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같은 무해하고 장엄한카오스는 그냥 감상하면 그만이야. 뭐하러 예측을 하겠어? 노을이 우릴 죽이는 것도 아닌데."
"정말 미래는 알수 없는 거네요."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것도 확실한 사실은 아니야.‘
"그게 무슨 뜻이에요? 그럼 미래를 알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건 ‘미래‘라는 말이 뭘 의미하느냐에 달렸어." - P33

거나 무거운 것을 가볍게 들고 있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것은 과연 무엇인가? 팔, 다리, 뇌의 일부 혹은 전체, 심장이나폐를 인공 기기로 교체한 사람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나는 인류가 이미 20세기 후반부터 이런의문들을 품어왔다는 것을 고전 SF 영화나 소설 등을 보면서어렴풋이 짐작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게 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내가 완벽하게 기계의 흉내를 내고,
그러다 언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저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피가 흐르고, 두개골안에 뇌수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 P70

"소비자들은 한번 다른 집에 입양됐던 중고 휴머노이드 아이는 원하지 않거든. 성격이 이미 형성됐다고 생각하는 거야. 파양된 걸 보면 성격에도 문제가 있을 거라 넘겨짚기도 하고・・・・…그들은 사용감이 없는 아이만 원해." - P98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집중하세요.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기계의 세상에서는 자아가 사라지고과거와 미래도 의미를 잃습니다." - P160

이야기는 인간이 겪는 고통에 의미가 있다고 은연중에 말합니다. 가장 많은 인간이 믿었던 두 종교는 모두 하나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최초의 인간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고통이 시작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모든 이야기가 인간의 고통에의미를 부여합니다. 신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주신다고도 합니다. - P162

끝이 오면 너도 나도 그게 끝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 거야. 선이는 옳았다. 훗날 때가 왔을 때, 선이도 나도 일말의 의심 없이 알 수 있었다. 끝이 우리 앞에 와 있고,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 P204

이전에는 선이나 민이를 아예 알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몇 주 사이에 그들을 평생 같이 살아온 아빠보다 더 가까운 존재로 느끼는 걸까? 다음속의목소리가 그 의문에 대답했다. 그들은 나를 속이지 않았다고. - P215

생의 유한성이라는 배음이 깔려 있지 않다면 감동도 감흥도 없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이 한 번뿐이기 때문에 인간들에게는 모든 것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야기는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삶을 수백 배, 수천배로 증폭시켜주는 놀라운 장치로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상상속에서 살아보게 해주었다. 그러니 필멸하지 않을 나로서는점점 흥미가 떨어졌던 것이다. - P2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해 2월쯤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팍 들었다.

딱히 아픈건 아니고, 걷는 데도 별 문제 없이 계단을 오르는게 좀 힘들다는 느낌 정도.

"아 정말 요새 운동을 못했더니 이젠 근육이 다 빠지나봐." 이러면서 남편과 코로나도 좀 잠잠해지니 헬스장을 다시 다니자는 얘기를 하며 운동 노래를 불렀으나 3월은 바쁜 달이다보니 지나가고, 4월부터는 오래전부터 고질병이던 어깨 회전근개열 치료를 위해 정형외과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헬스장은 좀 쉬라는 의사의 충고에 그럼 어깨치료 3개월정도하고 끝나면 헬스장 가자 이러고 있었다.

그리고 4월 말에 코로나에 걸렸고, 일주일 격리 치료 후에 출근했는데 코로나 휴유증인지 너무 피곤해서 미치겠는거다.

집앞 내과에 영양제라도 맞아야겠다라고 갔다가 의사선생님께 "아 요즘 팔다리에 힘이 너무 빠지는데 이건 왜일까요? 그냥 운동부족일까요?"라며 증상을 얘기했더니 간단하게 혈액검사를 한번 해보잔다.


다음 날 결과 보러 갔더니 

간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고, 그것보다 더 심각한건 근육효소 수치란게 140정도가 정상인데 9700이란다.

