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간절함이 극에 달한 순간 뚝! 모가지채 떨구고도 못다한 마음이 땅에서 다시 꽃으로 피어난다. 푸르디 푸른 잎 사이로 수줍은듯 고개를 내밀지만 여전히 붉은 속내다.
'북망산천 꽃'
뾰족한 칼날 같은 글만 써보니
어여쁜 꽃 같은 글 안 뽑아지네.
겨울 바람 차기만 하고
봄 소식 꽁꽁 숨어버리고
동백꽃 모가지채 떨어지누나
숭숭 구멍 뚫린 것처럼
저기 저 높은 산마루 휑하니
저기다 마음꽃 심어나 볼까?
마음산에 마음밭 일구고
마음꽃 듬뿍 심어 노면
언젠가 화려히 내 피었다 하겠지.
마음 따뜻해지지 하겠지.
나라는 삭풍처럼 검으스레하고
대다수 국민들 겨울 나라에 살며
휑한 마음으로 마음에만 꽃 피워야 하네.
*김대영의 시다. 어찌 동백만 꽃이기야 하겠는냐마는 동백을 빼놓고 꽃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하여 꽁꽁선 손 호호불며 그 서늘하기 그지없는 동백나무 품으로 파고 든다.
동백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자생하는 나무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및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데 바닷가를 따라 서해안 어청도까지, 동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올라와 자란다. 울산광역시 온산읍 방도리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65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서늘한 동백나무의 그늘을 서성이는 것은 그 누가 알던 모르던 동백의 그 붉음에 기대어 함께 붉어지고 싶은 까닭이다.