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서관에서 드디어 미들마치를 빌리기로 했어요. 
















조지 앨리엇의 역작이라 일컬어지며, 그보다는 무려 1416쪽의 어마어마한 벽돌책말이죠. 

천만다행히도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 걸 확인했고, 오늘 대출가능한거 확인하고 오전에 도서관으로 go go~~~~


앗 그런데 이 책이 꽂혀 있어야 할 서가에 구멍이 뻥 뚫려있고 책이 없어......

어디 간거니 나의 미들마치여ㅠ.ㅠ

그래서 그동안 혹시 누가 대여해갔나 확인해봤더니 여전히 대출가능하다고.

그렇다면 누군가가 이 공간 안에서 보고 있는거야 누굴까? 이 벽돌책을 보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너무 궁금해서 막 도서관을 뒤졌어요.

어차피 규모도 작은 도서관이어서 그냥 살짝 한바퀴 도는데 1분도 안 걸리니까.... 


그런데 제 또래의 어떤 여자분이 앉아서 이 책을 열심히 보고 계신거예요.

뭔가 자료조사하는 분위기랄까? 

아 할수없지.... 저는 물러설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오늘은 할수없지 하고 도서관을 나왔는데, 볼일을 다보고 오후에 집에 들어오는 길에 혹시나 하고 다시 검색을 해보니 여전히 이 책이 대출가능으로 뜨는거예요.

아까 그 여자분이 오래 책을 보고 있을 폼은 아니었거든요. 그러기에는 좀 불편한 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아 이번에는 빌릴 수 있겠다 싶어서 다시 도서관으로 go go~~~


그런데 왠걸? 또 책이 없는거여요.

멘붕이 되어 혹시 다른 곳에 꽂혔나 열심히 서가를 뒤져보기도 했지만 역시 없어.

그래서 그냥 집에 오려고 했지만 또 왠지 오기가 막 생겨요.

이 책이 어디있는지 꼭 확인하고 싶은 그런 쓸데없는 집요함이랄까?

아까 그 여자분이 혹시 자리에 앉아서 보고 계시나해서 도서관을 다시 1분동안 돌아보는데.....



아 정말........ 

어떤 젊은 여성분이 이 책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네 읽지 않고 사용요

바로 휴대폰으로 동영상강의를 듣는데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정말 벽돌책의 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ㅠ.ㅠ

그렇다고 저 책을 달라고 하기는 제가 보기에도 하드커브에 걸맞는 두께까지  저 벽돌책은 휴대폰 받침대로 최상의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더군요.

잠시 제가 이 책이 꼭 필요해서 그런데 어쩌고 저쩌고 썰을 풀어볼까 하다가,

아니 먼저 책을 집어든 쪽이 그것을 읽든, 받침대로 쓰든 결국 자기맘이지, 읽는 사람에게는 못할 말을 받침대로 쓰는 사람에게 어찌 할까 싶어 다음에 올때는 일찍 와서 먼저 찝어야지 생각하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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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4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4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4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2-12-04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미들마치까지!
도서관 여정 잘 읽었습니다 ㅎㅎ 다음기회에!

바람돌이 2022-12-04 20:02   좋아요 2 | URL
넷 다음 기회에.... 뭐 살다보면 꽝인날도..... ㅎㅎ

대장정 2022-12-04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밌습니다. 🤣😂 비슷한분량의 책을 하나 찾아서 바꾸시지 그랬어요. 하긴 1,400페이지 짜리 책 찾기가 쉽지 않네요.(전 한권도 가지고 있지 않는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2-04 20:05   좋아요 2 | URL
저희집에도 아무리 두꺼워도 1,000페이지 정도가 한계인듯해요. ㅎㅎ 열심히 공부하는데 방해하기도 뭣해서.... 저는 뭐 재밌으라고 저렇게 썼지만 굳이 오늘이 아니어도 되니까요. ㅎㅎ

호우 2022-12-04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벽돌책은 휴대폰 받침대도 되는군요. 그래도 달라고 해 보지 그러셨어요. 도서관을 두 번이나 갔는데. 에궁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다음에는 꼭 저 책을 득템하시기 바래요.

바람돌이 2022-12-04 20:06   좋아요 1 | URL
근데 진짜 안정되어 보이더라구요. 책 여러권 하는 것보다 안정감이 확 다르달까? ㅎㅎ 뭐 멀지도 않으니까 또 쉬엄쉬엄 가죠 뭐.... ^^ 득템기원 감사해요. ^^

페넬로페 2022-12-04 1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넘 착하신 바람돌이님^^
저는 첫번째 경우는 포기하지만 두번째 경우에는 말을 하고 꼭 책을 가져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

바람돌이 2022-12-04 20:30   좋아요 2 | URL
착하다기 보다는 소심하달까? ㅎㅎ
저도 혹시 다음번에도 이런 상황이면 과감하게 대쉬해보겠슴다. ^^

stella.K 2022-12-04 1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렇다고 울기까지ᆢ?! 그럼 제 맘이 너무 아프잖아요. ㅠ 😢 토닥토닥~ㅎ
그분 앞으로도 읽을 것 같지않은데 참 눈치없네요. 다음엔 꼭 득템하시길!

바람돌이 2022-12-04 20:31   좋아요 2 | URL
아이 그분이 눈치없는건 아니고요. 저는 하염없이 슬퍼하며 뒤에서 쳐다만 보고 그분은 제가 어떤지 모르고 열심히 동영상 강의 들으시고..... ^^ 어차피 이 책 아무도 안 빌려가더라구요. 다음에 가서 득템하겠슴다. ^^

Falstaff 2022-12-04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이고.....
비밀댓글로 택배 연락처 보내셔요. 내 책 드릴께요. 흑흑흑.... 내가 다 눈물이 앞을 가리네....

바람돌이 2022-12-04 20:32   좋아요 2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그래도 뭘 그렇게까지...
아 이 글 쓰고나서 골드문트님 리뷰를 보는데 진짜 다음 새로 번역될때를 기다려야 되나하는 마음ㅇ....
그래도 뒷부분에는 골드문트님이 문체에 적응되면 읽을만해진다고 하셔서 어쩔까 막 고민하고 있어요. ㅎㅎ

새파랑 2022-12-04 2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떻게 귀중한 책을 받침대로 쓸수 있나요 ㅡㅡ

책은 함부러 다루면 안된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생각보다 소심(?)하신 바람돌이님 모습이 재미있네요 ^^

바람돌이 2022-12-04 22:39   좋아요 2 | URL
아주 얌전하고도 예쁘게 휴대폰 올려놨던데요. ㅎㅎ 제가 또 한 소심하여...ㅠ.ㅠ

coolcat329 2022-12-05 0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 뜨끔했습니다. 😆 벽돌책을 가끔 독서대로 사용했거든요. 위에 새파랑님도 버럭! ㅋ 하십니다.
앞으론 안 그러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2-06 15:45   좋아요 1 | URL
근데 솔직히 벽돌책은 독서대로 아주 좋지 않나요? ㅎㅎ 앞으론 대놓고 말고 몰래 몰래 하는걸로.... ^^;;

감은빛 2022-12-05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책을 읽지 않고 받침대로 쓰는 사람도 있군요. 정말 다른 사람 생각은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누군가 그 책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나봐요.

바람돌이 2022-12-06 15:47   좋아요 1 | URL
그때는 또 그런생각은 안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 그 책을 찾는 다른 사람도 있을테고 그런데 그걸 받침대로 이용해서 못읽게 하는건 또 아니라는 생각이 늦게 들더라구요. ㅎㅎ 어린 친구였으니 혹시 다음에 자신이 필요한 걸 누군가 저렇게 사용하는걸 보면 알게 되겠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2-12-05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약 바람돌이님 상황이라면 두 번째 분에겐 달라고 말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저 스스로가 아닌 사서님한테 쫓아가서 ˝어? 책 대출하러 왔는데 책이 자리에 없는데...아까 쩌기 보니까 책은 안 읽고, 동영상 받침대로...제가 너무 책이 급하거든요...@;%:/_˝하면서 책을 뺏어 올 것? 같은??
책을 읽는 용도가 아닌 독서대로 사용하는 중인 건 뺏어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대출해서 사용한다는 건 뭐 어쩔 수 없지만요...받침대로 가장 두꺼운 미들마치가 당첨됐다니?ㅜㅜ 벽돌책이라 아무도 안 볼거라고 생각하신 듯!! 그러니까 더더 나 같은 사람이 그 책을 읽는다!!! 과시도 하셨어야...ㅋㅋㅋ
울 동네 도서관에도 미들마치 있는데, 전 아무래도 몇 장 못 읽지 싶어 책을 빌리지 않았는데, 대신 빌려 드리고 싶네요.^^ㅋㅋㅋ
도서관에서 빌려 읽긴 넘 벽돌이라, 민음사에서 곧 번역되어 나온대서 그거 한 번 기다려 보는 중입니다^^