의사선생님이 내일 아침도 아니고 지금 당장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병원 외래 지금 안되는데요 하니까 응급실로 무조건 가라고....


그렇게 나의 병명을 알기 위한 병원의 과순례가 시작되었다.

온갖 내과를 전전하다가 결국 마지막 신경과에서 각종 검사후 결국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근육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보다 정확한 병명을 위해 대학병원에 입원해 MRI촬영과 조직검사까지 하고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병명이 나오면서 직장은 2개월 병가를 내놓은 상태이고....

아니 그런데 도대체 나한테 근육이 어디있다고? 다 살인데 말이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 거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제대로 아파본적이 없었고, 체력과 건강은 은근 자신있어했던것들이 어이없고,

그동안 참 내 몸을 함부로 사용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지난 3년간 유독 스트레스가 심했던 직장도 떠오르고....

하여튼 아프고 돌아보니 모든 것이 후회일따름이다.

그럼 뭐하나?

어쨌든 병은 생겼고, 치료는 힘든 병이라 그러고, 심해지지 않기 위해 엄청 노력해야 하고.....

결국 내가 나의 아픈 몸에 적응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3월쯤에 집에서 쭈그려 앉아 뭘 꺼내고 일어서다가 균형을 못잡아서 그대로 뒤로 꽈당 넘어지며 뒷머리를 찍은 적이 있었다.

어찌나 큰 소리가 나고 심하게 찍었던지 방안에 있던 딸이 뛰어나왔고, 나는 누워서 너무 아파서 아 사람이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때는 나의 운동부족때문에 허벅지 힘이 딸려서 이랬다고 생각하니 그냥 기가 차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머리에 커다랗게 난 혹을 만지면서.,....

나의 병을 알고 난 이후 어제 저녁 1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안에 있는 사람이 나온다고 잠시 비키던 남편에게 살짝 밀렸는데 그대로 뒤로 넘어져 머리까지 박았다. 

예전이라면 그저 살짝 비틀거릴 정도의 충격이었는데 힘이없는 나의 허벅지는 그걸 못견디고 그대로 뒤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순간 아픈 것보다도 눈물이 쏟아졌다.

내 몸이 나의 통제를 벗어나는 경험.

어쩌면 나는 이런 상태의 현재의 몸에 죽을때까지 익숙해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끊임없이 조심해야 하는 상황을 예측하고 경계하고 살아야 한다는 느낌....

뭐 이런것들이 한순간 나를 무너지게 했던것 같다.

조금 많이 울었다. 


사는건 언제나 예측불허이고, 그것이 좋은 쪽이기보다는 나쁜 쪽인 경우가 더 많은게 우리 삶이고, 아 그러니까 그게 결국 살아간다는것이라는걸 그래 인정해야지....

아직까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어느정도로 심각한지, 아니면 관리 가능한 상태인지도 알 지 못하고,

본격적인 치료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는건 언제나 계속되어지고, 계속되어야 한다.


언제나 살면서 나는 이정도면 난 괜찮지, 그래 난 괜찮은 사람이야 이런 말을 늘 달고 살던 나였는데

이제는 그 말의 내용이 조금 더 디테일해져야 할게다.

아프고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나의 몸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그리고 일상을 회복하는 것, 아픈 만큼 내 몸에 배려를 함께 주는 것.

이제는 아픈 나를 사랑하자 뭐 그런 생각들을 열심히 우겨넣고 있다.


요즘은 어른이 되고 난 이후 가장 모범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

10시~11시 사이에는 무조건 잠자러 가기. 하루에 8시간-9시간의 잠 무조건 확보

빨리 못걸으니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집앞 공원 산책

하루 3끼 꼬박꼬박 골고루 잘 챙겨먹기.

그리고 술도 끊고, 커피는 하루 반잔만 허용.

아 그러고 보니 진짜 새나라의 어린이같은 어른이 되고 있구나.

