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부다페스트 도착
1년전부터 준비했던 가족 여행입니다.
큰딸이 드디어 대학을 졸업할거라 앞으로 가족 모두가 장기여행을 하는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싶어 큰맘먹고 준비했어요.
오늘 아침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했어요.
보통 국제선은 3시간전 공항도착하려하지만 새벽이고 해서 2시간전인 새벽 6시에 도착했는데 이게 무슨일?
공항이 완전 난장판이예요.
사람이 사람이...
1시간 30분동안 내도록 줄을 서도 줄이 줄지를 않아요
보깅타임 지나도 결국 출국장 통과를 못해서 공항관계자 아무나 붙잡고 우리 비행기 못타요를 시전하고 겨우 승무원 전용 검색대를 통해 탑승에 성공했다죠
그 시간이 7시55분 출발 비행기를 8시 5분에 탔다는....
우리 말고도 줄서다 늦은 사람들 많아 죄책감은 좀 덜했어요.
그래도 오늘 아침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저는 저의 인간성이 나아졌다는 증거를 발견합니다.
첫째는 어제 점심회식하고 그 뒤로 쫄쫄 굶어서 배가 고파 미칠지경인데다 줄까지 안 줄어드니 짜증이 나야하는데 제자 짜증을 안내고 있더라구요. 원래 저 배고프면 포악해지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ㅋㅋ
두번째는 출국장 줄을 서있는데 우리 앞쪽에 연세좀 있는 아주머니 두분이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줄을 서있는거예요
어 저 짐은 기내용 안되는데 왜 이 줄에 서 있지 하면서 어쩔까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가서 여쭤봤어요
역시나 체크인 하고 짐맡기는줄인줄 알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두분 항공사 여쭤보고 짐 맡기는데까지 모셔다드리고 다음에 줄서는곳 알려드렸어요.
요때까지만 해도 내가 비행기를 못탈까 환장할지는 몰랐건거죠. ㅎㅎ
그래도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나서는 다 내가 오늘치 선행을 했기때문이라고 가족들한테 큰소리 탕탕 쳤어요.
하지만 비행기타기 전까지 사실 진짜 불안 초조였답니다. ㅎㅎ
인천공항에서 무사히 환승하고 12시간의 기내 사육을 거쳐 부다페스트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여긴 이미 해가 지고 밤중이네요.
그래도 그 덕분에 비행기 착륙직전에 환상적인 일몰을 보기도 했네요.
숙소에 짐을 두고 첫 방문은 이슈트반성당 앞에서 열린 크리스마스마켓 구경갔어요.
유럽의 크리스마켓은 처음인데 화려하면서도 그리 시끄럽지ㅜ않은게 분위기 좋네요.
하지만 마켓에서 사먹은 음식들은 가격이 정말 사악해요. ㅠㅠ
30분마다 이슈트반 성당의 전면 벽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성가와 함께 펼쳐지는 레이저쇼는 꽤 아름답네요
먹거리와 공예품을 파는 플리마켓이 열리고 사람이 많지만 소란스럽지는 않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부다페스트 탐방인데 과연 내일도 제가 포스팅을 할수 있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