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우리 동네 날씨는 여전히 가을이었다. 늦가을도 아니고 낮기온이 20도인 그런 가을.
오늘 낮 최고기온 5도, 지금 기온 영상 1도, 새벽이 되면 영하로 떨어질듯......
물론 윗쪽 지방에 비할 기온은 아니지만 무슨 날씨가 하루만에 이렇게 갑자기 떨어지는지....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지지는 않았는데 그냥 겨울이 되버렸다.
지난 일요일 밀양 나들이 간게 진짜 마지막 가을풍경이 되버렸다. 다녀오면 그냥 바로 바로 글 좀 쓰고 하면 좋겠는데 요즘 컴퓨터 앞에 앉는게 왜 이렇게 싫은지말이다. ㅠ.ㅠ 지금처럼 놀고 있을 때는 하루 일정을 원래의 루틴대로 진행하는게 중요해라고 하다가 또 에고 귀찮아 하는 루틴을 반복하는게 문제.
하여튼 날씨가 추워졌으므로 앞으로 당분간은 나들이 안가고 집구석에서 겨울잠을 자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러면 올해 마지막 나들이 사진이 될지도 모르겠다. ㅎㅎ
이번주에 간 곳은 밀양, 얼마전에 거리의 화가님이 다녀오시고 멋진 페이퍼를 올려주셨는데 그걸 보니 왠지 나도 가고싶어진.... 다만 화가님이 가셧던 곳들은 나도 얼마전에 다 다녀온 곳이라 다른 곳들을 둘러보며 산책을 다녔다.
먼저 간 곳 위양지. 원래는 마을 저수지인데 이곳이 반영사진으로 유명해지면서 이름이 뜬 곳이다.
역시 유명해진 곳은 이유가 있어라는 풍경을 보여주었다.
봄에 이팝나무 꽃이 필 때가 가장 유명하고, 그 다음이 단풍철이라는데 우리는 단풍이 거의 다 떨어질 즈음에 가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였다. 덕분에 사람이 좀 적었던것도 좋았던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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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수지에 오리들이 동동 떠다니고 있는걸 보더니 남편이 "어 흰뺨검둥오리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당신 내가 모른다고 마음대로 얘기하는거지. 무슨 오리 이름을 그렇게 성의없게 짓냐"라고 했더니...
인터넷 검색해서 보여준다. "원래 동물 이름 그렇게 지어"라고 하면서.....
앞으로 동물이름 짓는 분들 성의 좀 보여주세요. 예쁜 이름 많을거 아니에요? 네????
어쨌든 여기서 투닥투닥 또 사이좋은 척하면서 역시 손잡고 걷다가 찍은 사진.....
날이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는데 솔로인 서재친구님들 염장지를려고 찍은.....ㅎㅎ
뭐 남편이든 애인이든 없어도 사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있는 것도 또 괜찮습니다. ^^ 요모조모 쓸데가 많다고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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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간 곳은 월연정. 앗 월연정 앞에 용평터널이 있는데 여기가 또 사진 맛집이다.
무려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 당시 사용했던 터널이라는데, 1940년 경부선 철도가 복선화 되면서 일반도로로 바뀐 곳이란다. 그래서 요즘은 보기 드문 한 차선밖에 없는 터널에 터널과 터널 사이가 뻥 뚤린 공간이 있어 인스타 사진 맛집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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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월연정.
보통 조선시대 정자는 홀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후손들이 계속 관리를 해서인지 건물을 붙이고 붙이고 해서 일종의 별장이 된 곳이다. 지금은 앞쪽으로 도로가 나서 경관을 해치지만 예전에는 밀양강을 굽어보면서 풍취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을듯하다. 여기 월연정을 보면서 경상도의 너른 들판을 경작한 지주양반집안의 위세를 본달까? 지방의 중소지주라고 우리가 흔히 조선의 양반들을 얘기하지만 그 중소라는 말이 가당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이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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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또다른 밀양의 별장 금시당과 그곳의 420살 된 은행나무까지 둘러보며 산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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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420살이 되면 주변을 전부 자신의 영역으로 만드는듯하다.
아마 지난주까지는 이곳에 저 은행나무를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왔겠지만, 은행잎이 거의 떨어진 이번 주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느긋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먹거리가 빠질 없어.
밀양 시내로 나와 검색해간 만두맛집으로 유명한 굴림당이라는 곳을 찾았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라 포장만 된단다. 근데 이게 또 웃긴게 포장해서 바로 맞은편 건물 이층에 가서 먹을 수 있다는....
그래서 맛난 만두 사진도..... 아 진짜 저 3가지 만두 다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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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집 근처에서 만난 깡통 인형과 함께 11월 마지막 포스팅을 끝내고 여러분 모두 굿밤. 12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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