다만 재밌는 것들은 모두 내가 포기한 것들에 있어 유일하게 남은 즐거움은 책밖에 없는 상태이다.

그래도 책이 남아 다행이라며 그동안 온갖 뒤숭숭함에 손에서 놓았던 책을 다시 잡아야지 그러고 있다.




댓글(42)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22-05-27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조심 또 조심하셔요.
결과 별 일 아니기를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
내일도 모르는 예측불허의 삶...동감합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5:38   좋아요 0 | URL
예측불허라고 말만 하다가 진짜 뒷통수 거하게 맞으니 아프긴 하네요. ㅎㅎ
위로와 격려에 힘입어 힘을 내 보겟습니다. ^^

새파랑 2022-05-27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저런 아픔이 있으셨군요 ㅜㅜ 그동안 몸도 그렇고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거 같아요 ㅜㅜ 안아프다가 갑자기 아프니 더 힘드셨을거 같고. 이제부터라도 건강을 잘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바람돌이 2022-05-28 15:39   좋아요 1 | URL
지금 당장은 몸이 아프거나 크게 불편한건 아닌데 마음이 좀 싱숭생숭하네요. 위로 감사합니다. 결과 나올때까지 규칙적으로 건강해지도록 노력하고, 또 이후에는 그런대로 살아야죠. 늘 생각만 하고 못했던 너무 열심히 살지말자 이런거 실천해볼려구요. ㅎㅎ

잠자냥 2022-05-27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 요즘 왜 안 보이시나 많이 바쁘신가 했더니…. 이런 일이 있었군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참 없습니다. 검사 결과가 부디 가장 덜 심각하기를, 그리고 꼭 완치가 되고 쾌유하실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5:41   좋아요 1 | URL
마음이 어지러우니 책은 눈에 안들어오고 병원은 거의 매일 왔다갔다하고 뭐 그렇네요. 이제 좀 어떻든 마음은 좀 안정이 됐고요. 일단은 기다려보고 결과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또 대책이 있겠구나 하고 있어요. 위로 감사합니다. ^^

햇살과함께 2022-05-27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돌이님 많이 아프셨군요. 조심 조심. 쾌차하시길.. 책이 위안이 되서 다행이에요

바람돌이 2022-05-28 15:4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한동안 책도 못보겠더니 이젠 조금씩 마음이 안정돼가네요. 제가 적응해가는거겠죠. 그래도 좋아하는걸 할 수 있는게 있다는게 좋네요. ^^

대장정 2022-05-27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디 무탈하시고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5:42   좋아요 0 | URL
네 대장정님 위로덕분에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

라로 2022-05-28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돌이님!! ㅠㅠ 아직 진단이 확실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좋은 결과 알려주시길 간절히 기대하겠다!!!!!

바람돌이 2022-05-28 15:43   좋아요 0 | URL
네 진단이 오래 걸린다 하더라구요. 점점 힘은 빠지는데 저도 빨리 결과가 나와서 치료든 뭐든 빨랑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뭐 제 맘대로 안되는건 어쩔수 없죠. ㅎㅎ 위로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5-28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듯 해요.
치료 잘 하시고 얼른 쾌차하시길 바래요.
맘 단디 잡수시고
바람돌이님 이름처럼 씩씩하게 일어나시길 기원합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5:45   좋아요 1 | URL
마음고생은 안하겠다고 안하는게 아니더라구요. 역시 세상일에 무엇이든 오만하면 안되겠다 뭐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위로 감사합니다. 몸이 아파도 씩씩한건 할 수 있으니까요. ^^

chika 2022-05-28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많은 즐거움을 찾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많이 아프지는 않기를. 큰일은 아니기를 기도합니다. 좋아지실꺼예요. 건강하게 즐겁게 책읽는 일상이기를요.

