바보, 재명이
어느날 나타나 애정공세를 펴는 이 녀석 때문에 인생이 꼬여만 간다. 은숙누나 꿈을 꾸다 살짝 흘린 남자만의 비밀(?)을 이 녀석 때문에 탄로가 나고 말았다. 그런데... 엄마는 뭐가 예쁘다고 이 녀석만 보면 쓰다듬어주는 걸까? 아무래도 수상하다. 엄마와 이 녀석의 관계는 무엇인가? 차라리 나 대신 이 녀석이 엄마의 아들이라면...

행운의 편지, 제126호 사람들 _ 엄마, 누나, 재명이, 철호... 그리고 전두환
갈곳 없는 마음에 대문을 꽝 차고 들어온 날, 편지가 하나 두둑 떨어진다. '제 125호 행운의 편지의 주인공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편지는 4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답장을 안 쓰면 유고랜다. 주변 사람들 이름을 써본다. 장난처럼… 근데 내 126호 편지 주인공들은 답장을 안 쓰려나 보다.
근데, 답장을 안 쓰면... 정말 어떻게 될까?

*

1979년의 서울, 완벽한 재현!
살아있는 거대한 박물관,
전주에서 추억의 파노라마를 펼쳐내다!


"여기서 촬영하자! 죄송한데 3개월만 이사가 주실래요?"
<사랑해, 말순씨>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를 재현하기 위해 미술, 의상, 소품의 완성도는 물론 실제 장소 헌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제작진들은 전국을 수소문하고 직접 발로 뛰어다닌 끝에 전주의 한 마을을 영화의 주무대로 최종 낙점하였다. 신기하게도 전주 로케이션 현장은 건물이나 주변환경은 물론 현재 거주하는 사람들까지 7,80년대 당시 서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 '광호'의 집은 수십 곳의 집들이 경합한 가운데, 남노송동에 위치한 사랑스러운 한옥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세트를 짓게 되면 촬영이 더욱 쉽게 진행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집을 촬영지로 택한 것. 촬영기간 동안 집주인을 '통째로' 이사시키는 협조를 받기도 해, 전주시민의 영화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귤처럼 말랑한 엉덩이, 어디 없어요?"
주인공 광호의 '꿈속의 그녀' 인 간호조무사 은숙누나(윤진서)와의 첫 촬영이 있는 날. 그의 엉덩이에 실감나게 주사 바늘을 꽂는 것이 오늘 그녀의 과제. 실감나는 연기를 위하여 간호 교육원 강사에게 주사 놓는 법을 배운 윤진서는 귤에 주사 놓기 연습이 끝나자 실전 연습을 위한 엉덩이 찾기에 나섰다. "귤처럼 말랑한 엉덩이 어디 없어요? 나 이제 잘할 수 있는데" 라고 자신 있게 물었지만 나서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실제 촬영에 들어가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재응군. 다행히 촬영은 두 번의 NG만으로 끝났으나 한껏 긴장한 엉덩이 근육을 푸느라 재응군은 연신 엉덩이를 문질러 댔다고. 참고로, 진짜 주사바늘에 들어간건 비타민 B


전지전능하신 스탭이시여....
촬영지에서 생기는 수많은 변수들, 그 모든 위기 상황을 모두 풀어나가야 만족한 한 컷, 한 컷을 얻을 수 있는 법. 특히, 제작부들은 못하는 일이 없어야한다! 야외 촬영이 많은 <사랑해, 말순씨>. 모두들 숨죽이고 촬영에 임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까치가 울어댄다. "제작부! 까치가 왜 울어 얼른 까치 잡아!" 까치 잡느라 분주한 스텝들. (알고보니, 동네 나이트 스피커소리였다는 후문) 이번엔 동네 강아지들이 짖어댄다. 한 놈이 짖으니 다른 놈들이 같이 짖어대는 통에 아예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 쥐포를 들고 너도 나도 흩어져서 동네 강아지 달래기에 나서 겨우 강아지들을 입 닫는데 성공했지만, 쥐포만 150마리 소요. 이번엔 해가 말썽이다. 해가 구름에 가려 나오지 않아 촬영에 애를 먹고 있었던 것. 그때 촬영 감독님 말씀,
"조명부 뭐해! 얼른 구름 걷고 해 띄워!!"

*



'행운의 편지'를 쓰는 소년, 광호
그의 특별한 연인을 소개합니다

여기 '행운의 편지'를 쓰는 14살 소년이 있다. "오빠, 사랑해"를 되뇌이는 5살 여동생을 밀어둔 채 누군가를 위해 대신 '답장'을 써주고 있는 중학 1학년의 소년. 이 영화 <사랑해, 말순씨>는 바로 그 소년과 소년의 특별한 연인들의 이야기이다.