바람돌이 2022-12-06 15:50   좋아요 2 | URL
씩씩한 나무님! 제가 다음번엔 나무님을 본받아 용감하게 대쉬해보겟습니다. 으쌰 으쌰 힘!!! ^^
아 근데 이 책얘기 올리고 나서 이 책에 대해서 여러가지 얘기들을 들었는데요. 30년전 번역에 결정적으로 이거 일본어 중역이라는.... 그래서 새로 번역되어 나온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기다려볼려구요. 이렇게 두꺼운 책을 안좋은 번역으로 읽고 나면 좋은 번역이 나왔을 때 다시 읽어지지는 않을거 같아 그냥 기다려서 읽자로 마음을 바꿨네요. 책에 대한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는 알라딘 서재지인님들로부터.... 너무 좋은곳이에요. 여기는..... ^^

라로 2022-12-05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득템기가 아니라 득템실패기,,ㅠㅠ

바람돌이 2022-12-06 15:51   좋아요 1 | URL
며칠전에 득템기도 올렸기 때문에 이번엔 실패기요. ^^

yamoo 2022-12-05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헛! 이 책이 1400쪽이 넘는다구요?! 벽돌이네요, 벽돌!
폴스타프 님의 리뷰를 보니, 이 책의 번역이 매우 구린거 같아 구매할 수 없겠습니다..
근데, 두깨 때문에 거의 장식용으로만 활용할 거 같습니다..ㅎㅎ

바람돌이 2022-12-06 15:52   좋아요 1 | URL
진짜 저 출판사는 왜 저 책을 분권을 안햇는지 진자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근데 두꺼워도 소설이니까 읽기가 어려울거 같지는 않아요. 야무님 이번에 나는 고백한다 3권짜리 읽으셨잖아요. 그것보다 쬐끔 더 많은? ^^

단발머리 2022-12-05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벽돌책 받침으로 이용하시는 거 백분 이해하지만 ㅋㅋㅋㅋ 그 책이 제가 빌릴 책이면 저기요..... 할텐데요.
바람돌이님 너무 마음이 고우십니다!!!

바람돌이 2022-12-06 15:53   좋아요 1 | URL
마음이 고운척하는 소심돌이입니다. 어딜가도 저보고 또 마음이 곱다고는 아무도 안한다는.... ^^

공쟝쟝 2022-12-06 0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귀엽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2-12-06 15:54   좋아요 1 | URL
저말입니까? 쟝쟝님은 집착녀를 좋아하시는군요. 앞으로 쟝쟝님한테 집착해버릴테닷!!! ^^

mini74 2022-12-08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무 말 못 할거 같아요. 텔레파시를 열심히 보내다가 쓸쓸히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요 ㅋㅋ 바람돌이님 상상하니 무지 귀여우심. *^^*

바람돌이 2022-12-09 21:36   좋아요 0 | URL
미니님 혹시 우리 도플갱어일까요? 제가 했던 행동을 고대로 말씀하시다니.... 완전 똑같습니다. 특히 저 텔레파시 열심히 보내는 부분요. ^^

희선 2022-12-13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있다고 나오는 책이 없을 때 참 안 좋기도 합니다 바람돌이 님은 그 책을 보는 사람을 보셨군요 책은 읽어야지 받침대로 쓰다니... 다른 책으로 하지... 다음에는 그 책 꼭 빌리시기를 바랍니다 두꺼운 소설 한번 보고 싶네요 아쉽게도 제가 다니는 도서관엔 없군요


희선
 



12월이 되었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분들은 정말 최소 3분의 1 이상은 다들 읽으신거 같은데 나는 이제 보다시피 첫 페이지를 펼치고 있고.... 

독서대에 제대로 올려지지도 않는 저 책의 페이지를 보니 매일 최소한 50페이지는 읽어야 완독이 가능하네....

아자!!! 하루 50페이지다. 해보자!!! ^^


이 말만 하고 나가려니까 왠지 심심해서 잠시 나의 독서 최애템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위 사진은 당연히 연출된 사진이고, 꽃은 연애하는 딸이 받아온 꽃을 잠시 빌렸고......ㅠ.ㅠ


먼저 역시 저 높이조절 독서대는 알라딘 펀딩 때 샀는데 한마디로 돈값을 한다. 

다른 독서대도 여러 개 있지만 딱히 자주는 안 써졌는데 이건 조금만 무거운 책이면 무조건 이 독서대에 얌전히 올려서 사용한다. 내 눈높이에 맞출 수 있어 나의 어깨와 팔을 보호해주는 필수템이다.

알라딘 지인 여러분! 특히 저처럼 늙어가는 여러분! 높이 조절 독서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왜냐하면 책보다 내 몸이 더 소중하니까요. ^^



두번째로 저기 책 빌레뜨에 살포지 얹어져 있는 <기능에 집중한 문진> 역시 알라딘 굿즈에서 팔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동그랗고 예쁜 문진들만 봐오다가 이렇게 못생긴 문진은 처음봤다하고 콧방귀를 꼈는데,

우리의 scoot님께서 너무 멋진 페이퍼로 광고를 하신 바람에 믿어보자 하고 구입(당연히 땡투도 했어요. ^^)

아 근데 진짜 얘 너무 좋다.

사실 다른 동그란 문진들 조금만 써보려면 흘러내리고 불편해서 결국은 다 어느 구석에 가 처박혀있는지도 모르는 형편인데, 얘는 정말 아무 책이나 아무런 상황에서도 다 제 할 일을 톡톡히 해낸다. 

문진주제에 가격이 비싸서 역시 고민을 잠시 했지만 돈값을 한다는 말은 진리다.

특히 책 펼쳐 놓고 리뷰 쓸 때 최고의 아이템이다. 

요걸 만약에 내가 잃어버린다면? 당연히 다시 살테다. ^^


다음으로 얼마전에 여동생에게서 선물받은 허킨스 스머그 컵

동생이 "언니야 연말이래서 선물 하나 보냈다. 형부랑 둘이서 써"라고 너무 예쁜 말을 해서 

앗싸하면서 뭐냐고 물었더니 동생 왈 "원래 선물은 갖고는 싶은데 내 돈 주고 사기는 좀 아깝고 그런걸로 주는거잖아,"라면서 보낸 것이다. 

간단하게 머그컵과 워머인데 저 아래 받침이 워머다. 

나는 한여름 햇빛 쨍쨍한 곳이 아니면 무조건 뜨아족인데, 안타까운건 항상 커피를 음미하며 먹다보면 곧 식어버린다는 것.

그런데 이 워머는 딱 65도, 드립커피 내렸을 때의 온도를 딱 좋게 유지해주는거다. 

너무 좋다. 그러다 보니 여기다 커피도 먹고, 보리차도 얹어마시고, 생강차도 마시고 막 이렇게 물만 가득 마신다는....

그리고 저 받침은 컵을 올리지 않을 때는 휴대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거 충전도 된다. 충전속도 나쁘지 않고.....^^

역시 문제는 돈.... 이건 돈값을 한다고 보기에는 좀 가격이 사악하다. 

그래서 이건 내돈내산하면 안되고 주변에 선물을 강요할데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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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2-02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킨스 저도 애용해요! 커피가 안 식어서 정말 좋아요. 제값 주고는 비싸고 펀딩할때 샀던거 같아요.

저는 아직 독서대 안 쓰는데 장래를 생각해서 독서대 써야할까봐요 :)

바람돌이님 다미여 화이팅입니다! ^^

바람돌이 2022-12-02 16:08   좋아요 1 | URL
이렇게 이미 알고 쓰는 분이 계신데 아 저는 왜 이제야 허킨스를 알게 되었을까요? ㅎㅎ 지금도 여기 커피 올려놓고 마시면서 글들 읽고 있는데 커피가 따뜻하니까 마음도 살랑살랑 따뜻해지네요. ^^
독서대를 안쓰시는 수하님은 아직 젊은 튼튼이 ^^
다미여 수하님 화이팅 받아서 이제 시작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12-02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진 격하게 동의합니다^^ 저도 리뷰쓸때 특히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ㅎㅎㅎ 워머 좋아보입니다^^ 저도 뜨아족이라^^

바람돌이 2022-12-02 16:09   좋아요 2 | URL
진짜 문진이 이렇게 유용했던적은 처음이죠? ㅎㅎ 뜨아족에겐 워머 필수! 빨리 주변에 워머를 내놓아라라고 목덜미를 잡고 흔들사람을 찾아보시어요. ^^