바람돌이 2022-05-28 15:46   좋아요 0 | URL
지금 하고 싶은건 날이 더워서 시원한 맥주 딱 한잔만 했으면 진짜 좋겠는데 그게 안되니 쬐끔 슬픕니다. ㅎㅎ 치카님도 저도 많이 아프지 말고 우리 오래도록 같이 책읽어요. 위로 감사합니다. ^^

라파엘 2022-05-28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정말 어려우실텐데,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무탈하시길 바라고, 건강을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5:46   좋아요 1 | URL
그쵸? 저도 이럴 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건강하시라는 저 말씀 한마디에 충분히 위로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

han22598 2022-05-28 0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눈으로 볼 수 없더라도...글로 전해지는 바람돌이님 마음에 힘을 더해주고 싶어요...그리고 마음이 주는 힘으로 몸도 회복해지시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22-05-28 15:48   좋아요 1 | URL
충분히 마음에 힘이 됩니다. 위로 감사합니다. 괜찮겠지? 좀 오래 걸려도 조심하고 열심히 치료하고 그러면 될거야라는 생각을 하루에 백만번씩 하네요. ^^

hnine 2022-05-28 0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수치가 갑자기 저렇게 올라가면 병원에선 비상이라고 보나봐요. 저도 수년전에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서 한밤중에 응급실에 간적이 있는데 간수치가 엄청 높아져 있다며 바로 집에 보내지 않고 이것 저것 검사를 마구 하더라고요.
결과를 기다리시면서 벌써 모범적인 생활을 실천하고 계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검사 결과는 별것 아니기를, 그리고 이번 일로 더 건강해지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건강 문제가 눈 앞에 있으면 그 외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더라고요.

바람돌이 2022-05-28 15: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프면 다른건 사실 다 쓸모없죠. 건강한 몸이 최고인데 그걸 평소에는 잘 모르는게 또 우리 인간이잖아요. ㅎㅎ hnine님도 응급실 가셨을때 많이 놀라셨겠어요. 저는 병명은 이미 나왔고, 원인에 따라 이게 또 치료방법이 달라지나봐요. 그래서 정밀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 병의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그나마 좀 경미한 것이기를 하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그러니 관리를 안할 수가 없는...... ㅎㅎ

난티나무 2022-05-28 0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결과가 괜찮길, 큰일 아니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5:5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저도 부디 저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병이기를 바라고 있어요. ^^

수이 2022-05-28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안 들어오셔서 코로나 후유증이 심하신가 보다 얼른 나으셔야 할 텐데 했는데 갑자기 이런 진단이 나와서 많이 놀라셨을 거 같아요. 일상을 살아가는 일이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제일인 거 같아요. 무슨 일이든지 몸이 건강해야 가능하니까요. 쾌차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5:53   좋아요 0 | URL
저에게는 어쩌면 코로나가 전화위복이었던것도 같아요. 코로나에 걸린게 아니었다면 저렇게 집앞 병원에도 가볼 생각도 안하고 헬스장 찾아가는 뻘짓을 여전히 하고 있을테고, 잠 안자고 열심히 술먹으면서 간수치는 더 올리고 있었을테니요. 그러다가 진짜 쓰러져서 갔을지도..... ㅎㅎ 역시나 인생에는 나쁜 면만 있는건 아니라는 생각도 합니다. ^^ 위로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2-05-28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바람돌이님, 이런 일이 있으셨군요. 모든 게 혼란스러우실 상황에도 이렇게 글 남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검사 결과 심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이 기회에 가여운 몸 많이 돌보고 아끼시길요. 힘내세요!