시작합니다. 어쩌면 이내 곧, 소년의 얼굴에서 낡은 앨범 속에 숨어있던 오래전 잊고 있던 당신을 발견하곤 웃음짓게 될지도 모릅니다.

1980년, '나라님이 유고' 라지만 소년의 머릿속을 꽉 채운 건 하숙방 은숙 누나의 봉곳이 솟은 가슴뿐이다. 나의 천사, 내가 지켜주고 싶은 첫 여자.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인생의 태클'을 거는 강적이 있어 파란만장 그의 삶은 골치가 아프다. 김말순 여사, 지긋지긋한 그녀. 소년의 엄마다. 지글지글 볶은 파마머리에 맨손으로 쥐를 때려잡는, 눈썹 없는 화장술의 대가. 학교친구의 엄마같은 우아한 냄새가 아니라, 화장품 냄새만 지독한 그녀가 이따금 '내 친 엄마 맞을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그런 지긋지긋한 엄마와 이쁜 은숙누나,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에 헤매이던 광호에겐 그러나 또 다른 특별 연인(!)이 있었으니 한 동네 사는 수상쩍은 바보 형 재명이가 바로 그다. 마냥 쫓아 다니며 약올리던 그 녀석이 말순씨와 다정한 모습이라니… 무언가 있는 게 틀림없다! 차라리 녀석이 나 대신 말순씨의 친아들이었다면...? 풀리지 않는 4각 관계의 복잡함, 차고 넘치는 불만, 열네살 소년의 고단한 삶은, 그러나 너무 착한 유머와 웃음들이 뒤 섞이며 관객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그 시절, 가장 행복했던 나를 만난다!

현실은 쓰고 추억은 아름다운 것인가? 왜, 망각의 강을 건너고서야 그 현실이 행복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일까? 오늘, 광호는 엄마와 은숙 누나 그리고 재명이 형을 대신해 '행운의 편지'를 쓰고 있다. 그들은 모두 묘한 복수심(?)으로 광호가 보냈던 126호 '행운의 편지'의 주인공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울타리를 꽉 채워줄 것만 같던 그들이 마치 행운의 편지의 불길한 마법에 걸린 듯, 하나 둘 차례로 사라져간다. 1981년, 중학교 2학년으로 훌쩍 커버린 광호. 소년은 딱 한번, 말순씨에게 했던 말… '엄마, 사랑해' 를 기억한다. 엄마와 함께 술에 취해 발그레해진 볼을 한 채 서로 껴안고 내뱉은 한마디. 그제서야 소년은 마치 스크루지 영감을 인도하는 천사처럼, 어느새인가 관객의 손을 잡고 그 시절, 웃음과 행복이 가득했던 자신의 추억 속으로 이끌고 간다. 그리고 '내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나를 만나게 한다'. 사랑해, 말순씨! 사랑해... 나의 위대한 날들이여!


시대를 관통하는 감동과 웃음!
<집으로> <말아톤> <웰컴 투 동막골>의 신화를 잇는
일등 코믹 휴먼드라마

'포레스트 검프'의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그의 특별한 스토리가 잊혀지지 않은 채 회자되는 이유는 미 현대사의 가장 혼란스러운 시대와는 다소 무관해 보이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허를 찌르는 유머와 유쾌한 진행, 그리고 미소를 머금게 하는 따스함과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 시대 지구 반대편, 동양 방송국이 문을 닫고, 컬러TV가 등장하고 프로야구가 첫 선을 보이던 현대사의 가장 '화려한 시절'. '행운의 편지 때문에 엄마와 가장 소중했던 사람들을 잃었다고 믿는 광호의 이야기는 그 드라마틱한 시대를 무심히 통과하며 특별한 웃음과 감동을 약속한다. 백년, 천년 같은 얼굴일 것만 같던 대통령이 바뀌고, 방송과 신문에서 떠들어 대는 소리가 심상치 않았던 그 시절, 그러나 이제 막 코 밑에 솜털이 가신 소년에게 그것이 무슨 상관일까. 무식하고 창피 하기만한 '지긋지긋한' 엄마.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동네 바보 형, 그리고 열렬한 숭배대상인 아랫방 간호사 누나.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슴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는 관객들에게 저마다 잊고 있었던 가장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그 시절을 통과하여 이제 성인이 된 관객에게 이 영화는 묻는다. '당신이 잃어 버린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지금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습니까?'

