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에는 관심이 많다. 선조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 관찰하고 사유한 것들을 이제는 직접 관찰해서 시상하부 앞쪽에 존재하는 전시각중추 (MPA, medial preoptic area) 영역에 CAMKII라는 신경이 소유욕과 집착에 관계되는 것을 밝혀낸 것처럼 (김대식 교수님팀이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했다) 증거하고 그 사실들을 연결해서 - 이 책에서는 창의성을 기존 지식을 연결해 찾아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 더 새로운 4차원 지식을 밝혀내고 있다. 김대식 교수님의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에서는 뇌 과학과 일상을 연결해서 우리 삶에 대해 고개를 끄덕끄덕 이게 해준다. 특히 우리가 어떤 사실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아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라는 것은 지식과 지혜에 대해 '겸손'하고 '호기심'을 가지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해서 공감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은 나를 피로하게 했다. 무례하게 이야기한다면, 어떤 연배가 높으시고 대성하신 뇌과학자 교수님과 반주를 하며 술잔을 주고받다 기분이 좀 좋아진 상태 (도파민도 분비되었다고 해야 하나?)에서 주위의 모든 일과 온 세상의 일들이 기승 전'뇌과학'으로 흘러가듯이 (이야기의 깊이보다는) 주제가 일관선 없이 산만하게 흩어져있고,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듯하지만, 막상 식상한 것들이 많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봤는데, 전자책에는 빠뜨린 부분이 있어 출판사에 알려주었고,
데이비드 만 박사의 기억이 신경망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사과, 바나나, 배추의 표현과 색깔 그리고 이것을 시각화한 순서가 틀려서 또 알려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님의 첫 책인데 좀 안타깝다.
소비의 역사는 평이 너무 좋아서 오디오북부터 들었는데, 맙소사 저자께서 직접 낭독하셨는데, 성우를 쓰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성우분들의 대단함이 다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저자 직접 낭독은 배우나 성우분이 작가나 아니면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