바람돌이 2022-05-28 15:55   좋아요 0 | URL
지금은 직장도 쉬고 있고, 병원 결과도 기다리는거 외엔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생활의 패턴을 빨리 만드는게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좋겠구나 싶어서 책도 다시 보고 알라딘의 지인님들도 다시 이렇게 글로 만나고 그러고 싶었어요. 저는 언제나 일상의 힘을 믿는 사람이니까요. ㅎㅎ 위로 감사합니다. 열심히 힘내 보겟습니다. ^^

blanca 2022-05-28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프네요. 정확한 진단 나오고 건강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5: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알라딘 서재 지인 여러분들의 위로와 기원 덕부에 힘이 부쩍부쩍 납니다. ^^

다락방 2022-05-28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돌이님 ㅜㅜ
부디 관리 가능한 무겁지 않은 진단이기를 바랍니다.
저도 제 건강을 엄청 자신하다가 어느날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고 그게 지속되더니 먹은겅 다 토해내고 그러다 담낭 제거 수술을 하게 됐거든요. 나이가 든다는 건 이렇게 내 몸의 어떤 부분이 망가지고 약해지는 걸 마주하게 되는 일인 것 같아요. 그 후에도 이러저러한 통증들이 찾아들었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슬프고 절망하다가 ‘이제 통증을 받아들이고 함께 가야겠구나’ 하고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육체가 쇠약해지면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기지만, 책읽기는 가져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바람돌이 님, 부디 건강 화복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5:58   좋아요 0 | URL
정말요 다락방님. 나이가 든다는건 정말 우리 몸의 어딘가가 하나씩 하나씩 약해지는걸 받아들이는 과정인거 같아요. 작년에 둘째가 대학생이 되고 이제 정말 내 맘대로 하고싶은거 다하고 살아야지 했는데 역시 삶은 예측불허네요. 다락방님 말씀처럼 통증이나 몸의 불편함을 슬퍼하고 절망하기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텐데 잘할 수 있겠지요. 그러라고 그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살아온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위로 감사드려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psyche 2022-05-28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바람돌이님... 검사가 별 일 아니길, 금방 치료되는 일이길 기도할게요.

바람돌이 2022-05-28 15: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psyche님 기도로 저도 힘내볼게요. 그리고 역시 괜찮을거야라고 계속 생각하려구요. ^^

겨울호랑이 2022-05-28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바람돌이 2022-05-28 16:0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님. 인생이 한방에 결정타를 날리기야 하겠어요? ㅎㅎ
이번에 맞은게 좀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견딜수 있는 정도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파이버 2022-05-28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검사결과가 무겁지 않기를 그래서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푹 쉬시고 쉬시는 두 달 동안 꼭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바람돌이 2022-05-28 16:0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아픈 덕분에 얻기 힘든 휴가를 두달 얻었으니 - 아니지 방학까지 이어지니 3달이네요. 푹 쉬고 열심히 자고 잘 치료해서 건강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희선 2022-05-28 2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시 간수치가 높았던 거면 좋겠네요 검사 결과 나오지 않았다니 나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이른 시간에 잘 자고 걷기도 하시는군요 바람돌이 님 잘 쉬시고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5-30 14:3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몸이 안좋은게 느껴지니 뭐 어쩔 수 없이 열심히 걷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늘 희선님과는 한밤중에 만났던듯한데 이젠 이렇게 낮에만 희선님 글 읽고 할듯해요. 일단 밤에는 아예 컴을 안켜기로 했네요. ㅎㅎ

scott 2022-06-01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병명과 정확한 상태를 알기 까지 병원에서 각종 검사 받느라 바람돌이님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두달 휴가 동안 건강 잘 챙기세요
기나긴 코로나 학기를 하시며 아이 입시 뒷바라지 하시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고생 하셨던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님 빠른 회복 바랍니다 ^^

바람돌이 2022-06-01 16:32   좋아요 1 | URL
스콧님 감사합니다. 지금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결과 나오는대로 받아들이고 의사선생님이 시키는대로 잘해서 어쨌든 다시 건강해지자 아니면 완치는 안되는 병이라니 병과 함께 살더라도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욕심내지 말고 살자 뭐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습니다. ^^
 