강요되지 않는 착한 웃음과 순박한 감동으로 21세기 한국영화의 가장 굵직한 줄기를 세운 영화들이 있다. <집으로> <말아톤> <웰컴 투 동막골>. 2005년 가을, 영화 <사랑해, 말순씨>는 그 고품질 휴머니즘 영화의 명맥을 잇게 될 것이다. 소소한 기억들을 되살리며 유쾌한 그리움으로 가슴속을 꽉 매워 줄 아름다운 영화 <사랑해, 말순씨>.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 가슴속 깊은 곳에 담고 있던 각자의 '말순씨'에게 "사랑해!"라고 외치는 관객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햇빛 쏟아지던 날...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꾼들, 꿈을 꾸다

<오아시스>, <올드보이>, <바람난 가족>, <효자동 이발사>, <인어공주>. 이 작품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제목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웰메이드 영화라는 점이다. 이 영화들의 내노라하는 영화꾼들이 <사랑해, 말순씨>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박흥식 감독은 전작 두 편으로부터 백상예술대상 신인상과 감독상을 차례로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감독의 탄생을 알렸다. 데뷔작으로 <사랑해, 말순씨>를 삼고 싶었을 만큼 이 영화에 무한한 애정을 자랑하는 박흥식 감독은 본인 특유의 따뜻한 감성, 거기에 쿨한 휴머니티를 더해 그려 나간다.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효자동 이발사>의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여배우 문소리는 광호의 지긋지긋한 그녀 '말순씨' 역을 맡아서 대한민국 대표 엄마로 다시 한번 변신하였다. <올드보이>의 혜성 같은 신인 윤진서는 광호의 집에 하숙 하는 천사 같은 간호사 누나로, <선생 김봉두> <효자동 이발사>의 연기파 아역배우 이재응은 얼굴에 여드름 돋은 소년으로 훌쩍 커, <사랑해, 말순씨>의 광호로 이야기의 듬직한 주인공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아름다운 그 시절로의 회귀를 도와줄 또 한 사람은 박흥식 감독의 오랜 파트너 이면서 <8월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최근 <봄날은 간다> <형사> <외출> 등에서 서정적이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조성우 음악감독이 맡아 영화에 힘을 더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꾼들이 세계인에게 약속한 걸작 휴먼 드라마 <사랑해,말순씨>.
이제 다 함께 확인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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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방 은진

출 연 : 엄 정화(정순정), 문 성근(오성호 형사), 권 오중(정 형사), 최 종원(형사 반장)



오로라공주 스티커에 숨겨진 한 인간의 분노
잔혹하게 슬픈 연쇄살인극 <오로라공주>

연이은 살인사건, 시신 곁에 어김없이 붙어있는 오로라공주 스티커, 사건을 담당한 오형사는 현장 CC-TV를 통해 “날 찾아봐...” 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정순정이 범인임을 직감하지만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수사팀을 혼란에 빠뜨리며 각기 다른 수법으로 잔혹한 살인을 집행하는 순정, 돌연 살인장소를 공개하며 도심 외곽 쓰레기매립장으로 군, 경찰과 언론, 전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

절제된 미소가 강렬한 '오로라공주'
영화 속 유일한 단서인 스티커로 새롭게 부활하다!

웃으면 웃을수록 더 슬퍼보이는 '오로라공주'.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의 '오로라공주와 손오공'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새롭게 제작된 오로라공주 스티커는 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단서이자 극중 가장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된다. 스티커 제작시 오로라공주의 이미지를 본뜨기 위한 모델을 찾던 중 단 한 사람 안성맞춤인 모델이 있었으니 바로 감독 방은진이었다고. 실제 오로라공주 스티커 한 판을 만들어 내기 위한 모든 동작과 실루엣은 방은진 감독의 움직임과 동작을 본 따 만들었다.

더미에게 인사하는 스탭들… 진짜 사람보다 더 실감난다!
한 구당 제작비 천만원, 제작기간 한 달 이상의 더미 (Dummy) 제작 특별제작!

오로라공주 살인사건의 시체는 한 구당 한 달간의 제작 기간에 각 천 만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진짜 사람으로 착각하게 할만큼 완벽하게 제작되었다. 특히 더미를 만들기 위해 다리털이 모두 뽑히고 차가운 특수분장 재료를 온 몸에 붙이고 있는 등 고된 과정을 거쳐야 했던 장현성의 더미는 영화 속 가장 정교한 시체 분장으로 현장을 방문한 손님들을 깜짝 놀래키곤 했고 매일 드나드는 스탭들까지도 처음 봤을 땐 장현성인 줄 알고 인사를 하는 등 너무 똑같아 촬영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진 모델이 되기도 했다.