잠자냥 2022-12-02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과 돌이 님! 저기요, 책 이야기도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2-02 16:10   좋아요 1 | URL
아니 저기 표지 펼쳐진거 안보이세요? 뭔 얘기를 하겠어요.
음 표지가 예쁘군.... 책 이야기는 여기까지요. ㅋㅋ

chika 2022-12-02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달랠사람이 없으니 돈ㅈㄹ 하는 수준으로다가 내돈내산 해야겠어요.
독서대 펀딩을 놓쳐서 아쉬워했는데 더 아쉬운 마음이 들어부러요. 또 펀딩 하..것쥬? 하면 좋겠어요. 해주세요. ㅎㄴㅅ

바람돌이 2022-12-02 16:26   좋아요 1 | URL
음..... 내돈내산할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일단 사고나면 또 까먹는게 돈 ㅈ ㄹ이라.... ㅎㅎ 샀는데 일단 좋다 그러면 나머지는 뭐 다 괜찮더라구요. ㅎㅎ 알라딘에 다시 펀딩하라고 막 글올릴까요? ^^

다락방 2022-12-02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그동안 문진에 1도 관심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 페이퍼 보고 문진 살펴보러 갑니다. 링크 타고 슝-

바람돌이 2022-12-02 16:33   좋아요 1 | URL
저 문진은 책읽는 사람의 필수품! 진짜 기능에 충실한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사셔요 사셔요. ^^

scott 2022-12-02 1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문진 역대급 입니다
알라딘이 만든 굿즈 중에 최고템
천사동생의 선물 넘 따숩 ^^

바람돌이 2022-12-02 16:45   좋아요 1 | URL
스콧님덕분에 저도 구매 ^^
너무 잘 쓰고 있어요. 그래서 언젠가 한번은 꼭 자랑해야지 하고 있다가 오늘 자랑질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2-12-02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안그래도 저거 커피잔 올려 놓는 받침대!!!
김겨울 작가도 사용하고, 공쟝쟝님 영상에서도 봤을 때 사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저거 이름을 몰라서 공쟝님한테 물어본다는 걸 까먹었더랬는데 저게 워머였어요?
워메....ㅋㅋㅋ
가격이 사악하다니??
한 번 검색해보고 오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2-02 17:33   좋아요 2 | URL
음....
종류도 다양하고, 복잡하네요ㅋㅋ
콘센트 꽂는 게 편한가요?
usb로 꽂는 게 편한가요?
식탁 자리에선???
고민 좀 해야쓰겄네요^^

근데 바람돌이님 댁은 분위기가 참 좋아 보입니다. 은은한 꽃 향기가 날 듯 합니다ㅋㅋㅋ
독서대!!! 짱이던데요??
제꺼랑 모양이 살짝 다르네요.
가격대가 좀 더 저렴해진 것 같더라구요^^

scott 2022-12-02 18:25   좋아요 2 | URL
흰색 허킨스머그는 오만구천
귀요미 캐릭터 새겨진건 사만원 정도 하는데
뚜껑 열어 놓으면 오십도 정도 온도
뚜껑 닫으면 육십도 유지 usb가 편한데
콘센트 형이 온도가 더 일정합니다 ^^

건수하 2022-12-02 20:24   좋아요 3 | URL
저건 저 전용컵만 사용 가능한 제품이고요 (컵 아래 발열체? 같은게 있어요) 아예 핫플레이트처럼 아무 컵이나 다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그건 약간 저렴할거예요. 손을 델 위험이 좀 있을 수도 있지만..

바람돌이 2022-12-02 18:30   좋아요 2 | URL
역시 저말고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셨군요. 저는 이제 막 초보 사용자라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냥 써보니까 좋다는.... 나무님 글 보고 잽싸게 동생한테 어디서 얼마에 샀냐고 물어봤더니 허킨스 홈페이지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특별가로 나왔었다네요. 39000원... 하 이것도 비싼데 지금은 59000원입니다. ㅠ.ㅠ
다른데 보니까 카카오 톡딜가로 나온 49000원이 제일 싼듯합니다. 이게 전에 카카오 메이커스에서 3만원대로 나온적이 있는거 같은데 지금은 끝났고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12-02 19:09   좋아요 3 | URL
음.....🤔🤔🤔
그렇군요?^^
검색을 며칠 동안 해봐야겠군요???
겨울이니까 커피가 넘 빨리 식어서 빨리 마셔야 해서 불편하네요.
그래서 계속 뜨거운 물을 계속 들이붓다 보니 커피는 어느새 숭늉이 되어 있어요ㅋㅋ
암튼 다들 꿀팁 정보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12-02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선물은 자기가 사긴 아깝지만 갖고 싶은거 주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저랑 동생분이 생각이 비슷해서 놀랬네요 ㅋ

바람돌이 2022-12-02 18:31   좋아요 1 | URL
어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의외로 많지 않을까요? ^^

미미 2022-12-02 1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문진 있는데 너무 약해서
이거 사야겠어요ㅋ 바람돌이님 저도 이 책 초초반이예요!ㅠㅠ 함께 완독향해가요^^*

잠자냥 2022-12-02 20:30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 님 문진 땡투 막 들어올 예정! ㅋ

바람돌이 2022-12-02 22:09   좋아요 1 | URL
방금 서문 읽었는데 무슨 서문이 이렇게 기냐고요. ㅠ.ㅠ
미미님 늦은 우리끼리 화이팅 해요. ^^

잠자냥님 저는 꼭 땡스투로 서재달린 집을 마련해야 하는지라 한푼의 땡스투가 아쉽습니다. ^^

프레이야 2022-12-02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는 세 가지 다 없네요
문진은 저번에도 좋다고 하셔서 혹했는데 그러곤 또 까먹었어요. ㅎㅎ 다미여 요시땅~ 히신거죠. 무섭게 달리실 거 같아요. 책도 미리 많이 읽어놓으셨으니 ^^

바람돌이 2022-12-04 16:31   좋아요 0 | URL
다미여 읽기 시작했는데 무섭게는 못달릴거 같습니다. 1장 어렵네요. 보다가 못알아듣는 말이 많아서 이걸 이해할 때까지 읽고 또 읽어야 해? 아니면 그냥 넘어가야 해? 고민의 시간이 깊네요. ㅎㅎ

라로 2022-12-0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 가지 다 있는데 종류가 좀 달아요!! 제 문진은 반짝반짝 이쁜 것들 뿐인데 저 문진을 보니까실용적!! 사야겠다는 생각이 뽝!! 무무무겁겠죠??ㅠㅠ

바람돌이 2022-12-04 16:29   좋아요 0 | URL
반짝반짝 투명 문진이 무게를 달아보니 290g이고요. 기능에 집중한 문진은 186g으로 무려 104g이나 가볍습니다. ^^ 그리고 남편이나 아이들이 맘에 안들때 허벅지에 한번 휘둘러주면 장난인척 하면서 상당한 아픔을 선사함으로써 나의 마음을 개운하게 하는 그런 뜻하지 않은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방금 남편한테 한번 휘둘러주고 왔어요. ㅎㅎ

공쟝쟝 2022-12-06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진의 원본이 이곳이었군요.... 아... 문진.... 사야하나............. ㅋㅋ

바람돌이 2022-12-06 15:42   좋아요 0 | URL
앗 이 문진의 원본은 스콧님! 저는 짝퉁 ^^
이 문진으로 말씀드릴거 같으면 그냥 말이 필요없어, 써보면 알아!!!!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쓴 사람은 없어~~~~~ㅋㅋ

희선 2022-12-13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에 좋은 물건들이네요 독서대 문진 워머... 새로운 건 워머라는 거군요 그런 것도 나오다니 좋은 세상입니다 하나뿐 아니라 다른 걸로도 쓸 수 있다니 그것 또한 좋네요 비싼 게 문제... 바람돌이 님은 선물 받으셔서 좋으셨겠습니다 앞으로 책 보실 때 따듯한 커피 차가 늘 함께 하겠네요


희선
 

이상할 정도로 기꺼이 그녀는 그의 흥밋거리에 자신을 맞췄다.
마치 자기만의 세계나 생활은 없고, 다른 사람의 존재 속에서 살고움직이고 자신의 존재를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아버지가 곁에 없자 그레이엄에게 안착해 그의 감정대로 느끼고 그라는 존재 안에 존재하는 듯했다.  - P38

돌벽이 있다고 감옥이 되는 건 아니고철창이 있다고 새장이 되는 것은 아니라네."
몸이 건강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 특히 자유의 날개를빌릴 수 있고 희망의 별빛의 인도를 받는 한, 위험과 외로움과 불안한 미래는 우리를 짓누르는 악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 P85