그는 뉴욕의 여름에 바깥에 있는게 좋았다. 밤에는 특히 그랬다. 조명이 꺼진 도시의 어둠, 뜨겁고 탁한 공기, 갖가지 소음과 차량 행렬, 미친 듯 울리는 사이렌, 북적대는 사람들이그는 좋았다. 그런 것들은 고독한 인간에게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과 단절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 P8

"케이트와 제이드의 복수를 해야 합니다. 이건 그들의 싸움이 아닙니다. 특히 제이드와는 조금도 관계가 없는 싸움입니다. 만약 호바트나 나이트가 레인을 직접 뒤쫓았다면 나는 물러나서 두 사람을 응원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케이트와 제이드에게 손을 댔습니다. 악에 악을 더한다고 선이 되는 건 아닙니다."
"세 가지 악이 더해져도 마찬가지죠."
"이번 경우엔 그렇지 않습니다."
"케이트와 제이드를 본 적도 없잖아요."
"사진을 봤습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 P2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테르부르크, 막이 오른다
김주연 지음, 김병진 그림 / 파롤앤(PAROLE&)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세기 유럽을 향한 창을 내세우면서 표트르 대제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 도시는 처음부터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설계되었다. 궁전과 성당, 건물과 운하에 이르기까지 이 도시의 건축 지향점은 오직 하나, 유럽적인 것이었다. 덕분에 온갖 유럽적인 풍경이 도시의 외관을 수놓게 되었지만, 실제로 이곳은 유럽이 아닌 러시아다. 러시아 작가 게르첸은 "페테르부르크는 유럽의 다른 모든 도시들과 유사하기 때문에 그 모든 도시들과 다르다"라고 썼다. 바로 이 간극에서 오는 묘한 부조화와 이중적인 정체성이 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무대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6쪽


표트르의 도시 페테르부르크는 이후 성곽을 뜻하는 독일어인 부르크를 대신해 슬라브어의 마을, 도시를 뜻하는 그라드를 붙여 페트로그라드로, 소비에트 혁명 이후에는 이 도시에서 시작된 혁명을 기려 레닌그라드로, 그리고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다시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이 도시. 이름만으로도 역사책 1권쯤은 가뿐히 써낼 것 같은 러시아의 이 도시를 규정짓기에는 아마도 저자의 말처럼 수많은 무대를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무대가 되는 도시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의 러시아 음악, 말리의 드라마극장의 연극들, 에르타미주를 비롯한 미술관들.

이름만 들어도 아 하게 되는 수많은 예술가들과 작품들을 배출한 도시.

하지만 이런 것 정도야 유럽의 다른 도시들도 꽤 있고, 정작 명성으로 따지자면 파리를 따라가긴 힘들것이다.

그러므로 페테르부르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저 유럽적이면서도 유럽이 될 수 없는 수많은 운하의 안개속에 신기루처럼 떠있는 도시 그 자체일것이다.


푸시킨, 고골,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에 이르기까지,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작가들의 소설 대부분은 이곳 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펼쳐지거나 이곳을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대부분의 러시아 소설에서 이곳 페테르부르크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이 펼쳐지는 현실적인 도시가 아니라,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거나 매우 환상적이고 신화적인,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93~94쪽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들고 이 도시를 탐험하고 싶은 것은 나만의 꿈이 아니리라. 


무엇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격동의 역사의 무대가 된 이 도시 자체의 역사이다. 

그 중에서도 2차대전중 레닌그라드 봉쇄기간중 이곳을 살아냈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는 그저 이야기를 듣는것만으로도 장엄한 인간의 힘과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872일간의 봉쇄기간동안 레닌그라드의 사람들은 굶어죽고 얼어죽어갔다.

길거리에서 시신을 보는건 일상이 되어갔다.



그럼에도 여전히 도시의 도서관은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열람실에서 책을 펴놓은 채 굶어죽었다.

도시 내의 바빌로스 식물산업연구소의 연구원드은 대부분이 굶어죽었지만 누구도 종자 표본을 건드리지 않았다.

