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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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부모가 나를 다르게 볼까봐 끔찍한 일을 꽁꽁 숨긴다고 한다.

코가 길다고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부모가 알게되면, 자신을 그런 아이로 볼까봐 두려워서 절대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혼자 그 문제로 끙끙 앓다가 우울증에 걸리고 탈선의 길로 향하거나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고 한다. 자살을 계획한 사람이 주위 사람들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여행 계획과 같은 장기계획을 세우듯이, 아이들은 부모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속인다고 한다. 딜런도 그 총기사건이 있던 전날 저녁 아버지와 자신이 가게될 대학의 기숙사 방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런 문제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도 형제나 자매도 아닌 바로 친구뿐이라고한다. 부모가 아무리 애를 써도 그런 역할의 친구는 될 수 없다고 한다. 아이를 그 속에서 구해낼 수 있는 것은 친구 뿐이라고한다. 

속내를 털어 놓으며 엉엉 울 수 있는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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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9-23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친구가 없는 사람이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지하생활자의 수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2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동현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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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병적인 인간이다.... 나는 심술궃은 인간이다. 나는 남의 호감을 사지 못하는 인간이다. 이것은 아무래도 간장이 나쁘기 때문인 것 같다.". p5

종잡을 수 없는 독백이 또는 독백과 같은 말이 몇 페이지에 걸쳐진다. 애를 써봐도 그 긴 사유의 늘어놓음에 어디가 북쪽이고 남쪽인지 갈피를 잡기는 어렵다. 도스토예프스키와 김네모라는 두 작가가 자기의 사유를 끝없이 내려쓸 때, 누구는 세계적인 작가이고 누구는 개똥철학가이고를 어떻게 구분지을 수 있을까? 그리고 구분한 후에 그것은 어떤 쓸모를 가지고 있을까? 어떤 영향을 줄까? 도스토예프스키의 끝없이 휘몰아치는 쏟아냄을 읽고나면 김네모의 그것을 읽고 났을 때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거나 행동을 할까? 좋은 책은 읽고나서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하생활의 수기를 읽고 의아해하고 혼란스러워지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변화 또는 결과를 유발하는 영향을 준 것은 맞다.

"제2부 진눈깨비의 연상에서"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겨우 숨을 쉴수 있지만, 화자는 점점 더 졸렬해져보이기만하다. 그리고 리자와의 만남은 여느 인텔리와 그시절의 하층 여자의 만남을 이야기한 것과 다를 수 있을까 불안하기까지 했다.

몹시 극적이다. 광적이다. 드라마다. 나약한 부적응자로 안스럽기까지 했던 그의 변명과 같은 사유는, 하지만 마지막에,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하기는 나 자신의 병에 관해선 아무것도 아는 게 없을 뿐 아니라 내 몸의 어디가 나쁜지 그것조차 확실히는 모르고 있다." 다시 p5

확실히 아는게 없다. 여기에 쓰든 - 수기를 쓰고 있던 화자처럼 - 생각을하든 그 어떤 것이든 어디까지가 내 내면의 깊숙히에 있는 본연의 것인지 모른다. 나의 생각은 대상을 위한 나의 생각인지 오래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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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생활자의 수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2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동현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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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소설의 주제를 전달하는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리자와의 대화에 들어가니, 이제 무엇인가 제대로 이야기 되어지겠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읽기 힘들다. 화자 같은 사람은 주위에 없기를.
책 뒤에는 도스트예프스키의 전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작품 속 주인공의 끝 없는 사유를 서사하는 방식 정도를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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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9-12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추석명절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9-09-12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는 잡생각을 글로써 표현해 낸 작가에 감탄했었죠. 생각은 정연한 것이 아니고 요설스러움과 변덕으로 가득차 있으니까요. ^^
초딩님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레삭매냐 2019-09-13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메리~ 추석입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하나의책장 2019-09-13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행복한 추석연휴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9-15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꽤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한 사람의 마음속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아 요즘 재독할 책 리스트에 넣었답니다.
105쪽부터 영화의 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ㅋ
좋은 독서가 되시길 바랍니다.

초딩 2019-09-15 23:08   좋아요 0 | URL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9-09-25 11:36   좋아요 0 | URL
까라마조프카~ 는 인물들의 이름이 길고 복잡하여 집중이 잘 되지 않더군요.
저는 <죄와 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걸 읽으시면 도 선생의 팬이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예전에 <죄와 벌>을 읽을 때 제가 손에서 이 책을 놓기 어려웠거든요. 흥미진진합니다.
도 선생이 천재임을 알게 되었죠. 추천!!!
 
고야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로제 마리 & 라이너 하겐 지음, 이민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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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고야" 그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어졌다.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의 그 음산함과 기괴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궁을 위해 그린 태피스트리 그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초기 태피스트리를 그렸던 것과 왕립 아케데미가되고 왕의 화가가된 모습,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왕들과 함께한 모습을 보면, 상류층을 위한 예술적이지 못한 화가라 생각하기도 했다. 


쳥력을 잃을 만큼 심각한 병에 걸린 후, 그는 사회적 비판을 담은 "로스 카프리초스 (카프리초스는 엉뚱한 생각, 또는 지극히 개인적인 환상을 암시하는 단어로 '변덕'을 뜻한다고한다)" 연작을 시작했다. 200년 전에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추상적인 것을 그려낸 것이 놀랍다.


선조의 누군가가 귀족이면 자신도 귀족으로 여기고 일을하지 않고 놀고 먹는 하급귀족이 전 인구의 15퍼센트에 달할 때, 고야는 이들을 당나귀로 묘사하고 가족앨범을 보고 있는 풍자를 그려냈다. 1797 - 1798년 작이다.

투우에도 열광했던 고야는 100년 후에 스페인에서 태어난 피카소 (그도 투우를 사랑했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봤다.

미술관에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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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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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읽었다. 언제 시작했는지는 어느 계절에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처음 이 낡아 보이는 책을 손에 쥔 공간은 이미 나와는 인연을 다 한 곳이 되었다. 손에 쥔 계기도 퇴색되었다. 표지의 작게 세로로 쓴 문학동네는 문학동네임을 강조한다.

'화장'을 읽기 시작했고, 다시 앞으로 와서 읽은 '배웅'은 그 간극이 몇 달인지 종잡을 수 없다. 그러다 어느날 저녁 앉아 성큼 읽고 그 기세로 이렇게 읽어내렸다. 번역서에서는 보기 힘든 후려침이 느껴진다.


숨을 들이쉬면, 날이 선 공기 한 가닥이 몸 안으로 빨려들어

공기는 한 올씩 갈자져서 몸 안으로 들어왔다.

저녁의 시간들은 물러서는 것처럼 다가왔다. 

모두 p336


해설 또한 분주하다. 

그는 받아들임에 대해 썼다.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음에 대해 썼다. 받아 들일 수 있음에 대해 썼다.

"허무는 기본적으로 성숙한 어른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p372 해설

"중년의 나이란 이 느닷없는 삶의 반전에 대책없음. 그것을 수락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p375 해설


2006년 봄에 김훈은 쓰다.

2019년 여름의 끝에 나는 읽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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