다시 말하지만 베끄 부인은 아주 대단하고 아주 유능한 여인이었다. 그녀의 힘을 펼치기에 그 학교는 너무 좁은 영역이었다. 국가를 통치하거나 격동기 국회의 국회의장이 되었어야 했다. 누구도 그녀의 기를 죽일 수 없었을 것이고, 누구도 그녀를 신경질나게하거나 짜증나게 할 수 없었을 것이고, 누구도 그녀보다 더 기민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혼자서 수상과 검찰총장을 겸임할 수도 있었을 인물이었다. 현명하고 단호하고 신의 없는데다, 은밀하고 교활하며 냉담하고, 조심스럽고 속내를 알 수 없고, 날카롭고 비정하며 그와 더불어 완벽하게 품위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 P113

 그 말인즉, 나는 눈에 띄지 않는 가구나 목공이 만든 평범한 의자나 화려한 무늬가 없는 카펫 정도의 존재였다는 의미다. - P149

베끄 부인은 스스로에게 충고한 듯했다. 그녀는 나약하게 행동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우스꽝스러운 꼴이 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사실 극복해야 할 정도로 강한 감정도 비참하게 고통에 빠질애정도 없었다. 그녀에게는 중요한 사명이, 시간을 채워주고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관심을 분산시켜줄 진정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그녀가 평범한 여자나 남자가 가지지 못한, 진정으로 훌륭한감각을 지닌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런 여러 장점들이 결합되어 그녀는 현명하게 행동했다. 다시 한번, 베끄 부인 브라보! 당신은 편애라는 아바돈"에 맞서서 아주 잘 싸웠고, 그리고 이겼군요! - P161

그로부터 스물네시간 동안, 나는 현재의 내 존재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주고 앞을 향해 이끌어줄 무언가를 절실하게 갈구했다. 이런 갈망과 또 이것과 유사한 것들은 모조리 단단히 억눌러둘 필요가 있었다. 나는 야엘이 시스라에게 한 대로 갈망의 이마에 못을박았다. 그러나 갈망은 시스라처럼 죽지 않았다. 그것은 잠시 잠잠해졌다가 가끔씩 반항적으로 몸을 뒤틀며 못을 뽑아내려 했다. 그러면 관자놀이에서 피가 흐르고 골은 한가운데까지 흔들렸다 - P168

갈색 사막일 뿐이었다. 젊음에 꼭 필요하고 젊음을 지탱해주고 이끌어주는 희망이란 것을 나는 알지 못했고, 감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가끔씩 희망이 마음을 두드려도 퉁명스럽게 안에서 빗장을닫아걸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렇게 거절당한 희망은 뒤돌아서고때때로 슬퍼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손님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나는 희망을 넘보는 연약함과 죄가 몹시 두려웠다. - P246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지나친 호감을 가지고 그들을 생각하지는 말게 하소서."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이 생명의 시내에서 적당히 한모금 마시고 만족하게 하소서. 목이 마르다고 해서 반가운 물을 정신없이 계속 마시지 않게 해주소서. 이 물이 지상의 샘물보다더 달콤한 물이라고는 상상하지 않게 해주소서.  - P278

나는 ‘이성‘의 가혹한 엄격함에 신음했다. 절대로, 절대로라니.
너무 냉정한 말이었다! 이 ‘이성‘이라는 마녀는 내가 쳐다보거나미소를 짓거나 희망을 품지도 못하게 했다. ‘이성‘은 내가 완전히 압도되어 겁을 먹고, 길들여지고, 산산조각날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몰아쳐냈다. ‘이성‘에 따르면, 나는 빵조각이나 벌려고 일하며죽음의 고통을 기다리면서 평생 낙담한 채 살아야 할 운명이었다.
‘이성‘이 옳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끔씩 우리는 ‘이성‘을 무시하고 ‘이성‘의 채찍을 벗어나 ‘상상‘에게 달려가서 빈둥대지 않는가. 밝고 부드러운 이성의 적이자 우리의 상냥한 ‘구원자‘이며, 신성한 ‘희망‘인 ‘상상‘에게 말이다. 끔찍한 복수가 되돌아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이따금 한계를 넘어서기도 하며, 또 그래야 한다.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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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우리 동네 날씨는 여전히 가을이었다. 늦가을도 아니고 낮기온이 20도인 그런 가을.

오늘 낮 최고기온 5도, 지금 기온 영상 1도, 새벽이 되면 영하로 떨어질듯......

물론 윗쪽 지방에 비할 기온은 아니지만 무슨 날씨가 하루만에 이렇게 갑자기 떨어지는지....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지지는 않았는데 그냥 겨울이 되버렸다. 



지난 일요일 밀양 나들이 간게 진짜 마지막 가을풍경이 되버렸다. 다녀오면 그냥 바로 바로 글 좀 쓰고 하면 좋겠는데 요즘 컴퓨터 앞에 앉는게 왜 이렇게 싫은지말이다. ㅠ.ㅠ 지금처럼 놀고 있을 때는 하루 일정을 원래의 루틴대로 진행하는게 중요해라고 하다가 또 에고 귀찮아 하는 루틴을 반복하는게 문제. 

하여튼 날씨가 추워졌으므로 앞으로 당분간은 나들이 안가고 집구석에서 겨울잠을 자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러면 올해 마지막 나들이 사진이 될지도 모르겠다. ㅎㅎ


이번주에 간 곳은 밀양, 얼마전에 거리의 화가님이 다녀오시고 멋진 페이퍼를 올려주셨는데 그걸 보니 왠지 나도 가고싶어진.... 다만 화가님이 가셧던 곳들은 나도 얼마전에 다 다녀온 곳이라 다른 곳들을 둘러보며 산책을 다녔다.


먼저 간 곳 위양지. 원래는 마을 저수지인데 이곳이 반영사진으로 유명해지면서 이름이 뜬 곳이다. 

역시 유명해진 곳은 이유가 있어라는 풍경을 보여주었다. 

봄에 이팝나무 꽃이 필 때가 가장 유명하고, 그 다음이 단풍철이라는데 우리는 단풍이 거의 다 떨어질 즈음에 가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였다. 덕분에 사람이 좀 적었던것도 좋았던 점이랄까? 







저기 저수지에 오리들이 동동 떠다니고 있는걸 보더니 남편이 "어 흰뺨검둥오리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당신 내가 모른다고 마음대로 얘기하는거지. 무슨 오리 이름을 그렇게 성의없게 짓냐"라고 했더니...

인터넷 검색해서 보여준다. "원래 동물 이름 그렇게 지어"라고 하면서..... 

앞으로 동물이름 짓는 분들 성의 좀 보여주세요. 예쁜 이름 많을거 아니에요? 네????



어쨌든 여기서 투닥투닥 또 사이좋은 척하면서 역시 손잡고 걷다가 찍은 사진.....

날이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는데 솔로인 서재친구님들 염장지를려고 찍은.....ㅎㅎ

뭐 남편이든 애인이든 없어도 사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있는 것도 또 괜찮습니다. ^^ 요모조모 쓸데가 많다고 할까요? ^^






다음으로 간 곳은 월연정. 앗 월연정 앞에 용평터널이 있는데 여기가 또 사진 맛집이다.

무려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 당시 사용했던  터널이라는데, 1940년 경부선 철도가 복선화 되면서 일반도로로 바뀐 곳이란다. 그래서 요즘은 보기 드문 한 차선밖에 없는 터널에 터널과 터널 사이가 뻥 뚤린 공간이 있어 인스타 사진 맛집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월연정. 

보통 조선시대 정자는 홀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후손들이 계속 관리를 해서인지 건물을 붙이고 붙이고 해서 일종의 별장이 된 곳이다. 지금은 앞쪽으로 도로가 나서 경관을 해치지만 예전에는 밀양강을 굽어보면서 풍취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을듯하다. 여기 월연정을 보면서 경상도의 너른 들판을 경작한 지주양반집안의 위세를 본달까? 지방의 중소지주라고 우리가 흔히 조선의 양반들을 얘기하지만 그 중소라는 말이 가당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이 부자다. 







내친김에 또다른 밀양의 별장 금시당과 그곳의 420살 된 은행나무까지 둘러보며 산책을 이어갔다.





나무가 420살이 되면 주변을 전부 자신의 영역으로 만드는듯하다. 

아마 지난주까지는 이곳에 저 은행나무를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왔겠지만, 은행잎이 거의 떨어진 이번 주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느긋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먹거리가 빠질 없어.

밀양 시내로 나와 검색해간 만두맛집으로 유명한 굴림당이라는 곳을 찾았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라 포장만 된단다. 근데 이게 또 웃긴게 포장해서 바로 맞은편 건물 이층에 가서 먹을 수 있다는....

그래서 맛난 만두 사진도..... 아 진짜 저 3가지 만두 다 맛났다.