이곳이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일까?
도심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그 메시지를 카메라에 담아라!

압구정동 화려한 의류매장, 심야의 테헤란로, 분주한 백화점 내부와 서울역 광장 한복판, 그리고 한가로운 남산까지… 서울이란 도시의 구석구석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부들은 서울 대로변에서 뒷골목까지 샅샅이 뒤지며 무려 200여곳의 장소 헌팅을 통해 서울의 다양한 공간을 찾아내야 했다. 이는 늘 출근하고 거닐고 누군가를 만나며 위험을 떠올리지는 않지만 보도를 통해서 혹은 어떤 사건이 발행했을 때 가장 위태로운 공간으로 돌변하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이 곳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기 위한 것. <오로라공주>에는 "이 곳이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일까?" 라는 질문과 함께 도심과 공간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 최고의 클라이막스인 연쇄살인범 정순정 검거장면
4만6천평 규모의 쓰레기매립장, 일일평균 370톤의 쓰레기와 9일간의 사투!
수백톤의 쓰레기를 직접 매립하고 재배치해 영화 속 클라이막스 장면 연출!

쓰레기 매립장 장면은 연쇄살인범 정순정이 그녀를 쫓는 경찰과 언론을 모두 불러 모은 채 스스로 검거당하는 가장 인상깊은 장면. 대형 크레인에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마지막 피해자를 매달고 다중인격을 보여주는 연쇄살인범 정순정의 분노가 가장 극에 달하는 장면이다.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4만 6천평의 청주시 쓰레기매립장에서 촬영된 정순정 검거장면에는 경찰차, 앰블런스 등 30여대의 차량과 총 250여명의 엑스트라들이 동원됐다. 연이은 밤샘촬영이 계속된 가운데 370톤의 쓰레기가 뿜어내는 악취, 독가스와의 대전쟁 속에서 30m높이의 대형 크레인에 아찔하게 매달려 있는 김우택 변호사(장현성 분)와 크레인을 조정하는 정순정(엄정화 분)의 처절한 분노의 외침이 교차되는 영화 속 최고의 명 장면으로 탄생되었다. <오로라공주> 제작진은 촬영이 끝나고 가장 잊을 수 없었던 순간으로 쓰레기매립지에서의 야간촬영과 야식(?)을 떠올린다고…

영화 속 가장 힘들었던 대형 크레인씬!
특수효과기사 사전 리허설시 손가락 크게 다치는 부상 투혼!

경찰에게 단서를 던지는 연쇄살인범 엄정화와 그녀를 쫓는 형사들의 추격 장면이 실감나게 그려지는 스릴러드라마 <오로라공주>는 긴장감있는 대치씬을 위해 대형 크레인이 사용되어 규모감있는 화려한 액션 장면이 완성되었다. 특히 쓰레기 매립장씬에서 방은진 감독은 대형 크레인에서의 촬영이 가장 힘들었지만 덕분에 방대한 액션씬이 스펙타클하게 촬영될 수 있었다며 힘든 촬영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모든 장면의 가장 숨은 공로자가 또한 있었으니 바로 특수효과 담당인 김재민 실장. 그는 대형 크레인에 매달린 시체가 '나 잡아 봐라!' 하듯 내려왔다 올라가야 하는 그 장면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별도의 완강기를 직접 제작, 수십 차례의 테스트 중 손가락을 잘리는 부상 투혼을 마다치 않았던 것. 덕분에 실전에선 초대형 액션영화를 방불케 하는 고공 크레인 액션이 카메라에 담길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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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연쇄살인과 오로라공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역설과 공감의 힘!
만화 속 공주들 중 가장 신비하고 독특한 '오로라공주', 그 오로라공주가 연쇄살인의 주요 모티브로 부활했다. 영화 <오로라공주>는 잔혹한 살인현장에 '오로라공주' 스티커를 붙여 가는 독특한 연쇄살인극으로 기존 스릴러와는 달리 범인의 정체를 전면에 드러내고 진행되는 그 치밀한 전개에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오로라공주>는 강우석 아카데미 출신 서민희작가의 '입질'을 원작으로 한 기획이며 강우석 감독에 의해 방은진 감독에게 전해진 것. 방은진 감독은 직접 1년여의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 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었고 <오로라공주>라는 독특함을 더한 타이틀로 제작사인 이스트필름은 물론, 강우석 감독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오로라공주> 시나리오를 읽은 이라면 영화의 강렬한 매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분노하게 하고 스스로 눈물 짓게 만드는 '공감의 힘'에 근거한다!