극장은 여전히 문을 열었고, 최선을 다한 음악회와 연극은 여전히 공연되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바치는 진혼곡이자 인간의 존엄에 대한 경배가 어쩌면 쇼스타고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끝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도시의 후예들이 오늘날 우크라이나 침략자가 된 것은 유감이다. 

하지만 그 러시아인들이 자신들의 휴머니티의 뿌리가 되는 그 기억들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의 자신의 폭력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찌 않을까라는 것은 또한 지나친 낙관인걸까? 

세상을 사는 일도, 폭력에 대해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버 2022-05-14 18: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르크가 독일어로 성곽이었군요...;;그래서 독일 여행할 때 ~부르크가 엄청 흔했던 것임을 이제 알았습니다.

정리해주신 도시의 역사를 보니 말씀대로 옛사람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대단합니다. 종자 표본을 보존했다는 이야기도 이 도시의 역사였군요...

바람돌이 2022-06-11 23:14   좋아요 3 | URL
부르크과 성곽이고, 성곽안에 사는 사람을 부르조아라고 했고.... ㅎㅎ
언어의 어원을 찾다보면 이렇게 재밌는게 많더라구요.
종자 표본을 보존한 이야기에서는 저는 좀 전율을 느꼈습니다.

새파랑 2022-05-14 1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테르부르크는 너무 매력적인 도시인거 같아요~! 그로테스크하고 환상적인 도시~!

특히 러시아 소설을 좋아한다면 더욱 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습니다 ^^

바람돌이 2022-06-11 23:16   좋아요 2 | URL
저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러시아 소설도 좋지만 전 에르미타주 미술관 꼭 가고 싶어요.
그리고 일리야 레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도 꼭 가고싶구요. 코로나가 이제 잠잠해질까 싶으니 또 전쟁이라.... 지구는 정말 바람잘날이 없네요. 우리는 정말 나쁜 지구인인가 봐요. ㅠ.ㅠ

청아 2022-05-14 20: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람실에서 책을 읽다가 굶어죽다니...종자표본 건드리지 않은것도
어쩐지 경건해지게 만드네요.
러시아는 지금 언론통제와 조작을 아주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도 인터넷 특히 SNS는 다 통제가 안될텐데 말이죠.
당연한듯 보이던 문제들이 갈수록 복잡해지네요.

바람돌이 2022-06-11 23:18   좋아요 2 | URL
저도 열람실 이야기와 종자표본 이야기에서는 전율을 느꼈어요. 아 인간이 이렇게도 숭고해질 수 있구나 그런 느낌요. 러시아도 중국도 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그 체제의 장점은 다 갖다버리고 그 체제의 가장 나쁜 악습들은 고스란이 가져와 재탕하고 발달시키고 있는 느낌입니다.
러시아만이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의 변화를 항상 주의깊게 봐야겟다는 생각을 러시아때문에 하게 되네요.

coolcat329 2022-05-14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러시아 참 싫지만...페테르부르크는 참 가고 싶은 도시에요.
얼마 전 죄와 벌을 읽었는데 이 책 읽고 싶어집니다.

바람돌이 2022-06-11 23:19   좋아요 2 | URL
저도 러시아 싫지만 페테르부르크는 정말 가고 싶은 도시에요. 죄와 벌을읽은 사람들이 라스콜리니꼬프가 걸었던 거리를 그대로 걸어보는 여행자들도 많다고 하네요. ^^

희선 2022-06-10 0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러 작가가 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소설을 썼군요 현실보다 환상 신화 같다니... 2차 세계 전쟁 때는 종자 표본을 지키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 죽었는데...