만두집 근처에서 만난 깡통 인형과 함께 11월 마지막 포스팅을 끝내고 여러분 모두 굿밤. 12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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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1-30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하!!! 위양지. 갖다대면 예술사진 스팟이지만 바람돌이님 사진 진짜 멋집니다.최고!!
이 계절에 좋지요. 맑고 청아한 소리가 터질 것 같은 물빛하며...
굴림당. 기억해 둡니다. 아름다운 새우꼬리 자태 보소 ㅎㅎ
개성식 굴림 만두 좋아하는데 거기서 따온 이름일까요 ?

바람돌이 2022-11-30 23:10   좋아요 2 | URL
맞아요. 갖다대면 예술 사진 스팟!! ^^
지난주가 마지막이었을듯요. 마지막 남은 단풍잎들 보고 왔습니다.
저런 굴림만두가 개성식인가요? 아 저는 굴림만두라는 명칭도 처음 알았고 저런 식의 만두도 처음이었어요. 어쨌든 아주 아주 맛나다는.... 사실 제일 맛난건 저기 군만두엿어요. ^^

책읽는나무 2022-11-30 2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밀양은 표충사만 가본 저로선 화가님과 바람돌이님 사진을 보구선 와~ 밀양 정말 좋은 곳 많구나? 싶네요^^
위양지! 늦가을의 정취가 너무 깨끗하고 좋네요. 용평터널은 영화 촬영을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아!!!! 앞 사진을 보니 이미 두 분이 이곳 저곳에서 영화를 찍고 계셨군요?ㅋㅋㅋ 금슬 좋기로 소문 난 그 유명한 손과 손인가요? 반지 안 끼셔도 되시겠습니다. 남편 손깍지, 아내 손깍지를 마디 마디 끼셨군요?ㅋㅋㅋ
저도 이제부터 내 남편 머리채 대신 손 한 번 잡아 줘봐야겠습니다^^;;; 남편 놀라겠죠?ㅋㅋㅋ
만두도 맛있겠어요. 굴림만두가 오뚜기에서 만든 게 아니고 실제 만두 종류였군요??
떡국 끓일 때 굴림만두 몇 개 같이 넣어 먹으니 든든하더라구요^^
양철인형ㅋㅋㅋ
바람돌이님 근황들을 보면 휴가를 알차게 잘 쓰시는 것 같아 보기 좋으네요.
오랫동안 기억에 많이 남으시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12-01 01:26   좋아요 3 | URL
아아니 두 분 손이었군요. 글에 있네요. 놓쳤어요. 제대로 염장을 질러 주셨어요 ㅎㅎ 배경이 좋으니 황금손입니다. 아주그냥!

바람돌이 2022-12-01 13:38   좋아요 2 | URL
저도 깜짝 놀랄정도로 밀양 곳곳이 좋은 곳이 많더라구요. 제일 좋은 곳은 저는 케이블카 타고 올라간 천황산이었습니다. ㅎㅎ 용평터널은 실제로 나무님과 제가 좋아하는 정우성씨 주연의 영화 <똥개>를 촬영햇다고 합니다. ㅎㅎ 저 손깍지도 역시 욕과 협박으로 완성된 인증샷입니다. 우리 이렇게 손잡고 다닌다는.... 손은 잡고 다니면서 촬영에는 비협조적이라 또 제가 잘하는 욕을 나긋나긋하게 해서 완성한 사진이라죠. ㅎㅎ 저는 절대 남편 머리채는 잡지 않습니다. 옛날에 많이 잡았더니 이제는 곧 반짝 반짝 대머리가 될 위기에 처해서요. ㅠ.ㅠ
오뚜기에서 굴림만두가 나오나요? 검색해보니 진짜 똑같이 생겼는데요. 한번 시켜먹어봐야겠어요. 저 굴림만두도 맛있더라구요. ^^

프레이야님 황금손?? 똥손??? ㅋㅋ

프레이야 2022-12-01 13:59   좋아요 2 | URL
ㅋㅋ 바람돌이 님에게 욕을 나긋나긋하게 하는 비법을 전수받고 싶습니다. 꼭! 저는 버럭거리는 것만 잘해서요 ㅎㅎ

바람돌이 2022-12-01 14:26   좋아요 2 | URL
ㅋㅋ 프레이야님 그냥 웃으시와요. 욕할때도 웃으면서 하면 저절로 나긋나긋해집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12-01 14:36   좋아요 3 | URL
ㅎㅎㅎ 고수의 경지에 달하지 않고서야 어찌 욕하면서 웃으라굽쇼. 흑.. 사부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날이 추워져요 내일은 더더. 감기조심하시고요~^^

바람돌이 2022-12-01 15:27   좋아요 3 | URL
역시 연습이 중요합니다. 몇번만 연습하면 되는데요. ㅎㅎ 진짜 날이 춥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운동나갓다가 부산 아닌줄 알았어요. ㅎㅎ 프레이야님도 나무님도 모두 드문 추위에 모두 모두 감기 또 조심해요. ^^

망고 2022-11-30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랑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저 터널은 킹덤에 나오는 터널처럼 생겼어요 좀비들이 쪼기서 막 달려올거 같은 느낌^^ 물론 정말로 거긴 아니겠지만요ㅋㅋ밀양 너무 좋은 곳이네요

바람돌이 2022-12-01 13:04   좋아요 2 | URL
정작 저 터널에서는 정우성씨 나오는 영화 <똥개>를 찍었다더군요. 저는 킹덤 보다 말았는데 왠지 망고님 얘기 듣고 나니 그런 기분도 막 드네요. 어디든 자연풍광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을까요? 다 나름대로 저는 참 좋더라구요. ^^

꼬마요정 2022-12-01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랑 너무 멋집니다!!! 만두 진짜 맛있겠는데요 ㅎㅎㅎ 급 출출해서 냉장고 열어보니 암것도 없어ㅠㅠ 그릭요거트 있는 거 퍼 먹는 중입니다. 만두 나빠요 ㅋㅋㅋㅋ
밀양은 시외가 집성촌이 있는 곳이라 감 따러만 갑니다 ㅎㅎㅎ 저렇게 좋은 곳들이 있는데 담에 가 봐야겠어요. 특히 만두집 꼭!!

바람돌이 2022-12-01 13:08   좋아요 2 | URL
풍광이 좋으면 사진은 뭐 그냥 나오는거죠. ㅎㅎ 만두는 정말 맛있었어요. 근데 냉장고에 먹을게 그릭요거트밖에 없다니..... 우리집 냉장고 빵빵, 그래서 제 몸도 빵빵한가봅니다. ㅎㅎ
이게 어떤 지역이 시댁 내지는 가족과 관련되면 오히려 볼거리를 찾아다니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저도 지리산 밑에 산청이나 진주쪽은 항상 시댁 일로 가는 곳이지 놀러가거나 그래지지는 않더라구요. ㅎㅎ
굴림당 만두 드시고 바로 길 거너면 밀양강 산책로입니다. 그리고 근방에 의열체험관도 있구요. 산책하면서 들러보기에도 괜찮아요.

다락방 2022-12-01 0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풍경이 좋은건가요 아니면 바람돌이 님이 사진 찍는 기술이 좋으신건가요! 바람돌이 님 나들이 사진만 보면 우리나라 아름다운 나라 감탄하게 됩니다. 그,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 <킹덤> 있잖아요? 그거 보면서도 우리나라 이렇게나 아름다운 나라였나 감탄하며 봤었는데, 바람돌이 님 서재에서도 그렇습니다.

바람돌이 2022-12-01 13:10   좋아요 1 | URL
사진찍는 기술이 좋다고 하면 좋겠지만 그냥 풍경이 좋은겁니다. 그리고 제 사진도 일단 많이 찍어요. 그러면 그 중에 몇개는 괜찮은게 나온다는...... ㅎㅎ 아 저는 킹덤 1편 보고 아 내 취향 아냐 하면서 안봤는데- 제가 좀비물을 싫어해요. ㅠ.ㅠ - 거기 그렇게 풍광이 좋다구요. 아 그건 또 제 취향인데.... 슬프네요. ㅠ.ㅠ 킹덤을 좀비빼고 볼까? ㅎㅎ

새파랑 2022-12-01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풍경보다 맞잡은 손 사진이 더 멋있어 보입니다. 바람돌이님 은근 로멘티스트 이십니다^^

바람돌이 2022-12-01 13:12   좋아요 1 | URL
저 은근 아니고요. 대놓고 로맨티스트예요. 남편한테도 막 강요! 안되면 머리 쥐어뜯기 신공 발사 ㅎㅎ
저 사진도 막 귀찮아서 대충 하는걸 욕과 협박으로 완성했습니다. 욕도 저는 로맨틱한 콧소리로 해요. ㅋㅋ

거리의화가 2022-12-01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밀양 다시 갈 이유가 생겼네요^^ 금시당은 가볼까 말까 고민했던 곳이에요ㅠㅠ 말씀해주신 곳들 다 체크해놓았다가 다음에 갈때 참고하겠습니다. 위양지랑 월연정 특히 좋네요!ㅎㅎ 두분의 꼭 잡은 손이 참 로맨틱합니다~*^^*