본격 배우출신 여성감독 방은진, <박하사탕><오아시스>제작진
그들이 선사하는 2005년 영화계의 파란 <오로라공주>
1960년대 배우 최은희가 연기와 연출을 겸한 이래 배우출신 여성감독은 전무했기에 2005년 배우 방은진의 감독선언은 '한국의 조디포스터'로 환영받고 있다. <초록물고기><박하사탕><오아시스> 등 이전 이스트필름의 작품의 뒤를 이을 웰메이드 영화로 기대를 모으는 <오로라공주>는 감독 스스로 시나리오 전편을 각색하고 타이틀도 직접 고안해 주위를 놀라게 했을 뿐 아니라 놀라운 현장지휘력 및 연출가로서의 신인감독 답지 않은 연륜을 발휘해 현장 스탭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한국영화계 여배우로서 나긋나긋한 역할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그녀의 기존 필모그래피를 떠올린 채 <오로라공주>를 바라 본다면 적잖은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오로라공주>는 기존 장르의 법칙을 깨고 범인을 알려 준 채 게임을 시작한다. 그녀의 계획된 살인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한 조각 한 조각 맞춰져 있는 거대한 퍼즐과도 같은 그녀의 살인의 이유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순간 어느 영화에서보다 진한 '사람 사는 냄새'가 보는 이들의 가슴에 흥건히 젖어들 것이다. <오로라공주>는 2005년 가장 큰 파란을 일으킬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이다.



"그 아줌마 나쁜 아줌마 아냐! 알지도 못하면서…"
"눈이 크구요… 중키에… 착하게 생겼어요…"
잊지못할 연쇄살인범 '정순정', 그녀는 누구인가?
<오로라공주>라는 타이틀에서 스릴러, 연쇄살인이라는 코드를 단번에 눈치채기엔 타이틀과 소재의 간격이 너무 넓어 보이는 게 사실. 더욱이 영화의 주인공, 다섯명을 죽이고 세상의 용서를 바라지 않는다는 희대의 연쇄살인범 정순정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배우 엄정화를 상상하는 것도 우리에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엄정화는 '자신의 모든 사랑과 행복을 잃고 잔인한 살인계획을 하나 하나 실행해 나가는 냉혹한 연쇄살인범 정순정'으로 변신했고 타이틀과 캐스팅의 아이러니한 매력은 오히려 영화 <오로라공주>만의 극한의 슬픔과 분노를 정점에 오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쓰레기매립지 장면에서 범인 정순정이 살해대상을 30m 높이의 대형 크레인에 매달고 경찰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장면을 위해 엄정화는 스스로 크레인 기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정순정'의 역할에 몰입했고 그러한 그녀의 노력과 열정은 <오로라공주>를 통해 '배우 엄정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줌과 동시에 한국영화의 오랫동안 잊지못할 연쇄살인범이자 '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산적꽂이로 수십차례 난도질, 석고팩으로 질식사, 성기절단까지…
수법과 동기의 일관성은 없다! 오로라공주 스티커 외엔 …
수법으로 본다면 <오로라공주>의 살인은 한국영화의 그 어떤 살인에 관한영화와 비교했을 때도 그 잔인함의 수위가 높다. 모든 피해자들은 각각의 캐릭터에 맞춰 다른 방법으로 죽어간다. 자신을 엄마라 부르지 않고 아줌마라 부른다고 아무데서나 아이의 따귀를 올려 붙이는 계모는 백화점 화장실에서 산적꽂이로 무차별 난도질 당해 죽고 돈 많은 유부남과의 몰래 사랑을 즐기던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옷가게 주인은 피부 마사지를 받던 중 단 하나의 호흡수단으로 뚫려 있던 코에 석고팩이 들이 부어져 질식사 당한다. 뿐만 아니라 숯불갈비집 사장의 마마보이 외아들은 남성의 가장 중요한 부위를 고기 자르는 가위로 절단 당한다. 그러나 그들피해자와 정순정의 관계는 쉽게 성립되지 않는다. 다만 그녀는 모든 살인에 자신의 징표처럼 '오로라공주 스티커'를 붙이며 자신이 범인임을 알릴 뿐이다. 도대체 그녀는 왜 이런 끔찍한 연쇄살인을 연발하는 걸까? 충동에 의해? 아니면 정의를 위해? 하지만 당신도 조심할 것!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당신도 가해자 혹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 어떤 공감을 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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