바람돌이 님 축하합니다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11 23:21   좋아요 2 | URL
19세기에는 러시아의 최고 도시였으니 당연하겠죠. 우리나라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많은 것과 같지 않을까요? ^^ 그럼에도 뭔가 떠있는 무대 또는 환상 같다는 이 도시 정말 가보고 싶어요.
축하도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6-10 06: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축하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독서도 많이 하는 주말이 되셨으면 합니다 ^^

바람돌이 2022-06-11 23:2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도 축하드려요. 2관왕 맞지요? ^^
자꾸 외출할 일이 생겨서 책은 거의 못읽고 있네요. 노는데도 생각보다 하루가 짧아요. ^^

mini74 2022-06-10 08: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매력적인 도시네요. 종자이야기는 ㅠㅠ 바람돌이님 축하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2-06-11 23:25   좋아요 3 | URL
맞죠. 언제쯤이면 아무 걱정없이 이 도시를 여행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러시아 가는 아에로폴로트 항공이 연착 이런걸로 악명이 높아서 그렇지 가격은 굉장히 쌌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ㅎㅎ
축하도 감사합니다. mini74님은 2관왕 축하드려요. ^^
 
61시간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오픈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랫만에 다시 손에 잡은 잭 리처 시리즈 5번째

잭 리처가 사건에 말려든것으로 부터 61시간 뒤까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소설을 보는 독자는 이 61시간 뒤에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줄어들수록 스릴이 증가하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이번 회에서는 우연한 버스 사고로 사우스다코타주에 있게 되는데 여기가 어딘지 싶어 지도를 찾아봤더니 미국 북쪽이다. 

북위 44도에 완전 내륙지역이니 아주 강력한 대륙성 기후를 보일테고, 책 속에서 끊임없이 추위에 대해 투덜거리는게 이해가 가긴하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사우스 다코타의 작은 마을에 격리된 잭 리처는 이번에도 역시 사건에 휘말리는데 이번에는 마약범의 거래현장을 직접 본 노부인의 경호이다. 이 지역의 경찰은 재판때까지 이 노부인을 경호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잭 리처가 여기 휘말려 들어간 것.

처음에는 어쩌다보니였지만 잭 리처는 점점 이 노부인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바로 재닛 솔터라는 지적이고 용감한 노부인이었다.


마약거래 현장을 본 사람들이 많았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증언을 하기로 결정한 용감함에 대해 재닛 솔터 스스로는 

"난 참 대단한 특권을 누리는 사람이에요..... 말을 행동으로 보여줄 기회를 얻는 사람은 무척 드물지요."라고 하면서 자신의 신념, 가치관과 일치되는 행동을 보여준다. 

또한 마약거래 현장을 보았으나 증언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못본 척하기로 한거지. 마을 서쪽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지는 다들 알고 있으니까. 모두들 그치들을 두려워하고 있거든요. 거기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에요."라고 사람들의 뿌리깊은 편견에 대한 일침을 놓기도 한다.

이토록 지적인 통찰과 용감한 노부인에게 누구인들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아름다운 재닛 솔터라는 노부인을 만나는게 어쩌면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두근거리는 장면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기존의 시리즈에 비해서 모험이나 액션 추리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지만 이토록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주었으니 별 5이 아깝지 않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2-05-14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닛 솔터 아주 멋진 분이네요. 사실, 전 아주 예전에 읽어서 내용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그냥 잭 리처 생각만 해도 좋네요. ㅎㅎㅎㅎ아껴놓은 잭 리처 중에서 읽을 것 하나 찾아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5-1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더라도 못보여주는 사람이 대부분일거 같은데 대단하네요~!! 저도 그런 상황이 오면 힘들거 같긴 하지만 보여주고 싶네요 ^^

scott 2022-05-1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옹도 잭리처 팬이라고 합니돠! ㅎㅎ

영상에서 톰아저씨가 잭리처로 나온것이 가장 큰 흠 ㅋㅋㅋ

다락방 2022-05-15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잭 리처 시리즈 중에서 <61시간>이 제일 좋았어요. 이미 잭 리처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데 그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이 잭 리처 인걸 아는 순간 너무 짜릿했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캐닛 솔터 라는 캐릭터도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같은 이유로 아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