바람돌이 2022-12-01 13:15   좋아요 2 | URL
화가님 가셨을 때 금시당 은행나무가 절정이었을거 같아요. 하긴 그 때는 또 사람이 많아서 주차도 장난 아니었을거 같긴 한데..... 위양지는 저는 내년 봄에 이팝나무 꽃 필때 꽃이랑 새벽 물안개 보러 한번더 가고 싶어요. 내년에 물안개 사진 기대해주세용... ^^ 저 손은 ˝아니 갑자기 손 사진은 왜???? 아 진짜 별걸 다 시킨다˝라는 항의에 제가 배시시 웃으면서 ˝조동아리 닥치고 시키는대로 해라 응???? ˝ 이러고 찍은 사진입니다. ㅎㅎ

scott 2022-12-02 00:20   좋아요 2 | URL
저는 바람돌이님과 남편분 손인 줄 몰랐습니다
한 분의 손 처럼 비슷

12월의 로맨틱 커플

╭◜◝ ͡ ◜◝╮
( *💗◡💗* )
╰◟◞ ͜ ◟◞╯

mini74 2022-12-01 2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동물이름 가끔 너무 직설적이라 웃겨요 ㅎㅎ 사이좋으신거 같은데요. 손 잡은 사진, 거의 도원결의 사진인데요 ~ 눈이 다 시원해지는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

바람돌이 2022-12-02 15:15   좋아요 1 | URL
그쵸? 제가 사실 동물 특히 날아다니는 것들을 좀 무서워하거든요. 그래서 진짜 암것도 모르는데 남편이 놀린다고 아무렇게나 말한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미니님 말 듣고 보니 진짜 뭔가 결의를 해야 할듯요. 우리는 이미 부부인데 형제결의를 할 수는 없으니 뭘할까 오늘부터 고민해봐야겠어요. 일단 무조건 나한테 좋은걸로요. ㅎㅎ

scott 2022-12-02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ㅠ.ㅠ
마지막 사진
새우꼬리 만두를 봤습니다
•‧:❤️:‧:❤️:‧•
세팩으로는 부족 할 것 같은!

역쉬! 남쪽나라는
서울 보다 좋은거
맛나는게 많네요 ^^

바람돌이 2022-12-02 15:17   좋아요 1 | URL
둘이서 세 팩 먹었는데요. 다른 종류도 먹고 싶은데 양이 많아서......
제가 요즘 서울 가면 막 맛집 검색해서 가는데요. 아직 딱 한군데 아 맛있다 했고 나머지는 가격은 이렇게 비싼데 맛은 뭐 이렇게 평범하냐하면서 짜증냈다는.... 가격도 맛도 아직은 남쪽이 더 좋습니다. ^^

단발머리 2022-12-02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사진이 근사하지만 우아.... 두 번째 사진 진짜 절경이네요. 우리, 같은 나라 맞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런 곳을 제 눈으로 직접 구경하려면 체력과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아, 안목도 필요하고 사진 찍는 기술도 필요하고요.
손깍지 멋집니다.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바람돌이 2022-12-02 15:20   좋아요 0 | URL
위양지는 차에서 딱 내려서 풍경보는 순간 아! 했다니까요? 이러니까 여기가 유명해졌구나싶어서요. 약간 주산지랑도 좀 비슷해요.
밀양이라고 해봤자 저희집에서는 차로 1시간 거리라서 딱히 체력까지는.... 전에는 주로 멀리 많이 다녔는데 요즘 주말에 하루 가까운 곳들 찾아다니는 것도 좋네요. 안목과 사진찍는 기술은 풍경이 좋으면 절로 해결됩니다. 많이 찍으면 그 중에 괜찮은거 그냥 나와요. 요즘 카메라가 너무 좋아서..... ㅎㅎ

햇살과함께 2022-12-10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양 다음 여행지로 찜해놓겠습니다~
풍경 너무 멋지네요~
저런 염장 사진도 좋고요 ㅎㅎ
 
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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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오스틴의 이름을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제일 먼저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만든 소설가>라는 소개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로맨스 소설의 전형으로 보기는 힘들다. 분명히 중심 줄기가 남녀관계이고 결론은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함으로써 로맨스소설의 클리세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스틴의 소설속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사회의 다양한 인물 유형을 그려놓은 만물상이랄까? 그런 느낌이 강해서 그 인물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의 로맨스는 어느 순간 뒷전으로 가버리는 것이다. 주인공보다 조연들의 캐릭터성이 더 강하여 독자들을 더 강력하게 끌어들인다. 욕이든 공감이든 어느쪽이든 말이다. 


  제인 에어를 읽으면서 나는 제인 오스틴에게 주어진 저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만든 소설가>라는 호칭은 당연히 샬럿 브론테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고로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면 일단 서사의 중심이 여주인공에 있어야 하고, 남녀주인공의 사랑과 위기 그리고 해피엔딩으로서의 결혼이 중심줄기로 단단하게 서있어야 한다.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주변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철저하게 주인공을 위한 주변인으로서 주인공의 사랑을 돕거나 방해하거나 하는 존재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도 안된다. . 이런 오늘날 로맨스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는 소설은 제인 오스틴이 아니라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날 로맨스 소설들의 서사와 기본 구조를 같이 하는 제인 에어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보다 읽기가 훨씬 편하다.  


 로맨스 소설의 중심은 여자 주인공! 따라서 제목이 제인 에어인 것도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자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19세기의 소설임을 감안하고 볼 수 밖에 없는데도 여주인공 제인 에어는 아주 훌륭한 여주인공으로서의 클리셰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21세기에 이 소설을 보는 내가 반할 정도로 말이다.  


  시작부터 제인의 캐릭터는 강렬하다. 버르장머리 없는 아니는 지옥에 간다는 설교로 어린 제인을 겁주려는 어른에게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건강하게 지내서 죽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지극히 상식적인, 그러나 꼰대어른이 바라는 답이 아닌 대답을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런 소설에서 흔히 나타나는 착하고 여린 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해대는 리드 부인에게 "당신이 나를 학대했음을 하늘에 있는 나의 부모님과 외삼촌(리드 부인의 남편이기도 한)은 다 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그 벌을 반드시 받고야 말것이다. 그리고 지금 현세에서도 나는 내가 당신에게 받은 학대를 다 말할 것이다"라는 요지의 말로 방항을 함으로써 리드 부인을 기함하게 하고, 책을 읽는 독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어준다. 


  이토록 똑똑하고 자존감 강한 여주인공 제인, 이로써 21세기의 독자조차도 매료시키기 시작한다. 자선학교로 보내진 제인이 교사로 성장하고 사실 거기서 머물수도 있지만 다른 삶을 찾고자 과감하게 스스로 직업을 구하는 광고를 내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것도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인이 빛나는 것은 로체스터와의 결혼을 포기하는 대목이다. 결혼식장에서 로체스터씨의 부인이 살아있음이 밝혀지자 그 결혼이 얼마나 자신에게 불합리하고 원통한 것이었나를 주구장창 변명하는 로체스터, 그의 생각의 근본은 다음과 같은 말에서 나타난다.


정부나 노예나, 대로는 천성이 그렇기도 하지만 그 지위로 보아서 열등한 사람들이오. 열등한 인간과 친밀하게 산다는 것은 타락이오. -2권 149쪽


  그러니까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부인 버사와 사는 것은 로체스터에게는 타락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이 온전한 부인을 찾아 다시 결혼하는 것이 로체스터에게는 정의이고 진리인 것이다. 여기서 로체스터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버지와 형의 계략이었든 어쨌든 그 결혼을 결국 받아들인 것은 자신이라는 것이다. 버사의 집안의 정신병 내력을 몰랐기 때문에 속았다고 길길이 날뛰지만 적어도 자신이 결혼할 때에는 버사의 병이 발병하지 않았었고,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쳤든 그녀의 치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남편인 로체스터의 의무인 것을 어쩜 이렇게 이기적으로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부인인 버사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로체스터가 해야 하는 일은 아내의 정신질환을 고치기 위해 버사를 가둬두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인데 말이다. 그런 로체스터에게 제인이 말한다.


당신은...... 그 불행한 여인한테 너무 가혹하게 말씀하시는군요. 증오심을 가지고. 앙심 깊은 반감을 가지고 그분 일을 이야기 하시는군요. 잔인해요. 미치지 않을 수가 없겠어요. -2권 127쪽


  19세기에 로체스터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이토록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는 작가의 통찰력이 빛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로체스터가 제안하는 중혼을 받아들이는 것, 또는 결혼이 안되니까 그저 연인으로 같이 살자고 하는 것이 당대 여성인 제인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희생이라는 것을, 그렇게 자신의 자존을 무너뜨리는 관계는 올바른 관계가 될 수 없음을, 언제든지 제인이 또 하나의 버사가 될 수 있음을 통찰하는 작가 샬럿 브론테에게 감탄하는 장면이다. 로체스터가 제대로 사랑을 알고, 제대로 된 인간이 되려면 아직 더 많은 시련이 남아있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그 시련을 손필드 저택의 화재와 버사의 죽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손을 잃고 장님이 된 것으로 그의 회개를 표현했다고 봐도 될듯하다. 


  또한 여기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여성으로서의 연대감이라고 생각한다. 버사를 제인의 또 다른 자아로 보는 의견도 있다는데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보기에는 제인이 버사에 대해 인지하고 한 표현이 너무 적지 않나 싶다. 위의 인용문이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되는데, 나는 저 문장을 샬럿 브론테가 당시 여성 일반에 가지고 있던 연대의식과 공감이 아닐까싶은 것이다. 



  이 시대에 제인 에어를 통해 보여지는 여성상의 모습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다고 해도 될듯하다. 가령 아래와 같은 말은 오늘날의 여성들이 해도 별 위화감이 없을듯하니 말이다. 


 여성은 대체로 평온한 존재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오빠나 동생들과 똑같이 자기의 능력과 노력을 발휘할 터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 너무도 가혹한 속박, 너무나 완전한 침체에 괴로워한다는 점에서 여성도 남성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여성들이란 집안에 처박혀서 푸딩이나 만들고 양말이나 짜고 피아노나 치고 가방에 수나 놓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보다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남성들의 소견 없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관습에 의해서 여성에게 필요하다고 선고된 일 이상의 것을 하고 또 배우려고 하는 여성을 탓하거나 비웃는 것은 소갈머리 없는 짓이다. - 1권 198쪽


 제가 만약 사랑을 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결혼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녜요. 자기를 쓸모 있는 연장으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한평생 매어져 있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 아니겠어요? - 2권, 354쪽


  이토록 똑똑하고 제인 만세라고 외치고 싶은 주인공인데 별 하나를 뺀것은 로체스터를 떠난 그녀의 선택때문이었다. 아니 왜 한밤중에 도망치듯이 돈 한푼 안들고 집을 나서서 얼어죽을뻔하냐고 말이다. 분명히 그 전에 자신에게 삼촌이 있고, 유산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제인은 삼촌을 찾아가야 하고, 그 유산으로 학교를 세운다든가 뭐 이런 일을 했다면 훨씬 더 소설의 전개가 매끄러웠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하지 않아도 될 죽을뻔한 고생을 넣어서 제인의 숭고함과 도덕성을 돋보이게 하려 한것 같은데 음..... 이건 작가의 착가? 또는 시대적 한계? 당대 기독교 의식의 한계? 하여튼 무엇이었든 그녀는 한푼도 없이 집을 나가서는 안되었고, 당연히 유산을 받았어야 한다고 계속 욕하면서 책을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세인트 존 같은 제 신념에 도취되어 사는, 그래서 다른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병맛 인간을 만나지만 이런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끼워넣을 수 있는 인간이니 역시 이 부분은 샬럿이 살아있다면 다시 써달라고 하고 싶다. 


  결국 시련을 겪고 끝내는 사랑으로 돌아감으로써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완벽하게 탄생시키고,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의 전형을 만들어낸 이 소설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에게는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만들어낸 소설가>라는 타이틀이 반드시 주여져야 한다. 



뱀꼬리.

  다락방에 갇힌 버사가 백인인가 자메이카 출신의 혼혈인가의 논란이 있었는데 일단 이 책에서 읽은 바로는 백인이다.

버사의 출신에 대해 나오는 대목은 딱 한 문장인데 2권 109쪽에 "그 모친은 서인도의 크리올인인데...."라고 나온다. 버사의 아버지는 농장주니까 당연히 백인이고, 모친을 표현하는 크리올은 식민지에서 태어난 순수백인이다.(크리올은 혼혈 아님, 식민지에서 백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 이 크리올들은 본토에서 파견된 총독이나 식민지 관료들보다 차별받기는 했지만 명백하게 식민지에서 최고의 지배계층이었다. 따라서 버사의 존재를 가지고 인종차별을 끌어들이기는 힘들듯.... 또한 피부가 검다는 표현이 딱 한번 나오지만 그게 인종적 특징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그저 개인적 피부톤의 차원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그러면 제3세계에 대한 차별로 버사를 이해하는 것은 어떨까? 이에 대해서는 진짜 불분명하게 처리되어 있다. 로체스터가 버사에 대해 가지는 혐오는 그녀의 출신이 식민지여서라기보다는 그녀의 집안의 알콜중독과 정신병 내력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이다. 이 점 역시 버사가 백인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딱히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버사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 하나의 뱀꼬리

  어릴 때 축약본으로 제인에어를 읽었고, 내게는 왠지 로체스터씨는 굉장히 음울한 인간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아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제인에어를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캐릭터가 바로 로체스터이다. 아 진짜 대놓고 처음부터 제인을 꼬셔보려고 온갖 수를 다 쓰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진중하고 말없고 뭔가 로맨스 소설에 나올만한 중후한 이미지의 로체스터씨는 산산조각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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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1-30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문도 재미있지만 뱀꼬리는 더 재미있네요. *^^* 요즘은 제인에어하면 정작 주인공보다 다미여 먼저 떠올라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30 22:57   좋아요 1 | URL
ㅎㅎ 맞아요. 사실 제인에어를 이제 읽은것도 그저 다미여때문이고.... 근데 읽으면 읽을수록 19세기 여성작가들 문학 재밌어요. ^^

꼬마요정 2022-11-30 2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때 크리올은 순수하지 않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해요. 워낙에 저기 간 백인 남자들이 그 곳의 어린 여자들에게 몹쓸 짓을 많이 하기도 해서 부모가 둘 다 백인이라고 해도,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아마 버사가 피부톤이 어두운 건 그 태양이 작열하는 곳에서 자유분방하게 살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해요. 그래서 진 리스는 <광막한 사르가소의 바다>에서 차남이었던 로체스터가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니까 크리올인 버사와 결혼해서 버사의 재산을 챙기고, 버사는 자유로운 여자였는데 주위의 질시와 로체스터의 의심으로 점점 미쳐간다고 그리죠.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여자라는 이유를 내세워 한 사람의 본성마저 파괴하는 게 로체스터였답니다. 마지막에 버사는 제인 에어보고 도망 치라고 해요... 이 어둡고 불운한 성에서, 신의 없는 로체스터로부터 말이죠. 제인 에어를 읽고 전 로체스터가 뭔가 어색했거든요. 브론테가 제인의 고난을 위해 로체스터를 저렇게 소모하는 건가 했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은 이유 같긴 하지만... 아니에요. 우리 제인이 말이죠, 그런 남자를 선택하게 하다니... 어쨌든 제가 쓴 댓글이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22-12-01 13:20   좋아요 2 | URL
저 때라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본국은 어떻게든 식민지에 대해서 우월성을 유지해야 착취를 최대화 할수 있었을테니 크리올에 대한 그런 의혹도 충분히 의도적으로 만들어냈으리라 생각해요. 꼬마요정님 덕분에 광막한 사르가소의 바다는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 되었습니다. ^^
그런데 제인에어에서는 버사에 대한 표현이 너무 적어서 사실상 그정도를 가지고 작가의 생각을 맞춰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듯해요. 저는 로체스터 보면서 진짜 딱 그 시대의 나쁘지 않은 그러나 이상적으로 좋다고는 결코 할 수 업는 그전 전형적인 남자가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샬럿 브론테가 로맨스소설의 공식 서사를 만들면서 여주인공에 엄청난 공을 들인 것과는 다르게 남자 주인공인 로체스터는 그리 멋있지 않잖아요. 그게 저는 작가의 의도한바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우리의 여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말이죠. ㅎㅎ

단발머리 2022-12-04 08:30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꼬마요정님!

제인에어 관련해 제가 페이퍼 쓰면서 이 페이퍼와 댓글을 언급했습니다. 혹 불편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알려주시어요^^

바람돌이 2022-12-04 16:26   좋아요 2 | URL
방금 가서 읽고 왔어요. 불편한게 왜 있을까요? 단발머리님 글에 지금 감동하고 왔습니다. ^^

꼬마요정 2022-12-04 17:57   좋아요 1 | URL
저도요!!! 오히려 훌륭한 글에 언급되어서 영광입니다!! 가문의 영광이에요!!!^^

꼬마요정 2022-12-04 18:33   좋아요 1 | URL
엇 바람돌이님!! 제가 댓글을 달았는데 댓글이 없네요??? 등록을 안 눌렀나봐요ㅜㅜ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언급이 적어서 사실 버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는 게 맞는 듯 해요. 그래서 진 리스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글을 쓰고.. 또 심지어 로체스터는 남주라기에는 나중에 불구에 빈털터리… 제인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하신 말씀에 공감해요 ㅎㅎ 근데 제가 확실히 편견이라고 하나요, 세뇌됐다고 해야 할까요. 제인이 고생할 것만 같아요ㅜㅜ 반대로 돈 많은 남주가 불구의 여주랑 결혼하면 남주가 그렇게 고생할 거 같지 않잖아요? 근데 왜 반대는 제인이 고생할 것 같죠? 돌봄이 여성만 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자꾸 로체스터가 더 싫어지나 봅니다.

바람돌이 2022-12-04 20:36   좋아요 1 | URL
로체스터는 확실히 로맨스 소설의 남주인공으로는 격이 떨어진달까? 그런데 저는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우리 샬럿언니의 안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 지금 빌레뜨보는데 와 이 언니 진짜 대단하다를 입에 달게 되네요.
앗 그리고 로체스터 빈털털이는 아녜요 집은 불탔지만 수입은 다 영지에서 나오는거니까 그 수입 모아서 집은 다시 지으면 되고요. ㅎㅎ 물론 제인이 손잡고 다니면서 돌봐야 하긴 하겠지만..... ^^

꼬마요정 2022-12-04 20:40   좋아요 1 | URL
ㅋㅋ 완전 빈털털이는 아니긴 하네요. 다행이에요. 우리 제인 고생 좀 덜해야죠. 빌레뜨 땡투 드렸습니다!! 책 주문했어요 바람돌이님 덕분이에요^^

바람돌이 2022-12-04 20:44   좋아요 1 | URL
앗 꼬마요정님
이거 미리 말씀드려야 하는데 빌레뜨는 제인에어처럼 재밌지는 않아요. 어 너무 지루한거 아냐 이러면서 보는데 대신에 굉장히 독특하달까? 뭔가 제인오스틴과 합체한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어서 저는 지금 와 좋다 하면서 보고있거든요. ^^

꼬마요정 2022-12-04 20:55   좋아요 1 | URL
좋은 책일 것 같아요!! 정 못 읽으면 중고로 팔죠 뭐 ㅎㅎ 하지만 다들 좋아하시는 거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11-30 23: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사이다 맛 버전의 리뷰네요.
시원시원 합니다.^^
제인 에어가 집을 뛰쳐 나와 길바닥에서 객사할 뻔 할 정도로 고생하잖아요. 그 부분이 <천로역정> 이랑 비슷한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까 수하님이 천로역정이랑 제인 에어 부분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버사 부모님은 백인인 듯한데 인도 였던가? 암튼 제3 세계에서 살고 있는 그 자체를 로체스터가 혐오하는 듯 했던 것 같아요. 버사 집안은 돈이 엄청 많은 것 같았어요. 돈은 많은데 집안이 볼품 없는? 그래서 더욱 버사 어머니의 조현병 유전을 걸고 넘어졌던 듯도 하구요. 아, 그리고 샬롯 브론테 작가가 영국 국민 우월주의에 좀 빠져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조금 했었어요. 프랑스 국민들 미개하다고 영국 자국민이 가장 우수하다는 식의 문장을 언뜻 본 기억이 있어서..그래서 차별 운운하는 것인가? 생각도 했었구요. 제3암튼 그리 생각하고 읽어서인지? 샬롯 브론테 작가의 생각들이 조금은 거만해 보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빌레뜨를 중간까지 읽어 보면 아닌 것도 같고??? 그래서 제가 잘못 해석하고 읽었나? 생각도 했구요.
다른 소설보다 확실히 강렬하게 기억에도 많이 남았고, 샬롯 브론테 작가에 대해서도 살짝 물음표가 생기기도 하네요.
그리고 제인 에어가 진정 로맨스물이라고 하신 말씀에 저도 인정입니다.
덕분에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12-01 13:28   좋아요 2 | URL
앗 그런가요? 전 천로역정은 안 읽었고, 앞으로도 읽을 계획이 없어서 비교는 안될테니 나중에 수하님 글 가서 찾아봐야겠네요. ^^ 버사는 이 책에서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나와요. 버사의 어머니가 아메리카의 서인도제도 출신으로 그려지고요. 어차피 자메이카가 서인도 제도의 섬 중에 하나인데 작가가 이걸 굳이 구별한 이유는 뭐 따로 있는것 같지는 않고 크게 신경쓰지 않은듯 하더라구요. ㅎㅎ
저도 보면서 영국인에 대한 자부심 이런 부분들을 읽었는데 저는 읽으면서 이걸 그저 당대의 영국인들의 분위기나 생각 정도로 읽었어요. 제인이 세계 인류애를 말하거나 아메리카 대륙 사람들에 대한 인권 이런걸 얘기하는건 좀 뜬금없잖아요? 그러면 이 소설이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계몽소설이 되어 버릴듯요. ㅎㅎ
어쨌든 저는 제인에어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오랫만에 로맨스를 읽는데 역시 로맨스는 그만의 맛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제인이 진짜 멋졌어요. ^^

다락방 2022-12-01 0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인 에어를 바람돌이 님이 읽으신 이 민음사 버전으로 오래전에 읽어서 재미있다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리뷰를 읽으니 진 리스가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쓸 수 밖에 없었겠구나, 싶어졌어요. 위에 꼬마요정 님의 댓글이 너무 좋고 도움이 되는데,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를 읽을 당시 제 기억에는 버사 부인은 원주민들에게도 그리고 로체스터 에게도 무시 당하고 재산도 뺏기거든요. 그것이 인종 때문이었든 주변에 도울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든 혹은 그저 여성이기 때문이었든 어떤 지점에서든 약자였다는 인식을 저는 가지고 있어요.
저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으면서 실낙원과 빌레뜨만 읽어야지 했는데 제인 에어도 다시 읽어야겠네요. 바람돌이 님의 리뷰로 다시 만난 제인 에어 왜이렇게 재미있나요..

바람돌이 2022-12-01 13:32   좋아요 1 | URL
어제 유튜브 들으면서 스페인 종교재판소가 진짜 악명으로 유명하거든요. 수많은 여성들을 마녀로 몰아 화형시켰는데 그 여성 중에서 가장 타깃이 되었던 여성들이 부유한 미망인이나 상속녀였다는거예요. 그걸 듣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재산이 많은 여성은 쉽게 마녀로 몰아 화형시켜버리고 그 재산을 교회와 종교재판소가 강탈해갔다는거죠.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아직 읽지 않았지만 아마도 버사가 재산을 다 빼앗긴다면 가장 큰 이유는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이 책도 빨리 읽고 싶어요. ^^
빌레뜨는 지금 읽고 있는데 제인과는 전혀 다른 여성주인공이 등장해서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네요. ^^

바람돌이 2022-12-01 17:16   좋아요 1 | URL
앗 그리고 혹시 다시 보신다면 저는 민음사판 말고 다른 번역으로 한번 읽어보시라고 하고싶어요. 이 책 번역이 한번씩 문장이 탁탁 막히고 그리고 한번씩 아주 오래된 고어나 옛체 말들이 등장하는데 좀 뜸금없으면서 책읽는 리듬을 팍 깨더라구요. ㅎㅎ 어떤 출판사 번역이 제일 좋은지를 추천할수 없음은 안타깝네요. ㅠㅠ

단발머리 2022-12-02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네요, 바람돌이님! 이 페이퍼 올리시자마자 한 번 읽고 이 아침에 한 번 더 읽습니다. 제인에어를 읽은 분이라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이라면 바람돌이님 이 페이퍼가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댓글맛집이라 여러분들의 댓글도 좋은 공부가 되네요.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데 얼른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2-02 15:22   좋아요 0 | URL
아닛 두번씩이나 읽어주시다니 너무 좋아서 막 큰 절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저는 지금은 샬럿 브론테의 빌레뜨를 읽고 있는데 이 소설 주인공 진짜 특이해요. 루시 스노우라는 너무 달콤한 이름의 여주인공인데 전혀 달콤하지 않은 이 여주인공을 어떻게 봐야 할지..... ^^ 제인에어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와 다른 이야기라서 아 진짜 샬럿이 왜 쓸데없이 결혼해서 아이낳다가 죽어야 했는지 막 억울해지네요. 오래 오래 독신으로 살면서 작품 좀 많이 남겨주지 하면서 말이죠. ㅠ.ㅠ

햇살과함께 2022-12-10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에게도 로체스터씨는 말못할 아픔을 간직한 중후한 남주 이미지 인데, 아닌가보네요? 호색한이었나요?
다미여에도 다른 여성와의 관계도 언급되어 있더라고요.
12월 바람돌이님과 단발머리님 덕분에 제인 에어 바람이 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